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부터 3박 4일 동안 대만 가오슝에 다녀왔다. 대만은 보통 11월에서 3월이 여행하기 좋은 때라 이번에는 여행하기 좋겠다 생각했다. 한국이 추워서 따뜻한 남쪽으로 가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일치하지 않았다. 목요일은 거의 해가 질 때쯤 도착해서 날씨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금, 토요일은 연이어 날이 흐리고 바람이 쌩쌩 불어 15도 정도였으나 추웠다. 현지인들은 두꺼운 패딩을 입고 나왔더라.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해가 떠서 원래의 기온으로 복귀했다. 만약 돌아가는 날이 아니었다면 온종일 채워서 쨍한 날씨를 즐길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렇지만 여행 내내 돌아다니면서 사람/차/도시 구경, 쇼핑, 먹는 것을 잘 즐기고 돌아왔다.


이번에 가면서 평소 공부하던 중국어를 얼마나 알아듣고 사용할 수 있을까 그것이 가장 궁금했다. 역시 막상 가서 들으니 현지인들의 말이 너무 빨라서 대부분은 들리지 않았지만 간단한 문장이 들릴 때는 기쁨이 일었다. 이번에는 왠만하면 영어를 안 써보자 생각해서 거의 안 썼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물론 말할 때 어떤 경우는 단어(명사)만 말하고 어떤 경우는 동사만 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


여행지에 가서 오래 있다 보면 한국 음식이 생각날 수는 있겠으나 나는 가능하면 현지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호텔 조식을 그래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편하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급하게 잡은 스케줄이였고 항공+호텔 상품에 껴 있는지라 어쩔 수 없이 먹게 되었다. 그치만 3일 내내 조식은 허용할 수 없어서 나는 과감히 마지막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산책을 하다가 지도 검색에 뜬 아침 식당을 찾아갔다. 노상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앉아 먹을 수도 있었으나 쌀쌀하여 추울 것 같아 포장을 했다. 호텔에 들어와 먹는데 감동의 물결이... 내가 원한 맛이 바로 이것이었다. 하나 같이 맛있다니! 전병이며 계란 후라이며 주먹밥이며 따끈한 우유까지 완벽했다. 옆지기는 몇 점 집어먹기는 했는데 딱히 끌려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타이베이에서는 음식을 괜찮게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계속 먹고 나서 탈이 나는지 힘들어했다. 나는 멀쩡했는데 쩝! 그가 말하길 ˝당신은 전생에 중국인이었나봐!˝ 아무튼 나는 고수만 못 먹을 뿐 그 밖의 향신료나 음식 등은 잘 먹는 편인 것 같다.



첫 날 저녁은 야시장에서, 2일 째 저녁은 둘 다 너무 피곤한 상태라 점심 겸 저녁으로 대충 끼니를 해결했다. 3일 째 저녁은 현지 식당에 가서 제대로 먹어보자 했다. 1인 1냄비로 나오는 전골 훠궈 집인데 다양한 재료에 소스도 직접 제조해서 취향껏 먹을 수 있고 국물도 소고기, 돼지고기 육수를 고를 수 있는 곳이었다. 나는 돼지고기 육수, 옆지기는 소고기 육수를 선택했고 배가 고팠는지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돌진! 아무튼 둘 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물론 편의점도 브랜드별로 가서 구경하며 먹을 것을 샀다. 옆지기는 이곳을 구경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ㅎㅎㅎ 어찌나 다양한 음식들이 있는지 구경하는 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이기도 했다.


욕심이 많아서 이것 저것 구경하며 발을 혹사시키는 여행을 선호하는 나는 놀멍 쉬멍 스타일의 옆지기와는 완전히 다른 여행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신혼 여행 때 부딪힌 적이 있다. 이후 같이 가는 여행인을 배려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되었다. 이번에도 최대한 옆지기의 발걸음에 맞춰 여행하려고 노력했다.


돌아오니 3월이 되었다. 며칠 동안 책 한 줄 읽지 않았는데 이제 다시 직장인&독서인의 생활로 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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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4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04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은오 2024-03-04 1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화가님도 여행가서는 책을 못읽으시는군요! ㅋㅋㅋㅋㅋ 챙겨는 가셨나요? 챙겨가도 여행가면 안읽게되는데 매번 챙겨갔던 저 ㅋㅋㅋㅋ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신 것 같아 좋네요!! 영어 없이 거의 중국어로만 의사소통 하고 오신 거 넘 멋집니다...🥹

잠자냥 2024-03-04 20:08   좋아요 1 | URL
여행 안 가잖아….? 🙄

은오 2024-03-04 20:10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이랑 손잡고 가려고 계획짜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4-03-04 20:23   좋아요 0 | URL
잘 다녀오세요…

거리의화가 2024-03-04 20:23   좋아요 0 | URL
책 아예 안 가져갔어요^^ 어차피 안 읽는 것을 알기에^^ 놀 땐 놀아야죠! 제 지론입니다ㅋㅋㅋ
여행자들의 어눌한 발음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 것이 신기했네요.

희선 2024-03-05 0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박 4일 조금 짧았을지 몰라도 즐거운 시간 보내신 듯하네요 거기 음식이 잘 맞았다니 그게 가장 좋았겠습니다 음식이 안 맞으면 지내기 힘들 테니... 거리의화가 님은 여기 저기 많이 돌아다니는 거 좋아하시는군요 누군가와 함께 가면 맞추기도 해야겠습니다 그것도 괜찮겠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4-03-05 09:15   좋아요 1 | URL
지금까지 간 곳들 중에서는 음식 안 맞는 경우는 없었어요. 평소에도 잘 걸어다니지만 아무래도 여행 가면 더 많이 보고 와야 한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옆지기와 함께 여행가게 된 이후에는 그 사람 발에 무리가 갈까봐 템포를 맞춰 다니고 있어요. 희선 님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4-03-05 0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올리신 사진 보니 저도 대만 가면 아주 맛있게 먹고 다닐 것 같은 느낌적 느낌입니다.
다시 일상으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 우리 또 잘 지내 봅시다!!

거리의화가 2024-03-05 09:16   좋아요 1 | URL
ㅎㅎ 다락방 님은 단연컨대 음식 잘 맞으실 것 같아요!^^ 짧아서 아쉬운 여행이지만 직장인이니 또 먹고 살려면 돈을 벌어야겠죠.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4-03-05 17:30   좋아요 0 | URL
단언컨대….🤣🤣

다락방 2024-03-07 09:40   좋아요 0 | URL
제가 가급적 빨리 짬을 내어 대만에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자목련 2024-03-05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사진을 보니 많은 곳을 즐겁게 여행하셨구나 싶어요. 음식 사진도 맛있어 보이고요. 하늘도 멋집니다^^

거리의화가 2024-03-05 17:29   좋아요 0 | URL
마지막에 연달아 올린 하늘 사진들은 마지막날 아침에 혼자 산책하며 찍은 것들이에요. 그날은 날이 무척 맑았고 좋았어요.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단발머리 2024-03-06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먹거리 사진에 대만이 다시 보이네요. ㅎㅎㅎ 거리의 화가님의 전담마크 하늘 사진도 멋지구요. 하지만 제일 좋았던 건 새우사진이었음을 꼭 밝히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멍쉬멍 스타일의 저는 거리의화가님 스타일의 여행자가 곁에 있어야 하나라도 더 보고 하나라도 더 맛있는 거 얻어(?)먹는것 같아요. 그런점에서 싸우지만 않는다면 천생연분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3-06 17:20   좋아요 1 | URL
새우는 야시장에 가서 먹은 것입니다. 사실 그것만 먹지는 않았는데 첫날이라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느라 나중에 보니 저것만 찍었더라구요?ㅋㅋ
사실 저는 먹는 것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입은 아니고요. 박물관이나 미술관, 현지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데 옆지기는 반대로 먹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돌아다니는 걸 싫어해서 여행 스타일은 완전 반대입니다. 옆지기 덕분에 저도 잘 챙겨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달까요. 지금은 서로의 스타일을 아니까 싸우기 전까지 안 가는 것 같아요!ㅋㅋ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지에 와 있다
어제 비행기가 연착이 되고 길도 좀 헤매서 호텔에 도착하니 이미 해가 넘어갈 무렵이었다.

대만은 10여 년 만에 방문이지만 전에는 타이베이를 왔다면 이번은 가오슝에 왔다.
호텔이 해변가에서 가까워 큰 배들을 보고 트램선도 바로 앞에 있어서 트램은 벌써 3차례 이상 탔다.

오늘은 시립역사박물관에 갔다가 하미센 철도 박물관을 구경하고 철도 타기 체험도 했다.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은데 아이들은 특히나 신나하는 모습이. 하지만 나도 즐거움을 숨길 수가 없었다. 밑에 레일이 바로 있고 정말 옛날 열차를 타는 느낌이라 즐거웠다.

아침에 잠깐 비가 오고 날이 개었는데 지금은 다시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경량패딩을 입으러 호텔에 잠시 들렀다.
아… 날이 따뜻할 줄 알았더니 역시 날씨는 변수가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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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3-01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대만 가셨군요! 저도 애들 데리고 가보고 싶어요. 근데 춥다니.. 내일은 따뜻하면 좋겠네요~!

거리의화가 2024-03-04 09:46   좋아요 1 | URL
풀로 놀 수 있었던 금, 토일이 다 추워서 아쉬웠어요. 떠나는 날이 되어서야 해가 반짝 나더라고요!ㅋㅋ
괭님 나중에 아이들 데려오면 즐길 거리가 다양할 것 같습니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 특히나 많더라고요^^

페크pek0501 2024-03-01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 님의 닉네임답게 여행자이시네요.. 많이 즐기십시오.^^

거리의화가 2024-03-04 09:47   좋아요 0 | URL
ㅎㅎ 페크님 감사합니다. 즐겁게 잘 놀다 왔어요.

페넬로페 2024-03-01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만 가셨군요.
평소에 연마한 중국어를 잘 사용하고 계실 것 같아요.
즐거운 여행하고 오세요^^

거리의화가 2024-03-04 09:48   좋아요 1 | URL
어떨 때는 명사만 생각나고 어떨 때는 동사만 생각나더라고요. 그리고 말하는 것과 들리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고요. 역시 실전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중국어로 말해보려고 노력은 했어요ㅋㅋㅋ

책읽는나무 2024-03-01 2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
이번 여행지는 국외군요.
많이 구경하셔서 풍경과 추억 많이 담고 오세요.^^

거리의화가 2024-03-04 09:50   좋아요 1 | URL
나무님. 서재에 다시 컴백하셔서 정말 기쁩니다^^
여행 너무 잘 놀아서 피곤은 하지만 재밌었어요.

다락방 2024-03-03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도 조만간 대만 가보고 싶은데 거리의화가 님 대만 가셨군요!! 즐겁게 보내고 오세요.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요!!

거리의화가 2024-03-04 09:5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베트남도 여러 번 다녀오신 경험이 있으니 대만 잘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맛난 것도 먹고 재미나게 잘 놀다 왔습니다.

희선 2024-03-04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만에 가셨군요 역사박물관에서 철도도 탈 수 있다니... 저기 글자가 보이네요 대만철도관... 한국에도 있는 편의점이 보이네요 어느새 4일입니다 시간이 이렇게 흐르다니 주말은 참 빨리 갑니다 좋은 시간 보내셨겠지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4-03-04 09:55   좋아요 1 | URL
편의점은 상권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아주 많았어요. 우리 나라는 너무 편의점과 카페들이 우후죽순 붙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여긴 그렇지가 않는 듯 보였습니다.
역사박물관과 철도박물관은 각각 다른 곳이에요. 철도박물관에서 철도 탈 수 있는 체험 코스가 있습니다^^ 한 8분 정도? 타는 것 같은데 레일 위를 지나가서 울퉁불퉁한 느낌을 느낄 수가 있었어요. 희선님 감사합니다.

자목련 2024-03-04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립역사박물관! 역시 화가 님은 역사를 좋아하시는군요. 철도 타는 체험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맛있는 이야기도 곧 들려주시겠죠?

거리의화가 2024-03-04 17:27   좋아요 0 | URL
둘째 날에만 저런 코스였고 나머지는 계속 사람, 거리 구경하는 재미로 다녔습니다^^ 철도 체험 재밌었어요. 직원분들이 너무 해맑게 손을 흔들어주실 때 현타가 오기는 했는데 재미난 경험이었어요. 음식 사진 몇 장 올렸습니다. 알라딘 사진 업로드가 너무 오래 걸려서 매번 올릴 때마다 힘드네요!ㅎㅎ
 

하루가 더 늘어나기는 했어도 2월은 설 연휴도 끼어 있어서인지 빨리 흘러갔다.


결산 페이퍼를 간단하게 올린다.

이번 달 읽은 책 중에는 집사 시리즈 중 <칸의 후예들>과 도스토옙스키의 중단편 <백야>, <가난한 사람들>이 좋았다. 


<칸의 후예들>은 칭기스칸 이후 아들과 손자 대 계보와 대칸 경쟁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칭기스칸보다 후대의 뭉케, 쿠빌라이가 우리와 관련이 더 있다보니 더 흥미롭게 읽을 수가 있었다. 


<백야>와 <가난한 사람들>은 같은 사람이 쓴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느낌이었다. 도스토옙스키는 특히 인물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내는 것이 놀라웠다. 앞으로도 남은 전집을 읽어보려고 한다. 




3월 읽을 예정인 책들은 다음과 같다. 





내일부터 거의 4~5년 만에 해외로 여행을 떠난다. 이번 여행은 정말 준비를 거의 하지 않았다. 장소 몇 개만 적어둔 상태인데 너무 준비 없이 가나 싶지만 구글맵이 되는 곳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옆사람 컨디션 봐 가면서 놀멍 쉬멍하고 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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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2-28 1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맛난 거 많이 드시고!

거리의화가 2024-02-28 14:07   좋아요 0 | URL
미식가가 있어서 잘 먹고 다닐 것 같아요!ㅎㅎ

새파랑 2024-02-28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스토예프스키 작품 정말 좋습니다 ㅋ 읽다보면 웃음이 난다는 ㅋㅋ

해외여행 부럽습니다 ㅜㅜ 잘 다녀오세요~!!

거리의화가 2024-02-28 14:09   좋아요 1 | URL
도스토옙스키 작품 아직 세 개밖에 안 읽었는데도 참 좋더라구요. 남은 장편들도 기대가 됩니다.

해외여행은 너무 오랜만이라 아직 감이 안오네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자목련 2024-02-28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찬 책읽기, 즐거운 여행!!
재미있게 보내시고 편안하게 다녀오세요^^

거리의화가 2024-02-28 17:27   좋아요 0 | URL
즐거운 여행하고 올게요.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4-02-28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행 행복한 기억 많이 안고 오세요~~~

거리의화가 2024-02-28 17:28   좋아요 1 | URL
오랜만에 나가니 떨리기도 합니다. 내일 공항에 사람이 좀 덜해야 할텐데ㅎㅎ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4-02-29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여행 잘 다녀오세요, 거리의화가 님! 여행 이야기도 들려주시고요!!

거리의화가 2024-02-29 12:3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비행기 기다리는 중이에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얄라알라 2024-02-29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2월에 읽으신 책의 양과 장르 다양함에 입이 떡 벌어지고요

오랜만에 나가시는 거니, 먼 해외이실거 같아요.

행복한 여행 다녀오시어요 거리의 화가님^^

거리의화가 2024-03-04 09:44   좋아요 1 | URL
지난 달은 다양하게 읽었습니다^^ 멀리 가고 싶지만 직장인이라 아주 먼 곳은 가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즐겁게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희선 2024-03-01 0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다른 나라겠습니다 거리의화가 님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희선

거리의화가 2024-03-04 09:44   좋아요 0 | URL
희선님 잘 다녀왔어요.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4-03-01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화가님 오랜만에 나가는 해외여행 마음껏 즐기고 오세요!!^^

거리의화가 2024-03-04 09:4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괭님 즐겁게 다녀왔지만 역시 너무 피곤합니다!ㅎㅎㅎ
 

백성이 일찍이 部(屬縣)의 亭長이 자신이 뇌물로 준 쌀과 고기를 받아먹었다고 말하자,卓가 말하기를 "長이 너에게 요구하였느냐? 아니면 네가일이 있어서 청탁하였는데 받았느냐? 아니면 평소에 은혜로운 뜻으로 주었느냐?" 하니, 백성이 말하기를 "가서 그냥 주었습니다." 하였다. 茂가 말하기를 "주어서 받았는데, 무슨 이유로 나에게 말하는가?" 하니, 백성이 말하기를 "삼가 듣건대 ‘현명한 군주는 백성들로 하여금 관리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관리가 백성들에게서 취하지 않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제가 관리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물건을 준 것인데, 관리가 끝내 받았기 때문에 와서말하는 것입니다." 하였다.
茂가 말하기를 "너는 <예의를> 파괴하는 백성이다. 무릇 사람이 여럿이함께 살면서도 어지럽지 않아서 금수와 다른 까닭은 仁와 禮와 사랑이 있어서 서로 공경하고 섬길 줄 알기 때문인데 너만 홀로 이것을 닦으려 하지 - P230

않으니, 어찌 높이 날고 멀리 달아나서 인간에 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관리는 다만 위엄과 힘을 이용하여 억지로 요구하거나 청하지 않을 뿐이니, 亭長은 평소 선량한 관리이고 歲時에 선물을 주는 것은 禮이다." 하였다.
백성이 말하기를 "만일 이와 같다면 법률에 무슨 연고로 이것을 금합니까?" 하니, 卓茂가 웃으며 말하기를 "법률은 큰 法(강령) 을 베풀어 놓은 것이고 禮는 人情을 따르는 것이니, 지금 내가 로써 너를 가르치면 네가 반드시 원망과 미움이 없겠지만 법률로써 너를 다스리면 네가 어디에 수족을 두겠느냐. 한 廳舍(동일한 종류의 일) 안에서 작은 잘못은 죄를 논할 수 있고큰 잘못은 죽일 수 있으니, 우선 돌아가 생각하라." 하였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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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컨대 지금부터 외현(外縣)에 사는 죄인은 5일에 한 번 구금하고 방면하는 숫자를 갖추어 주(州)에 보고하고 주옥(州獄)에는 별도로 장부를 두고 장리(長吏)가 검사하고 살펴서 3일이고 5일에 한 번씩 이끌어다가 심리하고 매월 형부(刑部)에서 열람하도록 갖추어 올리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구금한 사람이 많은 곳에는 조관(朝官)에게 명령하여 말을 달려가서 결정하여 보내도록 하십시오. 만약에 사건이 억울하고 무고한 것에 연관되어 지체되었다면 그 본주의 관리를 강등시키거나 내쫓으십시오. 혹은 한 해가 끝나서 감옥에 억울하게 지체되는 사람이 없다면 형부에서는 첩지(牒紙)를 발급하여 대체할 날짜를 얻게 하여 그 결과를 비교하여 이를 장려하고 상 주십시오."
장제현은 부지런하게 백성들을 피폐하는 것을 구휼하고 힘써 관대하게 처리하여 순행하는 부서에서 호소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거나 혹은 전사(傳舍)로 불러서 도착하면 탑전(榻前, 걸상)에서 더불어 말하여 대부분 그 진실과 거짓을 찾아내니 강남 사람들은 오래도록 그를 생각하였다.

이달에 요주는 스스로 군사를 거느리고 남침(南侵)하여서 만성(滿城)에서 싸웠는데, 패전한 것이 쌓이고 수태위(守太尉)인 희달리(希達里, 奚底里)가 떠도는 화살에 맞아 죽었다. 통군사(統軍使)인 야율선포(耶律善布, 善補)는 복병에게 포위되었는데, 추밀사인 야율색진(耶律色珍, 斜軫, ?~999)이 이를 구원하여 죽음을 면하였다. 요주는 야율선포가 대비하는 일에 실패하였다고 하여 그에게 곤장을 때렸다.

임자일(24일)에 요주(遼主)가 초산(焦山)에 이르렀다가 행재(行在)에서 죽었는데 나이는 35세였다. 시호를 효성황제(孝成皇帝)로 하고 묘호를 경종(景宗)으로 하였다. 한덕양과 야율색진(耶律色珍)이 유조(遺詔)를 이어받아서 장자인 양왕(梁王) 야율융서(耶律隆緖, 972~1031)로 자리를 잇게 하였는데 나이가 겨우 12세여서 황후가 칭제하고 국정을 결정하였다. 황후가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였다.
"어미는 과부이고 아들은 어린데 친족의 무리들은 크고 장대하며 변방은 아직 편안하지 아니한데 어찌할꼬?"
한덕양과 야율색진이 나아가서 말하였다.
"신(臣)들을 신임하시면 어찌 염려할 것이 있겠습니까?"
한덕양이 숙위(宿衛)하는 일을 총괄하니 황후는 더욱 그를 총애하며 일을 맡겼다.

계축일(25일)에 권지고려국왕(權知高麗國王)인 왕치(王治, 960~997)가 사자를 파견하여 와서 방물(方物)을 진공(進貢)하였으며, 또한 그의 형인 왕주(王?, 955~981)가 죽었으니 자리를 세습하기를 요구하니 얼마 안 있다가 이를 허락하였다.

황제는 일찍이 가까운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짐이 매번 《노자(老子)》를 읽다가 ‘가병(佳兵)이라는 것은 상서롭지 않은 기물(器物)이어서 성인은 부득이 하여야 이를 사용한다.’
라는 곳에 이르게 되면 일찍이 재삼 중복하여 규범(規範)과 경계(儆戒)로 삼지 않은 일이 없다. 제왕(帝王)이라는 사람은 비록 무공(武功)을 가지고 평정을 하지만 끝내는 반드시 문덕(文德)을 사용하여 치세(治世)에 이른다. 짐은 매번 조회에서 물러나서는 책 보기를 그만 두지 아니하며 속으로 전 시대의 성공과 실패를 짐작(斟酌)해 보고 이를 시행하며 덜어내고 덧붙이기를 다한다."

마침 감찰어사인 이광원(李匡源)을 파견하여 고려(高麗)에 사신으로 가게 되자 선이경을 부사(副使)로 삼았더니 선이경이 어머니가 늙었다는 것으로 사양하여 마침내 국자박사인 옹구(雍丘, 河南省 杞縣) 사람 공유(孔維)로 이를 대신하게 하였다.
고려왕인 왕치(王治, 성종)가 공유에게 예(禮)에 관하여 묻자 공유는 군신(君臣)과 부자(父子)의 도리와 오르고 내리는 등 위엄 있는 순서를 가지고 대답하니 왕치는 기뻐하며 말하였다.
"오늘에 다시 중국의 부자(夫子)를 보게 되었구나!"

임오일(25일)에 요에서는 탁주(?州, 河北省 保定市)자사인 안길(安吉)이 송(宋)에서 황하 북쪽에 성을 쌓았다고 상주하자 유수인 유열(裕悅, 관직명) 야율휴격에게 이를 어지럽히어 공사를 성취할 수 없게 하라고 명령하였다.

갑오일(10일)에 요주(遼主)는 여러 신하를 인솔하고 태후에게 존호(尊號)를 올려서 승천황태후(承天皇太后)로 하였으며, 여러 신하들은 요주에게 존호를 올려서 천보황제(天輔皇帝)로 하였는데, 크게 사면하고, 기원을 고쳐서 통화(統和)로 하였다. 국호(國號)를 바꾸어 대거란(大契丹)으로 하였다. 정미일(23일)에 요(遼)에서는 백관들에게 각기 작위를 1급씩 올리고 추밀부사(樞密副使)인 야율색진(耶律色珍)을 수사도(守司徒)로 하였다.

을묘일(2일)에는 요주(遼主)가 친히 죄수들을 심리하였다. 태후는 기민한 꾀를 가지고 있어서 좌우에 있는 사람들을 잘 어거하였다. 이보다 먼저 요인(遼人)이 한인을 구타하여 죽인 사람이 있으면 소나 말로 배상하였으며 한인(漢人)의 경우에는 그를 목 베고 이어서 그 친속들을 노비(奴婢)로 삼았다. 태후는 일률적으로 한인의 법으로 판결하니 연(燕)지역의 백성들이 모두 복종하였다.

"백성들이 수재나 한재가 있었던 것을 호소하면 바로 사실을 조사하는데 즉각 파견하여 길을 나서게 하되 오히려 시간에 뒤쳐질까 걱정하라. 자못 듣기로는 사자가 〔간혹〕 미적거리며 출발하지 않는다 하니, 주현에서는 부세를 거두는 것에서 기한을 어길 것을 염려하여 날로 채찍질하게 되고, 백성들 역시 사실을 검사하여 다시 씨 뿌릴 것을 기다린다. 만약에 이처럼 머물고 늦어지게 된다면 이 어찌 짐이 부지런히 정치를 하면서 백성들을 구휼하려는 뜻이겠는가! 지금부터 사자를 파견하여 재한(災旱)을 사실대로 조사하는 데는 그 지역의 멀고 가까운 것과 업무의 크고 작은 것을 헤아려서 기한을 정하여 이를 파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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