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도 철학이 필요해 - 어려운 철학 쉽고 재미있는 동화로! ㅣ 좋은꿈어린이 4
김병규 지음, 조신애 그림 / 좋은꿈 / 2015년 3월
평점 :
『우리도 철학이 필요해』는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철학이 왜 우리들에게 필요한지를 이야기해주는 책이랍니다. 이 책의 장르를 ‘철학동화’라고 책 스스로 분류하고 있네요.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따분한 것으로 우리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가 선생님은 말한답니다. 철학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될 수 없다고 말입니다. 자신의 철학이 없는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며 그저 남의 흉내나 내고,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갈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결코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될 수 없는 거죠.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철학이 필요하다고 작가 선생님은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은 생각함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거죠. 생각이 없기 때문이 철학이 없다는 거죠.
그래서 작가 선생님은 ‘철학동화’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답니다. 먼저, 우리 인간은 무엇인지부터 시작하여, 우리 인간이 동물(구체적으로는 침팬지)과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그리고 나에 대해 생각하게 하며, 가족에 대해, 내 안의 선과 악에 대해, 노동의 필요성에 대해, 진짜 공부는 무엇인지에 대해, 습관에 대해, 몸과 마음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해, 자유에 대해, 전쟁에 대해, 평등에 대해, 다문화에 대해, 꿈의 소중함에 대해, 이해․배려․관용에 대해, 아름다움에 대해, 인간관계에 대해,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쓰레기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답니다.
솔직히 ‘철학동화’라고 되어 있지만, 재미난 이야기를 읽어가는 가운데 자연스레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생각해보기에는 이야기가 상당히 딱딱하답니다. 자연스럽고 흥미로운 이야기라기보다는 주제들에 대해 언급하기 위해 일부러 만든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하네요. 마치 아이들의 시험문제를 위한 지문 내지 문제 자체의 예화처럼 말이죠. 조금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이런 수많은 주제들 가운데 몇 개만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생각할 주제들은 꼭 필요한 것들이죠. 그렇기에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이런 주제들을 이야기해보는 것은 아이들의 생각주머니에, 그리고 아이들의 바른 가치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지네요. 한 번에 책 한 권을 모두 읽는 것보다는 아이 스스로 책의 이야기 하나씩을 읽고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좋겠고요.
너무 공부 분위기가 난다는 것을 제외하면 내용은 참 좋네요. 이런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도 철학이 생겨, 자기 삶에 있어 주인 되는 인생이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