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헤이스 두 번 죽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 34
마커스 세이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마커스 세이키의 '브릴리언스'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신선한 배경과 속도감, 반전, 그리고 장르소설에서 드물게 나오는 사회적 메시지까지...

그 기대감으로 마커스 세이키의 소설 몇 권을 더 구입했다.

그리고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이 책부터 읽기 시작했다.

결론은....

조금 실망이다.

속도감도 떨어지고, 구성도 조금 엉성하고, 반전도 너무 뻔하다.

이것은 이 책이 재미었다거나 형편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최신작인 브릴리언스에 비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내 주관적인 평가이지만....

 

이 책은 얼마 전 읽은 '본 아이덴티티'와 같은 기억상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시작은 한 남자가 미미국 서부 동부 끝의 메인주의 차가운 해변에서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상처입고 차가운 몸을 이끌고 겨우 해변으로 나온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바닷가 속에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해변에는 고급 BMW차량이 있고, 차 안에는 자신의 사이즈와 맞는 옷과 권총이 한 주루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차량 등록증에는 '대니얼 헤이스'라는 이름이 있었다.

그는 그것이 자신의 이름이라고 생각해 낸다.

그리고 차량 등록증에 나와 있는 주소인 미국 동부 끝인 LA까지 운전해 간다.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서...

 

도중에 그는 우연히 텔레비젼에서 캔디걸스라는 드라마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에밀리 스위트가 눈에 들어온다.

그 다음부터 그는 계속 그녀를 생각하게 된다.

꿈에도 그녀가 나온다.

LA로 가는 길에 경찰은 계속해서 그를 쫓아오고...

LA에서는 야비하고 잔혹한 베넷이라는 살인자가 대니엘 헤이스라는 사람을 찾고 있다.

 

결국 그는 우여곡절 끝에 LA의 집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 집에 도착해서 사진을 보는 순간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는다.

자신의 집에서 자신과 에밀리 스위트의 결혼 사진을 보게 된 것이다.

자신의 작가였고, 에밀리 스위트는 자신의 아내인 배우 레이니였다.

레이니를 얼마전 LA근교에서 차량 사고로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었고, 유력한 용의자는 자신이었다.

그는 자신이 정말 아내를 죽였는지에 대해서 생각한다.

소설은 그가 착한 사람이었지만 과거에도 그랬는지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 한다.

그리고 가끔씩 그의 폭력성을 내보이며...

그가 충분히 아내를 죽일 수 있는 사람임을 보여 준다.

대니얼은 계속해서 고민한다.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인가?

과거에 한 행동을 과거와 다른 내가 책임져야 하는가?

 

이런 정체성과 인과성에 대한 메시지는 저자가 이야기 하려는 의도대로 잘 전달이 되지 않는다.

작가가 곳곳에 여러 가지 복선과 미끼를 깔아 놓았는데 오히려 이런 것으로 인해 소설의 맥이 조금씩 끊기는 느낌도 받는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었다.

마커스 세이키에 대한 개인적인 최종평가는 그의 데뷔작인 '칼날은 스스로를 상처입힌다'를 읽은 후에 내려야 겠다.

마커스세이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본 아이덴티티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9
로버트 러들럼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두 가지 인생을 살았다.

더 정확히 말하면 두 가지 자아를 가지고 있었다.

하나의 자아는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을 잃은 국가에 충성하는 군인으로서의 자아이다.

다른 하나의 자아는 잔인한 암살범을 잡기 위해 똑같은 암살범이 되는 자아이다.

남자는 암살범의 자아로서 오랫 동안 살아간다.

스스로를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인간이며, 사람 죽이기를 밥 먹듯 하는 인간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남자는 적에게 공격을 당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그 과정에서 과거의 기억을 잃는다.

이제 그에게는 두 가지 자아 중 어느 것이 진짜 자아인지를 알지 못한다.

그의 육체에는 폭력적이며 사람을 속이고, 죽이는 기술들에 익혀져 있었다.

그는 자신을 암살범이며 살인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한 여자를 만난다.

그 여자도 그 남자를 살인자로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그 남자의 진정성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 남자가 사람을 사랑하며 따스한 마음을 가진 남자라고 생각한다.

둘은 함께 남자의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헤맨다.

그 과정에서 발견되는 남자의 자아는 잔인한 암살자일 뿐이었다.

남자는 계속해서 절망한다.

나를 떠나 달라고... 내 옆에 있으면 당신까지 위험해 진다고... 나는 잔인한 살인자라고...

그러나 여자는 흔들리지 않는다.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내가 아는 당신은 절대로 그런 사람이 아니다!

여자의 확신이 남자에게까지 전해진다.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자아를 찾아간다.

그리고 결국에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

 

본 아이덴티티는 내가 오래 전부터 읽고 싶어했던 소설이다.

우선 이 소설은 두 번이나 영화화 되었다.

우리가 기억하는 영화는 맷 데이먼이 나오는 화려한 액션영화이다.

그러나 사실 이 전에도 영화화 된 적이 있었다.

훨씬 더 원작에 가까운 내용으로...

나에게는 그 영화가 더 기억에 남는다.

 

이 소설은 기억을 잃은 한 남자로부터 시작된다.

그 남자는 기억하는 것은 자신의 몸에 새겨진 스위스 은행의 계좌일 뿐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제임스 본이며 카인으로 불리는 암살자였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그들은 세계 제일의 암살자인 카롤로스의 부하들이었다.

이 과정에서 캐나다 경제학자로서 스위스 포럼에 참석했던 마리 생자크라는 여인을 인질로 납치하게 된다.

그리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둘은 본의 아이덴티티를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그러나 찾을 수록 발견하는 것은 절망적인 자아이다.

본은 마리에게 자신을 떠나달라고 계속해서 말한다.

자신 옆에 있으면 그녀도 죽을 운명이라고 말한다.

 

"난 그들이 카인이라고 부르는 사람이지, 아시아에서부터 유럽까지 여러 정부와 경찰이 나를 쫓고 있어. 워싱턴도 날 죽이려 하고, 그들은 내가 메두사의 비밀을 안다고 믿고 있어, 카롤로스라 불리는 암살자도 내 목에 총탄을 박으려 하지, 내가 저지른 일들 때무에 말이야, 잘 생각해봐. 그들 중 누군가가 나를 발견하고 덪을 놔서 죽일 때까지 얼마나 걸릴 것 같아? 당신도 그렇게 인생을 마감하고 싶어?"

 

그러나 그녀는 이 모든 사실들으 거부한다.

그녀는 확신에 차서 말을 한다.

 

"내 말을 들어요. 난 당신을 사랑하고 그래서 눈이 멀었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 자신만큼은 잘 알아요. 난 순진한 어린애가 아니에요. 세상 물정도 알 만큼 알고, 내가 반하는 사람들을 정말로 유심히, 꼼꼼히 지켜보았어요, 어쩌면 내 생각이 이끌리는 것들을 확인해보는게 장점인지 몰라요. 그래요, 그게 바로 내 장점이에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내 장점..."

 

"난 자신 때문에 또 남들 때문에 지독한 괴로움에 시달리면서도 우는 소리 한 번 하지 않는 남자를 지켜봤어요. 속으로 울부짖고 있는지는 몰라도, 당신은 그 짐을 혼자 짊어지려 해요. 진상을 밝히려고 집요하게 과거를 캐고, 또 그것을 이해하려고 무던히 애쓰고 있어오, 그건 냉혈한 킬러의 모습이 아니에요. 당신이 한 일과 나를 위해 하려 했던 일들만 봐도 알 수 있조, 과거에 당신이 누구였는지,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몰라도 당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저 남들이 당신으로 하여금 그걸 믿게 하려는 것뿐이죠, 아까 얘기했던 장점 이야기로 돌아가보죠, 난 나 자신을 알요, 당신이 카인이라면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을 거예요. 내가 사랑하는 건 카인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에요. 당신은 방금 그걸 또 확인해주었어요, 당신이 킬러라면 그런 제안을 꺼내지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그 제안은 정중히 거절하겠어요!"

 

마리의 도움으로 제임스 본은 드디어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다.

그리고 진정한 자신의 자아를 찾게 된다.

 

우리도 세상을 살아가며 여러 가지 자아로 살아간다.

사람들은 그런 우리의 겉모습만 보고 슆게 우리를 판단한다.

너는 그런 놈이야!

너 그럴 수밖에 없는 놈이야!

단 한 명만이라도 나를 믿어준다면...

그러면 내 안에 있는 진정한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읽은 최고의 스파이 소설이다.

물론 시기가 오래 되어 현대적 감각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부분들도 있다.

그러나 단순한 재미뿐만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심리적으로 매우 잘 그린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니그마 세계 2차 대전 3부작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에니그마...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소설이었다.

요즘 [이미테이션게임]이 인기이기에 문든 이 소설이 다시 생각나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 제리코는 이미테이션게임의 주인공 튜링의 제자이다.

아마 가상의 인물일 것이다.

그는 신비에 쌓인 채 케임브리지 대학으로 돌아온다.

거이 황폐해진 정신과 건강을 가지고...

알고보니 그는 얼마 전 아무도 깨뜨리지 못한 독일군의 암호 에니그마를 깨뜨린 장본인이다.

그것도 에니그마 중에서 가장 해독하기 힘들다는 독일 잠수한 유보트의 샤크를 깨뜨렸다.

에니그마는 철자를 다른 철자로 변형하는 암호기인데...

3중 회전진자로 철자의 변형 확률을 더 높이는데...

샤크는 4중 회전진자로 되어 있어 그 확률을 26배로 높인다.

그 샤크를 깨뜨리는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사람이 바로 제리코이다.

그런데 그 샤크가 깨뜨려진지 얼마 후 독일해군은 자신들의 암호가 깨드려졌다는 것을 짐작했는지 암호 체계를 바꾸었다.

다시 그 암호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제리코가 필요했다.

그래서 제리코는 영국 암호해독기관인 블레츨리로 긴급호출되어 돌아간다.

그가 돌아가는 이유는 그와 잠시 사랑을 나누었다가 헤어진 클레어를 못 잊고 있어서이기도 했다.

 

그가 돌아왔을 때 미국의 막대한 물자와 1만명의 군인과 민간인을 태우 호송선단이 미국에서 대서양을 건너 영국으로 건너오고 있었다.

그리고 유보트가 그것을 노리고 있다.

결국 몇 일 안에 샤크를 깨뜨리지 못하면 전쟁은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제리코는 최고 지위관인 스카이너의 증오와 동료들의 질투, 그리고 클레어의 행방불명 속에서 샤크를 깨뜨릴 방법을 찾고...

아울러 클레어가 숨긴 암호문에 담긴 미스터리도 추적한다.

 

솔직히 스릴러적인 측면에서는 그리 대단한 작품은 아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마지막에 클레어의 반전이 등장하지만...

요즘 길리언 플린이나 할렌코벤과 같은 현대 스릴러 작가들의 독자를 정신 못차리게 하는 반전에 비하면 너무 단순하고, 조금 엉성하기도 하다.

하지만...

해리슨의 최고의 작품은 역사소설이라는 것에 있다.

역사 소설과 미스터리의 조합...

2차 세계대전의 암호전을 그대로 묘사하는 뛰어난 능력...

2차 대전 당시의 영국의 암울한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의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의 심리 묘사...

이런 것이 뛰어나다.

그의 작품은 스탈린 시대의 유물을 탐사하는 [아크엔젤]이란 작품으로 처음 접했는데...

그런 역사적 스릴러가 이 작품에도 등장한다.

단 긴장감은 그의 다른 작품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고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릴리언스
마커스 세이키 지음, 정대단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세상이 만든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다수는 항상 옳고 소수는 항상 잘못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수는 항상 핍박을 받고...

그 핍박으로 다수가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악착같이 다수 속에 들어가고자 몸부림을 친다.

내가 소수에 속해있다는 것은 공포 그 자체이다.

언제, 누가 나를 공격하고 사회적으로 매장을 시켜도 변명 한 마디 못하고 매장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은 항상 다수가 진리라고 말한다.

 

 이 책은 독특한 SF적인 배경으로 다수와 소수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다수가 옳고, 소수가 그른 시각...

그래서 소수를 짓밟아야 다수가 잘 살 수 있다는 시각...

이 시각이 한 순간에 뒤집히는 충격을 반전의 재료로 삼은 소설이다.

 

 

이 책은 1980년대 브릴리언스라는 새로운 종족이 탄생한 것을 배경으로 한다.

굳이 새로운 종족이라고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사람보다 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영화 엑스맨을 떠올리면 된다.

소설의 초반부 역시 엑스맨의 분위기와 흡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엑스맨들은 비현실적인 초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면...

이 책의 블릴리언스는 남들보다 조금 더 현실적인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래 된 영화이지만 브루스윌리스가 주연한 머큐리라는 영화의 자폐증 소년을 떠올리면 된다.

이 영화에서는 정보기관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암호프로그램을 만들지만 자폐증 소년이 아주 간단하게 해독해 버린다.

남들과 다르게 코드를 해석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브릴리언스도 이와 비슷하다.

이들은 모든 것을 패턴으로 읽는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그래서 이들은 수학이나 IT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과를 낸다.

또한 이것을 이용해서 주식시장의 흐름을 읽거나 신기술을 개발해 벼락부자가 되기도 한다.

주인공처럼 사람의 눈동자나 근육의 움직임을 읽고 타인의 생각과 행동을 예측하기도 한다.

소설에서는 이런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리더'라고 한다.

이런 브릴리언스는 전체 인구의 1프로를 유지한다.

그리고 나머지 99프로는 1프로에게 위기감을 느낀다.

몇 몇 1프로들이 범죄를 저지르자...

99프로는 1프로의 사람들을 범죄자나 테러리스트로 여기고 탄압하기 시작한다.

이제 사람들은 1프로의 브릴리언스가 되기를 더 이상 부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을 증오하고 그들을 99프로에 속하게 만드려 한다.

1프로 중에서도 자신이 99프로에 속하려 하거나 99프로가 맞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주인공 쿠퍼이다.

 

쿠퍼는 초장기 브릴리언스였다.

그의 재능은 상대방의 눈동자나 근육의 움직임을 패턴화해서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다.

그는 이런 재능으로 군대에서 전투기술을 익힌다.

어떤 커다란 덩치와 싸워도 상대방의 행동을 미리 예측하기에 상대를 쉽게 때려 눕힌다.

(이 재능은 참 매력적이다.^^)

그는 브릴리언스 범죄자를 다루는 정보기관인 DAR에 속해 있고, 그 곳에서도 상당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 기관의 수장인 드루 피터스는 자신의 부하들은 '믿는 자'들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쿠퍼는 이런 피터스가 신임하는 최측근이다.

쿠퍼스는 브릴리언스와 보통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를 꿈꾸며 블릴리언스를 사냥한다.

이런 신념은 자신의 자녀들을 향한 사랑과도 연결되어 있다.

그의 아들은 보통 사람이었고, 딸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지만 확신적으로 자신과 같은 재능을 가진 1급 블릴리언스였다.

그는 소수의 브릴리언스가 범죄와 테러를 저지르기에 다수가 소수를 미워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범죄자들을 잡아들이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 핵심에는 브릴리언스 테러리스트 존 스미스가 있다.

그는 존 스미스를 추적하다가 1000여명이 사망하는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 폭파사건을 목격한다.

그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존스미스를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증권거래소 폭파범의 누명을 쓰고...

존 스미스의 부하가 되기 위해 잠입을 한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리더인 섀넌을 만난다.

그리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이 과정에서 그는 그녀와 존스미스를 통해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다.

자신이 믿던 다수의 진실이 모두 거짓이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 읽은 SF소설과 스릴러 소설을 통털어 최고의 소설이다.

배경, 인물묘사, 구성, 그리고 반전까지...

무엇보다도 흥미 위주의 소설 흐름 속에 담겨져 있는 메시지까지...

마커스 세이키의 소설을 처음 접하는데 이 책을 읽은 후 그의 다른 소설들이 더 읽고 싶어졌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주인공인 쿠퍼가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주눅이 든 딸 케이튼에게 말하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제 너도 컸으니까, 아빠가 몇 가지 이야기를 해 줄게. 하지만 지금 당장은 전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몰라, 알겠니?" 케이트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떡이자, 쿠퍼가 말을 이었다. "사람들이 전부 다 다르다는 건 알고 있지? 어떤 사람들은 키가 크고 어떤 사람들은 작아, 누구는 금발이고 누구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 그리고 이 모든 차이는 올거나 그르거나, 좋거나 나쁜 게 아니야,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른 이들보다 몇몇 부분에서 아주 뛰어나단다. 음악을 이해하거나, 큰 숫자를 암삼하거나, 다른 사람이 슬퍼거나 화났을 때 말하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지. 누구나 조금씩 그런 능력이 있지만, 어떤 사라들은 그걸 아주 잘해. 아빠처럼. 그리고 아빠 생각에는 너도 그런 것 같구나."

"그럼 그건 좋은 거야?"

"그건 좋거나 나쁜 게 아냐, 그저 우리의 일부일 뿐이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안 그렇잖아"

"그런 사람들오 있어, 많지는 않지."

"그럼 난 병신이야?"

"뭐? 아냐, 그런 말을 어디서 들었니?"

- 중략 -

"잘 들어, 이건 갈색 머리카락을 가지거나 머리가 좋은 것과 다를 바 없어, 그저 네 일부란다. 그게 누군지를 결정하진 않아, 너 자신이 정하는 것이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한 번에 한 가짔끼 정하는 거야,"

 

딸에게 이렇게 다정하게 남과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는 아빠는...

나중에 이 딸을 위해서 모든 것으 포기하고 죽음 속으로 들어간다.

딸이 다르게 살지 않게 하기 위해...

딸이 다른 사람에게 놀림을 당하며 살지 않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읽으며 쿠퍼의 부성애가 참 애뜻하게 다가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원히 사라지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동안 스릴러 책을 읽지 않았기에 할렌 코벤의 책은 최근에 접하게 되었다.

요즘 한참 인기를 끌고 있는 '6년'이란 책이었다.

이 책의 선전문구가 '3대 장르문학상 석권 스릴러 제왕 할런 코벤 최신작!'이었다.

기대감으로 모든 책을 뒤로 하고 읽기 시작했다.

읽은 후에 느낌은...

'도대체 3대장르문학상 석권이 뭐지?'라는 느낌이었다.

재미있게는 읽었는데... 재미있는 게 전부였다.

이야기가 현실감이 없고, 반전도 뻔했다.

그러다가 인내심을 가지고 그이 대표작이라는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왜 할렌코벤인지를 알게 되었다.

두 책을 비교해서 얻은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6년'은 '영원히 사라지다'의 아류작같은 느낌이었다.(너무 혹평인가?)

 

 

이 책의 주인공은 11년 전 이웃집 여성을 강간 후 살해하고 사라진 켄 클라인의 동생 윌 클라인이었다.

이 책은 윌의 어머니 장례식으로 부터 시작한다.

켄이 사라진 후 클라인의 가정은 고통 속에서 살았고, 어머니는 그렇게 고통 속에서 죽었다.

윌은 형이 무죄이며, 모든 사건은 조작되었다고 믿는다.

어머니는 죽기 얼마 전 형이 살아있다고 말하고, 어머니의 유품 중에서 최근에 찍은 형의 사진을 발견한다.

그러던 중 그와 동거하는 실러 로저스가 사라진다.

그리고 FBI가 그녀의 행방을 묻고...

얼마 후 그녀는 잔인하게 고문을 당해 살해 된 채로 발견된다.

그리고 형을 쫓는 오래 전 형의 친구들이 나타난다.

마피아 보스인 맥구안...

유령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킬러 존 아셀타...

 

서서히 밝혀지는 형의 정체...

형은 원래 맥구안 밑에서 일하는 마약 판매상이었고...

형이 살해한 혐의를 품고 있는 자신의 옛애인 줄리밀러는 형과 함께 마약 판매를 했었고...

자신의 애인이었다가 죽은 실러 로저스는 줄리밀러와 친구이자, 형의 애인이었고...

그녀에게는 칼리라는 아이가 있고...

형은 맥구안을 배반해서 FBI가 형을 증인 보호프로그램에서 보호하고 있었다.

그리고 맥구안의 청부를 받은 유령은 그런 형을 찾아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

(이건 이 책의 반절이상의 스포인데...ㅠㅠ)

사건이 밝혀질 때마다 충격적이지만...

진짜 충격은 뒤에 나온다.

 

자신의 애인은 자신의 애인이 아니었고...

자신의 형은 자신이 알던 형이 아니었고...

자신의 아버지 역시 비밀이 있었고...

잔인한 킬러인 유령은 나름대로 사연?이 있었고...

마지막에 형이 부탁한 형의 딸이 켈리는 형의 딸이 아니었다.

글로 쓰고 나니 뭔가 막장 드라마 같은 내용이지만 소설에서는 이 모든 것이 완벽한 구성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결국 소설의 마지막에서 깨닫는 것은...

주인공이 알던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의 개념이 모두 혼동이 되고...

그러면서도 나름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이 책을 읽으며...

최근에 읽은 6년을 떠올려 보게 되었다.

애인이 사라지고...

자신이 알던 애인의 허상의 인물임을 알게 되고...

증인 보호프로그램이 나오고...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고...

결국 주인공은 애인을 찾아내고...

애인과 함께 해피엔딩을 이룬다.

결국 '영원히 사라지다'를 읽고 나서 깨달은 것은 '6년'은 '영원히 사라지다'의 속편이었다는 것을...

그것도 흥행 실패한 속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의 위대한 영감이 나이가 들면서 사라지는 것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기에...

할렌 코벤도 그런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작품은 이런 나의 부정적인 생각을 불식시키는 대작이 나오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