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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몽
황석영 지음 / 창비

"황석영이 아니면 불가능할, 압도적 서사로 그려낸 강남형성사"
강남이라는 단어가 지명이 아닌, 어떤 상징으로 사용된 건 이미 오래된 일이다. 꿈처럼 무너져 내린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출발한 압도적인 이야기를 들고 황석영이 돌아왔다. 연예계에서 시작해 화류계에서 꽃을 피운 김진의 세컨드 박선녀, 만주 벌판의 밀정에서 출발해 친일의 총아로, 다시 미군의 충복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건설회사 사장 김진. 부동산 시대를 일군 심남수와 주먹의 시대를 일군 홍양태. 그리고 광주 대단지 판자촌의 임정아까지. 듣는 사람이 더 숨이 가쁜 유장한 입담으로 황석영은 강남이란 꿈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숨가쁜 서사 속 인물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사 속 인물과 반복적으로 겹쳐진다. 이들이 꾸었던 뜨겁고 슬픈 꿈은 바로 우리들의 꿈이었다. 꿈이 무너진 자리에는 아직도 사람이 있다. 아파트도, 백화점도, 주먹도, 권력도 아닌 사람이. 
- 문학 MD 김효선

추천사 : <강남몽>은 일제 강점기에서부터 지금에 이르는 한국현대사의 지층을 세로로 잘랐을 때 드러나는 시대의 무늬를 보여준다. 강인한 서사의 힘줄로 이 꿈틀거리는 무늬들을 따라가면서, 지금 이 시대의 삶의 바탕과 내용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들추어서 보여준다. 『강남몽』이 보여주는 시대 전체의 풍경은 거대한 가건물과도 같은데, 그 무너진 가건물의 잔해 밑에 지금 사람들이 깔려있다. 깔린 사람들이 소리친다. “거기 누구 있어요?” (소설가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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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나의 선택 실험실
쉬나 아이엔가 지음, 오혜경 옮김 / 21세기북스

"선택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흥미로운 질문과 대답"
쥐나 개가 삶에 대한 신념을 갖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종교가 일상의 선택을 통제하는 근본주의적 종교인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을까? 임금과 통제력, 비만과의 관계는? 컬럼비아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쉬나 아이엔가는 이처럼 선택과 관련된 다양하고도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 후 일반적인 통념을 뒤엎는 연구결과를 차례로 보여준다. 인도 출신의 미국 이민자이자 시크교도로서 겪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차이점과 일상적 요인을 연구해온 그는 선택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삶과 죽음을 가르기도 하는 선택. 그것이 가진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왜 우리는 그토록 자신의 선택에 자주 실망하는지, 결국 선택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제시함으로써 독자 스스로 자신과 자신의 삶에 대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수온이 동일하고 쥐들의 몸집도 비슷한 조건에서 쥐에 따라 헤엄친 시간이 현저히 달랐다는 사실은 연구자들에게 놀라운 발견이었다. 어떤 쥐는 탈진할 때까지 평균 60시간 동안 쉬지 않고 헤엄친 반면, 어떤 쥐는 오래지 않아 물에 빠져 죽었다. 죽은 쥐들은 한 15분쯤 허우적거리다가 그냥 포기해버리는 것 같았고, 버티는 쥐들은 체력의 한계가 올 때까지 어떻게든 살겠다고 결심한 것처럼 보였다. 혼란스러워진 연구자들은 혹시 어떤 쥐들은 다른 쥐들보다 계속 헤엄치면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확고하게 믿었던 건 아닌지 의심했다. 쥐가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다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걸까? 하지만 그토록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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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걷고 싶은 길
김남희 지음 / 미래인

"사람이 나를 이 땅으로 끌었다."
도보여행가 김남희의 걷기여행 새 책. 2003년 번듯한 직장을 그만두고 전세금과 적금을 털어 첫 번째 여행길에 올랐다. 길 위의 사람과 풍경에 깊이 매료되어 한결 같은 마음으로 ‘여행가’의 삶을 살아온 김남희. 세계일주를 하며 경험한 길 위의 순간들을 기록하여 한 권 한 권 정성스레 담아 여행서만 총 5권을 선보였다. ‘걷기여행’이란 자신만의 여행 스타일을 고수해온 작가에게 ‘도보여행가’란 타이틀만큼 그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수식어는 없는 듯하다.

걷기여행지로 선택된 곳은 일본. 세계일주를 하며 만난 일본인 친구들을 통해 일본에 관한 호기심이 증폭되었고, 결국 여행길에 오르게 되었다. 2년 동안 일본을 아홉 차례 드나들며,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일본의 곳곳을 여행했다. 이번 새 책은 홋카이도와 혼슈로 분권되어 소개된다. 덜 알려진 곳을 찾고 싶었고, 자연과 전통이 살아 있는 곳을 소개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마음이 구석구석 엿보인다. 때로는 자연 그대로의 황홀한 풍광에, 때로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마는 길 위의 기록들. 김남희 작가와 호흡하는 매 순간이 즐겁다. 
- 여행 MD 송진경

책속에서 : <일본의 걷고 싶은 길 2 : 규슈.시코쿠>,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유럽의 걷고 싶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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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성의 소리영어
윤재성 지음/비욘드올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갓난아기들은 글을 읽지 못해도 부모가 하는 온갖 얘기와 주변에서 들리는 여러 가지 ‘소리’를 통해 ‘말’을 점차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외국어를 배우는 우리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자 이 책의 핵심. 억양과 높낮이를 포함한 한국어의 발음과 영어의 발음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익혀봤자 영어가 잘 들리지도 않을뿐더러 말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영어학습은 단순하다. 영어가 지니고 있는 발음의 특징을 우리 귀에 익숙하도록 훈련하는 것이 전부다. 저자는 독특한 영어학습법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어쩌면 더 믿음이 가는지도 모른다. CD 한 장 던져주며 영어의 ‘진짜 소리’를 찾아 입을 틔우라는 저자의 짧은 이야기가, "How are you?"라는 질문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I'm fine. Thank you, and you?"로 답하는 우리 말하기의 수준을 한 차원 높여줄 것이다. - 외국어 MD 도란

책속에서 : 한국인들이 왜 영어를 잘 배우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영어에는 우리가 듣지 못하는 소리의 비밀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영어에는 악센트가 있음을 알고 있을 겁니다. 이 점을 주목하십시오. 영어는 단음절도, 심지어 알파벳 하나까지도 악센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어는 성대를 중심으로 목의 윗부분에서 나는 소리인 것에 비해 영어는 목 아랫부분에서 강한 악센트를 주면서 호흡을 넣어서 음을 끊듯이 소리를 냅니다. 우리는 그 소리를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슨 의미인지 알기 어려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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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제너레이션
린 C. 랭카스터 & 데이비스 스틸먼 지음, 양유신 옮김 / 더숲

"조직이라는 정글에서 밀레니얼 세대와 지혜롭게 공존하는 방법"
‘밀레니얼 세대’는 1982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를 가리킨다. 최근 갓 사회 진출을 시작한 이들은 Y세대, 구글 세대, 에코부머 세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그 존재와 성향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분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세대 전문가인 저자들은 그들이 직접 만난 밀레니얼 세대들의 목소리를 담는 한편, 이들을 고용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들에 대한 윗세대들의 태도를 조사함으로써 밀레니얼 세대의 본질적인 동향과 다른 세대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들을 현장감 있는 목소리로 설명한다. 거대한 사회적 동향을 통해 각각 어떤 성향을 띠게 되는 세대별 특징을 살핌으로써 서로의 차이점의 뿌리를 이해하고, 세대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정보와 열린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쉬지 않고 일의 의미에 대해 얘기한다. 자신들이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기분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일에 만족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같은 말을 한다. 즉, 자신의 직업에 의미나 열정에 없었기 때문에 직장을 떠나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다른 세대는 이런 현상을 두고 깜짝 놀라면서, 충분히 노력하고 기본적인 사항을 배우고 나면 의미를 찾게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없다면 왜 직장에 들어오는가? 누군가에게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면 왜 일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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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김병준, 김창호 외 지음 / 오마이북

"노무현이 꿈꾸던 세상의 시작에 서다"
노무현 대통령의 1주기도 한 달이 지났다. 평가가 어떻든 ‘노무현’은 어느 시기 한국사회를 돌아보는 지표로 남을 듯하다. 아쉽게도 그의 삶,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너무 짧았다. 그를 평가하고 다시 불러내기에도 지난 1년은 너무 짧은 시간이다.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 노무현을, 노무현의 고민과 가치를 읽어낼 최선의 방법이다. 퇴임 이후 시민으로 돌아가 ‘진보의 미래’를 고민하며 읽어낸 책, 그 책을 함께 읽으며 공부한 정책전문가들,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새롭게 책을 읽어낸 시민들의 고민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장에서 다룬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는 보수의 시대를 겪어낸 진보 대통령에 대한 양가감정을 이해하는 단초이자, 지금-한국 민주주의의 세계사적 좌표와 진보의 새로운 의제 설정에 필요한 지침이다. 민주주의뿐 아니라 생태, 빈곤, 리더십까지 다채롭게 펼쳐진 10권의 책에서 하나의 노무현을 보았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노무현은 공부하는 대통령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를 따라 ‘공부하는 시민’이 되고자 강독회를 열었습니다. 퇴임 대통령 노무현이 진보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밑줄 치며 읽었던 10권의 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강사는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교수와 전문가들이었고, 수강생은 ‘깨어 있는 시민’이 되고자 모인 분들이었습니다. 이 책은 ‘노무현과 함께 공부하기’를 실천한 보고서입니다. 공부하지 않으면, 공부를 통해 우리가 깨어 있지 않으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진지하고 뜨거웠던 강독회 공간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00여 명으로 시작한 공부 모임이 이 책을 읽은 여러분을 통해 수만 명의 ‘깨어 있는 시민’으로 확산되리라 기대해봅니다. 그리하여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 모두가 꿈꾸는 ‘사람 사는 세상’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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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칼랭
로맹 가리 지음 / 문학동네

"파리, 비단뱀을 기르는 한 남자의 사생활"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최초의 소설, 그로칼랭이 1974년 출간 당시 삭제되었던 ‘생태학적 결말’을 포함한 완전한 판본으로 찾아왔다. 인구 천만의 도시 파리, 통계일을 하고 사는 말없는 남자 쿠쟁에겐 사소한 사생활 몇 가지가 있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드레퓌스씨에 대한 망상에 가까운 공상들과, 창녀촌을 주기적으로 찾곤 하는 습관과, 남몰래 그로칼랭이라는 이름의 비단뱀을 기르고 있다는 사실.

무엇보다 외로움에 관한 소설이다. ‘미국식 잉여’ 상태인 넘치는 사랑을 인구 천만의 도시에선 쉬이 소진할 수가 없다. 그러니 사랑을 자본주의적으로 소비할 밖에. 스스로를 자신의 팔로 꼭 안아줄 밖에. 2미터 20센티미터의 애완 비단뱀에게 안길 밖에. 로맹 가리는 에밀 아자르였고, 또 쿠쟁이었다. 소설 너머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위대한 작가의 외로움이 잡히는 놀라운 소설이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포옹이요. 사전에 나와요. 내가 만든 말이 아니라 원래 그런 말이 있어요. 누군가와, 또는 무엇과 하나가 되지요. 흔히 쓰는 말로는 애정 연습이라는 거예요. 사람들이 껴안는 거죠.”

“사람들이…….”

“요가에서 모든 자세를 다 한 뒤 더 이상 할 것이 없을 때 마지막으로 취하는 자세예요. 대도시 파리에서 사는 법에 대한 홍보물에도 다 나와요. 응급처치법 같은 것하고요. 구강대 구강 인공호흡법이라든가.”

“그게 뭐에 좋은데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좋죠.”

“아, 네.”

“네, 삶이요, 삶에는 격려가 필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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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용법
정은숙 지음 / 마음산책

"책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책의 활용을 말하는 책이 많다. 이런 책은 대체로 책을 쪼개고 나누어 그 안에 내가 찾는 것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고는 그것만 쏙 빼내어 책의 숨을 끊어놓는다. ‘독서는 책과 나누는 대화’라는 간결한 정의가 유치한 로맨스로 느껴지는 까닭이다.

시인이자 저자이며 책을 만드는 편집자를 거쳐 지금은 한 출판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 책의 저자 정은숙은, ‘에로틱보다 행복한 책과의 본능적 연애’를 은근히 드러내며(때론 대놓고 자랑하는 듯해 질투도 난다) 그간 책과 나눈 대화를 풀어낸다. 이 책은 보편의 진리를 말하진 않는다(책의 세계에 이런 게 있을 리도, 있을 수도 없다). ‘한 편집자’가 책을 사고 읽고 모으고 때론 만들며 겪어온 단내나는 ‘분투기’는 책의 모든 걸 알려주겠다는 사탕발림에 비해 투박하고 단출하지만, 진솔하고 속내 깊은 친구처럼 사근사근 속삭이며 우리를 책의 세계로 이끈다. 책장이 쉬이 넘어가지 않는, 곱씹어 읽게 되는 반가운 책 이야기다. 책의 역사와 기능, 서재와 도서관, 디지털 시대의 책 등의 출판문화론, 책에 대한 사색을 담은 인용문과 경구는 이 친구가 주는 작은 선물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책을 사용한다고 할 때, 우리가 책이라는 사물 그것만을 추구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물론 책을 베개로 사용할 때는 예외이겠지만. 그런 점에서 책의 사용은 우리가 대상을 추구하면서도 그것 자체에 매몰되지 않는 드문 예인 것 같다. 책이 빽빽한 서재를 갖고 있는 것보다는 많은 책을 섭렵했다는 사실이 더 존중되어야 하고, 책쌓기보다는 책읽기가 더 유용하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다. 책을 읽으면 또 다른 길이 보인다. 그래서 그 길을 가다 보면 새로운 책에 대한 표지가 보인다. 책에서 길을 찾고 또다시 책으로 간다. 책의 사용은 바로 그런 의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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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서스
니알 퍼거슨 지음, 김일영 외 옮김 / 21세기북스

"미국이 세계를 지켜낼 수 있을까"
2006년 출간된 <제국>에서 작은 섬나라 영국이 어떻게 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치밀하게 분석한 니알 퍼거슨의 신작. 이번에는 최강대국 미국의 ‘제국성’을 그려냈다. 두 책의 원서가 각각 2003년, 2004년에 연이어 출간되었으니 제국에 대한 저자의 일관된 시선을 예상할 수 있다.

결론은 간단 명쾌하다. 역사상 제국이 세계를 지배하지 않은 때는 거의 없었고, 하물며 그때는 대혼란기였다. 현재 미국은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면에서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초강대국이고 제국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런데 미국인들은 스스로를 과거의 지배적 제국이 아닌 ‘자유주의 제국’(식민지로 삼지 않고 ‘평화적이고 자유로운 정치체’를 형성하도록 돕는)으로 의식하여 제국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머뭇거리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무한질주하는 중국과 늙어가는 유럽은 미국의 대안이 될 수 없으며 미국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면 소련처럼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으며 이어지는 무극체제는 혼란의 시대가 되리라 예상한다. 요컨대 미국이 하루빨리 제국으로서 위용을 갖추고 세계의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각종 통계에 근거한 탄탄한 자료가 논리의 정합성을 뒷받침하지만 2차대전 이후 한국의 근대화 과정을 자유주의 미 제국의 성공 사례로 꼽는 점이나 탈식민에 성공했지만 안정적인 사회 구성에 실패하고 있는 제3세계 국가들을 예로 들며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주장에는 제국의 시민으로 살아온 저자의 우월감이 지나치게 드리운 듯하다. 논쟁이 필요한 책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결론을 말하자면, 오늘날 글로벌 파워로서의 미국은 아무리 위풍당당하게 보일지라도 그 기반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취약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제국이 되었으나, 미국인은 그에 걸맞은 사고방식을 갖지 못하고 있다. 이따금 통찰력이 번득이기는 해도 문제는 자신들의 제국적 힘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거나, 더 심하게는 그 존재를 부인한다는 데 있다. 애석하게도 미 제국은 똑같이 ‘반(反)제국주의적’ 제국이었던 소련처럼 결국 신속히 해체될 수도 있디. 모든 부문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유지함으로써 미국의 일등국 지위를 영속화하려 하는 사람들은 지금 방향을 완전히 잘못 짚고 있다. 미 제국에 대한 위협은 동쪽이나 서쪽의 꼬마 제국들에서 오지 않는다. 말하기 괴롭지만, 그것은 내부의 힘의 공백, 즉 권력에의 의지 결여에서 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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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어드밴티지
매들린 L. 반 헤케 외 지음, 이현주 옮김, 황상민 감수 / 다산초당

"최신 뇌과학의 연구결과를 기업 경영에 적용시키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심리학자와 신경과학자, 경영 전문가들이 협업을 통해 최신 뇌 과학의 연구결과를 기업 경영에 적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과정이 신경인지학적으로 어떤 근거 위에서 이루어지는지 설명함으로써, 조직원들의 창의력을 높이거나 관계를 개선시키는 등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방법과 리더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방식 등 궁극적으로 기업의 혁신을 이루어내는데 조직원들의 동참을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준다.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거나 뭔가 다른 문제해결책을 찾고 있는 리더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만하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심리학자 칼 로저스가 수십 년 전에 강조했듯이 진정성의 중요한 일면은, 자신이 진짜로 생각하고 느끼는 내면의 자아와 외면적 행동이 조화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팀원들과 회의를 끝낸 뒤에 불안감 같은 성가신 느낌이 들고, 무언가가 자신에게서 ‘빠져 버린’ 느낌이 드는 팀장이 있을 수 있다. 이 팀장은 나중에 자신이 개인적으로는 의심스러워하는 방침을 지지하는 척 했거나, 프로젝트 완수 가능성에 대해 실제보다 더 많이 자신하는 듯한 모습으로 팀의 사기를 북돋우려 했다는 점을 깨닫는다. 리더는 종종 자신의 진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쪽을 택하며, 이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이유 때문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감정 억제에 관한 신경과학 연구와 진정성의 문제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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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김혜나 지음 / 민음사

"헐벗은 청춘의 파격적 성애, 2010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수도권 2년제 야간대 대학생 ‘나’는 노래방 지하에서 절대 에이스가 될 수 없는 선수 ‘제리’를 만난다. 루저와 루저의 만남. 엄마와는 같은 집에 살면서도 한 마디도 나누지 않고, 꿈을 묻는 친구에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다. 헤어진 남자친구 ‘강’과 나누는 섹스는 폭력적이며, 피어스로 스스로를 꿰뚫는 순간 또한 그렇다.

너무 사실적인 묘사에 한편 당혹스럽다. 지하 노래방의 지린내부터 사용한 콘돔의 역겨운 모양새까지, 파격적인 사실성이 이 시대의 외로움을 말한다. 꿈을 말하지 않는 이들, 우리는 이런 청춘의 얼굴을 알고 있다. 다만 인정하지 않을 뿐. 홍대를 방황하던 청춘 김혜나는 사실적으로 오늘 우리들의 청춘을 재현해냈다. 그녀가 2010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이유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그러니까 언니는 꿈이 없단 말이지?”

“나는 그냥…….”

“그냥 뭐?”

나는 그냥, 지금의 나만 좀 아니었으면, 누군가 내 옆에 좀 있었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항상 사람들을 만나고 술을 마시고 잠을 자지만, 어느 누구와도 진정으로 함께였던 적이 없었다. 여럿이 술을 마시는 이 순간조차도 나는 혼자라는 소외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죽을 때까지 같이 술 마셔 주는 사람이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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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한국사 초등학교 세트 - 전10권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서른 외 그림 / 휴먼어린이

"전국역사교사모임 집필 초등 한국사 대안 교과서"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를 펴낸 바 있는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만든 초등학생용 한국사 대안 교과서. 구석기 문화의 시작부터 21세기 오늘의 한국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과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방식으로 우리 역사를 서술했다. 암기 이전에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한국사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만화로 된 역사책의 학습 효과에 대한 의문이나, 초등학생에게는 너무 어려운 한국사책에 대한 아쉬움 모두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내용의 충실함과 적절한 난이도를 갖췄다. 전국 2000여 명의 교사가 자발적으로 참여, 살아 있는 역사 수업을 위해 연구하고 현장에서 실천해온 경험, 그 노력과 결실이 빛나는 역사책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기획 취지와 집필의도 : 많은 학생들의 역사를 참 부담스러워한다. 초등학생 시절에 그렇게 역사를 처음 만났기 때문에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역사란 외울 거리만 잔뜩 쌓여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해 버리곤 한다. 특히 이 책의 필자들은 이 같은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들이 바로 그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기 때문이다.
 
"내 아이에게 읽히고 싶은 역사책을 쓰자."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고 꿈이었다. '하나하나 외우지 않아도 역사를 죽 이해할 수 있는 역사책', '사람과 삶이 묻어나서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수 있는 역사책'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은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생생하고 진실한 이야기를 구성하고,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 애를 썼다. 그래야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듯 역사를 읽으면서도 역사에 대한 올바른 안목과 정확한 지식을 키워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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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핀
전옥표 지음/ 위즈덤하우스

"불리한 상황을 뒤집는 결정적 한 수, '킹핀'을 잡아라!"
<이기는 습관>, <동사형 인간> 등 그의 전작들은 이미 우리 시대 비즈니스맨들의 실천 매뉴얼이라 할 만큼 널리 읽히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유통 총사령관 등을 거치며 ‘1등 조직’을 만들었던 그의 노하우가 필드에서 뛰고 있는 샐러리맨들에게 경험 많은 팀장의 조언처럼 직설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신작 <킹핀>에서 그는 보다 구체적인 성과 창출 5 단계(킹핀 전략)를 제안한다. ’킹핀’은 볼링에서의 5번핀처럼 맞추면 모든 볼이 연이어 넘어지는 변화의 촉발점이자 문제의 핵심을 말한다. 중요한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을 붙들고 나오지 않는 성과를 부르짖고 있다면, 전략사령관이라 불리는 그가 제안하는 한 수를 배워보자. 이 솔루션은 바로 ‘위기 선언’으로부터 시작한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실행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자원의 집중력이다. 한정된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능력이 분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최대 효과를 거둘 공격 지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냉장고 크기의 얼음을 깨야 할 때 야구 방망이로 내려치면 표면만 조금 깨질 뿐 두 동강은 나지 않는다. 오히려 손바닥만 아플 것이다. 끝이 뾰족한 쇠망치로 중심부를 내려치면 쩍하고 깨진다. 야구 방망이와 쇠망치의 차이가 바로 자원의 집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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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카프카의 고백
카프카 글, 이우일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아, 인간들은 고양이를 피곤하게 하는 존재야!"
엉덩이에 응가를 묻히고 다니고, 무척 소심한 성격이라는 결점 외에는 흠잡을 데 없는 우아한 페르시안 고양이 카프카. 만화가 이우일의 애완동물인 카프카가 이 책의 화자로 등장, 공개되지 않았던 작가의 실체를 낱낱이 공개한다.

이우일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재미있게 읽고 나서 비슷한 컨셉의 글을 집필하고 싶었다. 마침 2005년 가을, 홈페이지를 처음 생성하면서 그 컨셉의 글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결국 고양이의 시각을 빌려 이우일이 직접 쓴 자아반성의 일기모음.

작가의 지인인 소설가 김영하, 만화가 허영만 그리고 아내와 딸에 관한 해프닝 뿐만 아니라, 스코티시 폴드 고양이 비비와의 에피소드 등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카프카가 인간에게 날리는 촌철살인의 글과 코믹한 카툰, 웃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카프카와 비비의 생생한 사진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 문학 MD 송진경

특별한 고양이에 대한 기록 :  <고양이 오스카>, <듀이>,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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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 밝은세상

"월가의 변호사, 살인 후 진정한 나를 찾다"
벤 브래드포드는 매달 31만 5천달러의 연봉을 받는 월가의 변호사다. 교외의 집, 아내와 두 아이. 그의 삶은 완벽해 보였다. 그렇지만 그가 진정 되고 싶었던 것은 사진가. 아내 베스의 부정을 목격하고 그녀와 부정을 저지른 사진가 게리를 죽인 순간 비로소 그의 꿈은 실현된다. 살인 행적 은폐를 위해 앞으로의 삶을 게리가 되어 살아가기로 한 것. 아이러니의 극치다.

냉소적인 벤의 일상에 공감하지 않을 현대인은 많지 않을 듯하다. 정체를 숨긴 채 진정한 나를 찾은 남자, 벤의 행적을 쫓아가는 소설은 스릴러의 모양을 제대로 띠고 있다. 유럽인이 사랑하는 미국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대표작으로, 프랑스 아마존에서 1위를 기록했고  현재 까뜨린느 드뇌브와 로맹 뒤리스 주연의 영화로 제작 중이다. 뉴욕 타임즈는 “마지막 페이지가 다가오는 게 두려울 만큼 흥미진진하다”고 극찬했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물질적 안정'이라는 미명 하에 이루어지는 모든 일은 그저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라 생각하지만, 그 생각은 가짜일 뿐이고, 언젠가 새롭게 깨닫게 된다. 자기 자신의 등에 짊어진 건 그 물질적 안정의 누더기뿐이라는 걸.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소멸을 눈가림하기 위해 물질을 축적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축적해놓은 게 안정되고 영원하다고 믿도록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 결국 인생의 문은 닫힌다. 언젠가는 그 모든 걸 두고 홀연히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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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자의 국가, 민중의 나라
서중석 지음 / 돌베개

"두 개의 대한민국"
한국의 근현대사 연구를 이끌어 온 서중석 교수가 이야기하는 한국 근현대사. 현대사를 관통하는 일관된 문제의식인 '지난 100년 동안 우리는 어떤 나라를 세우려고 했는가?'를 가지고 각 시대별로 재서술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해방 직후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서중식 선생이 짚어낸 8개의 혈맥은 이 책의 정치적 지향을 명확히 밝힌다. 친일 잔재 청산과 반민주적 행태 척결이다. 민족주의 노선에 대한 애정도 느껴진다.
 
제목이 많은 것을 말한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두 개의 나라가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라는 헌법 조항을 가진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그 하나이고, 친일-친미 사대주의 세력이 자본주의 물결을 타고 '기타' 국민들을 옥죈 나라가 나머지 하나다. 이 책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발생부터가 그렇게 분리되었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후 이 땅에서 정의와 불의의 싸움은 반공, 경제발전, 좌우논란 등의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며 그 정체성이 흐려졌다. 친일 세력으로부터 이어진 굳건한 지배 계급과의 명확한 계급 구별도 은근히 '물타기' 당했다.
 
너무 단순화된 논법일까. 그럴 가능성도 있다. 이 책은 근현대사의 완성 이론이 아니다. 다만 매우 유효한 틀이라고는 할 수 있다. 다 읽고 나서 뛰어넘거나, 심화하거나, 돌아서거나간에 서중석 선생의 이 책은 2010년에 주어진 하나의 과제임에는 분명하다. 어쩌면 그 점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또 한 권의 접할 만한 과제가 생겼다는 기쁨. - 역사 MD 최원호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역사가의 시간>, <근현대사신문 : 현대편 1945-2003>, <나는 일본군, 인민군, 국군이었다>, <미래를 여는 한국인史 :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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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진실의 목격자들
PD수첩 제작진, 지승호 지음 / 북폴리오

"성역도 금기도 없다, 오직 진실만 있을 뿐."
PD수첩 방송 초기 경영권 불법승계를 다루던 PD에게 손님이 찾아왔다. 대뜸 ‘어떻게 해드리면 방송이 안 나갈 수 있냐’고 묻는 그에게 PD수첩 최초 기획자 김윤영PD는 ‘(앞으로 얼굴 들고 다닐 수 없으니) 성형수술을 시켜주면’ 방송을 내보내지 않겠다고 답한다. 이 책의 첫 장면이자 PD수첩 역사의 시작이다.

20년이 지났다. 아직도 성역과 금기의 벽은 두텁고 진실을 가로막는 방법은 더욱 치밀해졌다. 그럼에도 PD수첩은 변하지 않았다. 만민교회, 검찰스폰서 등 한때는 성역이었지만 이제는 상식이 된 이야기들, 황우석 사건, 광우병 문제 등 한국사회의 속살을 드러낸 결정적 순간에는 늘 PD수첩이 있었다.

오늘, 인터뷰어 지승호가 PD수첩을 만들어온 PD들을 만난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켜낸 '문제적' PD들은 어떤 삶과 생각으로 진실을 대하고, 어떤 방식으로 미래를 기획하고 있을까. 지난 20년의 세월이 한 켜씩 드러날 때마다 그들의 옹골진 생각들이 머리와 가슴을 때린다, 쓰라리고 시원하게. 돌아가거나 피해가지 않고 늘 정면승부로 일관하는 모습과 브라운관 속에서의 부자연스럽고 어수룩한 모습이 통하는 까닭은 진실과 현실의 괴리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PD수첩이 한국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증거다. 새로운 20년을 향하는 PD수첩의 건승을 빈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글 : 'PD수첩'은 우리 사회의 정직한 목격자이자 용감한 고발자이다. 때로는 대중의 오해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권력의 탄압을 받기도 하면서, <PD수첩>은 우리 사회의 부패를 막는 소금의 역할을 해왔다. 그저 언론은 언론이어야 한다는 당연한 상식을 지키기 위해서, <PD수첩>은 오늘도 권력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PD수첩>은 이 나라 저널리즘의 대명사가 되었다. <PD수첩>은 이 나라 언론의 역사이자 전설이다. 그리고 아직 이 사회에 남아 있는 마지막 입이다. 이 책에는 그동안 말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이슈를 던져왔던 <PD수첩>이 이제는 스스로 이슈가 될 차례인 것 같다.(문화평론가 진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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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대를 위한 세계사 편지
임지현 지음 / 휴머니스트

"to. 당신 안의 파시스트에게"
임지현이 역사 속 유명인들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 받을 사람들은 대부분 이미 죽었는데, 그는 왜 수취인 불명의 편지를 썼을까. 질문들 때문이다. 편지 받는 사람들에게 계속 질문을 던짐으로써 어떤 역사를 둘러싼 억압의 가능성을 독자들에게 펼쳐 보이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 책은 '우리 안의 파시즘'의 역사 버전인 셈이다. 예기치 못한 억압들이 도처에 숨어 있다.
 
물론 이 책에는 명백한 억압들, 즉 김일성이나 무솔리니나 괴링 같은 (넓은 의미에서) 진짜 파시스트들도 있다. 이들에게 쓰여진 편지들은 의문이라기보다 분석이나 재정의에 가깝다. 그러나 한나 아렌트라면 어떨까. 아렌트의 이론과 이스라엘의 피해자 국가주의는 어떤 관계인가? 로자 룩셈부르크의 정치적 술수들은 또 어떤가? 그 술수들은 '정치적 대의'에 따라 용인되는가? 그렇다면 수단과 대의의 이상적인 접점은 대체 어디인가? (어쩌면) 있기는 한가?
 
결국 독자들이 맞닥뜨리는 것은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있는 파시스트다. 헤게모니는 수많은 이름을 가진다. 윤리, 도덕, 사실은 우리가 피해자거든요, 어떻게든 이번 선거에서 이겼어야 하지 않습니까 등등. 타인에게 자신의 입장을 덧씌워 그들의 정체성을 '내맘대로' 형성하는 순간, 우리는 서로를 억압한다. 이 책의 질문은 결국 독자들에게로 귀결된다. 정말로 당신은 자신만의 정의가 아닌 모든 이들의 자유와 평화를 바라는가? 
- 역사 MD 최원호

책속에서 : 일제 잔재의 '철저한' 역사적 청산을 통해 민족적 정통을 움켜쥔 당신께 축하드립니다. 이제 신이 된 당신은 더 이상 인간 세계에 안 내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일제의 천황제와 스탈린의 개인숭배를 이상하게 뒤섞은 것은 당신의 개성이라 쳐도, 그 말도 안 되는 정치종교의 유치하고 끔찍한 위계질서가 마치 지켜야 할 민족적 정통인 양, 바람직한 정치적 도덕적 코드인 양 애국청년학생들을 부추긴 것은 정말 용서할 수 없습니다. 유신독재 시대보다 더 지독한 선후배 사이의 위계질서...(중략) 등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얼마나 후퇴시켰는가를 생각하면, 당신의 항일 빨치산 경력이라는 것도 새 발의 피지요.
 
(중략) 세계 최초의 '포스트모던 독재자'라는 김정일에게 -엔터테인먼트 독재자라는 말이 더 맞는다고 생각합니다만- 정치종교의 사제직을 물려준 당신과 자기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전수해준 강남 대형 교회의 카리스마적 목사들은 어떻게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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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끝에 네가 서 있다면 좋을 텐데
최갑수 지음 / 달

"골목길을 거닐며 삶이란 시계를 내려놓는다"
여행 산문집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에 이어 후속작 <목요일의 루앙프라방>으로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최갑수, 섬세한 감각으로 새 여행에세이를 선보인다. 서울 통의동 & 부암동, 목포 온금동 다순구미길, 대구 중구 진골목 등 전국의 골목길을 직접 답사하여 그 풍경들을 사진과 글로 담아낸 <이 길 끝에 내가 서 있다면 좋을 텐데>. 부드러운 톤의 사진과 차분하게 풀어낸 글 속에 골목길에서 발견한 세월의 흔적, 이웃의 정이 녹아 있다. 사람냄새 나는 길 위의 이야기들을 통해 옛 기억을 추억할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경험할 수 있다. 각 장 마지막 부분에는, 포토제닉 스팟과 팁, 명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감성적이면서도 친절하기도 한 골목길 안내서. - 여행 MD 송진경

책속에서 : 골목은 마치 완벽한 한 세계를 이루는 것처럼 보였다. 느긋함과 설렘, 친절함, 여유로움, 약간의 무심함.. 그날 오후 청파새싹길에서는 우리가 삶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덕목들이 깃들어 있었다. 아마도 외계인이 지금 이곳에 불시착했다면 지구가 정말 아름답고 친절한 별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정말이지,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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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치지 않고 화내지 않고 초등학생 공부시키기
고봉익, 오혜정 지음 /  명진출판 

"'고기잡는 법'을 가르치고 싶은 부모에게 드리는 실천 멘토링"
'꿈은 거창한데 실천력이 없어요', '틈만 나면 휴대폰을 만지작거려요', '오답노트 만들기를 힘들어 하는데 그게 중요한 건가요?', '학원과 개인 과외의 장단점을 알려주세요'... 초등학생은 평생 공부의 틀을 잡아야 해서 특히 중요한 시기이고, 공부습관을 잡거나 학습 기초를 쌓을 때는 부모의 도움이 절실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어떻게? 잔소리는 늘어나고 아이는 내 맘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데다, 나도 모르는 걸 아이에게 가르쳐줄 수 없고, 마냥 학원이나 학교 공부만 강요해봤자 서로 힘들기만 하다.
 
TMD 교육컨설팅그룹 대표인 저자는 놀기 좋아하는 초등학생을 공부시키기 위해 매일 씨름하는 부모들의 대표 고민 28가지를 정리하고, 각 사례별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단순한 공부법이 아닌, 아이들이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기대를 가지고 스스로 자기관리를 해나갈 수 있게 도와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함께 담았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속에서 : 아이에게 가장 좋은 자기관리의 힘으로 작용하는 것은 바로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자존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부모님이 아이에게 변함없이 주시는 믿음과 확신에서 비롯됩니다. 지금 당장의 모습에 대해 믿고 확신하고 인정해주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 아이가 나중에 반드시 훌륭한 인재가 될 것이다라는 확신을 품고 그 믿음을 변함없이 보여주시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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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카 2010-06-22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통받고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