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뒤, 발문의 처음 두 문장이다.


아날렉타analecta, 이것은 먹다 남은 음식, 즉 남은 것, 나아가서는 빠진 것을 보충하고, 가외로 얻은 종류를 가리키는 라틴어다. 이 전체 제목 아래 지금까지 의뢰할 적마다 써왔던 수필, 서평, 대담, 토론, 인터뷰 등을 선별해서 모아 발간하게 되었다. (289)



이 책 맨 앞에는 <한국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짧은 글이 있는데, 그 글에서 사사키 아타루는 지난 가을부터 한국 광장에서 보인 촛불 시민의 불굴의 의지와 긍지에 대해 칭찬한다. 곤란을 극복하는 능력, 용기가 부족하지 않았던 한국 국민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넘친다. 느껴진다. 허락된다면 친애하는 마음을 담아서, 2017 3 10일 한밤중에, 보내어진 편지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글이 인상 깊었다.


이야기는 현대 최초로 대도시에서 대규모 화학병기 테러로 기록된 지하철 사린가스 사건의 주동 단체인 옴진리교에 대한 서술로 시작된다. 내부자료를 통해 옴진리교 신자들은 자살하려 했다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그들은 자신들이 죽는 순간과 이 세상이 멸망하는 순간을 일치시키려 했다. , 자신과 세계의 멸망이 일치하는 그 한 점을 절대적인 향락’, ‘죽음의 향락’, ‘멸망의 향락으로서 욕망했다는 것이다. (81) 이것은 뿌리 깊은 인간의 욕망, 즉 내가 죽으니, 따라서 모두 죽어라. 깡그리 죽어라. 다른 사람들도 다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의 저급한 발현을 뜻한다. 저자는 모두 죽는다에서 모두 죽어라로 비약하는 파멸에 이르는 이 욕동 Trieb, 즉 충동을 인간은 불교 특히 원시불교와 일신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방법으로 수렴해왔다고 정리한다.


저자는 부처의 회답을 윤회전생으로 본다. 즉 전생에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현세에 이런 저런 고민을 갖게 되었고, 내세가 있으니 현재의 삶 역시 자포자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죽음의 공포를 죽을 수 없는 고통으로 바꾸는 것. 개개인의 죽음을 고통스러운 삶의 연속으로 바꾸는 것. 개개인의 죽음을 절대적으로 상대화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개개인의 죽음을 초월한 절대적인 죽음을 마련해둡니다. 바로 참된 죽음입니다. 이 개개인의 죽음 그 자체인 연속되는 고통스러운 삶에서 완전히 탈출하고 벗어나는 것이 참된 죽음입니다. 그러면 더는 공포도 고통도 아니지요. 두 번 태어나지 않는 것이 참된 기쁨입니다. 이것을 해탈이나 열반, 니르바나라고 합니다. (93)



일신교 쪽은 오히려 더 간단하다. 죽음을 상대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진정한 죽음을 저편에 둔다. 죽음의 고통을 경멸한다. 최후의 심판이 실로 진정한 죽음이며 그것에 비하면 우리 개개인의 죽음은 하찮다고 말한다. 기독교도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구원이 없는 것인데, 최후의 심판 명부에 자신의 이름이 빠져있는 것이 그것이다. (95)


저자는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인용해 말한다. 모든 사람에게 공통되고, 모든 사람이 나누는 절대적 경험, 죽음. 다른 모든 가능성을 무로 만들어버리는 가능성. 모든 불가능성의 가능성, 죽음. 하지만, 내가 죽었을 때, 내가 죽었는지를 확인해 주는 것은 육신이 없는 이승의 타인들이다. 나는 죽어갈 뿐, 나는 내가 죽은 것을 확인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절대적인 비은폐성 Unverborgenheit=aletheia’ (숨어 있지 않은, 드러난, 들춰진, 나타난 혹은 밝혀진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습니다. 저승은 없습니다. 이승 또한 없습니다. 죽음에는 피안도 차안도 없습니다. 우리는 죽어갑니다.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향해 가는 무한한, 끝없는 여정입니다. 어차피 죽는다거나 어차피 죽으니까 같은 부질없는 말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어차피? 그러므로? 그런 말은 불필요합니다. 우리는 죽어갑니다. 무한히 이어진 죽음에 이르는 길을 갑니다. 죽음이 없는 양 그 길을 가는 중입니다. 자포자기의 심경으로서가 아니라 웃으면서 죽음을 대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117)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돈이나 미모, 명예 혹은 인기에 대한 집착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지만, 존립 그 자체, 생명에 대한 집착은 죽는 그 순간까지 계속된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마지막 숨을 다해 나 죽기 싫어,를 외치는 (혹은 속으로 되뇌이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가야할 때를 알고 스스로 곡기를 끊을 정도로 단련된 분들, 자연의 섭리를 자신에게까지 적용할 수 있는 분들은 정말 극소수다.


우리 중 누구도 스스로 선택하지 않고 이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살고 있지만, 이제 곧, 언젠가는 죽게 될 것을 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질문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죽음은 삶을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의문이다.


죽으면 모든 게 다 끝이다. 저승도 없고, 이승도 없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아 참된 죽음에 이르기 위해 해탈에 도달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이제 눈을 감으면 아버지 집에 영원히 살리라,하는 사람도 물론 있다. 누구의 답이 맞는지는 눈을 감아봐야 알 것이다. 죽음을 경험한 사람은 죽음에 대해 말할 수 없기에, 우리 모두 죽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확신할 수 없다. 자신의 믿음과 신념에 따라 살 뿐이다. 죽은 후에야, 내가 죽은 후에야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마지막은 역시나 저자가 추천하는 책들로 마무리되는데, ‘나의 소설관을 바꾼 책 세 권이라는 제목이 시선을 끈다.


사무엘 베케트 : 『말론, 죽다』

제임스 조이스 : 『율리시즈』

헨리 밀러 : 『남회귀선』

















제목은 3권이라는 데, 베케트는 3부작의 다른 2『몰로이』,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이나 단편집 중 『아무것도 아닌 것을 위한 소설과 텍스트들』과 바꿀 수 있고, 조이스는 『피네건의 경야』와 밀러는 『마루시의 거상』과 바꿀 수 있다고 하니, 8권이 되는 셈이다. 몇 권은 검색이 되지 않는데, 번역된 제목이 다른 듯하기도 하고 내가 못 찾는 이유도 있다. 제목들이 한결같이 무겁고 장엄해서 좀 부담스럽기는 한데, 일단 책 제목과 표지는 한 번씩 훑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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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5-24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헨리 밀러가....남회귀선도 썼네요? 북회귀선만 알고 있었는데......

단발머리 2017-05-24 14:2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오늘 알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네요 ㅎㅎㅎㅎㅎ
 



 

 취한 나머지 일본 수상과 정부와 재계의 지나친 횡포와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나 봅니다. 헌법과 법의 지배의 무시, 배외주의, 모든 차별의 허용, 격차, 원전사고, 과거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태도…. 그러자 손아랫사람인 한국 작가가 저의 팔꿈치를 꽉 잡으면서 말했습니다.  

 

사사키 씨, 우리나라도 마찬가집니다. 대통령도, 정부도 똑같아요라고. 그때 따뜻하고 차가운 감정을 보았습니다. 차디찬 분노였습니다.

 

똑같지는 않았습니다, 결코. 작년 10월 말부터 한국의 광장으로 반복해서 끈질기게 몰려오는 무수한 촛불 시민의 불굴의 의지와 긍지를 우리는 보았습니다. 경탄할 만한 넓이와 깊이의 분노의 바다를. 이토록 많은 사람의 강력한 지성과 의지와 행동을 이 열도에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 아니,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고, 더러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 누구나 압니다. 똑같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하지 못한 일을 여러분은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러분을 선망하고 동경합니다. (7)



 

사사키 아타루의 저작 『제자리걸음을, 멈추고』, <한국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일부다. 그의 말대로 일본과 한국은 똑같지 않았다. 일본이 하지 못한 일을 한국은 해냈다. 우리는 행동으로 보여줬다.

 


그리고, 2016년 가을 촛불 혁명은, 평범한 시민들의 자랑스러운 성취는, 한국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는, 1980 5 18, 광주의 희생에 빚진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월 광주의 시민들이 나눈 주먹밥과 헌혈이야말로 우리의 자존의 역사입니다. 민주주의 참 모습입니다. 목숨이 오가는 극한 상황에서도 절제력을 잃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정신은 그대로 촛불광장에서 부활했습니다. 촛불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위에서 국민주권시대를 열었습니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언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될 것임을 광주 영령들 앞에 천명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5·18 기념사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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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8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7-05-19 11:15   좋아요 0 | URL
언제던가요. 김제동씨 강연이었던 같은데......
일본 사람들이 탄핵 정국 중에 너희들 어떻게 하냐고 이야기했다는데, 김제동씨가 그래서 우리는 바꾸려고 모여서 촛불을 들었다. 우리는 희망이 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다는 거 기억이 나네요.
우리는 좀 다르죠.
사사키씨가 부러워하는 마음이 지면을 넘어 여기까지 막 느껴집니다.
자랑스러워 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cyrus 2017-05-19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항쟁과 탄핵 촉구 촛불 집회. 이 두 가지 역사가 ‘행동‘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이유를 알려줍니다.

단발머리 2017-05-19 19:3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518 광주 민주 항쟁이 보여준 희망, 절제된 힘이 이번 촛불 혁명까지 완벽하게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투표 한 번 하고 나서, 그래.... 니들이 됐으니까 니들 맘대로 해라,가 아니라,
어? 너희들 그렇게 니들 맘대로 하는 거니? 막 거짓말 하면서? 그럴려면 내려와! 지금 내려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걸, 국가 권력, 최고 국가 권력조차도 국민의 요구 앞에 물러나야한다는 걸,
이번 탄핵 정국이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승리의 경험이 우리 세대, 그리고 우리 다음 세대까지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흐뭇한 일이죠.
 




나는, 내가 딸아이의 좋은 모델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통탄한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쉽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유감이다.


나는, 내가 딸아이의 좋은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내 모습에 크게 불만은 없지만, 다른 모습의 나를 딸아이가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딸아이 정도로 나와 가까이 있어야 내가 가졌을지도 모를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사회적 고용관계 속에 포함되어 나의 노동과 시간이 어떤 식으로든 평가받는 삶을 살았더라면, 그것이 나에게도 또한 딸아이에게도 좋았을거라 생각한다. 직장에서 자신이 맡은 업무를 통해 노력한 만큼, 수고한 만큼 그에 대한 정당한 보수를 받고, 그러면서도 말이 통하는, 바쁘지만 다정한 엄마가 되었더라면 좋았을거라 생각한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힘들지만, 힘든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든지 헤쳐나가는 워킹우먼의 삶을 딸아이에게 보여주었으면 좋았을거라 생각한다. 압박과 긴장을 이겨내고 능력 있는 워킹맘으로서의 삶을 딸아이에게 보여주었으면 좋았을거라 생각한다. 그러한 여성의 표본이 나였으면, 딸아이의 엄마인 나였으면 좋았을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예전의 결정,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전적으로 돌보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는가. 글쎄, 잘 모르겠다. 만약 내가 『당신 인생의 이야기』 속 외계인 헵타포드처럼 결과를 알고 현재를 선택할 수 있다면, 이미 알고 있는 결과를 위해 원인으로 충분한 결정을 현재에 내려야 한다면, 나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 직장생활을 계속했을까.



글쎄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난 회사를 그만두었을 것이다. 나는 현재와 똑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같은 학교에서 같은 공부를 하고 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데, 저는 만신창이가 되고, 남편은 아무런 손실도 입지 않은 채 어엿한 4인 가구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제 모성애로부터 막대한 수혜를 입었습니다. 남성이라는 것 자체가 이토록 강력한 권력이라는 것을 저는 처절하게 깨달았습니다. 모성애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서 아이를 24시간 어린이집에 맡겨도 괜찮으면 좋으련만, 도저히 그렇게는 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대부분의 엄마가 경력 단절 여성이 되는 이유이고, 절차입니다.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 59)





나는 모성이 부족한 사람이다. 아직도 누구 엄마?”라고 부르면 바로 반응하지 못 한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부르는 것 같아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학기 초에 총회를 왜 안 갔냐는 친한 집사님 질문에, 솔직히 대답했더니 좋은 엄마이자 천성이 착하디 착한 집사님의 눈이 완전 동그래졌다. “저는, 아이 학교 생활이 사실 별로 안 궁금해요. 담임 선생님도 좋은 분 같고. , 특별한 일도 없는 것 같고, 아침에 신나게 달려가는 거 보면 학교가 아주 싫지는 않은 모양이예요. 저는 그냥 그 정도면 만족해요.”



이런 내가, 아이들에게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방목에 가깝게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내가, 그 때는 그런 결정을 했다. 회사를 그만뒀다. 직장을 때려 쳤다. 나를 알아가려는, 나를 좋아하는, 나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의 또렷한 눈망울이 내 걸음을 붙잡았다.





불안을 다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솔직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일하는 엄마라면 '나는 사회적 성취와 경제적인 것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아이를 일보다 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스스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전업주부인 엄마도 '나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이구나'라고 인정하고, 이렇게 살면 자신의 삶이 도태될 거라는 오해는 버려야 한다. 인정하고 오해하지 않아야 불안이 해결된다.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236쪽)




나처럼 모성이 부족한 사람도, 아이를 두고 일하러 가지 못 했다. 나는, 친정과 시댁에서, 양쪽 부모님들이 서로 아이를 봐주겠다고 하는데도, 그럴 수 없었다. 아이를 맡길 수 없었다. 내 아이를, 쫑알쫑알 말하고, 하루 종일 노래하고, 온몸으로 사랑하고, 뽀뽀하고 달려드는 내 아이의 순간 순간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나의 계획과 미래보다 컸다. 나는 그걸 인정해야 한다. 그 순간, 그 때의 그 결정이, 내게 최선이었다는 걸 말이다.





“당신이 그렇게 차분할 수 있는 건 남들보다 ‘이상적인 엄마’에 가깝다는 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닐까요? 그러자 그래프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 같은 일하는 엄마들은 죄책감을 느끼면서 ‘나는 괜찮은 엄마인가?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까’라는 걱정을 하죠. 나 같은 전업주부 엄마들은 날마다 이런 질문을 던져요. ‘이 정도로 충분한가? 내 선택이 과연 옳은 걸까? 나도 일을 할 걸 그랬나? 내가 받은 교육은 다 무슨 소용이람?’ 양쪽 다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거죠. 그렇다. 엄마들은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으며, 자신이 포기한 ‘저편의 삶’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타임 푸어], 281)



워킹맘도, 전업주부도 일정 정도의 죄책감, 또한 얼마만큼의 후회를 안고 산다. 자신이 포기한 저 편의 삶에 대해 아쉬워한다. 자신의 결정이 옳은 것이었는지 생각한다. 아이 준비물을 챙겨 보내지 못한 워킹맘이 생각하고, 뭐든 엄마가 해달라는 철부지 아이와 실랑이하는 전업주부가 생각한다. 엄마가 직장생활을 해서 아이 공부 습관을 제대로 잡아 주지 못했으니 학원에 보내야겠다고 워킹맘이 생각하고, 공부 습관 잡아주려고 아이와 이렇게 싸우느니 차라리 학원에 보내는게 낫겠다고 전업주부 엄마가 생각한다. 양쪽 다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이상 워킹맘도, 전업맘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과거의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내 딸아이에게, 훌륭한 역할 모델이 되어 주지 못한 것이 내심 아쉽기는 하지만, 내 결정으로 인해 아이들이 약간의 혜택을 입었다는 사실마저 모른 척 하지 않기로 했다.



내 삶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더 이상은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것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 속 모성이 내린 결정을 존중하고,

작지만 소중한 모성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내가 아이를 돌봤던 시간이 길었다는 이유로

아이의 성취와 성공을 내 것으로 주장하지 않으면서,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징징대지 않고,

건강한 자아, 건강한 개인으로서의

나를 살기로 결정했다.



, 엄마이고 또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나로,

살기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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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5-15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단발머리님이야 말로 따님께 훌륭한 역할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계시니까요. 그것보다 더 좋을 게 있을까요? 그런 단발머리님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고, 따님도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고 공부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면 좋겠어요. 제겐 그보다 더 훌륭한 역할모델은 없어 보입니다.

좋은 글이에요, 단발머리님. 있는 힘껏 응원합니다.

단발머리 2017-05-16 00:33   좋아요 2 | URL
댓글 감사해요, 다락방님.

사실 이 글은 한달 전쯤에 써 놓았는데, 제 마음도 좀 시끄럽고 해서.... 올리지 않다가 오늘, 용기를 내서 올렸습니다.
제 딸아이에게만 좋은 모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저를 가까이에서 잘 아는, 또 어쩌면 어느 순간, 저의 ‘페미니즘‘에 제일 가까이 접근하게 될 사람이 딸애라는 생각에, 딸애에게 좋은 모델이 되고 싶었습니다.

후회와 미련이 아주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계속 생각하고 배워가는 사람이 되어 볼려구요.
더 성장하는.... 키는 다 컸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
응원 진심 감사합니다. *^^*

비연 2017-05-15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응원합니다, 단발머리님.
이런 고민 하는 엄마, 흔치 않고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을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단발머리 2017-05-15 12:54   좋아요 1 | URL
고민을 넘어서서 좀 근사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오늘의 모습은 고민하는....
딱, 거기까지 같아요.
일단은 거기까지 인정하고 또 한 발을 떼야겠다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주셔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연님~~~~~~ *^^*

아무개 2017-05-15 14: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 삶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더 이상은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것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 속 모성이 내린 결정을 존중하고,

작지만 소중한 모성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내가 아이를 돌봤던 시간이 길었다는 이유로

아이의 성취와 성공을 내 것으로 주장하지 않으면서,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징징대지 않고,

건강한 자아, 건강한 개인으로서의

나를 살기로 결정했다.


나, 엄마이고 또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나로,

살기로 결정한다. ˝

나는 나로 살겠다고 말할수 있는 엄마라니
너무 멋지신거 아닙니까!

단발머리 2017-05-16 11:34   좋아요 0 | URL
맘 속에 담아두고 고민했던 이야기인데, 이렇게 격려를 받네요.
감사합니다, 아무개님.

제가 지금 그렇게 멋진 사람이 아닌 것 확실하지만,
아무개님 말씀처럼 지금보다 조금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네요. ㅎㅎ

clavis 2017-05-15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좋은 글 고맙습니다

단발머리 2017-05-16 11:35   좋아요 0 | URL
clavis님~~ 댓글 감사합니다.

꿈꾸는섬 2017-05-16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분히 멋지고 훌륭한 엄마 아니 여성..단발머리님~^^
따님도 단발머리님을 자랑스러워할걸요.^^

단발머리 2017-05-16 11:37   좋아요 0 | URL
저는 딸을 자랑스러워하는데, 딸롱이는 저를 딱히 ㅎㅎㅎㅎ
사춘기가 와서 그런지... 우리 서로 사랑하지만, 생각이 다를 수도....
이런 이야기를 자주하는 요즘입니다.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꿈꾸는섬님~~

심야책방 2017-05-16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기엄마로서 너무 절절하게 공감되는 글이에요.

단발머리 2017-05-17 11:4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오랫동안 아기 엄마였고 이제 학부모가 되었는데도 고민은 계속되는 것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심야책방님^^
 















 

두번째 토론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할말은 1등에게만 있다며 1 : 4 로 작심하고 달려든 대선후보 토론회 혹은 달님 대통령 청문회 다음날 아침, 나는 그냥 정의당 홈페이지에 들어갔을 뿐이다. 로그인을 해야 글을 남길 수 있다 해서, 로그인 이전에 회원가입을 해야하는 수고까지는 감당하지 못 하고, 그냥 올려진 최신 글들의 제목만을 확인했을 뿐이다. 그게 다다.

 

문재인 후보 열성 지지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아 이번 대선에서 나는 비교적 조용히 있는 편이다. 정확히는 시선이 곱지 않아서 라기보다는,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간 열성적 지지가 혹 그 분에게 누가 될까 싶어서다. 친한 선배언니들에게 (아직) 전화하지 않았고, 친구들에게 (아직) 카톡하지 않았다. 안찰스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친구들에게 협박 및 회유의 글을 보내지 않았고, 사촌 동생들에게 전화해 어떻게 할거냐 다그치지 않았다.

 

아직 수신제가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진보정당을 지지해온 투표권 있는 1인과 투표권은 없으되 심상정 후보를 강력 지지하는 1인과 함께 사는 나는, 가장 편안해야할 집에서조차 협공당하는 나는, 수줍은 문재인 지지자다. 나는 문빠다.  

 

자꾸 깜빡깜빡하지만, 이번 대선은 탄핵 때문에 이루어지는 보궐 선거다. 안민석 의원과 주진우 기자의 외로운 싸움이 없었다면, 결정적 증거인 태블릿 피씨가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그 태블릿이 손석희 아닌 다른 사람에게 전해졌더라면, 박근혜가 1차 담화에서 최순실과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더라면, 새누리당 의원들 일부가 탄핵안에 찬성하지 않았더라면, 헌법재판소 재판정 안밖에서 박근혜 변호인들이 그런 헛소리를 계속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매주 토요일 밤 이번주가 분수령이라는 기록을 연달아 갈아 치웠던 위대한 촛불의 힘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아직 박근혜의 통치, 예측할 수 없고, 설명되지 않는 박근혜의 통치 아래에 있었을 것이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고 금방 좋은 세상이 오겠는가. 유시민의 말처럼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이 되면, 정치권력, 딱 청와대 권력만 바뀌는 것이다. 무소불위의 언론권력도, 행정부, 사법부를 마음대로 주무르는 재벌권력도 모두 그대로다. 이제는 책임 있는 자리에 있게 됐으니, 이 모든 일이 네 책임이다, 라고 할 것이다. 오른쪽과 왼쪽에서, 좌와 우에서, 위와 아래에서 이 모든 일의 책임이 네게 있다고, 너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진보언론에게조차 노무현과 문재인은 공격받고 있다고, 공격받았다고 말하는 이 책이 소중하다. 이렇게 집요하고 지속적인 공격 속에서도 문재인이 굳건하게 지지율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한줌 같은 문빠들 때문인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언론의 보호와 격려, 낯간지러운 칭찬으로 버무려졌던 반기문과 안철수는 어쩌다 그렇게 가버렸는가. 탄핵이 만들어준 구도와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열망, 청와대에서의 국정 운영 경험과 대통령을 두 번 배출한 당의 전폭적인 지원 역시 중요한 요소이겠지만, 나는 무엇보다 문재인이라는 사람 그 자체, 문재인의 인생에서 보여지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동질감과 그들을 돕고자 하는 그의 진실한 마음이, 그를 여기까지, 그렇게 싫다고 도망쳤던 그를 여기까지 밀어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바꿔보자. 새로운 시대를 열어보자. 라고 말한다.

그래서 투표합시다. 내일 꼭 투표하세요. 라고 말한다.


마음 속 자막은 물론 투명으로 처리된다.

투대문. 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 된다.

압도적 정권교체로 그에게 힘을 실어주자.

한 표, 꼭 부탁드립니다. 꾸벅.

한 번 더. 꾸우벅.






좌우 언론은 역대 가장 민주적이었던 노 대통령에게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프레임을 사용해 비판했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제왕적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미 FTA 체결로 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50%가 넘는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최장집 교수는 노 대통령이 국민이 반대하는 FTA를 밀어붙였기 때문에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는 1970년 남미의 독재자들에게 사용하던 위임민주주의 delegative democracy라는 말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그 반대편에서는 좌파 언론, 지식인, 정치인, 지지자들이 노 대통령이 양극화를 일거에 해결하지 못했다고, 정치검찰을 척결하지 못했다고, 주어진 권력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다시 말해서 제왕적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고 비판한 것이다. 노무현은 도대체 어느 쪽 칼끝에 맞춰서 춤을 췄어야 하나? (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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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부인 2017-05-08 15: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파파이스 유시민편 들으셨군요. 저도 들으면서 참여정부시절 유시민이나 문재인, 고 노무현 대통령의 어려움과 회한이 진심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우리가 이제 어떻게 문재인을,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어요. 유시민이 총리자리를 마다하면서(물론 국민들의 열망이긴 하지만도) 어용지식인이 되겠다, 하는 것 역시 큰 싸움판을 앞에 둔 이순신의 결기 못지않아 보여 무겁고 장엄하게 느껴졌어요. 뭐랄까.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앞에서 흘렸던 그 통한을 늘 가슴이 가지고 사는 사람들의 숙명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이번 대선에 임하는 저 역시 노무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도 하고요. 생각하면 늘 눈가의 근육들이 경직되고 아픈. 늘 다시 그 시간 근처를 서성이는 느낌. 이번 대선으로부터 정말 한 발 내딛어야겠다는. 아.. 떨리고 두려운 하루입니다.

단발머리 2017-05-09 09:14   좋아요 2 | URL
우리가 이제 어떻게 문재인을,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서.... 달걀부인님과 같은 마음의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당선되시고 출구조사 결과 보고 소리를 지르면서 다들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젠 됐다. 이젠 됐어!!!˝
그 분께만 너무 큰 짐을 지웠던 것 같아, 몰라라 했던 긴 시간들이 자꾸 떠올라 괴로웠는데, 오늘은 마음껏 기뻐하고 싶어요. 그 결심만은 마음에 간직하고요.
저 책에서 조기숙 교수님은 만약 그 때, 지금처럼 sns 가 활발했다면, 노무현 대통령님을 그렇게 보내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말씀하시더라구요. 언론이 좌우에서 덤벼들어 물고 뜯을 때, 그 저주의 말들이 모두 옳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그 공기가 얼마나 살인적이었던지를 기억하면 맞는 말씀 같기도 해요.

떨리고 두려운, 기대되고 즐거운, 그러면서도 슬픈.... 그런 하루예요.
전두환이 6시에 투표하고 갔다고 하고, 이명박도 투표 마쳤다네요.
서둘러야겠어요, 저도 이제 나갑니다. ㅎㅎㅎㅎ

오거서 2017-05-08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주변에도 샤이 문재인이 많더라구요. ^^

단발머리 2017-05-09 21:46   좋아요 2 | URL
네. 문재인 후보는 돼지 발정제도, ˝실망입니다˝도 아닌데, 저는 샤이네요.
샤이 문재인~~
모든 샤인 문재인이신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오늘 모두 커밍아웃합시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cyrus 2017-05-08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언제 그랬냐는듯이 갑자기 돌변해서 자신이 지지했던 정치인을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단발머리 2017-05-09 08:46   좋아요 0 | URL
네..... 그러게요.
근데... 어쩌면 진심으로 지지한게 아닐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지지하는 척 하다가 금방 자신의 진심을 드러낼 수도.... ㅠㅠ
 













 



어디야?”라고 물었다.

 

이전 상황에 대한 아무런 설명없이 박형식이 전화해 어디야?”라고 물었다는 건, 내 꿈 속에서 박형식과 나는 아무때나 전화해서 어디야?”라고 묻는 사이라는 이야기고, 곧 연인이라는 뜻이겠다.

박형식이 또 물었다. “하와이야?”

내가 말했다. “아니, 태국.”

하아…” 수화기 저 너머에서 박형식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태국이든, 하와이든암튼… ”

그 다음은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일년에 2-3번 정도 꿈을 꾼다. 더 많이 꿈꾸겠지만 기억나는 게 일년에 2-3번 정도다. 잠잘 때는 오직 자는 일에만 집중하느라 꿈꾸지 않는 내게, (비록 목소리만 출연했지만) 박형식이 찾아와서는 어디야?”라고 연인처럼 혹은 연인의 포스로 물어봐줬다. 내용과 형식, 의의 또는 의미와 상관없이 어제의 우울함이 단번에 날아갔다.



 

 








모두들 바삐 자신의 자리를 찾아 떠나고, 출발하고, 손을 흔들며 멀어져 가는 아침. 혼자 남아 청소기를 돌리고 머리를 감고 외출 준비를 하는데, 자꾸 어디야?”가 생각났다. 나는 혼자 웃었는데, ‘큭큭큭웃지 않고 허허허하고 웃었다. 자꾸만 큰 소리로 웃게 됐다. “어디야?”

 


너무 두꺼워 간신히 읽기를 마친 『여성의 신비』를 반납하고, 도서관 앞 작은 커피숍에 들어갔다. 서민 교수님, 혹은 마태우스님은 기발하고 발칙한 유머 포인트를 갖고 계시기에 이미 만반의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9쪽에서 빵 터졌다. 약한 마음 갖지 마시고 빨리 사서 읽으시라.

 

 


게으른 나를 말없이 기다려 준 생각정원 출판사 박 대표님께 감사드리고, 책이 나오면 인세를 받지 않을까 기대에 들뜬 아내에게도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부탁해 본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말씀드린다. ‘조금 있다가 읽어야지하는 약한 마음을 갖지 마시고 빨리 사서 읽으시라고. 탄핵으로 인해 대선이 빨라졌고, 대선이 끝나면 정치 책을 읽는 일에는 시들해지니 말이다. (9)

 

 


연휴 아닌 연휴, 방학 아닌 방학에 아껴가며 조금씩 읽으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저자의 충고를 전격 수용, 미루지 말고 부지런히 읽어봐야겠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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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4-28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작하셨군요!
저도 바로 시작하고 싶은데 지금 읽고 있는 책 진도가 너무 안나가서..너무 늦게 읽히고 제가 요즘 독서에 집중도 못해서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너무 오래 붙잡고 있네요. 빨리 마태우스님 책 읽고 싶은데..

근데 단발머리님, 사진에 저거, 커피 옆에 저거, 뭐예요? (궁금궁금)

단발머리 2017-04-28 14:00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맘은 급하고 읽고 싶은 책은 많을 때, 우리는 스스로를 원망하죠.
아~~~~~~~~ 더 빨리 읽고 싶다 ㅠㅠ

사진에 저거, 커피 옆에 저것,은 ˝애플팬˝입니다.
저도 오늘 처음 먹어보는 거였는데, 구성은^^
맨 밑에 사과절임, 그위에 소보루(네, 맞습니다. 그 추측. 소보루빵의 그 소보루), 그리고 그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입니다. 저는 단 거 엄청 좋아하는데, 애플팬은 커피랑 같이 먹어야 할 듯 해요. 마지막에 좀 달아서...
그래도 다 먹었지만요~~~ㅎㅎㅎㅎㅎ

다락방 2017-04-28 14:19   좋아요 0 | URL
아.. 맛있을 것 같아요 ♡.♡

단발머리 2017-04-28 14:24   좋아요 0 | URL
아주 맛있었고 아주 달콤한 시간이었어요.
<오늘의 선택>
달콤한 금요일엔~~ 따뜻한 애플팬^^/

해피북 2017-05-03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꿈을 꾸는데요. 제 기억으로는 유느님이 나와서 이야기한 꿈이었는데 꿈꾼날 아침이면 저도 모르게 허허하고 실없이 웃게 되더라고요. ㅋㅋ 그리고 요즘 휴일도 좋고 징검다리도 좋은데... 배송이. 책 배송이 날짜를 잘못만나면 토요일이나 혹은 화요일에 받을 수 있겠더라고요. 휴일은 좋은데요ㅜㅜ

단발머리 2017-05-08 11:5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런게 좀 아쉽기는 해요. 근데, 또 배송하시는 분들도 쉬시기는 해야겠구요.
그래서, 연휴 이전에 e-book 대여 및 판매가 활발하더라구요. 그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저도 아직은 e-book 에 손이 잘 안 가기는 하지만요.

해피북님 꿈에 유느님이 나타났단 말이예요? 우왕~~~ 부러워요.
박형식은 제 꿈에 목소리만 나왔잖아요.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