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일인자 3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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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는 콜린메켈로가 쓴 7부작 [마스터오브로마]의 1부에 해당된다.

[마스터오브로마]는 기원전110년경부터 카이사르(예전에는 '케사르'로 번역된 책들이 많았었는데 이 책에서는 '카이사르'라고 번역되어 있네요.)가 암살 당하는 기원전 40년경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1권에서는 주로 네 명의 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마리우스, 슐라, 카이사르, 유구르타이다.

그 중 카이사르의 집권 전에 권력을 잡았던 마리우스와 슐라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소개 되고, 마리우스의 장인이자, 후에 시저라고 불리는 카이사르의 할아버지가 되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후에 마리우스와 전쟁을 하게 되는 아프리카 누미니아의 왕 유그레타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우선 이야기의 시작은 '카이사르'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카이사르는 새로운 집정관의 취임식을 보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카이사르는 파트리키라고 불리는 로마의 정통 귀족이지만 평범한 원로원만 감당하고 있고, 풍족하지 않은 재산으로 인해 그 두 아들에게 원로원직을 물려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카이사르는 우연히 마리우스를 발견하게 된다.

마리우스는 뛰어난 군인이고, 집정관을 꿈구는 야망도 가지고 있지만 출신이 좋지 않아 모든 꿈이 무산되려는 상황에 놓여져 있었다.

카이사르는 마리우스에게 자신의 딸과의 결혼을 제의하고, 이에 대한 물질적인 보상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카이사르는 매우 가정적이면서 사려 깊은 정치가로 묘사하고 있다.

 

 

마리우스의 이야기 역시 집정관 취임식에 참여하는 부분에서 시작된다.

마리우스는 이탈리아의 변방 아르피눔의 지주의 아들 출신이다.

당시 로마는 정통 로마와 로마와 동맹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도시들 사이에 차별이 아주 심했다.

로마 시민권조차 이탈리아 도시 사람들에게 주어진지가 얼마 안 되는 시기였고...

그들이 집정관같은 고위직에 오르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시기였다.

마리우스가 원로원이 된 것조차도 당시로서는 벼락 출세에 해당되었다.

그러나 마리우스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집정관을 꿈꾸었으나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카이사르가 자신의 딸과의 결혼을 제의하고...

마리우스는 이를 받아들인다.

그때 부터 마리우스의 앞 길이 열리기 시작한다.

그는 우선 자신의 오랜 정치적 라이벌인 메텔루스의 부관이 되어 누미디아와의 전쟁에 참여한다.

메텔루스는 카이사르와 같이 로마의 정통 귀족인 파트라키 출신이며, 그의 가문은 로마 정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젊은 시절 군대에서 부하로 있던 메텔루스를 놀린 이유로 둘은 원수가 되어 있었다.

무능한 메텔루스는 누미디아 전투에서 계속된 실패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마리우스의 인기는 높아진다.

마리우스는 메텔루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마로 돌아와 집정관 선거에 당선된다.

 

 

 

슐라 역시 파트라키 출신의 고귀한 형통이지만 그의 아버지는 술꾼이고, 그는 아무 가진 것도 없이 여자들에게 몸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신의 의붓어머니인 클리툼나와 애인인 니코폴리스와 지내며 방탕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그 안에 있는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그는 하나 하나 자신만의 계획을 실행해 나간다.

먼저 의붓어머니의 유일한 상속자인 스티쿠스를 살해하고, 후에 니코폴리스를 살해하여 그의 재산을 상속받고, 마지막으로 클리툼나를 살해해 모든 재산을 차지한다.

이 과정에서 매우 치밀하여 의심을 받지 않게 행동한다.

그리고 카이사르의 둘째 딸과 결혼해 원로원 의원이 된다.


1권은 거대한 로마제국의 정치상과 사회상을 묘사하면서 그 과정에서 정치적 야욕을 불태우는 마리우스와 슐라라는 인물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역사적으로 후에 둘이 정치적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에서도 그런 암시를 여러 곳에서 주고 있다.

특히 마리우스의 입장에서 슐라를 볼 때 그 존재감과 함께 알 수 없는 불길함을 표현하는 경우가 등장한다.

작가는 처음 슐라를 발견한 슐라의 시각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아아! 저기 주목해야 할 자가 있구나. 젊지만 완연한 성인의 모습을 갖춘 그자는 기사 대열 가장 자리에 서 있었지만, 토가 아래 튜닉의 오른쪽 어깨에 기사계급을 상징하는 좁은 띠조차 없었다. 젊은이는 자리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이내 포룸 로마눔을 향해 카리톨리누스 언덕길을 내려갔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마리우스는 젊은이의 비범한 연회색 눈동자가 반짝 빛나더니 이내 불꽃처럼 타오르며 시뻘건 피투성이 광경을 탐욕스럽게 빨아들이는 모습을 보았다. 전에 본 적이 없는 자였다. 마리우스는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분명 범상한 자가 아니다. 여성미와 남성미를 동시에 갖춘 양성적인 외모, 그리고 아름다운 색체의 조화, 피부는 우유같이 희고 머리칼은 떠오르는 태양빛이었다. 마치 아폴로의 현신인 듯했다. 진정 아폴로가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내려 온 것인가? 아니, 신은 결코 방금 이자리를 떠난 인간과 같은 눈빛을 띠지 않는다. 그의 눈빛은 고통받는 자의 눈빛이었다. 신이 되어서도 고통을 받아야 한다면 신이 될 이유는 무엇이겠는가?(P35-6)"

- 본문 중에서-

 

슐라의 아내가 되는 카이사르의 둘째 딸 율릴라에 대해서도 어두운 암시가 나온다.

 

"동생 율릴라는 장난꾸러기였다. 유쾌하긴 했지만 분명 다루기 힘들 것이라고 마리우스는 생각했다. 제멋대로에 고집도 아주 세고 자기 방식을 관철시키기 위해 식구들을 어떻게 구워삶아야 하는지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율릴라에게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구석은 따로 있었다. 젊은 청년을 보는 눈이 있는 자는 그만큼 젊은 여성을 보는 눈도 갖추고 있기 마련이다. 율릴라는 어딘가 마리우스의 신경을 거스르는 데가 있었다.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르겟지만 율리라에게는 분명 뭔가 결함이 있다고 마리우스는 확신했다. 언니나 오빠들에 비해 독서량이 적은 듯했지만, 그렇다고 지식 부족이 결합은 아니었다. 율리라의 무지가 남들을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으니까, 자신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잘 알고 미모를 보물처럼 여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허영심이 문제도 아니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쳤을 때 마리우스는 내심 어깨를 으쓱하며 율리라의 문제에 관한 상념을 털어버렸다. 어차피 그에게는 언제까지나 관심 밖의 일일 테니까.(P109-10)"

 

1권에서는 등장인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로마의 전반적인 역사와 정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마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파트라키라는 귀족 가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로마의 제2의 건국자로 알려진 카밀루스가 어떻게 켈트족의 공격으로부터 로마를 지켜냈는지,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이 어떻게 실패했는지, 그리고 소설의 시대적인 배경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의 통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또한 로마의 정치제도인 집정권, 원로원, 평민회, 호민관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며, 어떤 역학관계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제도에 오르기 위한 가문과 정치력과 돈의 관계를 자세히 살명하고 있다.


1권의 마지막에서 집정관이 된 우스는 슐라의 비범함을 깨닫고 견제하면서도 그를 재무관으로 삼는다.

그리고 마리우스는 누미디아와의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슐라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려 한다.

후에 마리우스와 슐라는 정치적 라이벌이 되는데, 작가가 이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매우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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