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돌리다가..검은머리 물떼새를 보곤 흑...놀랐어요..얼마전에 갯벌에 새보러가서...검은머리 물떼새를 필드 스코프로 보았는데..반해버렸거든요..너무나 강렬한 검은색과 흰색의 조화에..빨간 눈과 부리..개성적인 새였습니다..
유부도라고 섬에서..여러 새들을 보여주면서 검은 머리 물떼새를 중점적으로 보여주더군요..알에서 깨어난 어린새들이 목숨을 걸고 본능적으로 갯벌로 가는 첫 여행...다행히 어미를 만나서 살게 되는 과정..세마리의 새끼중에 한마리는 바다에서 죽음으로 발견되고..
이 새는 가족애가 남다른지..부모가 아무리 먹이가 풍부해도 새끼를 배부르게 먹인후에 어미,아비가 먹는다고 합니다....생후 50일동안 새끼가 스스로 살아 갈수 있을때까지..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주는군요.
그런데..갑자기 가슴이 답답했습니다..우리나라 검은머리 물떼새의 반정도가 서식하는 유부도 근처가 무슨 공단이 된다고 합니다..그러면 이새들은 다 어디에서 삽니까??? 매향리에서 미군 폭격 소리에 떨면서 살아가는 새들을 보고 온지 얼마 안되서인지..더 속상합니다..
갯벌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8천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군요..그런데 우리는 육지로 만들어 버리고..갯벌을 없애면서..개발이라고 하다니..갯벌의 필요성을 너무 모르는것은 공기가 너무 흔해서 없어질때까지 모르는것과 같은거 아니겠어요??? 우리나라 서해안의 갯벌중에 제대로 남아 있는 갯벌이 얼마나 될는지..걱정입니다..
개발이란것도 우리들이 잘 살기 위해서 필요한건데..육지가..땅이 없어서 늘리는건가요?? 공단으로 만들곳이 없나요??? 혹시 00공사..00업체 배부르게 해주려고 이런일이 계속되는것은 아닌지...
'부자아빠..가난한 아빠'라는 책중에서 유일하게 맘에 든 대목은..공무원등의 정부조직에 대한 내용입니다..그들은 경제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필요가 없습니다..주어진 예산을 다써야지만 그 다음해에 삭감이 안되니..필요없는 일도 벌이게 되는거죠..시화호..새만금...갯벌을 막아 버린이들도..그런 대규모 사업을 해야만 그 조직의 필요성과 사업성이 있기 때문인것은 아닌지..의심스럽습니다..
처음엔 농지 확보를 통한 식량의 자급자족을 내세우면서 시작한 대규모 간척이..농지로는 생산성이 없다..농업용수가 확보가 안되다면서 갑자기 전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장과 공단으로 바뀌어버리는것이..우리나라 10년 사이에 일어나는 일입니다..그러면서 없어진 갯벌에 대해선 아무도 고민하지 않는거죠..갯벌에서 살아가는 생명들만..살아갈 터전을 잃고 없어지는겁니다...
다른곳의 공단도 입주업체가 없어서 비어있는곳도 많던데..꼭 유부도를 공단으로 만들어야하는지..모르겠습니다..정말 반대 시위라도 하고 싶어집니다..
(전 유부도란 곳이 어디에 있는곳인지도 모르고..그곳에 공단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도 모르지만..텔레비젼속에서 검은 머리 물떼새 가족들을 보고 나서..저도 모르게 흥분이 되버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