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투덜 그림일기 처음 시작하는 학교 공부 2
박현숙 글, 황하석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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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아마도 일기쓰기가 아닌가 싶네요. 저 역시 어린 시절 방학숙제로 내준 일기쓰기는 방학을 다 보내고, 개학하기 며칠 전부터 기억을 더듬어가며 적곤 했던 생각이 나네요. 아마도 일기쓰기의 습관이 들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일기 쓰는 습관을 갖게 되면, 일기 쓰는 것이 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지지는 않을 텐데 말이죠.

 

그런데, 처음으로 일기를 쓰는 친구들이라면 어떤 내용을 써야할지, 무슨 항목을 꼭 써야 하고 반대로 쓰지 않으면 좋은지, 어떤 식으로 써야 하는지 잘 모를 수도 있겠죠. 그런 친구들에게 이 그림책, 『투덜투덜 그림일기』가 도움이 되겠네요.

 

교육적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책이기에 재미없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재미난 동화랍니다. 일기쓰기에 대해 교육하려는 그런 강박관념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럽고 재미난 이야기랍니다. 그런 가운데 처음 일기를 쓰는 친구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잘 설명하고 있고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도깨비 모양의 기와에 깃든 기와도깨비랍니다. 도깨비가 잠시 낮잠을 자는 사이, 박물관에 견학 온 아이들 가운데 누군가가 기와가 전시된 곳 앞 유리에 “못난이 도깨비 메롱! 바보 도깨비!”라는 낙서를 해놨네요.

기와도깨비는 그 범인을 찾아 나선답니다. 물론 처음엔 유괴범으로 오해받아 경찰서에도 끌려가지만, 나중에는 아주 좋은 방법을 찾게 된답니다. 바로 아이들은 모두 일기를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죠. 그래서 기와도깨비는 아이들의 일기장을 하나하나 살펴보게 된답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우리 함께 기와도깨비의 주문을 함께 외워볼까요?

“좌리좌리 수리수리~~”

 

제일 뒤편에는 우리 부모님들이 읽고 아이들에게 일기쓰기 지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들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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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의 비밀 - 검은턱수염의 정체, 제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278
유우석 지음, 주성희 그림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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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남자들이라면(물론 여자분 들도 마찬가지일 수 있지만) 어린 시절 모험 가득한 책을 읽고는 그대로 따라해 보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보물섬』 등의 동화책을 읽고는 모험 여행을 떠나본 적이 있답니다. 마을 개울에서 커다란 스티로폼을 뗏목이라며 그 위에 올라타고는 기다란 막대로 바닥을 밀어가며 개울 탐방을 하다가 결국엔 빠져 온몸이 젖었던 기억도 있죠. 또 마을 뒷산에 올라 혹시 보물이 숨겨진 동굴을 찾진 않을까 친구들과 찾아다니던 기억들도 있고요.

 

이 책, 『보물섬의 비밀』의 작가 선생님 역시 그러한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네요. 오늘날 온통 공부에만 신경을 써야 하는 아이들이 신 나는 모험 여행에 대한 꿈을 품을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곳은 실제로 ‘보물섬’이라 불리는 전남 신안군의 증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답니다.

 

산호와 현민은 꽃섬에서 사는 유일한 아이들이랍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던 꽃섬에 갑자기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답니다. 이유인즉슨 꽃섬에 옛날 보물이 있다는 소문 때문이랍니다. 하지만, 아무도 보물을 찾았다는 이야기는 없답니다.

 

산호와 현민도 함께 보물을 찾아 나섭니다. 산호는 식당을 하는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데, 할아버지는 몇 년 전 실종되었답니다. 그렇게 실종된 할아버지는 노래를 참 잘 불렀답니다. 직접 만든 노래도 있고요. 할아버지는 실종되기 전 직접 만든 노래들을 할머니에게 가르쳐줬고, 할머니는 언제나 이 노래를 흥얼거리네요. 바로 이 노래 속에 보물을 찾을 비밀이 담겨 있답니다.

 

과연 산호와 현민은 그 비밀을 깨닫고 보물을 찾을 수 있을까요? 게다가 이곳 꽃섬에는 전설적인 보물사냥꾼인 검은턱수염과 그 일당들이 있답니다. 과연 검은턱수염은 누구일까요? 그리고 산호와 현민은 이들 보물사냥꾼을 피해 보물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네요. 왠지 여태껏 알려지지 않았던 보물의 단서를 우연히 만날 것 같은 설렘도 있고 말이죠. 작가 선생님의 기대처럼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모험을 동경하는 어린이다운 마음이 회복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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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 - 제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 수상작(저학년) 신나는 책읽기 44
김애란 지음, 박세영 그림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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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 『멧돼지가 쿵쿵, 호박이 둥둥』은 제1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저학년부문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아무래도 더 기대를 갖게 되네요.

 

미라와 아라 자매, 그리고 이웃집의 이장님 아들인 경모가 그 주인공이랍니다. 동생 아라는 엄마가 짜준 소중한 무릎 담요를 잃어버렸답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처음엔 옆집 경모를 의심합니다. 하지만, 경모는 범인이 아니라네요. 그럼 범인은 누구죠? 경모는 유력한 범인으로 호박죽 할머니를 의심하네요. 호박죽 할머니는 구미호라고 불린답니다. 왜냐하면 할머니가 아이들을 혼낼 때, 자긴 꼬랑지가 아홉 개라 모르는 게 없다고 엄포를 놨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은 할머니가 사람으로 변신한 구미호라고 확신합니다. 게다가 언제나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데, 그건 빨간 눈동자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런 구미호가 범인이라니 어떻게 하죠? 그래도 미라와 아라, 그리고 경모는 용기를 내어 호박할머니에게로 향한답니다. 과연 아이들은 범인을 찾아 담요를 얻을 수 있을까요?

 

먼저, 이런 아이들의 용기가 돋보이네요. 물론, 그럼에도 겁이 없는 건 아니랍니다. 겁이 나죠. 그래서 머뭇거리기도 하고요. 그런데, 도리어 이런 모습이 귀엽게 느껴지고, 그 표현이 예쁘기도 하고요. 소중한 것을 찾고 지켜내기 위해 겁이 나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내는 모습이 참 멋지네요. 이런 용기가 우리의 것이 되면 좋겠네요.

 

또한 아이들이 호박죽 할머니를 구미호라 생각하는 것은 순전히 편견과 오해 때문이랍니다. 처음엔 이처럼 오해하지만, 나중엔 호박죽 할머니가 끓여주는 호박죽을 맛나게 먹죠. 우리에게도 이런 편견과 오해가 없진 않겠죠. 괜히 누군가를 오해하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모습이 말입니다. 이런 모습은 썩 예쁜 모습, 지혜로운 모습은 아님에 분명하겠죠?

 

사실 이야기 속에서 호박죽 할머니가 언제나 선글라스는 끼고 있는 이유는 아들이 사준 것이기 때문이랍니다. 이제나 저제나 아들이 찾아오길 기다리게 하는 불효막심한 아들일지라도 아들이 사준 선글라스를 몸에서 떼지 않는 할머니의 모습이 애틋하기만 하네요. 우리네 부모님들은 자식의 소식을 이렇게 기다린다는 생각에 뭉클하기도 하고요.

 

이야기의 말미는 할머니를 잡아먹으려는 멧돼지, 그리고 그 멧돼지와 맞서 싸우는 아이들의 모습이 초현실적이기도 하네요. 뭐, 이게 동화니까요. 두려움과 회피의 대상이기만 했던 호박죽 할머니를 위해 두려움을 떨쳐 멧돼지와 싸우는 아이들의 모습은 이야기를 화합의 장으로 우릴 초청하네요. 어쩜, 이것이 작가가 원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이야기처럼 오해와 편견, 회피를 떨쳐버리고 하나 되는 화합의 마당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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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철학이 필요해 - 어려운 철학 쉽고 재미있는 동화로! 좋은꿈어린이 4
김병규 지음, 조신애 그림 / 좋은꿈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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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철학이 필요해』는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철학이 왜 우리들에게 필요한지를 이야기해주는 책이랍니다. 이 책의 장르를 ‘철학동화’라고 책 스스로 분류하고 있네요.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따분한 것으로 우리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가 선생님은 말한답니다. 철학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될 수 없다고 말입니다. 자신의 철학이 없는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며 그저 남의 흉내나 내고,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갈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결코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될 수 없는 거죠.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철학이 필요하다고 작가 선생님은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은 생각함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거죠. 생각이 없기 때문이 철학이 없다는 거죠.

 

그래서 작가 선생님은 ‘철학동화’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답니다. 먼저, 우리 인간은 무엇인지부터 시작하여, 우리 인간이 동물(구체적으로는 침팬지)과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그리고 나에 대해 생각하게 하며, 가족에 대해, 내 안의 선과 악에 대해, 노동의 필요성에 대해, 진짜 공부는 무엇인지에 대해, 습관에 대해, 몸과 마음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해, 자유에 대해, 전쟁에 대해, 평등에 대해, 다문화에 대해, 꿈의 소중함에 대해, 이해․배려․관용에 대해, 아름다움에 대해, 인간관계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쓰레기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답니다.

 

솔직히 ‘철학동화’라고 되어 있지만, 재미난 이야기를 읽어가는 가운데 자연스레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생각해보기에는 이야기가 상당히 딱딱하답니다. 자연스럽고 흥미로운 이야기라기보다는 주제들에 대해 언급하기 위해 일부러 만든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하네요. 마치 아이들의 시험문제를 위한 지문 내지 문제 자체의 예화처럼 말이죠. 조금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이런 수많은 주제들 가운데 몇 개만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생각할 주제들은 꼭 필요한 것들이죠. 그렇기에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이런 주제들을 이야기해보는 것은 아이들의 생각주머니에, 그리고 아이들의 바른 가치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지네요. 한 번에 책 한 권을 모두 읽는 것보다는 아이 스스로 책의 이야기 하나씩을 읽고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좋겠고요.

 

너무 공부 분위기가 난다는 것을 제외하면 내용은 참 좋네요. 이런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도 철학이 생겨, 자기 삶에 있어 주인 되는 인생이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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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 무민 클래식 4
토베 얀손 글, 페르 올로브 얀손 사진, 이유진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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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아온 무민 시리즈 가운데, 4번째 그림책이라는 『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은 무엇보다 독특한 것은 사진이랍니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사진은 모두 실제 모형을 만들어 찍은 사진이랍니다.

 

여기에 나오는 집은 높이가 2.5미터의 5층짜리 모형으로, 1970년대에 토베 얀손과 여러 친구들이 3년여에 걸쳐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이 모형은 현재 핀란드의 탐페레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속의 사진들은 토베 얀손의 친동생인 사진작가 페르 올로브 얀손이 찍었다고 하네요.

 

그림책이라기에는 글씨가 많아, 토베 얀손의 8권의 동화 가운데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마도 4권의 그림책 가운데 마지막 그림책이 이 책인 듯싶네요.

 

보름달이 뜬 초가을 밤 12시가 되자 누군가 아무도 몰래 무민 네 집에 들어온답니다. 조그마한 아이 미이는 왠지 이상한 소리와 느낌에 집안 곳곳을 살피네요. 지하실에서는 맛있는 잼이 절반이나 없어졌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웬 고약한 냄새가 남아 있고요. 미이는 겁도 없이 이 악당을 찾아 나선답니다. 부엌에서는 겁에 질려 새하얗게 된 무민을 만나기도 하고요. 덩치가 큰 무민도 이렇게 겁을 내는데, 조그마한 미이는 참 용감하네요. 오히려 이렇게 집안 곳곳을 악당을 찾아다니며 오랜만에 재미난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런데, 과연 한밤중에 무민 가족에 찾아온 악당은 누구일까요?

 

이 이야기는 시종일관 조마조마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그 마지막은 무민 시리즈답게(?) 조금은 허망하기도 하며, 조금은 유쾌하기도 한 분위기로 마치게 된답니다. 이 악당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겠지만, 바로 무민 파파와 연관이 있었네요. 무민 파파는 이 악당과 함께 아무도 몰래 비밀스러운 모험을 즐겼다고 하네요. 그런 무민 파파에게 미이가 불만스럽게 그 비밀에 대해 말하자, 무민 파파는 이렇게 말하네요.

 

“너도 비밀이 있어! 분명히 그 비밀은 엄청나고 너무나 무시무시하지. 이 집에서, 내 말 잘 들으렴, 이 집에서 비밀이, 다른 누군가가 알아서는 안 될 비밀을 단 한 가지도 가지지 않은 건 아무도 없어.”

 

그래요. 우리 모두는 남들이 알아서는 안 되는 비밀, 또는 남들에게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 한두 개는 다 가지고 있답니다. 이왕이면 이 비밀이 아름다운 비밀, 선한 비밀, 착한 비밀이면 더 좋겠네요. 여기에 더하여 미이가 가진 용기도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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