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 문 너머 시리즈 2
섀넌 맥과이어 지음, 이수현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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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 책표지

문 너머의 세계들 1권을 읽고 나서 아이들이 갔다 온 마법 세계의 문은 어떻게 열리는 것인가에 대해 잭은 알고 있었다. 다른 마법 세계는 몰라도 자신이 다녀온 마법 세계로 돌아갈 방법에 대해서 말이다. 마지막에 '쓱' 그으면서 나타났던 문으로 잭은 질을 안고 사라졌다. 실은 그다음이 너무 궁금했다. 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는 2권으로 잭과 질 쌍둥이 자매가 살았던 세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딱히 아이를 원하지 않는 부부였지만 남들의 관심사와 그들이 부부로써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아이였기에 결정된 사안이었다. 그런 부부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법은 알지도 못할뿐더러 관심도 없다. 부부의 액세서리 정도로만 그들을 빛내줄 물건이었다. 참 씁쓸한 일이다. 애타게 아이를 원하는 가정으로 갔더라면 좋았으련만. 마법 세계를 떠돌다 온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렇기에 자신이 태어난 곳에 대한 미련이나 그리움이 없다.

쌍둥이 자매를 다섯 살 때까지 키워주신 할머니가 계셨다. 많이 사랑했지만 부부의 압박으로 떠나야만 했고 아이들만 이 집에 남겨졌다. 할머니방에 있던 트렁크 안에는 원래 놀이옷이나 장난감이 있었는데 그안에서 문을 만났다. 가끔은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는데 그곳으로 가게 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실은 무서울 것 같다.


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 69쪽

두 사람은 계단으로 내려간다. 지쳐 쓰러질 정도까지 걸어 내려가고 있었다. 그렇게 멀 줄 알았다면 내려가지 않았겠지만 몰랐고 딱히 아쉬울 것이 없었다. 쌍둥이는 뱀파이어 세계인 줄 모르고 그곳에 갔지만 그곳 주인이라는 마스터라는 사람은 무서워보였다. 질은 왠지 이곳이 마음에 드는 듯 보였다. 쌍둥이 자매는 부모님에 의해서 잭은 이쁜 아이로 키워졌고 질은 용감한 아이로 키워졌다.

이곳에서 잭과 질은 두 사람의 선택에 따라서 살게 된다. 어쨌든 잭은 블리크 박사를 따라서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며 살기로 했다. 이곳의 마스터는 뱀파이어로 아이들의 신선한 피를 원하는 모양이다. 모든 것이 질이 원하는 대로 잘 될 줄 알았으나, 그리되지 못한다. 결국 블리크박사의 도움으로 잭과 질은 불가피하게 그곳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잭과 질이 원하는 결말은 아니었다.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아본 적도 아이로써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두사람은 그저 맡은 역할에만 충실하면 되었을 뿐. 질 역시 그녀가 맡은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서 마스터에게 인정 받고 사랑받고 싶었다. 잭은 그곳에서 살면서 가족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었다.

어디를 가든 집은 돌아오고 싶은 곳이다. 여행을 가면 좋은 이유 역시 돌아올 집이 있다는 것 아닐까. 그런데 쌍둥이들과 마법의 세계의 여행자들에게 집은 그런 곳이 아니었다.


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 뒷장

이 책은 현지에서 총 8권의 후속작이 출간된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홀수권수는 엘리노어 기숙 학교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짝수권수 책에서는 기숙 학교에 모인 아이들의 과거 마법세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3권에서는 엘리노어 기숙 학교로 돌아와서 잭과 질이 떠난 그 다음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다시 마법세계로 돌아간 쌍둥이 자매 이야기는 4권에서 시작되거나 다른 아이들의 마법세계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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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문 너머의 세계들 문 너머 시리즈 1
섀넌 맥과이어 지음, 이수현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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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너머의 세계들 책표지



마법학교? 마법 세계 밖으로 쫓겨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는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은 그저 평범했다. 엘리노어는 이 학교의 교장선생님쯤 되었다. 아이들은 자신이 제일 사랑하고 믿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외면당하고 이곳으로 오게 된다. 아이들이 이상하다 생각되고 부모 된 도리로써 아이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 이곳으로 보낸다. 어쩌면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을 대부분의 아이들은 알고 있는 듯하다. 거기다 태어나서 살았던 곳이 집이 아니고 그들이 갔던 마법 세계가 그들이 돌아가야 할 집이었다.

문 너머의 세계들 137쪽 / 새넌 맥과이어 / 이수현 옮김 / 하빌리스


아이들은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이 존재했던 마법 세계의 문이 열리기만 하면 그곳으로 가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다만 문이 언제쯤 열리는지, 열리기는 하는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처음에 어떻게 문이 열려서 그곳에 갔는지, 가는 곳의 선택지는 어떻게 정해지는지 궁금했다. 이곳에 처음 오게 된 낸시는 망자의 세계에 갔다 왔다고 한다. 이곳은 그저 아이들이 생활하는 평범한 기숙사처럼 느껴진다. 룸메이트 스미와 함께 방을 쓰게 된다. 우선은 이곳 생활에 잘 적응해야 할 텐데, 다행히 스미는 차가워 보였지만 좋은 룸메이트가 되어 줄 것 같다. 낸시의 가방 안에는 그녀의 것이 아닌 다른 옷가지와 물품이 담겨있었다. 그 안에 부모님의 편지, 예전의 너로 돌아와 평범한 일상을 함께 하고 싶다고 하는 그런 내용의 편지가 있다. 부모님은 낸시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낯설다 싶어 낯선 곳에 보내버린 듯 보였다. 집에 머물 준비가 될 때란 어떤 때일까?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으나 낸시 역시 그런 날을 원하지 않아 보인다.



문 너머의 세계들 뒷장



여러 아이들의 그들이 다녀왔던 마법 세계 이야기를 듣는다. 아이들은 여전히 날이 서있는 듯 날카로워 보였다. 케이트와 잭은 낸시에게 호의적이었다. 잭과 질은 쌍둥이 자매였는데 한 사람은 남자, 한 사람은 여자처럼 보였다. 그들이 다녀왔다던 마법 세계는 다양해서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그런 와중에 무서운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잘 알지 못하는 세계였고 낯설기도 했지만 가독성이 좋아 술술 읽혔다.

2권에서는 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 속에서는 잭과 질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들의 시작과 마법세계에서의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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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공부 뇌 - 평범한 뇌도 탁월하게 만드는 두뇌 개조 프로젝트
이케가야 유지 지음, 하현성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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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케가야 유지는 도쿄대학교 약학부 교수이자 기억과 창조적 사고의 중심인 해마를 주제로 삼아 연구하는 최고 권위의 뇌과학자입니다.

그가 알려주는 공부를 위한 최적의 뇌를 만드는 방법이 소개됩니다. 공부는 왕도가 없죠. 그럼 어떻게 공부를 해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똑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너무 다르죠? 그 차이는 공부의 방법을 터득해 내 것으로 만드는 건데요. 이해하고 기억을 잘했다는 겁니다. 결국, 공부는 이해를 바탕으로 기억을 잘하는 건데, 뇌의 망각 속도는 모두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기억을 잘할 수 있을까요?


읽다 보면 뻔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 뻔한 이야기를 읽고 실천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한가하게 독서를 해도 좋지만 무언가를 얻기 위해 읽기 시작했다면 읽기에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어 읽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 이 책에서 얻어야 할 게 무엇일까요? 뇌를 이해하고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 주고 기억을 잘할 방법을 알려주고 계속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얼마나 기억을 잘하는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암기를 해야 오래 기억할 수 있을까? 시험을 보고 나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휘발성 기억이 아니라 오래오래 기억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에서는 기억은 지식 기억과 경험 기억 그리고 무의식에 박여 있는 원시적 기억 방법 기억이 있다고 합니다. 이 기억 중 어느 기억이 가장 오래 남을 수 있는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터득할 수 있는지는 결국 노력과 끈기에 달려 있습니다. 목표의식이 확실히 하여 원하는 게 있다면 최적의 뇌를 만들어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 기억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이를 먹고 공부하는 사람들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40~50대는 뇌가 늙어 기억을 잘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핑계고 머리를 쓰지 않아 공부하지 않기 때문에 뇌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부할 때도 뇌가 피곤해 공부하기 어려운 것보다는 허리 어깨 눈의 피로로 하기 힘든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읽기만 해서는 소용이 없습니다. 나에게 맞게 활용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에 수험생 상담소가 있습니다.

읽어보세요.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공부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이 책을 보았다면 명심하세요.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될 겁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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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약록 - 고문헌 속 기이한 묘약 레시피북
고성배 지음 / 닷텍스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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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내려온다는 집안의 명약 레시피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질적으로 존재하는 약재들이 이 책에 그대로 있다.' 어쩌면 제대로 만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잠시 뛸듯이 기뻤으나, 효능이 입증된 것이 아니며 위험하다는 말에 슬펐다.

전설의 고향에서 보면 노모가 아프셔서 산삼을 찾기 위해서, 깊은 산속에 있다는 귀한 약재를 구하기 위해서 길을 떠난다. 효심이 지극한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것인가 싶어서 못 찾겠구나 싶었다. 어찌나 험한 절벽 그런곳에 있던지 웬만한 사람은 찾지도 못하겠다.

책을 펼치자 마자 <천금초>를 찾았다. 이런 운명인가 싶었다. 실은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하고 마음이 두근거린다. 100일 동안 배가 고프지 않는 분말약이다. 21세기를 살면서 콩 한쪽만 먹어도 배가 불렀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는 이유는 다이어트나 그런 이유가 아니다.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다. 책에서도 설명이 되어 있지만 전쟁, 재해, 피난 상황에서 허기와 갈증은 큰 적 중 하나이다.(151쪽) 21세기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지금의 세상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게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 농사를 짓는 분들이 계시고 현재는 쌀 걱정없이 먹고 살 수 있을 터지만 나중은 모른다. 기후 변화가 극심하다. 바다가 오염되고 점점 우리는 사태의 심각성을 잊고 편하게 살고 만 싶다. 그러니 무엇을 먹더라도 이런저런 걱정이 되는 게 당연 할 터다. 그래서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진짜 매혹적이다.

이 책에는 50개의 기이한 묘약이 소개되어 있다. 일반인이 만들기에 위험하니 절대 만들어서 효능을 입증해서는 안될 것이다. 처음 나온 약은 <가감진심단>으로 마음의 병세를 다스리는 단약 이다. 재료를 보면 정말 좋다. 건지황, 당귀신, 백복신, 산약, 숙지황, 황기 등 이 재료들은 기운을 올려주는 약재다. 더운 여름철에 삼계탕에 황기나 인삼을 넣으면 닭이 더욱 향긋해지고 기운까지 올려주니 너무나 좋은 약재들이다.

이 책에서는 모든 재료들을 거의 가루로 만들어야 해서 요즘 21세기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나 싶다. 요즘 냉동 기술도 발달되고 저온으로 말리는 방법도 기계화 되어 기술적으로 만들기는 어렵지 않을 듯 하다. 귀신과 관련된 처방약이 많았다. 주술적인 힘을 빌어서 미워하는 사람에게 저주를 내리기도 하고 제일 충격적인 것은 죽은 사람의 뼛가루를 먹었을때 치료하는 약이었다. 아무리 미워도 음식에 그런걸 타나니, 하긴 죽이려고 독도 타는데 무슨 짓을 못할까 싶다. 구할 수 있을까 싶은 재료들로 만든 약도 있어 알지 못했던 새로운 약재를 알게 되는 재미도 있다. 아마 이쪽 분야에 도가 튼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살짝 기대감이 든다.


묘약록 88-89쪽 / 글 그림 고성배 / 닷텍스트

21세기에 히트 칠만한 약으로는 <신선고본주>가 있다. 이름만 들어서는 신선이 되는 약인가 싶을텐데, 21세기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다. 그것은 바로 노안이다. 재료만 봐도 벌써 동안이 될 듯 싶다. 재료에는 구기자, 맥문동, 백국(하얀 누룩), 생지황, 우슬, 하수오, 당귀, 숙지황, 인삼, 찹쌀, 육계(계피), 천문동이 있다. 잘 만드는 방법만 알면 이것은 진짜 약이 된다. 한약재 잘 몰라도 이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하수오는 흰머리가 나지 않게 한다는데, 흰머리도 검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그림만 봐도 무슨 약인지 대략 느낌이 온다. 좋은 약재가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신비한 묘약 제조사가 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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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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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딸들 책표지

옛날 옛적에로 이야기를 시작된다. 시작은 첫째 딸 폰타나가 아주 못돼먹어 자기 동생에게 돌팔매질을 하고 얼굴이 못써진 동생은 그렇게 홀로 살게 되었다. 200여 년 전에 벌어진 일로 인해 폰타나 가문의 둘째 딸의 저주는 지속된다. 21세기에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저주를 퍼붓고 말이야. 지금까지 둘째 딸들은 영원한 사랑을 찾지 못했다나 어쨌다나.

가족은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관계일까? 아니면 서로를 옥죄는 쇠사슬일까? 가족도 사람인데 서로가 좋아야지, 역할이 배정된 것도 아니고 한쪽은 참아주고 한쪽은 난리부르스치고 그런다.


동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좋았다. 현실에서는 아니니까. 죽으면 어쨌든 해피엔딩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까. 이 책에서 별일 아닌것으로 시작해서 큰일이였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서 세 사람을 응원했다. 로사 할머니한테는 욕을 했다. 그녀의 이야기도 듣다 보면 언젠가는 안쓰러워지는 대목이 있긴 할 터다. 그러니 우선은 욕을 날리고 나중에 안쓰러움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가족관계에서든 사람사이에서든 누구든 참아주는 사람이 있다. 너만 참으면 된다고 강요하는 관계도 있다. "왜 그래야 하냐고?" 욕 나올 때가 많다. 살짝 날씨와 나이탓을 해본다.

현재 블루클린에 둘째 딸 에밀리아가 살고 있다. 그녀는 루케시 베이커리에서 10년째 빵을 만들고 있다. 할머니와 아버지, 언니와 에밀리아 이렇게 빵집을 운영한다. 할머니는 에밀리아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고 아버지는 장모님을 모시고 몹시 조용하게 살고 있다. 언니가 4살 에밀리아가 2살 때 엄마가 돌아가시고 로사 할머니께서 둘을 키워주셨다. 그동안 아빠는 손 빨고 있었나 싶어 많이 짜증 났다. 하지만 그중에서 에밀리아에게만 순종된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이 착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화가 치민다. 루시가 화를 내는 이유도 안다.

이 책은 에밀리아의 이야기와 포피의 이야기로 나누어져 있다. 포피는 에밀리아의 이모할머니로 로사 할머니의 동생이다. 그녀도 역시 둘째 딸이다. 포피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전화로 인해서 여행 일자가 잡혔고 에밀리아 그리고 사촌인 둘째 딸 루시 이렇게 세 사람은 이탈리아로 여행을 간다. 곧 여든 생일을 맞는 포피 할머니와 29살 에밀리아, 21살 루시 이 세 사람은 무사히 이탈리아 여행을 끝마칠 수 있을까?



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딸들 258쪽

포피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왠지 마음이 울컥해진다. 1960년 - 1961년 동독 라데보일 출신이었던 리코는 그곳을 탈출했고 우연히 이탈리아에서 포피를 만난다. 두 사람은 사랑했지만 동독의 상황뿐만 아니라 리코 가족들의 악화된 상황으로 인해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된다. 리코는 다시 동독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는 머나먼 곳으로 갔으나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포피 할머니는 두 사람이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살길 바랐다. 이 여행의 목적은 바로 그것이었다. 세 사람의 사랑과 즐거운 인생을 위하여. 포피 할머니가 살던 시절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가족들은 이탈리아가 아닌 미국에서의 삶을 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건이 있었고 가족을 위해서 혹은 딸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의 약혼자가 되어 있었다.

중간쯤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한 일이 있었다. 에밀리아는 이젠 예전처럼 '바보처럼 살았죠.'에 종지부를 찍었고 루시는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알게 된다. 예전처럼 바보처럼 굴지도 않고 부쩍 어른이 되어 버린 기분이 든다. 실은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로사 할머니의 등살에 여행을 못 가는 건가 싶어 걱정했고 여행을 떠나서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까 궁금했다. 포피 할머니의 말씀이 옳다. 무섭다고 도망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무것도 없다. 함께 한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그런 건 중요치 않았다.

포피 할머니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고 하셨다. 그 긴 세월을 어떻게 어떻게 버티어 내셨을까 싶어서 안쓰러웠다. 로사 할머니도 그런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았을 터지만 가장 두려운 사람이기도 했을 것이다. 어긋나버린 일을 바로 잡는 것은 몹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래 가족이니까 용서해주겠지. 용서라기보다는 체념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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