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이 일찍이 部(屬縣)의 亭長이 자신이 뇌물로 준 쌀과 고기를 받아먹었다고 말하자,卓가 말하기를 "長이 너에게 요구하였느냐? 아니면 네가일이 있어서 청탁하였는데 받았느냐? 아니면 평소에 은혜로운 뜻으로 주었느냐?" 하니, 백성이 말하기를 "가서 그냥 주었습니다." 하였다. 茂가 말하기를 "주어서 받았는데, 무슨 이유로 나에게 말하는가?" 하니, 백성이 말하기를 "삼가 듣건대 ‘현명한 군주는 백성들로 하여금 관리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관리가 백성들에게서 취하지 않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제가 관리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물건을 준 것인데, 관리가 끝내 받았기 때문에 와서말하는 것입니다." 하였다.
茂가 말하기를 "너는 <예의를> 파괴하는 백성이다. 무릇 사람이 여럿이함께 살면서도 어지럽지 않아서 금수와 다른 까닭은 仁와 禮와 사랑이 있어서 서로 공경하고 섬길 줄 알기 때문인데 너만 홀로 이것을 닦으려 하지 - P230

않으니, 어찌 높이 날고 멀리 달아나서 인간에 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관리는 다만 위엄과 힘을 이용하여 억지로 요구하거나 청하지 않을 뿐이니, 亭長은 평소 선량한 관리이고 歲時에 선물을 주는 것은 禮이다." 하였다.
백성이 말하기를 "만일 이와 같다면 법률에 무슨 연고로 이것을 금합니까?" 하니, 卓茂가 웃으며 말하기를 "법률은 큰 法(강령) 을 베풀어 놓은 것이고 禮는 人情을 따르는 것이니, 지금 내가 로써 너를 가르치면 네가 반드시 원망과 미움이 없겠지만 법률로써 너를 다스리면 네가 어디에 수족을 두겠느냐. 한 廳舍(동일한 종류의 일) 안에서 작은 잘못은 죄를 논할 수 있고큰 잘못은 죽일 수 있으니, 우선 돌아가 생각하라." 하였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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