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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스 콜링 1
로버트 갤브레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수첩

"조앤 K. 롤링이 쓴 탐정 스릴러"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가명으로 발표한 장편소설. 그간의 성공을 등에 업지 않고 순전히 작품만으로 독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조앤 K. 롤링의 새로운 시도다.

첨단 장비의 발달, 프로파일링과 같은 정밀하고 논리적인 수사 기법의 등장으로 인해 탐정소설은 어느 순간 지난 세기의 장르로 여겨지며 대중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고전적 장르를 새로운 카드로 집어 든 조앤 K. 롤링은 놀라운 재능을 발휘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했다. 군인 출신의 사설탐정인 코모란 스트라이크가 톱모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탐정 스릴러 <쿠쿠스 콜링>은 조앤 K. 롤링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생생한 캐릭터가 살아 있는 작품이다. 작가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도 이미 영미 언론으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 현대 사회를 풍자하는 작가 특유의 설정과 표현들이 인상적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쿠쿠스 콜링>은 모든 위대한 소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마법 같은 매력을 보여주었다. ‘올해 최고의 책’으로 손꼽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USA 투데이

고전의 미덕을 갖춘 날카로운 현대 소설이다. 놀라울 만큼 신선하고 재미있다. 독자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 매혹적인 이야기는 진행될수록 점차 오감을 자극한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단연코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더 반가운 건 스트라이크라는 매력적인 주인공과 그의 조수 로빈의 탄생이다. 일단 이 책을 집어 든 독자라면 앞으로 이 콤비의 활약에 목 빼고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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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 Grit
김주환 지음 / 쌤앤파커스

"진짜 공부 잘하는 법"
베스트셀러 <회복탄력성> 김주환 교수 신작이다.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전부 발휘하지 못해서,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안타깝고 억울했던 순간이 한번쯤은 있다. 책은 이런 순간을 알고 있는 가장 보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잠재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힘. 저자는 이 힘을 '그릿'에서 찾는다. 한마디로 끝까지 해내는 힘, 실패하더라도 절망하거나 완전히 포기해버리지 않는 힘을 말한다. 학생의 공부로부터 풀어내지만 반드시 어린 학생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어른에게도 늘 여러가지 방식으로 크고 작은 도전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단기적인 학습전략이나 공부법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근본적인 근력을 키우는 법에 대한 책이다. 전문가들의 과학적 연구결과와 수많은 사례를 토대로, '그릿'이란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해야 이 '그릿'을 발휘해 성취를 이뤄낼 수 있는지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결국 또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마음만 굳게 먹는다고 누구나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학부모들은 공부 자체를 거의 신성시한다. 공부하는 것은 무조건 좋은 것이고 선한 것이며, 공부 안 하고 노는 것은 악한 행동이라는 식이다. 하지만 공부하는 것이 선이 아니라, 무엇이든 제대로 하는 것이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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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혈연과 유전자를 둘러싼 히가시노 게이고의 미스터리 소설"
'미스터리의 제왕'이라 불리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번에는 겨울 스포츠의 백미 스키를 테마로 한 미스터리 장편을 내놓았다.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이번 작품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작중 인물들의 숨겨진 비밀과 거역할 수 없는 운명, 얽히고설킨 사건의 실마리를 대가다운 능숙한 솜씨로 한 가닥씩 풀어 간다. 인간의 재능과 유전자 간의 수수께끼를 규명하는 첨단 과학 이론을 통해 출생의 비밀이라는, 다소 진부하지만 영원히 거역할 수 없는 정체절명의 인간 운명을 다루는 그의 솜씨가 이번 작품에서 또 한 번 빛을 발한다. 빠르고 복잡하게 진행되는 사건의 냉혹한 전개 속에서 소설 전편에 흐르는 주인공의 고뇌와 갈등, 가족 사랑 등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따뜻한 휴머니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히다는 도모요를 사랑했다. 그녀를 잃은 후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준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앞으로도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렇게 사랑한 여자에게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은 그로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설령 그녀가 인간으로서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 해도 마찬가지다. 그녀를 그런 궁지로 몰아넣은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경위로 도모요가 유산을 했는지 히다는 모른다... 고통을 겪다 못해 그녀는 한 가지 도박에 나섰다. 죽은 아이를 대신할 갓난아기를 데려온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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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nfolk Table 킨포크 테이블 one
네이선 윌리엄스 지음, 박상미 옮김 / 윌북

"요리, 그리고 함께 나누는 식사의 의미"
kinfolk[kinfouk] 친족이나 가족을 뜻하는 말. 2011년 창간된 글로벌 감성 매거진의 명칭으로 '느린 삶의 기쁨'을 재발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전 세계적 커뮤니티를 의미한다. 상업 광고를 배제한 채 절제된 글과 감각적인 사진, 진정한 휴식이 담긴 잡지를 만들고자 했던 한 젊은이의 생각은 많은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킨포크 테이블>은 가 만든 첫 번째 푸드 스타일링 북으로 잡지의 창립 편집자 네이선 윌리엄스가 찾아간 전 세계인의 식탁 표정을 담은 책이다. 총 85개의 독창적이고 다양한 레시피만큼 각자 나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은 독특한 울림을 선사한다. 한국어판으로 첫 출간된 책에는 레시피와 그 레시피에 담긴 추억들, 그리고 음식을 함께하는 사진들이 실려있다. 블루베리 잼, 베이컨 샌드위치, 구운 연어 등 화려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즐겁게 웃으며 나눌 수 있는 레시피들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요리 감성'을 북돋운다. 차가운 겨울밤, 당신만의 킨포크 테이블을 만나보자. 샌드위치 대신 김치찌개, 스테이크 대신 불고기도 좋겠다.
가정/건강 MD 도란

추천사 : 음식 접시가 저마다 표정을 갖는 순간이 있다. 어떤 접시는 사람들의 목을 조르고, 다른 접시는 따뜻한 위로가 된다. 킨포크의 요리들이 내게 말을 건다. 나도 요리와 잘 지내고 싶다. 겁도 주지 않고 나쁜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맛있게 먹어줄 것이다. 손을 내밀면 잡아다오. 요리는 따뜻하지만 레시피는 칼 같다. 그게 내가 살고 싶은 방식이다. (박찬일,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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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데이즈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다른 이의 인생을 구경하는 묘한 즐거움"
사람들은 인생을 돌아본다. 시간이 지나면 회한은 사그라들기 마련이어서, 그런 회상의 대부분은 별 일 없이 아련함만 남긴 채 끝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가끔은 정말로 뭔가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지점에서 인생이 잘못된 길을 걸어 왔는지 선명하게 보이는 순간이다. 그때 사람들은 좌절하고 분노한다. 그리고 그들 중 소수는 정말로 다른 인생을 향해 출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주 다른 인생을 살아 보겠다고 결심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언젠가 했어야 할 선택을 소설 속의 누군가가 대신 택하고 그 업보를 기꺼이 짊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더글라스 케네디는 그런 이야기를 특히 잘 쓰는 작가다. 어딘가 잘못되었고, 거기서 탈출해야만 하는 인생 여정 말이다.

<파이브 데이즈>의 주인공 로라 역시 제목에 적혀 있듯 단 5일 동안에 인생의 격변을 경험한다. 로라는 처음부터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이 인생을 돌아볼 때는 그저 현재가 불행해서만은 아니다. 운명이 때를 알리면 누구라도 휘말려드는 수밖에 없다. 이역시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누구나 격변을 이겨내야 한다는 작은 위안을 얻기 위해서 말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늘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고, 늘 그렇듯 이번에도 재미있는 '인생'을 들려줄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엄마는 이미 더없이 많은 일을 했어요." "어림없는 소리! 내 인생은 보잘것없었어. 네 아버지랑 너랑 친구 몇 명을 빼고는 나를 기억해줄 사람도 없잖니? 우울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야. 나는 메인 주 한구석에서 평생을 보냈어.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끝내 속을 알 수 없는 남자랑 결혼해 44년을 살았어. 능력이 대단히 뛰어난데도 자기 자신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딸 하나를 키웠지. 그게 내 인생의 전부야. 하나 더 있네, 더 많은 일을 했어야 한다는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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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상상하라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 지음, 장세현 옮김 / 어크로스

"숫자와 그래프에 갇힌 전략을 해방시켜라"
비즈니스에서 분석과 전략은 늘 합리적이고 명쾌하다. 하지만 현실의 양상은 너무나 복잡 다양하고 빈번히 바뀐다. 책상머리에서 계획한 전략은 현실을 만나는 순간 번번히 무장해제 되고는 한다.

때문에 옥스퍼드 출신의 철학박사이자, 알랭 드 보통과 함께 런던의 <인생학교>에서 활동 중인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는 이 책을 통해 그 어떤 시장 전략, 브랜드 전략, 자기계발 전략보다 강력한 '현실'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현실감각을 잃지 않은 전략가라면 반드시 물어야 할 48가지 질문을 책 속에 담으며 세계 유수의 기업과 조직에서 컨설팅해온 경험을 녹여내 지금 나의 비즈니스, 나의 위치, 나의 조직을 더 명확하게 하는 길을 보여준다. 큰 그림 속에서 나의 현위치를 짚는 질문으로부터 시장에 관해, 조직에 관해, 리더라는 것에 관해 구체적으로 파고드는 질문에 이르기까지, 풍성하고 균형 잡힌 질문을 고민하는 사이 비즈니스, 그리고 현실을 보는 총체적인 안목을 갖게 될 것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대다수 조직 전략은 완벽함에 목표를 둔다. 완벽한 구조, 완벽한 커뮤니케이션, 완벽한 업무 과정. ...조직은 기계적인 동시에 유기적이며 둘 중 한 가지 특성만 지닐 수는 없다. 그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전략을 세울 때는 반드시 두 가지를 모두 염두에 둬야 한다. 전략이란 본래 조직의 잘못된 유기체적 특성을 덮으려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유기체적 측면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인간의 현실을 처음부터 고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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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위하여
김형경 지음 / 창비

"<사람풍경> 김형경의 심리에세이"
<사람풍경>, <천 개의 공감>, <좋은 이별>, <만 가지 행동>을 통해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다뤄온 소설가김형경이 새로운 심리에세이를 펴냈다. 이번 새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남자’, ‘남자와 여자의 관계’다. 그동안 남자들의 심리에 관한 책을 집필하는 일을 주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책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공부, 일, 사랑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사춘기와 청춘기 두 조카 덕분이었다. 젊은 그들처럼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많은 남자들이 참고하면 좋을 ‘남자를 위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남자는 왜 첫사랑을 잊지 못할까?, 남자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남자와 여자는 왜 친구가 될 수 없을까? 이 책은 어린 시절 부모 환경에서 형성되는 성격과 성향, 생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 남자들이 내면에 억압해둔 부정적 감정들, 그리고 남자들의 삶과 심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앞선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알려준다. 또한, 신화나 소설에서 만나는 남자들, 외국 심리학 책에서 인용한 사례들, 일상에서 맞닥뜨린 남자들의 이야기를 적절히 활용하여 보다 현실적인 조언들을 제공한다. 이 책은 성인으로서 한 발 내딛게 되는 청춘들, 그리고 남녀의 관계를 두고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에세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사람풍경
천 개의 공감
좋은 이별
만 가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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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소설가, 시인, 한강의 언어"
1993년 시인으로 등단한, 소설가로 잘 알려진 작가 한강이 엮은 첫 시집. 기실 한강의 소설이 독자에게 선보인 문장은 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를 들면 이런 장면. '나의 심장'이라고 이름붙였던 파일을 불러내자, 하나뿐인 서늘한 문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 그 문장을 지우고 기다린다. 온 힘으로 기다린다. 파르스름하게 사위가 밝아지기 전에, 그녀가 회복되었다,라고 첫 문장을 쓴다. (<밝아지기 전에> 中, <노랑무늬영원>).

이렇듯 작가가 '온 힘으로 기다린' 단단한 문장들이 60편의 시로 실렸다. 새벽, 고요, 눈, 저녁, 겨울, 빛 같은 이미지들. "어떤 종류의 슬픔은 물기 없이 단단해서, 어떤 칼로도 연마되지 않는 원석과 같다." (몇 개의 이야기 12 전문)과 같은 오래 읽고 깊이 소화해야할 만한 감정들. "이제 살아가는 일은 무엇일까 // 물으며 누워 있을 때 얼굴에 햇빛이 내렸다 // 빛이 지나갈 때까지 눈을 감고 있었다 가만히" (회복기의 노래 전문) 같은 시의 문장과 문장 사이, 작가의 소설 <회복하는 인간>을 떠올리게 하는 의미심장함. 상처입은 영혼에게 빛처럼 닿는 언어, 한강의 말이다.
- 시
MD 김효선

책 속에서 : 허락된다면 고통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

초여름 천변
흔들리는 커다란 버드나무를 올려다보면서
그 영혼의 주파수에 맞출
내 영혼이 부서졌다는 걸 깨달았던 순간에 대해서

(정말) 허락된다면 묻고 싶어

그렇게 부서지고도
나는 살아 있고

살갗이 부드럽고
이가 희고
아직 머리털이 검고 (피 흐르는 눈 3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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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순례
유홍준 지음 / 눌와

"’답사기’와 짝을 이룬 ‘순례기’"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답사기’로 불린다. <국보순례>에 이어 <명작순례>가 나왔으니 이 시리즈도 하나로 묶어 ‘순례기’라 불러도 좋겠다. <국보순례>가 ‘문화유산을 보는 눈’을 주제로 문화재 일반을 다뤘다면, <명작순례>는 ‘옛 그림과 글씨를 보는 눈’이란 부제로 조선시대 서화 49점을 펼쳐 보인다. 화가가 그림을 그린 계기,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사회적, 예술적 배경 등 기본 정보를 바탕으로 독자가 예술적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도록 차근차근 안내하는데, 품격 높은 도판과 유홍준 특유의 이야기 풀이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보는 눈’이 올라가는 걸 느낄 수 있다.

‘답사기’가 두 발을 움직여 세상이란 작품과 만나는 과정이라면 ‘순례기’는 발은 땅에 붙인 채 눈과 마음으로 작품 속을 유유히 거니는 모습이라 하겠다. ‘답사기’에 비해 소품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어쩌면 농익은 유홍준의 안목을 즐기는 데, 그리고 깊고 차분하게 대상과 만나는 데에는 더 적합한 방식일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유홍준의 선언이 새삼 마음을 움직인다. 이 책을 손에 잡은 여러분도 그러하리라 믿는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이 책은 제목과 부제가 말해주듯 명작을 순례하면서 우리나라 옛 그림과 글씨를 보는 눈을 이야기한 것이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서화 49점을 중심으로 명작의 내력과 거기에 깃든 예술적 가치를 해설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명작 감상 입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펴냈다.(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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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 중국사 1 : 선조
이중텐 지음, 김택규 옮김 / 글항아리

"이중톈 중국사, 대장정의 첫 발을 떼다"
중국 최고 명강사이자 학술계 슈퍼맨으로 불리는 이중톈이 중국사 전체를 그리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올 5월부터 분기별로 두 권씩, 최소 5년에 걸쳐 총 36권으로 중국 통사를 서술할 예정인데, 한국어판은 6개월 정도 차이를 두고 차례로 나올 예정이다. 여섯 권씩 6부로 구성되는데 1부 ‘중화의 뿌리’는 진나라 이전 시대를, 6부 ‘대변혁’에서는 신해혁명부터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전까지를 다룬다. 이번에 나온 1권 <선조>는 중국 민족의 기원 여와, 복희부터 태평성세라 불리는 요, 순까지 선사시대 문화의 계통을 수립하고 이어지는 2권 <국가>에서는 세계문명의 계통을, 3권 <개척자>에서는 중국문명의 계통을 정리할 계획이라 한다. 중국사의 뿌리를 찾아 이후 물길을 잡는 부분이니 꼼꼼히 살펴야겠다.

‘이중톈 중국사’의 특징은 무엇보다 시원한 속도감이다. 세세한 사건으로 통사를 채워가는 방식이 아니라 흐르는 역사의 물길을 따라 길이 꺾이는 곳에서는 빠르게 휘몰아치고 평탄한 곳은 유유히 지나가는 방식이다. 특히 1권에서는 실제보다 전설에 가까운 인물이 여럿 등장하는데, 이들을 문화 상징의 기호로 여겨 이름과 이미지에 담긴 상징을 추론, 제안, 확인하는 과정이 잘 드러나는데, 이후 역사 시대 인물에서 이런 서술이 어떤 재미와 의미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이중톈 스스로 첫 항해가 성공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데, 이 대장정의 출발에 응원을 보내며 긴 항해를 온전히 마치고 다시 오늘에 이르길 기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기존 통사를 보며 형성된 내 기대 지평에 이중톈의 중국사는 전혀 부합되지 않았다. 어쩌면 에세이로 쓰인 통사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중톈 자신은 서사시적 통사라고 표현했다.(옮긴이의 말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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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라는 말도 없이
김동영 지음 / 달

"<너도 떠나보면 나를..> 김동영 장편소설"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나만 위로할 것>의 작가 김동영의 첫번째 장편소설. 사랑니 속 줄기세포를 추출해 이식수술을 받으면 자신이 원하는 나이의 외모로 평생을 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후, 인류의 수명은 120세를 훌쩍 넘겼다. 노화를 멈춘 얼굴로 노인이 되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수학을 전공한 90세 노인과 그가 자주 가는 카페의 오십대 여주인과 우연히 만난 여고생이 묘한 친분을 맺는다.

불행이 소거된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반 세기째 담배를 피워도 아무도 나에게 금연을 권유하지 않는 세상,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유령 같은 존재가 된 세상, 어떻게 이십 년, 삼십 년을 더 버텨내야 할지 알 수가 없어 '자살의 시대'를 그리워하고 외로움에 왼 팔이라도 물어 뜯어먹고 싶은 세상. 고독한 노인은 여전히 나약하고, 육체와 정신은 번민한다. '삶과 죽음, 그리고 영원'이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죽음은 존재한다. 그것만큼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가 길을 가다 저 뜨거운 여름 햇살에 취해 널브러져도, 암이나 그 어떤 큰 병에 걸린다 해도, 이 세계는 우리를 억지로 일으켜세우고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는 죽음의 낫을 빼앗아 저밀리 내팽개쳐버릴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생기를 잃은 채로 살다가 살다가 서서히 아주 서서히 죽어갈 것이다. '오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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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적어
정철 지음 / 리더스북

"카피라이터 정철이 풀어낸 인생의 단어"
“죽는 날까지 가져갈 당신의 단어는 무엇입니까?” 카피라이터 정철은 이 어려운 질문을 수천 명의 사람에게 던졌고, 수천 개의 답을 받았다. 6개월 동안 모인 단어들은 같으면서도 달랐다. 통계를 내 44위까지의 단어들과 순위 밖으로 밀려났지만 함께 생각해 볼 만한 단어 일부까지 더해 저자의 생각을 덧입혀 글로 옮겼다.

이 책에 1위 가족, 2위 사랑, 3위 나부터 44위 길, 그리고 순위 밖의 단어 ‘그러나, 굳은살, 자식, 술, 스무 살, 그냥’까지, 총 50개의 단어가 수록되었다. 저마다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만 가족, 사랑, 여행 같은 단어는 누구나의 삶에서 한 번쯤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기도 할 것이다. 정철은 인생에서 소중한 단어, 즉 인생의 목적어를 삶의 이야기와 버무려 위트 있게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하여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충분히 제공한다. 이 책을 통해 잊고 살아온 인생의 목적어들을 다시 떠올리고,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내 머리 사용법
불법사전
머리를 9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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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그 빗소리, 아름다움, 김연수 소설집"
'원도 한도 없어서 그 사람 부인에게 맞아 죽어도 좋았겠는' 사랑을 서귀포에서 했다. 서귀포시 정방동 126-2번지 함석지붕집, 살림을 차린 사월에는 미 정도였던 빗소리가 칠월이 되니까 솔 정도까지 올라갔다. 고작 두 계절에 걸쳐 진행된 사랑이 끝나도 그 순간의 아름다움, 찬란한 청각의 기억은 영원히 계속된다. 그날의 햇빛, 바람, 구름, 젖은 나뭇잎의 냄새 같은 것들.

김연수는 자폐아를 둔 한 가족을 이런 식의 문장으로 서술한다. "구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확하게 얘기하자. 지금 태호는 깊은 우물 속에 빠져 있다. 우리 목소리는 거기까지 가 닿지 않는다."(깊은 밤 기린의 말 中) 이 소설집에 실린 소설은, 그 상황이 아무리 비참하고 너저분할지라도 아름다움의 기척을 놓치지 않는다. '실제 이 세상에 얼마나 잔인한 곳이든', '나는 내가 쓰는 소설은 무조건 아름다워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는 소설가, 그렇듯 누구보다 아름다운 문장을 구사하는 소설가 김연수의 소설집. 2009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을 비롯한 열한 편의 소설이 실렸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이모의 꿈은 소박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죽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모가 사랑했던 사람들은 다들 이모보다 먼저 죽었다. 너무 너무 너무 많은 고통과 너무 너무 너무 많은 눈물로 범벅이 된 이모의 얼굴을 보면서. 이모가 병상의 폴에게 읽어준 그 시는 원래 이모가 출연한 영화를 만든 감독이 읽어달라고 했던 시였다. 제일 먼저 그 사람이 죽었고, 그다음에는 이모의 뱃속에 있던 아기가 이 세상에는 어둠만이 아니라 빛도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폴이 죽음을 맞이했다. 이제 이모에게는 죽어가면서 봐야 할 얼굴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태어나자마자 거기에, 자기 삶에. 엄마의 얼굴이 없다는 걸 알게 된 아기처럼, 폴이 숨을 거뒀을 때, 이모는 처량하고 불쌍한, 말하자면 고아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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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괜찮은
마가 지음 / 불광

"불교계 대표 멘토 마가 스님의 힐링 메시지"
스님들의 에세이가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요즘, 마음을 움직이는 또 한 권의 스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공주 마곡사에서 자비 명상 템플스테이를 시작하여 마곡사를 템플스테이 대표 사찰로 이끈 마가 스님의 자전적 에세이집. 스님의 마음 수업을 담은 이 책은 자살기도와 출가, 아버지와의 화해 등 아픈 개인사와 수행 이야기, 명상을 지도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사연, 독서와 생활에서 발견한 깨달음의 기록이다.

출가한 이후에도 아버지로부터 받은 가슴 속 깊은 상처를 온전히 지우지 못한 스님은 수행을 통해 비로소 아버지를 향한 자비로운 마음을 발견하고, 내면의 아버지와 화해할 수 있었다. 스님은 자신의 이런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세상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어 자비의 마음으로 타인을 대해야 하고,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모두가 치유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에세이 사이 사이에 명상법을 실어 각자의 마음 속에 자리한 슬픔과 상처를 치유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저마다 삶 속에서 공감하고 있는 상처와 고민과 아픔이 있습니다. 스님은 이 책에서 우리 시대의 가슴 아픈 현실을 돌아보며 피멍든 마음들을 맑은 물 부어 씻어주시길 원하고 있습니다. ‘밥퍼’에 오셔서 봉사하실 때 곁에서 보았던 그 부드러운 미소와 온기로 말입니다. 자비와 사랑이 춤추는 아름다운 세상을 더불어 함께 만들어가길 원하면서……. _최일도 목사 (다일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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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2
김봉렬 글, 관조스님 사진 / 컬처그라퍼

"겨울 아침처럼 선연한 글, 겨울 볕처럼 따뜻한 사진"
김봉렬 교수와 찾아가는 옛절 기행, 그 두 번째 책이다. 첫 책에서 사진을 담당했던 관조 스님이 여전히 사진을 담당할 예정이었으나, 스님은 책에 실릴 모든 사진을 담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러고보니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이 처음 나온지도 10년이 넘게 지났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아직 가보지 못한 사찰들이 많았다. 이 두 번째 책에는 선운사처럼 유명한 사찰도 있지만,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 더 많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유명세에 관계없이 아름다운 건물들을 찾아가 어디가 어떻게 인상적인지를 꼼꼼히 살펴 적었다. 그리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 아름다움이 안겨주는 사색까지 함께 넣었다. 예를 들어 영주 부석사의 빽빽하고 화려한 창살은 건축학적으로나 미적으로나 늘 지적되는 부분이지만, 저자는 이 창살이 절이 만들어질 당시 민중의 소망을 반영한 모양이었음을 들어 과연 어떤 판단이 옳았을까라고 다시 묻는다.

건축가의 냉철한 관찰력과 깊이 있는 사색, 그리고 편안한 사진들이 어우러진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2>는 이 장소들을 실제로 답사하건 아니건간에 좋은 독서를 제공할 것이다. 읽기 쉬우면서도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는 감각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언뜻 지나치기 쉬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면 그만큼 세상이 넓어지니, 당장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기쁜 일이 아닐까.
- 예술 MD 최원호

저자의 말 : 
이번에도 우리의 사찰 건축을 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보이는 것을 설명하고, 거기에 숨겨진 의미를 벗겨 내어 해석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대상들이 내게 던지는 물음들에 스스로 답을 할 뿐이다. 또한 그 답들마저 틀리지 않았는지 끝없이 의심할 뿐이다. 스스로를 우선으로 하는 글이 되다 보니, 일목요연한 흐름도 찾기 어렵고, 화려한 수사도 사라지고, 목적을 가진 설득도 없어졌다. 오로지 사유의 깊이와 문장의 솔직함에 만족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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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의 아침
김소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씩씩하게 슬프게, 김소연 시집"
문학평론가 황현산은 김소연의 새 시집에 소연에게로 시작하는 편지 하나를 부쳤다. "너의 지금은 네가 가장 깊은 슬픔로 짠 시간이기에 슬프다. 슬픔만이 진정으로 씩씩한 것을 만든다는 이 아이러니가 슬프다." 김소연의 시는 슬프기에 씩씩하다. 서늘한 중에 애틋함을 읽어내고 적막의 가운데서 빛을 밝힌다.

"도시에서 변두리의 반대쪽을 알아채기 시작했을 때 지구에서 변두리가 어딘지 궁금한 적이 있었다." (반대말 中) 시인은 슬픔을 발견했고, 그 슬픔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벌거벗은 사람이 되어 부끄럽게 서 있던 그 자리에 더 벌거벗은 한 사람이 나타나 오랫동안 당당하게 울었다" (평택 中) 그리고 슬픈 곳에선 슬피 울었다. "움직이지 않는 모든 것을 경멸합니다 나는 장미의 편입니다" (주동자 中)라고 단단하게 선언해보기도 했다. '단정한 선분'처럼, '언젠가 반드시 곡선으로 휘어질 직선의 길이' 처럼, 수학자가 상상하는 수의 세계처럼, 슬퍼할 것을 슬퍼한 뒤엔 틀림없이 어떤 정결한 세계가 찾아온다. 김소연의 세계는 이렇듯 우리에게 온다.
-
시 MD 김효선

책 속에서 : 할 수 있는 싸움을 모두 겪은 연인의 무릎에선 알 수 없는 비린내가 풍겨요, 알아서는 안 되는 짐승의 비린내가 풍겨요. 무서워,라고 말하려다, 무사해,라고 하지요, 숟갈을 부딪치며 밥을 비빌 때 살아온 날들이 빨갛게 뒤섞이고 있어요, 서로의 미래가 서로의 뒷덜미에서 창끝처럼 날카롭게 반짝여요, 아슬아슬해,라고 말하려다, 아름다워,라고 하지요, 한 사람에게 한 사람이 초라해질 때, 두 사람이 더디게 몸을 바꾸며 묵직한 오후를 지나가고 있어요... (격전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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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감정수업
강신주 지음 / 민음사on

"치유와 회복의 인문학, 강신주의 감정수업"
콩나물 시루 같은 출근길의 ‘비루함’과 더 나은 출근길을 그리는 ‘야심’, 동료에게 건네는 차 한 잔에 담긴 ‘호의’와 서로를 재보는 ‘경쟁심’, 본받을 만한 상사에 대한 ‘동경’과 상사 같지 않은 상사에 대한 ‘반감’, 일 처리가 깔끔한 거래처에 대한 ‘감사’와 일만 만드는 거래처에 대한 ‘미움’, 퇴근 시간의 짧은 ‘환희’와 퇴근 후에도 이어지는 업무 메일에 대한 ‘분노’, 연인과의 ‘사랑’과 다른 한 눈에 비치는 멋진 이에 대한 새로운 ‘끌림’, 잠 들기 전 밀려오는 하루의 ‘후회’와 그 하루에 대한 ‘자긍심’.

이렇듯 쉴 새 없이 밀려오는 감정의 파도를 당신은 어떻게 살아내고 있습니까. 그저 순간의 감정이라며 애써 모른 척하거나 마음 속에만 쌓아두지는 않았나요? 동시대와 뜨겁게 교감하는 철학자 강신주는 이 소중한 감정을 살려내야 우리의 삶이 다채로워질 거라 말합니다. 감정의 철학자 스피노자가 새겨놓은 길을 따라 마흔여덟 가지 감정의 갈래를 잡고, 각각의 감정을 탐구하여 이야기로 만들어낸 문학 작품을 읽어가며 감정의 결을 세심하게 드러냅니다. 때로는 땅의 속삭임처럼 사근사근하게, 때로는 불꽃처럼 거침 없이 당신의 마음을 휘젓습니다. 그리고 예민한 통찰로 감정이 지나간 휑한 자리를 매만집니다. 이제 당신의 감정이, 그 감정을 느끼는 당신이, 그리하여 삶이 살아납니다. 인문학이 무언가를 치유할 수 있다면, 아마도 이런 이야기 아닐까 싶습니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이제 진정한 ‘수업’을 시작하자. 사회가 원하는 영어 자격증이나 전문 지식을 얻으려는 수업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한 수업 말이다. 이제 우리에게 발생했던, 발생하고 있는, 혹은 발생할 수 있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제대로 연습하자. 그래서 감정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어떤 신탁을 내리고 무엇을 명령하는지 명확하게 구분하도록 하자.(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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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금융시대
로버트 쉴러 지음, 조윤정 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금융은 가능하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2011년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운동, 그리고 가장 최근 한국의 동양증권 사태까지. 금융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비난여론은 현재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책의 결론은 조금 다르다. 이 책의 저자이자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예일대 교수, 로버트 쉴러는 '금융은 결코 돈을 빼앗는 약탈자가 아니며 인류문명을 진보시킨 주체이고,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필수적이다'라는 결론으로 우리를 이끈다.

책은 CEO부터 자산운용사, 보험회사, 로비스트, 정책결정자에 이르기까지 금융업과 연결되어 있는 관계자들의 역할과 책임, 행위규범 등을 소개하는 1부와 금융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들을 살펴보는 2부로 나뉜다. 금융권 참여자들의 역할과 책임을 설파할 때는 매서운 자아비판을 보여주고, 금융의 사회적 순기능을 설명할 때는 행동심리학, 신경정신학, 미학 이론을 넘나들며 '금융'과 '좋은 사회'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화두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한 금융의 민주화는 금융 시스템에 대한 참여의 성격과 정도를 개선하도록 요구한다. 여기에는 금융 시스템의 작용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대로 아는 것도 포함된다. 대중은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을 필요가 있는데, 이런 정보는 지도와 관리, 후원을 자신의 역할로 삼는 자문가, 변호사, 교육자들에 의해서만 제공될 수 있다. ...현재 대다수 사람들은 이런 정보를 거의 혹은 아예 얻지 못하고 있다. 대신 사람들이 흔히 맞닥뜨리는 것은 금융상품을 판매하려 드는 영업사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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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1
고미카와 준페이 지음, 김대환 옮김 / 잇북(Itbook)

"격동의 시대는 지나갔어도..."
이미 한국에서도 수차례 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는 고미카와 준페이의 <인간의 조건>이 드디어 정식 계약을 맺고 출간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징용에 끌려간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침략국가 일본의 비인간적인 만행과 잔학성을 일본인 스스로 고발하면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인간다운 인간으로 살아가려고 애썼던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이 격동의 20세기 중반을 다룬 대하소설들은 이제 새로 등장하는 일이 없고 독자들의 관심권에서도 어느정도 벗어나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적인 사건들이 거대한 격류처럼 세상을 흔들고 쪼개던 날들을 살아가던 인간들을 만나는 경험은 지금 이 땅의 이상한 정적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묘한 감흥을 안겨줄 것이다.

참혹한 고난 속에서도 인간답게 살겠다는 신념 하나로 고통을 짊어지는 주인공의 삶은 여전히 빛난다. 마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처럼 뜨거운 스토리가 좀처럼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으로 몰아붙이는 정통파 대하 역사소설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인간의 조건》은 인생의 책으로 꼽을 만한 책이다. 대동아 전쟁 시 일본의 광기어린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인 생각과 휴머니즘적 가치관을 지키려 애쓰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대학시절 수없이 읽었다. 국가, 민족이라는 엄청난 획일적 힘의 크기에 압도당할까 두려웠다. 집단적 쏠림과 신념의 동조에 대한 강요가 강한 문화에서 거리두기에 대한 욕망도 늘 컸다. 그때 주인공에게 느꼈던 진한 공감. 그게 내 대학시절의 중요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권인숙 (여성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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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한 정리법
도미니크 로로 지음, 임영신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좀 더 가볍고 깊이 있게"
<심플하게 산다>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도미니크 로로의 책이다. 이번 책은 <심플하게 산다>에 대한 일종의 실천편으로 공간, 시간, 관계, 선택, 마음의 정리까지 우리들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며 우리를 피로하게 만드는 모든 과잉된 것들,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결정하고, 정리하는 법을 담고 있다.

책은 부엌이나 냉장고 속을 정리하는 스킬에서부터 꼭 필요한 물건을 선택하는 기준, 단순한 삶의 추구, 이 모든 '정리'가 우리 일상과 삶,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우리 내면의 두려움과 사회적 환경 등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결국 심플한 삶을 선택했을 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들, 자유, 평안, 조화, 경이로움과 같은 삶의 본질적인 것들, 닳거나 스러지지 않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세월이 흐른 뒤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버리는 것이 그토록 두려운 이유는 그것이 인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버리는 일은 고통 없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자신의 불합리성에 맞서는 행위이자, 우리 속에 있는 옛 습관과 우리를 두렵게 만드는 미신적 성향과 싸우는 일이다. 그래서 어렵다. 우리는 개인의 삶에 접근해갈수록 더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중요한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버리는 일은 자신의 삶을 던져버리는 행위와 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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