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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요일
마렉 플라스코 지음, 박지영 옮김 / 세시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는 동안 인내심이 필요했다.
그 시대상을 알 수 없으니 공감하지 못하고 겉돌다 보니 그럴 수도 있지만 나오는 극중의 인물들은 다 패배자처럼 보이고 그들이 꿈꾸는 8요일이 온다고 해도 그들의 삶은 바뀌지 못할 것 같은 그런 예감이 들었다.
전후의 폴란드의 삶이 어떠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작품이 제시하고 있다는
전후 바르샤바의 절망과 불안 그리고 나태에 바진 군상들의 견딜 수 없는 고독을 사실주의적인 기법으로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어 자칫 암울한 퇴폐주의에 빠지기 쉽지만 작가의 강인한 의지력은 그들의 무기력에 제 8요일이라는 새로운 탈출구를 제시함으로써 현실에 대한 강인한 극복의 의지를 심어주고 있다.
절망의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는 하나
"아아 오늘이 어제의 일요일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주인공 아버지의 독백처럼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나간 과거에만 집착하고 있는 과거 지향적 인물이 가득한 이 아그네시카네 집안에는 새로운 시작의 빛은 보이지 않는다..
다들 희망을 찾는 탈출구로 아그네시카처럼은 행동하지 않는다.. 그들의 오빠들 처럼 그렇게 살지는 않는다...
8요일은 그저 그들의 도피처에 지나지 않는다. 행복한 하루를 L.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