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뭔가를 그리고 있다. 이건 정말 기막힌 놀이라 아니할 수 없는 게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거. 거기다가 그림을 완성해 놓으면 뭔가 나만의 작품을 남겼다는 성취감을 느낀다. 아버지는 항상 완성된 그림을 보고 '이게 뭐야?'라는 조롱섞인 비아냥을 날리지만 그래도 굿굿이 계속 그리고 있다.ㅎ
최근에 가장 많이 그리고 있는 건 "색의 한계"라는 시리즈로, 여러 색을 섞어 실험을 하는데, 되게 웃긴 게, 비슷한 그림들이 여기저기 보여 알아보니, 이런 추상화를 '백드롭 페인팅'이라 부른다나? 코로나 시대로 굉장한 열풍이라고 하던데, 난 며칠 전에야 알았다.--;;
근데, 이 계열의 추상화, 정말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표현된다는 자체가 신기하다. 소위 백드롭 페인팅을 시도하는 누구나 추상화가가 될 수 있다. 마음가는 대로 그리면 그게 작품이 된다는 거! 누구나 할 수 있고, 이걸 걸어놓으면 인테리어로 그만이라는 거.
내가 작업한 건 캔버스에 오일이다. 붓이 아니라 나이프로 색을 섞어 캔버스에 칠하는 게 훨씬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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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한계>, 6호(F6), 캔버스에 오일, 2022
유화 물감이 훨씬 색감이 좋다. 아크릴 물감으로도 가능한데, 아크릴 물감에 퍼티를 섞으면 점성이 생기면서 유화처럼 두터운 질감 표현이 가능하다. 아크릴 물감으로도 그려봤느데, 퍼티를 섞으니, 색이 파스텔 톤으로 변한다. 어쨌거나 다음에는 아크릴로 작업했던 걸 올려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