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도미난스 - 지배하는 인간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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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작가의 [한국이 싫어서]를 읽고 다른 작품이 궁금해서 구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문학이 미국이나 유럽 문학에 비해서 너무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의 벽이 두껍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그 벽을 허무는 좋은 작품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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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3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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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3권의 주 내용은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2번째 집정관이 되어 게르만 민족과의 전투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시작된다.

로마의 일인자 1권과 2권이 각각 3년씩의 기간의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3권은 5년간의 기간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5년 모두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모두 집정관을 역임한다.

앞에서 누마니아 예언자가 예언한대로 7번의 집정관 중 6번째 집정관까지 역임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두 번 역임하지도 못하는 집정관을 마리우스가 6번을 역임하는 이유는 로마의 혼란, 그것도 게르만 민족의 침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2권에서 게르만민족은 카이피오의 8개 군단과 말리우스의 10개 군단, 거이 10만명에 이르는 로마의 군대를 전멸시킨 후 사라진다.

위기감을 느낀 로마 평민회는 원로원의 반대공작에도 불구하고 마리우스를 2번째 집정관으로 선철한다.

그리고 마리우스는 2번째 집정관이 되어 다시 군대를 조직해 이탈리아 해안선을 따라서 북쪽으로 올라가 주둔을 한다.

그러나 게르만 민족은 마리우스가 2번째 집정관이 된 시기에는 공격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마리우스는 다시 한 번 집정관이 되어 게르만 민족의 공격에 대비한다.


이 때 활약한 사람이 술라이다.

그는 로마 명문가문인 파트라키 출신이지만 게르만 민족으로 변장을 해 1년이 넘는 시기 동안 게르만 민족에 침투하여 그들의 정보를 알아 온다.

그는 게르만 민족 족장회의에 참여할 정도의 권한을 얻게 되고, 게르만 여자와 결혼도 하여 쌍둥이 자녀를 낳기까지 한다.

그리고 게르만 민족이 지금까지의 이동경로와 게르만 민족이 다시 로마를 침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게르만 민족은 킴브리족의 보이오릭스라는 사람에 의해 통합이 되어서 80만의 대군으로 조직되어 세 갈래로 로마를 침공할 계획을 세운다.





게르만 민족의 침략 소식을 들은 로마는 네 번째로 마리우스를 집정관으로 연임을 시킨다.

그리고 마리우스는 4번째 집정관 시기에 세 갈래로 침입하는 게르만민족의 한 갈래인 데우토네스족을 맞아 뛰어난 전술을 그들을 전멸시킨다.

게르만 민족 10만명을 몰살시키고 수많은 전리품을 얻은 마리우스는 로마의 영웅이 된다.

두 번째 갈래인 게르만민족의 왕 보이오릭스가 이끄는 킴브리족 역시 술라의 뛰어난 대응으로 별 활약을 하지 못하고, 마리우스의 군대에 의해 카툴루스 카이스라의 연합군대에 의해 전멸하다 시피 한다.

세 번째 갈래의 민족들은 흐지부지 흩어진다.

이로서 마리우스는 게르만 민족의 침략으로부터 로마를 지켜 낸다.


게르만 민족의 침략이 사라지자 마리우스는 다시금 정치적 코너로 몰린다.

그가 자신의 천민 군사들에게 아프리카 섬의 영지를 나눠주려는 계획은 로마원로원에 의해 무산되게 된다.

아울러 한 때 마리우스의 정책을 입안하는데 압장을 섰던 사투누리누스는 마리우스와 대립하게 된다.

뛰어난 연설가인자 선동정치가인 사투누리누스는 친구의 살인죄로 인해 자신이 위기에 몰리자 로마 백성들을 선동해 폭동을 일으킨다.

결국 원로원은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려 있던 마리우스에게 다시금 전권을 주어 폭동을 진압하게 한다.

마리우스는 그의 천재적인 지휘관으로서의 재능을 발위해 폭동을 일시에 진압한다.



3권에서는 거이 마리우스의 전성기를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마의일인자의 주인공은 마리우스와 술라였지만 3권에서는 마리우스가 단독적인 주인공으로 부각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뛰어난 지략으로 게르만 민족을 무찌르고 로마를 구해낸다.

이 과정에서 로마의 정치적 한계 상황이 잘 드러난다.

마리우스로 대표되는 개혁적인 세력과 원로원의 스카우루스와 메텔루스로 대표되는 보수세력의 대립이 한층 더 심각해 진다.

로마 각 지에서는 반란이 일어나고, 이탈리아 동맹은 균열이 일어난다.

이 상황에서 기근까지 일어나 사투누리누스같은 선동정치가에 의한 폭동까지 일어난다.

마리우스라는 영웅으로 인해 이런 위기 속에서도 로마가 유지되고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위태위태 하다.

저자는 [로마의 일인자] 3권을 통해 후에 줄리어스 시저라는 독재자이자 영웅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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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2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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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1인자 1권은 주로 카이사르가문과 마리우스와 슐라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되어 있었다.

2권에서는 로마가 치룬 두 차례의 큰 전쟁과 그 전쟁 과정에서 마리우스와 슐라가 어떻게 최고 정권에 가까이 다가가는 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 번째 전쟁은 1권에서 이어지는 누미디아와의 유그레타왕과의 전쟁이다.

전임 집정권 메텔루스 누미디쿠스는 누미디아 전쟁에서 무능함을 보였기에 대신 마리우스가 누미디아와의 전쟁을 이어받는다.

메텔루스로 대변되는 보수층들을 마리우스가 군사적으로 성공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메텔루스가 이끌고 간 군사들을 다시금 이탈리아로 데리고 온다.

모집할 군사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자 마리우스는 군대에 복무할 수 없는 로마의 최하층민들을 법을 바꾸어 군인으로 만든다.

당연히 보수층들은 로마의 가치라 홰손됐다며 반대하지만 마리우스는 이를 강행한다.

마리우스는 슐라와 함께 최하층 군인 7군단을 잘 훈련시켜 누미디아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이 과정에서 슐라는 직접적으로 유그레타 왕을 생포함으로서 그의 출세에 중요한 한 발을 내딘다.


두 번째 전쟁은 게르만 민족과의 전쟁이다.

로마원로원은 누미디아와의 전쟁에 참여했던 메텔루스의 군대를 루키우스 카시우스에게 주어서 갈리아와의 전투에 보낸다.

그러나 카시우스는 형편없는 전술로 참패하고 3만 5천명의 병력을 잃는다.



이로 인해 카이피오라고 불리는 권투스 세빌리우스가 8개군단을 이끌고 게르만민족에 대항하기 위해 북쪽으로 올라간다.

이 책에서 카이피오는 최악의 보수적인 군인으로 묘사된다.

그는 파트라키 귀족 가문의 출신으로서 자신이 로마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믿었다.

전투의 초반에는 그는 운이 좋았다.

그가 북쪽으로 갔을 때 게르만족은 이미 떠났고, 연합했던 텍토사게스족만 남아 있었다.

텍토사게스족 성에서 예전에 그들이 그리스를 침공했을 때 가져왔다던 엄청난 황금이 숨어져 있다는 전설이 있었다.

카이피오는 그것을 운좋게 찾아낸다.

그는 전투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보물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게르만민족이 다시 연합해서 남하하고 그 병력이 80만 정도라는 보고가 로마에 도착한다.

로마 원로원은 급히 증원병력을 보내기로 결정하고 나이우스 말리우스에게 10개군단을 주어서 카이피와를 돕게 한다.

말리우스가 현 집정관이기에 카이피오는 말리우스의 지휘 아래로 들어가 군대를 합류해야 하지만 카이피오는 말리우스가 형편없는 가문의 출신이라고 무시하고 혼자 독자적으로 싸움을 준비한다.

그 결과 게르만민족에게 카이피오의 8개군단과 말리우스의 10개군단이 차례로 전멸당하는 참패를 당한다.

이 전투를 아라우시오전투라고 하고, 이 전투에서 대략 10만명의 로마 군사들이 죽임을 당한다.

결국 이 전투로 인한 로마는 위기감을 느끼고, 모든 전례를 깨고 마리우스를 한 번 더 집정관으로 선출하게 된다.


 

또 2권에서는 카이사르 가문의 둘째 아들인 가이우스 율리우스 2세와 아우엘리아가 결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아렐리아는 로마에서 이름난 가문과 부를 가지고 있었고, 뛰어난 미모로 인해 많은 남성들의 청혼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가문의 명성밖에 없는 율리우스를 만나고 그와 결혼한다.

후에 이들이 이 소설의 주인공인 카이사르의 부모님이 된다.




2권에서는 당시 로마의 위기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아마 이런 상황들이 어떻게 마리우스와 슐라, 그리고 카이사르로 이어지는 독재자들이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배경이 되는 것 같다.

로마는 당시 게르만민족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과 동시에 내부적으로 보수파와 개혁파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었다.

보수파들은 대부분 파트라키 가문 출신의 원로원들로서 그들은 자신들이 로마의 정통 가치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리우스와 같은 개혁파들을 그라쿠스형제와 같은 로마의 가치를 파괴하는 세력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정치적으로만 아니라 군사적으로 무능해서 게르만 민족과의 전쟁에서 두 번이나 막대한 손실을 입힌다.

그들의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로마의 젊은이들을 희생시키고도, 정치적 능력으로 본인들은 아무런 해를 당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당시 로마 주변의 동맹시들이 반발이 심화된다.

로마 주변의 도시들은 로마에 군대를 징집 당하면서도 로마 시민권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게르만 민족과의 전투로 인해 자신들의 젊은이들이 맥없이 희생당하자 점차 로마에 반발한다.

이것이 역사적으로 후에 동맹시전쟁으로 이어지는데 2궈에서는 그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2권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는 사람은 슐라이다.

1권에서는 의붓어머니에게 언쳐 살던 슐라가 2부에서는 마리우스의 부하가 되어 전쟁에서 많은 공헌을 세우며 귀족으로서의 입지를 세워간다.

그럼에도 작가의 그가 여전히 어둡고 이중적인 내면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뼛속까지 배우인 술라는 마리우스의 재무관이라는 새로운 배역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행동, 표정, 말투는 물론 생각까지 역할에 걸맞게 바꾸었다. -주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라의 과거를 지배했던 모든 것들은 아직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술라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메트로비오스에 대한 갈증, 난쟁이와 복장 도착자, 늙은 창년와 이상한 캐릭터등 기괴한 것에 대한 열망, 남자를 지배하려는 여자에 대한 지독한 혐오, 자신이 위협받을 때면 타인의 목숨마처 빼앗아버리는 잔혹함, 어리석은 행동을 참지 못하는 성경, 스스로를 갉아먹을 만큼 강한 야욕......, 배우 술라의 아프리카 공연은 이제 막을 내렸다. 하지만 휴식 기간을 길지 않을 것이고, 그에게는 앞으로 더 많은 배역이 남아 있었다.  - 중략- 자기 내부에서 일어나는 심오한 변화를 감지하면서도, 정말로 바뀐 것은 거의 없음을 인식하고 있었다. 두 얼굴을 가진 배우로 살아가는 사람은 결코 마음이 편할 수 없는 법이다. (P312-3)

 

 

 

 

아마 3권에서는 마리우스가 새로운 병력을 모아 게르만 민족과의 전투를 하는 과정이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마리우스와 술라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소설의 본격적인 주인공이 카이사르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워낙 방대한 역사 소설이다보니 그 흐름이 조금 느린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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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3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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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는 콜린메켈로가 쓴 7부작 [마스터오브로마]의 1부에 해당된다.

[마스터오브로마]는 기원전110년경부터 카이사르(예전에는 '케사르'로 번역된 책들이 많았었는데 이 책에서는 '카이사르'라고 번역되어 있네요.)가 암살 당하는 기원전 40년경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1권에서는 주로 네 명의 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마리우스, 슐라, 카이사르, 유구르타이다.

그 중 카이사르의 집권 전에 권력을 잡았던 마리우스와 슐라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소개 되고, 마리우스의 장인이자, 후에 시저라고 불리는 카이사르의 할아버지가 되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후에 마리우스와 전쟁을 하게 되는 아프리카 누미니아의 왕 유그레타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우선 이야기의 시작은 '카이사르'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카이사르는 새로운 집정관의 취임식을 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카이사르는 파트리키라고 불리는 로마의 정통 귀족이지만 평범한 원로원만 감당하고 있고, 풍족하지 않은 재산으로 인해 그 두 아들에게 원로원직을 물려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카이사르는 우연히 마리우스를 발견하게 된다.

마리우스는 뛰어난 군인이고, 집정관을 꿈구는 야망도 가지고 있지만 출신이 좋지 않아 모든 꿈이 무산되려는 상황에 놓여져 있었다.

카이사르는 마리우스에게 자신의 딸과의 결혼을 제의하고, 이에 대한 물질적인 보상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카이사르는 매우 가정적이면서 사려 깊은 정치가로 묘사하고 있다.

 

 

마리우스의 이야기 역시 집정관 취임식에 참여하는 부분에서 시작된다.

마리우스는 이탈리아의 변방 아르피눔의 지주의 아들 출신이다.

당시 로마는 정통 로마와 로마와 동맹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도시들 사이에 차별이 아주 심했다.

로마 시민권조차 이탈리아 도시 사람들에게 주어진지가 얼마 안 되는 시기였고...

그들이 집정관같은 고위직에 오르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시기였다.

마리우스가 원로원이 된 것조차도 당시로서는 벼락 출세에 해당되었다.

그러나 마리우스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집정관을 꿈꾸었으나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카이사르가 자신의 딸과의 결혼을 제의하고...

마리우스는 이를 받아들인다.

그때 부터 마리우스의 앞 길이 열리기 시작한다.

그는 우선 자신의 오랜 정치적 라이벌인 메텔루스의 부관이 되어 누미디아와의 전쟁에 참여한다.

메텔루스는 카이사르와 같이 로마의 정통 귀족인 파트라키 출신이며, 그의 가문은 로마 정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젊은 시절 군대에서 부하로 있던 메텔루스를 놀린 이유로 둘은 원수가 되어 있었다.

무능한 메텔루스는 누미디아 전투에서 계속된 실패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마리우스의 인기는 높아진다.

마리우스는 메텔루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마로 돌아와 집정관 선거에 당선된다.

 

 

 

슐라 역시 파트라키 출신의 고귀한 형통이지만 그의 아버지는 술꾼이고, 그는 아무 가진 것도 없이 여자들에게 몸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신의 의붓어머니인 클리툼나와 애인인 니코폴리스와 지내며 방탕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안에 있는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그는 하나 하나 자신만의 계획을 실행해 나간다.

먼저 의붓어머니의 유일한 상속자인 스티쿠스를 살해하고, 후에 니코폴리스를 살해하여 그의 재산을 상속받고, 마지막으로 클리툼나를 살해해 모든 재산을 차지한다.

이 과정에서 매우 치밀하여 의심을 받지 않게 행동한다.

그리고 카이사르의 둘째 딸과 결혼해 원로원 의원이 된다.


1권은 거대한 로마제국의 정치상과 사회상을 묘사하면서 그 과정에서 정치적 야욕을 불태우는 마리우스와 슐라라는 인물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역사적으로 후에 둘이 정치적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에서도 그런 암시를 여러 곳에서 주고 있다.

특히 마리우스의 입장에서 슐라를 볼 때 그 존재감과 함께 알 수 없는 불길함을 표현하는 경우가 등장한다.

작가는 처음 슐라를 발견한 슐라의 시각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아아! 저기 주목해야 할 자가 있구나. 젊지만 완연한 성인의 모습을 갖춘 그자는 기사 대열 가장 자리에 서 있었지만, 토가 아래 튜닉의 오른쪽 어깨에 기사계급을 상징하는 좁은 띠조차 없었다. 젊은이는 자리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이내 포룸 로마눔을 향해 카리톨리누스 언덕길을 내려갔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마리우스는 젊은이의 비범한 연회색 눈동자가 반짝 빛나더니 이내 불꽃처럼 타오르며 시뻘건 피투성이 광경을 탐욕스럽게 빨아들이는 모습을 보았다. 전에 본 적이 없는 자였다. 마리우스는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분명 범상한 자가 아니다. 여성미와 남성미를 동시에 갖춘 양성적인 외모, 그리고 아름다운 색체의 조화, 피부는 우유같이 희고 머리칼은 떠오르는 태양빛이었다. 마치 아폴로의 현신인 듯했다. 진정 아폴로가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내려 온 것인가? 아니, 신은 결코 방금 이자리를 떠난 인간과 같은 눈빛을 띠지 않는다. 그의 눈빛은 고통받는 자의 눈빛이었다. 신이 되어서도 고통을 받아야 한다면 신이 될 이유는 무엇이겠는가?(P35-6)"

- 본문 중에서-

 

슐라의 아내가 되는 카이사르의 둘째 딸 율릴라에 대해서도 어두운 암시가 나온다.

 

"동생 율릴라는 장난꾸러기였다. 유쾌하긴 했지만 분명 다루기 힘들 것이라고 마리우스는 생각했다. 제멋대로에 고집도 아주 세고 자기 방식을 관철시키기 위해 식구들을 어떻게 구워삶아야 하는지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율릴라에게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구석은 따로 있었다. 젊은 청년을 보는 눈이 있는 자는 그만큼 젊은 여성을 보는 눈도 갖추고 있기 마련이다. 율릴라는 어딘가 마리우스의 신경을 거스르는 데가 있었다.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겟지만 율리라에게는 분명 뭔가 결함이 있다고 마리우스는 확신했다. 언니나 오빠들에 비해 독서량이 적은 듯했지만, 그렇다고 지식 부족이 결합은 아니었다. 율리라의 무지가 남들을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으니까, 자신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잘 알고 미모를 보물처럼 여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허영심이 문제도 아니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쳤을 때 마리우스는 내심 어깨를 으쓱하며 율리라의 문제에 관한 상념을 털어버렸다. 어차피 그에게는 언제까지나 관심 밖의 일일 테니까.(P109-10)"

 

1권에서는 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로마의 전반적인 역사와 정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마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파트라키라는 귀족 가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로마의 제2의 건국자로 알려진 카밀루스가 어떻게 켈트족의 공격으로부터 로마를 지켜냈는지,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이 어떻게 실패했는지, 그리고 소설의 시대적인 배경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의 통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또한 로마의 정치제도인 집정권, 원로원, 평민회, 호민관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며, 어떤 역학관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제도에 오르기 위한 가문과 정치력과 돈의 관계를 자세히 살명하고 있다.


1권의 마지막에서 집정관이 된 우스는 슐라의 비범함을 깨닫고 견제하면서도 그를 재무관으로 삼는다.

그리고 마리우스는 누미디아와의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슐라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려 한다.

후에 마리우스와 슐라는 정치적 라이벌이 되는데, 작가가 이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매우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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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안의 낯선 자들 버티고 시리즈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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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나에게 가장 충격을 준 소설은 도스트옙스키의 [죄와벌]이란 소설이었다.

[죄와벌]의 주인공 라스꼴리노코프는 자신이 나폴레옹같은 초인이고, 그러기에 인류의 이익을 위해 한 노파를 살해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나폴레옹과 같이 선택된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스스에게 말한다.

그리고 노파를 살해한다.

그 뒤 그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는 어둠의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는 때로는 자신이 위대한 일을 했다고 부축이기도 하고, 때로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몰아붙이기도 한다.

심지어 그 어둠은 악마의 형상을 하고 나타나서 그를 궁지로 몰아 넣기도 한다.

그 어둠은 라스꼴리노코프 안에 있는 어둠이자 그 자신이었으며, 도스트옙스키 안에 있는 어둠이기도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금 [죄와벌]을 떠올리게 하는 충격을 받았다.

그 소설은 고전문학도 아니고, 순수문학도 아니다.

오래 전에 쓰여진 장르소설이다.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고전적 장르소설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작품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가이는 촉망받는 젊은 건축가이다.

어느 날 가이는 열차를 타고 가다가 라스꼴리노코프가 만났던 어둠과 만난다.

그 어둠은 브루노라는 이름을 한 젊은 청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가이는 브루노의 도발적인 대화를 피하려하지만 점점 그의 대화에 말려 들고 만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미리엄이라는 여자와 이혼을 하러 가는 중이고, 그녀는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으면서도 자신과 이혼을 해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브루로는 자신이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으며 아버지를 죽이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완전범죄를 위해 서로의 대상을 교환 해 살인하자고 제안한다.

아무 연관도 없는 사람에게 살해를 당했기에 아무도 범인을 찾지 못한 완전범죄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가이는 브루노의 제안을 거절하고 그를 떠나간다.

그러나 브루노는 혼자 그 제안을 실행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가이를 압박하며 그도 브루노의 아버지를 죽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떠벌리겠다고 말한다.


이 소설에서 가이는 브루노에 대해서 계속 이중적이 모습을 보인다.

어떤 때는 브루노를 끔찍히 싫어해 그를 보자 마자 주먹질을 하며 달려든다.

어떤 때는 그에게 연민을 느끼고 그를 형제처럼 생각한다.

브루노는 가이의 다른 모습이었다.

억압된 가이의 내면에서 있는 어둠이었다.


자정 가까운 시각에 졸음이 오는 것 같았다. 가이는 혹시나 잠이 달아날까 두려워 옷도 벗지 않고 책상에서 곧장 침대로 갔다. 그는 꿈을 꾸었다. 매일 밤 잠을 청할 때마다 경계하는 듯한 느린 숨소리에 잠이 깨는 꿈이었는데, 이번에는 창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잠이 깨는 꿈이었다. 누군가 담을 타고 올라왔다. 박쥐처럼 커다란 망토를 두른 키 큰 남자가 갑자기 방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나예요" 그가 담담하게 말했다.

가이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그와 싸우려 했다.

"누구냐?" 가만히 서서 보니 브루노였다.

브루노는 맞서 싸우기보다는 저항했다. 가이가 점 먹던 힘까지 짜낸다면 브루노의 어깨를 바닥에 밀어붙일 수 있었고, 계속 되풀이되는 꿈속에서 가이는 온 힘을 짜내야만 했다. 가이는 브루노를 바닥에 눕혀 무릎으로 고정하고 목을 졸랐지만, 브루로는 아무 느낌도 없는 것처럼 씩 웃고만 있었다.

"내가 누구냐고? 바로 너야." 브루노는 마침내 그렇게 대답했다.

- 본문 중에서(P227-228)-

 

 

브루노라는 어둠은 계속해서 가이를 공격하고 가이는 저항하기도 하고 받아들이기도 한다.

가이는 점점 부루노라는 어둠에 의해 자신이 잠식 당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 안에 있는 두 가지 모습에 눈을 뜨게 된다.


가이는 마치 두 사람의 인격체 같았다. 하나는 신이 그를 창조했을 때처럼 조화롭게 창조하고 느낄 수 있는 인격체였고, 다른 하나는 살인을 저지를 수 있는 인격체였다. "사람이라면 누구든 살인을 저지를 수 있어요." 부루노가 열차에서 그렇게 말햇었다. 2년 전 메트캐프에서 바비 카트라이트에게 캔틸레버의 원칙을 설명했던 사람은, 병원 건물과 백화점 설계를 하고 지난주에 정원에 놓인 의자에 페인트를 칠하며 30분 동안이나 색깔을 고민하던 사람은 그럴 수 없었다. 하지만 어젯밤 거울을 들여다보다가 모르고 지내던 형제 같은 살인자의 모습을 보았던 사람은 그럴 수 있었다.

- 본문 중에서 (P258)-

 

 

소설은 가이가 부루노의 아버지를 죽이는 장면, 그리고 그 후에 압박으로 인해 내면이 무너지는 장면을 아주 세심하게 표현한다.

도스트옙스키가 현대 심리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린다면, 페트리샤 하이스미스는 범죄심리소설의 어머니로 불릴만 할 것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가이와 부루노가 느꼈던 압박감이 전해져서 지금도 마치 내가 쫓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읽은 최고의 범죄 심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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