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안에서의 택시잡기 민음의 시 16
장정일 지음 / 민음사 / 198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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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장정일은 시인으로서는 거의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책에선가 '당시에 시귀가 들렸었던 것 같다'라고 했던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런 말을 작가가 인정할런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그를 평한다면 한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에세이스트이자 독서가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실은 그보다 내가 원하는 그의 모습은 가장 감각적인 극작가이다. 그의 희곡을 다시 극장에서 볼 수 있을까

이 시집 속에는 시인과 극작가로서의 장정일의 모습이 들어있다. 개인적으로는 극작가로서의 장정일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실 개인적으로 나 자신이 희곡을 시보다 훨씬 더 좋아하는 것이 이러한 취향의 원인이다.

시집으로서는 <햄버거에 대한 명상>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시와 극이, 아니 시적인 것과 극적인 것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 이 시집의 장점이다. 물론 누구에게나 그것이 꼭 장점이 되지는 않겠지만. 이 시집의 제목은 '길안에서의 택시잡기'이다. 하지만 '길 안에서의 택시잡기'는 아니다. 이 둘의 차이점은?

이성복의 '남해금산'이라는 시를 읽은 후 꼭 남해금산을 한 번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길안'을 꼭 한 번 가 봐야겠다. 지금 읽은 시들이 머리 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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