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집들의 비밀 - 부와 운을 부르는 공간과 삶에 관한 이야기
정희숙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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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공간 미학 대표이자 한국정리컨설팅협회장이다. 집에 물건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가 정리를 하면, 그 공간에 다시 물건이 쌓이게 된다. 집에 붙박이장이 없다며, 정리할 공간이 없다며 바닥에 물건이 너저분하게 놓여 있다.

예전에는 이사를 가면서 물건을 정리하게 되어 힘들었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아늑하고 좋긴 하지만 10년 넘게 살다 보니, 물건이 자꾸만 쌓이게 된다.

어떻게 하면 집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공간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우선은 버려야 할 것들을 정리하고 청산해야겠다. '버려야지 하면서도, 껴안고 있는 물건이 꽤 집안에 쌓여있다. 부모님께서도 힘들게 사신 분들이라서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시고 산처럼 쌓아두시곤 했다. 언젠가는 필요할 거라면서 말이다. 지나고 보니, 필요한 것이 몇 개나 있었는지 모르겠다.

책 속에서 소개한 방법처럼 한꺼번에 물건을 모아놓고 정리하게 되면 금방 지친다. 하루에 10분씩 꾸준하게 정리를 해보고 그 공간을 새롭게 꾸며봐야겠다. 물건마다 자리가 있다는 말에, 한 칸짜리 방에 사는 것이 아닌 물건들의 제자리를 잡아 주어야겠다. 집의 공간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집안에 쌓여 있는 짐이 사소하게는 귀찮거나 게으른 면도 있었지만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껴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분들의 집안 컨설팅 이야기를 들으며, 같은 집이지만 다른 집이라서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 들 것만 같았다.

잘 되는 집들의 비밀 109쪽 /정희숙 / 포레스트북스

잘되는 집들의 비밀은 있다. 사는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서 좋은 물건은 아끼면서 오래토록 함께한다. 불필요한 물건을 들이지 않는다. 서재가 중요한 공간으로 공부를 꾸준하게 한다. 집안에 멋진 서재가 있다면 누구라도 책읽기와 공부를 하지 않을까 싶다. 살아있는 공간은 사람을 활기차게 한다.

먼지가 많으면 건강에 해롭고 집에 발 디딜 틈이 없이 물건이 쌓여 있으면 보는 사람이 무척이나 스트레스 받는다. 냉장고 안도 그랬다. 냉동고도 정리했는데 물건은 채워야 제맛인 것처럼, 효율적인 환기 시스템이 필요하다. 더 이상 어지르지 말고 버릴 것은 빠르게 정리하자. 이 책을 보면서 우선은 버릴 것부터 챙겨서 나누거나 내놓아야겠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려면 집부터 담백하고 깔끔하게 바꿔야 한다. 조금씩 정리의 기쁨을 느끼면서 집의 공간을 확보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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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10-29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풍수지리학 관점에서 봐도 불필요한 물건을 쌓아 두고 사는 건 좋지 않다고 합니다.
불필요한 것은 망설임 없이 버리며 살아야 할 것 같아요.

댄스는 맨홀 2023-10-31 15:54   좋아요 0 | URL
맞는 말씀이세요. 이젠 비우고 정리해야죠.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ㅎㅎㅎ
 
평양골드러시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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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남도가 고향인 할머니의 집은 만석꾼 집안이었다고 한다. 위로 오빠가 세분 있었는데 첫째 오빠의 이름이 일억으로 시작해서 세 번째 오빠가 삼억이었다. 할머니는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억이라는 이름을 얻지 못하고 사끝이 되셨다. 할머니께서 입버릇처럼 하신 말씀 통일만 되면 이었다. 하지만 언제 통일이 될지 모를 일이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에서 우연찮게 할머니 옷고름 안쪽에 선명하게 적혀져 있는 주소를 발견한다. 증조부가 숨겨놓은 금괴가 어디에 있는지 주소를 알긴 알았는데, 이걸 어떻게 찾으러 가나. 금괴의 액수를 보니, 솔깃해진다. 갈 수만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시도해 보고 싶다. 하지만 다른 곳도 아닌 북한인데 말이다.

금괴의 오늘날 시세는 백십이억이다. 한번 도전해 볼 만하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우선은 북한으로 넘어가는 게 문제이긴 했지만 책 속에서는 그것을 해낸다.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고, 조상님분 중에서 그곳에 금괴를 묻어놓은 분도 없다. 할머니 집안의 우환이 깃든 것은 우연한 일은 아니었다. 거기엔 가슴 아픈 사연이 숨겨져있다. 실은 머슴 아들이 그러한 것도, 서로가 원수가 되어버렸지만 그냥 놔두면 별문제 없었을지도 모른다. 살고 죽는 것은 순식간에 벌어지기도 했던 세상이라 참 무서운 일이다. 다행히 할머니는 고생 끝에 남한으로 오셨고 다른 가족분들은 처참하게 세상을 떠났다.

남매의 금괴 찾기 계획은 나름 순조롭게 잘되어 가는 듯 보였다. 정말 금괴를 찾을 수 있을까, 누군가가 이미 찾아가지 않았을까, 찾는다면 그것을 어찌 들고 남한으로 내려오나 등등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믿었던 사람에게 남매는 배신을 당하고 우선 살아서 돌아오는 게 급선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살아서 오면 무엇을 못하리, 이것이 진정 백억을 뛰어넘는 보물이지 않을까 잠깐 생각했다. "내 금괴 어디에 있는 거야."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새로운 희망이 피어오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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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를 위한 동물 드로잉 실전 가이드 마스터 컬렉션
팀 폰드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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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저 동물 스케치를 멋지게 그리는 방법뿐만 아니라 진화 시기에 따라서 소개되어 있다.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등의 순서로 동물이 진화해 온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수록되어 있다. 동물 스케치라고 해서 포유류나 동물원에서 보는 동물을 떠올렸다. 이 기회에 해저탐험을 가봐야 할 것 같다. 습작 그리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망둑어를 현장에서 스케치하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서로 눈이 마주친다면 웃을 것 같았다. 현장에서 동물을 보고 스케치한다는 것은 상당히 쉽지 않은 일이다. 집에 있는 개도 자꾸만 움직이는 바람에 "제발 가만히 좀 있어봐."라는 말에 꼬리를 흔들며 한 바퀴 돌아주었다. 살아있는 대상을 고정시킬 순 없다. 완벽한 그림을 바라지 말고 모습을 잡아서 특징을 그려준다.

사마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세모의 얼굴을 삐뚜름하게 쳐다보면서 매우 공격적인 느낌을 받았다. 역시나 덩치 큰 사람을 봤으니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 속 사마귀의 특징을 살피면서 앞다리를 움직이는 모양새가 "내가 당랑권의 창시자다."라고 말하는 느낌이라 웃음이 났다.

곤충마다의 특징을 자세히 알려주어서 그림을 그냥 겉모습만 뿐만 아니라, 그네들의 진짜 모습까지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동물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30쪽 / 팀폰드 지음/권루시안 옮김/진선북스



어떤 근육이 발달되어 있는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감탄했다. 근육의 움직임이라든지, 특성을 알게 되니까 더욱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파충류 쪽에는 실감 나는 설명이라든지, 그림이 사진 못지않아서 살짝 무섭기도 했다.



동물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69쪽 / 팀폰드 지음/권루시안 옮김/진선북스



어류의 공통적인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데, 수채화로 어떻게 그리면 좋을지에, 과정에 대한 설명도 있다. 물고기는 눈꺼풀이 없어서 눈을 깜빡일 수 없다. 계속해서 눈을 뜨고 있는 게 당연하다. 악어는 정말 못생긴 게 맞는데, 악어의 특징과 특성, 악어목의 눈을 상세하게 그렸는데 눈꺼풀이 너무 이뻐 보였다. 멀리서 보면 너무 무서운데 말이다.



동물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112-113쪽 / 팀폰드 지음/권루시안 옮김/진선북스



초원을 무리 지어 다니는 다마사슴을 보면 멋지게 생겨서 스케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슴은 그냥 다 사슴이라고 생각했다.책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을 배워간다. ) 움직일 뿐만 아니라 근육도 달라서 그냥 그리면 뭔가 이상해진다. 말사슴, 다마사슴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과정이 소개되어 있다. 동물들의 특징이 온전하게 다 표현되어 있는 그림도 있지만 부분적으로 혹은 대략적인 선으로 뒷모습, 옆모습, 앉아 있거나 움직임이 끊기기도 하지만 여러 모습이 역동적으로 담겨 있다. 자연스러움이 있어서 현장감이 느껴진다.


제일 와닿지 않는 동물 중에는 기린이 있었다. 티비로 볼 때 나무 윗부분을 뜯어 먹고 있어서 크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게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진 않았다. 기린은 크기도 했지만 몸무게도 최고 2톤에 이르러 사자를 비롯한 초원의 야수들을 걷어차 죽일 수 있다고 한다.

다양한 지구상에 사는 동물들에 대해서 공부했다. 그리는 과정과 그들의 특성에 대해서 배우는 것은 즐거운 놀이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고 저자는 유머가 넘치고 장난끼가 많은 것 같다. 곤충이나 동물들의 표정에서 그런 모습을 읽었다. 어떤 모습은 근사하게 혹은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기린이 얼굴을 살짝 돌린 모습에서는 ' 나 좀 이쁜것 같지 않아.' 라는 느낌을 받았다. 때론 매서운 눈빛과 사냥감을 향해 돌진하는 야수의 냉혹함도 보았다. 저자가 동물을 바라보는 다양한 감정중에서 귀여움과 사랑스러움, 놀라움 등이 스케치 안에 담겨져 있다. 그래서 따라서 그려보고 싶어지고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동물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책표지 / 팀폰드 지음/권루시안 옮김/진선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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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픽션 나이트
반고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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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의 단편에서 무서운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들이 모이면 특히 밤이 되면 "그거 들어봤어?"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캄캄한 밤만큼 무서운 이야기를 꺼내놓기에 좋은 때가 없다. 흉가 체험을 한다든지, 담력 테스트를 한다든지, 하면서 사람들은 폐가가 된 곳을 방문해서 도장을 찍어 오라든지 그런 체험을 한다. 진짜 그것이 담력에 도움이 될까 싶다.

책 속에 나온 여러 편의 단편은 동호회 사람들이 일상 공포도 있었고 초능력을 가진 소녀가 다른 이를 구하는 이야기도 있었고 어쩌다 사람을 죽이고 시체를 은폐하려고 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정말 무서운 것은 귀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산 사람이 최고 무섭다. 사람이라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백골사체를 발견했는데 손은 썩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얼마나 원통했으면 그런 일이 있을까 했다. 그래서 피해자의 손에서 지문을 채취해서 범인을 잡았다고 한다.

사람이 죽으면 진실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어쩌면 진실 혹은 진상이 중요한 것이 아닐지 모른다. 그것의 이면에는 진짜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가 많으니까 말이다. 때론 무서울 정도로 진실이 충격적이라서 유족이 아는 것이 나은 일인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책 속 이야기는 호러 픽션이라고 했지만 인생 자제도 때론 종종 호러 픽션일 때가 있어서 따로 무서운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된다 생각 들었다. 뉴스를 듣고 있으면, 신문을 읽으면 이건 뭐, 공포가 따로 없다. 그 이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그 일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되지 않는다.

이렇게 책으로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세상의 모든 무서운 일들이 진짜가 되지 않도록 책안에 봉인할 수 있다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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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와 빨강머리 앤 - 명화, 명언과 함께하는 필사 워크북
백미정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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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가 앞에 붙고 뒤에 빨강머리 앤이 있다.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전하는 편지의 내용이 실려있다. 그다음장에 짦막한 빨강머리 앤의 필사의 글이 실려 있다. 고흐의 그림이 있고 그날에 따른 주제가 있다. '그림을 시작해야 겠다' 생각해서 그랬는지 첫장에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가 마음에 와 닿는다.

끊임없이 모든 것을 시험해 봐야 더 나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시간과 애씀이 있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더 나은 그림이 탄생될 수 있다면 노력하리라 다짐했다. (22쪽) 고흐의 편지 옆장에는 필사하고 싶은 문장이나 그것으로 인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써보는 공간이 있다.



고흐와 빨강머리앤 /백미정 / 54-55쪽


주제마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이 장에서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특히 슬픔에 대해서 써보라고 한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글로 써도 괜찮다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해준다.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은 아마도 슬픔과 싸워서 이길 수 없으니까, 모른척 하거나 그냥 놔두는 것 같다. 글을 쓰는 것이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비워나가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고흐와 빨강머리앤 /백미정 /58-59쪽

빨강머리 앤의 만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 우울해졌던 마음이 조금씩 밝아지는 기분이 든다. 고흐의 그림과 편지를 읽으면서 인생의 계절이 느껴졌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고 슬픔을 그저 놔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흐의 그림을 감상하면서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으니, 뭔가 마음의 요동이 느껴진다.

오늘의 성찰의 시간을 완수하면 그곳에 스티커를 붙인다. 뒷장에 보면 앤의 귀여운 스티커가 있다. 스티커가 별거 아닌것 같지만 오늘 하루 잘 마무리했다고 도장을 '꽝' 찍어주거나 스티커를 붙여주면 뿌듯해진다. 고흐와 빨강머리 앤과 함께 30일동안 여행을 떠나보자. 기록이 글이 되고 변화를 일으키듯이, 이 책을 통해서 마음에 쌓인 여러 감정들을 어루만져주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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