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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김정일의 246분
유시민 지음 / 돌베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읽어야 할 이유"
2007년 10월 노무현 대한민국 대통령과 김정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이 만났다. 이를 ‘2007 남북정상회담’이라 부르고, 두 차례 246분에 걸쳐 두 정상이 나눈 대화는 ‘2007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으로 남았다. 별일이 없었다면 이 대화록은 수십 년 후에나 일반에게 공개되었겠지만, 2013년 한국에 ‘별일’이 생겼다. 대화록 전문이, 누구나 읽을 수 있게 공개되었다. 공개한 목적, 자료 출처, 내용에 대한 해석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지금도 이 ‘별일’이 어떤 별일을 만들어낼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자 노무현 대통령 자서전 <운명이다>를 집필한 유시민이 다시 펜을 들었다. 대화록은 공개되었지만 문자로는 담아내기 어려운 당시 상황과 분위기를 재현하고, 남북 관계의 흐름과 현대사에 대한 해설로 대화록 앞뒤의 빈 공간을 채웠다. 같은 말을 두고 해석을 달리하던 이야기는 2013년 오늘을 넘어 60여 년에 걸친 긴 안목 위에서 새로운 자리를 찾는다. 물론 이 역시 유시민이란 한 사람의 해석에 불과하다. 유시민보다 중요한 건 ‘한 사람의 해석’이다. 저자는 이 책을 읽기 전에 대화록을 살펴보고 책을 읽고 나서 다시 대화록을 읽어보길 권한다. 여기에서 생기는 다른 느낌이 바로 각자의 해석을 갖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두 정치 세력이 주장하는 두 가지 해석을 넘어서는 방법이 여기 있기 때문이다. 기왕 벌어진 ‘별일’이 어떤 ‘별일’로 나아갈지가 바로 여기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당신 몫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어떤 상황에서도 이성적 사유의 끈을 놓지 않고 견뎌낸 사람들은 언제나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오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우리들 각자 그런 시민이 되어 자신의 촛불을 들어야 한다. 그 불빛으로 대화록에 담긴 남북 정상들의 고민, 그들이 시도했던 변화와 도전의 의미를 읽어내는 것이다. 이 책은 내가 든 나의 촛불이다.(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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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디 러브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이 여러가지의 사랑"
부모의 심리를 다루는 책들은 육아 분야에서 꽤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 책들이 제시하는 방법론들은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같은 맥락에서 논지를 전개한다. 부모의 컴플렉스와 기대를 아이에게 전가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왜곡된 열망을 투사하는 과정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이다. 그러나 부모자식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방식의 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열망을 상대에게 투영시켜 만들어 낸 이미지들이 실제 상대방을 능가해버리는 초현실적인 일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수많은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일상으로 존재해 왔다. 사랑은 오해를, 열망은 집착과 증오를 부른다.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대디 러브>는 연쇄 유괴 살인범과 유괴당한 아이와 그 아이의 엄마와 아빠라는 서로 다른 프리즘을 통해 투과된 사랑을 보여준다. 악마처럼 아이를 학대하는 인간과 그 악마에게 아이를 뺏기지 않으려 애썼던 엄마는 어딘가 닮아 있다. '방법론에는 차이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같은 맥락에서 논지를 전개한다.' 사실 이런 전개는 불편함을 넘어서 불경하다. 몇몇 사람들이 조이스 캐롤 오츠를 안티-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다. 작가의 다른 소설들처럼 <대디 러브>의 모성 또는 여성성은 이미 이 세계-억겁의 인연들이 쌓아놓은 무게에 짓눌려 '그저' 일그러져 있으며, 여기서는 재생도 탈출도 불가능하다. 인생이라는 밀실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이 '범죄 소설'이 제시하는 트릭은 그것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이상한 사랑의 빛깔들 뿐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이 잔혹한 이야기는 몇 개의 비수를 쥐고 있다. 가장 끔찍한 비수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드러난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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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튼스쿨 인생 특강
스튜어트 프리드먼 지음, 홍대운 옮김 / 비즈니스북스

"무엇이 의미 있는 인생을 만드는가"
1984년부터 와튼스쿨에서 조직 관리, 리더십 등 경영 실무 분야를 강의하고 있는 프리드먼 교수의 책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뉴욕 타임스>에서 최고의 경영 전문가로 선정 되기도 한 그가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하다.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인생이란 무엇인가.

그는 먼저 일과 인생을 어느 한쪽이 희생할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의 관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산산이 깨트린다. 일의 성공을 위해 가정의 행복과 개인의 가치를 뒤로 한 채 직장에만 몰두하는 기존의 방식이 만족도와 행복감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온전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삶의 모든 영역을 조화롭게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실제로 그의 강의 핵심인 '토털 리더십 프로그램'을 적용한 실질적이고도 실천적인 조언을 함께 담았다. 끊임없는 선택과 희생의 스트레스로 힘겨워하던 이에게 삶의 모든 영역에서 만족도와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책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추천사 : 
일과 삶 중 어느 하나는 희생할 수밖에 없는 이 세상에서 대다수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온 '직장과 삶에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는' 놀라운 프로그램이다! - 티모시 페리스 (<4시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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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밥이다
김경집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누구처럼 인문학'을 넘어 '나처럼 인문학'으로"
언젠가 인문학 책은 제목에 인문학을 넣지 말자고 에스엔에스(SNS)에 올린 적이 있다. 인문학 열풍을 넘어 인문학 범람이라고 할 정도로 인문학이라 이름 붙인 책과 강연이 쏟아지는 요즘, ‘인문학은 밥’이라 말하는 책이 나왔으니 의심을 살 법하다. 나 역시 그렇다. 이 책은 철학, 종교, 심리학에서 시작해 과학, 문학, 예술, 정치, 경제까지 열두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한 주제에 50쪽 남짓한 분량으로 해당 분과 학문의 내용을 설명하기보다는 해당 분과 학문의 문제 의식이 무엇이고 왜 지금 여전히 문제인지를 살펴보는 데 집중한다. 또한 그 열두 가지 주제가 인문학, 즉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격을 완성하는 인간학으로서의 인문학을 구성하고 구현하는 데에 어떤 연결 고리가 되는지를 알려준다.

수많은 인문학 책과 무엇이 다르냐고 되물을 법도 한데, 다시 한 번 설명하면 이렇다. 이 책은 저자가 생각하는 인문학의 의미, 효용, 방법론을 제시하는 동시에 내용으로서의 인문학으로 앞서 제시한 부분을 구성해낸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와 말하는 바에는 어긋남이 크지 않다. 이 책의 장점은 유별난 설명도, 압축한 정보량도 아니다. 어떤 태도로 인문학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질문과 대답이 달라지는데, 이 세 가지가 왜 일관성을 가져야 하는지, 그럴 때 어떤 인문학이 가능한지를 시도해봤다는 점이 중요하다. 저자가 "나처럼 인문학을 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 말은 아마도 이런 의미가 아닐까. 이 책이 각자의 태도와 질문 그리고 대답을 가다듬는 데에, 그래서 '누구처럼'이 아니라 '나처럼' 인문학을 시도해보는 데에 용기를 줄 거라 생각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여전히 사람들은 낡은 질문을 던진다. 인문학이 밥이 되냐고, 떡을 주냐고. 그 물음에 인문학은 어떻게 답해왔는가. 그동안은 “사람이 어떻게 밥만 먹고 사냐”고 반문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답도 아니다. 단순 제조업과 저임금의 시대를 통과한 지금, 인문학의 대답은 달라질 것이다. 달라져야 한다. “인문학은 더 맛있는 밥, 더 몸에 좋은 떡을 준다”로.(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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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10-23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통상적으로 엄청나게 많이 사는데
일체 밥과 연결시키지못하고 책과 가난을
동반하며살다보니 짜증 100%
그러나 도 보고싶은책이 있으면 나도모르게
발걸음은 서점가(요사이는 서면 알라딘 중고샾)
를 기웃거리고있다.나같은 정신병환자를 치료할 방법은 없을가요?하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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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알랭 드 보통.존 암스트롱 지음, 김한영 옮김 / 문학동네

"만물박사 알랭 드 보통의 미술 백서"
다방면의 지식을 이리저리 짜맞춰 새로운 그림을 보여주는 마술사 같은 사람, '만물박사'라는 호칭으로도 불리우던 사람들은 점점 만나기 어려워지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은 이제 국내에서 책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 중에 아마도 거의 유일한 (유명) 만물박사일지도 모른다. 확실히 알랭 드 보통은 어느 정도 깊이 있는 내용을 최대한 어렵지 않게, 가능한 낭만적인 표현들로 포장해 보여줄 수 있는 작가다. 그가 이번에 내놓은 주제는 미술이다. 만물박사답게 다루는 범위가 매우 넓다. 어떤 미술이 좋은 미술일까, 우리는 왜 미술을 좋아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부터 미술을 둘러싼 온갖 역학관계, 즉 정치와 경제부터 인지심리학에 이르기까지 온갖 주제들이 이 한 권의 책 속에 꽉 담겨 있다. 미술을 둘러싼 온갖 다양한 주제들이 줄지어 등장하는 <영혼의 미술관>은 그야말로 '백서'라 불리울 만한 책이다. 이런 책은 근래에 나온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걸로 보인다. 독특한 과업이며, 인상적인 부분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미술을 둘러싼 사고의 확장이 어디까지 이루어질 수 있는지 경험해 보기에는 이만한 책도 드물 것이다.

다만 주의하실 점이 있다. 건축이나 종교를 얘기할 때처럼 알랭 드 보통은 어떤 특정한 주제에 천착했을 때 좀더 어렵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내용의 압축도가 높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미술 전공자가 아니라면 이 책을 심심풀이 용으로 읽을 생각은 피하시길 바란다. 집중해서 읽을 필요가 있는 책이다. 물론 그만한 값은 할 것이다.  - 예술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우리에게 르네상스 그림에서 주목해야 할 점을 가르치는 다소 난해한 임무와, 자동차, 주택, 햄버거에 대한 취향을 교육시키는 좀더 대중적인 임무에는 중대한 연관성이 있다. 근본적으로 비평가의 임무는 어떤 대상을 볼 때 무엇이 진정으로 만족스럽고 즐거운지, 또는 무엇이 실망스럽고 설익었는지 파악하게 하는 데 있다. 비평은 우리가 느끼는 좋음과 싫음의 기초를 최대한 분명히 드러내고자 하는 노력이다. 때로는 단지 싫은 부분에 집중해, 기준 미달인 점을 지적하고 조롱하는 듯 보이지만, 이 부정적 입장은 감탄할 가치가 있는 측면들을 확인하는 훨씬 더 중요한 사업의 부차적인 부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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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완전판 세트 - 전7권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물론 위대하겠지만 일단은 그냥 갖고 싶은 세트"
SF계의 '그랜드마스터' 아이작 아시모프가 거의 평생의 프로젝트로 삼고 집필해 온 대하 장편소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의 아이디어를 우주 스케일로 옮겨 한 문명의 흥망성쇠를 실험한다. 로마의 역사, 즉 지구-정확히는 서구-에서 반복되어 온 문명과 국가의 흥망이 다른 체계와 환경 속에서도 작동하는가에 대한 사고실험으로 읽어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심각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다. 그냥 그만큼 대단한 업적이기도 하다고 알아만 두면 된다. 그보다도 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대를 이어 꾸준히 존재한다는 게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즉, <파운데이션>은 세대를 뛰어넘어 보편적인 재미를 보장하는 '클래식'이라는 얘기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다보니 국내에도 <파운데이션> 시리즈가 소개되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최종화까지 모두 번역된 적은 처음이다. 이번 판본은 기존 판본의 번역이 있었던 책은 번역을 가져오되 전면 개정 작업을 거쳤고, 국내 처음 소개되는 마지막 권은 당연히 갓 번역된 따끈따끈한 책이다. 여기에 최근 등장한 시리즈 중에 손꼽을 만큼 눈길을 끄는 표지와 박스의 자태까지 더하면... 더 그럴듯하게 포장하기가 어렵다. 이건 그저 갖고픈 전집이라고밖엔 달리 할 말이 없다. 로마제국 쇠망사와의 대결이나 심리 역사학이나 사고 실험 같은 얘기는 다 읽고 나서 천천히 생각해 보셔도 되니까, 일단 이 세트의 자태를 찬찬히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읽으려면 문학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을 떠올려라. 그 옛날 인간과 똑같은 희로애락을 느끼는 신과 반신과 정령과 괴수들이 자아내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청중들을. 그들의 기분으로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청중들에게 파운데이션 시리즈는 좋은 보답을 할 것이다. -이영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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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노명우 지음 / 사월의책

"고독하고 행복한 개인들의 연대"
“저, 혼자 살아요.”라는 문장에는 수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수작을 거는 듯한 야릇한 상상을 할 수도 있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도움을 구하는 상황을 떠올릴 수도 있다. 화려한 싱글도, 독거노인도, 기러기 아빠도, 고시원 생활자도 모두 혼자 산다는 것의 주체다. 그럼에도 ‘혼자’는 소수이자 약자였고, 특히 명절 때면 친지의 구호활동에 녹초가 되곤 한다. 이 책은 싱글남 사회학자가 개인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혼자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왜 우리는 혼자 살 수밖에 또는 혼자 살아야만 하는지, 혼자도 잘 살고 함께도 잘 사는 삶은 어떻게 가능한지를 탐색한 결과다.

이야기는 1인 가구 시대의 도래에서 시작한다. 통계 수치를 보면 가족 중심 사회인 한국 역시 20년 안에 1인 가구 다수 시대에 돌입한다. 이런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오리엔탈리즘에 빗댄) 싱글리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뜨리고, 관계에 얽매인 가족주의, 집단주의가 개인의 성장에 끼치는 영향을 드러낸다. 그렇다면 새롭게 마주해야 할 인간상은 무엇일까. 저자는 루소, 톨스토이, 나쓰메 소세키를 예로 들며 자신을 비추는 내면을 통해 자라나는 ‘단독인’을 제안한다. 독단과 집단 사이에서 홀로서기를 통해 자율적 삶을 이룬 인간. 단독인은 너무나 짧아진 젊음과 너무나 길어진 노년에 당황한 이들, 혼자를 꿈꾸기에는 너무나 가난한 사람들 그리고 ‘나’라는 질문을 상실한 사람들 모두를 껴안을 수 있는 가능성이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연대의 필요성도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는 말, "인간은 모두 섬이다."로 시작한 영화 <어바웃 어 보이>를 떠올리며 책을 덮는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혼자 살게 된 개인의 사정은 특별하고 개별적일지라도, 혼자 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은 보편적인 속성을 갖는다. 심지어 혼자 살기의 문제는 그것이 인류가 꿈꾸는 성숙한 단계인 ‘자율’이라는 범주와 연결되어 있는 한, 혼자 살지 않는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보편적인 성격을 지닌다. (중략) 그러므로 이 자전적 사회학의 주인공은, 혼자라는 것에서 유래한 문제를 공유하고 있는 모든 사람이다. 그 수많은 잠재적 필자들을 대리하여 나는 혼자 살기의 대변인 행세를 해보고자 한다.(32,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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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습관이다
박용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작은 감정들이 나를 살아있게 한다"
잠들기 전, 하루를 돌아보면 애인과 좋고, 일도 잘 되는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불안한 사람이 있다. 이 책은 흡연이나 군것질 같은 행동의 습관보다 어찌 보면 더 무서운 감정의 습관에 대한 책이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혼자 시간을 보내는 데 익숙해져 누군가와 함께 지내는 것이 낯설고 불편한 사람이나, 오랜 세월 걱정을 안고 살다보니 막상 해결이 되어도 불안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일부러 새로운 걱정을 만들기까지 하는 이들. 불안, 고독, 슬픔이 이미 몸에 배어 버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의사이자 <감정연습>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저자는 새 책에서 우리의 뇌는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감정 역시 유쾌한 감정이라고 해서 더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설령 그것이 괴롭고 아프더라도 익숙한 감정을 선택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단지 이, 감정이 습관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 인지의 순간을 경험하는 자체로 고통스러운 감정에서 벗어나는 데 큰 한 걸음이 된다고 조언하며 무엇보다 스스로의 감정 습관에 대한 인식을 짚어보기를 권한다. 책은 '부정적 감정 중독'의 인지 단계부터 시작해 긍정적 감정을 습관화 하기까지의 적절한 임상 사례와 함께 단계별 연습 방법을 담았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행복을 가져다 줄 책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감정 표현 불능증은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인식하지 못하며, 자신의 감정 상태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병을 말합니다. 바로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행복 거식증이나 미안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던 분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결혼 이후 정신과를 찾는 많은 부부 문제도 여기서 발생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달라는 부인의 요구에 남편이 따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모르겠어요." 부인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불만이지요. 하지만 남편 자신조차 자기 마음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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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 2013-10-19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정은 습관이다.' 설명중 틀린 부분이 있습니다. 첫번째 문단의 천근아 교수에 대한 내용과 어린이 인성교육에 대한 내용은 잘못된 내용입니다. 아마 이전 책 소개 내용이 그대로 넘어온듯 합니다.
두번째 문단 부터가 진짜 입니다. 수정해야 될 듯 합니다.

주간편집회의 2013-10-21 02:3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알라딘 도서팀입니다. 잘못된 내용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올리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습니다. 주말이라 확인이 늦어 이제야 바로잡습니다.

아타락시아 2013-10-21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3년 다가기 전에 파운데이션과 로마제국 쇠망사는 꼭 구입하고 싶네요..

아자 2013-10-2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산다는것에 대하여 요즘 많이 생각하게 되는 주제인것같아요
모두 혼자 사는것이 아닐까 소통에 대해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것에 대해 관심이 부쩍가서 그런지 꼭 일고 싶네요
혼자와 소통의 사이에서의 마음이 알고싶어지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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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크라트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지음, 박세연 옮김 / 열린책들

"0.1대99.9 사회를 넘어설 수 있을까"
제목 플루토크라트(Plutocrat)는 부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plutos와 권력을 의미하는 kratos로 이루어진 합성어로 부와 권력을 다 가진 부유층을 뜻한다. 어려운 말 같지만 20대80의 사회에서 1대99의 사회로, 더 나아가 0.1대99.9로 재편된 사회구조에서 0.1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 책은 산업혁명 시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기술, 산업, 자본의 발전과 흐름을 짚어가며 이런 부, 권력의 집중 현상이 왜 생겨났는지, 플루토크라트는 어떻게 기회를 포착하고 ‘나머지’와 다른 위치에 올랐는지를 세세하게 파헤친다.

물론 플루토크라트에게 성찰과 반성의 기회를 주거나 ‘나머지’에게 부러움과 비판의식을 전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전자는 불가능하고 후자는 내 속만 쓰리기 쉽다(아, 벌써 속이 쓰려 온다.). 어느 시대에나 부자는 있었고 계급 차이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플루토크라트는 경제와 정치를 양손에 쥐고, “자본주의의 개방성과 민주주의의 유동성이라는 가치의 사다리”를 무너뜨린다. 이는 그들이 지금 위치에 오른 기반(자본주의의 개방성)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나머지’가 품은 ‘보통 삶’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민주주의의 유동성)도 말소시키는 결과를 낳을 게 분명하다. 그래서 이 책은 0.1의 삶이 아니라 0.1끼리 어떻게 관계 맺는지, 0.1과 99.9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주목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99.9끼리 관계 맺는 방식을 고민해본다면, 이 끝없는 문제의 실마리가 풀릴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책은 그 현실 인식의 출발점이라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점증하는 불평등은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들 가운데 하나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는 우리로 하여금 미국 엘리트들의 삶을 엿보게 하면서 그들을 만들어 낸 사회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조지프 스티글리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어떤 저널리스트도 제대로 포착해 낸 적이 없는 거부들의 초상. 좌파 진영의 몇몇 비평가들과 달리, 프릴랜드는 부자들을 헐뜯지 않는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인 서술 방식은 이 책의 주장을 무시하기 어렵게 한다.(USA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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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오카노 유이치 지음, 양윤옥 옮김 / 라이팅하우스

"어머니의 치매와 함께 그리운 모든 것이 돌아왔다."
도쿄로 상경했다가 낙향한 편집자가 서서히 치매가 진행되는 어머니와의 일상을 네 컷 만화로 그려 지역 정보지에 싣기 시작한다. 자비를 들여 조촐하게 출간된 이 책은 지역 서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 되고, 출판사와의 정식 계약을 맺어 전국 베스트셀러가 된다.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 입소문을 탄 이들의 사연은 NHK의 다큐드라마로 제작되고, 주류 영화사가 아닌 독자들의 펀딩 방식으로 영화화 되기에 이른다.

치매 증상을 보이지만 귀여운 어머니 미쓰에와 그녀를 돌보는 환갑이 넘은 대머리 아들 페코로스(작은 양파의 한 품종을 뜻하는 작가의 필명)의 일상. 어머니의 시간은 자꾸만 과거로 돌아가고, 아들의 시간도 이를 따라 현재와 과거를 뛰어넘는다. 이미 사라진 추억 속 인물들이 되살아나 현재의 그들에게 말을 건넨다. 노인이 노인을 돌봐야 하는 고령화 사회. 결코 즐겁지만은 않을 현실에 피어난 보석 같은 순간을 담았다. 어둡고 답답한 이야기, 교훈 없는 신파를 벗어나 선량한 성찰을 진실되게 전달하는 책이다. - 만화 MD 김재욱

책속에서 :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잊어 버렸어도 엄니는 살아 있다. 대지진을 겪은 이 나라에. 다른 살아남은 자들과 마찬가지로 살아 있다. 아니, 아버지도. 아버지도 살아 있다. 누구에게도 빼앗기는 일 없는 가족의 시간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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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맛
하성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맛, 유니크한 모종의 느낌, 하성란 소설집"
"그녀는 다시 입을 벌려 복숭아를 한 입 베어물었다. 복숭아가 어찌나 단지 잇몸이 가려웠다. 복숭아에서 흘러내린 과즙이 손바닥의 손금을 타고 흐르다가 꺾인 손목 아래로 뚝뚝 떨어졌다." (여름의 맛) 여행지에서 만난 동행이 준 복숭아 하나의 맛에 홀려, 여자는 여름마다 복숭아의 고장을 찾게 되었다. 몰락한 가계를 이끌어가기 위해 엄마가 삶아야 했던, 세 발 돼지족발의 비린내(알파의 시간)와 다섯이나 되는 노인들의 '오징어를 말리는 듯한' 늙음과 죽음, 가난의 냄새를 가리고자 한 진한 카레의 향(카레 온 더 보더). 이렇듯 기억은 감각과 함께 모종의 느낌으로 우리의 삶 속에 자리잡곤 한다.

네번째 소설집 <웨하스> 이후 7년, 장편소설 이후 3년 만에 만나는 하성란 소설집. <알파의 시간>(현대문학상), <그 여름의 수사>(오영수문학상), <카레 온 더 보더> (황순원문학상) 등 작품성을 인정받은 단편들이 고루 실렸다.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간판을 볼 수 있기까지 나에게도 나만의 알파의 시간이 흘러갔다는 생각이 든다." (알파의 시간)이라고 지난 시간을 담담히 응시하는 시선이 깊다. 육체가 기억하는 행복의 맛, 고명 같고 양념 같았던 찰나의 기억들이 은은하게 퍼진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어머니를 묻고 김은 아버지와 산을 내려왔다. 너무 더웠다. 땀이 흐르는 데다 블라우스의 깃이 슬리면서 목덜미가 따가웠다. 목이 탔지만 아버지에게 투정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알 만한 나이였다. 산 입구에는 등산객을 상대로 하는 노점상들이 서 있었다. 촌 여자들이 콩국을 팔았다. 고무로 된 커다란 젓갈통이었다. 그 안에 콩국이 가득했다. 커다란 얼음덩어리가 서서히 녹고 있었다. 아버지가 플라스틱 바가지로 콩국을 떠서 김에게 건넸다. 간간했다. 그녀는 허겁지겁 콩국을 마셨다. 순간 국물과 함께 차갑고 미끄러운 것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어린 그녀는 그것이 작은 물고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친 것처럼 콩국에서는 비린내가 났다. (...) "그때 그걸 먹어볼 수 있을까?" 김은 들릴 듯 말듯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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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스쿨 1 : 자신감이 필요해
네온비 글, 도도 그림, 천근아 기획 / 고릴라박스(비룡소)

"소아정신과 전문의 천근아 교수의 어린이 인성교육 만화"
영국 국제인명센터(IBC)가 선정한 ‘세계 100대 의학자’, 소아정신과 전문의, 서울시 교육청자문위원, 가정법률상담소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며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의 해결과 예방에 힘써 온 천근아 교수가 기획한 어린이 인성교육 만화. 누군가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아이.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주 상처받곤 하는 솔이가 새침떼기 짝꿍 유세라, 훈남 전학생 종현이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감을 찾게 된다.

책 한 권으로 아이들에게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마음가짐의 변화와 조그마한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은 물론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까지, 나와 꼭 닮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이 인성과 가치관을 정립해나가는 시기에 꼭 필요한 조언을 담은 책, 어렸을 때부터 너무 많은 걱정과 고민을 떠안고 살아가는 오늘의 초등학생들을 자상하게 보듬어 주는 책이다. 과장이나 훈계 없이 아이들의 실제 생활을 그대로 옮겨 놓은 스토리와 재미있는 만화가 공감과 환영을 받을 만하다.
 - 어린이 MD 이승혜

기획자의 말 :요즘 아이들은 경쟁적인 입시와 과도한 사교육에 찌들어 좋은 인성을 기를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어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몸소 인성 덕목을 보여주기에는 부모님들 또한 너무 바쁘지요. 아이들은 부모님의 관심과 가정 교육을 잔소리로 여기고, 귀찮아하기 일쑤예요. 부모님은 이런 아이들에게 좋은 인성을 길러 주고 싶지만, 어떻게 인성 교육을 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지요.

어떻게 하면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인성 교육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좋은 인성을 갖게 될까?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많은 사람을 상담하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평소에 만화를 즐겨 읽는 제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그래! 만화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만화라면 아이들이 직접 찾아 읽고 여러 현실 문제에 대해 생각하며 스스로 인성을 키우고, 부모님들의 인성 교육 걱정도 덜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 천근아(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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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맞추기
에드 맥베인 지음, 홍지로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현재까지 타율 10할"
계속해서 좋은 평을 받으며 꾸준히 출간되는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 신간. TV 시리즈 '형사 콜롬보'의 한 에피소드에 영감을 준 작품이기도 하다. 서로 상해를 입혀 함께 시체로 발견된 두 남자와 그곳에서 발견된 잘려진 사진, 그리고 그 잘려진 사진의 다른 부분들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점점 속도를 올린다. 87분서 시리즈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이제 꽤 친숙해진 형사들이 반가울 것이다. 이번에는 기존 작품들에서 조연으로만 등장했던 흑인 형사 브라운이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인종 문제를 다루게 될까?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에드 맥베인은 흔해빠진 방식의 전개를 거부한다. 에드 맥베인이 제시하는 방식은 '이미 동등한 인간'이다. 브라운은 다른 인물들과 별 차이 없이 고민하고 행동하고 정의를 지키고자 노력한다. 그의 피부색을 멸시하거나 섣불리 동정하는 인간들은 그에게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브라운 형사의 성숙한 태도는 작가가 인종 문제를 얼마나 부드럽고 우아하게 다룰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우아함은 87분서의 모든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미덕이기도 하다. 연극적인 기품.

그러나 이 소설을 오해하는 일은 없으시기를 바란다. 87분서 시리즈는 경찰 드라마 소설 시리즈 중에서 역사상 최고로 꼽히며, 연극적인 등장인물들의 에너지와 범죄 미스터리의 흥미로운 내러티브가 합쳐져 금방 읽어 버리게 되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 소개된 작품들은 그렇다. 피니스아프리카에 출판사의 87분서 컬렉션은 현재까지 타율 10할을 기록 중이다. 주저하실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재미있는 책이다.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여자는 아무 말 없이 텔레비전으로 다가가 채널을 돌렸다. 그녀의 남편은 아무 말 없이 의자에서 일어나서 사뿐사뿐 그녀에게 다가가 맥주병으로 그녀를 열한 번 쳤다. 두 번은 서 있을 때, 두 번은 바닥에 쓰러졌을 때, 그리고 나머지 일곱 번은 의식을 잃은 채 피를 흘리기 시작한 다음에. 그는 다시 텔레비전을 원래 보고 있던 채널로 돌린 다음 45분 후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야 경찰에 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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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따르는가
제이 엘리엇 지음, 이현주 옮김 / 흐름출판

"잡스의 멘토가 잡스의 경영법을 말하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지도 2년이 지났다. 많은 이들이 그를 회고할 때 그만의 천재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보다 우선한 그의 사람 경영법을 말한다. 왼손잡이였던 잡스가 '나의 왼팔'이라고 이야기하며 함께 했던, 이 책의 저자 제이 엘리엇은 책에서 잡스가 자신을 대신할 인재를 키우는 일과 직원들을 자신의 비전에 동참시키는 일을 무엇보다 우선해왔다고 강조한다.

사실 잡스의 경영 스타일은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로 기업인들이 지키며 살아온 거의 모든 법칙에 어긋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그는 가혹할 정도로 비판적이고 괴팍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생전, 그와 함께 일했던 이들은 그와의 작업을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되는 일, 다시는 해보지 못할 역사를 만들고 있다는 흥분을 가지게 하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책은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함께 꿈꾸도록 만든 잡스만의 '마법'을 전한다. 조직의 구성원이 회사의 비전에 저마다의 방법으로 전념하도록 이끄는 법,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문제 접근 방식을 제안하는 법이 궁금한 리더라면,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이 책을 통해 스티브 잡스의 철학에서부터 그가 이 세상에 남긴 위대한 발자국까지를 경험하라. 스티브 잡스처럼 되고 싶은가? 그러면 이 책을 읽고 스티브 잡스처럼 살라! -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 <2030 대담한 미래> 저자)


지금의 애플이 있기까지 스티브 잡스가 보여줬던 독특한 매니지먼트 방법과 집요한 사람 경영법을 가장 내밀한 시선으로 조명하고 있다. 여느 애플 관련 서적들보다 우선해서 읽어야 할 책이다. - 강신장 (IGM세계경영연구원 원장, <오리진이 되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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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 세트 - 전10권
김주영 지음 / 문학동네

"길이 열린다, <객주> 30년 만에 완간"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김주영 작가의 대표작. 1984년 아홉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온 후 삼십 년이 흘렀다. 4년 전 경북 울진 흥부장에서 봉화의 춘양장으로 넘어가는 보부상 길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진짜 객주를 끝맺을 수 있겠구나 생각한 작가 김주영이 다시 천봉삼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정의감과 의협심이 강한 보부상 천봉삼을 주인공으로 한 보부상들의 유랑을 따라가며, 경상도 일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근대 상업자본의 형성과정을 그리고 있는 소설 <객주>. 밑바닥 인생이 경험한 근대를 그들이 사용한 풍성한 한국어를 사용해 서술함으로써 한국 역사사회소설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았다. 재담과 육담이 강을 따라 구비구비 흐르고 구성지고 치열한 삶이 이어지는 곳에서 천봉삼의 길이 다시 열린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포주인 윤기호는 오랫동안 패역의 무리와 결탁하여 도둑의 와주로 저잣거리의 풍속을 어지럽히고, 그들의 장물아비로서 서슴치 않고 아보를 저질렀을뿐만 아니라, 우리 원상들을 불학무식하다고 깔보고 상인해물한다고 천대하여 원상들에게 돌아가야 할 이문을 오랫동안 가로챈 악덕을 쌓았으므로 오늘 장문으로 다스려 그 화적들과 결탁한 악덕을 정습시키려 한다. 포주인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벌써 멍석말이를 당하게 된 것을 알아챈 윤기호가 대담하게도 바른말 한마디하였다. "양반에 먹히지 않고 아전에 뜯기지 않은 벌이가 따로 무엇이 있겠소. 도적질을 하든 그들과 결탁하는 길뿐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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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
최제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퀴르발 남작'의 몰락하는 판타지"
최요섭은 한양대 공대를 졸업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190센티미터에 110킬로그램의 거구. 손등엔 털이 수북하고 메텔의 이미지에 성욕을 느낀다. 아름다운 아내와 유약한 아들과 함께 서울숲이 보이는 주상복합아파트에 살고 있다. 학연도 지연도 혈연도 없는 그는 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 약육강식의 법칙에 몸을 내맡겼다. 대형로펌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법무법인 '사해(四海)'에서 '피가 묻은 칼을 맡겨도 좋을 팔 안쪽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 온갖 구린 일을 도맡아왔다.

손에 잡힐듯 선명한 캐릭터의 삶을 작가는 예정된 몰락을 향해 가감없이 밀어붙인다. 겹겹이 둘러싸인 이야기의 세계를 설계하던 작가의 장기는 여전하다. 탈주범인 '나'가 겪는 불온한 판타지가 꿈의 형태로 이야기의 동력을 제공하고, 뒷돈을 쓰고, 누명을 씌우는 비정한 현실이 이야기를 끌고 달린다. 평행한 두 이야기를 서술하는 경제적인 문장을 따라 이야기를 조합하다보면 절로 뒷목이 서늘해진다.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가, <퀴르발 남작의 성>과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을 통해 개성적이고 새로운 소설의 세계를 선보인 신뢰할 만한 작가 최제훈의 장편소설. '한국소설에는 최제훈이 있다'라는 띠지 문구가 허언이 아님을 증명한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주차장으로 가는데 여자애가 쪼르르 달려오더니 그의 앞을 막아섰다. 손에는 반토막 남은 캐러멜 묶음을 바통처럼 움켜쥐고서. 심각한 표정으로 갈등하던 여자애는 캐러멜 하나를 빼낸 후 요섭의 손을 당겨 바통을 넘겨주었다. '새콤달콤'. 그가 알록달록한 포장지를 내려다보는 사이 여자애는 아빠와 할머니에게로 다시 쪼르르 달려갔다. 할리우드 휴먼 법정 드라마식의 훈훈한 결말이었다. 억울한 피고인을 구해준 정의의 변호사. 수임료는 먹다 남은 캐러멜로 대신하다. 고독하게 노을 속으로 사라지는 그의 이름은..... 요섭은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 뚜벅뚜벅 걸었다. 대낮이라 노을은 없었지만 때마침 불어온 바람에 휴고보스 재킷 자락이 유유히 나부꼈다.

요섭은 미처 몰랐다. 그 장면은 영화의 라스트신이 아니라 프롤로그에 불과했다는 걸. 장르도 휴먼 법정 드라마가 아니라 배신과 음모가 판치는 누아르에 가깝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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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법륜 스님이 들려주는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
사랑과 연애,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거의 모든 지혜를 담고 있는 <스님의 주례사>, 부모를 위한 양육 필독서 <엄마수업>에 이은 법륜 스님의 명쾌한 인생지침서. 전작들을 통해 연애, 결혼, 자녀양육에 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새 책에서는 중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잘 보낼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들을 담았다.

법륜 스님은 중년 이후의 노년들에게 "인생의 황금기는 지금"이라고 이야기하며, 치매, 사별, 자살, 간병, 퇴직 등 노년을 대표할 만한 키워드들을 주제로 삼아 다양한 인생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짚어주고, 행복하게 나이 드는 비결을 알려준다. 세대를 넘나드는 인생멘토답게 이 책 또한 젊은이들이 읽어도 공감할 내용들을 많이 다룬다. 남은 인생을 의미 있게 살고 싶은 이들에게, 불안한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명확한 길을 제시해주는, 법륜 스님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인생멘토링.
종교 MD 송진경

법륜 스님의 대표작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 전3권 (책 3권 + 오디오 CD 1장)
깨달음
스님의 주례사
엄마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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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프래질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안세민 옮김 / 와이즈베리

"불확실성과 충격을 성장으로 이끄는 힘"
베스트셀러 <블랙 스완>의 저자이자 시대의 사상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돌아왔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전작 <블랙 스완>에서 개연성이 희박한 사건들이 우리에게 어떤 방식으로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었던 그가 이번에는 블랙 스완 현상의 해독제 기능을 하는 '안티프래질'이라는 개념을 들고 왔다.

'안티프래질'이란, '깨지기 쉬운'을 의미하는 프래질(fragile)에 '반대'라는 의미의 접두어 안티(anti)를 붙여 나심 탈레브가 만들어낸 신조어로, 무질서와 불확실성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뿐 아니라, 번영하기 위해 무질서를 원하는 특성을 뜻한다. 700페이지가 넘는 이 방대한 책에서 그는 전방위적인 사례와 이론, 사상을 거침없이 넘나들며 오늘의 이 무작위성, 가변성, 무질서를 피하지 말고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한다. 변화와 충격에 부딪힐 때 더욱 성장하는 안티프래질한 체질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갖출 수 있는지를 밝히며, 권력을 쥔 사람들의 프래질 이전 문제와 사회.경제 시스템을 안티프래질하게 만들 수 있는 독창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이 책의 메시지는 탈레브의 교훈이자 급변하는 이 시대의 교훈이다. 그는 인간 본연의 충동을 거부하고 상상하기 힘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단호하고도 고통이 따르는 조치를 취할 용기를 지녔다. - 말콤 글래드웰(<아웃라이어> 저자)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해준 책! - 대니얼 카너먼(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어마어마하고 전방위적인 책!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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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들의 도시
표창원, 지승호 지음 / 김영사

"침묵하는 이웃, 당신도 공범 아닙니까?"
표창원은 국내 최초 프로파일러로 경찰관과 경찰대학 교수를 지내며 관련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 몇 달 사이 한국사회의 여러 논쟁에 적극 참여하고 또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이름을 알렸다.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만난 표창원 <공범들의 사회>는 이 두 모습이 어떻게 한 사람에게 겹쳐 나타날 수 있었는지, 왜 이제서야 이런 모습이 드러났는지에 답하는 책이다.

이야기는 '범죄는 지극히 사회적인 현상'이라는 명제에서 시작한다. 죄를 판단하고 법에 따라 집행하는 일, 범죄자를 사회로 돌려보내고 범죄를 예방하는 일 모두 사회의 역할이다. 표창원은 한국사회의 잠재적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사회는 범죄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고 일시적인 방편만 늘어놓는다. 철학이 없으니 이를 집행하는 경찰과 검찰, 사법부도 모두 뒤뚱거린다. 사회 정의의 기준인 법 집행이 뒤뚱거리니 사회 전체가 울렁거리다가 참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면 토악질을 하게 된다. 거대한 국가 범죄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시스템 속에서 만인의 만인에 대한 범죄가 벌어지고, 공범들의 사회가 공고히 자리 잡는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마주하지 않는다면 당신 역시 공범으로 언젠가 죗값을 치러야만 할 것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이 책은 범죄가 우리 사회에 남긴 질문에 대한 표창원의 답이자 제안이다. 이 인터뷰를 통해 보수의 품격, 사회의 품격, 경찰의 품격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봤으면 한다.(지승호, 10쪽)
이 책에 소개된 범죄자들과 불법행위에 동참하는 공직자들은 똑같이 ‘비겁한 자들’이다. 현실이나 여건을 탓하며 자신의 나쁜 행동을 합리화한다. (중략) 그 대가는 ‘신뢰’라는 사회적 자산의 붕괴로 이어짐은 물론 스스로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다. 그들의 단죄와 몰락이야 당연한 결과지만, 그들이 결코 책임질 수 없는 사회적 손실은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표창원, 4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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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 가나출판사

"경제학의 기본 원리부터 자본주의의 미래까지"
약 250년에 걸쳐 우리 사회를 지배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대로 입에 올리지 못하는 '자본주의'.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5부작을 책으로 정리, 보강하여 펴낸 책이다. 2013년 한국방송대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다큐는 한 주부 PD의 사소하면서도 근원적인 물음에서 시작했다. 왜 미국 금융 회사의 파산이 내 지갑 속 돈에 영향을 미칠까? 물가는 왜 수십 년 동안 오르기만 할까?.

은행에 빚을 갚는 것이 개인에게는 속박을 벗어남을 뜻하지만 국가로 보면 경제 규모의 축소를 의미하게 된다든지, 뉴스에 나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마트에 가면 왜 나도 모르게 많이 사게 되는지 등 자본주의 사회의 숨은 진실과 무서움을 책은 먼저 짚는다. 이어, 현재의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처음으로 묘사했던 1776년 <국부론>으로 거슬러 올라가 아담 스미스와 마르크스,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이론을 살펴보며 그들의 오랜 논쟁과 함께 그들 모두가 결국 바라보았던 한 점, '사람'을 비춘다. 돈의 시작으로부터 자본의 형성, 금융의 탄생, 그리고 결국 가장 중요한 사람의 문제까지. 책은 '자본주의'의 근본을 풀어내며 모두가 '위기'라고 입을 모으는 이 '자본주의'의 미래를 조심스레 점친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어른이 되면 돈이 어디서 생기는지 알까요? 이걸 아는 어른보다는 아기가 어디서 생기는지 아는 10살짜리가 더 많을 겁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이런 것들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돈이 시스템으로 들어오는지 가르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정부 인쇄기를 보고 정부가 돈을 만들어서 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게 돈이 생기는 방식이 아닙니다. ...왜 학교에 이런 수업이 없을까요? - 엘렌 브라운 (미국 공공은행 연구소 대표)
우리는 돈이 은행에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금인출기로 바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론상 은행에 있는 것입니다. 돈은 거의 눈에 보이지 않고, 단지 컴퓨터 화면에 입력된 숫자로만 보입니다. - 니얼 퍼거슨 (미국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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