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실시 기담괴설 사건집 허실시 사건집
범유진 외 지음 / 고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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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실시 이 동네에서는 자꾸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향토사 연구자 진설주 할아버지(종종 이 동네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다.)가 이야기 속 여기저기 등장한다. 허실시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을 모으고 있다는데 생각지도 못한 액수를 건네기도 한다. 다섯 편의 단편집은 허실시를 둘러싸고 '괴기스러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표지를 보면 위층에 아랑 에듀학원을 비롯해 1층에는 허실당이 자리 잡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허실당으로부터 시작된다. 김말자빵 구출하기 작전이다. 이번 편에서는 자꾸 귀신이 나타나는데 김말자빵 앞에 '짜잔'하고 나타난단다. 그런 소문은 누가 퍼트리는지, 유투버를 비롯해 귀신 냄새 맡고 쫓아온 사람들로 난리가 난다. 김말자빵이 맛있긴 한가 본데 결론적으로 김말자빵은 구출 실패다. 요건 스포 아니다. 책 표지에서 귀신처럼 보이는 하얀물체가 귀여워 보여서 캐스퍼처럼 느껴졌다.

두 번째 이야기는 학교 괴담 중 하나일 수도 있는데 다 읽고 난 다음에도 무슨 내용인지 살짝 어리둥절하다가, 진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 소름 끼쳤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더니 말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서 사람이 눈앞에서 홀랑 타서 죽었다. 이 부분은 충격이었는데 실제를 알고 나니, 뭐라 말할 수 없었다. 세상에 별의별 일들이 다 일어나는데 학교 괴담에는 괴담인지 진짜인지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세 번째 이야기는 정말이지 믿을 놈 하나 없다더니 말이다. 이번 편에서는 사람이 실종된다. 그것도 세 사람이 들어가는 모습은 보였는데 나온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고 한다. 어디로 증발되어 버린 건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면 사람들의 욕심 아닌 욕심을 엿볼 수 있다. 나도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을 텐데, 잡으려고 한다고 해서 잡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예전에 이곳에 뱀이 많이 출몰하는 지역이었다고 한다. 그걸 이용해서 한몫 크게 잡아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도 몹시 가까운 사람이었다. 날 챙겨주고 있었는데 실상 속으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마도 이런 일을 겪고 나면 세상이 너무나 달리 보일듯하다. 어제의 하늘과 오늘의 하늘이 다르다.

네 번째 이야기는 아랑 에듀학원을 둘러싼 내용이다. 여기서도 학생과 선생님이 시일을 두고 실종되는 이야기다. 그런데 강사가 하나도 아니고 셋이나 나오지 않는데 그중에 죽은 사람도 있다. 무슨 저주를 받았나 싶다. 얼떨결에 이곳으로 내려온 강사가 있었는데 실상 그다음은 그 사람이었다. 죽거나 실종되는 사람으로 지목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웃기지도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무슨 사연이 있나 싶어서 들여다보니 이 또한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스러웠다.

이런 벽촌 같은 마을이라 이런 일들이 벌어진 걸까? 사람들이 크게 관심 갖지 않을 것 같아서.

다섯 번째 이야기는 여우 누이 설화에 관한 허실동의 이야기다. 이야기의 시작은 편지로 시작된다. 무슨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걸까. 두 작가의 이야기가 나오고 웃기지도 않은 독자들의 반응이었다. BL 작가는 남성이면 안 되는 건가. 이런저런 욕을 먹었다고 해서 한참 웃었다. 이 내용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누가 누구에게 홀리고 정말 그 사람이 그 사람 맞는 건가 싶다. 설화를 통해서 그때는 재미로만 읽었던 내용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이것이 실제상황이라면 생각하면 할수록 소름이 돋는다.

허실동을 둘러싼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 아무리 작은 동네라 할지라도 파면 팔수록 이야기 샘은 마르지 않고 물이 나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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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표현의 결정적 뉘앙스들 영어의 결정적 시리즈
케빈 강.해나 변 지음 / 사람in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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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우리나라 말을 배울때 한국 드라마를 자주 본다고 한다. 현대 드라마에서는 요즘 사용하는 말을 쓰긴 하지만 사극을 볼때 사용하는 말투는 극존칭이라서 평소 생활할때 사용하면 어색하다. 미드를 보다 보면 자주 귀에 들어오는 말이 있다. 이럴수가 알면 들린다고 특히 욕이 잘 들리는 이유는, 거기다 자막을 자연스레 보기에 잘 들리진 않는다. 확실한 건 아는 단어나 문장은 들린다.





처음이라면 그렇듯이 인사는 중요하다. 인사말 잘해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대략적으로 지금의 상태가 어떤지에 대해서 말하고 그럭저럭 이거나, 잘 지낸다고 해야 맞다. 이 책에서는 뉘양스에 따른 영어 표현을 위해서 쿨한 영어(파랑색), 일상 영어(보라색), 매너 영어(녹색)를 나누어 상황에 따라서 표현법을 말해준다. 확실히 색으로 나누어 표현해주니 눈에 더 잘 들어온다. 거기다 헷갈리면 무난한 표현법을 알려주니 부담이 덜하다.

챕터 1에서는 일상 커뮤니케이션의 뉘앙스들로 인사말부터 시작해서 잘 지낸다거나, 그동안 어땠는지, 질문이나 제안에 대한 동의나 비동의 헷갈린다면 예스 혹은 노로 말하면 된다. 외국어다 보니 타인의 말이 잘 들리지 않거나,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가 많다. 이럴때 사용하는 질문이 잘 표현되어 있다. 한국말로 말해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 들리지 않을때가 있다. 그럴때도 편하게는 "뭐라고 했어(요)?" 혹은 다시 한번 말해주실래요? 라고 물어본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쿨한 영어는 한국말과 비슷하다. Huh( 어?), What?(뭐?), sorry?(뭐라고?) 한다고 한다.

챕터 2에서는 필수 회화 상황에서 표현의 뉘앙스들에 대해서 배운다.

쿨한 영어는 파랑색으로, 일상영어는 보라색으로, 일상 영어는 노랑색(숙어포함)르로 검정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부분은 가장 무난한 표현법이다. 바탕이 색으로 표현되어 있어 눈에 쏙 들어온다. 대화를 통해서 친구들 사이라거나 직장동료라거나 상황에 따라서 이럴땐 쿨한 영어, 요럴땐 일상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장마다 QR코드가 있어서 들어보며 공부할 수 있다.

놀래거나 충격을 받았을때 정도에 따라서 사용하는 단어가 달라 팁으로 밑에 표시해두었다. 예를 들어 여행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아래와 같다. 보통은 여행은 trip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기간이 짧고 목적지를 정하고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여행을 말한다. travel은 기간이 길고 먼 지역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tour는 관광을 목적으로 여러 도시를 방문하는 것을 말한다. journey는 여행 중의 과정을 강조하는 의미의 여행이다. (121쪽)

무더운 여름이라서 그런지 더운/찌는 날씨 표현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싸움이나 날씨에 개나 고양이란 표현을 쓴다. 우리말에도개싸움 났다고 말하는데, 어쩜 비슷한 부분이 있다. 자신의 취향이나 스타일은 커피에 비유한다. 이런 부분이 재미있다.




아래장은 가벼운 거절이다. 역시 거절을 잘해야 완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무난한 표현으로는 '노 땡스' 다. 먹으러 가자고 할때 잘 거절해야 한다. 대화를 보면 첫번째는 친구들끼리 표현으로 쿨하게 말하고 두번째 표현에서는 약간의 격식을 둬야 하는 사이라 매너 영어와 일상 영어를 자연스레 섞어서 사용한다. 그 다음으로 넘어가면 단호하고 강한 거절 표현법도 나온다. 작업이나 수작에 대한 거절도 나오는데 우리말 표현과 비슷하다. '넌 내 타입 아니야.' 라고 말한다. 무난한 표현으로 '관심없어.' 란다. 우리말과 비슷하다.




친한 동료 사이에 사용하는 영어와 상사에게 말하는 영어가 다를 것이다. 격식을 갖춰야 하는 사람에게 사용하는 과하지 않고 무난한 표현법도 배웠다. 현지인이 아니라 이런 표현 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데 이 책에서는 뉘앙스에 따른 표현법을 알려주니, 상황에 따른 적절한 표현을 사용할 수 있겠다.

챕터 3에서는 문어체와 구어체 표현의 차이에 대해서 알려준다. 말할때와 글을 쓸 때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이 다른 경우가 많다. 친구사이에 쓰는 단어나 표현과 비즈니스나 중요한 상황에서 격식 있게 써야 하는 표현들이 있다. 구어체 단어와 문어체 단어가 달라진다. 우리말도 친한 사이나 격식 있는 사이에서 사용하는 말이 달라진다. 그런 느낌을 살려서 영어도 상황에 맞게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공부해야겠다.

<사진 출처 - 영어 표현의 결정적 뉘앙스들 / 케빈 강, 해나 변 저 / 사람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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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 허실시 사건집
범유진 외 지음 / 고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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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허실시란 동네에 대한 설명은 무척 흥미로웠다. 이름만큼이나 나름의 명성이 있는 동네였다. 대학도 있고 웬만한 것은 다 있는 동네였다. 점점 안으로 들어가면 소외된 동네라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 어디선가 누군가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때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별일 없었다는 듯 묻혀도 티가 나지 않는 동네다.








일상 신비 사건집에는 다섯 건의 단편집으로 이루어진 자칫 위험수위를 넘나들기도 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첫 번째 이야기는 허실시의 유명 빵집 허실당을 둘러싼 이야기다. 안다정이 이번 편의 탐정이다. 워낙 단것을 좋아했지만 모든 것은 귀찮아했던 그런 안다정이 빵을 만들고 제빵사가 되었다. 비정한 사회생활은 부지런한 사람도, 재능 있는 사람도 때론 바보로 만든다. 그런 일이 있어 안다정은 빵을 손에서 놓을 뻔했으나, 허실당의 빵을 맛보고는 다시 살아난다.

빵도 잘 만들고 인품까지 훌륭한 김 명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이다. 다정은 우연치 않게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데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라고 외치며 경찰서로 연행했으면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능력도 뛰어난데 사람까지 좋으면 탈인 모양이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어릴 때부터 뭐든지 잘하는 언니가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다 허실시로 내려오게 된다. 당연히 언니는 잘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성희롱 문제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고 주변 사람들은 정말 못 봤단다. 한동안 방안에만 박혀 있던 언니가 문밖으로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언니는 재수 없는 타입이기도 했지만, 그러한 연유로 직장에서 사람들에게 왕따 당하고 그런 일을 당하는 게 당연한 건 아니다. 일련의 사건을 추리하는 언니의 모습에서 왕년의 자신감을 찾은 듯도 보였지만 알고 있다. 동생은 알아 버렸다.




<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 122쪽 / 범유진·그린레보·김영민·박하루·정마리/고블 >




동생은 그렇게 언니의 손을 잡았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회사에 항의를 해보아도 결국 언니는 탕비실에 처박혔고 포위당했다.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에 가슴이 답답하다. 가볍게 손목의 인대를 끊어 놓으면 어떨까? 잔인한가.

세 번째 이야기는 작당모의 카페 사진동아리 육교 미스터리로 "실은 있잖아, 그 선배 자살한 게 아니라 살해당한 거래." 자살이 아니면 누군가에게 밀린 거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조심한다고 해도 신호 대기 중으로 서 있는 승용차를 맞은편 트럭이 와서 들이밀고 가버리는 사고도 있다. 사건사고는 뜻밖의 곳에서 벌어지곤 한다. 조심하지 않으면 자칫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다.

네 번째는 돌아다니는 남자, 다섯 번째는 둘리 음악 학원 신발 실종 사건이 있다.

허실시를 둘러싸고 별일인 듯 아닌듯한 이야기다. 돌아다니는 남자는 어디선가 똑같은 복장을 한 남자가 여기저기서 포착된다. 이 남자를 둘러싸고 다양한 소문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로아와 친구는 우연히 학교 옥상에서 그 남자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된다.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남자는 소설가 일까? 그 사람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그 과정에서 진설주라는 할아버지를 만난다. 이 양반 여기저기서 조금씩 나오던데 허실당부터 시작해서 이 동네의 소소한 일상들을 기록하고 있는 듯 보인다. 학교에는 늘 괴담이 떠돌아다닌다.

둘리 음악 학원 신발 실종 사건은 어쩌면 학교나 학원에서 종종 벌어지는 일들이었다. 아닐 수도 있지만. 허실시를 둘러싼 일들이 마냥 그곳에서만 벌어지는 일들이 아니다.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때론 섬짓할만큼 무서운 일들이 벌어진다. 그것은 경찰들이나 관계조사자들만 알면 다행스럽기도 하다.






< 사진출처 - 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 / 범유진·그린레보·김영민·박하루·정마리 / 고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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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의 즐거움 - 생각의 급소를 찌르는 다르게 읽는 힘
남궁민 지음 / 어바웃어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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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살펴보면 읽기를 머뭇거릴만한, 서가에 꽂혀있는 모습만 볼만한 책들이 많다. 이러한 연유로 이 책을 통해서 시작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내 앞의 어질러져 있는 일들도 어쩌지 못하고 있는 입장이라, 치운다고 해도 산 넘어 산일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선로의 끝에 도달했다면 잇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어디로 향해 있을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마음이 무거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책장을 덮으면 '아 재미있었다.' 싶은 책이 있고 '왠지 모를 찜찜함.' 도 있고 주로 재미 위주의 책과 따스한 동화책을 읽었다. 책과 현재의 체온 차가 심하다 여겨져서 이왕이면 덜 충격적이면서도 여전히 희망적인 책을 읽고 싶었다. 현실 회피이겠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집중하다 보면 정신적으로 몹시 힘들다.

지금까지 기후와 경제에 대한 이야기와 1경 굴리는 회장님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고부터 시작해서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며 그토록 목이 터져라 외쳐대서 신재생에너지가 답인가 했다. 전기자동차가 그리도 좋다더라, 그런데 어라? 뭔가 문제가 심각하다. 탈탄소를 하려면 중국이 태양광 패널을 꽉 잡고 있다네. 전기자동차도 스마트폰에도 희귀금속이 필요하다.

태양광이 신재생 에너지로서 각광받고 있고 이젠 원자력을 대체할 만한 전기에너지원이라고 생각했다. 태양광 발전에는 희귀 금속인 인듐과 갈륨이 필요하다. 이런 희귀물질은 지구에서는 말 그대로 희귀하게 채굴이 가능한 모양이다. 거기다 갈륨을 얻기 위한 과정을 읽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바위 50톤 깨고 거기서 독성 화학물질과 물을 여러 번 섞어서 정제해 그 물을 아무 데나 버린다. 거기다 추가로 방사능 물질이 체르노빌의 2배라고. 그래서 1980년대까지는 미국이 장악하다가 '최악'이라서 중국으로 넘겼다. 책에서 말한대로 더러워서 못해먹어. 중국은 그걸 받고 우리나라 깨끗하자고 남의 나라 사람 죽든 말든 상관없다? 인가.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중국의 권력이 된다. 뭐가 신재생에너지고 탄소 배출을 하지 않겠다는 건지. 용의 아가리에 머리를 들이박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그토록 각자 열심히 살면서도 남의 논의 수확량을 질투하는 것일까? 그로 인해 지금의 성장도 있었겠지만, 그로 인해 불행하기도 하다. 세계에서 가장 우울하고 불행하고 자녀까지 부담스러운 자칭'G8'이 한국의 성적표다.(99쪽) 우리의 상황이 이렇다고 한다. '하루하루 소중하게 생각하며 이런 것이 행복이다.'라고 하는 것은 그저 그런 주문 같은 위안인 걸까. 책에서 추천하고 있는 <좋은 주식 나쁜 주식>에 대해서 읽어봐야겠다. '누가 주식으로 대박났다더라.'의 소문으로 인해 개미투자자들이 여러번 죽어나갔다. 우리는 잡초에게 배워야 한다. 잡초의 수가 그토록 많은데 살아남은 것은 별로 없다. 눈에만 많아 보이는 착각이다. 잡초는 잠시 햇빛이 비췄다고 해서 나오는 법이 없다. 확실하게 날씨가 좋아져야 얼굴을 들이민다고 한다. 강해서 살아남은게 아니라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했기에 살아남았다. 운동이든 주식이든, 트레이너를 잘못 만나면 건강 잃고 정신도 잃을 수 있다. 건강을 위해서 좋은 정보와 운동할 수 있는 트레이너를 만나야 한다. 약먹고 근육 키운다고 한들 잠시 좋으면 좋을수도 있지만, 잠깐 좋자고 오래 나쁠수는 없으니까.

미국의 빅테크 산업, 신뢰가 곧 화폐가 되는 세상, 디지털 통화 알다가도 모를 세계의 변화는 앞으로 어디로 가야하는지. 이런 세상 만들려고 부자들이 열심히 우주를 챙긴 모양이다. 희귀 물질이 우주에는 아주 많다고 한다. 우리도 삽들고 쫓아가야 하나. 저자의 말처럼 '환경오염' 이라는 비용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은 우리의 오만이고 착각이다. 가끔 비판적인 스스로를 생각하며 좋은점도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꼭 저걸 집어내나, 성격이 문제인가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그것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수단임을 깨달았다. 무조건 낙관적인 것 보다는 확실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위에 낙관을 덮어줘야 한다. 바로 문제점을 찾아내는게 나쁜것만은 아니라니, 좋은쪽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지금 현실의 문제점을 바로 직시하기엔 알면 알수록 무섭다. 어떻게 해야 좋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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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앤 드래곤 아트북
마이클 윗워 외 지음, 권은현 외 옮김 / 아르누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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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던전 앤 드래곤 팬을 위한 아트, 광고, 기타 인쇄물 등 정보와 이미지 모음집이다. 처음엔 책의 두께에 놀랐다. 결코 한 손으로 들 수 없는 무게다.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다시 돌아오라 용사들이여.'그런 느낌이다. 던전 앤 드래곤의 역사를 이 책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었다. 예전에 던전이라는 게임을 들어본 적 있었는데 그때 뭔가 살짝 벽돌 느낌도 나고 바이킹 느낌의 용사들도 나오고 대화창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게 처음에 신선했다.


동화나 게임에서의 판타지는 강력한 존재이자 신을 상징하기도 하는 드래곤을 상대해 줘야 뭔가 완성이 된 듯하다. 그런데 게임을 시작하면 고수 정도 돼야 드래곤을 만날 수 있다. 나처럼 게임에 소질이 없는 사람은 영영 이미지로만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이 부분도 난제였을듯하다. 처음의 시작은 게임 동아리 느낌이었다고 한다. 게임 세상 속에서는 현실을 벗어나 영웅이 될 수도 있고 강력한 마법도 쓸 수 있고 다른 세상을 넘나들 수 있는 게 멋지다. 씁쓸한 것은 게임 못하는 사람은 제자리만 돌고 돈다는 넘사벽 현실이다. 잘하는 사람 구경하거나 요즘엔 유튜브가 잘되어 있어서 티비보듯이 명장면을 본다.




D&D의 매력을 책 속에서 차례대로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몬스터들의 게임이라서 수많은 창조물들의 초창기에 시작해서 완전히 진화된 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몹시 친숙함이 느껴진다. 반지의 제왕이나 에어리어 등 영화 속 한 장면에서 본 듯한 몬스터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다양한 설화와 스토리가 있어 게임을 더욱더 실감 나게 만들어준다. D&D가 RPG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롤플레잉(RPG) 게임은 보드게임 형식으로 규칙과 룰이 있고 각자가 맡은 역할을 정한다. 즉 TRPG라고 한다. 관리자가 중요한데, 이야기를 마음대로 만드는 게 아닌 정해진 스토리가 있다.

여러 명의 모험가들이 모여서 괴물들이 사는 동굴에 들어가 무찌르고 보물도 찾고 경험치를 얻는 게임이다.





드래곤의 이미지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는데 점점 강력해지면서 화려해지고 멋져진다. 책의 표지의 한 장면만 보아도 그것을 느낄 수 있다. 지금은 어떤지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던전 앤 드래건이 뜬다. 추억의 오락실 게임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예전 이미지를 보니, 살짝 친숙한 느낌도 있는데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있다.





'아세레락'이라는 괴물은 뭔가 매력적인데 음산함이 마구 발산되는 듯하다. 처음엔 전문가가 아닌 '누구라도 그림을 그려줘.'였는데 전문화되어 가면서 몬스터들의 기량 못지않게 이미지가 강렬해진다.

아래의 던전 앤 드래곤을 보니 소장 욕구를 마구 부른다. 아마도 지금은 구하기 쉽지 않겠지만 그 당시에 많은 인기를 누리지 않았을까 싶다.





그 시절 좋아했던 D&D를 추억하면서 던전 앤 드래곤의 게임에 새롭게 빠져보는 기회가 될 듯하다. 게임을 만들었던 원작자들의 열정이 느껴졌다. 처음엔 자신들에게 영감을 줄만한 그림을 보고 그것을 통해서 이미지화했다. 역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




<사진출처 던전 앤 드래곤 아트북 / 마일클 윗워·카일뉴먼·존 피터슨·샘윗워/권은현, 강세중 옮김 / 아르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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