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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의 역습
유진규 지음, 미디어초이스 방송제작 / 김영사on

"99.9% 살균? 우리는 지금 건강을 살균하고 있다!"
타사 제품보다 5배나 탁월한 항균작용을 한다는 핸드워시, 빨기 힘든 섬유 속 냄새와 함께 세균도 제거해 준다는 탈취제, 그리고 청소만으로 집안 곳곳을 99.9% 살균해 준다는 스팀 청소기까지. 이 중 한 제품 정도는 '우리 가족 생필품 목록'에 그 이름을 빠짐없이 올려놓고 있다. 이러한 강력한 살균의 시대에 사는 현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역사상 유례없는 아토피와 천식, 음식 알레르기로 고통받고 있는 것인가?

이 책은 2013년 3월 방영된 SBS 스페셜 '99.9% 살균의 함정'의 원작으로 청결 강박에 사로잡혀 완벽한 살균을 고집하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충격적인 진실을 밀도 있게 전하고 있다. 위생과 청결에 민감해진 현대인이 우리 몸에 유익한 세균까지 모두 죽임으로써, 면역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키게 되고 그것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아토피, 비염, 천식과 같은 면역질환이라는 것이다. 세균에 대한 무지에서 온 우리의 지나친 청결습관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고 좋은 세균, '유익균'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 가정/건강 MD 도란

책 속에서 :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취재하면서 나는 인간의 몸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갖게 되었다. 몸은 인간 세포와 미생물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진 연합체였다. 그리고 알레르기를 비롯한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많은 질환이 이 공생 미생물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생겨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 2년여에 걸친 취재를 마무리하며 정리하는 중에도 내가 취재한 어마어마한 사실 앞에서 겸허해진다. 현미경 속에서 꼬물거리는 그 작은 존재들을 하찮게 여기고 무시했던 우리는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세균과 바이러스도 몸의 일부라는 점을 보지 못한 의학계의 낡은 패러다임, 그리고 인간의 우월의식이 문제였다. 현대인의 재앙이라고 하는 각종 면역질환이 그래서 생겼다. 세상에 하찮은 생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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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써요, 뭘 쓰라고요?
김용택 지음, 엄정원 그림 / 한솔수북

"자연의 소리를 받아쓰면 그것이 바로 글이 된다"
시인 김용택이 38년 동안 섬진강 시골 초등학교에서, 전국의 강연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했던 글쓰기 수업을 책으로 만난다. 시인의 수업 방식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요점이 머리에 쏙 들어온다. 보고, 듣고,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해서 표현하기까지 글쓰기의 출발점과 도착점이 짜임새 있게 정리되어 있다. 정교한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그것을 습득하는 데 커다란 수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자연의 소리를 받아쓰면 그것이 바로 글이 된다’ 하니 이렇게 쉬운 글쓰기 수업이 또 없다.

아이들의 깨끗한 영혼이 그대로 묻어나는 아름다운 시 작품들은 책 구석구석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보물. 글쓰기가 이렇게 쉽고 재미있구나 감탄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된다. 김용택 시인은 자신이 언제부터 책과 사랑에 빠져 시인이 되었는지, 그리고 아이들에게서 배운 정직과 진실의 힘에 대해 특유의 입담으로 술술 풀어낸다. 무엇보다 독자를 벅차게 하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왜 글을 쓰는지, 글쓰기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김용택 시인의 의견일 것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는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믿도록 하는 책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우리 반 어린이들에게 벚꽃을 보고 글을 써 보라고 했습니다. 벚나무 밑에서 놀다가 교실로 들어와 벚꽃을 떠올리며 글을 쓰라고 했지요. 그런데 성민이는 한 줄도 쓰지 않고 놀기만 했습니다. 내가 성민이에게 “성민아, 글 써라.” 그랬더니 성민이가 나를 빤히 바라보며 “뭘 써요?”하고 물었습니다. 내가 다시 “시 쓰라고.” 그랬더니 성민이가 다시 “뭘 써요?” 그러는 거예요. 내가 성질이 나서 큰소리로 “아, 시 써서 내라고!” 그랬더니 성민이가 그때는 “네.” 하더라고요.

그런데 한참 있다가 성민이가 또 물었어요. “그런데 제목은 뭘 써요?” 내가 다시 “네 맘대로 써야지.” 그랬더니 성민이가 고개를 푹 숙이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성민이가 「뭘 써요, 뭘 쓰라고요?」 이런 제목으로 글을 써 왔어요. 어때요? 내가 겪은 어느 한 순간을 붙잡아 글로 옮겨 보는 것! 바로 글쓰기의 시작입니다.

시 써라. / 뭘 써요? / 시 쓰라고. / 뭘 써요? / 시 써서 내라고! / 네. 제목을 뭘 써요? / 니 맘대로 해야지. / 뭘 쓰라고요? / 니 맘대로 쓰라고 / 뭘 쓰라고요? / 한번만 더하면 죽는다. – 문성민 「뭘 써요, 뭘 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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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1
최문희 지음 / 다산책방

"<난설헌> 최문희, 이중섭에 숨을 불어넣다"
"광복동에서 만난 이중섭은 머리에 바다를 이고 있었다. 동경에서 아내가 온다고 바다보다도 진한 빛깔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내가 만난 이중섭, 김춘수) <난설헌>의 생애를 치밀하게 그려냈던 작가 최문희가 이중섭의 짧은 생에 숨을 불어넣었다. 이중섭의 서귀포 시절을 함께했던 여인, 이남덕 혹은 야마모토 마사코의 입을 통해 화가의 예술혼이 선명해진다.

황소, 까마귀, 아이들, 게, 서귀포... 외로운 화가 이중섭의 그림으로 만났던 순간이 문장을 만나 생생하게 살아난다. "우리 새끼 천당 가면 심심하니까 동무하라고 꼬마들을 그렸지"라는 말과 함께, 일찍 잃은 아이를 위해 군동화를 그려온 화가의 사랑, 지네에 물려 퍼렇게 부풀어오른 화가의 손을 내도록 혀로 빨아냈을 아내의 사랑이 지순하게 그려진다. 구상, 박인환, 김환기 같은 예술가와 교류하던 순간 역시 눈길을 끈다. 부산, 통영, 제주도를 떠돌던 외로운 화가 이중섭의 내밀한 이야기가 정돈된 문장에 담겨 독자에게 전해진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그가 쓰다 세이슈 교수에게 보여주었던 뼈대만 그린 소 그림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소가 가진 순응의 미덕을 배우는 거지요. 태어나자마자 코뚜레를 끼이고 목사리를 견디면서 뼈 빠지게 일하고 죽은 다음에도 남김없이 인간의 욕구에 헌신하는 가장 지고한 혼의 동물이라서 존경해요." 녹차 잔에 눈을 박은 채 그가 말을 이었다. "소는 조선 사람의 분신이에요. 물론 다른 소재도 그려요. 다만 소는 운명 같은 소재라서요." 늘 조금은 긴장해 있던 감정의 돌기들이 누그러진 것도 상대가 여자이기 때문이리라. 주변의 여학생들이나 대학생들도 모두 그들 두 사람에게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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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래
구소은 지음 / 은행나무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1941년 5월, 기가 눌릴 만큼 위용이 대단한 배, 기미가요마루에 탑승하면서 한 잠녀 가족의 오랜 여행이 시작되었다. 제주 우도의 검은 모래 해안에서 일본의 화산섬 미야케지마까지, 제주도의 어느 잠녀 가족의 떠돎의 세월을 작가는 역사와 병치시켜 서술한다. 구월이 해금을 낳고, 메구미가 미유를 낳는 동안, 4대의 신산한 역사가 바다처럼 흐른다.

제주를 잊지 않은 2대 해금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버리고 일본인으로 편입하고 싶은 3대 건일(켄), 평범한 일본 여인으로 자라난 4대 미유의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로 짝을 이루어 교차한다. 나라를 잃고, 전쟁에 휘말리고,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차별을 겪고 분단된 나라를 자각하는 동안, 검은 모래와 함께 가족의 삶은 계속되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백여 년의 세월과 함께 갈등과 오해, 용서와 평화를 이끌어가는 서사의 힘이다. 현기영, 김병택, 윤정모, 임헌영, 최원식으로 구성된 제주4.3평화문학상 심사위원단이 '소설에서 서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입증하고 있다'는 평과 함께 제주 4.3 평화문학상을 수여했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검은 모래 해안인 검멀레에는 고래들이 살았다는 고래콧구멍동굴이 있었다. 그 동굴을 향해 앉아 몸을 태우고 재잘거리며 보내는 시간들은 어찌 그리도 후딱 지나갈까. 얼마나 큰 고래이며 어떤 고래인지, 매일 같이 똑같은 상상을 해도 재밌었다. 더러는 미역이나 고춧잎, 무 또는 호박 등속을 말리고 있는 평상 귀퉁이에 앉아 말라가는 것들을 질겅질겅 씹으며 해가 옮겨가는 반경에 따라 만물이 그늘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지켜봤다. 어느새 성인 티가 나는 쌍둥이 외사촌 오빠들이 다리가 불편한 외삼촌을 도와 잡아 온 물고기를 손질하는 것도 흥미로운 구경거리였다. 부모님이 풀어내는 보따리에서 딸려 나올 것들을 미리 상상하는 재미는 매번 짜릿했다. 두어 해를 우도에서 보낸 해금은 그때가 어린시절을 통틀어 가장 발랄하고 아름다운 시절이었음을 훗날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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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이재찬 지음 / 민음사

"2013 오늘의작가상, 잔혹한 소녀의 발견"
내신도 외모도, 소녀는 5등급이다. '방변호사'라고 통칭하는 부도덕한 아버지의 외모를 닮았고, 얼굴만 예쁜 엄마의 두뇌를 닮았다.  자기 자신에 대해 "나는 방 변호사의 경제적 후원과 엄마의 정신적 억압, 학교와 종교의 변태적 시스템에 속박돼 있다"라고 인식하는 소녀,  탈출을 위해 완벽한 계획을 세운다. '아무도 구원하지 못하는' 구원교회 모임에서 발견한 40대 계약직 공무원 '모래의 남자'에게 부모 청부살해를 의뢰하는 것.

영리하고 기발하고 잔혹한 주인공 '방인영'이 쉴새없이 내뱉는 말이 실제처럼 들린다. 엄마에겐 "내 머리는 엄마 남편을 닮지 않았잖아."라고 말하고, 친구에겐 "살다가 저주를 받으면 내덕분인 줄 알아."라고 문자를 보낸다. 존속살인이라는 비윤리적인 계획을 세우는, 도저히 좋아할 도리가 없는 혐오스러운 인물임에도 그녀가 내뱉는 냉소적인 말의 찰기가 자꾸 시선을 끈다. “소설의 읽는 맛을 제대로 보여 준” ,“놀라운 신예 작가” 라는 평을 받은 이재찬의 첫 장편소설. 2013 오늘의작가상 수상작.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경찰 두 명이 집에 침입한다. 내게 위로의 말을 건넨 후 물을 달라고 한다. 위로의 말은 "돌솥비빔밥 하나 주세요"와 다를 바 없을 만큼 형식적이다. 고3인데 학교에 아직 나가지 않느냐며 곧 수능 시험을 봐야 할 텐데 큰일이라고 걱정한다. 자기 아들도 고3이라면서. 남을 걱정하는 척하는 건 사실 자기 위안을 하고 있는 거다. '어떡하니'는 '다행이다'와 동의어다. 고모는 내가 살이 찌는 걸 보고 언젠가 "어쩌면 좋니"라고 했는데 난 그때 고모의 얼굴에서 걱정은 커녕 안도감을 읽었다. 고모 딸은 날씬하다.
"집을 아주 깨끗하게 치웠네?"
살인 사건 이후 열흘이 넘도록 현장에 출입하지 못하게 해서 엉망이었다.
"고모가 사람 시켜서 치웠어요."
"부모님하고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부모님하고 사이가 좋은 사람이 없었어요."
경찰들은 나를 전혀 의심하지 않고 도저히 범인을 찾을 수 없는 엉뚱한 질문만 하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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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생각법
하노 벡 지음 / 갤리온

"당신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독일에서 출간 된 경제.투자 관련서 중 독자들의 재산을 늘리는 데 가장 확실한 도움을 주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2013년 독일 최우수 경제경영 도서에 선정된 책이다.

똑같은 돈을 벌어도 어떤 사람은 부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평범하게 산다. 이 책은 이런 차이가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역사적 사례와 경제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증명한다. 이 책이 '부자'가 되는 법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좋은 주식을 추천하거나 좋은 펀드 상품, 어떤 펀드 매니저에게 투자를 해야 하는지, 스톡옵션은 어떻게 활용할지를 다루는 것은 아니다. 대신 저자는 '부자'와 '돈'의 시작과 끝, 정확히 말하면 '돈을 대하는 사람 심리'의 모든 것을 담았다. 우리의 약점, 특히 돈 관리를 하면서 보이는 약점을 낱낱이 파헤치며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과 자본을 바라보게 한다. 보험, 소비 습관부터 주식, 부동산, 노후 대비까지 돈을 벌고, 모으고,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심사 기준은 단 하나다. 사람들에게 정말로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책인가? 이 책은 심사기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독일에서 나온 경제·투자 관련서 가운데 독자들의 재산을 늘리는 데 가장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 더크 헤스(독일 씨티그룹 파생 상품 총괄책임자, 독일 경제.경영 도서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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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사전
정수일 엮음 / 창비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실크로드 사전"
실크로드는 동과 서를 잇고 사람, 물자, 문화가 오가는 길이었다. 수천 년의 세월, 오아시스, 초원, 바다로 펼쳐진 길에는 시간과 이야기가 쌓였고, 이제는 인류 역사의 어제와 오늘을 잇는 문명의 길로 여겨진다. 실크로드와 문명교류에 평생을 쏟은 정수일은 그간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진 실크로드학을 망라하여 표제어 1900여 개에 이르는 <실크로드 사전>을 엮었다. 중국과 일본에서 비슷한 시도가 있었지만, 중국에서는 자국 영토를 중심으로 다루는 한계가, 일본에서는 표제어가 200개 남짓한 소략한 내용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 책은 문명교류라는 폭넓은 시선으로 실크로드의 위상을 정립하고, 문명교류의 현장성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데 집중하면서, 실크로도의 동쪽 끝을 한반도에서 찾아내 한국의 외향적 세계성을 드러낸다. 규모와 의미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최고의 실크로드 사전이라 할 만하다.

이 사전 최고의 덕목은 현장성이다. 실크로드가 문명교류의 장이라는 말은 문자 속에 갇힌 지 오래고, 실크로드에 가보거나 그 길을 밟아보는 일도 쉽지 않다. 정수일은 스물세 차례에 이르는 실크로드 답사, 세계 4대 여행기로 꼽히는 <이븐 바투타 여행기>, <왕오천축국전>, <오도릭의 동방기행> 역주 작업으로, 앞서 실크로드를 걸어간 선현의 자취를 깊이 이해하고, 오늘 실크로드에 직접 서서 시간과 공간의 간극을 좁혀준다. 비로소 온전한, 살아있는 실크로드를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더불어 그곳에 가볼 용기도 살짝 품어본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실크로드는 고행과 낭만이 함께 간 길이며, 멀면서도 가까이 우리 속에 있는 길이다. 이 길 위에 선현들이 찍어놓은 족적은 세계를 향한 우리 겨레의 쾌거다. 연구의 미흡으로 인하여 몇몇 사례를 제시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왕오천축국전>이나 <지봉유설>, <지구전요> 등 우리의 값진 고전 속에 그려진 실크로드인들의 생생한 모습을 재현하는 데 유념하였다. 아울러 지금까지 실크로드 3대 간선의 동쪽 끝이 중국이라는 진부한 통념을 깨고, 이 길이 당당하게 한반도에까지 이어졌다는, ‘실크로드 상의 한반도’란 역사적 위상을 사전 문자로 각인하였다.(서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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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판사 퐁퐁이
김대현.신지영 글, 이경석 그림 / 창비

"동물 재판으로 배우는 법과 논리"
행복 마을에서는 동물들 사이에 다툼이 생기면 퐁퐁이 판사에게 해결을 부탁한다. 다툼이 생길 때 무턱대고 우기거나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퐁퐁이는 법의 원리에 따라 공정하게 재판을 이끄는 믿음직한 판사. 성실한 황소네 배추 농사를 순식간에 망쳐놓은 족제비 경운기 사건부터 하루에 열두 시간씩 공부하라는 교장 선생님에 반대하는 행복 초등학교 이야기까지, 실제로 있었던 다섯 가지 대법원의 판례를 흥미진진한 사건 파일에 담았다.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법 지식을 동물이 주인공이 된 유머러스한 이야기와 만화를 통해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 나의 생각을 정리해 주장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근거를 찾는 방법도 각기 다른 유형의 재판을 통해 연습해볼 수 있다. 마지막 꼭지 '법은 무조건 지켜야 할까?'에서 법의 한계와 법에 대한 국민들의 책임까지 짚어내는 점, 법의 영역을 넘어서 도덕과 윤리의 문제까지 다루는 점 또한 이 책의 미덕이다. 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 책 기획 부문 수상작.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 자, 오늘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관련된 사건입니다. 이 시험이 학생들에게 아주 중요한 시험인 만큼 매우 엄격하게 판결을 하려 합니다. 그러니 두 분은 조금의 거짓도 없이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먼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책임자인 올빼미에게 묻겠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험입니다. 그런 만큼 시험지도 철저히 관리하겠죠?
- 저희는 문제를 출제할 때부터 시험지가 학생들에게 배포될 때까지, 한 문제도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시험지를 지킵니다. 개미 한 마리도 얼씬거리지 못할 정도로요.
- 그런데 사슴은 어떻게 시험지를 발견한 거죠?
- 시험지를 운반하던 담당자의 실수로 그만…
- 그럼 당신 쪽 실수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건데 왜 사슴을 처벌해 달라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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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철학
수게오르그 짐멜 지음, 김덕영 옮김 / 길

"돈이 어떻게 인격과 자유를 함양할 수 있는가"
1900년, 인류 지성사에 획을 긋는 세 권의 책이 나왔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과 에드문트 후설의 <논리 연구> 그리고 게오르그 짐멜의 <돈의 철학>이다. 이 책들은 꿈, 논리, 돈을 축으로 대표적인 근대의 지적 흐름을 만들었다. 게오르그 짐멜은 막스 베버와 더불어 사회학의 고전적, 이론적 표준을 제시했다고 평가받는데, 대표작 <돈의 철학>은 철학과 사회학을 아우르며 돈에 대한 새로운 인식론과 형이상학을 제시한 고전이자 탁월한 지적 성과다.

본문은 두 가지로 구성되는데, 1부에서는 돈이라는 역사적 현상을 통해 이것이 인간의 내적 세계, 그러니까 개인 삶의 감정과 문화 전반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2부 ‘종합’에서는 돈과 영혼의 문제, 즉 물질문화와 정신문화의 상호 관계를 살피며 자본주의 화폐경제의 토대 위에서 어떻게 문화가 가능한가를 모색한다. 돈이 삶에 끼친 영향을 이해하고, 그럼으로써 돈이 자유와 인격에 대해 갖는 의미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돈의 신격화와 악마화라는 극단적 양태를 보이는 한국사회에서 돈에 기반한 문화의 가능성을 찾는 일은 과제이자 운명이라 하겠다. 이런 점에서 100년 전 짐멜의 '분석'과 '종합'은 여전히, 충분히 유효하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우리는 자본주의적 사회질서의 물적 토대는 화폐경제라는 엄연한 문화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전통적인 경제적 집단주의 대신 근대적인 경제적 개인주의의 함양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돈과 영혼이 결합될 수 있는가, 즉 어떻게 돈이 개인의 인격과 자유를 함양할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짐멜이 <돈의 철학>에서 그랬듯이!(옮긴이 해제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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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러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하지만 이제는 너무 늦었어."
하지만 너무 늦은 일들은 세상에 수없이 많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늦었어'라는 말은 그다지 두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꽤 힘들기야 하겠지만, 어차피 인간은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잘 잊고 살도록 설계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 작품을 코맥 매카시가 썼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저 평범한 문장에는 금새 공포에 가까운 압력이 드리워진다.

코맥 매카시가 창조한 인물들은 잠언이나 격언을 비유의 의미로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그 말들이 고통을 가리키고 있다면 백 퍼센트다. 누군가가 너무 늦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는 죽거나 죽음에 상응하는 고통을 겪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고통은 누군가의 입에서 발화되는 순간부터 작품 전체를 짓누른다. 코맥 매카시는 두려움을 다루는 법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이 너를 찾아내는 대로 죽일 거라고 말하는 대신에 태연자약하게 어떤 스너프 필름의 내용을 주절거리는 남자의 입에서 공포가 새어나오는 순간, <카운슬러>는 어둡고 좁다란 미로 속을 목숨을 걸고 달리는 수밖에 주지 않는다. 불꽃처럼 짧고 강렬한 이야기지만, 약간은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란다. 이 불꽃은 허공에 펼쳐진 불꽃놀이가 아니라 닿기만 해도 재생 불가능한 화상을 입히는 용접기의 불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신부: 거짓말하실 겁니까? 말키나: 아뇨. 하지만 내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실걸요. 그저 짓궂은 장난일 뿐이라고요.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이에요. 그래도 그저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여자들이 여기 와서 섹스에 대해 말하지요? ...네. 고해를 하러 온 여자들이 하나같이 털어놓겠죠, 간통이나 간음을 했다고. 그렇지 않다면 뭐하러 고해실을 찾겠어요? 이곳에 오지 않은 여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여자뿐이겠죠. 그러니 신부님은 자연스레 평범치 않은 여성관을 갖게 되었을 거예요. 여자는 항상 섹스밖에 모른다고 생각하겠죠. 아니면 섹스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생각하든가. 어쨌든, 내 생각에는 여자들이 신부님을 미치게 만들 속셈으로 음탕한 이야기를 지어낼 수도 있다고 봐요. 그럴 수도 있지 않겠어요? ...하지만 신부님은 알 수 없죠. 내가 여동생과 섹스를 했다고 말했다 쳐요. 그렇다면 믿으시겠어요? 정말 그랬어요. 밤이면 밤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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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보는 눈
손철주 지음 / 현암사

"그림이 곧 인생이기도 하다"
<사람 보는 눈>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전작 <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와 어떻게 다른가. 전작이 그림 속의 인생을 살피면서 그를 통해 그림을 읽는 독법을 은근히 제시했다면, <사람 보는 눈>은 보다 자유롭고 편안하게 그림이 불러일으킨 상념을 담았다. 따라서 쉬어가는 마음으로 읽기에 적합하다. 특히 편한 마음으로 읽으라고 나온 미술 교양서들이 너무 심심하다고 느껴진 분들에게 권할 만하다. 손철주의 글은 직접 옆에서 썰을 푸는 것마냥 구성지게 꾸려져 있어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혹시 선생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직접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글들이 실제 선생의 말투와 얼마나 닮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소위 음성지원이랄까).

그러니까 그림 이야기라고 해서 꼭 뭔가를 외우고 기억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림이 곧 인생이기도 하다면 어느 저녁 술자리에서 주고받는 만담 같기도 할 것이고, 잠들기 전에 드는 상념 같을 때도 있을 테니까. <사람 보는 눈>이 그렇다. 아무데나 펼쳐 콧소리 내며 읽어가기 좋은 삼삼한 책, 늦가을 정취에 어울리는 책이다. 
- 예술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이 그림은 초상화다. 아니, 얼굴이 안 나오는 초상도 있는가. 의아한 사람은 화면 가운데를 보고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사각형 테두리 모양은 위패인데, '환월당대종사진'이라고 적혀 있다. 풀이하면 '환월당이라는 호를 가진 큰스님의 진영'이다. 화가는 얼굴 대신 이름만 가지고 초상화를 그린 셈이다. 큰스님이 무슨 대중들 볼 면목이 없어서 그랬을까. 물론 아니다. 모든 상(相)이 다 허깨비라서 상(像)을 그리지 않았다. 마침 스님의 호에도 '허깨비 같은 달'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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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적인 앨리스씨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올해의 문제작, 황정은 장편소설"
한 권의 장편소설 (<백의 그림자>)와 두 권의 소설집(<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파씨의 입문>)으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가 황정은의 장편소설. "내 이름은 앨리시어, 여장 부랑자로 사거리에 서 있다"라고 자신을 서술하는 문제적 인물의 폭력의 역사를 '황정은풍'이라고밖엔 말할 수 없는 가차없는 문장이 되짚어 나간다.

앨리시어와 그의 동생은 재개발을 앞둔, 무덤이라는 어원을 가진 '고모리'에서 살며 짐승을 다루듯하는 어머니에게 폭력을 당한다. 아버지도 마을사람도 이런 상황엔 무심하다. "씨발 상태가 되어 씨발년이 된 그녀는 그녀가 가진 짐승의 머리뼈부터 꼬리뼈까지를 다룬다." 이 소설이 서술하는 '좆같은, 씨발인' 순간들은 대체로 이 문장처럼 감정이 배제된 상태로 그려진다. 갤럭시, 앨리시어 같은 단어는 낯설어서, 우리가 경험하는 폭력과 치졸함의 세계가 새삼스럽게 다시 눈에 들어온다. "그것도 효과적으로, 지속적으로, 계속적으로, 이기고 싶은" 앨리시어는 고모리의 죽은 개들과는 다른 길을 가기 위해 모종의 결정을 내리는데. 안과 밖을 오가는 고요하고 쓸쓸하고 무지막지한, '황정은 풍' 야만의 역사가 또박또박 놓인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갤럭시는 팽창하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속도로 서로간에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쯤 얼마나 멀어졌을까. 별도 뭣도 없는 갤럭시의 공간空間은 얼마만큼 불어났을까. 하여간 근사할 것이다. 거대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별과 우주가스가 모인 곳은 붉은 머리카락 다발 같고 보라색 꽃 같고 용맹한 말의 머리 같고 노랗고 파란 눈동자 같을 것이다. 지금도 부지런히 팽창하고 있을 것이다. 팽창하고 팽창해서 별들 간 간격이 엄청나게 멀어져버린 갤럭시에서 앨리시어는 한 점도 되지 않을 것이다. 한 점 먼지도 되지 않는 앨리시어의 고통 역시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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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다
수전 손택 지음, 데이비드 리프 엮음, 김선형 옮김 / 이후

"수전 손택 일기, 그의 첫 번째 책"
에세이스트이자 평론가이자 소설가로 활동했고, 영화감독이자 연극연출가이자 사회운동가로도 살아간 수전 손택의 일기가 책으로 묶였다. <타인의 고통>, <사진에 관하여>, <해석에 반대한다> 등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여러 작품을 남겼지만, 1947년 열네 살부터 1963년 서른 살까지, 자아를 깨닫고 고민하고 방황하며 갈피를 잡다가 이내 다시 생의 소용돌이로 접어든 시절, 첫 소설 <은인>과 문단의 주목을 받은 에세이 <’캠프’에 대한 단상>을 발표하기 직전까지의 삶을 기록한 이 책이야말로 그의 첫 번째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손택은 생전에 100권 남짓한 일기를 남겼다. 그는 공개를 염두에 두지 않았고 사후 출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남기지 않았다. 아들은 출간을 원하지 않았지만, 저작권 문제로 출간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스스로 편집을 맡았다. 열여섯에 토마스 만을 찾아가 문학을 논했다는 이야기부터 열병 같은 사랑과 성정체성 자각까지, 딴딴하게 부풀어오른 자의식과 주변 사람, 세계가 만들어 내는 파열음은 거칠지만 진솔하다. ‘자신이 원하는 자아를 만들어 나간 젊은이의 초상’은 흔히 볼 수 있는 그의 노년기 사진과 조금 달라 보이기도 하지만, 지적 갈망이라는 점에서는 지극히 일관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몰랐으면 했더라도 모를 수는 없는 이야기 속에서 '정직'이라는 수전 손택의 작가적 양심과 '진실'이라는 수전 손택의 치열한 사랑을 확인해보기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배움과 정체성, 자기 목소리를 얻으려는 수전 손택의 열렬한 탐구가 매력적으로 스케치되고 있다. 손택의 광포한 의지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손택은 작가가 되고 싶었고 작가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작정이었다.(뉴요커)
수전 손택은 스스로를 자기가 바라던 경이로운 인간으로 빚어낸 진지하고 꾸준한 자기 탐구자이자 젊은 탐식가였다. 이 일기야말로 손택의 첫 번째 책이라고 할 수 있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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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병자호란 1, 2
한명기 지음 / 푸른역사

"병자호란, G2 시대의 비망록"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양란으로 불리며 조선시대를 전후로 나누는 두 전쟁으로, 한반도에서 벌어졌지만 주변 나라가 엮인 국제전이다. 임진왜란은 전쟁 발발부터 종전까지 대략의 과정이 널리 알려진 편인데(물론 이순신의 영웅담 중심이지만) 병자호란은 인조가 무릎을 꿇고 세 번 절한 이미지로만 기억된다. (논란이 있지만) 결국 승리했다고 평가받기도 하는 임진왜란에 비해 이론의 여지 없이 패배가 명확한 병자호란은, 기억하고 되새기기에 마음이 아파서였을까. <광해군>으로 역사서의 힘을 보여준 한명기 교수는 이후 동아시아 속 한국사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 힘을 기울였는데, 이번 책 <병자호란>은 이런 접근법이 왜 필요한지를 절실히 드러내는 작업이다.

<병자호란>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병자호란 전후(前後)를 총체적으로 다룬 통사이자, 중국의 부상으로 새롭게 형성되는 오늘날 국제질서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는 역사서다. 인조반정 이후 개혁의 고삐를 당기지 못하고 오히려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한 내치의 혼란, 정묘호란 이후에도 명과 청이 벌이는 갈등의 형국과 힘의 이동을 제대로 읽지 못한 외교적 무능을 돌아보며, 중국과 미국으로 재편되는 G2 시대, 여전히 끼인 나라로 어떤 선택을 강요 받는 한반도가 나아갈 방향을 짚어보자는 제안인데, 병자호란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며, 어쩌면 오래된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역사학자의 통찰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기존의 제국’이 쇠퇴하고 ‘새로운 제국’이 떠오르는 전환기마다 한반도는 늘 위기를 맞았다. 지혜롭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G2 시대’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병자호란 무렵부터 국제질서의 판이 바뀌던 시기, 우리 선조들이 보였던 대응의 실상을 찬찬히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강대국들의 파워 게임이 일방적으로 휘둘리지 않기 위해, 나아가 ‘선택의 기로’로 내몰리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성찰하기 위해서 말이다. 필자기 이 책을 쓴 까닭이다.(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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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시미즈 레이나 지음 /학산문화사

"아름다운 서점을 찾아 떠난 여행"
저자 시미즈 레이나는 세계 각국의 서점을 100여 곳 이상 취재하며 서점의 매력을 널리 소개해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점을 사랑하는 이유, 서점이 갖고 있는 비밀스런 매력을 찾고자 실제로 각 도시의 서점을 한 곳, 한 곳 찾아 다니며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을 통해 특별한 서점 여행기를 소개한다.

이 책에는 엄숙한 분위기의 성당 건물에서 서적의 성지로 탈바꿈한 '셀레시즈 도미니카넨', 1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렐루 서점', 젊은 작가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아틀란티스 북스'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등 애서가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서점 스무 곳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텍스트보다 전문 포토그래퍼들의 각종 사진들이 훨씬 더 많은 지면을 차지하는데, 책을 펼치는 순간 근사한 서점 풍경들이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인양품의 아이덴티티 디자이너이기도 한 하라 켄야가 북디자인을 맡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소장 가치 높은 사진에세이집.-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도쿄의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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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답답해 3~6세
신원철.이종희 지음 / 책그릇

"디테일에 강한, 실전 육아 지침서"
아이와 대화를 할 수 있고, 아이 자신의 욕구와 고집이 생기기 시작하는 미운 세 살. 이론과 원칙을 설명해주는 육아서는 많지만, 막상 아이와의 갈등 상황이 닥쳤을 때 부모는 당황스럽다. 공감과 훈육의 경계는 어디인지, 막무가내인 아이를 어떻게 설득할지, 나는 아이를 제대로 대하고 있는 건지…

이 책은 '아이의 문제 행동 + 이에 잘못 대응한 부모의 행동'을 하나의 장면으로 포착하여, 구체적인 해결책과 대응법을 하나하나 그림으로 풀어 제시한다. 아이가 갑자기 아기 흉내를 내거나, 밥을 입에 물고 있거나, 안 자려고 짜증을 부리는 순간. 큰 문제가 아니라고, 다른 아이들도 그런다고 이해해주는 것과는 별개로, 적절하게 대응하고 가르쳐야 하는 부분이 있고 위로하고 돌봐주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이럴 때 곁에 두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실천적 육아 지침서이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사 : 미운 3살에서 막무가내 6살까지의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부모로서 가장 힘겨운 도전임과 동시에 한 아이의 인생에 밑거름이 되어 주는, 가장 보람되고 아름다운 여정이다. ‘아이의 마음을 민감하게 이해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며, 일관되게 행동하는 부모 되기’ 여정에서 수많은 부모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이 책은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세심하고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 노경선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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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사랑하라!" 공지영 5년 만의 장편소설"
소설 <도가니>는 세상을 바꾸었다. 이후 5년, 등단 26년을 맞은 작가 공지영이 새 장편소설을 내놓았다. 신에게 자신을 바치기로 약속한 젊은 수사 요한의 사랑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다. 명석한 수사 미카엘과 사려깊은 수사 안젤로와 어울려 수도생활을 하던 요한은 사무엘 아빠스님의 조카인 소희의 연구를 돕다가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실상 그녀가 온 것도 당신이 하신 일 아닙니까?"라고 신께 기도하며 눈물을 흘리는 애처로운 사랑의 순간을 공지영의 문장은 담담하게 포착해낸다.

"사랑하라, 요한. 사랑하라." 젊은 수사 요한은 기도를 하다 단전 깊숙한 곳으로부터 그분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소설에는 수많은 사랑의 풍경이 등장한다. 한국전쟁의 한복판에서 흥남 철수 때 목숨을 걸고 기적적으로 14,000명의 한국인을 구조한 선장 마리너스의 이야기가 있다. 독일 바이에른 출신 토마스 수사는 함경남도 원산 근처 덕원 수도원에서 수십 명의 동료가 가장 잔인한 상태로 순교하는 것을 보았다. 냉면집으로 가계를 이룬 요한의 할머니가 겪은 전쟁의 참상은 또 어떠한가. 철탑 위에 올라간 해고된 여성노동자를 향한 젋은 수사 미카엘의 사랑은 또. 인간은 왜 존재하는지, 사랑은 무엇인지, 죄없는 이에게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가닿을 수 없는 질문의 순례를 떠난 젊은 수사의 높고 푸르고 고결한 성장담.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소희가 이곳에 오던 날 흰 꽃무리를 무더기무더기 쏟아놓던 목련에는 이제는 푸른 잎이 무성했다. 30년 된 목련 나무 아래서 나는 수도복을 벗었다. 그리고 그 제일 아래 가지에 벗어버린 수도복을 걸어놓았다. 그러자 나는 스물아홉 살의 그냥 청년이 되었다. 돌이켜 생각하건대 그날 거기에 그 수도복을 걸어놓은 것은 나의 가장 큰 실수이지 않았나 싶다. 세월이 지나간 후에, 나는 다시는 그 목련 나무 곁을 무심히 지나지 못했다. 목련이 흰 광목 빛깔 꽃이라도 흐드러지게 피우는 달에는 목련 꽃잎처럼 가슴이 하얗게 바랬고 목련꽃이 지는 날에는 오래도록 창가를 서성였다. 바람이 많이 부는 가을날 큰 이파리를 뚝뚝 떨구는 그 나무 아래를 지날 때면 오래된 상처가 도지는 것처럼 가슴 언저리가 욱신거렸다. 가끔은 그 나무를 찾아가 가만히 쓰다듬었다. 사람은 가도 나무는 거기 오래 남아 있으리란 것을 알았다면 나는 차마 그곳에 그렇게 무모하게 나의 추억을 걸쳐놓지 못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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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살아남기
김효한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아파트의 재구성"
우리는 아파트를 모른다. 아파트를 고를 때 무엇을 기준으로 하고 어떤 것을 확인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뿐인가. 계약을 할 때는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고 계약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는지 역시 거의 알지 못한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관리사무소장이 누군지, '입대의'가 무엇이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거의 관심 없이 산다.

이 책은 아파트라는 정글의 어둡고 위험하고 황당한 부분을 정면으로 다룬다. 시행사, 시공사, 대행사 등의 아파트를 둘러싸고 있는 온갖 업체들에게 놀아나기 쉬운 이유. 입주예정자 시절, 계약서라는 족쇄와 변수들 사이에서 빚까지 부담하며 내 집을 사고도 울 수밖에 없는 억울한 상황들. 업체 편에 선 '입주자 대표 X'에게 휘둘려 불합리한 조건을 억지로 받아들이고 체념하게 되는 지난한 과정들. 저자는 실제 자신이 겪었던 우여곡절의 아파트 분양기를 공개하며 현명한 아파트 소비자로서의 길을 보여준다. 어떤 소용돌이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우리 집, 나의 가정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보태 줄 책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과거에는 투자 가치로 아파트의 가치가 결정되었다면 이제는 주거 공간으로서 얼마나 살기 좋은지가 아파트의 가치를 말해줄 것이다. ...현명한 아파트 소비자가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현명한 아파트 소비자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선대인 (선대인경제전략연구소 소장, <문제는 경제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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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외수 지음, 하창수 엮음 / 김영사

"이외수가 최초로 꺼내놓는 내면의 이야기"
영혼의 연금술사, 멘토들의 멘토, 트위터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외수 작가. 그의 전작들이 주로 SNS에 올린 촌철살인의 글들을 모은 산문집이라면, 이번에는 이외수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집이다. 독자들을 대신하여 소설가 하창수가 그를 직접 만나 '마라톤 대담'을 진행했다. 그리고 3천 매에 이르는 녹취록 원고를 한 계절을 보내며 정리한 끝에 한 권의 책으로 엮을 수 있었다.

인터뷰어 하창수는 세상이 이외수를 문제적 인물로 명명한 사실을 안타까워하며 장장 80여 시간의 대담을 통해 이외수의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책에 온전히 담고자 했다. 예술, 인생, 세상, 우주 네 가지 주제에 걸쳐 '이외수 문학'의 가치와 의미,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삶, 삶과 죽음, 세상의 종말과 구원, 전쟁과 평화, 보수와 진보, 선과 악, 생각과 마음의 정의와 구별, 그리고 신과학과 신비론, 영성과 우주적 비전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에서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이외수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이 대담은 그의 초월적인 내면의 깊이를 가장 깊숙이, 이 세계 너머의 우주적 인식을 가장 가까이 들여다본 첫 번째 대화일지 모른다. 삶과 우주의 진실을 직시한 자유로운 영혼의 작가 이외수가 세상과 어떻게 소통해왔고 무엇을 소통하고자 하는지를 확인하는 일은 흥미로우면서도 의미 있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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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
태원준 글.사진 / 북로그컴퍼니

"엄마가 진짜 최고의 여행자야!"
30세 아들과 60세 엄마가 함께 떠난 300일간의 세계여행을 포스팅하면서 유명해진 블로그, 그 글들을 모아 칭다오로 시작해 런던에서 끝이 난 1권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가, 그 뒤를 이어 유럽과 중동의 이야기를 담은 2권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가 출간되었다. 1권에서 보여줬던 모자(母子)의 재기발랄함과 특별히, 엄마의 귀여움은 여비가 상당 부분 소진된 2권에서 그 진가를 드러낸다.

연인도, 친구도 아닌 엄마랑 여행을 떠난 아들은 전성기의 캐서린 제타 존스를 닮은 슈퍼마켓 아가씨에게 '혼자 여행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예순이 넘은 엄마는 젊은이들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카우치 서핑'에 맛을 들이며 그렇게 때로는 혼자, 또 함께, 가끔은 나답게, 그리고 대부분은 나답지 않게 여행을 한다. 세계여행과 엄마라는 식상한 키워드가 만나 새로운 설렘을 가득 전해주는 책. - 여행 MD 도란

추천사 :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부러움이 일었다. 어머니와 달랑 둘이서만 배낭을 지고 300일 세계 일주라니! 나는 늘 사람들에게 그리 말한다. 한 여자의 배에서 나와 그 여자의 젖을 먹고 자라, 그 여자의 속을 썩이면서 나이 든 우리가 그 여자마저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한다면, 이 세상에서 무슨 사랑 따윌 꿈꾸고 말할 자격이 있겠는가. 책을 읽는 내내 낯선 길 위의 어머니, 동익씨(어머니는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게 당신의 이름이 불리는 것이라 했다. 기꺼이 불러드리고 싶어, 적었다.)가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몇 번을 깔깔대고 웃다, 먹먹했다. (노희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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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hdh 2013-10-30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멘토중의 멘토라..쯔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