길 안에서의 택시잡기 민음의 시 16
장정일 지음 / 민음사 / 198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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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장정일은 시인으로서는 거의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책에선가 '당시에 시귀가 들렸었던 것 같다'라고 했던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런 말을 작가가 인정할런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그를 평한다면 한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에세이스트이자 독서가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실은 그보다 내가 원하는 그의 모습은 가장 감각적인 극작가이다. 그의 희곡을 다시 극장에서 볼 수 있을까

이 시집 속에는 시인과 극작가로서의 장정일의 모습이 들어있다. 개인적으로는 극작가로서의 장정일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실 개인적으로 나 자신이 희곡을 시보다 훨씬 더 좋아하는 것이 이러한 취향의 원인이다.

시집으로서는 <햄버거에 대한 명상>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시와 극이, 아니 시적인 것과 극적인 것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 이 시집의 장점이다. 물론 누구에게나 그것이 꼭 장점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 시집의 제목은 '길안에서의 택시잡기'이다. 하지만 '길 안에서의 택시잡기'는 아니다. 이 둘의 차이점은?

이성복의 '남해금산'이라는 시를 읽은 후 꼭 남해금산을 한 번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길안'을 꼭 한 번 가 봐야겠다. 지금 읽은 시들이 머리 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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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고인다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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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계의 국민여동생, 등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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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안에서의 택시잡기 민음의 시 16
장정일 지음 / 민음사 / 198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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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와 시인사이를 오락가락 하던 시절의 장정일을 볼 수 있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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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1.2권 합본) - 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양장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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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내 기억으론, 우린 처음으로/시간을 얘기한거야/역사가 아닌 시간을 말야/누가 그렇게 한마디 보태자/ 모두 술을 들거나 담배를 빨았다

(전대호의 시 '시간을 얘기하다' 중에서) 

성웅 이순신에 대해 쓴다는 것은 너무 흔해 빠진 유행가를 부르는 일과 같다. 아무리 잘 해봤자 본전이 될 가능성이 너무 많다는 얘기다. 불패의 명장이자 당대 세계 최고의 일본 해군을 벌벌 떨게 했던 조선의 해군 지휘관. <칼의 노래>가 다루고 있는 것은 이 흔해빠진(?) 이야기꺼리가 된 위인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이순신이라는 소재가 갖고 있는 그 모든 상투성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참신하다. 왜?

우선 밝혀 둘 것은 워낙에 참신하지 않은 소재는 원래 없는 법이다, 단지 참신하지 않은 방식만이 존재할 뿐. 이런 맥락에서 연결해보면 이순신의 이야기를 다루었음에도 이 소설이 참신한 것은 방식 때문이라는 얘기가 된다. 명랑해전의 대승과 몇십배의 규모인 적의 해군을 상대로 연승하는 조선의 명장은 더이상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다. 왕의 경쟁심을 끊임없이 의식하는 불안한 신하이며, 전쟁의 무의미함에 대해서 깊이 회의하는 지식인.

이 모든 것들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역사 속의 이순신이 아닌  시간 속의 이순신을 이야기 하는 것이 이 소설의 참신함이다.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은 영웅이 아닌 개인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며, 화려함이 아닌 초라함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며, 승리가 아닌 회의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다.

이 소설이 가르쳐 주는 것은 이러한 '시간'의 의미이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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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금산 문학과지성 시인선 52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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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진지하게 읽기 시작한 지 17년이 되었다. 이를 다르게 말한다면 대학에 입학했던 것이 17년 전이었다는 얘기다. 당시에 읽었던 시집 중에서는 이제 절판되어서 나오지 않는 시집들이 많다. 절판이 되었다는 것과 시가 읽히지 않는다는 것은 물론 전혀 다른 얘기이다. 하지만 '시'라는 것이 십년이 넘게 읽힌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만약 앞으로 십년이 흐르고, 거기서 십년이 더 흐른다면 대체 얼마나 적은 수의 시들이 남게 될까? 그럼에도, 시집들은 절판되고, 대부분의 시인들과 시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잊혀지게 된다 할지라도 몇몇의 시들은 살아남아서 읽히게 될 것이다. 17년전 내가 읽은 시인들 중 그 먼훗날 까지도 남게될 가장 강력한 후보는 바로 이 이성복이다.

첫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에서 보여 주었던 자유롭고 파편화된 이미지들은 이 시집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 파편화된 이미지들이라는 말을 시인이 들었으면 서운해 할지도 모르리라. 왜냐하면 그는 하나 하나의 시보다는 시집의 전체적인 균형을 생각하는 시인같기 때문이다. 파편화된 이미지들이 갖는 어떤 지향, 그것이 뭔지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같은 것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없다.

두번째 시집인 <남해금산>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시집이 갖는 '서사성'이다. 조각난 기억과 뒤틀린 이미지로 점철된 꿈의 풍경들. 이를 완벽하게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서사적 자아라는 개념을 도입시키면 이 풍경의 이미지들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성복에 대한 그 어느 해설서보다 이 시집 뒷부분에 실려있는 김현의 평이 남해금산에 등장하는 '서사적 자아' 를 가장 잘 설명해 준다. 이 시집이 단순히 '좋은' 시집임을 넘어서 '완벽한' 시집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김현의 해설 때문이다. 

좋은 시와 좋은 해설, 당대 최고의 시인과 평론가, 제자와 스승, 이 시집 속에는 참 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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