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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어른이 되었다 ㅣ 올 에이지 클래식
곤살로 모우레 지음, 김정하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그리고 나는 어른이 되었다>는 스페인 작가 ‘곤살로 모우레’가 쓴 책이다.
<아버지의 그림편지> <달의 거인들> <카라멜로의 말> <모짜르트 신드롬>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의 원 제목은 <삼촌의 말들>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얼마 전에 상영한 우리나라 영화 <각설탕>이 생각난다.
‘말과 사람이 정말 마음이 통할 수 있을까? 서로를 느낄 수 있을까?’
이렇게 의심을 하는 사람이라도 영화를 보다보면...
어느새 그들 속으로 빠져드는 것처럼...
이 책 <그리고 나는 어른이 되었다> 역시도...
다리오와 지오콘다와 레오나르도(말)에게 어느덧 마음을 빼앗긴다.
진실은 언제나 아름다운 일들을 만들어 내니까...
이 책은 말에 대한 많은 정보도 함께 가지고 있다.
클래식을 들으면 안정이 된다거나...
마구간의 말들은 아무 곳에나 용변을 안보고 한 곳에만 본다거나...
밤에 더 잘 보이는 주맹증을 가지고 있다거나...
너무 예민해서 마구간을 밤새도록 이리저리 움직이는 ‘틱현상’은 밤새 춤을 추다가 다음 날이면 쓰러져 죽을 수도 있는데...
‘틱현상’을 해결할 방법으로 새끼양을 함께 두게 되면...
자기보다 아주 작은 새끼양이 자신의 발에 밟혀 죽을까봐 두려워 조심해서 고치다보면 어느새 틱현상이 사라진다는게... 너무나 신기했다.
<그리고 나는 어른이 되었다>는 도시에서 살았기 때문에 동물들을 실제로 보지 못하고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보아 왔던 열 살의 다리오가 삼촌 집에 가서 삼촌의 말들을 돌보았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페인 북쪽의 아스투리아스 바닷가 마을...
자신과 이름이 같은 화가인 다리오 삼촌과...
말을 거의 하지 않고, 중국어와 일본어로 된 시를 읽고, 엉겅퀴를 기르고, 민들레와 구름송이풀을 모았으며, 위성류 잎으로 차를 만들기도 하는 판판 숙모...
삼촌과 숙모 사이에는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무화과 열매 속에 들어있던 벌에 입천장이 쏘여... 결국 ‘패혈증’으로 죽었다. 그리고 아이가 없다.
그리고 지금은 어미말과 새끼말, 어미개와 새끼개, 어미고양이와 새끼고양이 등등 이렇게 두 마리씩을 한 짝으로 기르고 있다.
드디어...
열 살이 된 다리오가 처음으로 말을 돌보게 되고...
거기서 만난 ‘파울라’라는 여자아이에게 말 타는 것을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나간다.
특히, 말들과 친밀해진 다리오가 파울라와 말들과 함께 물속을 헤엄치는 부분은 묘한 느낌을 주었다.~^^
말들은 특히나 자신이 믿지 않는 사람은 따라가지 않는 습성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이렇게 자연속에서...
자연과 교감하고...
진실 된 사랑을 느끼면서 보낸 여름들이 다리오를 새로운 모습의 진정한 어른으로 만들어 준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 <그리고 나는 어른이 되었다>는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잔잔한 감동과...
동물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가져다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