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숨어있기 좋은방을 갖기 위해 헌책방을 다녀왔단 소리에 로드무비님께서 의지의한국인이란 표현을 써주셨다..
어찌 아셨을까? ㅎㅎ 내 별명이 의지의 한국인인데...
의지의 한국인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는 바로 쌍꺼풀때문이다.
나의 최대 컴플렉스중의 하나였던 눈... 엄마의 설명을 빌면 쪽찢어진 눈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이 쪽 찢어진 눈이 나의 컴플렉스가 되었던것일까?
그렇다...유일하게 나만 쌍꺼풀이 없다. 대대로 우리집 내력이 그런것인지...유독 형제들 가운데 한명만 쌍꺼풀이 없게 태어난다.
우리 아빠형제분들... 다 느끼하리만큼 커다란 쌍꺼풀을 자랑하고 계신다.. 큰고모 작은고모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5형제중 유일하게 우리아빠...쪽 찢어진 눈을 갖고 태어나신것이었다.
우리집은 4남매다...위로 오빠둘...언니 나....
물론 다 눈치를 채셨겠지만 오빠 둘은 아주 커다랗지는 않지만 쌍꺼풀이 있음으로 작은눈이 아니다..
울 언니...사람들이 쌍꺼풀 수술했냐고 할정도로 예쁜눈을 (반달형눈이라고 우긴다..)가지고 있다.
이러니 눈이 내게 컴플렉스가 안될꺼나.. 심지어 시력검사를 하러 가면 안경사분이 짜증을 낼 정도였다.
쌍꺼풀을 위한 나의
첫시도...스카치테이프 오려서 붙이기..(이때까진 쌍꺼플 테잎이 판매되지 않았다..)
두번째 시도... 풀로 붙이기... 음 실핀에다 풀을 묻혀서 쌍꺼풀 라인을 만든다.. 그리고 꾹 눌러 모양을 만든다.. (ㅎㅎ 이렇게 하면 눈을 감아도 떠진다..)
세번째 시도... 샤프로 선만들기.. (어디서 그랬다..쌍꺼풀은 선이 있어야지 지는것이라고..나중엔 쓰려서 포기..)
이렇게 내 중학교 시절은 갔고... 그리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놀라고 획기적인 제품이 등장..그것이 바로 쌍꺼풀테잎이었따...레인보우...(나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았나 보다..)
1학년때 담임선생님이 나만 보면 웃겨죽는다고 하셨다...
"**아 그렇게 하면 정말 쌍꺼풀이 생긴다니? "
" 네..이런면 정말 생긴데요.."
나의 이 쌍꺼풀의 역사는 고등학교 2학년때 우리반에 불어닥친 성형열풍... (겨울방학 끝내고 오니 내 짝은 코수술을 했단다.. 내 절친한 친구는 쌍거풀수술을 하고왔었다.... )으로 가속도를 붙였다.
엄마에게 조르니깐 엄마말이 넌 지금 하면 관상이 바뀌어서 안된데...지금 니가 얼마나 복이 많은지..너 그 복 다 버려버릴래?
난 이게 정말 인줄 알고 여지껏 살았는데 그건 엄마의 거짓부롱이었다...흑흑
이런 나의 노력으로 쌍꺼풀 열망은 6년만에 빛을 발했다..
어느날부터인가 테잎을 안붙여도 쌍꺼풀선이 살아나면서 (내가 그토록 세포를 죽였는데 지가 안생기고 베기겠는가..) 마스카라만을 해도 쌍꺼풀이 만들어졌다.
ㅎㅎㅎ 지금은 당연히 쌍꺼풀이 있다.
중3때 시작하여 21살에 완성한 내 쌍꺼풀.... 뭐 여전히 성형수술로 좀더 크고 시원한 눈을 만들고 싶은 욕망은 가득하나.. 이것도 감사한다.
내가 이러고 다닐때 창피하다면서 버스타면 너 우리랑 떨어져서 서있어라.. 하면서 구박하던 친구들도 나의 이 쌍꺼풀진 눈을 볼때 마다 저 의지의 한국인이라면서 놀린다.
엠티갈적에도 다른건 안가져가도 이 레인보우 쌍꺼풀 테잎은 꼭 챙겼다.
아 맞다..고2때 화장품가게에서 팔던 쌍꺼풀액... 무슨 허연 본드같이 생겨서 열면 아이라이너처럼 붓이 나온다..그걸루 쌍꺼풀 선을 그리며 바르고 난후 집게를 이용 선을 잡아 준다. 뭐 여기서 집게라는것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포크같이 생긴것이었다... 그런데 이거 바르고 부작용 생겨서 눈가에 난리가 났었다..병원에 가니깐 저건 무지 독한 본드라고 한다...이런 나쁜넘들...쌍꺼풀에 한맺힌 사람들에게 저런 나쁜 성분이 든걸 팔아먹다니...
지금도 고1때 담임선생님..전화드리면 꼭 그러신다.." **아 우리반에 너랑 똑같은애 있다... 그래서 내가 그래..열심히 해봐바...니 선배중에 그렇게 해서 쌍꺼풀 진짜로 만든애 있단다.." 뭐 이렇게 얘길 하신다는..
이 사연으로 방송국에서 cd플레이어도 탔다. 음 그당시 20만원이 넘던 제품이다..
내 쌍꺼풀에 맺힌 한으로 결혼전 소개팅이 들어오면 제일 먼저 묻는 질문이 눈커? 쌍꺼풀 있어?
이 두마디였다... ㅎㅎㅎ 또 여기서 짐작들 하시겠지요?
당근 울 옆지기 눈은 정말 대단하다... (언니말이 제부 눈을 보고 있으면 느끼하고 졸립고... ) 음 연예인 누구랑 비교를 하자면 최수종 느낌이라고나 할까나...
눈 큰 언니는 눈 큰 사람 싫다고...(역시 사람은 반대되는 사람을 좋아라 하나봐요.) 형부 눈은 작다..
어쩔때 자고 일어나면 눈보다 쌍꺼풀이 더 큰걸 보게되는데 세상은 너무 불공평하단 생각이 든다..
누군 쌍꺼풀이 풀어질까봐 걱정이고 누군 너무 커서 좀 줄였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이래서 세상을 살아가는것인가 하긴 하지만..
몇일전 울 옆지기가 이런말을 한다... 아무리 봐도 니 얼굴에선 예쁜곳은 없는데 전체적인 조화가 잘맞아서 이뻐보이는것 같아....헉헉~
누가 아무리 못났다 그래도 난 내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