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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인류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거인이 우리를 창조했다 "
저명한 고생물학자의 탐사대가 남극에서 초고대문명을 발견한다. 그 문명의 주인은 키가 17미터에 달하는 거인들이었다. 그 거인들은 자신들보다 작은 제2인류, 즉 지금의 인간을 창조했다. 그리고 그들, 즉 제1인류와 제2인류 사이에 어떤 커다란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지구는 지금과 같은 인류가 장악한 상태로 남은 것이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은 늘 반복되는지, 우리 제2인류는 또다시 어떤 실험을 진행한다. 우리보다 더 작은 인류,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성을 강화해 '창조'한 제3인류를 만드는 것이다. 에마슈라고 불리우는 신인류를 창조한 이유는 무엇이고, 그들은 어떻게 지구에서 현 인류와 살아가게 될까? 아니면 여기에 어떤 거대한 음모가 숨어있지는 않을까?

종말론과 각종 과학 이론들을 뒤섞은 베르베르의 특유의 상상력은 이후로도 길게 가지를 뻗는다. 비교적 초현실적인 설정을 가진 유럽 그래픽노블의 느낌을 풍기기도 한다. 게다가 현재의 서구 문명에 비판적인 베르베르의 면모도 발견할 수 있어서 베르베르의 팬들에게는 여러모로 반가운 작품이 될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우리의 현대판 쥘 베른은 땅거죽에 귀를 갖다대고 지구의 탄식와 신음을 들으며 인류의 진화에 관한 물음을 던진다. 그만의 방식으로. -르 파리지앵 베르베르는 모든 나라의 신화와 전설, 더없이 대담한 과학 이론, 종말론적인 공포를 경탄할 만한 솜씨로 한데 버무린다. 그럼으로써 한 편의 스릴러처럼 구성된 놀라운 소설을 만들어 낸다. -렉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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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탄생
최정운 지음 / 미지북스

"근대소설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다"
한국인의 기원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단기보다 서기가 익숙한 오늘을 보면 단군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건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전근대와 근대가 교차하던 시기, 국가가 없는 세상에서 조선은 모두가 제 한 몸 건사하기에 급급한 삶으로 가득했다. 이 책은 그 시대를 ‘홉스적 자연상태’라 부른다. 한국인의 정체를 탐구하는 시작점을 여기로 설정한 건 저자가 사회과학자이기 때문일 텐데, 재미난 건 이 책이 근대소설을 재료로 당대 한국인의 모습과 한국인이 추구한 삶을 추적했다는 점이다. 홍길동과 성춘향으로 근대 이전 한국인을 드러내고, 신소설에서 앞서 말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를 확인하고, 이광수와 신채호, 박태원과 이상, 다시 이광수와 홍명희로 이어지는 근대 한국인의 표상과 실제를 비교 분석하며,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에서 사람으로 살기 위해 이어온 역사를 되짚는다.

저자는 1930년대를 우리 역사가 나름대로 새로 시작되는 의미가 있는 시기라 평가한다. 정치적으로는 조용했지만, 춘원 이광수와 벽초 홍명희가 각각 우파와 좌파의 입장에서 창조해낸 인물, 즉 <유정>의 최석과 <임꺽정>이 ‘강한 한국인’과 ‘혁명의 주체 민중’이라는 근대 한국인의 영웅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단기와 서기만큼은 아니지만, 이 모델과 오늘의 한국인 역시 차이는 있다. 이 책은 제목처럼 ‘한국인의 탄생’을 밝히는 작업이다. 오늘 한국인의 정체를 밝히는 작업은 해방과 대한민국 건국 이후를 다룰 다음 책에서 완성될 예정이다. 15년 전, <오월의 사회과학>으로 역사, 문학, 사회과학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학문적 역량을 발휘한 최정운 교수이기에, 한국인의 탄생을 잇는 성장의 과정이 벌써 기다려진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우리 근, 현대의 역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 그런 상황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그간 엄청나게 먼 길을 왔고, 우리는 자부심을 느낄 자격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1백여 년의 역사를 통해 이런 성과를 이루어오는 과정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지적 과업을 망각하였고 결국 우리 자신을 잃어버리고 마는 또 다른 결과를 초래하였다.(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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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학원 미스터리계의 유명 시리즈, 드디어 출간"
요네자와 호노부의 '고전부' 시리즈가 드디어 발간됐다. 전형적인 학원 라이트노벨을 연상시키는 설정. 좀 내성적이고 적당히 평범한 남자 주인공(안타깝게도 애니메이션에서는 미소년)과 어딜 봐도 당차고 똘똘하고 예쁜데다 심지어 적절한 빈틈까지 존재하는 완벽한 여학생 간의 화학반응이 대폭발! 은 일어나지 않았고 둘은 막 만났을 뿐이지만, 매력적인 두 캐릭터의 조합은 이미 밝은 미래를 보여준다. 바야흐로 청춘의 떡잎이 무르익을 시기니까 말이다. 게다가 이 특별활동 동아리 '고전부'는 어디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미스터리를 심심찮게 대면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어떻게 부원들이 서로를 믿고 애정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서로의 어둠마저도 말이다.

<빙과>는 그들의 첫 이야기. 33년 전에 제작된 문집 '빙과' 속 수수께끼 같은 문장의 비밀을 탐구하는 고전부 소년소녀들의 이야기다. 그 비밀, '모든 청춘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라는 비밀은 달콤쌉싸름한 고전부 고교생들의 앞에 펼쳐진 미래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다음 이야기를 얼른 읽고 싶은 귀엽고 쓸쓸한 미스터리, 다행스럽게도 2권이 함께 출간되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올해도 축제가 찾아왔다. 세키타니 선배가 떠난 지 벌써 일 년이다. 이 일 년 사이에 선배는 영웅에서 전설이 되었다. 축제는 올해도 닷새간 성대하게 거행된다. 그러나 전설에 열광하는 학교 한구석에서 나는 생각한다. 예컨대 십 년 뒤 누가 그 조용했던 투사, 다정했던 영웅을 기억할 것인가. 최후의 날 선배가 명명하고 간 이 <빙과>는 남아 있을까... 모든 것은 주관성을 잃고 역사적 원근법의 저편에서 고전이 되어 간다. 언젠가 현재의 우리도 미래의 누군가의 고전이 되리라. -1968년 10월 13일. 고리야마 요코. <빙과> 2호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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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세기의 여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 문학동네

"한 장면도 버릴 게 없다"
1913년. 지금으로부터 정확하게 100년 전이다.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딱히 떠오르는 기억은 없다. 물론 세계사에 기록된 사건이 있을 테고, 영원히 이름을 남길 문인과 예술가가 필생의 역작을 쓰거나 그리고 있었겠지만, 이런 지식을 쌓는다고 1913년을 떠올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이 책은 1913년을 수놓은 수백 명의 인물, 수천 가지 사건을 엮어 1913년이란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 카프카, 릴케, 프로이트, 융, 피카소, 뒤샹, 히틀러, 스탈린, 아인슈타인, 샤넬 등 같은 시대를 살며 얽히고설킨 인연을 무심한 듯 늘어놓고 자연스레 묶어놓는다.이들이 1913년을 무언가로 채우려 당대를 살진 않았겠지만, 시대와 조응하거나 불화하는, 누군가를 질투하거나 멸시하는, 서로를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내밀한 이야기가 수십 년을 응축한 듯 365일 안에 펼쳐지고, 때로는 며칠 만에, 가끔은 수십 년 동안, 대부분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들의 문화 활동이, 과연 한 해 동안 이 많은 일이 벌어졌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풍부하게 담겨 있다.

무엇보다 자서전, 편지, 일기, 사진 등 엄청난 자료로 전에 없던 방식의 문화사를 구현해낸 저자의 솜씨가 놀랍다. 특히 아주 작은 이야기에 현미경을 들이댔다가 휙 뒤로 물러나 다른 곳에 현미경을 들이대고, 이 둘 사이에 수많은 이야기를 집어넣어 뜸을 들이며 서로 다른 수십 가지 이야기를 끊긴 듯 이어진 듯 풀어내는 서술은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의 한 장면을 읽는 것 같다.”(가디언)는 알아듣기 어려운 평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한다. 1913년에 대한 평가나 의미 부여는 하지 않아도 좋다. 눈부신 그때를 걷는 것만으로도, 그 좁디 좁은 골목이 서로 마주하는 곳에 서보는 것만으로도, 그 골목을 오가는 이야기를 전해듣는 것만으로도 100년 전 1913년을 비로소 깨달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게 분명하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히틀러와 스탈린이 쇤브룬 궁전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우연히 마주친 달이요, 토마스 만이 커밍아웃할 뻔하고, 프란츠 카프카가 사랑 때문에 미칠 뻔한 달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소파에 고양이 한 마리가 기어든다. 날은 춥고, 발밑에는 눈이 사각거린다. (중략)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는 포츠담 광장의 고급 창녀들 그림을 그린다. 러시아 조종사 표트르 니콜라예비치 네스테로프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공중제비 비행에 성공한다. 그러나 모두 다 부질없다. 오스발트 슈펭글러는 이미 <서구의 몰락>을 집필중이다.(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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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체
안토니오 네그리 외 지음, 정남영 외 옮김 / 사월의책

"자본과 국가 너머의 세상은 어떻게 가능한가"
<제국>, <다중>을 잇는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 3부작의 결정판이자 종합편 <공통체>는 근대를 이끌어온 두 방향, 그러니까 시장과 국가,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이라는 선택지를 넘어선 새로운 정치적 조직화의 가능성을 기획하고 제안하고 탐구한다. 철학적, 역사적 탐구를 바탕에 두고 현실 사회에 대한 정치, 경제적 분석을 더해, 근대의 지배적 제도 '국가'를 대체할 정치적 대안체제의 원리가 무엇이고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폭넓고 세밀하게 찾아내려는 시도다.

물론 정치철학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너무 겁낼 필요는 없다. 이 책은 2008년 금융위기라는 현실 상황 속에서 '소유'에 기반한 근대정치체제의 한계를 폭로하고 ‘공통적인 것’에 기반한 새로운 정치체제를 구축할 전망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기존의 시스템으로 지금의 사회를 유지하기 어렵고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실험을 바탕으로 가능한 정치체제를 찾아보자는 이들의 제안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사건을 정의하고자 할 뿐 아니라 대초원을 불사를 불씨를 포착하고자 한다.”는 그들의 말처럼, 이 책을 이해하는 일 못지않게 각자의 가능성을 찾아보는 일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 정도 마음가짐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나 역시 그렇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공통체>는 이제까지의 모든 좌파 정치이론에 대한 강력하고도 야심찬 재전유다. 이 책은 오늘날 일어나는 저항과 그 가능성들을 하나로 종합해낸다. 정치적으로도 사상적으로도 매우 활력 넘치는 성취다.(프레드릭 제임슨, 듀크 대학 교수)
‘사회주의는 실패했고 자본주의는 파산상태다. 다음에 올 것은 무엇인가?’ 네그리와 하트는 그 답을 제시한다.(슬라보예 지젝, 철학자)
‘공산당 선언 2.0’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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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집행인의 딸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신선한 설정의 중세 미스터리를 읽는 즐거움"
중세를 배경으로 오컬트적인 설정을 적절히 섞은 작품들을 생각해 보면 <사형집행인의 딸>이 꽤 재미난 설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망나니, 그러니까 사형집행인이 주인공 가족에게 '주어진' 직업이다. 사람의 목을 치는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한 이미지는 대단히 정형화되어 있다. 그러나 <사형집행인의 딸>의 주인공 야콥 퀴슬(실존 인물로 작가의 먼 선조라고 한다)은 풍부한 감수성과 함께 각종 민간 의학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갖춘 인물이다. 수도사나 학자나 귀족이었던 다른 중세 미스터리에 비하면 그는 자격 없는 탐정이다.

최하층 천민이 중세의 욕망과 계급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려는 이야기는 기존의 중세 미스터리들보다 더욱 복잡한 사태를 초래한다. 게다가 배경은 무차별한 마녀사냥 이후 30년, 즉 대중의 공포가 무고한 인간들을 죽이는 시대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법 권력의 작동은 기대하기 어렵다. 야콥 퀴슬은 이러한 불리한 환경에서 살인사건을 추적해야만 한다.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명민한 지성을 갖추었지만 태어나면서 이미 정해진 삶을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이 '어쨌건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순간들은 수수께끼를 푸는 즐거움 이외에도 작은 감동을 전한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사형집행인의 짐마차가 포석이 깔린 광장 안으로 들어서자 음악이 끊겼다. 누군가가 고함쳤다. "어이, 사형집행인! 칼은 잘 갈아뒀나? 혹시 그 여자랑 결혼하고 싶은 거 아냐?" 사람들이 좋아 죽겠다는 듯이 아우성을 쳐댔다. 사형집행인이 범죄자와 결혼한다면 그 범죄자가 사형을 면할 수 있는 관례가 숀가우에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요하네스 퀴슬에게는 이미 아내가 있었고, 그의 아내인 카타리나 퀴슬은 딱히 다정하고 친절한 여자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녀는 악명 높은 사형집행인 외르크 아브리엘의 딸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를 '피의 딸'이라거나 '사탄의 아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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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세계사 3
김계영 옮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 / 휴머니스트

"현대인이 꼭 읽어야 할 세계 문제 해설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서 펴내는 단행본 시리즈 <르몽드 세계사>는 국제관계의 변화상을 2, 3년마다 새로운 관점에서 담아낸다.(개정판이 아니라 새로운 단행본으로 말이다.) 앞서 나온 1, 2권은 복잡한 통계 수치와 국제 사회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깔끔하게 정리해낸 인포그래픽, 간결하게 사태의 핵심을 짚고 깊이 있는 전망을 곁들인 기사로 호평을 얻었다. 특히 2권부터 시도된 한국어판 특별 기사는 국제 문제에 관심이 적은 한국 사회에서 나름의 고민과 시선을 정리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번 3권은 미국의 쇠퇴와 그 틈을 비집고 올라오는 신흥 세력의 복잡다단한 갈등과 상호작용을 풀어낸다. 더불어 동중국해 영토 분쟁,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원자력 산업, 역사 교과서 갈등 등을 한국어판 특별 기사로 다루면서 한국 사회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는 동시에 국제 사회를 흐름을 함께 짚어낸다.

문득 <르몽드 세계사>란 한국어판 제목을 결정할 때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말 그대로 ‘오늘의 역사’를 다루는 책에 ‘세계사’를 붙이는 게 온당한지, 독자가 ‘세계사’에서 기대할 내용과 어긋나지는 않은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고 한다. 세 권의 한국어판이 꾸준히 출간되고, 이를 통해 냉전 이후 국제사회의 역학 관계와 변동의 흐름이 정리되면서,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세계사’라 이름 붙여야 한다는 주장이 꽤나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가장 가까운 세계사이자 가장 절실한 세계사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세계사로서 일독을 권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르몽드 세계사 3>은 헌팅턴류의 독선과 후쿠야마류의 논리 비약, 그리고 서구의 오리엔탈리즘적 편견을 거부한 채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풍부한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열린 세계’를 향한 지정학적 문제의식을 제기한다.(성일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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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시간
이동진 지음 / 예담

"왜 <스토커>는 <올드보이>의 친척인가?"
영화감독과의 인터뷰는 영화 비평문과는 다른 특성을 지닌다. 인터뷰에서 비평은 질문의 형태로 제시되며, 감독은 그 해석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거나 반대하거나 놀라거나 (그제서야) 수긍한다. 그러나 비평과 인터뷰는 닮은 꼴이기도 하다. 비평이 그 자체로는 대답이 주어지지 않는 질문의 형태를 가진다면, 인터뷰는 그 질문(의 형식으로 던져진 해석)을 더 치열하게 선별하는 과정이다. 질문과 답변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의 수수께끼는 해소되지만 끝내 물음표로 남는 이야기들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두 종류의 질문이 있다고 가정하고 읽으면 재미있다. 하나는 해소되는 질문으로, 이 밝혀진 이야기들은 영화를 보는 데 도움이 될 더 많은 정보와 가십을 읽는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답을 구하지 못한 채 남은 질문이다. 예컨대 이동진은 박찬욱에게 <스토커>와 <올드보이>가 서로의 구조를 교환하는 씬에 대해 말했고, 표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박찬욱의 <박쥐>나 <친절한 금자씨>와도 연결되는 일종의 '박찬욱 월드'에 대해 접근하고자 한다. 그러나 박찬욱은 자신의 영화들이 가진 공통된 정서를 어느정도 표현할 수는 있으되, 거의 무의식적인 세계에 대해서는 쉽게 답할 수가 없다. 그래서 질문은 남겨진 채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영화비평가' 이동진의 책에서 딱 하나를 배워야 한다면 그 물음표일 것이다.

그러나 책이 어렵지는 않다. 해소되지 않는 질문들이라고 해서 곧 어려운 이야기라는 뜻은 아니다. 이동진은 대중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는 감각을 갖추고 있다. 영화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어간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접하다 보면 이 두툼한 책을 금방 읽게 될 것이다.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할 꺼리를 남기는 좋은 인터뷰집이다.
  예술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이동진: 영화계 사람들이 아닌 친구 분들과 만나게 되면 감독님께 어떤 걸 가장 많이 물어봅니까.
박찬욱: 글쎄요. 이영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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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6 세트 - 전5권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송병선 옮김 / 열린책들

"이 책을 고른 당신에게 행운이 있기를"
독자는 <2666>을 읽기 위해 소위 현대 세계문학 작품들의 감수성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가능하다면 볼라뇨의 전작들을 읽어 볼 필요가 있고, 금방 스토리가 손에 잡히지 않는 이 작품을 끝까지 읽어나갈 원동력으로써 볼라뇨의 유머와 불분명한 상황들이 던져주는 미스터리를 즐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책을 결코 끝까지 읽어나갈 수 없을 것이다. 심지어 위에서 언급한 모든 조건을 갖추었더라도 때로는 이 결론 없는 한담이 어디로 갈지 불안한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겨야 할 수도 있다. 백 명이 넘은 사람들이 죽은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소설이라는 이유로 <2666>을 잡았다면 바로 다시 놓는 쪽이 좋다. <2666>은 문학에 대한 이야기이며 번역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 모든 글나부랭이가 인생과 세계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며, 문학과 범죄가 병치되는 순간에 독자들 각각의 마음 속에 던져질 (세계에 대한) 각기 다른 종류의 질문이다.

나는 이 커다란 키메라 같은 소설을 이런 종류의 작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도 권할 자신이 없다. <2666>은 탑을 오르는 계단이 아니라 탑의 옥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666>을 이미 기다려 왔던 사람들은 이 글을 읽기 전에 이미 구입했거나 보관함에 담아두었을 테니, 이 책에 대해 어떤 정보를 구하고자 기웃거리는 분들께 고한다. 당신의 도전은 상당히 좋은 상대를 구했으며,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고, 많은 행운이 필요할 것이다. 당신에게 많은 행운이 따르기를 바란다. <2666>은 그러고서라도 기어올라갈 가치가 있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2008년 전미 서평가 연맹상 수상
「뉴욕 타임스」선정 2008년 최고의 책
『타임』선정 2008년 최고의 책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선정 2008년 최고의 책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선정 2009년 최고의 책
「스펙테이터」선정 2008년 최고의 책
「텔레그래프」선정 2009년 최고의 책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선정 2009년 최고의 문학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선정 2009년 최고의 책
「텔레그래프」선정 '2000년대 최고의 책 100권' 중 7위
「가디언」선정 '2000년대 최고의 책 5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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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에도 산책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미야베 미유키 최초 에세이"
장르 소설가들의 에세이를 소개하는 시리즈 ‘박람강기 프로젝트’ 두 번째 책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최초이자, 유일한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에도 시대물 속 장소를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하여 잡지 <소설 신초> 지면에 연재했던 원고들을 모은 것이다. 소설 이외의 기획물 에세이를 쓰거나, 그것을 책으로 묶어내는 일을 달갑지 않게 생각해온 저자가 최초로 소개하는 에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필 폭염기와 혹서기만 골라 소설 속 장소들을 여행하며 벌어지는 각종 해프닝을 에도, 에도 관련 책 이야기들과 잘 엮어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특히 에도 시대물을 즐겨 읽어온 독자에게는 색다른 산문 읽기의 즐거움을 안겨주고,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독자에게는 독특한 컨셉의 여행 아이디어를 제공해줄 책이다.- 에세이 MD 송진경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대물 : 

흔들리는 바위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그림자 밟기
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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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일기 시리즈 세트 - 전10권
송호정.조호상 외 글, 김병하 외 그림 / 사계절출판사

"생활사 중심의 새로운 어린이 역사책"
신석기 시대 강가 마을에 사는 곰 씨족 소년 사슴뿔이부터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의 국민학생 명란이까지, 역사 속 어린이 10명이 주인공이 되어 이끌어가는 우리 역사 이야기. 각 시대를 살아갔던 어린 아이들의 일기장에 써 내려간 우리나라 생활.문화사다. 본격적인 한국사 수업을 앞둔 초등 3, 4학년 아이들에게 권한다. 다른 과목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사 역시 단기에 끝내고 마는 공부가 아니기 때문에 그 시작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 <역사 일기> 시리즈는 그 첫인상을 매력적으로 바꾸어 줄 책이다.

적어도 방대한 양에 겁 먹고 지레 포기하거나 외면하고픈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다. 한 권 한 권 읽어나가는 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지만, 그런 만큼 한 권 한 권 새로운 정보를 머릿 속에 넣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을 읽을 아이들이 작중 화자와 또래인 점, 자연스럽게 ‘내가 이 시대를 살았다면?’하고 가정해서 읽게 되는 점이 동질감과 더불어 생생한 현장감을 줄 것이다. 여느 역사동화 못지 않은 감동이 있고, 지식이 쌓이는 쾌감도 따라온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낮에 성묘만 겨우 했다. 추석 전에 아버지가 매 맞고 오는 바람에 한가위 달 구경도 하지 않았다. 송편도 빚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낮 동안에는 배꼽마당집인 가홍이네 집에서 남자들끼리 씨름판을 걸판지게 벌였을 것이다. 소싸움도 시켰을 것이다. 여자들도 질세라 저녁에 강강술래를 하며 그 넓은 마당을 둥글게 돌았을 것이다. 때마침 동산 위로 둥글게 떠오른 달도 둥글게 도는 강강술래를 구경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아무런 놀이도 없다. 가난한 추석이 지나고 추수도 끝났다. 다들 관아에 낼 세금 걱정이며 빌려 먹은 곡식 갚을 걱정에 시름만 깊어 갔다. - 1570년 9월 25일 일기(조선 전기 <백발백중 명중이, 무관을 꿈꾸다> 38~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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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네 집 맛있는 이야기
이현정 지음 / 미호

"귀여운 엘비스가 전하는, 건강한 육아 이야기"
요리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준비하던 중 선물처럼 찾아온 '한비'로 인해 엄마가 되었고 새로운 삶을 만났다. 아이 입을 하마 입으로 만드는 마법의 레시피, 좋은 식재료와 주방 도구, 울고 웃으며 아이 키우는 공감 100% 육아 이야기…. 건강하고 밝은 아이를 키우는 노하우를 블로그에 차근차근 풀어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묶어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광고와 상품이 넘쳐나고 육아용품이 경쟁적으로 소비되는 시대이지만 정작 내가 원하는 정보는 찾기 힘들다. 일 방문자 3만 명의 숫자가 검증하듯이, 귀여운 엘비스의 이야기에는 엄마들이 목말라하는 소중한 육아 팁이 가득하다.
  좋은부모 MD 강미연

저자의 말 : 저처럼 아이의 음식을 준비하는 세상의 모든 엄마, 남편의 음식을 준비할 세상의 모든 아내들을 항상 응원합니다. 우린 스스로를 늘 칭찬하며 살아야 해요. 다른 그 무엇도 아닌'사람'을 낳아 키우고, 한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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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독재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감정과 싸우지 않고 타협하는 법"
강준만 교수는 인터넷과 에스엔에스(SNS) 등 속도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혁명으로, 감정이 중시되고 이성이 설 자리가 줄었다고 분석한다. 이런 ‘감정 독재’ 상황이 심화되면서 자본이 감정을 활용하여 ‘감정 식민지화’를 이루었고, 감정 노동, 감정 자본주의 등도 이슈로 떠올랐다는 말이다. 이 책은 50가지 감정 독재 상황을 한국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실 문제로 보여주고, 여러 심리 이론을 활용하여 감정의 본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다면 대응책은 뭘까? 한때 싸움꾼으로 불린 강준만은 의외로 ‘타협하는 법’을 제시한다. 감정과 이성을 완전히 분리할 수 없을뿐더러 ‘감정 독재’에서 온전히 벗어나는 일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을 시작하는 동기와 정열 등은 감정의 몫이기도 하니, 감정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여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물론 이로써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나에게는 감정에 호소하고, 남에게는 이성을 강요하는 이중적인 모습이 우리 안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아, 혹시 내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할 때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우리는 ‘감정 식민지화’를 인정하고 향유하면서도 이성의 끈은 놓지 않은 채, 나를 둘러싼 바깥 세계를 향해선 이성에 대한 호소를 멈추지 않는다. 특히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에 더욱 그렇다. 나는 ‘감정 독재’를 껴안을망정 너는 ‘이성 독재’를 지향해야 한다는 식이다. 이젠 좀 달리 생각해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 이 책은 바로 이 물음에서 출발했다.(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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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울지 않는 아이 + 우는 어른 - 전2권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소담출판사

"에쿠니 가오리 성장 에세이"
<냉정과 열정 사이>, <반짝반짝 빛나는>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에쿠니 가오리. ‘울지 않는 아이’에서 ‘우는 어른’이 되기까지, 그녀의 성장 에세이 2권을 함께 국내에 선보였다. <울지 않는 아이>는 작품 활동 초기에 쓴 8년 치의 에세이를 모은 것이고, <우는 어른>은 <울지 않는 아이>를 발표한 이후 5년 동안 쓴 에세이를 모은 것이다.

보통의 일상, 여행, 책에 얽힌 이야기들을 그녀만의 섬세한 관찰력과 정갈한 문체로 풀어냈다. 곳곳에서 포착되는 반짝이는 문장들은 깊은 공감과 위로의 순간을 선사한다. 더욱이 작품 활동을 처음 시작할 무렵부터 십여 년 동안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에 에쿠니 가오리의 맨 얼굴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 에세이 MD 송진경

작가의 다른 에세이 :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부드러운 양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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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시전집 세트 - 전2권
이해인 지음 / 문학사상사

"사랑과 간구, 이해인의 40년 시의 역사"
사랑과 간구, 깨달음과 찬미, 참회와 기도의 언어로 정결한 시 세계를 펼쳐온 이해인 수녀의 40년 시작詩作을 총망라했다. 2014년 고희를 맞이하는 이해인 수녀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그 봉사와 희생을 뜻을 함께 축복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내가 죽기 전 / 한 톨의 소금 같은 시를 써서 / 누군가의 마음을 하얗게 만들 수 있을까 / 한 톨의 시가 세상을 다 구원하진 못해도 / 사나운 눈길을 순하게 만드는 / 작은 기도는 될 수 있겠지"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을 한평생 진정으로 굽어보고 사랑해온 한 수도자의 진심어린 애정과, 가난하고 아픈 이들에 대한 위로, 먼저 떠난 이들에 대한 그리움 등이 소박한 언어로 전해진다.
- 시 MD 김효선

추천사 :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건 그 때문입니다. 헤어짐과 슬픔과 그리움은 늘 우리를 찾아오지만, 그때마다 우리는 번번이 절망합니다. “오를 때는 몰랐는데/ 내려와 올려다보면/ 퍽도 높은 산을 내가 넘었구나”라는 수녀님의 시구처럼, 지나고 난 뒤에야 우리는 알게 될 테죠. 그렇게 퍽도 높은 산을 넘고 퍽도 긴 강을 건넜기 때문에 비로소 우리가 서로 만나게 됐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전집을 다 읽고 나니 그 길에서 만난 모든 것들이 각별해집니다. 이별을 가르치는 친구와 이름 없이 떠난 이들의 이름 없는 꿈들과 꿈속에 나타난 남편의 부탁으로 무덤에 묻은 안경들뿐만이 아니라, 만지면 물소리가 날 것 같은 보름달과 친구의 글씨가 추억으로 찍혀 있는 한 장의 단풍잎과 늘 하늘과 맞닿아 있는 수평선 같은 당신까지도요. (소설가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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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설레는 일은 많다
하성란 지음 / 마음산책

"올해로 등단 18년을 맞이한 하성란의 삶과 문학"
올해로 등단 18년을 맞이한 하성란 작가가 지난 10여 년 동안 써온 산문들을 모아 펴냈다. 첫 산문집 <왈왈>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이번 책은 가깝게는 지난 달 일간지에 연재한 산문에서 멀게는 막 초등학생이 된 딸아이와 함께 간 경주 여행까지의 시간을 빼곡히 담았다.

하성란의 삶과 문학에 관한 여러 산문 중 의미 있는 글들만을 엄선하여 주제별로 나누어 실었다. 열아홉 문청에서 등단 18년까지, 작가 하성란이 성장해온 과정 사이 사이 두 아이의 엄마, 두 여동생을 둔 맏언니,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직장인 하성란의 이야기가 차분한 호흡으로 그려진다.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하성란의 글에는 손이 하나 있다. 부드럽고 매운 손, 요리를 하면 모든 입에 간이 맞는 손, 바늘땀이 보이지 않게 옷을 짓는 손, 눈이 무엇을 보건 그것을 만들어내는 손, 아니 눈보다 먼저 보고, 코보다 먼저 냄새 맡는 손, 그 부드럽고 매운 손이 늘 거기서 일하지만, 운이 좋은 사람만 그 손을 볼 수 있다. _ 황현산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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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어둠 속의 불꽃"
금주법이 발효된 시절의 미국. 백 년이 다 돼 가는 오래전 이야기다. 이 시절을 다룬 데니스 루헤인의 신작 <밤에 살다>는 사실상 사극으로 볼 수 있다. 인간사는 참으로 지난하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란 없어서, <밤에 살다> 역시 욕망과 양심과 도덕 사이에서 투쟁하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죽 늘어놓고 보여준다. 다만 금주법 시기가 미국 소설계의 특산품인 하드보일드 소설을 태동시킨 시기임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실로 (독자의 입장에서) 매력적인 시대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 전체 인민들의 자유와 평등에 대한 기대 수준이 좀더 높아진 시대였으나 또한 산업자본주의의 물결이 거세게 몰아치던 시기, 다민족 유입으로 인해 문화적 마찰과 융합이 반강제적으로 이루어진 혼란기는 그야말로 희망과 절망이 동시에 불꽃처럼 튀어나오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바로 이 시대를 그린 <밤에 살다>는 현존하는 위대한 스릴러 소설가가 자신의 선배들에게 바치는 제의 같다.

잘난 것 하나 없는 인생을 시대의 격랑 속으로 밀어붙이는 사랑과 운명에 대한 이야기는 늘 새로 만들어지지만, <밤에 살다>의 반영웅(들)은 실로 대단한 위용을 자랑한다. 그들 범죄자들은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쌍을 이룬다. 신파를 거절하고 대부분의 인간을 믿지 않으며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의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인간군상들의 위력 다툼은 마치 베테랑들의 권투 시합을 보는 듯하다. <밤에 살다>는 올해의 에드거 상 최고 작품상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작품이다. 템포가 빠르지 않음을 미리 감안하고 읽는다면 지레 실망할 일은 없을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루헤인의 상상 속에 구현된 황금시대 범죄자들의 모습은 더없이 우아하고 문학적이며 날카롭다. -뉴욕 타임스
루헤인은 야심차게 급변하는 사회에서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본질적인 문제를 꿰뚫지만 묘하게 우리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낸다. -USA 투데이
강력한 클라이맥스들이 연달이 터지고, 배신과 배신의 향연이 이어진다. 루헤인의 팬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만족할 것이다. -커커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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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박상현 지음 / 따비

"박찬일, 황교익 극찬! 새로운 맛칼럼니스트 탄생"
일본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고 일본 음식을 즐기는 편도 아니었으나, 이 책을 읽고 나니 일본에 가서 일본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졌다고 한다면 어떨까. 아무도 믿지 않을 테니 그렇게 말하지는 않겠다.(물론 앞부분은 사실이다.) 그럼 이렇게 말해보겠다. 일본 음식 이야기인데 자꾸 한국 음식을 떠올리게 되고, 나아가 내가 먹고 즐기는 한국 음식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졌다면, 조금은 설득력이 있을까. 뭐 설득하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규슈는 일본 음식문화를 대표하는 지역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에서 발표한 향토요리 백선 10위에 여섯 가지 음식을 올렸고, 100선 가운데 1/3을 차지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규슈 음식만 다루는 건 아니다. 저자는 일본 음식문화의 요체를 “음식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는 정통과 퓨전을 가리지 않지만 깨끗하게 키운 식재료를 구해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드는 유연성과 원칙”이라 정리한다. 규슈는 이런 교류의 중심지였고, 특히 한반도와 관계를 생각하면 오래 전에는 이쪽에서 저쪽으로, 근대 이후에는 저쪽에서 이쪽으로 음식문화가 오가던 한 축이다. 돈카츠, 카레, 스시, 오니기리, 소바, 오뎅 같은 일본의 대표 음식부터 에키벤, 료칸 음식 같은 일본 특유의 풍경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의 등장이 반갑고, 음식을 잘 만드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음식을 글로 엮어내는 탁월한 솜씨는 확신할 수 있는 맛칼럼니스트 박상현의 출현이 기쁘다.-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그가 일본행 비행기를 버스처럼 타고 다니느라 집 몇 채를 날려 먹었다는 소문도, 그를 앞세우고 가면 오직 손으로 모든 걸 말하는 쇼큐닌들을 친구 삼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는 관심 없다. 때로는 포르노가 진짜보다 생생할 때가 있다. 스토리가 있는 놈이면 더 좋을 것이다. 박상현의 책이 딱 그렇다. 내게 전화 걸지 마시라. 지금 이 책 본다.(박찬일, 요리사)
책을 읽는 내내 ‘한국음식은……’ 하는 물음이 돋았다. 박상현이 의도한 것이다. 책 안에서 그와 나는 일본음식을 먹으며 한국음식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음식의 과거와 미래가 이 안에 있다.(황교익, 맛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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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와 길을 걷다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오소희 신작, 동화 속 인생의 의미를 찾다"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등을 펴낸 여행작가 오소희가 처음으로 동화 에세이를 선보인다. <어린왕자와 길을 걷다>는 동화 이야기지만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닌, 인생의 길을 잃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다.

그녀는 우연히 오래 전에 읽은 동화를 다시 접하면서 잃어버린 꿈, 희망, 행복, 베풂, 안식, 우정을 찾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그녀가 읽은 동화와 각 동화에 어우러지는 삶의 경험을 깊이 있고 따뜻한 문장으로 엮어낸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아낌없이 주는 나무>, <얼굴 빨개지는 아이>, <강아지똥>, <마당을 나온 암탉> 등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는 그녀의 언어로 되살아나 인생의 의미와 마음이 가야 할 길을 보여준다. 그간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여행을 통한 위안과 치유의 이야기를 들려준 그녀였기에 이번 첫 동화 이야기가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일단 책을 펼치고 그녀의 호흡에 그저 맡기기만 한다면 새로운 세계에 금세 빠져들게 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나에게 진심이 없다면 그것을 어디쯤에서 떨어뜨렸는지 동화가 알려주었다. 나에게 행복이 없다면 그 또한 어디쯤에서 잃어버렸는지 동화가 알려주었다. 동화는 그림으로 된 ‘인생 지도’였다. 그 안에 잃어버린 모든 것들의 좌표가 들어 있었다. 꿈, 희망, 행복, 베풂, 안식, 우정… (중략) 다시 읽는 동화는 곳곳에 흩어진 생의 잃어버린 좌표들을 향해서 단숨에 내 손을 잡아 이끌었다. 나는 꿈을 만나 소중하게 꿈을 쓰다듬었다. 또 희망을 만나 뜨겁게 희망을 포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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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진짜 공부다
강성태.박철범.이병훈.서경석 지음 / 다산에듀

"슈퍼스타 빅3 공부콘서트"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의 저자 박철범, 2001년 수능 전국 상위 0.01%로 공부의 신으로 더 익숙한 강성태, 가르치지 않는 교육인 ‘학습 매니지먼트’로 강남 엄마들에게 반향을 일으킨 공부법 전문가 이병훈이 서경석과 뭉쳤다. 서울과 부산에서 단 3회 만에 학생과 학부모 총 1만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 '공부 콘서트'의 정수를 글로 옮겼다.

강성태의 꿈, 박철범의 전략, 이병훈의 공부법. 강연은 저자들이 경험한 학교폭력, 가난 같은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이들이 '왜' 공부를 해야했는지, '어떻게' 공부를 해왔는지를 설득력 있게 이야기한다. 공부의 힘부터 공부법, 입시 정책, 진로 진학까지, 학생과 학부모라면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갈등과 고민 20가지를 엄선해 함께 나눈다. 현업에 종사하는 저자들의 풍부한 경험이 더해진 현실적인 멘토링이 의지를 자극한다. 청소년 MD 김효선

도서 2천원 할인쿠폰, 저자 3인 인터넷 강의 할인 쿠폰, 초판 한정 공부 콘서트 CD 증정.

책 속에서 : 이 말은 '학교가 아닌 삶을 위해 공부하라!'라는 라틴어 격언입니다. 이런 글귀와 가르침을 배우며 자란 아이들은 훗날 로마 건국에 앞장선 유능한 인재들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공부도 이런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단순히 특정 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삶'을 위한 공부. 그리고 그 삶은 나만의 만족을 위한 개인적인 삶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사회 구성원 모두의 행복과 만족에 기여하는 삶, 우리가 하는 오늘 하루의 공부가 그런 삶을 이룰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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