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번에 4벌 산 코트를 세탁소에 맡기고 오늘 찾았다. 흰색 롱코트, 건 클롭 롱코트, 버버리 형 트렌치 코트 2개. 이상 모두 더블. 근데, 세탁소 쥔장 님이 그러신다. 아이보리 롱코트 원단이 무쟈게 좋다고...내가 그거 9천원 주고 산거라니,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어디서 이런 걸 구하냐고 한다. 내가 빈프라임에서 잘만 고르면 대어를 건질 수 있다고 했더니, 낼 바로 간단다~ㅎ 이 아이보리 롱코트는 기장이 120센티나 되고 캐시미어 함유량이 40%에 이른다. 가볍고 정말 따뜻한...끝내주는 코트다. 이 코트는 반드시 자랑 샷을 올릴 예정이다.

 

 

2. 어제 밤에도 2시에 잤다. 심야시간대에 케이블에서 역사교과서 토론을 봤는데, 빡져서 잠이 오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박근혜는 집권시기 동안 역사교과서를 반드시 개정할 듯하다. 언젠가 박근혜가 한나라당 대표였을 때 인터뷰한 내용이 나오는데, 거기서 자신은 아버지가 한 일들을 도저히 독재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딸로서 '독재'는 가당치 않다고...그러니 교과서를 국정화시켜 개정하려고 무리수를 쓰는 듯하다. 정치는 역사가 평가하는 것이지, 역사위에 군림하려고 하면 어떤 결과가 일어났는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은 역사 공부를 하지 않은 모양이다. 

 

 

3. 저번 주 일요일, 아버지께서 간만에 내게 겨울 코트를 사 주셨다. 가산 아울렛에 점심 식사를 하러 갔는데, 마침 행사를 하고 있었다. 두툼한 더블 하프코트가 4만원 밖에 하지 않았다. 정말 멋진 코트를 2벌에 7만원에 가져가는 행사다. 마음에 드는 코트는 더블 코트 하나 뿐이라 4만원 줬다. 이걸 어제 입고 나갔는데, 밤에 올 때 추워서 죽는 줄 알았다. 코트가 아니었으면 그냥 감기걸렸을지도...

 

 

4. 오늘 점심 먹고 서서울 공원에 산책 갔다. 근데, 거기서 양천 북페스티발이라는 걸 했다. 책바꿔가기 행사와 북리펀드 그리고 도서바자회가 진행중이었다. 다른 여타 행사들은 무지 많았는데, 전혀 관심이 없었고, 책바꿔가기와 도서바자회가 관심을 끌었다. 도서바자회를 둘러보니 책이 50권도 안된다. 그나마 살 책이 있어 다행이었다. 권당 천원이라서 5권을 골랐다.

 

 

 

 

 

 

 

 

 

책 바꿔가기 장터는 아무책이나 10권 이하로 1:1 교환이 가능하단다. 공원이 집에서 10분 거리라 잽싸게 집에 와서 바꿀 책을 주섬주섬 10권 챙겼다. 오래되고 안 보는 책들 위주로 가져갔다. 신경숙 에세이와 소설 2권 그리고 영어 관련 자계서들로 10권을 추렸다. 모두 90년대 발행한 책들. 이걸 들고 공원으로 한달음에 달려가 10권을 읽을 만한 책으로 바꿨다. 아래 책들이 바꾼 책들..ㅎㅎ 횡재했다.

 

 

 

 

 

 

 

 

 

 

 

 

 

 

 

 

나머지 한 권은 <중세 유럽의 도시>인데, 알라딘 이미지가 없다. 북페스티발은 주로 아동과 청소년 위주의 행사라 아이들과 유아를 데리고 온 엄마들로 공원은 북적북적 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이들 찾아온다. 2회째라 작년에 왔던 사람들이 많은 듯..

 

 

5. 지난 번 코트 4벌 가운데 건 클롭 문양이 멋진 코트를 입고 사진을 찍어봤다. 건 클롭(gun club) 스포츠코트(트위드 자켓)는 1벌 있는데, 롱코트는 없었다. 그리고 건 클롭 무늬의 더블 롱코트는 정말 드물다. 근데, 사당 빈프라임에서 프록 코트처럼 딱 맞는 건 클롭 더블 브레스티드 롱 코트를 건진 것이다! 원단은 울80에 아크릴 20. 작은 사이즈는 좀처럼 없는데, 일본 직수입 옷들은 작은 사이즈가 꽤 있는 듯하다. 어쨌든 득템이다!

저 바지에 주목하시기 바란다. 근래 유니클로에서 나오 바지 중 가장 잘 빠진 치노 팬츠. 3만9천원 짜리를 1만원 세일하길래 건진 것. 베스트는 원단 사다가 내가 디자인 한 거..

로퍼는 슈펜에서 여름에 대박 세일할 때 2만원에 건진 거. 스웨이드 재질의 천연가죽. abc마트에서 똑같은게 세일해서 7.8에 팔고 있었는데, 슈펜은 정가가 3.9(3만 구천원) 여기 세일 들어가면 2만원에 건질 수 있다. 요즘 구두의 대세는 슈펜이닷!ㅎ

 

 

6.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울려퍼지는 날이다. 10월의 마지막 날 밤. 두산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와우~!

낼은 11월. 시간, 기차게 잘 간다..ㅎㅎ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1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 님 말빨인지는 모르겠으나 글이 황홀하여 중고 장터 가면 어마어마한 득템을 할 것 가튼데 막상 가면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 이런 책들만 있어서 급 실망하게 되옵니다. 옷 세일 할 때 가도 쌍팔년도 옷밖에 없고... ㅋㅋㅋㅋㅋ 노하우가 뭡니까 ?

yamoo 2015-11-03 22:06   좋아요 0 | URL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 같은 책이라...ㅋㅋㅋㅋ
물론 그런 급실망하는 중고장터가 있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면 `오옷~~`하는 장터가 있습니다..ㅎ

옷 세일할 때도 잘 가야지요. 예컨대 가산 아울렛에서 언제나 싸고 좋은 옷을 건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특히 패션아일랜드 지역에서 행사하는 건 W몰이나 현대몰 또는 마리오아울렛에서 하는 행사 상품보다 훨씬 비싸고 건질게 없습니다.
현대 아울렛에서 1년에 2번하는 행사가 아주 좋지요. 발품을 팔면 80~90% 세일된 아주 좋은 옷을 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빈티지 구제 옷의 경우 빈프라임이 보물섬입니다. 여기서 잘 만 건지면 일명 대박 상품을 건질 수 있습니다! 아주 꼼꼼히 봐야 하합니다만..일본 도매스틱 브랜드 중 원단이 아주 좋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건 고급 브랜드가 아니기에 이 회사측에서 그냥 대폭 세일해서 팝니다. 이때 건져올 수 있습니다. 제가 나중에 자랑질 하는 캐시미어 롱코트 봐 보세요. 이건 시중에서 아무리 못줘도 50 이상 줘야하는 코트입니다.

물론 가죽이나 원단을 알면 아주 좋지요. 전문가들은 만져보기만 해도 압니다. 초보자는 반드시 옷 안의 섬유 택을 확인하시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이때 중요한 건 아무리 옷이 멋져 보여도 폴리에스테르와 나일론 혼방이나 이들의 함유가 70%이상 되는 옷들은 반드시 피하세요.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우며 며처 번 세탁하면 옷의 태가 망가집니다...ㅎ

곰곰생각하는발 2015-11-01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코트 입은 야무 님 보면 이상하게 어린 왕자 생각나네요....

그나저나.. 저도 이번에는 두산 응원했습니다. 아예 4연승으로 이기길 바랐는데.. ㅎㅎㅎ
우승은 좀 나눠가져야 합죠...

yamoo 2015-11-03 22:07   좋아요 0 | URL
두산이나 캔자스 시티나...올만에 우승한 팀들 때문에 야구보는 맛이 납니다. 정말 가을 야구의 최고봉은 김병현이 활약하던 때가 최고였던 거 같습니다. 이사에 홈럼 맞고 다시 재역전 우승한 아리조나...ㅎ

세실 2015-11-0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코트 멋지네요^^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리시는 야무님^^
도서 바자회 책이 꽤 괜찮네요~~

yamoo 2015-11-03 22:0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ㅎ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 원단과 가죽 공부를 쬐~~금 했지욤^^;;

그쵸, 도서바자회 책...괜찬은 걸로 건져 온거 맞지요~~~~^^

stella.K 2015-11-0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코트 정말 멋지네요.
안에 조끼도 멋있고.
이제사 말씀이지만, 책 좋아하고 범생이는 패션 감각은
꽝이란 편견이 있는데 야무님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인기가 많으시겠어요.ㅋ

이용이 얼마 전 무슨 예술상을 받던데 뭘 했다고 받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예술인들 전관예우 차원는 아니었을지...

yamoo 2015-11-03 22: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언제나 좋게 봐주시는 스텔라 님!ㅎ
흠...대체로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관심이 온통 책인지라 옷에 별로 관심이 없더라구요~ 옷에 관심 많은 사람들은 책과 담쌓고 지내고요...옷 환자들과 있으면 서로 자기 아이템 자랑질과 남이 입은 옷 평가로 시간이 몽땅 갑니다. 책이요? 옷 환자들은 거의 책을 읽지 않습니다.ㅋ

책 읽는 모임에 가면 대체로 예술을 하시냐는 둥, 패션계에 종사하시냐는 둥 하는 관심을 받습니다. 예~ 책 읽는 모임에서는 제가 이들의 관심을 끄는 듯합니다..ㅎㅎ

예전 가수들이 요새 아이돌 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용도 상을 받을만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용 팬들도 무척 많은 듯합니다..ㅎㅎ

cyrus 2015-11-01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야시간대 토론 방송이라면 JTBC 밤샘토론이군요. 새벽에 토론 방송을 보는 것도 피곤한데, 말도 안 되는 개소리까지 듣느라 정말 고생하셨네요. ^^;;

yamoo 2015-11-03 22:18   좋아요 0 | URL
네...맞아여...그게 JTBC군요!
개소리 듣느라 정말 빡쳤습니다요..ㅎㅎ

transient-guest 2015-11-03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트는 다리가 길거나 마르거나 둘 중 하나 또는 둘 다인데, 야무님은 길고 마른 듯..ㅎㅎ 전 겨울 옷이 별로 없어요. 여긴 추워도 0도 이하로 안내려가고, 대부분 집-차, 내려서 목적지 정도라서 대충 입고 다니네요.ㅎㅎ

yamoo 2015-11-03 22:21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아니에요...ㅋㅋ
마른건 맞지만 길지 않습니다..
단지 프록코트 같이 아주 딱 맞는 코트를 입으니 그나마 좋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차가 있으면 자켓 차림으로 다니고 코트를 입지 않게 되지요~ 더군다나 그리 춥지 않으면야...ㅎㅎ
대충 입지 않고 신경쓰기 시작하면 돈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기 시작합니다..ㅎ

보슬비 2015-11-07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쇼핑하다가 힘들어서 죽을뻔했어요.. ㅠ.ㅠ
겨우 한벌 골라서 구입한것이 글쎄 예전에 제가 산 외투에 색상만 바뀐거더라구요. ㅎㅎ 패션도 안목을 키워야한다는데, 금세 제가 지치던데, 야무님 본받고 싶어요~

yamoo 2015-11-08 22:26   좋아요 1 | URL
헐~~어찌 그런일이..@_@

꾸준히 관심을 가져보세요. 책에 반 정도만 관심을 가지시면,보슬비 님은 금방 안목이 트일 것 같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