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차는 9년된 아반*
내년에 혹시 새차로 바꿀까봐 더 늦기 전에 운전을 하자 싶었다.
9년쯤 된 차는 사고 나도 마음이 덜 아플것 아닌가?
남편이 워낙 조심해서 타서 차 성능은 아직도 쌩쌩하고..
여기 저기 부딪혔던 상처들도 대구 오기전에 '찌그러진 곳 펴드려요'에서
거금을 주고 고쳤더니 멀리서 보면 멀쩡한 차가 되어있다.
어제 남편과 단둘이 1시간 정도 운전 연수를 하고..
아이들과 목욕탕을 가면서 내가 운전을 했다.
아이들이 엄마가 운전을 한다고 좋아라 할줄 알았는데..ㅠ.ㅠ
"엄마. 왜 이리 천천히 가요?"
야..토욜이라서 장이 서서 이중 주차된 차들 때문에 속력도 못내야~~
차로 5분 거리인 목욕탕을 가는데..
아이들도 아빠가 운전할때 보다 못 미더운가 보다.
목욕하고 나와서 칼국수 사 먹고 집에 오는데..
먹자집이 많은 골목이라서 좌회전 해서 나오기가 위태로웠다.
겨우 집에 오니 남편왈.
"재진이가 아까 목욕탕에서 집에 갈땐 아빠가 운전하세요 하더라.
엄마가 운전하면 늦게 가서 텔레비젼 00프로그램 못볼지도 몰라요."
참내..아빠나 엄마나 교통 신호 걸리는 것은 똑같은데....
괴씸한 넘..
오늘은 점심 즈음에 아이들과 '불로동 고분'을 갔다.
팔공산 가는 길에 표지판을 자주 보던 곳이라 쉽게 갈것 같았는데..
표지판에 속아서 근처를 빙글빙글 돌아가 겨우 찾아 갔다.
입구가 너무 좁은 골목이라 가로수에 가려서 지나친 것..
저번주에도 그래서 '봉무공원'을 가버린 전적이 있구만..
집에서 20분정도 운전 하는 곳이라 내가 운전을 했는데..
묻지마 운전사라 남편에게 주의도 듣고..ㅎㅎ
올때도 내가 운전했다.
합쳐서 한시간 운전 한건데..
긴장해서인지 다리가 아프다.
우리차는 오토인데도...브레이크를 얼마나 세게 밟았으면..
운전은 무섭지만 슬슬 재미가 있다.
이러다 주말마다 운전 연습 핑계로 돌아 다닐것 같은 예감이 든다.
눈,비 오기 전에 연습을 많이 해야 할텐데..
추신) 아이들 데리고 목욕탕 가보긴 오랫만이다.
봄에 가고 여름부터는 집에서 씻겼는데..찬바람이 불어서 이젠 목욕탕을 가야 할듯..
우리집 근처엔 유치원 미만만 깍아주고 초등학생부터 어른 요금을 받는다.
목욕탕비도 올랐더구만..
1,300원이 아까워서 은영이는 미취학으로 표를 샀다.
이런 궁상이라니...
추신2) 목욕탕의 헤어 드라이기가 무료라서 좋긴한데..
다른여자분이 독점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어제도 내 또래 아줌마가 아이도 말리고 본인도 말리고, 드라이기를 내려 놓지를 않는다.
은영이 머리를 말려주어야 할텐데...속상했다.
겨우 옆에서 선풍기로 말리는데..
이 아줌마의 의상이 아래엔 청바지..위엔 끈나시...
가운데 배 주위가 위와 아래에 밀려서 나왔는데..
같은 여자..아이 낳은 아줌마가 보기에도 처참하게 많은 살들이었다.
혹시 나도 저렇게 될까 싶어 뱃살을 만져보니 아직은 봐줄만 하다.
나도 조금만 더 불면 그아줌마처럼 될텐데..싶어서
집에 와서 스트레칭이다 복근운동이다 열심히 하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