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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 한 천재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지음, 박미애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4월
평점 :
품절
최근에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기로 하면서 이것저것 사게 된 책 중에 하나이다. <글렌굴드 -피아니즘의 황홀경>, <죽기전에 들어야 클래식음반1001>,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을 샀고,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서 MP3를 다운로드 했다.
최근까지도 재즈 음악을 듣기 위해서 이것저것 들어보았으나 여전히 재즈에 대한 내 수준은 고만고만하다. 결국 수준이 고만고만하다는 것은 별로 재즈음악이랑 나랑 잘 안맞는다는 것이고 잘 안맞는 다는 것은 결국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악을 겉멋으로만 듣는 것이 아닌담에야 좋아하느 종류의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 사실 취미를 굳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할 이유가 있을까?, 더 나을 것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한 것이 클래식 음악이다.
클래식 음악은 재즈보다 훨씬 더 편안하다. 재즈를 들을때의 자유로움은 없지만 정확한 룰과 규칙에 의해서 만들어진 느낌이 '확'든다. 하지만 그런 엄격한 음악들 중에서도 모차르트의 자유롭고 밝은 선율로 단연 빛난다. 모차르트는 자유로운과 밝은 선율의 음악가이면서 동시에 천재라는 존재에 대한 전범으로 후세에 이름을 떨쳤다. 타고난 재능, 화려한 유년기, 놀라운 창작력, 그리고 요절로 방점을 찍은 인생. 유년은 화려했으나 말년은 초라하였고 음악은 뛰어났으나 당대는 그 음악을 알아주지 않은 비운한 천재의 전범. 그의 생애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의 천재성의 대부분이 그의 '타고난' 재능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평전은 이러한 기존의 사실을 반박하고, 사회적 존재로서의 천재 모차르트를 고찰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모차르트의 천재성에서 사회적 부분이 빠져 있는 이유가 음악사가들이 음악적인 부분을 검토하는 것에는 뛰어나지만 사회학적인 존재로서 인물을 파악하는데 서투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의견에 어느정도 동의한다. 물론 이 책의 저자가 모차르트의 재능을 평가절하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좀 쉽게 말한다면, 모차르트와 똑같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어도 모차르트의 아버지와 같은 이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 우리가 아는 모차르트는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타락하고 재능뿐인 건방진 천재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서 당대의 예술가로서 '자유'를 얻으려 했던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존재로서 모차르트를 발견하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묘미이다. 또다른 모차르트의 전기를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