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모이는 먹자계가 두개다.
오늘은 5명의 아줌마가 모여서 점심도 먹고 조금씩 돈을 모아서 여행갈 경비도 모으는 모임이고..
내일은 8명의 아줌마가 얼굴보고 수다 떠는 날이다. 우연하게도 두 모임이 연속으로 붙어버렸다.

오늘은 레간자를 몰게된 칼이쓰마언니가 (얼마전까진 뚜벅이였는데..) 백운호수로 드라이브 가자고 해서
좋다고 출발...차안에서 "오늘 나 생일인데.." 했더니 갑자기 케잌을 산다고 빵집을 찾아보자고..
하지만 이미 인덕원을 지나 백운호수 입구라..빵집은 없었다.
미안해진 언니가 "야..너 오늘 밥값은 내지마 ..내가 사줄께" ㅋㅋ 이래서 만원 굳었다.




밥 먹으러 간 '솔' 이란 카페 안..요즘 너무 많이 생긴 라이브 카페며 밥집에 밀려서 한물 간틱하지만...
런치가 7,000원이란 운전사의 안내에 아무말 못하고 따라 간 곳이다.
식사보다는 창밖의 백운호수가 죽이는 곳이라...
너무 일찍 가서 호수가 보이는 이층은 우리가 전세내서 놀다 왔다.

 



카페안에서 바라본 카페밖 파라솔..

 

식사후에 이곳에 나가서 커피를 마셨다.



 방향이 이상해서 멋지구리 하지가 못하네..ㅠ.ㅠ
다들 사진을 피하는 분위기..

 



 이층에서 바라본 백운호수

 



조금 전엔 배타는 남녀도 있더니만 이젠 없다.

 

점심 먹고..놀다 집에 와서 아침에 모임때문에 빠진 수영장을 갔다오니..5시 30분..
시장 봐서 집에 와서 저녁 준비를 했다. 친정엄마와 남동생부부가 온다고 해서..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5-09-27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가 저 네분중에 한분?! 우와... 궁금궁금!!! 누굴까? *_*

sooninara 2005-09-27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찍사여..사진 찍느라 없음..ㅋㅋ

panda78 2005-09-27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 타고 싶슴다! 알라딘에서도 계 해서 엠티가고 그랬음 좋겠어요. ㅎㅎㅎ

sooninara 2005-09-27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이 계주해봐여..^^

날개 2005-09-27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000원짜리 점심은 맛나던가요? +.+ 가까운데라 가보고 싶어요....

미설 2005-09-27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넘 멋지잖아요.. 생일다운 점심이셨겠네요^^
 

 재진이가 교보문고에서 보고는 너무 읽고 싶어합니다.

 (새벽별님)

 

 

  무인도와 사막에서 살아 남기만 사주었더니
 다른것들도 사달라고 하네요.

 

 (새벽별님)

 

 제가 읽어 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물만두님)

 

 

 빌려서 읽었는데 은영이가 재미있었나 봐요.

 

 (조선인님)

 

 이것도 빌려서 읽었는데..
 단것을 좋아해서 치과를 단골로 다니는 은영이를 위해서..

 

 (조선인님)

 

 이사람 책은 다 재미있죠?

 

 

 (세실님)

 

 아직 못 봤어요.

 

 (인터라겐님)

 

 

 메이킹 북..아이들과 한번 만들어보려구요

 

 (가시장미님)

 

 

 

 (울보님)

 

 

 

 자신은 없지만 이론공부도 좀 해보려구요^^
 엄마가 배우면 아이도 따라하다 배우겠죠?

 

 (날개님)

 

 설득의 심리학과 비슷할것도 같지만..

 읽고 싶어지는 책

 

 

 

 리뷰가 재미있어서 보고 싶은 책

 

 (별사탕님)

 

 

그냥 막 고른건데...아이들에게 이런 책이 좋겠다 권해주실 책이 있으면 골라주셔도 좋습니다.
울아이들 책은 오히려 고르기가 힘드네요^^

 아니면 집에 있는 책중에서 주시고 싶은책도 환영입니다.^^

전 수영땡땡이 치고 밥 먹으러 갑니다.
오늘이 먹자곗날인데..점심 먹으러 11시에 나가요.
제가 생일인줄 모르는 아줌마들이 날을 잘 잡았네요.ㅋㅋ
잘 먹고 오겠습니다.

 

 숨어 있는 아이님(?)께서 골라주신 책..감사히 받겠습니다.^^


댓글(28)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05-09-26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뭡니까. 왜 애들 책이 많아요? 애들 선물까지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고단수의 센스?^^
<섹스의 진화> 찜이요. 주소는 제'주소록'카테고리에 좀 남겨주세요.

인터라겐 2005-09-2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 으로 할께요...연락처 남겨주세요..

2005-09-26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5-09-2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
별사탕님..다음주가 울아들 생일인데..이걸로 어찌 때워보려구^^
인터라겐님..님도 집안 생일이 줄줄이 사탕인데..미안하게스리..

sooninara 2005-09-26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엄마..맞아^^ 그런데 두권이나..마로생일이 무섭구만..ㅎㅎ

인터라겐 2005-09-26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문완료!!! 환경 생각해서 포장은 안했습니다....ㅎㅎ

비로그인 2005-09-26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 근데 난 왜 주문이 안된다요?

세실 2005-09-26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쉿 늑대를 조심해 제가 신청할께요~~~ 수니님 생일 하늘만큼 땅만큼 축하드려요~~~

물만두 2005-09-2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가치사전은 내가~

울보 2005-09-26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전 나의 가족과 학교 친구들을 선물해 드리지요,,
생일 축하드리고 ,,,두르두르 온집안 식구들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울보 2005-09-26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소를 알려주세요,,

클리오 2005-09-26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리가 안되서 뭐가 빠졌는지 잘 모르겠어요... --; 맛있게 드시고 오셔서, 정리하시고 남은 책 저 주세요.. 없어도 골라주세요... ^^

2005-09-26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5-09-26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아트를 통한 글쓰기> 제가 해드릴께요...^^

sooninara 2005-09-26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나갔다 왔더니 다들 찜하셨네요^^
새벽별님께선..세권이나..흠흠..미안하지만 그냥 받겠습니다.
우리동동이파 화이팅!!!!!!!!!!
(저 지금 집에 오자 마자 자유 수영 가요. 이번주 수영을 못갈것 같아서..자유수영이라도 다녀오려구요. 저녁때 친정 식구들 몇명 올것 같은데..대충 중국요리 시켜먹을려구요^^)
클리오님..남은책이 두권인데 골라주세요^^

클리오 2005-09-26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키너의 심리상자열기... 제가 드릴께요... 이거 실은 날개님께도 드렸는데, 저만 좋아하는 책인가봅니다. 흐흐.. 제 서재에 주소 남겨주세요.. ^^

숨은아이 2005-09-26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헤헤, ^^

2005-09-26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05-09-26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접수 완료하고 주문완료 햇습니다,,

비로그인 2005-09-26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언니. 저도 생일선물 드리고 싶어요. 으흐흐흐흐. 뭘 드릴까요? ^-^*

비로그인 2005-09-27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언니 빨랑 답변 달아주세요!!! 보시고 싶으신 책과 주소를 저의 서재에 남겨..
주시면... 나중에 두배. 세배로 거두어 들이겠습니다요!! 으하하하 >.<

sooninara 2005-09-27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동상...무서버..ㅠ.ㅠ
지금 남은책이 한권 있는데..쪼께 비싸구만..ㅎㅎㅎㅎㅎ

2005-09-27 0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27 0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27 0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5-09-27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명하신분..제가 말했잖아요. 읽으신 책 주셔도 좋다구요^^
그런데..스키너는 이미 찜해서리..

마냐 2005-09-27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고....생일선물이 왜 언니껀 없구, 전부 애들 거랍니까...엄마들이란..ㅋㅋ

sooninara 2005-09-27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제것도 있는뎁쇼?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1969년 9월 26일 아침이 밝아올 무렵 태어났습니다.
음력으론 바로 추석날 아침...(사촌 여동생은 설날 아침이 생일이라죠)
명절에 태어나면 오히려 먹을복이 없다는 소리도 들었지만...잘먹고 잘 컷습니다.

태어난 시간이 아침이 밝아올 무렵이란것은 정확한 시간을 모른다는 것이죠.
친정부모님은 지금도 제가 태어난 시간에 대해서 의견일치를 못 보셨습니다.
"추석날 아침 아직 컴컴할때 태어났으니까..새벽4~5시쯤되었지?"
"아니여..아 낳고 미역국 먹으려니 밖이 환해졌으니 6시쯤 낳을걸?"

저 시집가서 음력으론 추석이 생일이라고 시어머님이 두번 챙겨주시더니
슬그머니 그것도 없어지더군요..ㅠ.ㅠ
추석날 집에 오는 전주 시누이에게 "케잌 사와라" 하시더니 이젠 챙겨주는 이도 없고..

작년에 들어온 동서에게 제가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를 했었나봐요.
시집온지 10년 되니 어머님도 안 챙겨준다고..ㅋㅋ
올해 추석엔 동서가 선물을 주더군요.






너무 이쁜 동서죠??


울친정엄마는 음력으로 8월19일이 생신입니다.
올해는 9월22일 목요일이었는데..평일이라 아이들 핑계로 안갔어요.
대신 작은어머님들이 오셔서 외식도 하고 고스톱도 쳐주고 가셨답니다.
(어머님이 생일턱인지 쓰리고에 오광에...엄청 버셨다는 후일담이..ㅋㅋ)

어제는 온가족이 모여서 늦었지만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알뜰한 엄마는 외식하면 돈 아깝다고 추석에 들어온 소갈비로 점심이나 먹자고..
결국 엄마가 요리해서 엄마 생일을 축하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며느리둘과 딸에게 너희들이 해서 대접을 해라 하셨지만..
"저희가 하면 맛이 안나요~~~~~~~~~~~~~"하면서 얻어먹었습니다.
나쁜 자식들...






엄마 생일은 지나버려서 제 생일 케잌이 되버렸습니다^^
제가 사진에 없는 이유는...의상과 화장이 준비가 안되서..흠흠

 



울아이들이 너무 역동적이라서...

 



초를 끕시다. 뒤에 조카는 축하폭탄 터뜨릴까봐 무서워서 귀를 막고 있어요^^

 



자 우리집이 생일 주간인 이유..

수니나라 생일 9월26일
송은영 생일 10월2일
옆지기 생일 10월4일 (음력 9월 2일인데.올해는 10월 4일이네요)
송재진 생일 10월 5일 (자기 생일이 꼴찌라고 입이 나왔습니다)

 

제생일만 있으면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는데..
아이들 생일도 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생일 선물을 받기로 했습니다.

생일 선물을 주시고 싶으신분들을 위해 목록을 올리는 정도의 센스~~
한권씩 찜해주세요.(두권도 좋습니다. 비굴 모드)

목록 페이퍼는 다시 만들께요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인터라겐 2005-09-26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무자게 축하드려요..... 저희 집은 죽음의 가을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아빠 9.6 조카 9.7 또다른 조카 9.21 그리곤 10.2 10.3 10.4 10.6 푸히히.. 엄청나지요.. 울엄마랑 울 시엄니랑은 달랑 하루 차이라지요.. 죽음의 10월 11월이 벌써 부터 걱정이랍니다...

merryticket 2005-09-26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일 축하드립니다..

생일 선물입니다..뭐든 원하시는거 담아 드세요^^

티도 한 잔 하시고요^^

케잌도,,드시고요^^

축하 풍선들도 있답니다..



꽃도..

가을 니트 한 벌~~

행복한 하루 되세요 Mermaid 


















비로그인 2005-09-2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개밥줄 때' 태어났다지요. 개띠가 밥때 태어난 건 좋은 거랍디다만.
목록 기다립지요^^

2005-09-26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5-09-2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그집도 거의 수류탄이군요^^

올리브성님..호호 너무 이뽀요^^ 감사..

별사탕님..개밥줄때..부럽습니다.

마로엄마..고마워^^

미설 2005-09-26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온가족이 생일 주간을 맞으셨네요^^ 축하드립니다..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세실 2005-09-26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어쩜 천생연분이 이런건가요? 호~ 아주 아주 풍성한 10월이 되겠어요.
10월은 수니나라님 가족의 달~~~ 가족 모두 생일 축하합니다.



숨은아이 2005-09-26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 축하드립니다아! 재진이 표정 무지하게 좋아요!
 

 

우리동네 통장님중에 한분이 고대구로병원에서 중이염으로 수술을 했다.
어제 수술을 했다고 오늘 문병을 가자고 해서 세명의 통장이 모여서 갔다왔다.

병원에서 집에 오다가 안양시내를 갔다.
가을산님과 '외출'을 보고 싶었으나 평일에 다녀오기엔 대전은 너무 멀었고..
B군을 보기 위해서라도 영화를 꼭 보겠다고 마음속으로 약속을 했는데..바쁘다고 미루기만 했다.

수요일에 이번주 금요일 영화시간을 검색해보니 롯데시네마,안양CGV에서 영화상영표가 바뀌어 '외출'을
상영하지 않는거다. 수요일 2시 상영을 보았으면 좋았을것을..이미 시간은 2시가 다되어버려
그때 나온다 해도 영화를 보긴 틀렸고..교차상영이라 다음번 상영시간은 6시50분..
나혼자 나와서 영화를 본다면 아이들은 둘이서 집을 봐야하는건데..ㅠ.ㅠ
안양시내에서 더이상 이영화를 못 본다고 생각하니 약속을 못 지킨것 같아 꺼림찍하기도 하고..
마태님과 가시장미의 영화리뷰를 보니 마구마구 외출이 보고 싶어졌다.

안양에는 중앙시장 옆에 오래된 3관짜리 극장이 있다. 멀티플렉스영화관에 밀려 고전하다가
몇년전에 건물 리모델링하면서 수리를 했는데..난 그극장에 가서 영화를 본적은 없다.
겉모습은 깨끗해졌고...개봉하는 인기영화를 상영해서 간판이 붙어 있었는데..
그곳에 '외출'의 간판이 있던것을 기억한것..
가봐서 외출을 상영하면 보는거고 아니면 그냥 집에 와야겠다고 생각..
같이 간 통장님들에겐 그냥 쇼핑간다고 했다.
(혼자 영화 보러 간다고 하기가 이상했고..두분은 영화 보러갈 상황이 아니었기에 말도 안꺼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상영표를 보니 11시가 1회고 (다른극장 갔다가 오는 사람들을 손님으로 잡으려고 하는걸까?) 1시가 2회상영이다. 핸폰의 시계를 보니 12시33분..앗싸!!!
근처 분식집에서 쫄면을 먹고 표를 산 후 극장을 들어갔다.
극장은 깨끗하고 아주 넓었다. 옆으로 20석정도의 좌석과 두개의 통로가 있으니 화면도 컸다.

문제는 1시 관객이 나 혼자라는것..ㅠ.ㅠ
영화는 시작했는데 소리가 안나왔다.
그것이 영화의 설정인가 싶어서 1분정도 기다리다가..밖으로 가서 이야기를 했다.
"소리가 안나와요" 그런데 말하러 계단 내려가다가 발을 삐끗해서 넘어질뻔했다.
다쳤어도 보상도 못 받을테고..참 영화 한번 보기 힘들다.

영화 시작하고 5분 정도 지난후에 두사람이 들어왔다.
어두워서 잘은 안보이지만 40대후반이나 50대 초반의 남녀..
혼자 영화보기가 편하면서도 조금은 무섭기도 했는데..(거 큰 영화관에서 혼자서 보려니..ㅠ.ㅠ)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허름하고 야릇한 행색의 두사람..
아저씨가 야간 근무라도 해서 점심 먹고 영화 보러 왔나 생각을 했었는데..
앞에 앉은 두사람이 찰싹 붙어서 껴안는것을 보고 '부부가 아닌가보군!!' 생각했다는...

그리고 또 5분이 지나자 두여자분이 들어왔다. 근처에서 시장 보다가 들어온듯..부스럭 거리는
쇼핑백 소리와 두아줌마의 수다..5분정도 떠들다가 미안했는지 소리를 죽여서 웅성웅성..
아~~~ 영화에 몰두해서 보고 싶다고요...

그리고서 또 10분후쯤 앞의 남녀중 아저씨가 뭐라고 이야기 시작..
내옆의 두아줌마가 앞에 좀 조용히 하라고 뭐라 뭐라 하고..
조금후에 그일이 일어났다.

극장 주인인듯한 아저씨가 들어와서 남녀앞에 서더니
"나가~~~~~~~~~~!!!!!!!!!!!!!!"
"나이도 쳐먹은 것들이 뭐하는 짓이야? 그러고 싶으면 여관이나 가서 그짓해라. 생긴것이나 멀쩡하면 몰라"
이러면서 나이먹은 두 남녀의 머리통을 때린것이다. ㅠ.ㅠ

뒷자리에 앉아도 영화만 보던 나는 무슨일인지 몰랐는데..
둘이서 껴안든 뽀뽀를 하던지 관심이 없었는데....그정도 이상이었나 보다..

두아줌마는 "안그래도 나가서 뭐라고 하려고 했어요. 아저씨 잘 들어오셨어요.
영화관에서 무얼하는건지.."라며 큰소리를 쳤다.

주인아저씨에게 몇대씩 얻어맞은 남녀는 주섬주섬 겉옷을 챙기며 나가면서 "죄송합니다"라고
우리에게 인사를 하고 갔다. 맨뒷자리에 앉은 나와 두아줌마는 아무말도 안했다.
영화표가 일인당 7,000원..두사람이면 14,000원인데 정말 그돈이면 조금 더 보태서 여관을 가지
(여관비가 얼마인지 모르지만 낮이면 깍아주나??) 왜 영화관에 와서 이렇게 수모를 당하고 갈까?
그여자분은 영화보면서 데이트라도 하고 싶었을까?????????????

두사람이 나간후에 두아줌마는 자기집 안방에서 드라마 보며 수다 떠는 분위기로 이야기하면서
영화를 봤다. 손예진의 속옷만 입은 장면에선 몸매 이쁘다. 처녀잖아? 처녀라고 다 이쁘냐?
저렇게 생긴것도 복 받은거다. 연예인이야 수술도 많이 하잖아??

베드신에선 00가(자신들이 아는 사람인듯) 바람 피는것 같다. 뭐 다들 알면서 모르면서 사는거다 등등...
옆에서 종알종알...나도 아줌마지만 참 너무했다. 그럴거면서 왜 영화보러 왔냐구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사람들 사는 이야기..

악평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서인지 오히려 잔잔한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마태님말처럼 멜로를 보면서 뭘 기대하는걸까?
난 결혼을 안한 사람들은 이영화를 다 이해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한다.
간접경험으로 알수 있는것의 한계...연애와는 다른 결혼생활과 외도..

영화를 보면서 내가 저사람이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내가 손예진이라면...배용준이라면...

(미치겠다..ㅠ.ㅠ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부모님을 바꿔달란다. 누구세요? 물어보니 부동산입니다 라기에
안계세요하고 끊었다...내목소리가 아직은 탱탱??)

깨어난 아내가 배용준에게 하는말. "언제 물어볼꺼야?"
"처음엔 물어볼게 많았는데 이젠 없어"
왜 딴남자와 휴가를 간건지..그를 사랑하는건지? 얼마나 물어보고 싶었을까? 하지만 그도 이젠 알게 됐다. 그런 사랑이 있을수 있다는것..아내도 지금의 나와 같았을거라는 것을..

배우자들의 외도에 상처 받은 두사람은 서로에게 빠져들지만 본인들도 사랑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아니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것이다. 이게 사랑일까? 우린 어떻게 될까?

내가 좋았던 장면은 깨어난 아내에게 미음을 먹여주는 배용준을 창너머에서 바라는 손예진과..
병실로 돌아와 의식불명의 남편 가슴에 얼굴을 올리고 누워있는 손예진을 창으로 바라보는 배용준..
둘 사이에 놓여진 창은 두사람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

손예진이 짐을 챙겨서 서울로 가려고 터미널에 앉아 있다가 배용준과  처음 같이 차를 마신 카페에서
그를 추억하는 장면에서...둘이서 사랑하는구나 라고 느꼈다. 그시간에 배용준은 손예진이 떠난 여관방에서 그녀를 생각하고 있고..

참 재미있다고 생각한것이 둘이서 마주보는 삼흥호텔에서(여관수준) 지내며 간호를 하는데,
둘이 섹스를 하는곳은 멋진 호텔로 가서다. 숙박비도 아낄겸 삼흥호텔에서 그냥 자면 될것을..
아니다. 한번은 배용준방에서  과일을 앞에두고 둘이서 묘한 눈빛이 오갈때 하필이면 배용준의 장인이
찾아와서 실패한다. 삼흥호텔은 그들이 각자 남편과 아내라는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손예진의 머리스타일..처음엔 질끈 꽁꽁 묶은 머리여서 나이가 들어보였다.
그런데 머리를 풀어서 헤어핀도 하고 마지막엔 치렁치렁 긴머리를 고수한다.
역시 여자는 사랑을하면 이뻐진다니깐..

영화에서 부족한것 한가지...오늘 내가 문병을 갔다온것 처럼.. 아는 사람이 다치거나 사고가 나면 사돈의 팔촌까지 찾아가서 인사하게 된다. 영화에선 사고난 여자의 아버지만 나올뿐....양쪽집안 어른들이 하나도 안나온다. 손예진의 남편이 죽었을때도 잠들어있는 한사람빼곤 그녀옆엔 아무도 없다.
삼척이 아무리 멀어도 너무한것 아닐까?

영화에서 좋았던것...배용준이 손예진에게 "무슨일을 하세요?" 라고 묻는다.
전업주부라고 답하면서 무안해하자.."어려운일 하시네요" ㅋㅋ
손예진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한다.
남편이 바람핀 그녀에게 비해 초라해 보이는 자신의 위치..
"졸업하고 결혼하라는 아버지때문에 선봐서 결혼한 남편..."
손예진의 현재상황을 한마디로 말해준다.

일본에서 이영화의 제목이 '4월의 눈'이란다.
봄도 좋아하고 눈도 좋아하는 그녀를 다시 찾아가게 만든 4월에 내리는 눈..
이상기온으로 봄,가을 없이 겨울에서 여름 지나가는 요즘은 4월에 눈이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것 같다.

요즘 보는 드라마 '슬픔이여 안녕'에서 부모님이 반대중인 여자 친구에게 김동완이 말한다.
'내일일은 누가 알겠어요. 하지만 난 오늘 서영씨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할겁니다." (맞나?)

영화속 그들도 내일일은 모른다. 하지만 오늘 같이 있고 싶어서, 보고 싶어서 같이 길을 떠난다.
그것으로 충분한것 아닌가?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5-09-23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후회, 안해도 후회!!!

sooninara 2005-09-23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데없이 길기만 해서리...읽기 힘들죠.ㅠ.ㅠ

마냐 2005-09-23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으....점점 더 보고싶어요.
그나저나, 극장안 풍경이.....참으로 거시기하구먼유...ㅋㅋㅋ

2005-09-25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26 0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9-26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영화보시느라 욕보셨습니다....

가을산 2005-09-27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수니나라님~~! 정말 고생하셨어요! ^^
그리고..... 정말 특이한 상황에서 영화를 보셨네요. 토닥토닥....
 

아영엄마에게 책을 빌렸다. 미모로운 분이라서 택배비도 깍아주신다고 한다.
내가 10댓권을 빌려달라고 골랐더니 한박스 채워주신다고 해서 거의 30권이 왔다.

 



사과박스만한 상자에 꽉 담긴 책들^^
사과박스에 가득 담긴돈을 받아보고 싶었는데..
책이 가득 있어도 기분이 좋군

 









아영엄마..잘 읽을께요.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주 2005-09-23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많다....게다가 도서관에서 12권씩 빌리면 그것까지...언제 다 볼랍니까....

반딧불,, 2005-09-23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많군요^^

물만두 2005-09-23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대단한 일을 벌이다니...

플레져 2005-09-23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다음엔 꼬옥~!!!! 사과상자에 든 돈 받으시기를... ^^
부자 되셨습니다!

Laika 2005-09-2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푸짐합니다.^^

미설 2005-09-23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반디님이 맞으신 책벼락 못지 않으십니다..

sooninara 2005-09-2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아이들이 책 고르면 쉬운것만 고르거든요. 금새 읽어요. 도서관에선 아이들 맘대로 고르라고 해요. 제가 좋은책만 골라주었었는데 요샌 아이들 맘대로 읽게 하려구요.

반딧불님..욕심을 너무 부렸나요?

만두성..난 미모롭지않아서 택배비 안깍아 줄텐데..저거 어찌 다시 보내누?ㅋㅋ

플레져님..사과상자에 가득이면 2억인가요?ㅋㅋ

라이카님..보기만해도 배부릅니다.

미설님..책벼락 맞네요^^

panda78 2005-09-23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한동안 즐거우시겠습니다- !

울보 2005-09-23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책부자가 되셨군요,,

인터라겐 2005-09-24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스를 들기도 힘드셨겠어요....진짜 보기만 해도 배부릅니다.

아영엄마 2005-09-24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 사진까지 찍어서 올리시구..^^;; 급한 거 아니니까 천천히 읽고 보내주셔요.(아참 아바타 스티커를 넣어드렸던가요? 로드무비님 댁에는 넣어드렸는데.. @@)

panda78 2005-09-27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황금나침반 읽으시고 뒷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제게 말씀해 주세요. 제가 빌려드릴게요. (2부랑 3부)

sooninara 2005-09-27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땡큐~~
실론티님이 읽어 보라고 권해준 책이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