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 무민 클래식 4
토베 얀손 글, 페르 올로브 얀손 사진, 이유진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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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아온 무민 시리즈 가운데, 4번째 그림책이라는 『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은 무엇보다 독특한 것은 사진이랍니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사진은 모두 실제 모형을 만들어 찍은 사진이랍니다.

 

여기에 나오는 집은 높이가 2.5미터의 5층짜리 모형으로, 1970년대에 토베 얀손과 여러 친구들이 3년여에 걸쳐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이 모형은 현재 핀란드의 탐페레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속의 사진들은 토베 얀손의 친동생인 사진작가 페르 올로브 얀손이 찍었다고 하네요.

 

그림책이라기에는 글씨가 많아, 토베 얀손의 8권의 동화 가운데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마도 4권의 그림책 가운데 마지막 그림책이 이 책인 듯싶네요.

 

보름달이 뜬 초가을 밤 12시가 되자 누군가 아무도 몰래 무민 네 집에 들어온답니다. 조그마한 아이 미이는 왠지 이상한 소리와 느낌에 집안 곳곳을 살피네요. 지하실에서는 맛있는 잼이 절반이나 없어졌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웬 고약한 냄새가 남아 있고요. 미이는 겁도 없이 이 악당을 찾아 나선답니다. 부엌에서는 겁에 질려 새하얗게 된 무민을 만나기도 하고요. 덩치가 큰 무민도 이렇게 겁을 내는데, 조그마한 미이는 참 용감하네요. 오히려 이렇게 집안 곳곳을 악당을 찾아다니며 오랜만에 재미난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런데, 과연 한밤중에 무민 가족에 찾아온 악당은 누구일까요?

 

이 이야기는 시종일관 조마조마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그 마지막은 무민 시리즈답게(?) 조금은 허망하기도 하며, 조금은 유쾌하기도 한 분위기로 마치게 된답니다. 이 악당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겠지만, 바로 무민 파파와 연관이 있었네요. 무민 파파는 이 악당과 함께 아무도 몰래 비밀스러운 모험을 즐겼다고 하네요. 그런 무민 파파에게 미이가 불만스럽게 그 비밀에 대해 말하자, 무민 파파는 이렇게 말하네요.

 

“너도 비밀이 있어! 분명히 그 비밀은 엄청나고 너무나 무시무시하지. 이 집에서, 내 말 잘 들으렴, 이 집에서 비밀이, 다른 누군가가 알아서는 안 될 비밀을 단 한 가지도 가지지 않은 건 아무도 없어.”

 

그래요. 우리 모두는 남들이 알아서는 안 되는 비밀, 또는 남들에게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 한두 개는 다 가지고 있답니다. 이왕이면 이 비밀이 아름다운 비밀, 선한 비밀, 착한 비밀이면 더 좋겠네요. 여기에 더하여 미이가 가진 용기도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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