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말들의 풍경 - 고종석의 한국어 산책
고종석 지음 / 개마고원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어 공부를 위해서 일년에 몇 권정도는 한국어에 관한 책들을 읽어야 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글쓰기에 관한 책이든, 한국어에 관한 책이든, 일년에 몇권씩을 사는 편이다. 이 책 역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런 차원에서 샀던 책일것이다.  

한국어에 관한 책들 가운데서 가장 자주 선택되는 책들은 주로 이오덕 선생님이 책이나 고종석씨의 책이었다. 이전에 읽었던 책들을 모두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을 고르게 되었는데, 읽어보니 영 시원치가 않다.  

우선 책 한권이 전체적으로 갖는 어떤 목적, 혹은 일관된 논리나 목표를 읽어내기 어렵다. 이건 아마도 이 책이 신문 칼럼을 모아서 만든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 글의 깊이가 전에 읽었던 책들에 비해서 떨어지고, 주장과 관련이 없는 변죽을 울리는 산만한 문장들도 눈에 거슬리고, 새로운 정보나 주장이라기 보다는 다른 책들에서 했던 주장들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짧은 글들임에도 지루하다. 지루한 긴글 보다야 지루한 짦은 글이 낫긴 하지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토리텔링의 비밀 - 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마이클 티어노 지음, 김윤철 옮김 / 아우라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고른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평생 절대로 읽지 않을 책에 대해서 얘기하기 때문이다. 내가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시학>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일이 있을까? 세상일이라는 것이 아무리 알 수 없는 것이라지만 <시학>을 읽을 일이 생길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궁금하기는 하다. 이건 마치 논어를 읽지 않고 논어의 지식을 탐하고, 성서를 읽지 않고 성서 속의 지혜를 탐하는 것과 같다. 통독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무슨 내용이 들어있는지 궁금한 책들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이 존재하지 않는가!  

이 책이 '고전을 다시 읽게 하는 책'에 정확히 속하지는 않지만 그런 차원에서 읽기로 결심했다. 지나치게 간결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의 내용은 간결하고 산뜻하다. 그렇다고 건질 것 하나 없이 요약만 가득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극을 쓰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몇가지 쓸만한 말들도 건질 수 있다. 저자가  예로 든 영화들도 대부분 개봉한 영화이라는 것도 이 책을 쉽게 이해하는데에 한 몫을 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짧다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긴 것 보다는 너무 짧은 것이 낫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키라 2009-01-12 0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분실된 부분이 많아서.. 실제로 출판되고 있는 책들을 보면 분량이 적어요. 별로 어렵지 않고.. 읽기는 쉬운데.. 워낙 유실된 부분이 많다보니 그 해석이 분분해서 어려운 것이죠... 논어처럼 그렇게 읽기 힘든 책은 아닌듯.

gosoo71 2009-01-12 09:28   좋아요 0 | URL
저의 블로그에 몇 년만에 달리는 댓글인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시간 날때, 그러니까 지하철을 오래 타야 할 때 한 번쯤 시도해 봐야겠네요. 요즘은 거의 모든 책을 지하철에서 읽으니...
 
보리 국어사전 - 남녘과 북녘의 초.중등 학생들이 함께 보는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에게 혼자 책을 읽으라고 시키니 물어보는게 많다. 일일이 대답을 해주는 것에 한계를 느껴서 사전을 사게됐다. 사실 아이가 물어보는 것 중에 나도 잘 모르는 것도 있고, 확실하지 않은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으리라. 책장을 보니 국어사전이라고 있는 것들이 아이용으로 쓸만하지가 않아서 하나 장만하기로 맘을 먹고 사게 되었다.  

막상 사고 보니 단어의 뜻 뿐만아니라 꽃의 모양, 풀의 모양, 동물의 모양들이 비교적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좋다. 물론 인터넷을 검색하면 이미지와 설명이 훨씬 더 많겠지만 애가 질문을 할때마다 컴퓨터를 켤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적고보니 아이를 위해서 산 것 처럼 써놓았지만 사실 '나'의 국어공부를 위해서 산 게 더 큰 것 같다. 하나하나 단어를 찾는 재미와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실 어른용, 아이용, 청소년용 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니까. 아이에게 좋은 거면 누구에게나 좋은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빵굽는 타자기 -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
폴 오스터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인가 부터 폴오스터는 내가 가장 즐겨읽는 작가가 되었다. 이 책은 그의 무명시절을 다루고 있다. 무명시절에 대한 내용이 다른 작가들과 비교해서 그리 특별한 것은 없다. 그의 무명시절은 <스퀴즈 플레이>라는 그의 데뷔작이 출판되면서 끝나게 되고 이것이 이 책의 끝이다. (하드보일드 풍의 추리소설이 그의 데뷔작이라는 것이 재미있다) 

작가들의 무명시절, 즐거움이 아닌 노동과 돈벌이를 위한 글쓰기, 데뷔작을 내기까지의 우여곡절. 이런 것들은 어느 작가의 무명시절에나 다 나오는 얘기다. 그래서 이 책은 평범해졌지만 그럼에도 해피엔딩이기 때문에, 물론 작가가 아직 죽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엔딩이라는 단어가 부적절하지만, 이 책을 읽는 것은 즐겁다.

폴오스터의 무명시절에서 가장 특별한 것은 그가 글이 아닌 '카드 야구 게임'으로 상품아이디어를 내고 이것으로 돈을 벌려고 했던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 카드 야구게임, <액션베이스볼>, 도 이 책에 게임방법과 함께 실려 있다. 하나 더, 폴오스터는 소설가이면서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불행하게도 그의 영화들은 한국에서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이 책의 뒷부분에는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그가 쓴 세편의 희곡이 실려있다. 창작론, 세편의 희곡, 카드야구게임, 이상한 조합이지만  모두 다 쓸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학생 글쓰기 특강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한국에서 가장 많은 책을 썼을 지도 모르는, 어디선가 이런 내용을 읽은 것 같다, 강준만씨가 쓴 글쓰기 책이다. 저자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한 내용으로 만든 책이란다. 이론이나 문법같은 원칙론보다는 논리전개와 주제에 접근하는 방법과 같은 실제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이것은 본인의 직업과 관련이 있는듯하다. 저자가 한국의 대표적인 논객이 아니던가! 하지만 논객들이 다루는 주제는 일반인들과 동떨어진 경우가 있고 그래서인지 가끔은 삼천포로 빠진다.

그럼에도 이 책은 장점이 여전히 많다. 이것은 이 책이 현장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룬 내용을 책으로 냈기 때문이고, 이런 과정-강의를 책으로 옮기게 되는-이 독자들에게 글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들을 제공한다.

2장과 3장에서 다루고 있는 흔히 빠지는 논리적인 오류에 대한 내용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내용들이다. 이 부분이 이 책이 다른 책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