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투퀴디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숲

"원전으로 만나는 서양 최고의 역사서"
근대 이전에 씐 역사서 가운데 두 권을 꼽으라면 서양 문화권에서는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고르는 데 이견이 없을 테다. 전자는 그리스 문명의 붕괴를 막은 페르시아 전쟁을 기록했고, 후자는 그리스 문명의 붕괴를 가져온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기록했기도 하거니와, 이 둘은 명확한 역사 의식을 바탕으로 서술한 저작이기 때문이다. 헤로도토스는 이 전쟁이 망각되지 않도록 기록했고, 투퀴디데스는 인간 본성이 변하지 않는 한 같은 일은 반복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글을 남겼다. 이처럼 이 둘은 다루는 시기, 서술의 목적 등에서 고대 역사학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출판되자마자 고전의 지위에 오른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대해 더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겠다. 이 책의 번역 출간 못지않게 반가운 건 오히려 천병희라는 고전번역가의 존재 아닐까. 함께 소개한 <역사>도 그의 손끝에서 한국어로 살아났으니 말이다. 수십 년간 꾸준히 고전 번역에 힘써온 그의 작업을 보면, (먼지 쌓인 말이지만) 인간문화재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리스 희, 비극에서 전쟁사로 옮겨온 그의 다음 행보는 <아나바시스>로 알려진 크세노폰의 <페르시아 원정기>와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다. 이쯤 되면 그의 번역 자체가 하나의 역사이자 사건이라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옮긴이의 말 : 투퀴데디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출판되자마자 고전이 되었다. 그는 함축적인 문체와 날카로운 분석으로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가장 심오한 역사가라는 평가를 받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특별한 비극을 통해 지혜와 교훈을 찾았다. 진리를 탐구하려는 그의 열의와, 사건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그의 노력과, 평이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기술과, 인간 본성을 파고드는 연설을 적절히 한데 엮는 능력은 시공을 초월해 여전히 경탄의 대상이며 인류에게 불멸의 재산이 되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본 아이덴티티 1
로버트 러들럼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동네

"제이슨 본, 영화보다 더 거대한 미로에 빠지다"
스파이 스릴러만큼 시대에 민감한 소설도 드물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국제관계와 같은 소재의 문제이기도 하고, 기존의 공식들을 부수며 점점 발전을 거듭하는 스릴러 장르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거꾸로 말하면 지금까지 살아남은 스릴러 소설들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얘기다. 존 르 카레, 프레드릭 포사이드 같은 대가들이 그 증거다. 그리고 여기 또 한 편(정확히는 한 시리즈)의 증거가 있다. 액션 영화의 흐름을 바꾸었다고 칭송받는 영화 ‘본 시리즈’의 원작소설, 로버트 러들럼의 <본 아이덴티티>다. 

1980년에 처음 출간된 이 소설의 배경은 이미 한 세대 이전의 설정이며, 액션 장면들은 저 유명한 영화 시리즈에 비하면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한계가 느껴진다(게다가 지금은 밥 리 스왜거가 활보하는 시대다!). 그렇다면 <본 아이덴티티>는 어떻게 꾸준히 기억되는 스릴러 소설이 되었을까? 다시 영화와 비교하자면, 소설 쪽의 음모가 더 거대하고 복잡하다. 영화 전체를 쥐고 흔들었던 트레드스톤은 소설 속에서는 전세계에 걸친 파워 게임의 일부에 불과하다. 또한 제이슨 본의 ‘아이덴티티’는 영화보다 더 지독한 변형을 겪으며, 그 과정에서 음모의 총구는 꼬여버려 어느새 누가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 혼란스러워지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본 아이덴티티>의 매력은 바로 그 제목에서처럼 ‘정체성의 변화’에 있다. 이 소설은 액션 게임이 아니다. <본 아이덴티티>는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포함한) 끝없이 많은 인간들을 상대로 한 남자가 펼치는 무제한의 마피아 게임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러들럼은 ‘식스팩’ 스릴러 작가들을 한데 뭉친 것보다도 막강하다. –뉴욕 타임스 ‘본 시리즈’는 주인공이 정체성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그런데 정체성 찾기는 단순히 이름을 안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그것은 도덕적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다. 그는 살인자인가? 아니면 살인을 하도록 의도된 존재인가? 바로 이 질문이 ‘본 시리즈’를 단순한 액션 스파이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해준다. –폴 그린그래스(영화감독,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 연출)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경제학의 배신
라즈 파텔 지음 / 북돋움

"가격과 가치에 관한 전혀 새로운 사고방식"
맥도날드 빅맥에 들어가는 소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보조금(2006년 46억 달러)을 받는 옥수수를 먹고 자란다. 뿐 아니라 그 소를 사육하기 위해 파괴되는 환경 비용, 과도한 육류 소비로 인한 공공 보건 비용, 빅맥을 '제조'하는 패스트푸드계 노동자의 임금과 의료 및 생활 지원금까지 빅맥의 가격에는 얹어져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 모든 사회적 생태적 비용을 포함한 빅맥의 가격은 얼마일까.

저자 라즈 파텔은 빅맥이 안고 있어야 할 정상적인 가격은 200달러이지만 아주 태연히 4달러에 팔리고 있다고 말하며 가격에 근거한 경제학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또 이미 파괴적 결과를 낳으며 망가진 자유시장 경제체제에 대한 무신경한 수용과 '보이지 않는 비용'을 외면한 반사회적 기업의 일방적 이익 추구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한다. 그러나 동시에 이 책은 '가치'와 '도덕'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사회의 비전을 꿈꾼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일고 있는 보다 따뜻한 공동체를 이루려는 노력과 대안, 변화들을 소개하며 사물이 '욕구'나 '욕망'이 아닌 '가치'를 담는 사회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2008년 이후에 나온, 세상의 전환점을 다룬 책 중 가장 톤이 깊고 묵직하다. 특히 사파티스타의 ‘느림의 정치’에 관한 내용은 정말 흥미로웠다. 지금 한국 사회의 변화와도 맥락을 같이하는 이야기다. 또 경제철학서로서 이 책은 내가 살아온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괴로워하거나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쥐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 우석훈 (2.1연구소소장, 《88만원세대》 저자)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유럽사 산책 1
헤이르트 마크 지음, 강주헌 옮김 / 옥당

"두 발로 그려낸 진정한 유럽 통합의 역사"
1999년 1월, 유럽연합의 통합 화폐인 유로화가 세상에 나왔다. 본격적인 유럽 통합을 알리는 사건이다. 같은 시각 네덜란드의 한 기자는 20세기 100년 유럽의 분열과 통합의 역사를 살피러 여행을 떠난다. ‘산책’이란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게 이 여행은 1년 동안 20개 나라 60여 개 도시로 이어진다. 세기의 전환점 드레퓌스 사건에서 시작한 그의 발길은 페트로그라드와 게르니카를 거쳐 아우슈비츠와 비시, 부다페스트와 더블린 그리고 체르노빌과 사라예보로 이어진다. 그는 이 공간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찾고, 이 공간을 살아낸 사람을 만나 역사의 속살을 들려준다.

이처럼 20세기의 굵직한 사건들을 현장과 함께 담아낸 이 책은 19개국어로 번역 출간이 되며 유럽에서만 100만 부가 넘게 팔리며 유럽사 교과서로 자리매김했다. 생생한 민중의 목소리와 살아 있는 역사 현장이 한데 어울린 드라마틱한 서술도 이유겠지만, 아마 통합 유럽의 역사상을 고민하는 유럽인들에게 꼭 필요한 텍스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통합 과정에서 권력과 자본 중심의 획일화된 기준들이 유럽의 다양성을 해치진 않았는지, 통합 이후 지속적으로 불거져나온 빈부 격차와 국가 간 불균형을 해쳐나갈 가능성이 어디에 있는지. 그들은 이런 질문의 해답을 인류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20세기 유럽의 역사에서 찾으려 한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마주한 비슷한 문제의 해답도 이런 방법으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작은 기대를 가져본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1년 내내 유럽 전역을 여행하면서, 나는 낡은 페인트를 벗겨내는 기분이었다. 몇 세대 동안 단절되었던 탓에 동유럽과 서유럽을 갈라놓는 껍데기가 더욱 두꺼워졌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유럽인에게 공통된 역사가 있을까? 물론 누구라도 별생각 없이 로마제국, 르네상스, 종교개혁, 계몽시대,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그리고 1989년이 공통된 역사가 아니겠느냐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럽인 개개인이 경험한 역사는 엄청나게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2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박범신 지음 / 문예중앙

"말굽이 된 사내의, 기이한 살인에 관한 긴 보고서"
그 사내는 말굽이 되었다. 흉측한 화상으로 얼굴을 잃은 남자의 손에 자라난 그것은, 정말이지 쇠로 된 말굽이다. 말굽이 생겨난 그 남자를 논하는 데엔 더 이상 합리도 상식도 적용되지 않는다. 음산한 원룸 샹그리라, 건장한 사내의 몸에 노인의 얼굴을 가진 기괴한 주인, 난폭하게 짖는 개, 음침한 보살. 소설 속 이미지는 하나같이 침침하다. 이 이야기는 말굽이 된 사내의 기이한 살인에 관한 긴 보고서이다.
아주 옛날, 보랏빛 점을 가진 소녀를 향한 그리움. 남자의 순수는 소녀를 태우고 스스로를 태운다. 등단 39년, 박범신의 39번째 장편소설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는 마술적 리얼리즘을 차용해 폭력의 세계를 하드고어하게 그려낸다. 잔인한 이미지는 다분히 판타지이나, 이들의 폭력성만은 리얼 그 자체라는 걸 우리는 안다. 박범신은 묻는다. “잘 차려입고 고상한 말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들이대어 묻고 싶었다. 당신의 가슴속에 진짜 무엇이 들어있느냐고. 당신은 진짜 인간이냐고.” 손금 아래 말굽을 숨긴 누군가가 정말로 우리의 곁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그와 달리 나의 쇠말굽에 의해 누군가의 두개골이 쪼개져 내려앉을 때 경험했던 쾌감은 ‘시작은 미미했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한’ 것이었다. 다른 무엇과 비교도 되지 않았다. (…) 말굽의 단점은 손금과 손가락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사실뿐이었다. 살인을 통해 육체와 정신이 강고해지는 건 진정으로 황홀하면서도 고귀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세계의 모든 에너지를 흡수했다가 내 안에서 풍선처럼 부풀린 다음 우주까지 다시 확장시키는 경험이 그럴 터였다.
나는 점점, 그러면서 빠르게 강해지고 있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너무 친한 친구들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명성 그대로 이어간다"
올해 상반기의 최고 화제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이은 ‘타우누스 시리즈’의 신작. 시리즈 순서상으로는 두 번째 이야기다. 이번에는 마을의 도로 확장에 반대하던 환경운동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환경 문제와 개발권력, 곳곳에서 꽃피는 로맨스, 이웃 간의 질시 등의 다양한 문제가 '동네 사람들'을 건드리면 그 접촉에 그들의 관계가 거미줄처럼 진동한다.

마치 TV시리즈를 보는 듯한데, 범죄 수사물이라기보다는 <위기의 주부들>같은 드라마에 가깝다. 게다가 수사를 진행하다가 로맨스에 아슬아슬하게 다리를 걸치는 형사와, 보통 이런 추리물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미소년/미소녀 캐릭터들까지 포함하면 넬레 노이하우스만의 독특한 세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 점이 타우누스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추리소설의 팬이 아니더라도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미스터리 팬들을 위한 소설이기 이전에 '모두가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 올여름 또 하나의 추천작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마음 깊이 기다렸던 입맞춤도, 오랫동안 뜨겁게 갈구했던 밤도 내 것이 되었네. 그러나 이미 떨어진 꽃잎일 뿐.
“너무 슬픈걸.” 피아가 시를 소리 내어 읽은 후 말했다.
“실제로 그럴 때가 많잖아요.” 루카스가 대꾸했다.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원하며 기다렸던 일도 정작 현실이 되면 상상했던 것과 많이 다르죠.” -p.122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휴버먼의 자본론
리오 휴버먼 지음, 김영배 옮김 / 어바웃어북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함께 보면 답이 나온다"
<먼슬리 리뷰>의 공동 창간자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의 저자 리오 휴버먼, 그가 ‘사회주의의 ABC’를 정리하고 설명하기 위해 쓴 책이 바로 <휴버먼의 자본론>[원제는 ‘사회주의에 관한 진실(The Truth about Socialism)]이다.  

이 책은 1950년대 전후(前後) 미국을 대상으로 자본주의의 본질과 속성을 파헤친다. 미래의 사회주의를 제대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사회주의자의 입장에서 자본주의의 구조를 점검하여 결함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사회주의로의 변화가 필연임을 증명하는 작업이다. 언뜻 진지한 학술서 느낌이 풍기지만, 계급-잉여가치-축적-독점에서 시작해 자유-권력-인간으로 이어지는 간명한 개념어 전개 방식에, 당대의 사건과 기사, 시와 영화 등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재미난 건 그가 근거로 제시하는 구체적 자료들이 대개 자본주의를 지지하는 체제옹호론자들의 언설이라는 점, 대가의 위트가 빛나는 부분이다.

그런데 책이 나온 지 60년이 지난 지금, 현실 사회주의는 이미 뒤안길로 사라졌고 세계는 다시 대공황에 봉착했다. 믿었던 두 체제가 모두 무너졌으니 해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휴버먼은 수백 년 전 왕권신수설에 대한 도전이 당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이었음을, 150년 전 수백 명에 불과하던 사회주의 지지자들이 수백 만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며 역사의 큰 흐름이 여전히 진행형임을 확인한다.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이든 추구해야 할 대상이든 진실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은 충분히 유효하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함께 볼 때 답을 찾을 수 있겠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사회주의가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는 하나의 단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깊이 생각해 볼만한 대목이다. 그게 선이든 악이든, 또는 싸워서 물리쳐야 할 것이든 쟁취해야 할 것이든 우선은 그 자체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러한 이해를 돕는 게 이 책의 목적이다.(저자 후기 가운데)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오은영 지음 / 웅진리빙하우스

"불안한 양육전쟁, ‘함께’가 답이다 "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60분 부모’ 패널 오은영 박사가 화성 아빠, 금성 엄마의 끝없는 양육 전쟁에 대해 이야기한다. 늘 걱정하고 집착하는 엄마, 내 아이 문제인데 소 닭 보듯 무관심한 아빠, 이로 인한 충돌과 불화까지. 이 모두가 부모 각자의 오래된 본능과 불안 때문이고, 엄마도 아빠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불신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불안과 두려움의 근원을 파악하고, 아이의 교육, 친구, 건강, 생활 방식 등에 따른 충돌 상황과 그 해법을 제시한다. 생활에 밀착한 사례와 정신과 전문의로서의 분석, 중학생 아이 엄마의 경험이 어우러져, 바로 지금 육아에 지치고 불안해하는 부모들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조언을 제시한다.
- 유아 MD 강미연

추천의 글: 글을 읽는 내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마음으로는 아이를 사랑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내 행동은 분명 아이의 엄마보다는 ‘무관심한 아빠’였습니다. 한편 무관심한척 했던 내 행동의 바닥에 나도 몰랐던 아이에 대한 아빠로서의 근본적인 불안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이 나오면 제일 먼저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 승훈이 아빠, 가수 이상우  

한 번도 엄마 되기를 배운 적이 없습니다. 한 번도 아빠 되기를 배운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린 부모입니다. 그리고 우린 모두 좋은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부모’라는 이름의 무게에 짓눌려 홀로 상처 받고 아파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가족은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는 저자의 말 속에 여러분의 상처를 치료해줄 묘약이 숨어있습니다. 부모교육서, 자녀교육서가 범람하고 잇는 요즘 나 자신의 진정한 사람됨을 먼저 통찰해 볼 수 있는 부모철학서,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대한민국 모든 부모들께 권해드립니다. – 아나운서 지승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파워 The Power
론다 번 지음 / 살림

"전설의 자기계발서 <시크릿>이 돌아왔다!"
유수의 자기계발서가 세운 무수한 기록을 갈아치우며 2006년 출간 즉시 세계적인 화두가 된 책, <시크릿> 의 저자 론다 번이 그간의 오랜 침묵을 깼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에 대한 안내서다. 누구도 일주일에 닷새를 힘겹게 일하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이틀의 행복의 순간을 맛보기 위해 태어나지는 않았다.  

누구나 자신의 꿈을 의심하며 살 수도 혹은 탈진 상태로 삶을 '유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찬가지의 의미에서 누구나, 또 언제든 삶의 모든 장면을 바꾸는 순간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소중한 한 번의 기회를 선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끝도 없는 삶의 계단과 때때로 마주치는 벽 앞에 섰을 때 이 책을 꺼내, 읽고 상상하고 느끼기를 권한다. '파워'를 깨닫는 순간 당신이 꿈꾸는 삶은 현실이 될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인간은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상상할 수 없다. 우리 몸이 살아 있지 않다는 건 상상할 수 있지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우연한 자연현상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당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것을 상상하지 못한다! 그런 상황을 상상할 수 있다면 만들 수도 있을 테지만 당신은 절대로 그런 상황을 만들지 못한다! 당신은 늘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오늘예보
차인표 지음 / 해냄

"위로가 필요한 당신께 드리는 차인표의 이야기"
태양이 뜨고 생방송이 시작된다. 한때 인터넷을 강타했던 ‘안 생겨요’보다 잔인한 멘트를 읊는 DJ 데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은 없을 거라는 말, 오늘의 태양이 떠오르면 죽음에 하루 더 다가간 거라는 데블의 일갈, 어쩐지 쉽게 부정할 수가 없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는 DJ 데블의 예보. 나고단, 박대수, 이보출, 세 명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끝을 향해 달려갈 것인가.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잘가요 언덕> 이후 차인표가 발표한 두 번째 소설. 노숙자와 보조 출연자, 퇴락한 조폭. 희망이 없을 것 같은 세 사람의 이야기를 빠르게 교차시키며 위로와 희망을 말한다. 10년 전드라마 대본으로 처음 구상한 작품답게 잘 읽히고, 잘 그려진다. IMF와 동료 탤런트의 자살 등을 경험하며 이 책을 구상했다는 작가. 아무리 상처입고 힘들더라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아픈 사람을 토닥여주며 끝까지 이 삶을 살아내는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하는 작가의 진심을 믿는다. 그래서 그의 위로가 반갑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따라할 수는 있지. 남 하는 거 보고. 하지만 따라쟁이들이 따라하면서 자기가 지금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고 최면을 거는 거지, 진짜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하는 건 아니란 말이야. 이웃끼리 어떻게 서로 사랑을 하냐고. 내 이웃이 먹으면 내가 굶어야 되는데, 다 같이 마라톤 뛰었는데 꼴랑 한 모금 남은 물을 내 이웃이 마셔버리면 내가 목말라야 하고. 내 이웃이 자기 새끼들에게 옷 갖다 입히면 내 새끼는 발가벗어야 하는데, 쟤가 죽어야 내가 사는데! 인간이 그런 건대. 내 이웃이 홍어에 막걸리 먹고 트림하면 그 냄새 맡고 오바이트하는 건 난데, 어떻게 그런 이웃을 사랑하냐고.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인간적으로 생각했을 때 절대, 절대, 절대 안 되는 일이라고.”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수학일기 쓰기
이정 외 지음, 김상인 그림 / 주니어김영사

"국내 최초 수학일기 쓰기 안내서"
이미 10여 년 전부터 여러 사립초등학교와 수학학원, 영재교육원에서 쓰기 시작했다는 수학일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갈수록 각광 받는 수학 공부법 중 하나다. 생소해 보이지만 어떻게 무엇을 쓰면 되는지 알고 나면 얘기가 다르다. 용도도 방법도 분명하고 간결하다. 바로 '자신의 수학적 경험을 기록해 기억에 더 강하게 남기기 위해서' 많은 초등학생들이 수학일기를 쓴다.  

이 책은 많은 곳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수학일기를 모르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똑똑한 가이드다. 수학일기가 무엇인지에서부터 시작해, 실제 초등학생이 쓴 수학일기 40편을 통해 배우는 수학일기 쓰는 법, 교사와 부모의 수학일기 지도법까지 폭넓게 다룬다. 서술형 문제풀이의 비중이 높아지는 최근의 출제 유형에도 든든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수학일기 쓰기의 8가지 장점
- 누구나 수준에 맞게 당장 시작할 수 있다.
- 정답이 없다. 그래서 틀리지 않는다.
- 수학 시간의 학습 태도를 바꿔 준다.
- 수학 과목에 대한 편견을 없애 준다.
- 수학 시간이 즐겁고 집중력이 높아진다.
-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 준다.
-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힘을 길러 준요.
- 수학을 좋아하게 만든다.

추천의 글 : "수학일기를 쓰면 새로 알게 된 게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좋다." 수학자가 꿈인 재형이는 수학일기를 쓰면서 자기만의 방법을 알게 되거나 새로운 사실을 증명하게 될 때에는 언제나 엄마 아빠에게 알리고 설명해 준다. 너무나 기뻐하는 재형이의 모습에 우리 부부는 좋은 선생님을 둔 것처럼 뿌듯하다. 그렇게 한 권 두 권 모인 수학일기는 재형이가 고이 간직하는 보물 1호다. - 김정호(<영재를 만든 책 배달부> 저자)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마당을 나온 암탉 – 애니메이션 그림책
황선미 글, 오돌또기 그림 / 사계절

"100만부 원작을 넘어서, 이제 애니메이션으로!"
100만부 판매 베스트셀러, 한국 어린이 문학의 대표작 <마당을 나온 암탉>이 7월 애니메이션으로 개봉된다. 양계장을 뛰쳐나와 자신의 꿈을 이루는 암탉 ‘잎싹’의 이야기는 스크린에서도 생생하고, 천연기념물 제524호 우포늪을 배경으로 동양화의 기법을 접목한 화면은 섬세하고 화사하고 깊이있다.  

이렇게 6년 간의 공들인 작업 끝에 완성된 애니메이션을 그림책으로 먼저 만나보았다. 원작자 황선미가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다시 글을 쓰고, 애니메이션 제작진 오돌또기가 그림을 담아냈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깊은 문학성은 짧고 간결한 글에 오롯이 담겨 있고, 애니메이션의 화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그림은 캐릭터와 대자연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다. 뜨거운 모정과 용기로 삶에 당당하게 뛰어든 ‘잎싹’의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다시 만나는, 그림책으로 먼저 만나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통해 세대를 뛰어넘어 모든 연령층의 독자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
- 유아 MD 강미연

캐릭터 소개 :
잎싹 (문소리) : ‘영화 제작과정 중 실제로 아기를 가지게 되어 청둥오리를 사랑하고 키우는 잎싹 역이 좋았다.’
초록이 (유승호) : ‘시련을 겪어가며 성장하는 초록이는 실제 나와도 많이 닮아 있다. 그래서 더욱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나그네 (최민식): '나그네의 기백과 용맹함 그 이면에는 굉장히 슬픈 정서가 깔려 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실사 영화 못지 않게 캐릭터의 입체성이 훌륭하게 표현되었다.'
달수 (박철민) : '원작을 읽은 아내와 자녀들의 추천으로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다. 원작에는 없었으나, 영화로 각색하는 과정에 탄생한 달수 캐릭터는 이 작품의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문재인의 운명
문재인 지음 / 가교

"노무현과 문재인, 두 사람의 운명 같은 동행"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돌아보는 책을 냈다. 작년 1주기 때 유시민 전 장관이 펴낸 <운명이다> 이후 두 번째 회고록이라 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에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 말할 정도로 믿고 의지한 문재인, 30년을 지근거리에서 동고동락한 이야기는 사실을 넘어 ‘진실’에 다가서는 하나의 기회가 되겠다.  

이야기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서 시작한다. 둘의 마지막 만남은 첫 만남을 떠올리게 하고 초짜 변호사로 부산에 내려가 노무현 변호사를 만나는 데서 인연이 시작된다. 시간은 흘러 노 변호사는 국회의원이 되고, 장관이 되고, 결국 대통령에 이른다. 이 긴 시간 때로는 곁에서, 대개는 뒤에서 묵묵히 노무현의 길을 응원하고 지지한 문재인의 생각들이 차례로 펼쳐진다. 특히 깨알같이 기억해 속속들이 기록한 참여정부 시절의 이야기는 개인의 기억을 넘어 지금의 역사 읽기로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문재인의 정치 비전이나 차기 대권과 관련해 해석하려고 한다. 물론 그렇게 읽을 필요도 있겠다. 하지만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는 마지막 문장의 ‘나’는, 노무현과 같은 시대를 살고 아직 그를 기억하고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은 당신에게 전하는 말 아닐까. 운명이란, 참 얄궃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더 이상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애증의 대상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분은 떠났고, 참여정부는 과거다. 그 분도 참여정부도 이제 하나의 역사다. 그냥 ‘있는 그대로’ 성공과 좌절의 타산지석이 되면 좋겠다. 잘한 것은 잘한 대로, 못한 것은 못한 대로 평가 받고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분도 그걸 원하실 것이다.(서문 가운데)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직장을 떠날 때 후회하는 24가지
조관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이놈의 회사, 확 때려치울까?"
베스트셀러 <멋지게 한말씀>, <비서처럼 하라>의 저자 조관일 박사가 최고의 퇴직 준비서를 들고 돌아왔다. 그러나 이 책을 은퇴 준비서 혹은 스펙 쌓는법으로 오해하면 곤란하다. 이 책은 직장인이 회사에 바라는 가장 절실한 소망이 연봉도 출세도 아닌 '안정성'인 현실에서 퇴직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고 현재의 직장 생활을 후회 없이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일 당장 이 회사를 떠나야 한다면 어디에 가장 미련이 남을까? 동료들과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볼걸, 프로젝트에 치열하게 매달려 볼걸, 재테크 제대로 한번 해볼걸... 저자는 진짜 현명한 퇴직 준비는 입사와 동시에 시작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퇴직 준비는 그러나 여차하면 회사를 그만둘 기회를 엿보며 회사 일과 관련 없는 '계발'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직장인들이 회사를 떠날 때 반드시 후회하는 스물네 가지를 통해 역설적으로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스물네 가지 버킷 리스트로 재구성했다. 평사원으로 출발해 농협중앙회 상무로 퇴직하고, 대한석탄공사 사장, 강원도 정무부지사 등을 역임한 저자의 다채로운 경력과 실적이 그의 담담한 조언에 믿음과 깊이를 더해준다. 결국, 이 책이 제시하는 스물네 가지 버킷리스트는 직장생활 뿐 아니라 인생의 후회를 남기지 않는 최후의 전략이 되어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자기 자신에 대하여 냉정해야 합니다. 남들은 혹독할 정도로 당신을 냉정하게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대과(大過) 없음에 안도할 것이 아니라 대공(大功)이 없음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따지고 보면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야말로 인생의 황금기입니다. 직장생활이 인생의 핵심입니다. 그러므로 보람된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직장생활에 분명한 발자취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직장생활의 역사요 인생의 역사인 것입니다.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죽음본능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현대문학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폭탄 테러를 추적하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을 통해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던 <살인의 해석>의 후속작. 현재까지도 미결로 남아 있는 1920년 월 스트리트 폭탄 테러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전작으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여서 등장인물들의 성격도 많이 바뀌었는데, 그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사람은 주인공들이 아니라 조연으로 등장하는 지그문트 프로이트다. 1차대전을 목격한 프로이트가 인간의 파괴성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한 ‘죽음본능Todestrieb’ 이론이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제드 러벤펠드 특유의 ‘지적인 미스터리’다. 게다가 전작에서 정신분석 이론을 설명하는 비중이 너무 높았다는 불만이 있었음을 감안했는지, 그 설명은 더욱 간략하고 분명해졌다.  

대신에 역사와 픽션을 조합하는 재미가 더욱 늘었다. (역시 단역으로 등장하는) 마리 퀴리 여사가 전하는 원자력과 방사능에 대한 두려움, 세상 모든 사건들을 권력 유지를 위해 이용하는 정치인들, 자신 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는 자본가들, 세계대전 종전 후의 공황, 점점 커져가는 북미 볼셰비키 세력 등의 다양한 사회/역사적 소재들이 화려한 죽음의 군무를 펼친다. <죽음본능>은 클래식 스릴러의 흥취와 교묘한 사회비판,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씁쓸한 인식을 한데 겸비한 소설이다. 제드 러벤펠드는 여전히 독특하고 흥미로운 작가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죽음에 대한 공포로부터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억압이다. 죽음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잊는다.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양 행동한다. 우리 대부분은 평생 이렇게 산다. 두 번째는 첫 번째의 반대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항상 죽음을 마음에 새겨놓고 잊지 않는다. 오늘이 일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때 삶은 가장 큰 축복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수용이다. 죽음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잃을 처지에 놓여도 초월적인 평정을 얻는다. 이 세 가지 전략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다 거짓말이라는 것. 적어도 공포만이 정직하다. 하지만 또 다른 네 번째 방법이 있다. -p.11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김선우 지음 / 청림출판

"시인 김선우가 오로빌에서 만난 행복의 순간들"
“나 좀 쉬려고요, 좀 지쳤거든요. 일단 쉬고 다시 잘 살아볼게요. 알았어요, 좀 쉬고 다시 잘 사랑해볼게요.”  

인도 남부 해안에 자리잡은 ‘새벽의 도시’ 오로빌, 전 세계 40여 개국 2천여 명이 모여 평화와 공존을 실험하는 생태 공동체이자, 영적 공동체이다. 시인 김선우는 내면의 풍요와 행복감을 누릴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쉼이 가능한 오로빌로 떠났다.  

떨어진 꽃을 주워 거름을 만드는 은발의 오로컬쳐, 매일 오후 아이들이 뛰노는 비밀의 정원 운동장, 어울려 함께 먹고 나누는 솔라키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각자의 모습대로, 가장 행복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풍경을 오롯이 보여준다. 그곳에서 만난 진정한 삶의 행복을 담은 이 책, 마음에 여유를 전하고 긴 여운을 남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
개개인의 삶이 자신의 내면의 풍요에 맞춰져 있고, 사회의 전체 분위기가 개인의 행복감을 훼방하지 않는 그런 공간 속으로 들어가 몸과 마음을 쉬고 싶었다. 행복에 감염되고 싶었다고 할까. 우리 사회 전체의 차갑고 딱딱한 절망, 어떤 무기력의 상태라고나 해야 하는, 무거운 매연처럼 내려앉은, 이 차가운 절망으로부터 어떻게 스스로를 깨울까. 이런 절실함이 내게 있었다. 행복의 감각이 깨어 있을 때라야만 우리는 꿈꾸기를 지속할 수 있다. 무엇이 정말 행복한 상태인지 스스로에게 더 이상 묻지 않게 될 때 꿈도 끝난다. 꿈 없이, 행복 없이, 인생은 뭐란 말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뻐” 김애란의 첫번째 고백"
소설 좀 읽는다는 독자들은 누구나 김애란을 말했다. 사소한 일상의 순간을 빛나게 관찰할 줄 아는 작가, 감정의 약동을 재기발랄하게 표현할 줄 아는 작가, 김애란은 그렇게 주목받았다. 약관의 나이에 등단해 두 권의 소설집만 발표한 그 ‘젊은 소설가’ 김애란이 첫번째 장편소설을 냈다. 과하게 힘이 들어가지도, 그렇다고 마냥 허약하지도 않은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은 딱 김애란 같은 이야기이다.  

이것은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이야기다. 조로증을 앓으며 이미 여든의 몸을 지니게 된 ‘아름’은 대수와 미라, 부모님의 젊은 날을 <두근두근 그 여름>이라는 한 편의 소설로 담아내려 한다. 그리고 여름, 아름에게 찾아온 청춘의 풍경. 인물은 사랑스럽고 문장은 신선하다. 풋풋한 연애와 별스럽지 않은 인생은 심상해서 더 찬란하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김애란은 그렇게 우리에게 왔다.
- 소설 MD 김효선 

밑줄 긋기 : 모든 생명은 ‘태어나는’것이 아니라 ‘터져나오는’ 거란 걸 어머니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44쪽) /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 “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렴.” (…) “그리고 마음이 아플 땐 반드시 아이처럼 울어라.” (50쪽) / “엄마, 나는….. 엄마가 나한테서 도망치려 했다는 걸 알아서, 그 사랑이 진짜인 걸 알아요.” (143쪽) / 나는 예전에 ‘행복’이란 단어를 쓰면 멍청해지는 기분이었어. 그런데 요즘에는 그것도 용기란 생각이 들더라. (227쪽)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한국인의 심리코드
황상민 지음 / 추수밭

"아홉 가지 심리코드로 살펴본 한국인의 맨얼굴"
<스눕>, <블링크>의 한국어판 감수를 맡은 심리학자 황상민. 소비심리와 트렌드 등 사회 현상을 꾸준히 살펴온 그가 한국인의 삶에 현미경을 들이대고 겉과 다른 속마음에 무엇이 담겼는지, 그 마음에 비친 자화상은 어떤 모습인지 속속들이 파헤친다.  

우선 10년간의 연구결과와 사회 현상을 바탕으로 한국인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회인식 불능증’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이 병은 사회인식뿐 아니라 자기 인식에도 영향을 끼쳐 자신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가면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저자가 분석의 틀로 삼은 성공과 출세, 교육, 나이와 세대, 짝과 결혼 등 아홉 가지 코드는 우리가 어떤 믿음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차례차례 분석해준다. 이를 통해 남과 다른 자신의 삶의 방식이 무엇인지 깨닫고, 왜 사는지 통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는 게 이 책의 요지다.  

유의할 점 하나.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여러 유형 가운데 내가 어디에 속하는지 찾아보게 된다. 저자는 이거야말로 ‘사회인식 불능증’이라 말하며 정답을 찾고 평가하려는 태도를 내려두고 자신이 가진 믿음을 이해하려 노력하라고 조언한다. 아, 갈 길이 멀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한국인의 심리코드를 이해하는 것은 ‘한국인,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자 자기를 성찰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자기 확신이나 믿음이 분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각자가 가진 심리코드가 무엇인지 알면 이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현상들이 조금은 선명하게 보인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어떤 삶을 지향하는지도 명확하게 드러난다.(17, 18쪽)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내 청춘의 감옥
이건범 지음 / 상상너머

"몹쓸 사회가 감옥을 권한다면 명랑하게 즐겨주리라!"
이렇게 유쾌한 감옥 에세이가 있었던가. 우리가 읽은 감옥 이야기는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서준식 선생님의 <옥중서한> 정도이니 시대의 무게나 사유의 깊이에서 웃으며 읽기는 어려울 터. 게다가 두 책은 징역 당시에 써내려간 글이니 이 책 <내 청춘의 감옥>과는 여러 면에서 거리가 있겠다.  

그럼에도 이 책을 앞선 책들 곁에 슬며시 꽂아두는 까닭은 무얼까. 지은이 이건범은 전형적인 386세대로 두 차례 징역살이를 겪는다. 그런데 여기에는 독방에 갇혀 세상에 분개하며 출소 후 활동을 고민하는 모습보다는 몰래 모여 과자를 나눠 먹고 고스톱을 치다가 가끔씩 세상 걱정도 나누는, 삶으로서의 교도소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료가 있다, 괜한 고민으로 머리를 무겁게 하는 게 아니라 아무 것도 주어지지 않은 가벼운 몸으로 세상을 꾸리는 깨달음이 있다, 갇힌 세상 속에서 작은 소통을 긍정하며 희망을 만드는 낙관이 있다, 그럼으로 암울한 시대의 귀퉁이에서 끊임없이 꿈틀거리는 청춘의 삶이 생생하다.  

문득 반값 등록금 시위에 나선 대학생들이 떠오른다. 촘촘하게 짜인 자본이란 감옥을 마주한 그네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이 책이 옛 청춘과 오늘의 젊은이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만큼 우리 역시 지금 그네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 시간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누군가는 역사로, 누군가는 추억으로 읽겠지만 나는 이 글을 시퍼런 젊음이 가치를 찾기 위해 몸부림쳤던 방황으로 읽었다. 저자의 진심이 우리에게 삶에 대해, 젊음에 대해, 고통에 대해 묻는다.(공지영, 작가) 80~90년대를 청년으로 살았던 현재의 중년과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청춘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무형의 감옥에 갇혀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린 80년대의 힘이 슬픔과 분노만이 아니라 웃음과 낙관에서도 나왔음을 잘 보여준다.(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자세히 보기장바구니에 담기

플랫폼 전쟁
조용호 지음 / 21세기북스

"이기는 자가 미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제왕이었다. 윈도우를 앞세워 애플을 깨부수고 IBM의 단물을 빼먹으며 거의 반세기 동안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지금, 아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음 행보를 궁금해하지 않는다. 바야흐로 PC 이후의 시대,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의 시대인 것이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를 무대로 치열하게 펼쳐지는 플랫폼 타이탄들의 전쟁을 살핀다. 이 전쟁은 어디로부터 어떻게, 왜 일어났고 어디로 흘러 우리의 생활과 비즈니스 판도를 바꿀 것인지 설명한다. 그리하여 누가 이 전쟁에서 최후에 웃을 수 있을 것인지 점친다. 검색과 지도, 동영상을 지배하는 구글과 아이폰 & 아이패드로 평정한 모바일 시장의 승자 애플, 그리고 엄청난 수의 회원과 웹을 하나로 연결시켜 축적한 데이터로 개인 행동의 구조화가 가능한 단계까지 이른 페이스북이 뒤엉킨 미래를 진단한다. 아직까지는,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 있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사회적 영향력 지수든 평판 점수든 간에 나를 점수화해서 보여준다는 것이 즐거울 수만은 없다. 어쨌든 이런 일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일어난다고 보았을 때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홍보하려는 노력이 상당히 늘어나리라는 것이다... 앞으로는 사회적 영향력 지수를 높이려면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팔로우와 친구 수를 늘리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웹사이트들이 구글의 검색 결과에 노출되기 위해서 광고를 게재하는 것처럼 사람들도 자신을 광고하고, 팔로우 수의 증가를 유도하는 것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