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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나무 아래에서 ㅣ 산하세계어린이 26
마리타 콘론 맥케너 지음, 이명연 옮김 / 산하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산사나무 아래에서>를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나는 아이들이 굶주리고, 힘겨워하는 책을 읽기가 참 힘이 든다.(__);;
아르헨티나 작가인 ‘마리타 콘론 맥케너’가 160년 전의 역사적인 사건을 소재로 쓴 책이다.
1845년부터 1850년까지 5년간 계속되었던 아일랜드의 ‘감자 대기근’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아버지는 도로공사 일을 하러 떠나고, 어머니가 살기 위해 먹을 것을 구하러 떠난 뒤 행방불명되자, 집에 남겨진 세 남매(12살 에일리, 9살 마이클, 7살 페기)는 보호자가 없다는 이유로 가야하는... 수용소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머니에게 말로만 듣던 얼굴도 모르는 이모할머니들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멀고 험한 길을 떠나는 아이들의 눈에 비친 현실은 비극과 참상 그 자체이다.
굶주리고 질병에 걸려 대책 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구토와 흐느낌,
수프 한 그릇 얻어먹기도 힘든 비참한 무료 급식소,
다른 나라로 실려 가는 곡물들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야 하는 사람들의 분노,
사나운 개들에게 쫓기고, 무서운 밤길을 지나고, 폭풍을 만나고,
그 어려운 속에서 열병에 시달리는 ‘페기’,
마이클은 마지막 희망으로 수용소를 찾아 나서고,
필사적인 수색 끝에 찾은 수용소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하다.
그리고 굶어 죽어가는 형제들을 위해 소의 피를 받아 삶아 먹는 아이들...(__)
그 정성에 다시 기운을 차린 페기를 데리고...
드디어!! 두 이모할머니가 산다는 ‘캐슬태거트’에 도착한다.
아이들은 나노, 레나 이모할머니의 품에 안긴다.
어쩌면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주제를 순수한 아이들의 눈을 통해...
한 가닥 희망을 찾아 길을 떠난 아이들이 슬픔과 고통, 참다운 사랑을 알게 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1990년 맥케너의 첫 소설인 이 책 <산사나무 아래에서>가 출간되자 평론가들은...
‘아동 역사소설에서 가장 성공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다른 건 몰라도 ‘그 힘겨운 고통을 형제라는 이름으로 서로 껴안고 꿋꿋하게 이겨내는 모습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