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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게 결정하라
칩 히스, 댄 히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인생은 결국 결정의 연속이다"
우리는 하루 평균 150번을 선택한다. 점심 메뉴를 고르는 작은 일에서부터 결혼, 이사 같은 개인의 영역은 물론 직원 채용과 해고, 신규 사업 추진 등 업무 상 결정해야 하는 일까지 다양한 선택의 상황에 직면한다. 이 모든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우리는 심사숙고하여 하나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러나 동시에 거의 매번, 우리는 더 좋은 길이 있지 않았을까 아쉬워하거나 아마 이게 최선이었을 거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전작 <Stick 스틱!>과 <스위치>를 통해 누구나 고민하고 답답해 하지만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꼬집어 명쾌하게 핵심을 파헤쳤던 히스 형제가 바로 이, 불확실함에 맞서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가지고 돌아왔다. 저자들은 무의식적 행동에 뿌리를 둔 '결정을 방해하는 4대 악당'을 지목하며, 악당들을 물리치고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생각의 4단계 프로세스 'WRAP'을 제안한다.

자신 있게 결정한다는 것은 완벽한 결정을 내린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 책은 성공과 실패로 결정을 평가하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올바른 과정을 통해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제시한다.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현명한 결정으로 이끄는 위트 넘치는 안내서. 그들이 <스위치>라는 엄청난 일을 해낸 것처럼, 다시 한 번 의사결정이라는 큰 문제를 해결해냈다. - USA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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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1
휴 하위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재미있어요."
선원이었던 남자는 글을 쓰고 싶었다. 그는 배 타기를 그만둔 뒤 서점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글을 썼고, SF 단편 한 편을 자비로 아마존 전자책 시장에 내놓았다. 이 짧은 이야기는 천천히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의 관심을 얻어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독자들은 단편의 다음 이야기를 요청했다. 그렇게 다음 이야기가 나오고, 팬들은 다시 열광했고, 다음 이야기가 또 나오고, 결국 다섯 편의 중단편이 연작 형식으로 합쳐져 <울>이 태어났다. 팬들의 환호를 통해 검증받은 <울>은 현재 아마존에서 6,400개가 넘는 리뷰를 받았다. 평균 평점은 5점 만점에 4.7이다.

<울>은 디스토피아 SF다. 유독 가스로 인해 지상의 생명이 절멸한 지구 어딘가에 있는 생존자들의 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가스를 피해 지하로만 뻗은 144층의 거대한 탑 속에 사는 사람들은 폐쇄 공간의 삶을 겨우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가 이 탑 속에서 벌어졌던 폭동의 기록 일부를 발견하고, 누군가가 그 기록을 강제로 삭제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 좁은 탑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과연 왜, 언제부터 이렇게 살아왔으며 앞으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 것인가? 누가 이 탑의 역사를 삭제했으며 삭제된 역사의 진실은 무엇인가? 비밀이 하나둘 풀려나가면서 안겨주는 몰입감이 매우 뛰어나다. <울>을 추천하기 위해서는 소설의 다양한 미덕을 애써 들먹일 필요가 없다. 딱 하나 뿐이다. 이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아내는 조금도 미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아까처럼은 아니었다. 말하는 내용은 미쳤지만, 본인은 미친 것 같지 않았다. "뭣 땜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야?" 그는 물었다. 알 것 같았지만 그래도 물었다. "하드 드라이브에서 뭔가 찾아낸 거야?" 아내가 연구실에서 곧장 에어록으로 달려갔다고 들었다. 진작부터 미친 소리를 해대면서. 일하는 도중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게 분명했다. "뭘 발견한 거야?" "폭동 때 지워진 것 말고도 삭제된 데이터가 더 있었어." 앨리슨은 속삭였다. "당연히 있었지. 모든 게 지워지니까. 최근 것들도 전부 다." 그러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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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김대현 지음 / 다산책방

"혼불문학상, 홍도를 밤에 품지 마시라"
"세상 모든 빛깔을 모조리 녹여낸 듯 까맣고 동그란 눈은, 세상 모든 벌과 나비들이 탐하고 아낄 만큼 불그스름하고 또렷한 입술은..." 정여립에 대한 영화를 준비하던 27세 남자 동현은 비행기 안에서 정여립을 죽도 할아버지라고 기억하는 433세의 여인 홍도를 만난다. 타고난 이야기꾼인, 아름답고 신비로운 여인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400년의 시간을 오간다.

홍도의 사랑과 이별은 굵직한 역사적 사건과 교차된다. 기축옥사 때 반역죄로 목숨을 잃은 아버지, 일본으로 함께 끌려간 선조의 딸 정주옹주, 자치기와의 운명적인 사랑과 이별. 조선, 일본, 진주만, 암스테르담, 핀란드, 그리고 한국. 여덟 시간의 비행과 400년의 세월, 운명이 오간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소설을 이끌어가는 절대적이고 매혹적인 여인 '홍도'의 매력이다. 소설가 정유정이 말한 대로 "<홍도>를 밤에 품지 마시라. 무엇에 홀린 기분으로 꿈과 같은 아침을 맞고 싶지 않다면." 제3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경상도 진주 땅에서 스무 해를 넘게 한 곳에 머문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임금이 제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이던 그해였을 겁니다. 과부 행세를 하며 바느질을 하고 살았는데 어느 날 집 앞으로 사람들이 구름 떼인 양 몰려들었습니다. 몇 날 며칠을 그렇게 진을 치던 사람들이 제게 달려들었습니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니, 손이라도 잡아보자고, 머리터럭이라도 만져보자고, 담이 무너지고 지붕이 무너졌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쳤고 심지어 몇몇은 사람에 치여 죽기까지 했습니다. 죽은 자들 가운데는 어느 고을 수령도 있었습니다.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머리터럭이 뽑히고 옷가지는 다 찢어진 채, 어찌저찌하여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왔고, 다시는 한 곳에 열 해를 넘겨 머물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던 동현이 제 입술을 자근자근 깨문다. 아마도 다른 이야깃거리를 찾는 모양이다. "그 세월 동안, 좋은 날들은 없었을까요? 행복하고 즐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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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 : 두 번째 이야기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 지식채널

"성(性)과 미디어, 그 은밀한 사생활"
<아이의 사생활>이 아이의 성장 과정을 심리학적 측면에서 재조명한 책이라면, <아이의 사생활 : 두 번째 이야기>는 성(性)과 미디어라는 한정된 주제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50% 이상의 아이들이 중학교 1학년이 되기 전에 음란물 등 유해매체를 접하고, 이를 통해 성을 배운다. 부모에게서 얻는 성 지식은 단 1%에 불과했으며, 부모는 의논 상대로도 꼴찌를 차지했다. 컴퓨터와 인터넷, PC게임은 아이들의 방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초등학생부터 스마트폰에 무방비 노출되고 있는 현실. 또한, 아이들은 미디어를 통해 폭력과 성에 더 쉽게 노출된다. '설마 내 아이가…', '내 아이는 아직 어린데…' 하는 사이에 성과 미디어는 아이들을 점령한다.

빨라진 성장발달, 미디어 노출, 스마트폰과 PC게임 등 부모가 미처 알지 못하는 혹은 못마땅하지만,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는 아이들의 은밀한 사생활, 이에 대해 통계와 자료, 문제점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고민한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 속에서 :방송된 <아이의 사생활2>의 세 가지 아이템 가운데 이 책은 '성性'과 '미디어'를 다루고 있다. 아이들의 사생활 중에서도 부모들은 감히 다가서지도 못할 만큼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영역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이 영역이 내심 못마땅하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다가설 수도 없다. 그랬다가는 아이들과의 관계만 더 악화될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모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아이들은 더 높이 담장을 쌓으며 부모들의 접근을 차단해버리는 악순환....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가 존재한다는 것이 바로 '성'과 '미디어'의 공통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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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
서천석 지음 / 김영사

"심리학 멘토 서천석이 전하는 행복의 기술"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를 통해 탁월한 육아 멘토, 심리학 멘토로 자리매김한 정신과 전문의 서천석의 심리에세이. 매일 아침 청취자들의 아침을 응원해온 화제의 프로그램 MBC 라디오 [서천석의 마음연구소]를 책으로 펴냈다. 천천히 읽는다해도 한 편을 읽는 데 채 5분도 걸리지 않는 110개의 따뜻한 글이 한 권에 빼곡히 담겨 있다.

이 책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어려움과 아픔에 대한 진솔한 인생 조언과 가슴 깊은 위로를 전한다. 저자 특유의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세심한 처방과 대안들은 각자의 마음 속 상처들을 어루만질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방송의 생생한 감동을 그대로 전하고자 본문 중 14개의 글을 가려 뽑아 책 속 부록 CD로 담았다. 1권에서 못 다한 이야기들은 2권으로 독자들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내가 내 마음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때, 내가 네 마음의 풍경을 도저히 바라볼 수 없을 때, 그리하여 찬비 오는 뒷골목을 혼자 쓸쓸히 헤매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이 책을 읽으며 고요히 생각에 잠겨보았습니다. 산다는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이며,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이 바로 인생이었습니다. <서천석의 마음 읽는 시간>은 내 마음속에 있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나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성찰의 거울이자 이해의 현미경이며, 위로와 치유의 따뜻한 손길이었습니다. _ 시인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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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1~9 완간 박스 세트
윤태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세상 사는 거 다 그렇지 뭐. 정말 그래, 장그래?"
바둑판 위의 집은 최소한 두 개가 되어야 안전하다. 이를 완생이라 하는데, 그냥 착수된 돌 하나 혹은 집 두개가 되지 못한 상황은 미생이다. 사회 경험이 일천한, 실패한 프로기사 지망생. 넉넉치 못한 형편에 우연히 종합상사에 떨어진 고졸 인턴. 흔하다면 흔하고 드물다면 드문 그런 반쪽 짜리 조건들. <미생>의 인기는 아무리 해도 완생이 되지 못할 것 같은 계약직, 정규직 도시인들의 불안 덕분일 것이다.

<미생>의 미덕은 '직장인들의 인생 교과서'라는 다소 못미더운 광고 문구 속에 있는 지도 모른다. 장그래를 비롯한 인물들은 직장 생활의 처세, 관계는 어떻게 유지하고, 성과는 어떻게 내고, 그것을 어떻게 자랑해야 하는지 따위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다만 자신을 믿고, 스스로 가치 있다고 생각한 것에 도달하려는 시도가 지치지도 않고 계속된다.

그런 인물들에게 "세상에 저런 회사나 동료가 어디 있어?"라는 질문은 좀 무용하다. 직원을 쥐어짜내려는 회사, 사내 정치와 뒷말, 나태하고 남탓하는 사람들, 내가 보는 것도 못보는 상사, 내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하소연 등등. 술자리에서 듣던 지겨운 이야기 대신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인물들이 회사라는 시스템 안에 갇혀 있을 뿐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결말에 이르러서는 이를 넘어설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 만화 MD 김재욱

책 속에서 : 
"이런 게 회사였지. 감정적 얽힘을 최소화하려는 사내 에티켓, 업무 프로세스. 그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맞추는 사람들. 업무만 아니라면 크게 부딪힐 일도, 사적으로 시간을 나눠야 할 필요도 없는 존재. 이런 게 회사였지. 일 하나 하면서 무슨 일씩이나 하는 사람이 되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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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간이 정말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사람들, 성석제 소설집"
<지금 행복해> 이후 5년 만에 출간된 성석제 소설집. "울퉁불퉁해진 세상에서 균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마다 나는 기억으로 돌아갔다." 작가의 말대로 이 소설집은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다. 살다보면 만나게 되는 어떤 사람들. 치명적인 소녀, 진상을 부리는 소개팅남, 치사한 이웃, 기이한 여행객... 성석제는 '조금은 부족하고 더러는 억울하고 대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모았다.

교통사고 보험으로 차를 수리하는 과정이 반복되며 치사스러운 삶이 재생되는 <론도>와 불편하고 기이하고 호방한 라오스 여행기 <남방>,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외투를 물려받고 아버지에 대해 알게되는 이야기 <외투>. 수다는 능청스럽게 이어진다. 삶을 송두리째 흔들 만한 대단한 사건도, 비범함을 지닌 영웅과 누군가를 철저하게 망가뜨리는 악인도 등장하지 않는다. 사소하고 미미하고, 그래서 평범하고 보편적인 순간들, 인간다운 맛이 그득하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나는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애가 타면서도 두려움을 느꼈다. 민주는 이미 내가 도저히 가까이할 수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어느 한 사람이 독점할 수 없는 아름다운 여자. 한때 읍내 부잣집의 공주 같은 딸이었다가 고아원에서 동생들과 함께 살고 있는 여고생, 누구에게도 기죽지 않고 어떤 소문에도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세상을 활보하는 청춘. 평범한 사내아이들이나 여자아이들은 민주를 보는 순간, 냄새를 맡고 목소리를 들으면 숭배의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민주는 그 모든 숭배자들 하나하나에 관심이 없었고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노골적인 악의가 느껴지는 추문은 민주를 둘러싼 세상이 민주를 소유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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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차이나
김난도 외 지음 / 오우아

"당신은 중국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김난도 교수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Consumer Trend Center, CTC)가 중국의 소비 트렌드 변화 흐름을 분석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지난 30년,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다양한 변화를 보인 나라였다. 그간의 중국과 관련된 경제경영 서적들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중국의 변화와 성장 가능성,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력을 분석했다면 이 책은 거대한 중국의 소비시장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분석함으로써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시장 분석과 더불어 3년간의 치밀한 현지 조사와 소비자 심층 분석을 통한 소비DNA별 비즈니스 전략까지 함께 제시함으로써 중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많은 비즈니스맨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안이하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여기서 안이함은 노력의 부족이 아니라 전제의 잘못을 뜻한다. 한국식의 안이한 전제, 즉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중국 소비자에게 접근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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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게임
박해천 지음 / 휴머니스트

"우리가 아파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파트가 문제다. 투기, 대출, 재개발 등 경제적 시선으로 봐도, 고층, 고밀, 단지화 등 건축의 시선으로 봐도, 개별화와 소통 부재라는 삶의 측면에서 봐도 그렇다. 한때는 모든 이가 꿈꿨고, 여전히 많은 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어쩌다 한국사회의 수많은 문제가 응축된 공간처럼 여겨지게 된 걸까.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아파트를 시각문화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신선한 충격을 전한 디자인 연구가 박해천은 신작 <아파트 게임>에서 한국 중산층의 정치, 경제, 문화적 경험과 욕망을 아파트가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를 추적하여, 4.19 세대, 5.16 세대, 386 세대 등 각기 다른 세대와 시대를 관통하는 ‘게임의 규칙’을 찾아낸다.

이 게임에는 아파트 때문에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의 버블 체험담, 집은커녕 방도 구하기 힘든 청춘 세대 등 다양한 인물이 나오는데, 저자는 ‘비평적 픽션’이라는 글쓰기 방식으로 각각의 인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그 인물이 살던 시대를 구체적으로 그려낸다. 당연히 그 안에는 우리의 부모와 나 그리고 한국사회의 어제와 오늘이 촘촘하게 박혀있다. 그러니까 이 책은 한국현대사 전반에 걸쳐 수많은 중산층 진입자와 실패자가 한데 뒤엉켜 벌인 '아파트 게임'의 매뉴얼이라 할 수 있겠다. 모름지기 게임의 백미는 '엔딩'에 있는 법, 그 끝을 직접 확인해보기 바란다. 그래야만 게임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테니.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이제 가족 로망스의 제3막이 펼쳐질 차례가 온 것일까? 적어도 이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그 무대에서 ‘정치’가 ‘저성장’ 시대에 걸맞게 새로운 게임의 규칙을 고안해내지 못하고 중산층이 욕망의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아파트가 여전히 주인 행세를 계속한다면 세상은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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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괴 1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 문학동네

"어둠을 상대로 싸울 수 있을까 "
어둠 속에 서 있다고 생각해 보자. 어둠에서 뭔가가 뛰쳐나온다면 그에 맞설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그게 뭔지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많은 실험이 있었다. 인간은 어둠에 의해 변형된다. 오염된다고도 할 수 있겠다. 막연한 공포가 마음을 사로잡으면 마음은 공포의 실체를 만들어내려 노력하고, 그 노력은 환각이나 감각 이상을 초래한다. 어둠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뭔가를 만들어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미 인류의 역사는 그 환상을 공략하려는 순간에 빚어진 참극으로 얼룩져 있다.

미스터리 스릴러의 냄새를 풍기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결괴>가 이에 질문을 던진다. 이 비극적이고 부조리한 세상을 헤쳐 나가라고 외치기 전에, 대체 어느 방향으로 헤쳐 나가야 한단 말인가? 강렬한 의지는 더욱 강렬한 환상을 만들어 낼 뿐, 정의나 평화나 행복을 들먹이면서 서로에게 가하는 폭력 속에 어떤 희망의 징후가 있을까? 암흑 속에서 보이지도 않는 완장을 둘러차고 서로를 찔러대는 아비규환의 '현대 사회' 한구석에 히라노 게이치로가 서 있다. 그는 주장하는 대신에 질문한다. 또는 질문하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여기저기로 마냥 달려 나가거나 아니면 압도적인 어둠 앞에 아예 입을 다물어 버린 21세기의 (사회파) 미스터리들은 이 물음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애당초, 정말로 인간은 어둠에 맞설 수는 있는 존재였을까?  - 소설 MD 최원호

책 속에서 :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고도 교토의 중심지에서, '악마'의 메시지가 박힌 사람의 머리가 절단된 양쪽 손발과 함께 발견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보도되고 일주일 후, 그후 쓰루미 강 하천부지에서 오른팔(10월 6일), 후쿠야마에서 왼팔(7일), 다카쓰키에서 왼다리(7일), 교토 시 니시교 구에서 몸통(8일)이 발견되면서 사건은 전대미문의 광역 사체유기사건으로 발전했다. 나아가 니시아자부(7일)와 사이타마(8일)에서 발견된 손과 발의 신원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잔학무도한 범행으로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있는 수수께끼의 '이탈자' 집단, 수사선상에 오른 의외의 인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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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질문
류랑도 지음 / 8.0

"류랑도, 이 새로운 시작이 나의 모든 것을 바꾼다"
베스트셀러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제대로 시켜라>의 저자 류랑도 대표의 신작이다. 성공을 이룬 사람, 성공을 갈망하는 사람, 성공하지 못한 사람, 수도 없는 사람을 만나온 그가 그들을 통해 발견한 차이는 매우 단순했다. 모든 일에 제일 처음, '왜'라는 질문을 두느냐 그렇지 않느냐. 출발점의 이 작은 차이가 모든 것을 바꾼다고 그는 말한다. 저자가 그간 쌓아온 데이터와 사례, 생각, 이론을 첫 머리에 '왜'를 놓고 차근히 정리한 책이다.

보다 효과적으로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법, 몇 가지 패턴으로 '왜'라는 질문의 속도를 높이는 법, 그리고 '왜'라고 묻는 질문을 습관화하는 법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성과 창출 전문가가 초심으로 돌아가 제일 처음을 다시 짚었다. 일의 목적과 방향을 명확하게 하여 결국 손에 잡히는 '결과'를 만드는 결정적이고도 구체적인 방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이 질문을 통해 당신은 그 일의 목적을 확실히 알게 될 것이며,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게 될 것이다. 시간과 노력의 낭비가 사라지므로 더 없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고, 실수 또한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마지막에 당신이 손에 쥐게 되는 결과 또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크고 견고할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의 결과가 달라지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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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고했어요
이수동 글.그림 / 아트북스

"이수동 화백의 3년 만의 신작, 따뜻한 그림편지"
절제된 이미지와 매혹적인 제목, 감성적이고 따뜻한 느낌의 화풍으로 널리 사랑받는 화가 이수동. 그의 첫 책 <토닥토닥 그림편지>는 80점의 동화적인 그림과 따스한 글로 행복을 전하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3년 만에 제목만으로도 힘이 되는 두 번째 이야기를 펴냈다.

이번 새 책에서는 좀 더 깊어진 감성과 언어를 통해 첫 책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책을 펼치기만 해도 「 구름 위에서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 아름다운 날들」, 「 소야곡」, 「 꽃 피워놓고 기다리다」, 「 인생은 아름다워」와 같은 포근한 그림들로 눈과 마음의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스토리가 담긴 그림에 저자의 담백한 글까지 더해져 울림이 있는 위로를 전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 속에서 :시간은 참 빨리 흘러간다. 위로 받고 싶던 시절이 엊그제 같더니 이제는 위로해줄 나이가 되었더라. 시간은 흐르지만 어찌 보면 직선으로 지나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원형으로 순환되는 것이 아닐는지. 시냇물이 강을 이룬 뒤 다시 바다로 흘러들고, 그 바다는 수많은 수증기로 비구름을 만들어 다시 시냇물에 돌려주듯 말이다. 나는 이제 바다쯤 온 것일까? 그렇다면 비를 뿌려 줄 차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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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 추락
미셸 옹프레 지음, 전혜영 옮김 / 글항아리

"프로이트에 대한 가장 도발적인 도전"
20세기 사상에 프로이트가 끼친 영향력을 이 자리에서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그의 이름은 니체, 마르크스와 나란히 놓이고, 때로는 코페르니쿠스, 다윈에 이어 불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反)철학사>로 잘 알려진 사상가 미셸 옹프레는 여기에 반론을 제기한다. 프로이트에 대한 거의 모든 자료를 섭렵하고 그가 내린 결론은 분명하다. 본래 이 세상에는 프로이트학파가 단 한 명밖에 없었고, 그 사람은 1939년 9월 23일 런던에서 자신의 침대에 누워 운명을 달리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옹프레는 프로이트가 실험결과를 조작하고 철학적 전통과 과학의 영역을 뒤섞어놓으며 정신분석학이라는 자기 만족적인 학문을 날조했다고 주장한다. 정신분석학이란 애초에 한 인간(프로이트)의 자전적 경험에 근거한 학문이고, 그는 자신의 환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정신분석학이란 세계를 만들어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세계가 점점 커져 지금의 프로이트주의에 이르렀는데, 옹프레는 정신분석학이 근거로 삼은 자료를 활용해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으려 한다. 어떤 부분에서 프로이트를 지지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 프로이트를 허물어야 할지 새로운 기준이 생겼다. 물론 어떤 세계를 선택할지는 각자의 몫이자 책임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나는 이 책을 빌려 프로이트의 생각을 무효화시키거나 할 생각은 없고, 다만 프로이트의 이론이 철저하게 그 개인의 자전적인 존재론적 경험에 바탕을 둔 것임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 자기 존재를 둘러싼 숱한 고통을 견디며 살기 위해 스스로 터득한 존재론적인 물음에 대한 답, 프로이트의 지극히 개인적인 삶이 반영된 이론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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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여관
이병률 지음 / 문학과지성사

"여관으로 오세요, 이병률 시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찬란> 이병률 새 시집. 시의 풍경엔 눈이 내린다. 길은 막히고, 기다리는 이는 오지 않고, 오도가도 못한다. 홀로된 곳에서 손은 차고 밤은 어둡고 눈이 저 형국으로 닥쳐오는데. 이병률의 시 속, 낯선 여관에서 홀로된 이는 가닥없는 슬픔을 경험한다. 불가능한 슬픔을 쥐고 아낌없는 혼자가 되는 시간, 세상의 나머지가 세상의 모든 것이 되는 순간이 시 속에 있다.

"잠시만 다녀오겠다며 기차 앞 칸으로 가 영영 오지 않는 사람처럼" (그 사람은 중) 떠나버린 이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어쩌면 이토록 한 사람 생각으로 이밤이 이다지 팽팽할 수 있느냐"(몸살 중)고 탄식하는 곳. "잘 살고 있으므로 나는 충분히 실패한 것이다" (음력 삼월의 눈 중)이라고 되새기는 곳. "내 몸 위에는 한 번도 꽃잎처럼 쌓이지 않는 눈."(어떤 아름다움을 건너는 방법 중)이 내리는 슬픔의 처소에 펼쳐진 담담한 서사의 세계로 이병률이 초대한다. - 시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지도 위에 손가락을 올려 묻고도 싶은 겁니다
우리가 아프게 통과하고 있는 지금은 어디입니까
우리의 막다른 증거는 쟁쟁합니까

안녕,이라는 이 나라 말만 알아서
그 말이 전부이기도 하여서
멀거니 내 아래에다 인사만 합니다

기차 밖으로 번지는 유난한 어둠이
마음에 닿으려 합니다
큰일입니다
소홀한 마음이 자꾸 닿으려 합니다 (전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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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황선도 지음 / 부키

"멸칫국물을 낼 때 머리는 버리지 마세요"
명태, 고등어, 갈치처럼 매일 밥상에 오르는 생선부터 복어, 뱀장어, 홍어 같은 별미까지, 물고기 박사 황선도는 일 년 열두 달 때에 맞는 바다 물고기 이야기를 풍성하게 차려낸다. 생태적 습성은 물론 이름의 유래와 관련한 속담, 맛있게 먹는 법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1월 명태에서 시작한 책이 마지막 12월 꽁치와 청어로 넘어가 있을 정도다. 늘 밥상 위에서만 마주하니 그들이 바다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우리 밥상에 오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그만큼 몰랐기 때문일 텐데, 해양수산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물고기의 생태와 우리 삶의 관계는 생각보다 깊고 진하다.

또한 각각의 물고기가 지닌 사연 역시 구구절절 한데, 이 책의 제목이 대표적이다. 물고기 귀 속에는 평형기관 구실을 하는 이석이 있는데, 이 단면을 보면 나이테가 있어 삶의 궤적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몇 살인지, 며칠에 태어났는지까지 알려준다고 하니, 말 그대로 블랙박스라 부를 만하다. 그러니 멸칫국물을 낼 때 똥을 없애면서 머리까지 버리지 않길 권한다. 멸치의 온 생애가 기록된 머리를 함께 끓여내야 제대로 된 깊고 진한 국물이 나오지 않겠는가 말이다. 아, 이쯤 되면 실용서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훌륭하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뱀장어는 애초 심해어였다가 경쟁을 피해 육지의 담수로 피신해 사는데, 죽을 때가 되면 고향으로 돌아와 알을 낳아 자손을 번식하여 마지막 할 일을 다한다. 모든 것을 쏟아 낸 어미 뱀장어는 몸무게가 5분의 1로 줄 만큼 수척해져서 죽는다. 바다에 살다 강으로 와 알을 낳고 최후를 맞는 연어와는 정반대지만, 어미의 숭고한 사랑은 매한가지다.(150, 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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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지 않아야 바라는 대로 큰다
신규진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아이가 부모 대신 상담실을 찾는 이유"
저자는 고등학교 과학 교사이며, 25년 교직 생활 중 15년간 4,000여 차례 아이와 학부모 상담을 해왔다. 방문을 닫아 잠그고 부모와는 인사 외에는 하지 않는 아이들이, 스스로 상담실 문을 열고 교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부모와 상담 교사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이를 사랑하고 기대하는 마음이 큰 만큼, 부모는 무의식중에 아이를 조종하고 싶어하고, 아이에게 자기 생각을 강요한다. 아이에게 속마음을 이야기하라고 다그치지만 실제로 아무 말도 들어주지 않는다. 기준치를 만들어놓고 아이가 그에 따라주기만을 바란다. 아이들은 이런 부모 대신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담 교사를 찾는 것이다. 이 책은 구체적인 상담 사례들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소통하고 이해하는 법을 알려준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책 속에서 :"아이가 태어났을 때 해맑은 모습을 사랑했듯이, 지금도 그렇게 대하면 어떨까요? 성장하노라면 키가 쑥쑥 클 때도 있고 더디게 클 때도 있지 않습니까. 아이가 더디게 크더라도 나를 닮았으니 언젠가는 크겠지 하고 기대하는 것처럼, 그렇게 담담하게 기대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매일 자로 재면서 키가 안 큰다고 나무라실 겁니까? 나무라다가 안 되니까 이제는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고 선언하실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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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티븐 호킹의 역사
스티븐 윌리엄 호킹 지음 / 까치글방

"과학계 최고의 매력남, 스티븐 호킹 자서전"
스티븐 호킹 자서전. 이보다 간결하고 정확하게 이 책을 설명할 방법은 없다. 또한 스티븐 호킹에 대해 이 책만큼 간결하고 정확하게 설명할 수도 없다. 휠체어에 앉아 안경 너머로 우주를 바라보는 이미지는, 이미 고전이 된 과학 책 <시간의 역사>의 엄청난 성공에 영향을 미쳤지만, 우리가 그를 이해하는 데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실제로 수십 년 동안 루게릭병과 싸워온 케임브리지 대학의 이론물리학자라는 정보 외에는 그의 삶에 대해서나 그의 과학적 업적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이 책은 71세에 이른 그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삶을 찬찬히 돌아보고 직접 쓴 자서전으로, 그가 왜 천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떻게 과학자로 성장했는지를 들려줄 뿐 아니라 중력파, 빅뱅, 블랙홀, 시간여행, 무경계 등 이론물리학의 주요 개념에 대한 그의 생각과 연구 성과도 함께 전한다. 이를 통해 ‘시간의 역사’ 전체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한 인간의 삶과 시간의 역사가 어떻게 연결되고 맞물리는지는 충분히 깨달을 수 있다. “내가 우주에 대한 우리의 지식에 무언가를 보탰다면, 나는 행복하다.”(이 책의 마지막 문장)와 “물리학은 학교에서 늘 지루한 과목이었다. 왜냐하면 너무 쉽고 당연하기 때문이었다.”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과학자, 스티븐 호킹의 시간으로 들어가보자.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대중의 관점에서 보면 그는 확실히 특이점을 닮았다. 2009년 9월에 정년퇴임할 때까지 30년 동안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루카스 수학교수를 역임했으며 전 세계에서 유례 없이 천만 부가 넘게 팔린 과학 책을 쓴 전신마비 장애인이 특이하지 않다면, 대체 누가 특이하겠는가? 그러나 호킹의 삶과 물리학을 이끌어온 동력은 다름 아니라 특이함을 특이하지 않음으로 풀어내겠다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의지야말로 과학과 삶 모두에게 진보의 열쇠일 것이다.(역자후기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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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엄기호 지음 / 따비

"폐허가 된 학교에서도 희망은 싹튼다"
교실 붕괴.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 사실이지만, 누구도 해결하려 하지 않는 현실이다. 교육 현장의 주체와는 멀리 떨어진 제도만이 끊임없이 겉모습을 바꿔가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듯 보일 정도다. 교실은 ‘널브러진 애들’과 ‘공부하는 애들’로 나뉘었고, 교무실에는 교육을 위한 대화와 토론이 없다. 교사 역시 ‘무한책임’과 ‘무책임’으로 나뉘었고, 학교에는 성장 대신 무기력이 깊이 뿌리내렸다.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 등 전작에서 현장과의 끈끈한 관계 맺기를 통한 ‘진짜 현실 드러내기’와 관련 주체와의 끈끈한 관계 맺기를 통한 ‘진짜 대안 제안하기’를 보여준 엄기호의 신작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는, 학교가 망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되, 어떻게 학교가 망했는지 살펴보고 그 망한 폐허에서 교사와 학생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식 습득, 신분 상승, 재능 계발, 성장의 공간 등 학교의 역할이 와르르 무너진 오늘, 그럼에도 가르치는 이가 그곳에 있어야 할 이유, 그럼으로써 폐허를 딛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일이 벌어지면 모두가 학교와 교사를 비난한다. 그러나 정작 그들이 하는 일에는 별 관심이 없고 알기 위해 에너지를 투여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들이 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전혀 하지 않는다. 냉소와 비난 사이의 교육은 사회의 무능에 대한 알리바이로 갇혀 있었다. 여기서 교사의 딜레마가 만들어진다. 열심히 학생들을 만나고 새로운 수업을 준비하면 격려를 받는 것이 아니라 불온시된다. 학교에 분란을 일으킨다고 말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문제가 벌어졌을 때 네가 그러고도 교사냐는 비난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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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절제 사회
대니얼 액스트 지음 / 민음사

"유혹 과잉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
유혹이란 건 묘하다. 세상이 온갖 유혹으로 가득 찼다지만, 내게 도움이 되는 유혹은 적고 나를 망치는 유혹이 훨씬 많다. 저자의 말대로 유혹 과잉 시대에 맞설 무기가 필요하고, 온갖 유혹을 방치하고서 모든 책임을 개인의 자제력 부족으로 떠넘기는 자기 절제 사회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 이 책이 기반하는 미국 사회도 마찬가지라지만,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자제력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개인에게 달려 있다. 달마가 졸음을 쫓기 위해 눈꺼풀을 뜯어냈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보지 않았던가.

문제는 현대 사회가 우리를 유혹하는 데에는 매력적인 상품이 매개체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제아무리 합리적인 개인이라고 해도 촘촘하게 그물망을 좁혀오는 유혹의 낚싯줄을 물지 않기란 쉽지 않다. 이 책 역시 법적 기반과 사회적 유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경제학, 심리학, 생물학을 넘나들며 유혹 과잉 사회의 시스템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할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 책에서 나름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역시 하나의 유혹이고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우리 대부분이 욕망을 자제시킬 카드한도액 제한에 걸려 있다는 점이고, 더욱 절실하게는 월급 통장 잔고를 알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는 밝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자기 절제와 관련하여 중요한 것은 오히려 의지보다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 즉 비전이다. 비전이 있어야 단기적인 선택에 대한 장기적인 결과가 생생하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약점은 사실상 상상력의 부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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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비극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 포레

"이 유괴 사건은 어딘가 이상하다"
<1의 비극>은 올 상반기에 나왔던 걸작 유괴 소설 <킹의 몸값>과 비슷한 상황으로 시작한다. 야마쿠라 시로는 아들이 유괴됐다는 전화를 받고 집으로 달려가지만 아들은 멀쩡히 자기 방 안에 있다. 유괴범이 아들의 친구를 아들로 오인하고 납치한 것이다. 다행인가. 그렇지 않다. 이 아들은 피가 섞이지 않은 양자다. 그러나 납치된 아들의 친구는 사실 오래 전 불륜을 통해 태어난 '피가 섞인 아들'이었던 것이다. 야마쿠라는 복잡한 심경에 휩싸인다. 물론 피가 섞인 그 아이를 구하고 싶다. 그 아이는 사실상 내 아들이다. 그러나 누구도 자신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아서는 안된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납치된 아이가 죽는 것이다. 아이가 죽는다면 지금은 물론이요 미래에도 불안할 일이 없을 것이다. 야마쿠라의 마음은 복잡하게 얽혀 버린다.

그렇다면 <1의 비극>은 에드 맥베인처럼 범죄를 이용한 드라마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는 작품까? 어느 정도는 그렇다. 이 작품의 자매편이라 할 수 있는 <요리코를 위해>처럼 <1의 비극>에서도 등장인물의 심리 상태가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그러나 '신본격 미스터리의 기수' 노리즈키 린타로의 특징은 살아 있다. 이 비극 속 어딘가에 함정이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읽으시기 바란다. 확실히 이 유괴 사건은 어딘가 이상하다. - 소설 MD 최원호

유의사항 : <1의 비극> 상세 페이지 아래쪽의 출판사 제공 책소개에는 스토리가 어느정도 노출되어 있다. 반전이 유출되었다거나 하는 결정적인 문제는 전혀 없지만, 완전한 백지 상태로 읽는 쪽이 몰입에 더 도움이 될 것이므로 출판사 책소개는 책을 읽은 뒤에 접하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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