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방 컬러링북 - 6인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소녀의 공간
오쿠다마 외 그림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6인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소녀의 공간입니다. 오쿠다마, 코마야마 아키라, 타오, 토로로토로로, 마츠미네, 마메 등 한 작가마다 5작품씩 30점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갤러리에는 채색이 완성된 작가들의 작품이 2점씩 있습니다. 마음대로 채색하는 것도 좋지만 가이드가 있거나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따라 하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왠지 모르게 채색을 잘못해서 이쁜 그림을 망칠까 싶어요. 이제는 그런 부담을 내려놓고 편하게 채색해 보려고 해요. 이 책을 스캔하여 디지털 도구로 채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간략하게 컬러링을 시작하기전 컬러링 레슨이 있습니다. 색연필을 끍어 낸 후에 문질러 주는 방법도 시도해봐야 겠습니다.




첫 장부터 분주하고 바쁜 일상이 엿보입니다. 오쿠다마 작가님의 컬러링은 추억이 느껴지는 스타일이네요. 직접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즐거워 보이고 다양한 소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도 차 한 잔 마시고 싶은 분위기네요. 





토로로토로로 작가님의 그림은 빼곡하게 좋아하는 장식과 소품들로 주변을 꾸며 놓았습니다. 선반마다 귀여운 인형부터 시작해서 말린 꽃들도 있고 분주하고 바쁜 모습이 지금의 21세기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하나하나 꼼꼼하게 채색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등장하는 타오 작가님의 그림체는 아직 소녀가 되어 가는 느낌이 듭니다.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책 표지에는 타오 작가님의 재봉틀 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제가 채색해 본 풍경은 타오의 햇살 드는 곳입니다. 편안하게 낮잠을 즐기는 모습이 여유롭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느낌이 들어요. 마메 작가님의 컬러링은 뭔가 성숙한 느낌과 털털하면서도 사랑에 푹 빠진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생각도 많고 머릿속이 복잡해 보입니다. 나 홀로 도쿄 자취방 도감 일러스트를 그렸다고 해요.





코마야마 아키라 작가님의 작품은 세련된 느낌이 도시 사람 분위기가 풍겨집니다. 색연필로 채색하다가 마카로 칠해보았는데 종이가 뒷장에 백이는 맛도 있지만 잘 버팁니다. 종이가 너무 얇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찮네요. 혹시 모르니까 뒷장에 종이를 두고 하면 더 좋다고 합니다. 마카로 바탕을 칠할 때는 연습해야 되겠습니다. 여기저기 울어요. 커피를 내리는 모습이 영화나 CF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네요.



마츠미네 작가님의 작품은 여유로우면서도 나른하고 즐거운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책에 푹 빠져있거나, 맛있는 간식을 먹으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웃는 얼굴이 이뻐서 그런가 보네요. 여러 소녀들의 방을 살펴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채색을 하면서 고민되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문장을 따라 걸었다 - 매일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되새긴 용기의 말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김지연 옮김 / 북라이프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주저 않고 싶을 때마다 문장을 따라 걸었다>라는 제목이 끌렸다. 매일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 버티는 게 참 쉽지 않다. 작가는 에세이 <와일드>의 작가로 워낙 유명한 책이라고 한다. 알지 못해서 찾아보았다. 힘든 어린 시절을 버티게 해준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모하비 사막에서 출발에서 워싱턴 주에 이르는 퍼스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홀로 횡단했다고 한다. 거대한 짐을 등에 지고 혼자 걷는다. 리즈 위더스푼 주연의 영화 <와일드>의 원작이라고 한다. 모르는 책이 아니었구나.


이 책을 지필 하게 된 이유는 말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를 움직이고, 위로하고, 붙잡아주는 문장들은 우리가 삶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고 생각을 명확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5쪽)


짧고 간결한 문장들은 혼란과 갈등으로 가득한 인간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문장은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20쪽)


내게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그게 전부가 아님을, 시간이 지나면 안 괜찮아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어쩔 수 없는 일은 정말 어쩔 수 없다. 자기 연민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랬다. 바보처럼 그랬다. 힘들 때면 미친 듯이 술을 마시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그런 사람을 보면 미친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그게 정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힘든 일이 있을 때, 다양한 방법으로 상처를 돌본다. 때론 미친 듯(사람들을 힘들게 하지 않는 선에서) 한 것도 결론적으로 도움이 되겠다. 결국 가까운 사람이나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할 것이다. 옆에서 '그래'라고 그냥 봐주는 것도 정말 도움이 된다.





지금 이 시간을 사랑하고 즐기기로 한다면 우리의 인생은 달라질 것이다. 좋아지기 어려운 부분이 많더라도, 그냥 잘 피하기로 이리저리 유연하게 잘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도 좋겠다. 운동 신경 없는 사람은 이리저리 피했다 생각했는데 다 맞을수 있지만 그것조차 나중에 도움이 된다고?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될지는 나중에 알 수 있겠지.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듯.


우리가 상실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덕분에'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3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러스트레이션 2025
일러스트레이터 142명 지음, 히라이즈미 코지 엮음, 박유미 옮김 / 잇담북스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 최고의 일러스트 시리즈 한국어판 출간되었습니다.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작가 150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고 인기 작가 특별 엽서 초판한정 5장이 부록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표지가 확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러스트를 그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그리면 될지 고민됩니다. 이 책 속에 소개된 작가 150인의 작품을 한 권에서 만나볼 수 있고 좋아하거나 관심 가는 작가의 작품을 보고 또 볼수 있습니다. 이 책 한 권으로는 아쉽지만 온라인을 통해서 더 알아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친숙한 작품도 있고 완전히 다른 느낌의 작품이 있어서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영감을 떠오르게 해줍니다. 단순하면서도 색채가 폭발하는 작품이 있고 무엇을 표현한 작품인지 한참을 쳐다보게 해준 작품도 있었습니다. 짧지만 작품마다 작가가 원하고 표현하는 느낌을 COMMENT로 설명해 줘서 '그런 느낌이구나.' 하고 있어요. 저도 괴기스럽고 어두우면서도 그늘진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볼 때가 있고 그 반대의 느낌을 좋아할 때도 있고 그때마다 매력을 느끼는 작품이 달라집니다.




일상에서의 친숙한 분위기와 그 안에서 SF 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도 매력적이었고 바람처럼 흩어졌다 뭉쳐지는 느낌을 받은 것도 있었습니다. 작가분들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지 그 과정도 엿보고 싶네요.


예전에는 일러스트 하면 우선 이쁘거나 잘생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그림체로 각기 다른 매력을 표출하고 있어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역시나 사랑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계이기에 사람들의 마음과 원하는 것을 표현해 주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가 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사람들이 원하는 유토피아가 또는 일그러진 모습등이 일러스트 안에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은 즐거움이 되고 살아가는 힘이 되어 준다는 것을.(철학 책을 읽으니 돈과 상관없이라는 말이 떠오르면서 '그건 돈이 안되잖아.'라는 사람들의 외침이 들려오네요.) 귀여움 자체가 힘이 되어 주고 있는 시대입니다. 위안을 받고 싶을 때 작지만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있는 거죠.


그 공간이 주는 현실 속의 이야기라든지,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됩니다. 그 장면 속에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하나씩 쳐다보면서 이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결국 다시 철학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무엇을 그리고 싶은 것인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를 알아야 한다로 결론이 내려지네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나 들려주고 싶은 내용이 없다면 그건 그냥 복제하기 아님 박제된 그림이 되어버린다고요. 역시나 계속 해서 그려가면서 자신만의 길을 알아가는 방법이 최선인듯 합니다. 생각하고 좋은 일러스트를 볼 수 있어 이 책이 마음에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돈의 문법 세계척학전집 3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 사람에게 필요한 땅은 얼마나 되는가?로 시작하는 에필로그.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의 주인공이다. 파홈은 놀라운 제안을 받지만 해가 지기 전에 출발점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죽는다. 우리도 파홈처럼 그걸 알면서도 최대한 멀리까지 가고 해가 지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출발점으로 돌아오려 할 것이다. 죽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었다. 아버지는 힘들게 돈을 버시고 어차피 죽어서 가져가지도 못할 것인데 그것을 끝내 놓지 못하셨다.


파홈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지만 아직 우리는 살아있다. 눈을 뜨면서 뛰라는데 눈은 뜨고 있다. 이제 어쩌라는 거지. 시간이 돈이라는 말이 우리에게 또 다른 강박을 준다. 돈보다 소중한 시간을 우린 그만큼의 가치로 되돌려 놓기 위해서 애쓴다. 하지만 책에서 말한 것처럼 달라진 것은 없다. 예전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는 주택이 없어서 대출이 없었고 화폐의 가치가 안정적이라 풍요로웠다. 그땐 아니었을 수도 있다. 지나고 나면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니까. 하지만 지금 월급의 숫자는 예전보다 올라갔지만 사야 할 물건의 가격은 빠르게 올라간다.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것에 비해 물건의 가격은 올랐지만 질은 떨어진다.


생활물품을 고를 때 예전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막상 선택한 물건은 예전만 못하다. 이 가격에 이 상품이 맞나 싶다. 당연하게 물건에 가격을 매기고 사람에게도 그 잣대가 당연하게 드리워졌다. 아니라고 말할 수 없겠다. 멍거의 인센티브에서 사람은 말이 아니라 보상 구조에 반응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단맛과 쓴맛의 결정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달면 우선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이다. 언제는 현재만 살라고 그랬으면서,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돈을 더 준다는데 마다하는 사람이 있을까? 자본주의가 우릴 이렇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선택할 수 있지 않냐며 반박할 수 있다.


요동치는 경제 시장에서 지금이 주식을 팔아야 할 때라고 말하는 사람들, 떨어지면 올라갈 때가 있을 테니 기다리는 사람들, 오르락내리락 놀이 기구를 타는 것도 아니고 사고 나면 날아가는 것은 똑같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면서,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잘 아니까 한 바구니에 담네. 개미는 한 바구니에 담으면 안 된다. 왜 전문가가 아니니까. 행운에 속지 말라고 한다.


"경쟁적 생태계는 사람들을 무자비함, 혹은 죽음으로 밀어 넣는다."(105쪽) 좋은 대학교 가면 세상 끝날 것처럼 난리를 쳐도 우리는 알고 있다. 그것은 그저 다른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좋은 직장에 들어가도 역시나 우린 알고 있다. 들어가면 나오고 싶어지는 아이러니를.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진짜 필요한 것이 뭔지 아는 것이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그 구분이 생기면 숫자가 보인다. 숫자가 보이면 시간이 보인다. 시간이 보이면 자유가 보인다. (277쪽) 그래서 결국 우리가 월든 작가처럼 산에 들어가서 살 수 있을까? 최소한의 비용으로 필요한 것만으로 구성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예전에는 공기라도 좋았지만 지금은 미세도 나쁜데, 그럼 높은 산으로 올라가야 하나. 그래서 자연인을 즐겨 보나보다. 그런 삶을 꿈꾸지만 해야 할 일은 태산이라서. 아무나 자연에 들어가서 사는 건 아니었다. 야생에 살려면 또 다른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나는 어디를 향해 달리고 있는가? 그곳에 도착하면 멈출 수 있는가? 파홈에게 필요한 땅은 6피트였다. 이반 일리치에게 필요한 것은 진짜인 삶이었다. 둘 다 너무 늦게 알았다. 당신은 아직 살아 있다.(312쪽)

당신의 주인은 누구인가, 당신은 돈을 쓰고 있는가, 돈에 쓰이고 있는가?(324쪽)

이런 질문을 남기며 세계척학전집 훔친 부 편이 마무리된다. 무엇을 선택하든, 파홈처럼 죽기 전에 알게 된다면 좋겠다. 필요한 땅은 6피트였다고 여기에 아직 동의할 수 없다. 이젠 그정도 땅도 허용되지 않는 세상이니까.#세계척학전집훔친부편, #이클립스, #모티브, #세계척학전집, #훔친부, #자본주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세계에서 나 혼자 서양철학 레벨업 - 소크라테스에서 뉴턴까지 이세계 인문학 1
이경민 지음 / 넥스트씨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게임은 못하지만 좋아해서 이 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이 세계에서 나 혼자 서양철학 레벨 업 1이라는 제목은 웹툰 느낌이 든다. 책 표지에 판타지 어드벤처로 즐기는 본격 서양철학 입문이라는 설명이 딱이다.

그동안은 철학 책 읽고 싶은데 읽으면 참 좋은데 하면서도 책에 문제가 있거나 내게 문제가 있거나 둘 중 하나다. 진도가 거의 나가지 않는 분야라고 해야 할까? 아는 책이지만 읽지는 못한 책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쓴 철학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요즘 읽고 있는 철학 책들은 술술 읽힌다. 이 책도 우선 글자가 크고 게임 느낌이라 삽화가 좀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그런 부분은 몹시 미미하다.





몬스터 카드로 괴물이 나오면 설명해 주고 철학자 카드에는 유명 철학자들의 소개가 한눈에 보기 쉽게 되어 있다. 여러 장의 몬스터 카드에 나오는 괴물의 인상착의와 배경 특정과 약점에 대해서 소개되어 있는데 참 마음에 든다.

소크라테스가 선택한 학생은 이지호 군이다. 학교 잘 다니고 있는 애를 여기로 소환하면 어쩌냐고 엄마가 쫓아오면 어쩌나, 약간 그런 생각해 보면서 이곳은 어디인가? 아테네의 재앙이 닥치고 탑 안에 갇힌 인류사의 '지혜'들을 구출해야 하는 미션임파서블에 못지않은 미션이 생긴 것이다. 지호에게는 지혜의 석판이 주어지는데 미션을 성공하면 현자의 돌이 주어지고 새로운 능력을 부여받게 된다. 그리 큰 능력은 아니었지만 꽤 쓸만했다. 몬스터들은 소크라테스의 진리를 반박하고 지호는 싸우면서 배워나간다. 지호는 1층 관문은 넘겼지만 2층은 가지 못하고 온 곳으로 돌아가며 친구 민준이를 소환한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은 질문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깨부수는 역할을 한다. 결국 정해진 답이 있다고 하지만 상대방은 그 답을 찾지 못해 당황하게 되고 화가 치미는 것이다. 말로는 소크라테스를 이길 수 없었다고 한다. 지식인들에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란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인정사정없이 말로 팼으니 결과
는 안 봐도 뻔한 일이다.



두 번째는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이다. 현실 세계 너머의 완벽한 세계 '이데아'를 인식하는 철학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는 '철인정치론'을 주장했다.(54쪽) 플라톤 역시 이곳에 갇혀있는 '아테네의 두 번째 지혜'였다. 감각으로 인식하는 가짜 세계를 동굴이라 비유했고 동굴 밖의 세계가 참된 진리와 원형이 존재하는 곳이라고 했다.(58쪽)

그런 의미에서 이 동굴이 갖는 의미는 그런 의미지 않을까 싶다. 안 보인다고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다. 이데아란 무엇인지 질문을 날린다. 그리고 플라톤이 본 두 개의 세계에 대한 설명이 펼쳐진다. 책 속에서는 그런 느낌은 아니지만, 왠지 양피지가 펼쳐지면서 설명이 더해지는 효과를 개인적으로 부여해 보았다. 그런 느낌이 딱이다.

게임은 레벨이 올라갈수록 힘들어진다. 세 번째 구출할 지혜는 아리스토텔레스이다. 현재 위치는 철학자의 탑 제3층이고 문지기는 다양성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추구했던 것은 중용이다. 이번 판에 등장하는 몬스터는 그리스 신화 속 괴물 미노타우로스와 탈로스이다. 철학적인 내용으로 말싸움을 하면서 칼싸움까지 해야 하는 두뇌 플레이는 참 쉽지 않다. 어찌 보면 중용은 이도 저도 아닌 것일 수 있다고 공격, 하지만 중용이 참 의미는 그것이 아니다. 내가 이곳에 온 데엔 이유가 있어! 그 이유를 해결하면, 그 길이 열릴 거야. 이곳은 내 세계가 아니지만, 내가 돌아갈 수 있는 길은 이 세계에 있어! 현실이 이상으로 나아가듯, 매일의 실천이 이데아를 향하듯이!"(114쪽)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을 거야. 그리고 <되찾은 세계> 하고 끝나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


그 다음 판부터 민준이는 질서와 다양성과 함께 한다. 질서는 플라톤의 이데아를, 다양성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특수성을 의미한다. 제4층의 구출할 지혜는 에피쿠로스이다. 쾌락주의자로 고통이 없는 상태로 마음의 평온을 말한다. 그것은 개인의 평온함을 이야기한다. 제5층은 아우렐리우스로 우리는 전체의 일부이고 개인보다는 사회를 우선시한다. 로마 황제 아우렐리우스는 몹시 피곤하고 우울해보인다. 20년 재위 기간 동안 17년을 전쟁터에서 보냈다고 한다.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아이작 뉴턴까지 이 책에서 게임을 클리어했다. 그들의 철학적 지식은 직접 책을 통해서 살펴보는 게 좋겠다. 아이작 뉴턴 덕분에 마지막에 나름의 반전이 있었다. 얼떨결에 판의 동굴에 들어왔던 민준이는 해야 되니까 했지만 이젠 달라졌다. 친구들을 다시 되찾아야 하니까 말이다. 그다음 편도 빼곡하게 철학자들로 준비되어 있다. 2권에서는 데카르트의 만남을 시작으로 다시 판의 동굴 게임 속으로 들어간다. 앞으로의 이야기도 몹시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