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요일
마렉 플라스코 지음, 박지영 옮김 / 세시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는 동안 인내심이 필요했다.

그 시대상을 알 수 없으니 공감하지 못하고 겉돌다 보니 그럴 수도 있지만 나오는 극중의 인물들은 다 패배자처럼 보이고 그들이 꿈꾸는 8요일이 온다고 해도 그들의 삶은 바뀌지 못할 것 같은 그런 예감이 들었다.

전후의 폴란드의 삶이 어떠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작품이 제시하고 있다는

전후 바르샤바의 절망과 불안 그리고 나태에 바진 군상들의 견딜 수 없는 고독을 사실주의적인 기법으로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어 자칫 암울한 퇴폐주의에 빠지기 쉽지만 작가의 강인한 의지력은 그들의 무기력에 제 8요일이라는 새로운 탈출구를 제시함으로써 현실에 대한 강인한 극복의 의지를 심어주고 있다.

절망의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는 하나

"아아 오늘이 어제의 일요일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주인공 아버지의 독백처럼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나간 과거에만 집착하고 있는 과거 지향적 인물이 가득한 이 아그네시카네 집안에는 새로운 시작의 빛은 보이지 않는다..

다들 희망을 찾는 탈출구로 아그네시카처럼은 행동하지 않는다.. 그들의 오빠들 처럼 그렇게 살지는 않는다...

8요일은 그저 그들의 도피처에 지나지 않는다. 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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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9-04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영화 제8요일의 원작인가요?

인터라겐 2005-09-06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영화화 한다고 했던것 같은데요.. 음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요..

비로그인 2005-09-07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내용으로 봐서 영화 제 8요일은 아닌듯... 제8요일은 다운증후군인에 관한 이야기거든요.작품에 나오는 배우들 대사 연습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합니다.(다운증후군인들이 직접 출연함) 주인공이 초콜릿을 먹으면 안되는데... 영화 한번 보세요. 별 4개 주고 싶어요.

인터라겐 2005-09-07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따개비님 감사합니다.. 책 머릿말에 영화 어쩌구라고 써있어가지구서...전혀 다른거네요...^^
 
인 더 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1으로 구입했던 책... 표지만 보고 이게 2탄이라고 하니 공중그네부터 꺼내 읽는것은 당연지사..

어라 읽다보니 전편보다 뒷심이 딸린다... 역시 후속편은 그냥 그래의 편견이라고 하면 편견일까?

여전히 유쾌하기는 했으나 전편처럼 속 시원한 그런 유쾌함은 줄어 들었다. 아무래도 전편의 파편이 너무 깊이 날아 들었나 보다.

책장을 덮고 나서 찬찬히 표지를 살피다 보니 인터풀이 1탄이었던거다..   세상에나.. 갑자기 작가에게 미안해 지네..

휴대폰 문자 중독인 고등학생의 얘길 읽을때 나는 뭔가를 퉁하고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중학교때 내성적인 성격탓에 친구가 없어서 등교까지 거부했던 유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는 많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이 새로운 음반을 사고 친구들에게 빌려주고.. 문자로 시시콜콜 친구관리라고 한다고 했는데 결국 그는 허울좋은 외톨이 였던 것임을 알때 얼마나 안쓰럽던지..

누군가 진정 내게 친구가 되고 싶어 SOS를 치고 있는데 내가 모르고 있는건 아닌지 그의 몸짓을 거부하고 있는건 아닌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강박증인가?

유쾌함속에 놓치고 있을 지도 모르는 것들을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꼭 나여야 만 한다는 생각을 놓는 것... 

거기서 부터 자유가 시작되는데 그걸 놓는게 어찌 이리 어려울 수가... 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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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3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5-09-03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SOS는 안 들리시나요?
간략하면서 할 말 다하는 리븁니다.
(그런데 왜 리뷰에 달린 댓글에는 댓글 잘 안 달아주세요?^^)

인터라겐 2005-09-04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ㅎㅎ 반성하겠습니다요..
속삭이신님.. 정말요? 함 보러 가겠습니다.. 리뷰쓸때 다른 분이 쓴건 안보거든요.. 보다 보면 기에 눌려서 안쓰게 될까봐서요..ㅎㅎㅎ
 
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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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부 선생님.... 저는요 요즘 사는게 심드렁 하거든요...별것도 아닌게 짜증스럽구요 이건 무슨 증상인가요?

아 네~ 비타민이 부족해서 그렇다구요?  으악 전 주사 싫어요... 살려주세요....  어렸을 때 부터 주사는 끔찍했다구요...

병원문을 열고 들어가기 무섭게 주사기들고 나오는 도무지 간호사 시험을 어떻게 통과했을까 의심스러운 마유미 간호사를 만나면서 이게 뭐야 를 외치기 시작해 의사 맞어 이 선생? 하며 의문을 품게 되는 이라부 선생까지... 처음부터 마지막 까지 유쾌하면서도 콧끝 찡하게 읽어 내렸다.

이라부 병원을 찾아 오는 환자들은 모두 치열한 세상 속에 경쟁하며 하루 하루를 버텨나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있다.

어찌보면 엄청난 부를 이뤄 놓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도 있고 내 자리에선 나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말 못할 속사정들..

도태되지 않기 위해 필살기를 위해 몸부림 치다 자꾸 밀려나가는 .. 그게 두려운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 시대의 중년가장들 처럼..

내가 지금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이 이라부선생님의 유쾌한 치료기를 직접 만나 보면 잠시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싶다..

비타민 주사 큰걸로 한방 맞으면 만사 오케이다...    (아직도 왜 비타민 주사를 놓는 건지 파악이 안되면서도 막연하게 행복해 질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뭐지?  나도 이라부의 매력에 거부를 못하는건가???) 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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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9-0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라부 선생에게 진찰 받고 싶어요.
집에다 모셔놓은 지가 언젠데......
그런데 맨 앞 이야기(심드렁 맨) 책 속 등장인물 이야기인 거죠?^^

인터라겐 2005-09-0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빨리 이라부 선생님께 진찰을 받아보세요..^^
심드렁한것 제 얘기 맞아요.. 제가 가끔 이래요..^^

2005-09-04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9-04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여주시니님.. 지금 이 책 1+1 이어요.. 인더풀 그냥 주는... 지금이라도...ㅎㅎㅎ

icaru 2005-09-04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옷 그래요?
 
장외인간 2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7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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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읽는 내내 느리게 사는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모든게 발전한다는건 사는게 그만큼 편해 진다는것도 있는 반면 너무 우리 생활을 피폐하게 해주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정서가 메말라 감으로 인해 나만 알게 되고.. 결국 정서가 넘쳐나는 사람은 장외인간이 되어 그들과 섞이지 못하고 밖으로 떠돌게 된다는것은 얼마나 끔찍한 일이냐 말이다.

명품에 목말라 하고 성형에 목을 메고.. 그러다 결국은 스스로 자연발화로 타버리는 제영은 이 세상이 낳은 너무 슬픈결과물은 아닌가 싶다.

더불어 사는 것을 잃어가고 있는 세상에 대해 이외수님스럽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계신다.

필도가 감옥에서 하는 말... 대한민국은 사람을 때린 죄보다 합의를 볼 돈이 없는 죄가 더 크다라는 말에서 어쩌면 이렇게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믿지 못할 나라가 되었나 싶어 안타깝고.. 언제쯤이면 이런 말들이 사라지는 날들이 올까 싶어 답답하기도 하고..

어쩌면 지금 알라딘마을 주민들은 장외인간인지도 모른다.     영상매체에 중독된 세상에 책을 보고 있고 서로 챙겨주며 더불어 살고 있으니....

세상이 사기를 치면 나도 사기를 치고 주먹이 오면 내 주먹도 뻗어주고.. 지나간 것은 싸그리 다 잊어 버리고 당장 눈앞에 펼쳐지는것만 기억해야만 장내인간이 될것 아닌가 말이다.

조류독감이니 광우병이니 하는 것들은 자연의 섭리를 뛰어 넘으려는 사람들에게 내리는 단죄일지도 모르겠다.. 옛날처럼 여물먹이고 쌀겨 먹이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리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   공부를 못하면 어떤가.. 자살하려는 약한 마음을 먹는것보담은 나은것이 아닌가.   돈이 없으면 어떤가.. 남보다 못하면 어떤가... 그저 행복하면 되는거지

그런데 류시화님이 인도를 너무 미화했다고 욕을 먹는다면 이외수님은 춘천을 미화한 죄로 욕을 먹을 것 같다.   (춘천에 사시는 분들이 돌을 던지면 어쩌나...)

이번에도 춘천에 가고 싶다라는 마음이 굴뚝같이 피어올랐다.    예전에도 이외수님 책을 보다가 훌쩍 책한권들고 춘천행기차를 타 본 적이 있는지라...   그런데 내가 느꼈던 춘천의 이미지는 없고 닭갈비 먹고 가라 막국수 먹고 가라 하는 호객꾼들만 가득했었던 아픔이 있다.   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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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인간 1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이외수님스럽다.   이 한마디로 다 표현이 가능할까 모르겠다.

세상에 달이 사라졌다..  모든 이들은 기억을 못하고 오로지 주인공 헌수만이 기억한다... 아니 달을 기억하는 소요는 문자메시지 하나 덜렁 남겨두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살아간는 것에 급급해 시(詩)한편 제대로 쓰지 못하고 살던 신춘문예 당선자 ...무명시인 이헌수.. 왜 난 자꾸 이헌수라는 사람을 이외수님스럽게 바라 볼까...

이세상이 막 가는게 달이 없어 져서 그렇다는 이외수님의 발상도 재밌고 월(月)요일이 아닌 인(人)요일이 되어 있는 세상도 재밌다.

책을 읽는 내내 공감하는 말들도 많아 밑줄을 쭉쭉그어야 했고 역시 이외수님의 글발은 살아 있구나 싶어 반갑고 시원하게 세상을 향해 내뱉어 버리는 말들도 반가웠다.

지나번 <괴물>때문에 잠시 고민을 했었지만 역시 난 외수 마니아인가 보다.

미쳐가는 세상.. 탈이 나도 한참 탈이 나 있는 세상속에 온전한 정신으로 버텨 보려고 서 있는 사람은 과연 장외인간일까? 장내인간일까?     행복한 하루를 L.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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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6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