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드디어 아이들 시험 보는 날입니다.
우리학교는 중간고사가 없어서 1학기에 한번만 시험을 보죠.
이게 시험 범위가 장난이 아닙니다.
한번도 핸드폰을 경품으로 걸어 본적이 없는데..
작년부터 핸드폰 노래를 하는 재진이에게
"이번 시험 평균이 95점 넘으면 무조건 핸드폰 사주고..
90점이 넘으면 엄마,아빠가 회의 해서 노력점수를 평가해서 사줄깨"
했습니다
작년까지는 예체능 시험을 봤기에 평균을 까먹었지만
올해부터는 국,수,사,과만 보거든요.
2주일동안 6년동안 안하던 시험공부에 목을 매더이다.
지금까지 넘기는 문제집 한권 풀기 힘들었는데..2권을 풀었습니다.ㅎㅎ
물론 점수가 다는 아니죠.
중학교 가기전에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는 경험을 가져본게 큰 소득입니다.
당근이 없이 스스로하면 좋겠지만 쉽진 않죠.
오늘 결과가 어떨지 기대가 되네요. 혹시 90점 안나오면 울아들 실망이 클텐데..
90점 안나와도 노력점수를 팍팍 쏴서 핸드폰 사주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은영양의 한마디..
"엄마 저도 핸드폰 갖고 싶어요."
"안돼~~~ 오빠도 6학년이니까 생각한거지 넌 너무 어려"
자신의 일기장에다 '나도 핸드폰 갖고 싶다. 오빠만 사준다등등'
썼더군요. 웃기기도하고..
"넌 100점이면 핸드폰 사줄께"
"헉..엄마 어떻게 평균 100점을 받아요?"
"그러니 열심히 해봐"
"..."
"아니면 95점 넘으면 만원정도로 원하는거 사줄께"
"힝...."
다른싸이트에서 경품으로 내건 피자상품권에 당첨되서 오늘이나 내일 정도 올거같은데..
피자를 쏘겠다고 아이들에게 자랑했습니다.
날은 덥고 밥하기 싫은데 정말 좋은 소식입니다.
엄마도 이젠 시험 우울증 끝나고 행복 시작입니다.
시험 결과 나오면 더 우울해질라나요??
집안의 경사랄가..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30대 초반 우리 도련님이 다니던 회사 그만 두고..
동서가 취직해서 직장 다니며 두아이 어린이집 보내며 뒷바라지 한지 2년정도인데..
드디어 원하던 공무원에 합격..
눈높이를 낮춰서 9급 지방직으로 시험봤거든요.
나름 국립 지방대 나온 인재인데..아깝지만 요즘 명퇴당하는거 보면 공무원이 최고인듯..
2년간 웃는 얼굴로 뒷바라지 한 동서가 이쁘고..
막내 걱정에 마음 고생하신 시부모님도 이젠 발 뻗고 주무시게 됐네요.
1명 뽑는데..뽑혔다니.
이런게 로또네요.
(대졸자가 환경미화원 시험 본다는거..남의 일이 아니죠)
이렇게 세상 살기 힘드니 아이들 공부 잘해야지 생각하다가도
공부 잘해 대학 나오면 뭐하나 싶고..
전문직으로 밀어줄 능력과 열정도 없고..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