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는 뇌 - 디지털 시대, 정보와 선택 과부하로 뒤엉킨 머릿속과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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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다면 우리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 두 마리뿐인가. 다섯 마리, 열 마리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건강, 학업, 경력, 인간관계, 취미생활, 경제력, 성공, 안정된 노후 등등. 대체로 돈이 많은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자본주의가 이토록 심화된 것이겠고 최상의 방법을 찾겠다고 난리다. 우리에겐 이미 훌륭한 시스템이 있다. 바로 뇌다.

“대략 5,000년 전 문자를 고안해낸 인류는 뇌의 기억 시스템 중 일부인 해마의 용량을 늘리기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그러한 능력은 “자신의 생활을 정리함으로써 따분하고 일상적인 일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이고, 영감이 넘치고 위안을 주고 보람찬 일에 투자하는 시간을 늘림으로써 창의력과 효율을 극대화” 했다. 생활 영역이 넓어지고 정보가 과부하 되면서 우리 뇌의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최근 신경과학의 발견에 따르면 “우리 뇌에서 판단을 담당하는 신경 네트워크는 어느 판단이 더 우선적인지 따지지 않는다.” “우리의 뇌는 하루에 특정 개수만큼의 판단만 내릴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그 한계에 도달하면 중요도에 상관없이 더 이상 판단을 내릴 수 없”다. 생각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것이 우리가 때로 중요한 판단을 놓치는 이유 중 하나다.

 

"신경과학자들은 정신 작용이 늘 특정 뇌 영역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며, 서로 연관된 뉴런 집단의 회로와 네트워크에 의해 수행되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누군가가 “냉장고를 작동하게 만들어주는 전기는 어디에 저장돼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어디를 가리키겠는가? 콘센트? 가전제품의 코드를 콘센트에 꼽지 않는 한 사실상 콘센트에는 전류의 흐름이 없다. 코드를 콘센트에 꼽으면 전기의 위치는 의미 없어진다. 전기는 모든 가전제품의 회로에, 어찌 보면 집 안 전체에 존재하게 된다. 사실 전기가 존재하는 어느 한 장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전기는 분산된 네트워크다.

 

인지신경과학자들도 정신적 기능이 넓게 퍼져 있다는 것을 점차 인정하고 있다. 언어 능력은 뇌의 한 특정 영역에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집 안에 존재하는 전선처럼 분산된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뇌 이곳저곳의 영역들에 의지하고, 또 그 영역들을 끌어들인다. 초기 연구자들이 언어 기능이 어느 한 부위에 국한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뇌의 특정 영역이 파괴되면 어김없이 언어 기능의 상실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집에 있는 전기회로를 생각해보자. 고칠 것이 있어서 사람을 불렀는데 그 사람이 실수로 전선을 잘라버린다면 집 안 전체의 전기가 나갈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기가 전선이 잘린 바로 그 부위에 있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것은 그저 전기를 전송하는 데 필요한 선이 파괴됐다는 의미에 불과하다. 사실 전선을 자르면 집 안 전체의 전기가 나갈 곳은 전원인 차단기를 비롯해서 거의 무한할 정도로 많다. 하지만 당신이 먹통이 된 믹서와 함께 서 있는 부엌에서 보면 어디를 자르든 그 효과는 똑같다. 전기를 고치러 나선 뒤에야 무언가 차이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는 신경과학자들도 뇌를 이런 식으로 바라본다. 뇌는 복잡하게 겹쳐 있는 네트워크의 집합이다.

 

몽상 모드는 중앙관리자 모드와 정반대로 작용한다. 어느 한 모드가 작동 중이면, 다른 모드는 작동하지 않는다. 중앙관리자 네트워크가 하는 일은 한 가지 과제를 수행할 때 정신이 산만해지지 않게 막는 것이다. 중앙관리자 모드는 다른 것이 우리의 의식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제한해서 우리가 방해받지 않고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우리가 몽상 모드에 있든 중앙관리자 모드에 있든 간에 주의 필터는 무의식 속에서 조용히 한 발 비켜서서 거의 항상 작동하고 있다.

 

우리 선조에게 과제에 집중한다는 것은 대형 포유류를 사냥한다든가, 포식자를 피해 도망간다든가, 포식자와 싸우는 것을 의미했다. 이런 활동을 하다가 잠깐이라도 부주의해지면 엄청난 재앙을 겪을 수도 있었다. 오늘날에는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사람이나 컴퓨터와 상호작용하거나, 차를 운전하거나, 길을 찾거나, 머릿속으로 문제를 풀거나, 그림이나 음악 같은 예술 활동을 할 때 중앙관리자 모드를 가동한다. 이런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잠깐 부주의해지더라도 삶과 죽음이 갈리는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달성하려 노력할 때는 이런 부주의가 그 성과를 방해할 수 있다.

 

몽상 모드에서 우리의 생각은 대부분 내면으로 고개를 돌려 자신의 목표, 욕망, 느낌, 계획,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등으로 향한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공감할 때도 몽상 모드가 활성화된다. 중앙관리자 모드에서는 생각이 내부와 외부로 동시에 향한다. 과제에 집중하는 능력에는 분명한 진화적 이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비가역적인 과도한 집중 상태로 들어가서 포식자나 적이 덤불 뒤에 도사리고 있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여기가 바로 주의 네트워크attentional network가 무대에 등장하는 시점이다. 주의 필터는 혹시나 중요할지도 모를 것을 찾아 환경을 끊임없이 감시한다.

 

몽상 모드, 중앙관리자 모드, 주의 필터와 아울러 주의 시스템에는 네 번째 요소가 존재한다. 이 요소는 몽상 모드와 중앙관리자 모드 사이를 스위치를 켜고 끄듯 전환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스위치는 한 가지 과제에서 다른 과제로 옮겨갈 수 있게 해준다. 예컨대, 파티에서 친구와 대화를 나누다가 부엌의 가스레인지 불에 대한 다른 대화로 관심이 갑자기 옮겨가게 하는 것, 이마에 달라붙은 모기에게 주의를 돌렸다가 점심식사 후의 몽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이 신경 스위치다."

 

 

뇌의 ‘주의 시스템’과 ‘기억 시스템’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이해하면 우리가 깜빡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잃어버리는 물건과 그렇지 않은 물건의 종류를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 뇌의 작동방식에 대해, 그리고 일이 틀어지는 이유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노벨상 수상자 허버트 사이먼에 따르면, 우리는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한 전략(만족하기)”을 기본 생활전략으로 쓰고 있다. 중요하게 여기는 일이나 투자 전략에 그저 이만하면 됐다 싶을 정도로 하지 않는다. ‘변화’와 ‘주의도’를 따지는 ‘주의 필터’는 지나가는 풍경을 깊게 인식되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급하게 메모를 해야 될 상황이 되면 우리의 뇌는 볼펜, 연필, 크레용, 립스틱까지 하나의 범주로 즉각 인지하게 만든다. 이렇듯 우리의 뇌는 ‘풍부한 기억’과 ‘연상 접근’의 작동방식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활용이 관건이다. “우리가 일을 깜빡하거나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정리’의 부담을 뇌가 아닌 외부 세계로 넘기는 것이다. 정리 과정의 일부 또는 전부를 뇌에서 물질세계로 떠넘길 수 있다면 그만큼 실수를 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지금 우리는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만 언어에서부터 메모, 컴퓨터, 휴대폰 등의 각종 전자기기의 활용은 이런 필요성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거듭 강조하는 것은 ‘최소의 인지적 노력으로 최대의 정보를 획득’하는 것이다.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지정된 장소의 원칙’만 제대로 수행해도 훨씬 편리해진다. “지금 막 꺼낸 것을 어디에 다시 꽂아두어야 하는지 기억하고 싶다면 방금 꺼낸 것 바로 왼쪽에 있는 것을 2cm 정도만 앞으로 빼어두자. 물건을 다시 되돌려놓도록 해주는 간단하고 훌륭한 행동유도장치가 될 수 있다.” 작업 기억과 주의력이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4의 시스템’, “상황 대처 능력이 가장 좋은 시기이기 때문에 가장 불쾌한 일들은 아침에 처리” 등 이 책은 정신적 부담을 덜어줄 습관 만들기를 여럿 제안한다.

우리의 심리는 외따로 있지 않다. 그때 그때 상황 판단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우리의 뇌와 심리가 작동되는 메커니즘 이해가 필요하다.

1)

“대부분의 연인이 각자 상대방은 잘 모르는 자기만의 전문 영역을 가지고 있고, 그 사실을 둘 다 잘 안다. 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전문성이 있는 쪽이 그 정보에 대한 책임을 맡고, 상대방은 자기 파트너가 그렇게 하도록 놔둔다. 만약 양쪽 모두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영역의 정보가 들어오면 둘 중 누가 그것을 담당할 것인지 짧은 협상이 이루어진다. 이런 분산기억 전략들이 결합되면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가 언제나 둘 중 적어도 한 명에 의해서는 확실하게 포착될 수 있다. 아주 오랜 세월을 함께한 배우자가 사망했을 때 나머지 파트너가 일상생활의 큰 영역이 뻥 뚫려버린 듯 어찌할 바 모르게 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의 데이터 저장소 중 상당 부분은 자신과 개인적 인간관계를 구성하는 작은 집단 안에 놓여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세계를 성공적으로 정리하려면 자기가 거기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원시적 유산 중에는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고, 집단의 일원이 되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 어느 한 집단에 소속되어 혼자 남겨지지 않을 수만 있다면 자기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지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 차이는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혼자 있다 보면 신경화학적 변화가 찾아와 환각, 우울, 자살 충동, 폭력적 행동, 심지어 정신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회적 고립은 흡연보다 훨씬 더 심각한 심장마비와 사망의 위험 요인이기도 하다.

 

혼자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우리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언제나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실험에서 통근자들에게 이상적인 통근에 대해 물어보았다. 통근할 때 옆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쪽을 선호하는가, 아니면 혼자 조용히 앉아 있는 쪽을 선호하는가? 그러자 압도적 다수가 차라리 혼자 앉아 있는 쪽이 좋다고 했다.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그런 다음 통근자들을 혼자 앉아서 고독을 즐기거나, 아니면 옆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도록 배정해서 그 결과를 살펴보았다.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었던 통근자들은 통근시간이 훨씬 더 즐거웠다고 보고했다. 이것은 성격 차이로 인한 것이 아니었다. 외향적이든 내성적이든, 개방적이든 무뚝뚝한 사람이든 상관없이 결과가 같았기 때문이다.

 

우리 종이 등장한 초기에는 포식자와 다른 부족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제한된 식량 자원을 공유하고, 아이를 키우고, 부상당했을 때 보살핌을 받으려면 집단에 소속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사회적 네트워크를 갖는 것은 깊은 생물학적 필요를 충족시켜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관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앞쪽 전전두엽피질anterior prefrontal cortex의 뇌 영역들을 활성화시킨다. 이것은 또한 편도체를 비롯해서 뇌의 변연계에 있는 감정 중추들을 활성화시키고,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도와준다. 쉽게 말해,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으면 위안이 된다.”

 

2)

“우리의 뇌는 귀인 오류를 범하는 선천적 기질이 있고, 험담을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외부인에 대한 선천적인 의심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외부인에는 우리와 다른 모든 사람이 해당된다. ‘우리와 다르다’라는 것은 종교, 피부색, 고향, 출신 학교, 수입 수준, 소속 정당, 즐겨듣는 음악의 종류, 응원하는 스포츠 팀 등 여러 가지 차원과 특성으로 설명된다.”

 

3)

“다른 사람 일에 끼어들지 않으려는 이런 경향은 서로 연관돼 있는 세 가지 강력한 심리적 원리에 근거한다. 첫 번째 힘은 다른 사람의 행동에 순응하려는 강력한 욕구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사회집단 안에 받아들여지고, 상냥하고 협조적으로 보이리라는 희망 때문에 생기는 욕구다. 두 번째 힘은 사회적 비교다. 우리는 타인을 기준으로 자신의 행동을 살펴보는 경향이 있다. 세 번째 힘은 책임감 분산이다. 이것은 우리 마음에 천부적으로 새겨져 있는 공정함에 대한 욕구, 무임승차를 벌하려는 마음에 기반을 둔다. ‘다른 사람들도 가만히 있는데 뭐 하러 괜히 위험을 자초한담? 나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잖아.’”

 

4)

"주차금지구역에 다른 사람의 차가 주차된 것을 보면 덩달아 그곳에 주차하는 사람이 많다. 개 배설물을 치워야 하는 법을 무시해버리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우리도 역시 무시하기 십상이다. 이런 현상은 부분적으로는 진화의 산물로 볼 수 있는데, 우리 뇌에 선천적으로 새겨져 있는 형평성과 공정성의 감각 때문이다(심지어 세 살배기도 불평등에 반응을 보인다)."

 

 

우리의 고질적 문제인 ‘미루기’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모든 미루기는 자기조절, 계획, 충동조절 중 어느 하나나, 이 세 가지 모두에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전반적인 자신감의 결여든, 이 특정 프로젝트 때문에 탄로 날 자신감 결여든 간에 우리가 일을 미루는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평판이 위험에 내몰리는 것을 미룰 수 있기 때문이다.(심리학 용어로는 자존심 보호 술책)” “도전이 크면 불안으로 이어지고, 도전이 낮으면 지겨움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미루기’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그 중간인 몰입 상태를 잘 이용해야 한다.

장수 사회가 되어가는 만큼 나이 탓만 할 수도 없다. 서른을 넘기면 반응 시간, 인지처리 속도, 대사 속도가 느려진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의 느려진 생각의 속도 때문에 세상이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간다는 인상을 받는다. 종합 비타민보다 정신적 활력을 유지하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는 방법이다.

 

다시 한 번 더 정리하면,

 

“정리는 우리 모두를 삶의 다음 단계로 이끌어준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낡은 습관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우리 삶에서 청소가 필요한 영역들을 의식적으로 자세히 살펴 확인한 후에 체계적이고 주도적으로 청소를 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행동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가끔은 우주가 우리를 대신해서 이런 일을 해주기도 한다. 우리는 뜻하지 않게 친구, 사랑하는 애완동물, 사업상의 거래를 잃기도 하고, 세계 경제가 붕괴되기도 한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뇌를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상황에 기분 좋게 적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경험에 비추어보면 내가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 보통은 그보다 더 좋은 무언가가 그 자리를 대신해주었다. 낡은 것을 없애면 무언가 훨씬 멋진 것이 그 자리를 채워준다는 신념을 갖는 것, 그것이 바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관건이다.”

(p552)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면 되겠지 막연히 생각하고 행동해서는 우리 인생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우리의 ‘정리된 마음’ 그것이 우리를 변화로 이끌고 살아갈 힘이 된다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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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19-08-19 0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왓 ~ 뇌를 잘 알아야 탓하지도 않고 또 왜 이렇지에 대해서도 알게되는 것 같아 관심이 많은데 꼭 읽어봐야겠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AgalmA 2019-08-19 00:24   좋아요 0 | URL
정말 좋은 책이에요. 머릿속 원리 이해도 되고 생활 교정 방법도 알려줘서 유용했습니다.
‘나 자신을 알자‘에 참 부합하는 책이죠.
 
 전출처 : syo > 190814Wed - 190816Fri

 

칸트 에코백을 뿌듯하게 들고 다닐 때도 있지만 가방 욕심은 끝이 없다. 명품 가방(브랜드 가치)이 아니라 가방에 담는 나만의 의미 때문이다.

 

 

독일그래픽 디자인 브랜드 LOQI는 시즌마다 아트 프린트 에코백을 내놓는다. 뭉크 <절규>도 있던데 하나 있으면 고딕스럽고 좋을 듯. 고흐 <별이 빛나는 밤> 프린트는 워낙 유명해서 사는 순간에도 이미 질려 있었지만 가방으로 들고 다니는 건 다른 느낌일 테니^^; 집에 있는 고흐 굿즈랑 콜라보 해보고 싶은 마음에 샀다😁

민음사에서 낸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표지가 고흐 <별이 빛나는 밤>인데 난 책세상 버전을 갖고 있어서 매치 못해 아쉽ㅎ

 

 

 

 

 

 

 

 

 

 

 

 

 

 

산드로 보티첼리 <프리마베라(봄)>

 

 

 

가볍고 실용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으니! 온라인 서점 에코백 연구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피트 몬드리안 『몬드리안의 방』(2008 초판, 열화당, 절판)

"예술은 주관적 감각과는 완전히 대립하는 비개인적인 것의 조형적 표현"이어야 하며, "우리 내부에 있는 보편적인 것의 직접적 표현이자 우리 외부에 존재하는 보편적인 것의 정확한 외면적 형태"라는 그의 예술관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자신의 예술관 없는 예술가보다는 낫다.

내용 없는 형식 없고 형식 없는 내용 없듯이 의식과 무의식이 맞물리는 것에 대해 고민 없는 예술은 화려한 기술에 지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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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8-18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현란한데??? ㅎㅎㅎㅎㅎ 칸트 에코백이랑은 컨셉 자체가 다르네요. 밤을 통째로 들고 다니는 느낌이겠어요*-*

AgalmA 2019-08-19 00:26   좋아요 0 | URL
고흐는 특히 모으게 돼요. 고흐 그림의 어떤 특징이 이토록 신경자극을 하는지 모르겠어요ㅎㅎ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추울 때나 더울 때나 그대는 책을 사랑해 사시겠습니까?

주례 알라딘을 보며 네(속으로는 '그래!' 반말)라고 울먹이며 말한다.

 

 

 

 

• 파리 리뷰 인터뷰집 『작가란 무엇인가』(1~3권)를 인상 깊게 봤고 필사도 많이 했기 때문에(별 ★★★★★ 줌) 60년 결산 파리 리뷰 인터뷰집 『작가라서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는 도서관 이용이 아니라 직접 구매.

이 책도 읽자마자 밑줄 퍼레이드! ㅋㄷㅋㄷ은 덤~

 

"역시 몇 년 전 일인데, 한번은 프란츠 클라인이 (다른 친구로부터 적의는 없었고 그저 강렬하게) 질문 세례를 받다가 마침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글쎄. 자, 내가 만일 '자네'가 아는 것을 그린다면 자네는 마냥 지루할 걸세. 내가 자네에게 한 말을 또 할 때처럼 말이지. 내가 만일 '내'가 아는 것을 그린다면, 지루함은 내 몫일테고. 그러니 나는 내가 모르는 것을 그린다네." 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모르는 것을 씁니다. '소통'은 시간을 많이 들여 정의해야 하는 단어입니다. 예를 들어, 과연 저는 맹인이 앞을 보게 할 수 있을까요? 그게 제 머릿속에 늘 있었던 질문입니다. 경험하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 없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독서는 다른 사람과 '함께' 읽는 행위입니다. 사람들이 제 시를 절절히 공감하며 읽을 때, 그들은 저와 '함께' 읽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소통'이란 정보를 가르치듯이 전달하는 과정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서로 주고받는 느낌입니다."

ㅡ 로버트 크릴리, 파리 리뷰 『작가라서』

 

 

 

 

 

 

 

 

 

 

• 허먼 멜빌 『그래픽 노블 모비 딕』(문학동네)

어후, 귀퉁이가 찌그러져 오면 어뜩해T^T 비닐도 안 뜯은 걸 중고 만드시네. 으흑.

8월은 모비 딕 굿즈 모으기의 달~

작가정신에서 나온 김석희 번역『모비 딕』을 e book으로 가지고 있다. 종이책은 범우사 『백경』으로 읽어서 이번에『일러스트 모비 딕』을 구매했다. 그림책이 아니라 소설 전체가 다 있다보니 벽돌 책. 록웰 켄트 일러스트 삽화랑 같이 보니 운치가 배가된다😍 다시 읽어도 명작이다!

 

 

 

 

 

 

 

 

 

 

 

 

 

 

김혜순 : "죽음을 잊어버린 시인은 죽은 시인입니다. 시인의 감수성이란 말은 ‘죽음을 잊어버리지 않은’ 자의 감응력일 겁니다. 시인, 작가가 된다는 것은 죽음이 자신을 맴도는 것을 목격하는 일입니다."

정용준 : “시란 너무나 분명한 현실의 사물들을 불분명한 시의 이미지란 곳에 갖다놓음으로써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측면이 있다.” “제 시의 죽음이란 물리적인 죽음이라기보다는 우리를 죽게 하는 죽음이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세요. “우리를 죽게 하는 죽음”이란 문장을 오래, 많이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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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 "시는 자신의 질병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의 질병을 보러 가는 일인지도 모르지요. 혹은 신에게 드릴 것이 없어 자신의 질병을 바치는지도 모르지요. 무당도 그리하지 않습니까? 아픈 자가 아픈 자를 보러 갑니다. 시의 독자들이 시는 위로를 하고, 치유를 하고 그런 것이라 하지만, 성경에 보면 예수도 나는 “검을 주러 왔노라” 하지 않습니까? 시를 쓴 시인에게 시는 검이자, 질병입니다. 그 질병이 기괴한 우리의 사랑이지요."

김혜순 × 정용준 인터뷰 <어느 시간의 맥박들> 중, 《Axt》 

 

 

 

 

2019. 7.8 《Axt》에서 김혜순 시인의 인터뷰는 역대 《Axt》 인터뷰 중 최고였다.

 

 

• 김혜순 『죽음의 자서전』

그래서 오랜만에 산 김혜순 시인의 시집. 캐나다 '그리핀 시 문학상 수상시집'

 

지하철 출근길에 쓰러진 적도 있었다는 김혜순 시인은 안산 서울예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시니 세월호 관련해 죽음 주제에 더 천착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이런 얘기는 김혜순 시인만큼 잘 할 수 있는 분도 없을 거 같고.

 

「나비 - 열하루」

네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는 방법은 이와 같다

유리창에 대고 입김을 불어본다

왼쪽 가슴에 손을 얹어본다

탄생이란 항상 추락이고

죽음이란 항상 비상이라 하니

절벽에서 몸을 날려본다

매일매일 너는 지면紙面을 향한 추락인가? 비상인가?

한쪽 발로 선 나비가 다른 쪽 발에 빨간 잉크를 찍어 종이에 편지를 써본다

엄마 : 설마 너 태어나자마자 웃는 거야?

너 : 아니 웃을 수 있는가 보는 거야!

추락이 시작되면 비명의 비상도 시작한다

심연의 가장자리가 무한히 떠오른다

네 날개가 물 위에 퍼지는 파문처럼 일시에 지펴지고

너는 이제 너에게서 해방인가!

네 발에는 발자국이 없구나

네 기쁨에는 호흡이 없구나

네 편지에는 이름이 없구나

너는 눈물 속의 소금처럼만 하얗게

너는 바람 속의 하품처럼만 아 아 아 아

너는 사생활조차 없는 현기증인가?

너는 이제 너무 가벼워서 절대로 추락할 수 없는

오직 저 심연 맨 꼭대기 층의 파문에 이은 파문!

 

 

 

• 중고도서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

시처럼 낭독되는 철학

 

 

 

 

 

 

 

 

 

 

 

  

☆ 알라딘 굿즈 / 8월 알라딘 굿즈

• 본투리드 북 커버(PU 지퍼형. 오디세이아, 4500원)

기존의 북 커버들보다 커서 600페이지가 넘는 『작가라서』 양장본도 거뜬히 들어가 맘에 든다.

무겁지 않고 PU라 천 커버보다 관리가 더 쉬울 거 같다.

 

 

• 본투리드 400 머그 - 맨스필드 파크 퍼플(2,000원)

알라딘 때문에 집에 컵이! 컵이! 컵이!

 

 

 

 

• <데미안> 미니 러그(3,000원)

현관에 깔려고 했더니 미니가 아니잖아-ㅁ-)"

 

 

 

 

• 썸머 블랭킷(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 3000원)

인견 스타일에 부드럽고 거의 이불 크기라 무척 마음에 든다♡ 그라데이션 유리컵 안 하고 이걸 사길 잘한 듯! 색상도 차분한 파스텔 보라빛이라 더 맘에 들고. 선택 화면에는 왜 회색으로 나왔지-,-)?

 

• <모비 딕> 변색 유리컵(3,000원)

찬물만 담아서는 변색이 안 되네. 빨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해서 이 컵에~

우리 집 완전 고래 판🐳🐳🐳🐳🐳

 

 

 

 

 

📎

다른 실험에서는 사소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연구 대상이었다. 실험 결과 ‘교수’, ‘지적인’ 같은 단어를 미리 접했던 사람들은 ‘축구장 난동꾼’, ‘어리석은’같이 덜 고상한 표현들을 접했던 사람들보다 지적인 과제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이렇게 볼 때 농구선수들이 상대팀에게 퍼붓는 온갖 험담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효과를 발휘할지도 모른다. (중략) 예비 효과가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심대하다. 예컨대 문화적 편견이 특히 두드러진 상황에서 소수집단의 행동은 예비효과 때문에 더 악화될지 모른다.

 

개리 마커스 『클루지』(2019, 갤리온)

 

• 『정리하는 뇌』 & 『클루지』

대니얼 J. 레비틴 『정리하는 뇌』(2015, 와이즈베리)와 개리 마커스 『클루지』(2019, 갤리온)를 번갈아 읽으니 비교 거리가 많다. 두 책 다 여기저기서 많이 본 이론의 종합인데 , 두 책 다 대니얼 카너먼 영향이 많이 느껴진다.

비트겐슈타인은 "나의 언어의 한계가 나의 세계의 한계"(『논리 철학 논고』)라고 했다. 두 책을 읽으며 더욱 동의하게 되는 말이다.

 

 

 

 

 

 

 

 

 

 

 

 •  최재천, 장대익 서문부터 감동이 밀려오는 다윈 포럼 기획 『종의 기원』

 

한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에 금빛으로 번쩍번쩍⭐

들고 다니면 폼 좀 납니다😁 패션의 완성은 손에 든 책~이라고 생각하는 1인/ but 스크래치가 잘 생기는 게 속상합니다. 

 

사무실에 기독교인이신 분이 이런 책 읽으면 안 된다는 말을 해서 잔잔한 충격)  이런 현실이 아주 없는 날이 오긴 할까.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을 사랑하게 된다.

 

 

 

 

 

지난 달에 크레마 사운드 업 샀는데 답답해서 미칠 거 같다. 『모비딕』E book을 한 번 열어본 뒤로는 당최 열리지 않는다ㅜㅜ 이러니 새로 나온 크레마 카르타 G에 대한 호감이 전혀 안 생긴다.

 

 

 

 

 

 

 

 

 

 

 

주말마다 알라딘이 동네 알라딘 중고서점 2만 원 이상 3천 원 할인쿠폰을 줘서 계속 가게 된다ㅠㅠ

제발, 그만해...흑흑 하면서도 절판, 우리 동네 도서관에 없는 책 위주로 구매.

어디를 가도 뚜렷한 내 취향ㅎㅎ;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비트겐슈타인의 수학의 기초에 관한 강의』(올(사피엔스21), 2010)

- 비트겐슈타인의 말발, 논리에 늘 탄복ㅎ

 

•  콜린 윌슨 『아웃사이더』(범우사, 1974년 초판 나옴, 2009년 3판 6쇄)

- 얼마전 어느 유저가 이 책 얘기를 해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나온 지 오래된 책이고 거론되는 문학작품이 다 고전이라 새로운 아웃사이더론 책이 나와야하지 않나 싶다. 혹시 내가 모르는 건가ㅎ

 

•  쿠르초 말라파르테 『망가진 세계』(문학동네, 2013, 인문서가에 꽂힌 작가들)

 

동네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 건 눈물을 머금고 포기😢

 

2만 원 이상 구매 시 살 수 있는 본투리드 휴지통... 은 사지 않았다. 비싸고 거추장스러운 짐덩이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지난번 산 걸로 만족.

알라딘굿즈 아웃사이더가 되어 보라고! 그건 어려울거야😔💦 안 사는 때는 있어도 한 번만 산 사람은 없는 알라딘굿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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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8-18 0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라서> 도서관에 신청해놓고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는데 아갈마님 평, 특히 ㅋㄷㅋㄷ 읽으니 그냥 구입해버릴까, 너무너무 고민되네요. ㅠ
전 북커버 천으로 하려고 하는데 PU가 관리가 편하나요? 그럼 저도 아갈마님 따라 PU 구매할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종의 기원> 폼납니다.

AgalmA 2019-08-19 00:29   좋아요 0 | URL
『작가라서』 100페이지 정도 읽었는데 여기까지 밑줄이 30개 정도 됩니다-,-a 읽어 보시면 사고 싶단 생각이 절로 드실 걸요ㅎ 『작가란 무엇인가』 다 도서관에서 빌려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번엔 바로 사버렸죠^^ 필사하기 귀찮은 것도 있고ㅋㅋ 300명 넘는 작가의 말,말,말이라 확실히 다채로와요.

패브릭 북커버 이미 많기도 하고 이것저것 써보니 물기에 약한 게 흠이에요. 커피 얼룩 생긴 것도 있고ㅜㅜ 비올 땐 책이랑 커버랑 다 걱정이 되고ㅠㅠ 이번 PU 커버는 지퍼로 전체 커버가 되니 가장자리 걱정도 덜하게 되어서 저는 무척 만족스럽니다👌

<종의 기원> 세부적인 부연 설명을 장대익 교수가 꼼꼼히 해줘서 좋아요😊 블랙에 금빛이라 밖에서 들고 다니면 성경처럼 보여요ㅋㅋ

단발머리 2019-08-18 18:15   좋아요 0 | URL
아하..... 일단 <작가라서> 구매 결정하기로 하구요.
얼룩과 가장자리 걱정하시는 마음이 저랑 꼭 같아서 북커버도 아갈마님 따라 가기로 했습니다.

크레마 사운드 업 어느 점이 답답하신지 궁금합니다. 전 크레마 사운드 사용자이구요.
왠지 댓글이 알라딘 1:1 고객 상담 분위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galmA 2019-08-19 00:31   좋아요 0 | URL
제가 뭔가 특별한 걸 원하는 것도 작동한 것도 아니거든요.
있는 책 열어 보려는데 『모비딕』만 안 열리지 뭡니까.
yes 24 구매와 알라딘 구매 차별하는 건지 뭔지;; 뭔가 이상한 충돌이 생긴 것 같아요. 껐다 켰다 아무리 해도 안 되고 포멧했다가 다시 해보려고요ㅜㅜ

겨울호랑이 2019-08-18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트겐슈타인의 수학 세계에 먼저 입문하셨군요!^^:) AgalmA님께서 등반로를 개척하시면 편하게 뒤따라 가보렵니다.ㅋ 지난 주말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아내와 연의와 함께 갔더니, 두 분은 바로 굿즈의 세계로 입문하는 것을 보고.... 굿즈 바이러스의 놀라운 전염성에 새삼 탄복합니다.ㅋ

AgalmA 2019-08-18 10:59   좋아요 1 | URL
생각보다 수식은 많지 않아서 샀어요. 레너드 서스킨드 <물리의 정석> 책 2권은 하나 가득한 수식보고 기가 질려서 사질 못했거든요ㅎ; 이런 책 등반은 겨울호랑이 님이 제격이죠ㅋ 끌리는대로 쫑알대는 저는 정식 리뷰 강사 능력이 없는걸요😅

가족과 알라딘 중고서점 나들이... 위험한 짓을 하셨군요ㅎㅎ; 갈 때마다 ˝이건 사야 돼!˝ 탄성과 요구로 가득한 채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동의를 구하는 분들 보거든요ㅎ;
 
권력의 법칙 - 개정완역판 로버트 그린의 권력술 시리즈 2
로버트 그린 외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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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그린은 첫 책인 이 책으로 ‘부활한 마키아벨리’라는 찬사를 받게 되었다. 도덕과 윤리를 내세우기보다 감정을 배제한 권력 게임의 법칙에 집중하는 점에서 정말 그렇다. 지위나 힘의 영향력을 모른 척하거나 평등과 정직성을 강조하는 것은 순진하거나 순진한 척하고 있을 뿐이라는 게 그린의 생각이다.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외양을 의식하며 하는 한, 권력은 단순히 부의 축적이 아니라 생존 전략의 필수불가결의 요소이다. 가정에서부터 사회 전반에 권력관계는 분명 존재하고 있다. 그린은 3천 년 사이의 역사 속 여러 나라와 역사적 인물을 통해 권력 강화(법칙 준수)와 권력 약화(법칙 위반) 사례들을 살펴보고,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고 행사할 때 고려할 48가지 법칙을 정리했다. 관건은 통제력을 잃지 않고 이성적으로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까이다. 우리는 한 번뿐인 자기 삶의 군주라 이 문제는 늘 난관이다.

“항상 선하려고 애쓰는 자는 선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 틈에서 반드시 파멸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권력을 지키고자 하는 군주는 선하지 않게 되는 법을 배워야 하며, 그렇게 배운 바를 필요에 따라서 이용하거나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ㅡ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 『군주론』

 

“권력은 외양을 가지고 게임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서 당신은 많은 가면을 활용하고 기만 전략이 가득한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한다. 기만과 가장을 추하고 비윤리적인 것이라고 여겨서는 안 된다. 모든 인간관계에는 다양한 차원에서 기만이 필요하고, 어떤 면에서 보면 인간과 동물을 구별해주는 것은 거짓말하고 속이는 능력이다. 그리스 신화, 고대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타, 고대 중동의 길가메시 서사시를 보면 기만적인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신들의 특권이다. 예를 들어, 영웅 오디세우스는 신들의 교활함에 맞서고 신들의 지혜와 기만술에 필적하는 능력, 그들의 권력 일부를 훔치는 능력으로 인해 평가받았다. 기만은 문명세계에서 사용되는 고도의 기술이며 권력 게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수단이다.”

ㅡ 로버트 그린 『권력의 법칙』, 서문 

 

그린은 권력 게임의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말하며, 중요한 기술을 갈고닦고 세련된 행동규칙을 익힐 것을 강조한다. 여러 가면으로 자신을 재창조하더라도 상황을 냉철히 보지 못하면 허사다. 먼저 상대가 어떤 유형인지 파악해야 한다. 위험하고 다루기 힘든 다섯 가지 유형(거만하고 자존심 강한 유형, 자신감이 없는 유형, 의심이 많은 유형, 뱀처럼 교활하면서 기억력이 뛰어난 유형, 솔직하고 겸손하며 대체로 지능이 뛰어나지 않은 유형) 파악과 그에 대한 대처는 특히 중요하다. 나폴레옹은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외무장관 탈레랑을 모욕함으로써 자신의 종말을 자초한다. 탈레랑이 음모를 꾸미게 되었고 나폴레옹은 이성을 잃은 모습으로 서서히 통제력을 상실했다. 엘바 섬에 유배 중이었던 나폴레옹이 탈출한 것도 나폴레옹의 영원한 몰락을 꾀하려는 탈레랑의 작전이었다. 시각적 이미지와 상징을 연출할 줄 알았던 루이 14세는 ‘태양왕’이라는 상징으로 왕권의 위엄을 공고히 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촌스럽고 소박한 이미지로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어 선거에서 유리하게 이용할 줄 알았다(나:really?). 테슬라에 대한 너무 지나친 공격으로 에디슨의 평판은 심하게 손상되었다. 노벨물리학 상을 테슬라와 공동으로 받을 바에야 아예 받지 않겠다고 한 에디슨의 라이벌 의식은 대단했다. 평판이 훼손되더라도 감행할 때는 적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자신을 매력적인 악당으로 부각시킬 줄 알아야 한다. 즉 “때론 상대보다 멍청하게 보이고, 때론 마치 왕이 된 것처럼 행동할 줄 아는 유연함을 갖춰야 한다.” 재무 장관 니콜라스 푸케는 항상 관심의 중심에 있고 싶어 하는 루이 14세의 심기를 건드려 파멸을 맞았다. 갈릴레오는 메디치가의 지적 권위에 도전하지 않고 후원을 받는 데 성공해 개인적 성취를 얻었다. 루머와 신비화 전략을 이용해 자신을 눈에 띄게 할 줄도 알고, 덫을 놓아 상대방을 타격할 줄도 알며, 논쟁이 아니라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내 주장을 받아들이게끔 행동할 줄도 알아야 한다.

「니키타 흐루시초프가 스탈린의 죄상을 밝히는 연설을 하는데 한 야유꾼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당신은 스탈린의 동지였소.” 그가 외쳤다. “그렇다면 왜 그때 그를 저지하지 못했소?” 흐루시초프는 야유꾼을 보지 못했는지 이렇게 고함을 쳤다. “방금 누가 말했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긴장된 가운데 몇 초간 침묵이 흐르자 마침내 흐루시초프가 조용히 말했다. “자, 이제 여러분도 내가 왜 그를 저지하지 못했는지 알았을 거요.” 스탈린의 면전에서는 누구도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었다고 말로 설득하기보다 스탈린을 마주 대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를 사람들에게 직접 느끼게 했던 것이다. 실연은 직관적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논쟁이 필요 없다.」(p116~117)

 

인간은 기만적인 성향을 공공연하게 드러냄으로써 진짜 속셈을 감추기도 하고, 부정직함을 정직하게 드러낸 것 때문에 존경을 받기도 한다. 나는 도덕과 윤리가 부동의 가치가 아니라 사회 유지를 위한 전략적 합의라고 생각한다. 자비나 의리가 아니라 그들이 느낄 우월감과 이익이 보장될 때 이 사회는 더 잘 돌아간다. 전략적 관대함의 부족으로 사회 전제가 안 풀리는 것도 본다.

 

쇼펜하우어는 “지능은 집중의 정도이지 확산의 정도가 아니”라고 했지만, 능력은 확산의 정도로도 평가된다. 인플루언서, 아이돌의 영향력이 막강한 요즘, 로버트 그린이 말하는 <숭배와 같은 추종을 창출하는 5단계 전략>은 그러한 권력의 메커니즘을 잘 설명한다.

1단계: 애매모호하고 단순하게 표현하라 ㅡ 2단계: 지적인 요소 대신 시각적이고 감정적인 요소를 강조하라 ㅡ 3단계: 조직된 종교의 형태를 빌려와 체계를 갖춰라 ㅡ 4단계: 수입의 원천을 감추어라 ㅡ 5단계: ‘우리 vs 저들’의 대립구도를 만들어라

이것을 유지, 방어하는 그린의 조언도 설득력 있다.

「추종 세력을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개인보다 집단을 속이는 일이 더 쉽고 집단이 당신에게 더 큰 힘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위험은 있다. 어느 순간 집단이 당신의 정체를 간파하면, 당신은 한 사람이 아니라 분노하는 군중을 마주해야 한다. 성난 군중은 과거 당신을 따르던 때에 보이던 열정만큼이나 격렬하게 당신을 짓밟을 것이다. 약장수는 언제든 이런 위험에 빠질 수 있었다. 그래서 만병통치약이 엉터리이고 자신의 말이 속임수라는 것이 드러나기 전에 종적을 감춰야 했다. 너무 굼뜨게 움직이면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었다. 군중을 다루는 것은 불을 다루는 일과 흡사하다. 따라서 혹여 의심의 불꽃이 튀지 않는지, 군중을 선동해 당신에게 대항하려는 적이 숨어 있지 않은지 늘 촉수를 세워 살펴야 한다. 군중의 감정을 상대하려면 적응력을 키워야 하고, 그들의 분위기나 욕구에 맞춰 그때그때 민첩하고 적절하게 움직여야 한다. 첩자를 이용하라. 모든 것을 완전히 파악하고 있으면서 언제든 튈 수 있게 짐을 싸두어라.

그러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한 사람씩 개별적으로 상대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사람을 정상적인 환경으로부터 고립시키는 것은 집단에 집어넣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고립되어 있으면 특정한 암시나 협박에 굴복하기가 더 쉽다. 적절한 상대를 고르라. 그래야 당신의 정체가 탄로 났을 때 군중으로부터 도망치는 것보다 더 쉬울 것이다.」(p204~205)

 

권력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의지하면 할수록 당신은 더 많은 자유를 누리게 된다”는 역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감옥에 갔다가 금방 풀려나는 한국 재벌 사례를 생각하면 바로 이해된다. 미켈란젤로의 힘은 화가로서의 재능에 의존하는 집중적 권력이었다면, 닉슨 재임 시절 외교관이었던 헨리 키신저의 힘은 상호의존적인 정치계에서 확장적인 권력이었다. 그린은 특정한 권력자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집중적인 형태의 힘이 확장적인 힘보다 더 많은 자유를 준다고 말했다. 재능과 전략이 뛰어나야 하는 만큼 집중적인 힘의 권력자는 드물다고 볼 수 있다.

기원적 4세기의 사상가 손자가 쓴 『손자병법』의 핵심적인 전략적 기조는 적을 완전히 박살 내는 것이다. 항우는 유방을 그렇게 처리하지 못해 불운을 자초했고, 마오쩌둥은 장제스를 그렇게 처리해 한고조 같은 통치자가 되었다. 아량을 베풀어 좋게 된 사례보다 그 반대 경우가 더 많다. 한국의 친일파 청산 문제도 마찬가지 아닌가.

「동물들은 정해진 유형에 따라 행동한다. 인간이 동물을 사냥하고 죽이는 것이 가능한 이유다. 오로지 인간만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고, 임기응변하며, 규칙과 습관의 무게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와 같은 자신의 능력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정해진 일과, 즉 동물적 본성에 굴복했을 때의 편안함을 선호하여 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한다. 그 이유는 그것이 아무런 노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며, 어리석게도 그들이 다른 사람을 동요시키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주변 사람들을 동요시키는 방법으로 두려움을 주입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가 주도권을 쥐게 된다. 때때로 우리는 상대가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 타격을 가함으로써 그를 흔들어줄 필요가 있다. 이것은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자들이 오랫동안 사용해온 방법이다.」(p318)

 

자기만의 세계에서 고립되어 있으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힘들어진다. 때문에 사람 속에서 동맹을 구하고 어울려 군중을 방패막이로 삼아야 한다. 소셜 커뮤니티도 그런 속성이 있고, 요즘 페미니즘 운동에 힘이 실리는 것도 그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잊지 말자. 내적 독립성을 잃지 말되 폐쇄성은 몰락의 제 1조건이다.

 

그린은 궁정의 정치를 지배했던 법칙들이 권력의 법칙만큼이나 시대를 초월한다고 말한다.

①과시하지 마라, ②태연한 자세를 생활화하라, ③아첨을 아껴라, ④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 ?상대에 따라 말과 행동을 달리하라, ?나쁜 소식은 다른 사람이 전달하게 하라, ?주인에게 우정이나 친밀감을 보이지 말라, ?윗사람을 절대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말라, ?상사의 호의를 바라지 말라, ?외모나 취향을 조롱하지 말라, ⑪냉소주의자가 되지 말라, ⑫자신을 관찰하라, ⑬자기 감정의 주인이 되어라, ⑭시대정신에 보조를 맞춰라, ⑮즐거움의 원천이 되어라

위 법칙뿐 아니라 이 책에 제시되는 많은 법칙들은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선별된 선택들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무조건 수긍하기에는 파렴치하고 비굴한 조건도 상당히 보인다. 그러나 오랜 진화 속에서도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은 변함없다는 점에서 늘 염두 해야 할 사항이다. 이를테면 ‘본심을 감추고 남과 같이 행동하라’는 그린의 law 30은 안정 지향적이지만 사회 문제에 있어서는 나쁜 악습으로도 느껴진다. 그러나 전통적인 사고와 방법론을 경멸하고 모욕적인 발언으로 환영받았던 오스카 와일드가 그렇지 않았기에 파멸했다는 걸 생각할 때 생존전략으로서는 똑똑한 처세술이다.

 

그린은 이 책을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 페이지나 읽거나, 당장 어떤 조치가 필요한 시점에 읽어도 무방하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이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안다고 고칠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말이다. 권력은 경멸하거나 삐딱하게만 볼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숙고해야 할 주제이다. 외교 전쟁으로 국가 간 권력 싸움에 서민들 일상이 출렁이는 지금 시점에서도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적당한 타협은 일체 없이 확실한 방법론만 알리는 그린의 책들을 읽으며 자꾸 하게 되는 생각은 이 방법을 나쁜 마음으로 이용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하는 거다. 알다시피 마키아벨리나 니체 사상이 나쁘게 이용된 선례도 있다. 권력을 재미 삼아 휘두르는 자에게 벌이 내리길 바랄 수만도 없고, 인간 사회가 현명한 선택과 결정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으니 만감이 교차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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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9-08-12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만약, 자신에게 다른 이들을 설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그런 능력을 갖춘 이들과 함께 해야할 듯 합니다.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실천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AgalmA 2019-08-14 11:10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 다방면 공부는 그래서ㅎㅎ?? 서양에선 수사학 공부가 필수였다면서요. 요즘은 학식만으로는 어렵죠^^; 꼰대 소리 듣기 쉬운ㅎ;;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게 태생적인 것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는 요즘은 후천적인 노력이 필수겠지요. 유혹에서나 협상에서나 부드러운 전략이 제일 강력한 거 같아요ㅎㅎ

겨울호랑이 2019-08-13 09:41   좋아요 1 | URL
다방면 공부가 아니라 진득함이 없는 근본없는 호기심입니다..ㅋㅋ 부드러운 전략이 제일 강하다는 AgalmA님의 말씀을 들으니, ‘상선약수 上善若水‘를 말한 <도덕경>이 떠오릅니다.^^:)

AgalmA 2019-08-14 03:43   좋아요 1 | URL
호기심 천국. 겨울호랑이 님이랑 저랑 공통점. 케헤헤☺️ 제가 배우는 게 더 많으니 더 이익. 친하게 지내요🤭

겨울호랑이 2019-08-14 06:45   좋아요 1 | URL
이런 이미 친한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요 ㅋㅋ 각자 자신의 틀에서 세상을 보니 다르겠지만, 전 🐕이득입니다 ㅋㅋ

AgalmA 2019-08-14 11:10   좋아요 1 | URL
농담도 진담스럽게 말하고 듣는 것도 비슷한 점 아닌가 싶어요ㅋ 이거 세대적 공통점일까요ㅎㅎ; 그린의 3번째 책 <전쟁의 기술>도 읽고 있는 중인데요. 부드러운 전략만으로는 안 된다! 치고 나갈 땐 쳐야 된다! 전략과 전술 구분하며 살아라! 호통 중이십니다ㅎ; 제가 부족한 점이기도 해서 뉘에뉘에 듣고 있지요. 이것도 우리 비슷한 점 아닌가요. 난 아녀! 하시면 제가 안심이 되겠고요ㅎㅎ(또또 진담스런 농담)

겨울호랑이 2019-08-14 23:31   좋아요 1 | URL
제가 좀 많이 썰렁하긴 하지요 ㅋ 어정쩡하게 말을 던져 놓기^^:)

2019-08-12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8-13 0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9-08-14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①과시하지 마라, ②태연한 자세를 생활화하라,...˝

그럼, 과시하지 말고 태연한 자세를 갖추되, 주목 받을 수 있도록 준비는 해 놓는 거군요.
저는 준비는 하나도 해 놓지 않고 과시하게 될까 봐 걱정입니다.ㅋ
그래서 이 말을 명심하기로...

AgalmA 2019-08-17 16:49   좋아요 1 | URL
상대를 휘어잡기 전에 상대가 수를 알아채면 유혹이든 권력이든 힘을 잃죠ㅎ; 그걸 상쇄할 다른 파워가 막강하다면 모를까^^;
 
유혹의 기술 - 권력보다 강력한 은밀하고 우아한 힘
로버트 그린 지음, 강미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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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유혹자를 여성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역사적 곡절이 있다. 오랜 세월 권력을 얻고 유지하는 수단은 폭력과 힘이었으므로 정치, 사회, 가정에서까지 여성은 남성과 경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남성의 최대 약점이 성욕이라는 것을 파악한 여성에게 유혹은 권력의 주요 수단이 되었다. 남성 유혹자를 상징하는 ‘카사노바’에 비해 여성 유혹자 ‘팜 파탈’이 더 치명적으로 여겨진다. 남성 중심의 서사에서 여성을 부정적으로 간주한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물리적 영역과 심리적 영역 모두 압도하는 그 파괴력에 더 주목해야 한다. 뛰어난 유혹자는 자신의 매력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고 목표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꿰뚫고 있기에 통제자로서의 능력도 탁월하다. 그래서 유혹의 기술은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한다. 오비디우스와 같은 로마 시인이나 중세 서정 시인들 경우가 아니면 유혹의 기술은 남성들에게 사소한 것이었다. 17세기에 큰 변화가 생겼는데 남성들과의 섹스를 거절하는 여성들을 설득하기 위한 방법으로 유혹의 기술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19세기에는 나폴레옹을 비롯한 정치가들이 대중들을 휘어잡기 위해 유혹의 방법들을 동원했다. 유혹의 기술이 카리스마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현실보다 환상과 놀이를 더 추구하고 물리적 힘보다 심리적 힘이 크게 작용하는 요즘 유혹의 기술은 더 부각된다.

 

 

그린은 아홉 가지 유형으로 유혹자를 분류한다. ①성적 에너지가 풍부하고 사용 방법에 정통해 상대에게 깊은 해방과 자유를 느끼게 하는 ‘세이렌(Siren)’의 대표적 인물은 클레오파트라, 메릴린 먼로다. 루이 15세의 정부였던 퐁파두르 부인처럼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노력을 기울여야 비참한 몰락을 피할 수 있다. ② 지칠 줄 모르고 유혹하는 ‘레이크(Rake)’는 ‘세이렌’과 비슷한 남성 유혹자로 돈 후안, 리슐리외 공작, 파블로 피카소, 배우 에롤 플린, 빌 클린턴, 엘비스 프레슬리가 이에 해당한다. 사회 규범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을 채워줌으로써 여성에게 많은 인기를 얻지만 동성 남성이나 도덕주의자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③인내심과 세밀한 관찰력, 집중력이 뛰어난 ‘아이디얼 러버(Ideal Lover)’는 상대의 낭만, 모험, 환상을 채워주는 존재로, 대표적 인물은 카사노바, 퐁파두르 부인, 존 F. 케네디이다. ④자신을 연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정도의 매력을 발산하는 ‘댄디(Dandy)’의 대표적 인물은 살로메다. 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동시에 초연함을 유지해 많은 남성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뻔뻔스러움에도 절도가 있어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낼 줄 알아야 위험을 피할 수 있다. ? 어린아이처럼 자발적이고 열린 자세를 지닌 ‘내추럴(Natural)’은 천진난만, 개구쟁이, 신동, 개방적인 특성으로 상대를 유혹한다. 찰리 채플린이 그런 유형인데, 성인과 어린아이의 매력이 동시에 묻어나는 삶을 연출할 줄 알아야 한다. 나이가 들면 천진난만한 모습을 버리고 자유로운 태도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 충족적(나르시시즘)이면서 동시에 상대방을 매료시키는 차가운 매력을 발산하는 ‘코케트(Coquette)’ 유형에는 나폴레옹의 배우자 조제핀, 앤디 워홀, 프로이트가 해당되는데, 상대의 증오심을 부추기지 않게 유의해야 한다. ?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능숙하고 상대방에 맞추는데 능란한 ‘차머(Charmer)’에는 빅토리아 여왕을 사로잡은 벤저민 디즈레일리 총리, 예카테린 여제 등이 있다. 교활한 아첨꾼으로 여겨지지 않도록 인맥을 넓혀 입지를 굳히고 웅크릴 때와 행동할 때를 구별하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탁월한 존재로 비치는 ‘카리스마(Charismatic)’ 유형은 기본적인 자질이 필요하다. 분명한 목적의식과 열정, 신비감, 웅변술, 무대기질, 자유로움, 대중이 열광하게끔 만드는 의존성, 모험심, 상대를 끌어당기는 힘 등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역사에서는 여러 카리스마 유형들이 있었다. 예언자적 카리스마(잔 다르크), 동물적 카리스마(라스푸틴), 악마적 카리스마(엘비스 프레슬리), 구원자형 카리스마(레닌), 정신적 지도자형 카리스마(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성녀형 카리스마(에바 페론), 해방자형 카리스마(멜컴 엑스), 뛰어난 연기자형 카리스마(드골 대통령). 카리스마 특성은 오래 지속되면 사람들이 피로를 느끼게 되므로 특성을 통제하며 관대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 적을 만들기도 쉬운 특성이라 적을 무자비하게 제압할 수 있는 잔인함도 갖추어야 한다.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스타(Star)’는 페티시즘적 매력을 발산한 마를레네 디트리히, 무력감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감정과 불멸의 욕구를 자극하는 신화적 스타 존 F. 케네디 등이 해당되는데, 아버지가 영화제작자이기도 했지만 배우들과 교제하며 스타들의 성공 비결과 매력을 모방한 케네디는 유혹의 기술을 제대로 터득한 셈이다. 이 유형은 인간적 약점을 많이 노출해서는 안 되고 유희를 즐기듯 사람들과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휩쓸리지 않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아홉 가지 유형에 겹치는 인물도 있듯이 누구나 이런 속성을 조금씩 지니고 있으므로 그린은 자신의 주된 본성을 파악하고 강점으로 발전시킬 것을 강조한다.

이와 대비되는 反유혹자의 특성은 조급함, 아첨, 도덕주의, 구두쇠, 소심함, 수다쟁이, 과민함, 속물성 등이 있다. 유혹자가 되고 싶다면 이런 특성을 죽이고, 이런 유형의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 상책이다. 또한 자기와 다른 유형의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유혹자의 희생양이 되는 유형도 18가지 나온다. 퇴물이 된 변형된 레이크 혹은 세이렌, 좌절한 몽상가, 응석받이, 내숭쟁이, 좌절한 스타, 세상 물정에 어두운 풋내기, 정복자, 색다른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 삶을 비극적인 드라마로 엮어가고 싶어 하는 비극의 주인공, 지나치게 분석하고 비평하려는 교수, 칭찬에 익숙한 미인, 성장을 거부하는 철부지, 구원자가 되려는 사람, 방탕아, 우상 숭배자, 매사에 예민한 감각주의자, 고독한 지도자, 양성애자 등.

 

짧은 인생을 낭비할 수 없으므로 “진정한 유혹자는 자신에게 없는 특성을 지닌 대상을 선정한다.” 유혹의 대상을 선정하면 상대가 안심할 수 있는=을 만큼 접근해 관계를 차츰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상대가 헷갈리도록 애매한 태도를 취해 관심이 사그라지지 않게 한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사람으로 보이도록 행동하며, 상대에게 자신의 존재를 은근히 부각시키면서 저 사람이라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그러려면 상대의 내면의 결핍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야 한다. 상대가 마치 자기 의견인 것처럼 믿게끔 생각을 심는 ‘암시’적 화법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기 때문에 설득하기가 어렵다.” 그들의 방어본능을 허물고 유혹자에게 끌려오도록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 하면서 자기에게 관심을 쏟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줘야 한다. 이런 거울 효과는 유혹의 오기 단계에서만 유용하다. 릴케는 이 단계에서 실패해 상대에게 의존적인 모습으로 비쳐 살로메에게 버림받았다. 상대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호기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호기심은 불안을 동반하므로 상대가 불안을 느끼게 되면 조종하기가 쉬워진다. 직접적 표현은 금물이면 사소한 부분(미묘한 몸짓, 무심코 하는 행동, 표정이나 태도)을 통해 상대에게 끝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표시를 줘야 한다. 그런 다음 태도나 행동에 미묘한 변화를 주어 상대가 환상을 키워나가도록 한다. 때론 약점을 드러내어 연민을 끌어내야 한다. 심리적, 육체적 고립 속에서 유혹자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단계 설명은 배가 끊겨 돌아갈 수 없는 둘만의 여행, “오빠 믿지?” 등의 숱한 일화가 나오게 된 메커니즘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알리 칸은 미모의 여배우 리타 헤이워스를 이 기술로 통해 얻었다. 상대가 넘어왔다고 생각되면 가속화해야 한다. 기사도 같은 입증 행동, 상대의 보호본능 자극, 유대감을 키울 수 있는 둘만의 은밀한 일 공모, 정신적이고 고상한 것을 나눈다는 유대의식 형성, 에로틱한 감정을 고조할 수 있는 적절한 공포 조장 등이다. 유혹에서 최후의 일격은 사태 역전이다. 희생자 자신이 유혹하고 있다는 착각을 심어줘 상대가 더 적극적으로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 무심한 듯한 태도로 상대 스스로 욕망에 사로잡히게 만들어야 한다. 팽팽한 긴장 상태에서는 과감한 행동으로 상대를 무장 해제해야 한다. 유혹 뒤에는 선택을 해야 한다.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고 나면 권태, 불신, 실망과 같은 정반대 감정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별을 하려면 짧고 신속하게, 관계를 지속하려면 부재 전략으로 상대를 애타게 해 마음을 뒤흔든다. 


 

「유혹은 궁극적으로 주도권 싸움이다. 유혹에 항복하는 사람들은 기꺼이 주도권을 내준다. 그들이 적의를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당신이 어떤 책략을 사용하든 그들은 모두 용서한다. 당신이 그들에게 세상에서 아주 희귀한 상품인 쾌락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권력 싸움에 능통하다면 무수한 사람을 정복할 수 있다. 군중이나 유권자, 나아가 국가 전체를 유혹할 때도 방법은 같다. 차이가 있다면 유혹할 대상이 개인이 아니라 대중이라는 점과 긴장의 정도가 다를 뿐이다. 이성을 유혹할 때 사람들은 일부러 불안과 고통을 야기한다. 대중을 상대로 한 유혹은 이보다 좀 더 부드러울 뿐이다. 끊임없이 자극하면서 쾌락을 제공하면 그들은 넘어오게 되어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p598)

 

 

이 책을 쓴 뒤 그린이 『전쟁의 기술』을 쓴 게 이해되는 대목이다. 이 유혹의 기술은 이제 더 큰 대상을 공략하고 있다. 부드러운 판매 전략(광고보다 뉴스 활용, 감정에 호소, 시각적 장치 이용, 상대방에게 친근한 언어 사용, 다른 이에게도 인기가 있다는 연쇄 반응 유도, 그들이 동일시하고 싶어 하는 이미지 제공)은 수백만 명을 유혹한다. 유혹의 힘은 사람들을 BTS처럼 성공적 신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게 만들고, 의식 있는 새로운 운동의 선봉장이 되고 싶게끔 만든다. 새로운 이미지, 새로운 인생 드라마도 매일 탄생하고 지루함을 못 견뎌하는 사람들의 주목을 삽시간에 끈다. 이 세계에서 유혹하지도 받지도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상상의 세계에서조차 우리는 그런 욕망을 투사하고 다시 현실로 끌어온다. 이 유혹의 기술을 찬찬히 훑어보며 마음이 참 복잡하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유혹의 세계는 진실된 사랑뿐이라고 나는 자신할 수 없으니. 이 유혹의 늪에서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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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9-08-12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버트 그린의 3부작이 이렇게 연결되는군요. AgalmA님 덕분에 좋은 저자 소개받아 갑니다.^^:)

AgalmA 2019-08-14 03:44   좋아요 1 | URL
그린이 주로 자기계발서로 분류돼 제 주제도 모르고ㅎ 색안경을 끼고 보기 시작했는데요;; 읽어볼만 한 가치는 있는 책들이었어요. 그가 가진 세계관에 호감은 들지 않았지만(글이 너무 냉정, 인간미 없엉ㅜ,ㅜ;;) 사람 심리에 꽤나 예리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건 인정해야겠더군요. 뒷마무리 하는 뒷심이 좀 부족하고 중복되는 걸 좀 더 타이트하게 쓴다면 아주 강력한 글쟁이이실 거 같더라는(여전히 내 주제도 모르고 망발ㅎㅎ;;)

겨울호랑이 2019-08-13 09:43   좋아요 1 | URL
AglmA님과 같은 독서가가 책에 대해 말하는 것을 자재한다면, 아마 알라딘 서재에서 하루에 올라올 글은 몇 편 안 될 것입니다.^^:)

2019-08-12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9-08-13 05:14   좋아요 0 | URL
두 책 다 번역이 아주 깔끔했습니다. 등장인물들과 인용이 외국인이어서 그렇지 한국인이 쓴 걸 본 것처럼 읽기 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