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생긴 일
파트리시아 코크 무뇨스 지음, 카리나 코크 무뇨스 그림, 문주선 옮김 / 다그림책(키다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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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관에 가면 특유의 책 냄새가 있습니다. 책이 주는 편안함 덕분에 도서관이 좋습니다. 집안에도 책이 많아서 책꽂이가 '나 좀 살려줘.' 하는 느낌이 들긴 하는데요. 언젠가 책 정리를 잘하게 되면 책들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학교 도서관 말고는 일반 도서관이 집 근처에 없어서 생각보다 가깝지는 않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새로운 책들이 반겨주고 다양한 책들이 있어서 신나요. 새 책은 새거라서 좋고 헌책은 그 자체로도 고즈넉한 느낌이 들어요.





오늘은 무슨 책을 볼까? 책을 볼 때마다 이 책도 좋고 저 책도 좋아서 최종 선택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의 눈 높이에서 바라본 사서 선생님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하루 종일 책과 함께 지내는 게 아이의 눈으로 볼 때는 몹시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아이는 선생님이 하는 일을 유심하게 살펴보네요. 책을 정리하고 아픈 책은 치료해 줍니다. 처음에는 새 책이라도 점점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책이 너덜 해지기 마련입니다. 예전에 참고서를 빌리거나 문제집을 빌릴 때면 너덜하거나 찢긴 책을 보면 마음이 속상해집니다.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선생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알렉산드리아 선생님은 도서관에서 일하기 전에 학교 선생님이었는데 너무 바쁘고 힘들었나 봅니다. 하루가 끝나지 않을 것처럼 길었다니, 생각만 해도 지치네요. 알렉산드리아 선생님이 오신 후로 도서관은 놀이동산이 된 것처럼 들썩들썩 해졌습니다. 아이들 사이로 다양한 상상의 풍경이 지나가요. 아이들이 읽는 동화 속에서 잠시 도서관으로 옮겨 왔을까요? 선생님은 그림자 극장 이야기도 재미나게 잘해서 아이들한테 인기가 많습니다. 책 속 친구들도 즐겁게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요. 선생님은 보이지만 못 보는 척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선생님은 바쁜 시간 와중에도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 그 안에 푹 빠져듭니다.





그런데 슬픈 일은 도서관에 남자들이 갑자기 들이닥쳤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 일로 인해 선생님은 울었고 그걸 바라보는 책 속 친구들도 슬퍼졌습니다. 도서관 바닥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어요. 선생님은 떠나고 도서관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남겨진 아이는 혼자서 책을 읽게 되었고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게 되겠죠. 선생님은 떠나지만 책 속 친구들도 따라가는 걸 보았습니다. 선생님은 책이 있어 외롭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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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틱 AI - 행동하는 인공지능의 탄생
파스칼 보넷 외 지음, 정미진 옮김, 김재필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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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


빠르다. 너무 빠른 변화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생성형 AI가 처음 등장한 게 불과 몇 년 전이고 생성형 AI를 활용하기 위해 공부하고 인터넷 강의를 듣고 유튜브를 보고 따로 교육을 받는 지금!!

생산형 AI 한계를 뛰어넘어 행동하는 인공지능이 나타났다?

인터넷을 처음 시작할 때 모든 사람이 인터넷을 사용 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몇 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스마트폰이 나와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일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에이전틱 AI!! 행동하는 인공지능의 탄생으로 빠르게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생성형 AI에서 더 나아가 학습된 패턴이 아닌 인간의 개입 없이 계획, 의사결정, 다단계에 걸친 실행을 하는 에이전틱 AI를 활용하기 위한 기본서라고 할까요?

처음 인터넷을 기반으로 사업을 성장시켰던 기업들이 빠른 성장을 이뤘듯 이제는 에이전틱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거라 합니다.

이 책은 인공지능 및 자동화 분야에서 여러 상을 받은 전문가이자 저자이며, 기조 연설자 파스칼 보넷외 7명의 전문가가 전공자가 아니어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에 관한 책입니다.

쳇 GPT를 넘어 AI의 다음인 AI 에이전트가 무엇인지, 이들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한 이해에서 시작됩니다.

언제부턴가 AI가 모든 것을 해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모든 분야에 뛰어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막연함을 구체화해주는 책이 아닐까요?


1부 AI 에이전트의 등장

2부 에이전틱 AI의 3대 핵심 요소

3부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사업과 전문적 성장

4부 에이전틱 AI를 통한 기업혁신

5부 일과 사회의 미래

그리고 부록 참고자료를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놀라움과 깊은 사색과 많은 생각이 듭니다. 두려움보다 신기하고 더 나아가 많은 발전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아직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쳇 GPT가 놀라운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그렇게 피부로 와닿지 않습니다.

AI 에이전트도 어느 순간 생활 깊숙이 파고들 거라는 것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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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배급회사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7
호시 신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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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신으로 쇼트쇼트 이야기는 시작한다. 사람들이 바라는 명예, 돈, 건강 어떻게 보면 이 모든 것을 다 거머쥘 수 있었다. 그가 그토록 바라던 일이었다. 복신도 물어봤다. 정말 괜찮겠냐고 말이다.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복신이 들어오면 죽어라 일해도 건강은 보장된다고 한다. 다만 쉴 수 없을 뿐이다. 그저 건강하게 죽을 때까지 일만 한다. 금방 후회했겠지만, 죽을 때까지 일하다 죽는 방법밖에는 없겠지. 짧지만 강력한 이야기였다.

책을 읽다 보면 소설을 읽는 것인지 아니면 신문기사를 읽고 있는 것인지 잠시 착각이 들 때가 있다. 쉽게 읽히고 짧은 단편이면서 글들이 완전히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만능 생활보험이라는 게 전화를 걸어 불만을 토로하면 위로금을 넣어준다. 그 액수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보험금 액수가 상당한 듯하다. 언제나 친절하게 받아준다. 몇 번이고 전화해도 위로금을 넣어준다. 이런 보험이 생긴다면 정말이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인지 모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능 생활보험을 들기 위해서 돈을 버는 것이 되어 버린듯하다.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씁쓸하다.

호화로운 생활에서는 신령님이 등장하신다. 신령님 하니까 금도끼 은도끼가 생각났는데 실은 당연한 걸 이야기했다고 신령님이 금도끼 은도끼를 줄 거라 생각지 않았다. 이 책 속에서는 확고하게 현실적인 신령님이 나오신다. 지폐 한 장의 가치를 충분히 보여주고 떠나신다. '딱 그만큼만.' 이게 맞다.

책 제목이 요정배급회사라서 그 편부터 먼저 읽어볼까 했다. 특이하고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다. 우주에 괴생명체가 떨어진다면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겠지만 그것이 아마도 요정과 비슷한 존재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책 속에서는 요정이 나타나서 마법의 가루를 뿌린 듯 사람들을 홀린다. 처음에는 절망에 빠져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상황이 묘하게 돌아간다. 요정배급회사의 노사원은 귀가 들리지 않는데 그는 이제 곧 퇴사할 예정이다. 왜냐하면 요정의 배급은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회사의 목표는 다 이루어졌기에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따스한 말을 해주는 요정 덕분에 결혼을 할 필요도 없어졌고 결혼을 한 사람들도 상당수 이혼을 하고 요정과 함께 산다고 한다. 노사원의 아들 역시 여러 요정과 함께 살고 있다. 세상은 심하게 평화로운 듯 보이나, 뭔가 이상한 낌새를 노사원만이 눈치챘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 말한다 해도 그의 말을 믿어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저자의 쇼트쇼트 시리즈 1권 완벽한 미인을 읽었을 때는 시대를 아우르는 카리스가마가 느껴졌다. 담백한 문체와 별거 아닌 듯 살벌하지만 그 안에 유머가 살아 있다. 때론 살기 어린 웃음도 내장되어 있어서 섬짓할때도 있고 진짜 SF 인가 싶어서 살짝 무섭게 느껴진다. 짧지만 강력하게 느껴지는 단편들이었다. 7권쯤 되니까 1권에 비해서 살짝 고무줄이 늘어진 것처럼 약해진 부분도 있었지만 그건 센 단편들에 의해 약발이 떨어져서 일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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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영혼의 미술관 - 우리가 사랑한 화가들의 삶이 담긴 낯선 그림들
김원형 지음 / 지콜론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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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으면 수많은 작품이 있다는 것만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화가의 대표작은 누가 정하는 걸까요? 반 고흐의 해바라기나 별 헤는 밤 등 그 외 잘 알려진 작품 외에 다른 화풍이 더 좋았는데 유명세를 치르는 작품만 알려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알아도 직접 보지 않아서 그런지 잘 모를 때가 더 많네요.

<숨겨진 영혼의 미술관>에서는 그동안 잘 알려진 작품 뒤에 숨겨진 작가들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뭉크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절규> 그림이 강렬해서 마지막까지 그것과 비슷한 화풍으로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까 했는데 마지막 작품들은 대부분 밝고 온화한 색조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은 새로운 여성상을 그려낸 콜비츠의 그림을 보면서 그림은 자유로울 것 같으면서도 시대에 따라서 규제를 심하게 받습니다. 명화에서 볼 수 있는 완벽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고달프고 힘든 모습이 그 안에 엿보입니다.

드가와 마네의 경마장 풍경을 보면서 생동감 있는 말의 경주 모습과 경기를 시작하기 전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모습이 대조되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프리다 칼로의 다양한 정물화를 보았는데 뭔가 살아있는 괴생명체처럼 느껴졌습니다.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 전통에서 수박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애니 코코를 보면서 산자와 죽은 자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 여러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그 기억이 주는 추억이 너무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세잔이 그린 《자 드 부팡의 연못》의 그림을 자꾸 바라보게 됩니다. 1880년대 후반 세잔은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지만 그림에서는 평온한 느낌이 듭니다. 같은 풍경을 반복해서 그렸던 세잔의 화풍이 현대 미술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마티스가 사랑한 딸의 초상화를 보면 21세기형 사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작품 속에서 딸은 영원히 살아있는 느낌이네요. 클림트 하면 키스 등 강렬한 작품으로 알려졌는데 몇 점의 풍경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패턴화되어 있는 풍경화의 느낌이 시각적 이미지의 강렬한 느낌도 있고 역동적으로 느껴집니다. 우리에게 친숙하고 잘 알려진 화가들의 숨겨진 작품들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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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전 시집 -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탄생 100주년 · 서거 70주년 기념 시집
박인환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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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와 숙녀와 세월이 가면으로 널리 알려진 박인환 시인에 대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시와 신념에 대해서 읽고 있습니다. 박인환 시인은 1945년 그의 나이 19세에 서점 마리서사를  열었습니다. 그곳에서 재능 있는 시인 예술가를 만났고 아내분도 만났다고 합니다. 그다음 해에 국제신보에 「거리」를 발표합니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종군기자로도 활약했고 신문사 퇴직 후 당시 우리나라 최대 화물선 남해호를 타고 미국 여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이상 추모회를 열어 폭음 끝에 3일 후 심장마비로 급사했다는 글을 읽고 놀랐습니다. 술도 많이 드셨겠지만 얼마나 속이 상하셨으면 그랬을까 싶습니다. 남겨진 가족분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곡해와 편견으로 매장된 대표적 모더니스트 시인 박인환이 탄생한 지 100주년, 서거한 지 어느새 70년이 흘렀습니다. 함께 모더니즘을 지향하며 동인 활동을 했던 김수영의 혹평이 그의 시를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산자는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고 퇴보할 수도 있지만 죽은 사람은 산자의 평가에 의해서 작품이 매장당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시는 어렵고 숨은 뜻을 따로 배워서 알아가야 할 때가 많아서 쉽게 접하지 못했습니다. 박인환 시집은 일기를 보는 듯하기도 했고 너무 어렵지 않게 읽혔습니다. 모든 시가 쉽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그 시절의 고통이나 번뇌가 느껴져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시를 읽으면서 그 시절을 시인의 마음의 고통을 짐작만 할 뿐입니다. 시인의 시를 통해서 그 시절의 참담함이 느껴졌습니다. 현재를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덕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잘 판단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어 생각이 많아집니다. 책 띠지에서 말한 것처럼 시대의 진실을 노래한 청년 시인, 서른이라는 나이에 절명하고 그가 남긴 시가 사라진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몰랐던 시인의 다른 시와 글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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