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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로망 백서
박사.이명석 지음 / 북하우스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세계지도에 동그라미 그리는 로망
사회과부도를 펼치면 맨 앞장에던가 세계나라의 국기가 그려져 있었던게 생각난다.. 아마도 나의 여행에 대한 로망은 그때부터 시작된것은 아닐까.... 각국의 국기와 수도를 외우면서 그래 내 꿈은 언젠가 세계 곳곳으로 떠나 보는 거야!!! 세계지도에 동그라미 그리는 로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스튜어디스가 되어 공짜로 세계를 누비는 로망
어렸을때 너의 꿈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생님이 압도적으로 많던 그 시절 내 꿈은 스튜어디스가 되어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것이었다.
아빠가 외국에 돈벌러 가실 때 내가 바라 본 김포공항은 정말 별천지 였다.. 아무것도 없는 을씨년 스러웠던 모습으로 기억되기는 하지만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아빠의 뒷모습은 어린 내 눈에 선망의 대상이었고.... 그때 내 눈에 들어온 스튜어디스의 모습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언니들이었고 그런 언니가 되면 비행기도 공짜로 타고 영어로 샬라샬라대는 그런 곳으로 떠날 수 있는 선망의 직업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줄 곳 스튜어디스가 되어 세계를 누비는 여행의 로망을 꿈꿨었다. 비록 지금은 그 꿈이 날개를 잃었지만 지금도 공항버스에서 작은 카트를 끌고 내리는 스튜어디스를 보자면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동경이 스멀거리면서 올라온다.
★독특한 그 나라색을 느낄 수 있는 옷들의 로망
옷을 바리 바리 싸들고 가는 것 보다 그 나라에 가서 그들이 입는 옷을 구경하고 입어 보는 그런 옷들의 로망을 꿈꾼다.
우리나라 한복을 입고 입이 함지박만큼 벌어지는 외국인들 처럼 나 또한 그나라에 가서 전통의상을 입어보며 입이 찢어 져라 웃어 보고픈 로망이 있다.
한번도 그 꿈을 이루지 못했고 그져 그나라 특징을 잡아 넣은 티셔츠나 사서 입고 입이 째져라 ... 지금도 그 색바랜 티셔츠를 보면 다시 그곳이 생각나는 그림움에 젖어 든다.
★엽서와 우표의 로망
외국에서 날아오는 편지를 보면서 우표가 어찌나 예쁘던지 스템프가 찍혀 있는 우표지만 곱게 모아두던 시절이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여행을 떠나면 꼭 내게든 친구에게든 엽서를 보내리라 마음 먹었다. 여행지의 특징이 나타나 있는 엽서에 그 나라의 예쁜 우표를 붙여....
지금도 가끔 우표를 사게 되면 일부러 우체국에 가서 예쁜 우표를 골라 산다... 우표대신 스티커로 발부되는 요즘의 우편제도를 보면 운치가 사라져 버려 안타깝고 슬프다.. 내 엽서와 우표의 로망이 이뤄지려면 안돼는데.. 기다려줘....
지금도 시골길을 가다가 작은가게 앞에 올려 붙은듯 매달려 있는 작은 빨간 우체통을 보면 뭐라도 끄적여 보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사로 잡히곤 한다..
★입국장의 로망
첫 관문.. 말은 통하지 않아도 그저 웃음 한 번 지으면 모든게 다 허용되는 빡빡하지 않는 입국심사는 행복하다고나 할까..
얼어 붙은 입이 떨어지지 않아 visit라는 단어만 나오면 그져 sightseeing이라고 대답을 하고.. 살짝 웃음짓기만 하면 통과되는 그런 수월한 입국심사는 미지의 세계로 첫발을 내 딛는 마음을 설레게 하는 로망이 있다.
여행자의 로망 백서를 읽는 내내 그래 이게 바로 내가 꿈꾸던 여행의 로망이었어 때로는 이건 아니지 하면서도 까마득히 오래전에 다녀온 곳에 대한 그림들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 진다.
여행객과 호텔로비에서 만나 손짓 발짓.. 아는 단어 총 동원해서 당신의 직업이 뭐냐를 맞추던 그때가 생각나고 내 이름을 한자로 적어 주며 이거 어떻게 발음하냐고 물어서 소리나는 데로 받아 적어 와선 난 리 쯔 ?이야 라고 뻐기던 일...(지금 생각하니 그 발음이 맞는거나 한지 모르겠다)
가이드와 편지를 주고 받던 일도 생각나고..
여행은 다녀온지 오래 되어도 그렇게 그렇게 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켜켜이 옷을 덧입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
내 여행에 대한 로망은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려나 보다...
뭐니 뭐니 해도 나의 로망은 스위스의 인터라켄에 가서 산악열차를 타고 융프라우에 올라 얼음궁전에서 컵라면을 먹는것이다..... 행복한 하루를 L.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