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와 도깨비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1
이상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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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를 보니 이상이 남긴 유일한 동화라고 적혀 있다. 이상이 남긴 난해한 시들과는 달리 동화는 굉장히 평범하다. 심지어 작가가 직접 자신이 쓴 동화의 교훈을 얘기해주기도 한다.

"도깨비 아니라 귀신이라도 불쌍하거든 살려 주어야 해"

어른의 입장에서 이 동화를 읽으면서 궁금한 것은 소의 힘이 열배, 백배로 세졌는데도 상황이 변하는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기껏해야 나무를 장터에 더 많이 팔게 된 것이 돌쇠가 힘이 세진 황소를 통해서 얻게 된 이득의 전부이다. 도깨비의 능력을 빌린 것치고는 좀 소박하다. 

이 동화에 나타난 인물(?) 중에서 다른 동화와 차이가 나는 것은 도깨비의 모습이다. 아마도 원문에 나온 설명을 참고하여 만든 캐릭터인 것 같다. 본문의 설명처럼 도깨비라기 보다는 고양이와 같은 동물과 더 비슷하다. 이상은 왜 이렇게 생긴 도깨비, 산오뚝이를 상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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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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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커서 어린이가 되고, 어린이는 커서 소년이 되고 소년은 청년이 되는 것과 동시에 아기 엄마는 어느새 할머니가 되어 버린다. 이 동화가 얘기하는 것은 시간이 흐르고 모든 것들이 변해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이 책의 제목이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너무나 뻔한 내용임에도, 아니 뻔한 내용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반복해서 읽어줘도 쉽게 질리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아이들은 지루해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가끔씩은 너무 단순한 것들이 감동을 주기도 한다. 이층에서 아기를 재우면서 노래를 불러주고 머리를 기르고 이상한 음악을 들으면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대학생이 되어 도시의 반대쪽으로 가는 이야기 속의 상황이 한국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라는 문장을 몇번 반복해서 읽어주다 보면 그런 세세한 것들은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나나 애들이나. 물론 애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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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킹콩
앤서니 브라운 지음 / 넥서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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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알고 있는 몇 안되는 동화작가 중에 한 사람이다. 그가 그린 고릴라들은 무섭거나 귀엽지 않고 좀 우울해 보인다. 이 그림 책에 나온 <킹콩> 또한 그렇다. 예전에 읽었던 영화평론에서 할리웃  B급 영화에서 괴수, 재난, 외계인의 침입 같은 설정들은 제3세계에 대한 미국 사회의 공포를 나타낸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막연히 <킹콩> 역시 그런 종류의 영화이려니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런 생각이 전혀 터무니 없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킹콩>은 사랑에 관한 영화이다. 비록 사랑에 관한 영화가 갖는 설정치고는 다소 거칠고 극단적이긴 하지만 말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킹콩>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관한 영화이면서,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린, 자신의 땅과 지위와 생명마저 버린 한 남자의 영화이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떨어진 킹콩의 죽어있는 얼굴은 이러한 모든 극단적인 설정들을 한번에 드러낸다. 총알자국이 여드름 자국처럼 덕지덕지 붙은 킹콩의 얼굴은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린 괴물의 얼굴이라기 보다는 운명을, 미녀와 야수라는 설정이 비극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깨달은 반영웅(anti hero)의 얼굴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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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그림책은 내 친구 8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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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불 밖으로 나온 열개의 발가락들을 보면서 이렇게 다양한 그림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비록 이야기는 없지만 열개의 발가락에서 연상되는 것들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전개 시켰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단지 보고 감상하는 수준에서 머무르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의 한계인 것 같다.

물론 아이가 너무 어리면 굳이 이야기가 없는 책도 그리 나쁘진 않다. 일곱살 짜리 큰애가 보기에는 수준이 조금 낮은 책이지만 다섯살짜리가 보기에는 적당한 책이다. 어차피 둘다에게 좋은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참 자기전에, 읽는다면 둘에게 모두 적절할 것 같다. 자기전에 자신들의 발가락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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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10-14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새로운 상상그림책 <문제가 생겼어요!>가
최근에 출간 되었습니다.
 
열두 띠 이야기 - 개정판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2
정하섭 지음, 이춘길 그림 / 보림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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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가 유치원에서 읽고 나서 재미있다고 해서 사게 된 책이다. 이야기는 평범하지만 동물의 특성과 능력을 연결시키고 이 들 모두를 신을 도와주는 이들로 묘사해 놓은 것이 흥미롭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기에는 그림이 너무 복잡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아이들은 이 책의 그림을 굉장히 좋아한다. 실제의 토끼와 호랑이 원숭이, 양, 쥐의 모습과 그림책 속에 그려진 모양이 다르고 게다가 그닥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지 않는데도 말이다. 때로 아이들의 생각을 읽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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