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아마 이 영화가 개봉하고서부터였나보다. 계속 추천 멘트가 날라왔다. 책도 나왔다. 하지만 계속 우선순위로부터 뒤로 밀리게 되었다. 올 해 되어서도 주위에서 이 영화가 괜찮다고들 하는 소리가 여전히 내 귀에 들렸다.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는 딱 질색이라서, 일부러 멀리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어쨋건 이틀 전 이 7년전 영화를 구해서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본 후에 감동을 먹은 작품은 꽤 돼지만 이 작품은 데미지가 엄청나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겨우 추스려 언어로 옮겨본 것이 아래의 감상평이다. 언어로 옮길 수조차 없어서 파스칼 키냐르의 <은밀한 생>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정리했다.

이런 영화는 언어로 뭐라 지껄이는 것이 온당하지 않지만 그래도 꼭 영화 감상의 느낌을 글로 가둬두고 싶었다.



1

「언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 거야
베르나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우린 또다시 고독해지고
모든 게 다 그래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이 있을 뿐이지」
       - 조제를 만난 지 1년 후 츠네오가 사강의 속편을 조제에게 사다주며 조제가 읽는 대목


「해저..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 불고 비도 안 와. 정적만이 있을 뿐이지.
외로웠겠다 (츠네오)
별로 외롭지도 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 뿐이지. 난 두 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진 못할 거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 나면 난 길 잃은 조개껍데기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그것도...그런대로 나쁘진 않아.」
       -함께 바다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들른 물고기가 그려진 모텔에서 조제의 독백


이별할 줄 알고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 결국 남자가 도망침으로해서 담백한 이별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둘 의 사랑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도망친 츠네오의 눈물이 말해준다.

도망칠 수 있고, 다른 연인으로 그 외형적인 빈 자리를 대치할 수는 있지만 육체와 영혼에 주입된 사랑은 그것이 남긴 자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카나에를 옆에 두고도 도로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며 흘러나오는 츠네오의 독백은 이를 방증한다. 

‘헤어져도 친구로 남는 여자도 있지만 조제는 아니다. 조제를 만날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다.’ 

 

츠네오의 독백을 뒤로하고 장면이 바뀌어 조제가 자동휠체어를 타고 간다.

조제가 타고가는 자동휠체어의 뒷모습을 보면서..

혼자 집에서 생선을 굽고 있는 조제를 보면서..

갑자기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리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2

인간의 사랑이란 무엇일까? 라는 이 진부한 물음. 왜 이별을 예정한 두 사람의 사랑 속에는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뭔가가 있을까? 아니, 질문을 조금만 더 문학적 깊이가 느껴지게끔 해보자.

경험할 수 없는 사랑이 영혼을 잠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사랑의 비현실적인 가능성이 이토록 사무치게 다가오는 것일까? 영화 속의 장면일 수밖에 없는데, 왜 이리도 가슴이 저린 것일까?
준비된 답변: 생길 수 없는 사랑이 모든 사람들의 영혼을 잠식하는 까닭은 그들 각자에게 모든 것이 바로 그와 같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은 고통이며 잔인한 경험 이라고 누군가 그랬던가. 사랑의 발견이 품고 있는 이 파괴적인 격렬함. 자아의 어떤 것도 더 이상 자아에 남아 있지 못하는 것. 바로 그 점이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3

누군가 그랬다. 사랑의 발견은 매혹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나는 영화에 매혹되었고, 조제에게 매혹 당했다. 걷지 못하고 하반신을 끌면서 움직이는 가녀린 그녀를 보면서, (그녀 스스로 말한) 해저 밑의 조개로 그녀가 정확히 유비됐기 때문이다.

내가 갈망하던 이미지는 불현듯 스크린 상에 나타나 영혼을 불러들이는 신기루가 되어 고정된 눈안으로 들어온다. 부재의 밑바닥에서 꿈속으로 떠오르는 갈망의 이미지가 스크린에 현현한다. 요리를 하러 가는 그녀, 책을 읽는 그녀 그리고 츠네오에게 말을 건네는 그녀의 모습에서. 

우리는 시선 속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 매혹된 자는 하나의 시선이다. 바라보는 자가 보여지는 자 안으로 시선을 통해 옮아간다. 매혹된 자는 자신을 제압하는 독선적인 형태 앞에서 느끼는 황홀경에 빠진 한 순간이 된다.

그 한 순간이 지나니, 조제는 영화 뒤로 사라지고 없다. 하지만 그녀는 내게 불면의 밤이 어떤 건지를 알게 했다.


4

세월에 흐름에 따라서 감정은 무뎌지는 경향이 있다. 무덤덤한 시간 속에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지만 생각지도 않는 길을 통해 언어로 치환할 수 없는 격정을 경험한다.

이 격정은 언어표현의 파괴를 요구하고 수면도 없는 불면의 밤을 요청한다. 이것을 통과하는 유일한 방법은 어깨를 들썩이는 흐느낌밖엔 없다.


무의식 속에 잠재된 감정은 호시탐탐 사랑을 노리고 있나보다. 

 

 

 * 파란색 표시는 <은밀한 생>에 나오는 구절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 Inglourious Basterd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메가박스에서 약간의 기대감을 갖고 본 영화다. 

단지 쿠엔티 타란티노 감독에 브래드피트가 주연이라서 판도럼을 밀어내고 보게 되었다~ 

(앗, 근데 아무리 할인되는 카드가 없다지만 관람료 9000원은 터무니 없는 가격인거 같다. 이제 영화는 조조만 봐야하는지도...근데, 우라질~ 조조는 재미난 영화가 별로 없다는 사실...극장 끼리 담합을 했나부다~ --;;) 

관람료 9000원을 내는 순간 짜증이 쓰나미 처럼 밀려왔지만, 그래..영화만 재밌으면 그래도 울화감은 덜 치밀겠지.. 하는 마음으로 봤다~ 

얼마의 시간 후, 나는 정말 유쾌하게 극장을 나올 수 있었다. 최근 극장에서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특히, 타란티노 감독이 그저 그렇게 흐를 수 있는 내용의 영화를 멋지게 뽑아 냈다는 것에 박수를 보냈다~  

물론 줄거리 자체는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다. 반전도 없고, 그렇다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스텍터클한 전투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에너미 엣더 게이트> 처럼 극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부분도 없다. 

하지만 영화는 유쾌하게 재밌다. 바로 순간 순간을 기막히게 연출한 감독 덕택이다. 여기에 나이를 먹어가면서 거품이 빠진 브래드 피트의 연기와 한스 역을 맡은 크리스토퍼 왈츠의 연기가 이 영화는 연출과 배우 빼면 남는 것이 없는 영화라는 것을 입증한다. 

왈츠의 연기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압권이었다. 이 영화의 사실상의 주인공은 한스 역의 왈츠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순간 순간 웃음을 터뜨르게 하는 타란티노 감독의 기발하고도 의외의 연출력 덕분에 다소 심각할 수 있는 영화가 유쾌해 졌다.  특히 영화를 희곡처럼 제1장, 제2장, 제3장 각 소주제를 붙여 구성한 것은 매우 신선했다~

약간의 잔인한 장면이 없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기분좋게 영화관을 나올 수 있는 오락영화이지 않나 생각된다.   

지금 극장에서 할인 카드 없이 9000원을 몽땅 지불하고도 이 영화를 볼 가치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9000원의 효용을 넘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팬도럼>이나 <2012> 그리고 <시간여행자의 아내>를 볼 수 없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대체 영화일 수 있고, 그렇게 본다면 절대 후회 안할 영화라 자부하는 바이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ㅎㅎ 

 

아~~ 한 가지 더..시대적 배경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 영화는 그 어떤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한 완전한 사발이라는 거..ㅋㅋ 환타지 영화라 봐도 무리가 없는 그런 영화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뒤통수를 어루만져야 할지도..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일런트 힐 - Silent Hil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엄마 로즈는 몽유병에 걸린 딸 샤론을 치료하기 위해 무의식속에서 찾는 싸일런트힐을 찾아 떠난다. 그곳이 딸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가 있다는 확신을 갖고. 하지만 싸일런트 힐은 30년전 모든 것이 불타없어진 유령도시중 하나라는 걸 안다.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싸일런트 힐을 향해 간다. 힐로 가는 도중 철제 문을 부수고 도로를 달리다가 과속으로 여자 경찰에게 쫓긴다. 경찰을 따돌리려다가 갑자기 나타난 수상한 아이로 인해 약간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로즈는 의식을 잃는다. 깨어나 보니 딸은 없어지고....정신을 차린 곳은 바로 찾던 싸일런트 힐. 눈처럼 재가 내리는 바로 그곳에 도착해 있었다....전에 <출발비디오 여행>에서 보았던 부분은 여기까지 였다. 그다음 싸이렌 소리와 함께 조용하고 고요한 도시는 크리쳐들이 우글데는 지옥의 모습으로 바뀌어진다. 없어진 딸을 찾아 건물로 들어간 로즈는 무시무시한 체험을 하면서 죽을고비를 넘긴다.
 

에스에프 영화와 호러영화 마니아인 나에게 오랜만에 기대를 충족시키는 영화를 만났다. 싸일런트 힐.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이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지만 보고 즐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감독이 싸일런트힐 게임의 열광적으로 좋아했다는 것도 물론 나중에 안 정보였다.
 

약간은 잔인했지만 비주얼적인 면은 훌륭했다. 스토리가 별루라도 비주얼만 받쳐주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나에게 <싸일런트 힐>은 보너스도 듬뿍 안겨 주었다. 식스센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상깊은 반전으로 영화를 복기하게끔 만들었던 것이다. 와~ 
 

처음에는 마짐막 장면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데체 그 악마의 소굴인 싸일런트 힐에서 빠져나와 집으로 왔는데, 왜 아무도 없냐는 것이다. 바로 그 시각 남편은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그 시간 비가내리고 있어야 하는데, 왜 비도 안오고 안개가 낀것처럼 히뿌연하게 안개만 끼어 있느냐는 것이다. 더군다나 마을 주위에 사람도 없었다.

아하~ 같은 시간 돌아온 공간은 남편이 있는 집이 아니었다. 남편이 받은 전화는 잡음으로 인해 통화할 수 없고, 열린 문에는 로즈가 타고온 차가 없다는 사실에서 로즈와 남편은 같은 시간에 서로다른 공간에 있게됨을 알게된다. 바로 이점에서 영화의 전체 내용은 새롭게 재구성되어 다가온다.
 

살아있는 사람들은 싸일런트 힐을 찾을 수가 없고, 거기 간다 하더라도 거기있는 사람들을 만날수도 없다.(이상한 점은 남편과 경찰이 거길 갔다는 것이다) 재가 날리는 싸일런트힐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자체가 살아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여자경찰과 로즈가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순간 그들은 이미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두 여자의 피흘리는 상처와 나중에 힐에서 딸과 함께 나올때 부서진 경찰 오토바이가 그걸 알려주고 있다. 그럼 죽은 것이냐...죽은 것도 아닌, 중간계에 갖혀 있다고 보는게 좋을 듯 싶다. 로즈의 남편이 그녀를 찾아 힐의 학교를 찾을 당시 로즈는 바로 그 학교에 갖혀 크리쳐들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바로 문 넘어에 있는 로즈를 남편은 향수 냄새로 알아챌 수 있었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 있었기때문에 만날 수 없었다. 중간계에서 죽어야 진짜 죽는 것이다. 싸일런트 힐은 산자도 죽은 자도 아닌, 바로 망자의 저주가 걸린 곳이었다.
 

영화는 현란한 영상속에서도 만만치 않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비록 평론가들한테서는 최악의 평가를 받은 작품이지만 내 생각에는 최고의 호러영화라고 높게 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끝의 반전은 살았으되 저주가 풀리지 않은 상황을 상정하면서 2부를 예고 하고 있었고, 싸일런트 힐이라는 저주의 공간 자체도 알렉사의 아픈 사건속에서 정당한 플롯구조를 완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재미있게 보았지만 영화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 부분적으로 말이 안돼는 엉성한 부분도 눈에 띤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만한 호러물은 당분간 만나기 힘들듯 하다.

참고로 영화를 악마주의로 쉽게 풀어서 설명한 분이 있어 그분의 글을 퍼와 봤다. 싸일런트 힐을 이해하는데 충분한 도움이 될 거 같어서리...안그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서도..
 

먼저 난 악마는 믿지 않는다.
대신 악마에 관한 규칙은 알고 있다.  마치 뱀파이어가 자식을 못낳고 빛에 약하듯 악마에게도 나름의 규칙이 있다. 악마는 인간의 몸을 빌려야만 현세에 존재할수 있고 자신을 간절히 찾는 인간에게만 나타날수 있다. 악마는 약속은 어겨도 계약은 반드시 지킨다.
그이유? 내가 어떻게 알아. 아주 오랜 세월동안 인간의 이야기와 글을 통해 정의된 건데.

그럼 간단히 개념 정리를 했으니 설명들어간다.
왜 악마는 샤론을 통해 주인공을 자기에게 오게 했을까?
왜 악마는 세상으로 못나가고 사일런트힐에만 있었을까?
왜 악마는 주인공이 딸 샤론을 찾게 도와 줬을까?
왜 악마는 알렉사의 복수를 끝까지 해 줬을까?
왜 광신도들은 살아 있었으면서도 사일런트힐에 있었을까?
왜 샤론은 몽유병이 있었을까?


여기엔 다 이유가 있다.
알렉사는 마녀라는 소문으로 학교에서는 왕따 이상의 존재였고, 결국엔 광신도들에게 화형까지 당하게 된다. 알렉사의 증오는 어느정도 일까? 그런 알렉사에게 악마가 나타난다. 악마와 알렉사가 손을 맞대는 순간, 둘의 계약은 성립된다. 알렉사를 통해 악마는 현실 세계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고, 대신 악마는 알렉사의 복수를 완전히 마쳐야 한다. 그게 계약이니까?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알렉사는 불에 타 움직일수가 없다. 그런 알렉사의 몸에 악마가 들아 가봤자 전신 화상을 입은 알렉사를 통해 무엇을 할수 있을까? 악마가 들어가 화상을 치료하면 되지 않겠냐고? 영화 오맨과 엑소시스트를 보라! 숙주인 인간이 죽으면 악마도 끝난다. 왜 재생을 못시킬까? 그건 악마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신의 영역이기 때문인다.

악마의 목적은 인간의 몸을 빌려 현실 세계 존재하는것이다. 그이유? 나도 몰라.
일단 악마는 알렉사를 통해 사일런트힐 에서만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알렉사와의 계약을 마칠때까지는 악마는 사일런트힐에서 벚어날수 없다. 왜냐고? 알렉사의 몸이 사일런트힐에 있었고, 알렉사의 복수의 대상인 광신도들이 아직 사일런트힐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죽이면 되겠지만, 문제는 그들이 교회안에 있기 때문에 죽일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들 또한 사일런트힐에서 도망칠수 없다. 주인공과 여경찰이 그곳에서 못나간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악마는 알렉사와 꼭 닮은 샤론을 주인공이 입양하게 한다. 그리고 아이의 꿈을 통해 조정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샤론이 몽유병이 인줄 안다. 그냥 샤론안으로 들어가면 되지 않겠냐고? 앞에서 설명했듯이 악마는 알렉사의 계약을 마쳐야 한다. 다만 숙주가 아니더라도 자아가 잠든 사람은 악마도 어느 정도는 조정할수 있는것같다. 다만 어떤 여러 조건들이 갖추어져야만 한다.

어쨋든 주인공은 샤론을 통해 사이런트힐에 들어 왔고, 여러 과정을 통해 드디어 악마앞까지도달한다. 이때 악마는 주인공과 거래를 한다. 딸을 만나게 해주는 대신 자신을 교회 안으로 들어갈수 있게 해달라고. 악마는 인간이 진심으로 원해야만 인간과 거래 할수 있다. 영화에서 보면 주인공과 악마가 껴안을때 악마가 주인공 안으로 들아가는 것처럼 보여주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왜냐면,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이 광신도의 여수사한테 칼을 맞고 피를 흘릴때, 땅이 꺼지고 그 밑에서 악마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주인공의 몸속으로 들어간게 아니라 교회안과 자신의 세계와 연결시켜줄 매개체를 넣었을 뿐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악마는 알렉사와 계약을 맺은 이상, 주인공이 아무리 자신을 원해도 그 안으로는 들어갈수 없다. 결국 교회안으로 잠입을 성공한 악마는 알렉사 앞에서 알렉사의 최대 복수 대상인 광신도들을 알렉사 스스로 죽일수 있게 해준다. 그걸로 악마와 알렉사와의 계약은 끝났다. 악마는 자유고 자신이 그동안 꿈을 통해 길들인 샤론안으로 들어간다. 악마가 알렉사의 복수를 마쳐준건 그게 계약이기 때문이고, 주인공과 딸을 만나게 해준건 주인공을 통해 교회안으로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야 계약을 완전히 마칠수 있게 되고 계약이 끝나야만 샤론의 몸으로 들어가 현실세계로 들어 갈수 있기때문이다.

-------------------------------------------------------------------------------------
아주 깔끔한 분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퍼 왔구요. 이해하면서 복기하면 싸일런트 힐에 대한 대단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싸일런트 힐이 악마이론을 충실히 따라서 적잖이 놀란게 사실입니다. 그러니 높은 점수를 줘야 할 밖에요. 뭐, 이렇게 머리아프게 생각지 않더라도 비주얼면에서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저도 이런 게임이 있는 줄도 모르고 봤거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랙북 - Black book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폴 벤호벤 감독 작품은 언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아서 좋다~

평이 하도 좋아서 영화를 감상했는데...정말 압권이다. 
 

실화라는데...정말 이런 드라마 같이 산 여자가 또 있을런지...주인공 엘리스 역을 완벽히 연기해 낸 캐리스 밴 허슨의 연기가 최고였다. 사랑했던 연인 문츠 대위가 총살당했다는 소리를 듣고 오열하는 장면은 잊을 수 없다. 신들린 듯한 연기자...그녀의 이름을 각인하기에 충분했다~


내부자가 범인이었다. 대다수의 동료 레지스탕스를 팔아넘긴 악당은 레이첼(=엘리스)가 아닌 믿었던 동료였다...돈에 눈이 어두워지면 그렇게 되는건가..
 

탄탄한 시나리오와 반전으로도 이 영화를 볼 가치는 충분하다. 거기다가 눈부신 연기를 펼친 여주인공은 최고의 보너스!
 

잊혀지지 않는 명작 <이노센트>, <피아니스트>이후 전쟁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실화영화 중 한 편으로 꼽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칠드런 오브 맨 - Children of Me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블레이드 런너와 가타카를 잇는 SF영화의 수작!

98년부터 원인모를 이유로 전세계적인 불임이 만연한 가운데 2027년 18세 9개월 된 시대의 제일 어린 아이가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영국을 배경으로, 이민자집단을 가혹하게 다루면서 이민자들의 자유를 위한 레지스탕스가 조직되어 영국군에 대항한다. 

그 가운데, 이민자 집단의 권리를 찾아주려는 당수의 부탁으로 주인공은 한 여자아이를 인간휴먼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배로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임무를 맡게 된다.

18세보다 더 어린 여자아이는 바로 임신한 여자 아이였고, 이민자 집단의 흑인 소녀에게서 아기가 임신하였기에, 이 아이를 무기로 정치적 무기를 삼으려는 조직들이 생겨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아기가 태어나고 아기의 울음소리를 처음 듣는 사람들의 표정이 진기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압권은 반군단체를 토벌하기 위해 어떤 건물을 공격하는 중에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이다. 주인공은 아기와 아기의 엄마를 품에 안고 총알이 빗발치는 건물을 헤쳐나간다. 계속 울음을 터뜨리는 아기 울음소리에 사격은 중지되고 건물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군인들이 아기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바로 그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라 할 만했다.

예브게니 짜마친의 <우리들>과 오웰의 <1984> 그리고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그려놓은 디스토피아 와는 느낌이 다른, 또 다른 디스토피아의 세계가 어떤 것인지 리얼하게 체험할 수 있는 멋진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