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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도일을 읽는 밤
마이클 더다 지음 / 을유문화사

"코난 도일을 읽는 밤, 코난 도일을 읽는 법"
셜록 홈즈를 읽었거나 읽지 않은 사람으로 세상을 구분할 수 있을까. 셜록 홈즈를 읽은 사람이라면, 읽었거나 읽을 사람으로 바꿔야 마음에 들겠지만 말이다. 미국의 저명한 평론가이자 서평가인 마이클 더다는 어린 시절 최초로 접한 ‘어른스러운 책’ <바스커빌 가문의 개>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그 책과 코난 도일 그리고 셜록 홈즈가 그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평론가로서 차분한 회상으로, 하지만 독자로서 흥분, 호기심, 열정을 숨기지 못한 채 풀어내기 시작한다.

앞선 이야기를 제목처럼 ‘코난 도일을 읽는 밤’이라 한다면, 자신과 코난 도일의 만남 사이사이에 풀어놓는 코난 도일과 당대 그리고 오늘과의 만남은 ‘코난 도일을 읽는 법’이라 할 수 있겠다. 코난 도일이 읽었던 책, 영향을 받은 작가, 그의 작법과 문장, 그가 창조한 셜록 홈즈 바깥의 세계까지, 아, 그리고 세계 최고의 독자 모임이라 할 ‘베이커 가 특공대’의 전설 같은 활약도 빼놓을 수 없겠다. 이처럼 코난 도일이 창조한 세계는 지금도 끊임없이 확장하며 당신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이 초심자에게는 훌륭한 가이드북으로, 경험자에게는 경쟁심과 질투심을 유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내길 기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아서 코난 도일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 꼭 필요한 안내서다. 도일은 오랫동안 셜록 홈즈 이야기의 작가로만 여겨졌지만, 마이클 더다의 책은 도일이 문학사에서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존재라는 걸 입증해 보인다. 더다는 셜로키언이자 도일리언으로서의 경험담을 일단 풀어놓은 다음, 퓰리처 상 수상 문학 평론가로서 일생에 걸쳐 탐독한 다양한 독서의 체험까지 활용한다.(크리스토퍼 로든, 아서 코난 도일 협회 창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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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
이의수 지음 / 토네이도

"살아 있는 인생의 도서관을 빌려드립니다"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의 이의수 저자 새 책이다. 최고의 인생 컨설턴트로 평가받는 그는 1년에 보통 100회 이상의 대중 강연과 대학 강의,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 수없는 만남으로부터 이어지는 그들의 삶, 그리고 저자 스스로의 삶을 헤아려 보며, 아직 삶의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담았다.

때로는 일이, 아니면 사랑이, 지나가면 가족이 삶을 괴롭게 한다. 하지만 결국 다시 그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삶을 지탱하곤 한다. 가까이에 있는 것들, 우리가 늘 행하는 것들에 대한 지혜를 나누는 책이다. 저자는 '시간의 속도와 삶의 속도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쓴' 책이라고 이야기한다. 지금 나의 속도와 방향이 불안할 때, 이 책이 현실을 바로 볼 수 있는 용기를 더해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감정을 다스리는 데 가장 필요한 건 '이해'가 아니라 '공감'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상처를 드러내는 데 익숙하지 못하다. 상처를 드러내면 사람들이 뒤에서 '저 사람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라고 수군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내 상처와 분노, 부정적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만나야 한다. ...서른 살의 당신보다 먼저 인생을 산 사람들이 하지 못했던 일들, 그래서 후회하는 일들을 지금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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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 추적
표창원 지음 / 지식의숲

"개인에게도, 사회에게도, 이유 없는 범죄는 없다"
표창원. 지난 12월 경찰대학 교수직을 사임한 후 사회적 발언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그는 현직 경찰관 경력, 경찰학 박사학위,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로, 현장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자타 공인 국내 최고의 범죄 전문가다. 오랜만에 전공 분야로 돌아온 그는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 살인 사건, 이태원 살인 사건 등 한국사회를 뒤흔든 희대의 범죄 현장을 생생하게 복원하며, 범죄의 구체적 원인과 구조적 인원을 함께 밝혀낸다.

아픈 상처를 복기하는 목적은 두 가지인데, 우선 한국 형사 절차에서 중요하지 다뤄지지 않는 피해자적 관점의 강조다. 형량의 정도는 객관적 기준에 따르되, 형사 절차 전반에 피해자의 참여를 보장하고, 피해의 회복에도 국가가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는 범죄 예방의 중요성인데, 범죄를 다루는 권력이 대부분 단기간의 성과에만 집중하다 보니, 근원적 해결에는 다가서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는 아동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가족 살인 범죄, 권력형 사기 사건 등 범죄를 유형별로 분석하고 패턴을 읽어낸다. ‘누구나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과 범죄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면 피해자도, 가해자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유 없는 범죄는 없다는 말은 가해자뿐 아니라 그런 범죄가 일어나는 사회에도 똑같이 적용되어야겠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아직 우리나라는 권력자 개인의 임기 중에 그 효과를 나타내기 어려운 ‘범죄 예방 정책’은 무시하고, 당장 그 효과를 수치로 나타내 언론과 대중에게 알리고 호응을 얻기 쉬운 ‘단속과 처벌’에 집중하는 후진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범죄 예방 대책 마련에 소홀한 사회는 막을 수 있는 범죄는 막지 못하고 반복, 확대, 재생산되도록 방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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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디비전
존 스칼지 지음 / 샘터사

"세 치 혀로 우주를 움직이는 남자"
미국 현지에서 대하 시리즈로 진행 중인 '휴먼 디비전' 시리즈의 첫 발걸음. 존 스칼지의 대표작 '노인의 전쟁'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시작했지만 이미 본 시리즈의 규모를 넘어선 거대작이 되었다. 게다가 밀리터리 SF의 구조를 가졌던 '노인의 전쟁' 시리즈와는 달리 이번 시리즈는 정치와 외교를 둘러싼 우주 어드벤처다. '노인의 전쟁'의 주인공 존 페리의 입대동기인 해리 윌슨 중위의 캐릭터만 봐도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해리 윌슨은 (의도적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별 재미없는 농담을 입에 달고 살며, 농담을 하지 않을 때도 떠들기를 즐긴다. 위기일 때나 심심할 때나 입이 멈추지 않는다.

그렇다고 <휴먼 디비전>이 유쾌한 말장난 어드벤처인가 하면, 상황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지구는 자신들을 외계의 공격으로부터 막아주던 개척연맹이 사실은 자신들을 이용한 것에 불과하다는 의혹을 품기 시작했고, 개척연맹은 기껏 보살펴 준 지구가 의혹을 품기 시작하자 섭섭해하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평화 교역을 모토로 삼은 외계 연합이 지구를 향해 손을 내민다. 극렬한 반 외계인 성향의 개척연맹과 손을 떼고 자신들과 힘을 합하자는 얘기다. 이제 해리 윌슨의 'B팀'은 지구를 둘러싼 거대 세력들을 만나 그들의 진의를 파악하고 가능한 유리한 약속을 얻어내고 최대의 이익을 추구한 뒤에 무사히 빠져 나와야 한다. 이는 무기와 전투를 최소화한 채 이루어지는 우아하고 외교적인 스페이스 오페라다. 따라서 존 스칼지는 장대한 액션 스펙터클 대신에 대화에서 발생하는 서스펜스를 주무기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적절히 잘 작동 중이다. 아무래도 재미있는 SF 시리즈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지난번에 콜로마 선장님한테 내가 기밀 취급권을 이용해 야구 경기 결과표를 확인한다고 농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실은 농담이 아니라 진짜였죠. 고향과 다시 이어지는 기분이 좋았거든요. 어제 티지가 컵스 팬이라는 말을 듣고, 내가 지구를 떠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컵스의 시즌 성적을 확인해봤습니다. 카디널스 팬인 나는 컵스의 연패 행진으로 그를 약 올리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자료를 보니, 컵스의 연패가 깨져 있었습니다.”
발라는 멍하니 보기만 했다. 윌슨이 계속 이야기했다.
“2년 전에 컵스는 101경기를 이겼습니다. 그렇게 많이 이기기는 한 세기 넘도록 처음이었죠. 플레이오프 내내 고작 한 경기밖에 지지 않았고, 중부지구 결승전에서는 제가 응원하는 카디널스를 눌러버렸습니다. 심지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는 호르헤 알마사르라는 녀석이 20세기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처음으로 퍼펙트게임을 이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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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과의 대화
톰 플레이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내가 직접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책은 반기문 총장과 미국 언론계에서 '아시아 정보통'으로 손꼽히는 前 <LA 타임스> 논설실장 톰 플레이트가 2010년부터 2012년, 두 시간씩 총 일곱 차례에 걸쳐 진행한 대담과 각자 부인을 동반하고 사적으로 만나 나눈 여섯 차례의 대화를 담고 있다.

개인적 소회를 밝히는 데 있어 매우 신중하다는 평과 함께 민감한 질문에 요리조리 빠져나가길 잘한다고 해서 '기름장어'라는 별명까지 있는 반 총장. 그에게 저자는 2009년 불발된 방북 일정을 비롯해 지난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들과의 일들, 상임이사국들이 이번 사무총장Secretary-General을 두고 장군general 스타일보다 비서secretary 스타일을 원했던 것이 아니겠느냐는 주장 등 예민한 사안들에 대한 반 총장의 견해를 서슴없이 묻는다. 정치적 주제 뿐 아니라 2001년 외교부 차관에서 해임됐을 때의 심정, 때론 이코노미 석도 마다하지 않고 40시간 뜬눈으로 소화했던 일정들을 이야기하며 세계 정상의 조직에서 코리안 스타일로 일한다는 것에 대해 늘 반듯하고 정답 같기만 했던 반 총장의 유례없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저는 아주 현실적인 사람입니다. 저는 제가 대단한 이상을 좇는 이상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00퍼센트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최대가 60퍼센트, 70퍼센트, 또는 80퍼센트 정도입니다. 하지만 한쪽에서 80퍼센트를 얻으면... 다른 사람 몫을 20퍼센트밖에 안 남기면 그것이 또 다른 갈등과 불신을 낳게 마련입니다. 분쟁 당사자들 사이에서 상당히 괜찮을 균형을 찾을 수 있으면 저는 성공이라고 봅니다. 100퍼센트 성공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건 지배나 점령 또는 패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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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지?
앤서니 브라운 지음 / 웅진주니어

"걱정하지 마,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즐거우니까!"
현실과 상상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그림, 아이들의 현실적 고민과 심리를 재치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앤서니 브라운의 최신작. 새로운 경험은 설레기도 하지만 두려움이 앞선다. 친구의 생일 파티에 처음으로 초대받은 조는 초대장을 잃어버렸고, 친구의 집을 찾아내야 한다. 이 집일까, 저 집일까? 파티는 기대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두렵기도 하다. 모르는 애들이 있으면 어떡하지? 싫어하는 음식만 있으면 어떡하지? 무시무시한 놀이를 하면 어떡하지?

친구의 집을 찾아 나설 때 경직된 표정의 조는 질린 듯 푸르스름한 모습이지만, 파티가 끝나고 엄마를 맞이하는 조의 볼은 발그레하고 얼굴은 웃음이 가득하다. 새로운 일 앞에서 용기를 가지고 한발 내디딜 때, 현실은 우리의 걱정과는 달리 즐거운 일이 가득할 것이다. - 유아 MD 강미연

작가의 말 :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면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게 되지만, 늘 우리가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더 즐거운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을 <어떡하지?>를 통해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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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The One Thing
게리 켈러, 제이 파파산 지음 / 비즈니스북스

"삶을 소모시키는 멀티태스킹의 허상에서 벗어나라"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느라, 필요하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느라 대부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 당장 오늘 하루를 돌아보자. 오늘 하루 한 일 중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인생의 최종적인 그림에 반걸음이라도 가까이 가게 해준 일이 있는가?

미국 아마존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됐던 이 책이 말하는 바는 간단하다. 인생의 성공과 행복에 대한 진리는 '단 하나'로부터 온다는 것.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단 하나, 모든 일을 시작하게 하는 가장 '첫 번째 도미노'를 찾아 가장 '알맞은 타이밍'에 넘어뜨리기만 하면 된다. 저자는 모든 일을 잘 하려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지쳐 나가떨어지고 마는 우리의 현실, 그리고 이 비정상적인 탈진 상태를 '실패'라고 규정하며 자책하게 만드는 각종 미디어와 책들의 거짓에 대해 지적한다. 그리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한다. 중요한 일을 지속시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법, 실질적 지침을 소개한다.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인생의 '원씽One Thing'에 이르기 위한 도미노 블록 중 하나라고 확신하는가? 이 책은 그간의 오랜 피로와 소모전에서 벗어날 가장 단순하고도 확실한 길을 발견하게 해줄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자신의 일과 삶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 내려면 최대한 파고들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은 커다란 성공은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고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의 달력과 할 일 목록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담겨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 성공은 점점 더 멀게만 느껴지고... 기대치는 점점 낮아지고, 꿈을 포기하며, 삶 자체가 움츠러든다. 하지만 핵심을 파고들면 상황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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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컵을 위하여
윌리엄 랜데이 지음 / 시공사

"법을 믿으십니까? 당신의 아이를 맡길 수 있을 만큼?"
어린이 살인 사건을 담당했다가 휴직당한 검사 앤디 바버. 그가 휴직당한 이유는 이 사건의 용의자가 바로 자신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아들의 변호인이 되어 재판에 나선다. 아들이 그럴 리가 없다고 믿어서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 아들이 설마 살인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없었던 일로 만들고 싶다. 내 아들, 내 가족이기 때문이다.

앤디 바버는 형사 재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무죄인 사람이 어떻게 유죄를 받는지, 또 그 반대의 경우는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계속 지켜봐 왔다. 그에게 사법 재판이란 일종의 제의 같은 것이다. 객관적인 정의는 이 세상 다른 어디와도 마찬가지로 법체계 속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재판은 투쟁의 과정이고, 그가 아들을 유죄인 채로 놓아둔다는 것은 그저 투쟁을 포기했다는 의미일 뿐이다. 그래서 그는 아들의 무죄를 위해 싸운다. 진실은 그 다음 문제다. 앤디 바버는 그렇게 생각했다. 진실이 조금씩 그 정체를 드러내기 전까지는 그랬다.

실제로 검사 출신인 작가가 쓴 <제이컵을 위하여>는 잘 만들어진 스릴러의 전형과도 같은 작품이다. 잘 짜여진 캐릭터, 시간 시점 조절로 사건 전개의 단서를 적절히 분배해 놓은 스토리라인, 독자들이 몸담은 세계에 대한 고찰과 어두운 방식으로의 응용. 하나하나의 장점을 열거하며 칭찬하기에는 이 코너가 너무 좁으니 예언 하나만 하고 마무리하겠다. 장담하건대 올해가 끝났을 때 <제이컵을 위하여>를 올해의 미스터리/스릴러로 꼽을 사람들이 정말 많을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스콧 터로의 <무죄 추정>에 견줄 만한 법정 소설. 비극적이고 충격적이다. 이 작품은 신드롬이 될 것이다. - AP통신
영리하고 교묘하며 서스펜스가 넘친다. 복잡하면서도 부스러지기 쉬운 가족의 삶을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 리 차일드 (작가)
법정 소설과 가족의 붕괴를 기막히게 섞은 작품.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도 할 수 없다. - 뉴욕 타임스
범죄를 다룬 법정 드라마 중 올해 최고의 작품이다. -스티븐 킹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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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블아디의 생일파티
모리스 샌닥 지음 / 시공주니어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 <범블아디의 생일 파티>까지"
현대 그림책의 효시라 일컬어지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 작가 모리스 샌닥의 마지막 작품이자, 그가 30년 만에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한 그림책. 범블아디는 태어나서부터 한 번도 생일 파티를 한 적이 없었다. 고아가 된 범블아디는 애덜라인 고모에게 입양된다. 아홉 살이 되는 범블아디는 난생처음 생일 선물을 받고 파티를 열게 된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 장난을 치다 야단을 맞고 방에 갇힌 맥스는 상상 속에서 여행을 떠난다. 모험을 끝내고 지쳐서 집에 돌아왔을 때 식탁에는 따뜻한 저녁 식사가 놓여 있다. <범블아디의 생일 파티>에서 고모 몰래 난장판 파티를 벌이고, 고모의 화를 불러일으키는 범블아디는 결국 용서를 빌고, 아홉 번씩 아홉 번 뽀뽀를 받는다. 아이는 이런 식으로 불안과 공포, 외로움을 해소하고, 불안정하고 어색했던 관계에는 진정한 이해와 사랑이 싹튼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서 <범블아디의 생일 파티>까지,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에는 진짜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의 감정이 있다. - 유아 MD 강미연

작가의 말: 
어린이의 갈등이나 고통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허식의 세계를 그린 책은 자신의 어릴 때의 경험을 생각해 낼 수 없는 사람들이 꾸며 내는 것이다. 그렇게 꾸민 이야기는 어린이의 생활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1964년 칼데콧 시상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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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독서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경계를 넘는 은밀한 정신의 간음"
길든 짧든 깊든 얕든 누구에게나 독서의 역사란 게 있다. 과거의 현장으로 돌아가 책장을 곱씹어본다면 그 맛은 어떨까. 때늦은 후회로 씁쓸하기도, 풋풋한 내음에 활력이 샘솟기도 하겠지만, 아직도 길들지 않고 철들지 않은 나를 발견한다면, 아직 식지 않은 뜨거운 질문 몇 가지를 마주한다면, 추억을 넘어 오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작가 목수정은 자기 독서의 역사를 ‘월경(越境)독서‘라 부른다. 실제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만들어진 삶이기도 하지만, 그는 사람을 길들이려는 구조와 제도를 넘어 자아를 마주하고, 이를 딛고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게 되는 독서의 즐거움을 말한다. 그 증거로 여중생 시절에 만난 낯선 삶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부터 스스로 나의 여신이라 부르는 <이사도라 던컨>, 우연히 만나 강렬한 자유의 힘을 전해준 <불꽃의 여자, 시몬느 베이유>까지, 열일곱 권의 책, 삶,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말대로 독서가 “시대와 공간, 성을 초월하여 깊숙이 누군가의 영혼에 내 영혼을 접속시키는 은밀한 정신의 간음”이라면, 같은 책이거나 다른 책, 같은 시대이거나 다른 시대, 같은 사람이거나 다른 사람임에도 우리가 여전히 만날 수 있는 이유로 충분하겠지만. 그렇게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기회다. 그와, 그가 읽은 책과 질퍽한 연애를 나누며 각자의 기록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많이 사랑하고 많이 걸었더니 책이 나왔다는 네루다의 시구를 연상시키는 책이다. 책에 쓰인 것을 믿었기 때문에 책에서 무엇인가를 배웠기 때문에 예전처럼은 살지 못하게 되는 것,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가기를 포기하지 못하게 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라는 것을 보여준다.(정혜윤, CBS 피디)

그녀는 유연하지만 단단하다. 섬세하지만 타협하지 않는다. 온갖 차별의 장벽을 돌파하고 불의의 경계를 뛰어넘으려는 ‘감성좌파’의 의지는 그 단단함에서 온다. 중력에 굴복하지 않는 자의 ‘교본’을 우리도 갖게 됐다.(로쟈 이현우,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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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년 1
박흥용 지음 / 김영사on

"0년, 새 세상을 향한 피난이 시작된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차별과 편견을 넘어 진정한 자유를 희구한 인물을 그린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이후 18년, 새롭게 시작된 박흥용 화백의 역사 만화이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을 맞이했으나 다시 시작된 전쟁. 그로 인해 역사의 폭력에 휘말린 작은 마을 석전리 사람들이 새 세상을 찾아 떠나는 피난의 과정을 다룬다.

석전리는 잔칫날이면 위아래 동네가 모여 풍년을 기원하며 돌팔매 대결을 벌이는 마을. 강제 징용되었던 ‘마을 바보 형’ 봉석은 아무도 모르는 섬, 동굴에 감춰진 보물에 대해 떠들고 다닌다.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봉석은 의문의 총탄에 살해당한다. 그리고 나라는 반으로 쪼개져 전쟁을 시작한다.

포화 속에서 석전리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비극은 그 책임 소재가 남과 북 어느 한 쪽에 있는 것이 아니다. 남쪽은 보도연맹 관련자를 학살했고, 북한군은 마을에 밀려들어 일가를 몰살시킨다. 돌팔매질이나 하며 놀던 청년들은 이제 완장을 차고 행세를 하며, 이들이 다시 죽창으로 처형당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마을 사람들은 서로의 소속을 묻는다.

반으로 갈라진 세상에 공포를 느낀 경희와 그의 일가, 마을의 돌팔매꾼들을 비롯한 73명의 마을 사람들은 봉석이 남긴 비밀의 장소를 찾아 피난을 시작한다. 그곳은 일본군이 식량고로 쓰려던 미지의 동굴이지만, 어쩌면 이 세상에 없는 낙원일지도 모른다.

이상향을 향한 이들의 여정은 시작부터 방해받는다.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동굴의 위치를 독차지하려는 내부의 적이 있다. 또한 그들을 따르는 음흉한 두 무리의 돌팔매 집단도 있다. 그 가운데서 일어나는 약탈과 배반, 결속의 과정이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누가 이들에게 이런 짐을 지웠는가? 왜 이 여정은 시작될 수밖에 없었는가? 이러한 물음에서 박흥용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 만화 MD 김재욱

추천사 : 
오랜만에 돌아온 <영년>에서 박흥용은 더욱 깊어졌고, 더욱 부드러워졌다. 우아한 디테일, 그리고 물 흐르는 듯 요동치는 서사 속에서 우리는 역사와 공동체, 그리고 인간에 대한 그의 사유를 만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미스터리처럼 감아오는 이야기는 이 묵직한 주제들을 머리가 아니라 피부로 느끼게 하면서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한다. (구본준, 만화칼럼니스트, <한겨레> 대중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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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린디합을
손보미 지음 /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 손보미 첫 소설집"
80년대생 소설가 손보미는 <폭우>로 제3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했다. <육인용 식탁>과 <여자들의 세상>으로 웹진문지문학상을 수상했고, <과학자의 사랑>으로 다음 해 다시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손보미의 소설을 읽은 많은 이들이 이 소설이 지닌 어떤 '기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혼 후 홀로 자라야 했던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구한 어느 몰락한 락밴드의 콘서트 표. 밴드의 음악이 시작하기 전, 아들이 두르고 있던 담요와 파국의 기미. (담요 중) 좁은 거실에 놓인 아름다운 원목 식탁이 함의한 삶의 균열. (육인용 식탁 중) 이렇듯 파국의 찰나는 '불현듯' 찾아온다. 손보미의 소설은 그 찰나를 더 뺄 것이 없는 담백한 문장으로 포착해내는 날렵한 솜씨를 보여준다.

세련된, 영리한, 산뜻한, 매혹적인, 강렬한... 손보미의 소설을 읽으면 이런 형용사들이 떠오른다. 우리의 평온한 삶이 지닌 불행의 기미, 그 스산한 예감을 작가는 개성있는 문체로 상기시킨다. 국적과 장소를 초월한 다채로운 소설이 평행우주에서 린디합을 추듯 관계를 맺는다. 중력을 박차고 날아올라, 소설을 갖고 노는 유쾌한 신인의 등장. 놓치기 아쉬운 아홉 편의 소설이 독자와 춤을 춘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그 부부에게 왜 담요를 주었느냐고 아까 물었죠? 사실 내가 순찰차로 돌아오기 직전, 어린 부인이 술에 잔뜩 취한 목소리로 이런 말을 했소. ‘아들과 다른 공연을 보러 가세요. 사람들이 죽지 않는 콘서트요. 사람들이 즐겁게 노래 부르고, 춤추는 그런 콘서트 말이에요. 사람들이 죽지 않고, 살아 있어서 행복한 노래만 흘러나오는 곳이요. 나도 그런 곳에 가고 싶거든요..’ 나는 차 안으로 돌아왔고, 조금 울었소. 그리고 나는 그들에게 되돌아갔소. 그랬더니 그 어린 부인이 나에게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어린 부인은 이렇게 말했소. ‘우린 인간쓰레기예요’라고.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소. 다만 그 부부의 머리를 잠시 동안 쓰다듬어보았소. 그 작고, 동그랗고, 차가운 아이들의 머리를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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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허허 동의보감 1 - 죽을래 살래
허영만 지음 / 시루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허영만의 그림으로 다시 태어나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허준의 동의보감은 총 25권의 방대한 의학서적이다. 동쪽에 있는 우리나라 의학을 동의라 칭했고, 거기에 '보배롭고 귀중한 거울' 이란 의미의 보감을 붙여 <동의보감>이라 이름 지었다.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의 일이다. 우리나라 국민 중에 동의보감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정작 동의보감을 제대로 아는 사람도 드물다. 중국의 의학서적을 베낀 책 또는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영 어려운 전문서로 오명을 쓴 동의보감을 위해 <식객>, <꼴>의 작가 허영만이 나섰다!

동의보감의 탄생과정과 편찬목적을 제일 처음 꼭지로 한 1권은 우리 몸의 구조와 남녀의 차이, 장수하는 생활 습관 등을 다뤘다. 동의보감을 착실하게 해부한 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해 꼼꼼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동시에 시원시원하고 특징 있는 허영만의 그림이 재미까지 더해 책의 어느 부분에서 시작하든 즐겁게 술술 읽을 수 있다. 자신의 생활과 건강을 돌아보게 함은 물론이다. <허영만 허허 동의보감>은 5년에 걸쳐 총 20권 완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디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길. (2권은 올해 1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 건강 MD 도란

책속에서: 
동의보감은 단순한 의학서적이 아니다. 너무나 익숙해서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고 있지만 동의보감은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한 마디로 '건강을 지키는 지혜서이자 안 아프고 오래 사는 비결'을 적어 놓은 실용적인 책이다. 허준 선생은 말한다. 돈과 명예를 내려놓더라도 건강에는 욕심을 부리라고. 2년여를 공부하다 보니 조금씩 건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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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지나간다
편혜영 지음 / 창비

"편혜영의 비밀, 은밀한 희망"
편혜영의 네 번째 소설집. 동인문학상 수상작 <저녁의 구애> 이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발표한 단편을 묶었다. 일상의 단면을 포착해내는 눈은 여전히 예리하지만, 그 방법이 한층 섬세해졌다. 폭력보다 공포스러운 비밀을 안고 사는 이들의 삶. 정돈된 일상을 그러쥐기 위해 그들이 희생해야 할 것들을 경제적인 문장으로 그려낸다.

허름한 술집에서 삶을 파괴할 만한 치명적인 사건에 연루된 후, 평생 비밀을 안고 살아가야 할 남자는 그 비밀 때문에 외로워진다고 말한다. (밤의 마침) "일생 이해할 필요도 없고 딱히 이해 못할 것도 없는 가족으로 존재"하기 위해 눈이 멀어가는 여동생을 요양원에 맡기는 노년의 남자의 마음은 얼마나 서늘한가. (비밀의 호의) 그럼에도 일상의 비밀을 쥔 채 소설 속 인물들은 살아갈 것이고, 그렇게 밤이 지나가고, 일상이 품은 은밀한 희망 역시 비밀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아이가 가진 유일한 증거가 하필이면 실증할 수 없는 감각인지, 아이는 왜 직감을 끝까지 몰아붙이지 않는지, 침착하고 단호한 거짓말의 내면이 무엇인지, 거짓말의 결과로 그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지, 비밀을 유지하면서 끝내 지키고 싶었던 게 과연 무엇이었는지, 그래서 그것들을 제대로 지켜냈는지.
깊은 지하의 전철역으로 들어가며 그는 다짐했다. 누구에게도 오늘 밤에 대해서 말하지 않으리라고. 그를 지목한 비밀의 문장에 대해, 그를 아이에게 내몬 양심의 충동에 대해서 말이다. 낯선 성기의 감각을 잊지 않고 있는 아이와 그 아이가 들어간 연립주택의 어둠, 그가 돌아나온 좁은 골목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들을 내내 비밀로 품는다고 해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오직 그만이 그리고 좁은 골목과 어두운 밤만이 노인이 될 때까지 비밀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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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 프로젝트
정재승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야구를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나는 타이거즈 팬이다. 그래서 요즘 기운이 없다. 그럼에도 4할 타자 얘기라면 할 말이 있다.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이종범 때문이다. 1994년 그가 기록한 3할 9푼 3리의 시즌 타율은 100경기 이상 시즌 기록 가운데 역대 최고다. 이 기록이 빛을 잃는 순간은 유일하다. 유일한 4할 타자로 기억되는 백인천의 시즌 타율 4할 1푼 2리 앞에서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불멸의 기록이 있고, 불가능한 기록도 있다. 물론 그 기록 역시 깨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4할 타자는 미국에서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일본에서는 전례가 없는 기록이다. 이쯤 되면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에 야구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게 아닐지 의심해볼 만도 하다.

과학자 정재승은 4할 타자 실종의 비밀을 풀고자 ‘백인천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야구를 사랑하는 자, 통계분석에 능통한 자, 그도 아니라면 <머니볼>을 재미나게 본 사람도 좋다. 모두 모여 가능한 방법을 논의하고 가설을 세우고 통계를 분석하여 나름의 결과물을 만들어보자는 내용이다. 물론 여기에는 스티븐 제이 굴드의 <풀하우스>라는 지도가 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 책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오직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모여 치고받고 헤매다 도달한 결론, 아니 그보다는 그 과정에 주목한다. 4할 타자보다 그 목표를 위해 땀 흘리는 수많은 타자의 노력이 야구의 본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듯, 야구와 과학이 열정 가득한 집단지성과 만나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4할 타자 실종의 비밀보다 더욱 감동적이다. 오늘도 역전패를 눈앞에 두고 멘붕에 빠지는 야구팬이라면 자격은 충분하다. 한국 야구학의 출발점에 당신을 초대한다. - 과학 MD 박태근

책속에서 : 
4할 타자는 왜 사라졌을까요? 투수 기량이 급속도로 발전해서? 규정이 투수에게 유리해서? 스티븐 제이 굴드의 저서 <풀하우스>에서 “선수 기량 안정화로 너무 잘하는 선수도, 너무 못하는 선수도 사라지게 된 분산의 감소 가설” 제시. 우리 확인해 봐요!(정재승, 백인천 프로젝트 제안 당시 올린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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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son 리즌
김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그들의 마케팅에는 이유가 있다"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은 왜 그런 것들이 만들어졌는지 고객들이 이해할 때 만들어진다. '양질전환으로는 불가능하다, 팩트 Fact보다 리즌 Reason이다.' 이 책은 '현대카드'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것, 가지려고 노력했던 시간들, 진실한 이야기에 대한 집착을 담았다. 2002년 시장점유율 1.7퍼센트의 업계 최하위에서 2013년 지금의 브랜드를 갖기까지 10년간의 현대카드 브랜드 마케팅 도전기다.

이 책에는 10년 전 '통념'을 이르는 말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반복된다. '금융 회사가 왜 이런 일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 집착하고, 가장 적자에 허덕일 때 구내식당을 확장하고, 연회비는 당연히 무료일 때 연회비가 없는 카드는 만들지 않고, 레이디 가가를 초대하고, 뉴욕현대미술관과 제휴할 때도 이 질문은 계속 되었다. 현대카드는 이 질문에 자신들이 10년간 곱씹은 경영 철학으로 답한다. 'Science in a Tiffany Box.' 논리에 근거한 감성, 감성이 살아 있는 논리라는, 원칙에 따른 정확한 이유가 현대카드의 '행동'에는 언제나 따라다녔다. 최고의 브랜드는 매출액이 아니라 '기준'을 만드는 힘의 유무에 있다. 가장 잘 팔리는 카드가 아니라, 가장 기대 되는 카드를 만든 회사가 이야기하는 20가지의 '이유'를 담은 책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현대카드 제로ZERO가 출시되면서 카드 플레이트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 모서리의 둥글기를 결정하는 네 귀퉁이 라운드 지름의 크기가 3mm 에서 2mm로 줄어든 것이다. ...가볍게 치부해버릴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현대카드에게는 1밀리미터가 물리적인 수치를 뛰어넘는 의미를 지닌다. ...달라진 것은 비단 플레이트 모양만이 아니었다. 제로와 관련한 모든 표현 요소, 제반 커뮤니케이션도 이와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터져나왔다. ...심지어 본사 로비에 배치된 보안요원의 바지 길이도 함께 짧아져야 한다고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바지 길이가 짧아진 만큼 양말 디자인까지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논의가 특정 담당자만의 고민이 아닌 일상에서 빈번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 여느 기업과 확연히 구별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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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불온열전
정병욱 지음 / 역사비평사

"불온한 사회보다 불온이 없는 사회가 더욱 나쁘다"
사상이나 태도가 권력이나 체제에 순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일컫는 ‘불온’은, 권력 관계 속에서 의미가 생겨나며 권력을 가지지 못한 쪽이 권력을 가진 쪽에 대항하는 지점에서, 또한 권력을 가진 쪽이 권력을 가지지 못한 쪽을 억압하는 지점에서 겉으로 드러난다. 한반도에도 이런 불온이 일상화되어 온 사회를 뒤덮은 때가 있었다. 바로 식민지 시기다.

<식민지 불온열전>은 일제에 대해 불온한 언동을 했다는 이유로 검거되고 처벌받은 네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경성 유학생, 경기도 자소작농, 서울 근교 하층민, 강원도 산간벽지 소학교 학생 등 서로 다른 처지에 있던 이들은 개인 수준에서 독립운동 10년 계획을 세운다거나, 학교 칠판에 일제를 비판하고 독립을 바라는 낙서를 남기는 등 불온한 언동을 했다는 이유로 검거되고 처벌받았다. 권력은 이들의 작은 언동을 꼼꼼하게 추적했고, 저자는 이를 이야기로 재구성했다. 권력에게는 불온이 없는 불온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목표가, 저자에게는 불온한 사회였지만 불온이 없는 사회가 아니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있었을 터, 불온한 사회보다 불온이 없는 사회가 더욱 나쁘다는 공통분모를 찾아낼 수 있다. 식민지 시기 불온한 이들의 이야기를 오늘 다시 곱씹어볼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역사 MD 박태근

추천의 글: 
그 시대의 억압과 고통을 알고 싶다면 저항의 디테일을 확인해야 한다. 디테일은 개인의 삶을 통해야만 목격되고 웅변된다. 모든 추억이 그러하듯 시간은 폭력적으로 기억을 해체해버린다. ‘식민지 시기’를 기억하는 디테일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태호, 만화가)

이 책은 두 가지 이유로 사학사에서 오래 기억될 것이라 믿는다. 하나는 역사학의 서사적 전통을 복원하고자 노력한 점이고, 다른 하나는 보통 사람들을 역사적 서사의 주인공으로 세운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역사 글쓰기의 나아갈 노정과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이고 표지판이다.(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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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지나간다
편혜영 지음 / 창비

"편혜영의 비밀, 은밀한 희망"
편혜영의 네 번째 소설집. 동인문학상 수상작 <저녁의 구애> 이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발표한 단편을 묶었다. 일상의 단면을 포착해내는 눈은 여전히 예리하지만, 그 방법이 한층 섬세해졌다. 폭력보다 공포스러운 비밀을 안고 사는 이들의 삶. 정돈된 일상을 그러쥐기 위해 그들이 희생해야 할 것들을 경제적인 문장으로 그려낸다.

허름한 술집에서 삶을 파괴할 만한 치명적인 사건에 연루된 후, 평생 비밀을 안고 살아가야 할 남자는 그 비밀 때문에 외로워진다고 말한다. (밤의 마침) "일생 이해할 필요도 없고 딱히 이해 못할 것도 없는 가족으로 존재"하기 위해 눈이 멀어가는 여동생을 요양원에 맡기는 노년의 남자의 마음은 얼마나 서늘한가. (비밀의 호의) 그럼에도 일상의 비밀을 쥔 채 소설 속 인물들은 살아갈 것이고, 그렇게 밤이 지나가고, 일상이 품은 은밀한 희망 역시 비밀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아이가 가진 유일한 증거가 하필이면 실증할 수 없는 감각인지, 아이는 왜 직감을 끝까지 몰아붙이지 않는지, 침착하고 단호한 거짓말의 내면이 무엇인지, 거짓말의 결과로 그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지, 비밀을 유지하면서 끝내 지키고 싶었던 게 과연 무엇이었는지, 그래서 그것들을 제대로 지켜냈는지.
깊은 지하의 전철역으로 들어가며 그는 다짐했다. 누구에게도 오늘 밤에 대해서 말하지 않으리라고. 그를 지목한 비밀의 문장에 대해, 그를 아이에게 내몬 양심의 충동에 대해서 말이다. 낯선 성기의 감각을 잊지 않고 있는 아이와 그 아이가 들어간 연립주택의 어둠, 그가 돌아나온 좁은 골목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들을 내내 비밀로 품는다고 해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오직 그만이 그리고 좁은 골목과 어두운 밤만이 노인이 될 때까지 비밀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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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 프로젝트
정재승 외 지음 / 사이언스북스

"야구를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나는 타이거즈 팬이다. 그래서 요즘 기운이 없다. 그럼에도 4할 타자 얘기라면 할 말이 있다.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이종범 때문이다. 1994년 그가 기록한 3할 9푼 3리의 시즌 타율은 100경기 이상 시즌 기록 가운데 역대 최고다. 이 기록이 빛을 잃는 순간은 유일하다. 유일한 4할 타자로 기억되는 백인천의 시즌 타율 4할 1푼 2리 앞에서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불멸의 기록이 있고, 불가능한 기록도 있다. 물론 그 기록 역시 깨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4할 타자는 미국에서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 일본에서는 전례가 없는 기록이다. 이쯤 되면 4할 타자가 사라진 이유에 야구의 비밀이 숨어 있는 게 아닐지 의심해볼 만도 하다.

과학자 정재승은 4할 타자 실종의 비밀을 풀고자 ‘백인천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야구를 사랑하는 자, 통계분석에 능통한 자, 그도 아니라면 <머니볼>을 재미나게 본 사람도 좋다. 모두 모여 가능한 방법을 논의하고 가설을 세우고 통계를 분석하여 나름의 결과물을 만들어보자는 내용이다. 물론 여기에는 스티븐 제이 굴드의 <풀하우스>라는 지도가 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 책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오직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모여 치고받고 헤매다 도달한 결론, 아니 그보다는 그 과정에 주목한다. 4할 타자보다 그 목표를 위해 땀 흘리는 수많은 타자의 노력이 야구의 본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듯, 야구와 과학이 열정 가득한 집단지성과 만나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4할 타자 실종의 비밀보다 더욱 감동적이다. 오늘도 역전패를 눈앞에 두고 멘붕에 빠지는 야구팬이라면 자격은 충분하다. 한국 야구학의 출발점에 당신을 초대한다. - 과학 MD 박태근

책속에서 : 
4할 타자는 왜 사라졌을까요? 투수 기량이 급속도로 발전해서? 규정이 투수에게 유리해서? 스티븐 제이 굴드의 저서 <풀하우스>에서 “선수 기량 안정화로 너무 잘하는 선수도, 너무 못하는 선수도 사라지게 된 분산의 감소 가설” 제시. 우리 확인해 봐요!(정재승, 백인천 프로젝트 제안 당시 올린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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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샤이
케빈 홀 지음 / 연금술사

"마음에 밑줄을 긋게 하는 단어들"
오스트리아 빈의 뒷골목, 우연히 한 선물 가게에 들른 저자는 인도인 가게 주인으로부터 '겐샤이'라는 단어를 배우게 된다. '겐샤이'는 고대 힌디어로 '누군가를 대할 때, 그가 스스로를 작고 하찮은 존재로 느끼도록 대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이 책은 이 우연한 만남, 이 우연한 단어로부터 시작된 단어의 진정한 의미와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는 여정을 담았다. 이 여정을 시작하게 된 '겐샤이'라는 단어로부터 이 여정을 함께 할 '길잡이', 언어학자 아서 왓킨스와의 만남 그리고 이후 둘이 함께 했던 수년에 걸친 일상과 이야기, 생을 담은 단어 수업들이 이어진다.

이 책이 대표로 뽑은 중요한 11개의 단어들 그리고 그 단어에 연결된 또 다른 수십 개의 '마음에 밑줄 긋게 하는' 단어들은 스티븐 코비의 추천사처럼 우리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가 조금 더 의미있는 삶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뉴스를 통해 마하트마 간디가 인도의 거리에서 두 손을 모으고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보고... 그가 사람들에게 한 인사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다. 간디가 답장을 보냈다. "나마스테입니다. 이 말은 '나는 온 우주가 거하는 당신 내면의 장소에 절합니다. 빛과 사랑, 진리와 평화 그리고 지혜가 깃든 당신 내면의 장소에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뜻입니다." 이 하나의 단어가 세상에 줄 수 있는 영향이 어떨지 상상해 보라. 당신이 날마다 지나치는 사람들의 눈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말한다면. "나는 당신 안의 신에게 절합니다. 나는 당신이 가장 잘하는 일에 경의를 표합니다. 당신의 타고난 재능에 경의를 표합니다. 당신의 독특함과 특별함에 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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