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란 무엇인가 2 속 토니 모리슨의 말이다.

 

모리슨             제 말씀은 남성들은 작가로서의 자격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겁니다. 저는 그럴 수가 없었는데 말입니다. 이상한 일이지요. 글쓰기가 인생의 핵심이고 마음을 몽땅 차지하고 있고, 기쁨을 주고 자극을 주는데도 저는 제가 작가라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직업이 뭔가요?”라고 물으면 , 저는 작가랍니다.”라고 대답하지 못했어요. 대신 편집자랍니다.” 아니면 교사예요.”라고 대답하곤 했습니다. ...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아는, 성공한 여성 작가가 전혀 없었어요. 작가가 되는 건 남성의 영역처럼 보였지요. 그래서 주변부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작가라도 되기를 바랐습니다. 허가라도 얻어야 할 것처럼 느껴졌지요. (311

    

 

 

토니 모리슨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두 개의 장벽을 뛰어넘어야 했다. 여자라는 것 그리고 흑인이라는 것. 흑인 여자. 여자, 남자가 아닌 자. 흑인, 백인이 아닌 자. 성공한 여성 작가를 보지 못 했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사람이 작가로 성공한 것을 확인하지 못 했기에, 작가가 되기 위해 토니 모리슨은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극복해야 한다. 소리 내어 말해서는 안 되는 여자라는 조건, 중요한 일을 할 수 없는 흑인이라는 조건. 그녀가 소리 내어 말하고, 자신의 말을 그대로 써내려갈 때, 그녀는 작가가 되었다. authority를 가진 author라는 존재가 되었다.

 

 

 

 

 

 

 

 

 

 

 

 

시녀 이야기는 아이를 빼앗기고, 남편의 생사를 알지 못 한다. 아기 낳는 그릇이 되어, 의례의 밤마다 아내의 손에 잡혀 사령관의 아이 만들기 작업의 대상이 된다.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사령관 운전사의 방문을 두드리고, 사령관 아내의 멸시를 참아내야 한다. 무력하고 처참하다.

 

만에 하나 기회가 닿는다면, 미래에든 천국에서든 감옥에서든 지하에서든 다른 어떤 곳에서라도 당신을 만나거나, 당신이 탈출했을 때 내가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테니까. 미래, 천국, 감옥, 지하, 거기가 어디든 여기가 아닐 것은 분명하다. 무슨 이야기라도 털어놓다 보면, 적어도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거기 있어서 내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인 사실로 믿을 수 있다. 이 이야기를 당신한테 털어놓음으로써, 당신이 존재할 것을 의지로 명하는 바이다. 나는 이야기한다, 고로 당신은 존재한다. (458)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는 절망의 끝에서, 그녀는 이 이야기를 읽는 존재의 실재(實在)’을 명령한다. 그녀가 이야기 하고 있으므로 들으라고 말한다. 존재하라고 명령하므로 실재해야 한다. 그녀가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 그녀가 하므로.

 

Joy Luck Club

 

 

 

 

 

 

 

 

 

 

 

 

중국계 미국 여성들, 중국인인 어머니들과 미국인으로 자란 딸들에 대한 소설 조이럭클럽. 여덟 명의 화자 중 한 명인 는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는 새어머니를 맞이한다. 새어머니는 갖은 구박을 하며 전처 딸인 를 괴롭힌다. 당시 중국에서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그 다음 해, 새해 셋째 날에 돌아온다고 믿었다. 새해 셋째 날, 죽은 엄마의 영혼이 돌아온다고 믿어지는 바로 그 날, ‘는 소리를 지른다. 그 날부터 는 소리 지를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새해 셋째 날, 죽은 사람의 영혼이 돌아온다는 미신을 믿느냐 혹은 믿지 않느냐는 사람들의 선택이다. 믿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믿지 않는 사람도 있다. 어리고 무력한 는 그 확실하지 않은 믿음 가운데 서서, 미신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도록 만들어버린다. 소리 지름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세계 밖으로 내보냄으로. 그녀는 자신의 지위를 변환시킨다. 소리 지르는 사람이 된다.

 

 

작년, 재작년에는 인문서였고, 올해는 소설이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을 시작으로, 정이현의 상냥한 폭력의 시대,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가 작년에 출간됐고, 박민정의 『아내들의 학교와 강화길의 다른 사람이 뒤를 잇는다.


 

 

 

 

 

 

 

 

 

 

 

 

 

 

 

 

 

 

 

 

 

 

 

 

 

페미니즘 도서 풍년 시대라 국내외 유명 저자들의 책을 다양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의 성, 성의 변증법, 집안의 노동자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걷기의 인문학, 어둠 속의 희망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한국 남성을 분석한다, 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

  

 

 

 

 

 

 

 

 

 

 

 

 

 

 

 

 

 

 

 

 

 

 

  

 

 

 

 

 

 

 

 

 

 

 

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카드 리뷰에 내가 하려던 말이 그대로 적혀 있어 옮겨본다.

 

  

  

 

그러니 우리는

더 많은 이야기를 꺼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7-09-08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단발머리님을 보고 힘을 얻어 10월부터는 [제2의 성]을 시작해볼까 해요. 그래서 올해 안에 완독하는 게 목표입니다. 불끈!
계속 지치지 않고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단발머리님. 참 소중한 분이십니다. 흑흑 ㅜㅜ

단발머리 2017-09-08 10:41   좋아요 0 | URL
<제2의성> 10월에 시작하셔서 저보다 먼저 완독 고지 찍으시면,
제가 아주 좋아합니다^^
저도 올해 완독이 목표입니다. ㅎㅎㅎ
힘을 얻는 사람은 저예요. 다락방님과 함께라서 더 좋구요. 항상 응원해주셔서, 다정하고 따뜻한 격려 감사해요~~~
하트뿅뿅❤️💛💚💙💜
 

 

  

 

 

 

 

 

 

 

 

 

도서관 6-7군데를 10년 이상 다니면서 한 번 정도 있었던 비상사태, 책 분실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 도서관 책이라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어 결국 책을 주문했다. 새 책을 만난 기념으로 읽어주는 센스. 주기율표에 얽힌 광기와 사랑, 그리고 세계사

 

이만하면 역사학자들과 과학자들이 왜 멘델레예프의 생애에 그토록 큰 흥미를 느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주기율표를 만들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그의 생애를 기억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평가했을 때, 멘델레예프의 업적은 다윈이 진화론에서 세운 업적이나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에서 세운 업적과 비교할 만하다. 이들 중 누구도 그 모든 연구를 혼자서 다 하진 않았지만, 거의 모든 연구를 했고, 또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우아하게 했다. 이들은 그 연구 결과들이 얼마나 멀리까지 뻗어나갈지 볼 수 있었고, 많은 증거로 자신의 발견을 뒷받침했다. 그리고 다윈처럼 멘델레예프도 자신의 연구 때문에 적을 많이 만들었다. 자신이 직접 보지도 않은 원소들에 이름을 붙인 것은 주제넘은 짓이었고, 그럼으로써 분젠의 지적 후계자를 분노케 했다. 그 사람은 에카알루미늄을 발견했는데, 그 원소를 발견한 공로와 이름을 붙일 권리는 과격한 그 러시아인이 아니라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72)

 

천재는 어떤 사람들인가에 대한 생각한다. 천재들은 그 모든 연구를 혼자서 다 하진 않지만, 거의 모든 연구를 했고, 또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우아하게 했다는 것. 혼자서 다 이룬 건 아니지만, 혼자서 거의 모든 부분들을 섭렵했다는 것. 연구의 결과들을 예측하고, 증거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는 것.

 

혼자서 다 한 건 아니지만, 거의 모든 부분을 손대고, 다른 사람들보다 더 우아하게 해내다.

천재들은 그렇단다. 천재들은 혹은 천재들이란... 한숨 한 번.

 

 

옛날하고 아주 먼 옛날, 그러니까 중학교에 들어가니 필독도서라는 게 있었다. 3월 지정도서가 안네의 일기였고, 4월 지정도서는 한국단편 감자배따라기였다. 안네의 일기는 유태인의 암울함이 구체적으로 상상되지 않아 생각보다 무겁지 않게 읽어냈지만, 감자배따라기는 읽기 힘들었다. 일제의 수탈이 본격화, 가시화 되면서 고단해진 민중들의 삶이, 여인네들의 삶이 눈앞에서 펼쳐지는데, , 나는 그 때부터 한국 문학을 무서워하게 됐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너무 리얼해서.

 

 

딸롱이 학교에서는 국어 수행 평가와 독서 골든벨, 독서 토론, 독서 논술 대회의 책을 겹치게 해서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몇 권의 책을 필독하게 했는데, 아래의 책들이 대상 도서다.

 

21세기 청소년 인문학 1, 21세기 청소년 인문학 2, 오늘의 민수

아몬드,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 박사가 사랑한 수식 

 

 

 

 

 

 

 

 

 

 

 

 

 

 

 

 

 

 

 

 

 

 

 

다른 책은 잘 모르겠지만, 아몬드를 읽고 나서는 엄마도 꼭 읽으라, 여러 번 권했다. 반 친구들도 아몬드가 재미있다고, 선생님이 책을 잘 정했다고 저희들끼리 이야기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학교 수행 평가로 어쩔 수 없이 읽어야 하는 책이 재미있다면 책 선정이 정말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딸롱이에게는 감자배따라기의 아픔이 없을거라 예상된다.

  

  

나를 숨쉬게 하는 것들

 

 

 

 

 

 

 

 

 

 

 

 

요가를 다시 시작했다. 1년 전쯤, 1년 정도 요가를 다녔는데, 정말/정말/정말 하기 싫은 것을 친한 언니가 접수해 주는 바람에 다니게 됐다. 요가를 다니면서는 내내 말하기를, 만약 내가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된다면 그 운동은 요가일 거라고, 내게 제일 잘 맞는 운동은 요가라고 말하고 다녔다. 언니가 멀리 이사가는 바람에, 접수를 안 해 줘서, 혼자 다닐 수 없어서, 원래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서, 겸사겸사 나도 요가를 그만뒀다.

 

5월에는 야심차게 아파트 헬스장에 등록했지만, 3개월 동안 10회를 채우지 못 했다. 그러던 중, 이런 신기한 앱을 발견하게 됐다.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 Nike Training Club.

 

 

 

  

  

틈만 나면 빠지고, 여러 명이 하는 수업이라 동작도 대충대충 배웠지만 그래도 1년을 배워서 그런가. 몇몇 동작은 따라할 정도는 된다. 그래서 토요일부터 밤 9시가 되면 거실에 요가 매트를 깔고, 헬스장 다닐 때 입으려고 산 아디다스 운동복을 꺼내 입고, 요가를 한다. 토요일에는 <스트레칭 및 플로우 요가>15분을 하고 나서 나도 모르게 사바사나 자세를 취해버렸고, 어제는 <리치 앤 리차지> 28분을 그나마 무사히 마쳤다.

 

책 이야기 하다가 요가 이야기 하니 조금 이상한가. 요가를 열심히 해서 더 건강한 내가 되어 책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 이렇게 마치면 되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17-08-28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가 대목에서 필이 꽂혔네요.요즘 요가를 다시 재등록 해볼까....무척 고민중이거든요.^^
작년 요맘때 애들 개학과 함께 요가 등록했다가 음......갈수록 수업을 너무 많이 빠져서 요가를 끊었거든요.
요가는 나랑 너무 안맞더라!!! 요가 개학날도 재밌냐고 물어오는 지인들에게 그리 핑계를 대고 돌아다녔죠...ㅜㅜ
요즘 몸이 너무 피곤하고 안좋아져 헬쓰를 등록할까?고민하다가 그래도 그나마 요가가 나한텐 맞겠다 싶어...요가 다시 시작해보려구요^^
효리민박 보면 늘 나도 요가동작을 따라하고 있더라구요ㅋㅋ
단발머리님 가르쳐 주신 요가앱도 유용하겠군요...우리 건강 관리 잘해서 몸짱 독서를 합시다ㅋㅋ

단발머리 2017-08-28 14:09   좋아요 0 | URL
저는 홈스쿨하고 있지만, 책읽는나무님께는 등록을 권합니다.
저는 빨리하는게 어렵고요 (에이로빅), 많이 움직이는 것도 싫고, 근력 운동도 싫고,
러닝머신도 쉽게 지겨워해서, 요가가 좋아요.
몸에 큰 부담도 없고요. 힘들면 하면서 잠깐 잠깐 쉬면서 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시작하시는데, 저도 한 표를 더합니다.

요가앱은... 제가 아이폰이라서 여기에만 있는건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어요. ㅠㅠ
우리 몸짱되서.... 몸짱독서 해요. 하하핫!

비로그인 2017-08-28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아침에 애들 학교 보내고 밤엔 자기 전에 요가해요~
막 열심히 본격적으로 하는 건 아니고 그때그때 하고 싶은 동작만 습관적으로 하는 정도?
몸짱독서 화이팅! ㅎㅎ

단발머리 2017-08-30 14:34   좋아요 0 | URL
어제도 요가했는데요. 자꾸 15분에 사바사나 자세로 직진해 버립니다.
중급 아니고 초급 코스인데도 그러네요. 슬픔ㅠㅠ
그래도 몸짱독서 좋아요~~ 화이팅!!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곧 무언가를 하기 위한 도구를 얻는 것이라는 실용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외국어 공부도 얼마든지 그 자체가 목표인 공부가 될 수 있다.(103)

 

지금처럼 외국어가 실용적인 도구로만 인식되어 인문 교육에서 과거에 차지하던 자리에서 밀려나는 상황에서는 번역 또한 자기 자리를 찾기가 힘들다. 사실 인간의 일상생활의 핵심을 이룬다는 면에서 언어만큼 실용적인 도구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언어는 인간의 도구인 동시에 인간의 본질이다. 그렇기에 언어가 인문학의 핵심을 이루는 것이다. (107)

 

 

즉 두 개의 언어가 서로 맞닿는 순간 두 언어 사이의 본질적 유사성과 흥미로운 차이들이 드러나고,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인간들의 본질과 차이와 관계, 그리고 둘을 넘어선 새로운 제3의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된다. 번역은 이 과정을 관장하는 작업이고 그 자체로 인간적인 즐거움을 주는 작업이며, 그렇기에 인문학적 작업이라고 부를 수 있다. (107)

 

 

다음 주에 있을 딸롱이 교내 독서 토론회 관련 책인데, 대출해 와서는 내가 먼저 읽었다. 여러 명이 작업하는 공저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저자의 이름을 보고 골라 읽게 된다. 정영목님의 <번역의 자리>를 제일 먼저 읽었고, 김고연주의 <청소년 성매매 66>과 김태권의 <영웅은 왜 모두 망했는가>를 읽었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 그 자체가 목표인 공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동의하지만, 특별한 목적 없이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니라 자꾸 잊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학교 시험을 앞두고, 외국어 점수가 필요해서, 여행을 앞두고 외국어를 공부한다. 해야 할 필요 때문에 공부한다. 의무감이 배우는 즐거움을 압도할 경우, 외국어 공부는 고역이다. 그 자체가 목표인 공부라...

 

    

 

 

 

 

 

 

 

 

 

 

 

개학을 하루 앞두고 숙제에 여념이 없는 한 어린이는 예약 후 상호대차로 집 앞 도서관에 도착한 이 책을 보고는 숙제를 미뤄두고 허겁지겁 읽기 시작한다. 얼른 숙제해라 잔소리 해야 하고, 저녁도 준비해야하는데, 나도 모르게나도, 나도를 외친다억지로 하는 공부는 그 자체가 목표인 공부를 이길 수 없다. 하기 싫은 숙제는 읽고 싶었던 만화책을 이길 수 없다.

 

개학,이라 쓰고

만세,라고 읽는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yo 2017-08-22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영목님은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번역가들 중 한 분이세요. 그분이 저렇게 말씀하셨다면 저한테는 진리입니다. 저 책 읽어봐야겠네요 ㅎㅎㅎ

(개학 축하드립니다)

단발머리 2017-08-22 21:48   좋아요 0 | URL
저는 정영목님을 필립 로스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죠. 저 역시 정영목님 좋아합니다.^^
다른 사람의 문장으로만 읽다가 그 분의 글을 읽게 되니, 새로운 느낌이더라구요.

축하 감사드립니다. 개학은 사랑입니다~~~

책읽는나무 2017-08-2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저보다 단발머리님의 방학식이 더 빠르군요.전 담주 월요일이 완전한 방학식이에요.^^
하지만,줄곧 숙제!!숙제!! 그러고 있네요.
울집 초딩들도 WHO 문재인 대통령책 읽고 싶어 하던데 도통 도서관에 비치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며칠전에 도서관에서 읽지 않았냐고 물으니 그건 노무현전 대통령 책이었다고~~ㅋㅋ
문재인 대통령님이 대세로군요!!

단발머리 2017-08-25 12:49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시간.... 개학의 기쁨을 만땅 누리고 있습니다.
숙제는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완성도는 좀 떨어져도 일단 개수는 채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문재인 대통령님 책은 인기 폭발입니다.
저는 다른 도서관책을 예약하고 기다리다 상호대차로 받아서... 기쁘게 읽었습니다.
 

 

 

  

본래 언어는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이데올로기지만, 최근 양성평등이라는 말처럼 반대 진영에 의해 완벽히 전유된 경우는 드물다. 그 효과도 엄청났다. 지난 30여 년간의 여성 운동의 경험과 역사는 재검토가 불가피해졌고, 많은 여성 운동 단체들이 전망을 모색하느라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여성주의는 성차별이 있는 현실을 다시 증명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8)  

 

 

 

 

 

마지막 문장은 우리의 현실이다. 왁싱샵 살인 사건이 그 증거이고, 몰래 카메라 역시 그렇다.

 

강남 왁싱샵에서 혼자 일하던 여성 업주, 여성 사장은 왁싱 시술 후에 미리 흉기를 준비해온 남성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가해자가 범행 전 봤다는 인터넷 방송에서 BJ는 해당 왁싱샵을 여성 혼자 있는 외진 곳이라 강조한다. "왁싱 도중 섰다"는 자막을 비롯해 피해자를 철저히 성적 대상으로 봤다. 가해자는 범행 당시 성폭행을 시도하기도 했다.

강남 왁싱샵 여주인 피살 피의자 30검거 <서울신문. 2017-07-06>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70706500049&wlog_tag3=naver>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호프집 화장실, 여행지 숙소에서 촬영된 몰래 카메라 영상은 성인사이트에서 거래된다. 돈을 내고 여성의 몸을 본다. 성관계 몰카도 있다. 성관계 촬영 및 유포에 동의할 여성이 한 명이라도 있을까. 남성 얼굴만 모자이크 처리하고, 여성의 얼굴은 그대로 노출된다. 성관계 몰카 콘테스트에 자신의 여자친구, 아내와의 성관계 몰카 영상을 올린다. 회원들끼리 평가해 순위를 매기고 영상을 공유한다.

관음의 나라... 몰래 찍고보고관음에 중독된 사회 <한국일보. 2017-08-05>

<http://www.hankookilbo.com/v/0854834a7edb4cdcb875078de1f0f929>

 

사람들은, 남자들은 그렇게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여자라서 죽은 것은 아니라고. 여성 혐오 범죄는 아니라고. 여혐 살인은 아니라고. 서재에 올릴 수도 없는 글이라 링크만 건다.

 

[기자수첩] ‘여혐에 가린 왁싱샵 살인사건 <오피니언 2017-08-04>

<http://news.g-enews.com/view.php?ud=201708041712296812a8b5e7c93c_1&md=20170804171526_F>

 

그러니까, 이렇게 말하고 싶은 거다. 피의자는 여성을 혐오해서 살인을 저지른 게 아니고, 사건의 본질은 살인이라는 거다. 사건이 여혐으로 공론화 됐을 때 살인이라는 본질이 가려져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여험이 공론화 되었을 때가 두려운 건 아닌가.

 

몰카를 찍어 올린 가해자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장난이었다고 대답하며 죄책감이 아예 없다고 한다. “자신이 올린 몰카 촬영물에 대한 반응이 쏟아질 때 영웅이 된 듯한 느낌을 즐긴다고도 말한다. 몰카 촬영물은 그대로 돈이 된다. 포르노물보다 더 많은 수요자가 있다고 한다. 유통되는 것은 여성의 몸이다. 돈만 내면 동의 없이’ ‘몰래촬영한 여성의 몸을 볼 수 있다. 이 문제를 간단히 관음의 문제, ‘엿보기 심리라고 말할 수 있는가.

 

강남 왁싱샵의 여성 사장은 처음 본 남자에게 살해당했다. 여자였기 때문에. 여자 혼자 운영하는 1인 사업장이었기 때문에 범죄의 표적이 됐다.

 

성관계 몰카의 피해자 여성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 사랑한다고 믿었던 남자에게 이용당했다. 여자였기 때문에. 남자를 사랑해 남자를 안고, 자신을 안아주는 남자와 함께했기 때문에 범죄의 대상이 됐다.

 

강남 왁싱샵 사건이 분노를 일으킨다면, 계속되는 몰카 관련 기사들은 절망을 안겨 준다. 생판 모르는 남자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남자를, 말 그대로 사랑을 나누는남자를 믿을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자로 태어난, 그 사람들은 어떡해야 하는가.

 

 

여름은 독서의 계절인데, 내게는 독서의 계절이 아니었다. 6월부터 2의 성을 읽고 있는데, 많이 읽은 날은 50, 보통은 10쪽 내외로 읽어가고 있다. 너무 더울 때는 며칠 동안 읽기를 쉬기도 했다. 2의 성을 읽다 보면, 더 덥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니, 진짜 더 더웠다.

 

페미니즘은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 중의 하나이다. 페미니즘을 읽고, 새로운 안목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것에 대해 배우는 이 시간들이 소중하다. 하지만, 그것에만 매이고 싶지는 않다. 페미니즘 관련 좋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어 기쁘기는 한데, 워낙 읽는 속도가 느리다 보니 도대체 따라잡을 수가 없다. 다른 책들도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잊고 있었다. 나는 소설을 좋아한다. 나는 소설을, 좋아한다. 다른 책들에게 피난을 간다.

  

 

 

 

 

 

 

 

 

 

 

 

 

 

짧은 피서의 끝에 만난 책은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책을 들고는

펴서 읽는다.

멈출 수가 없다.

멈출 수가..

없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7-08-18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페미니즘 도서 계속 읽다보니 인류애도 사라지지만 스스로 되게 지치고 우울해지더라고요. 기운을 내기 위해서라도 제가 좋아하는 소설을 더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그렇게 기력을 회복하고나면 다시 페미니즘 도서로 가야할 것 같고요.

얼마전에 트윗에서 강남역이나 왁싱샵 살인사건, 여성혐오살인사건에 대해서 ‘남자들은 남자들도 죽이는데 그러면 남성혐오냐, 살인이지 여성혐오가 아니다‘ 이런 개소리(미안합니다, 제 서재도 아닌데)를 보았어요. 와 너무 빻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생각하는 남자가 많다는 데 너무 절망적이더라고요. 사람들이 아무리 설명해줘도 몰라요....진짜 버릴 건 버리고 가야할 것 같아요. 고쳐쓸 수 없는 건 굳이 고치려 애쓰다가 기운 빠지는 것 같아요.


지치고 힘들고 우울하고 절망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서로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며 함께 나아갑시다. 저 역시도 과거에 진짜 혐오발언 많이 했었고요, 지금도 어느 순간 또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혹시 내가 그러고있진 않나, 자기를 돌아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생각해요. 페미니즘을 공부하면 바로 완벽한 어떤 인간이 되는 건 아니지만(물론 성차별주의자들은 페미니스트에게 완벽을 바라죠),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미 여기까지 온 이상 후퇴할 수도, 되돌릴 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그럴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저도 제2의 성 사서 조금씩 읽어볼까봐요.
단발머리님, 제가 여기서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단발머리 2017-08-18 10:26   좋아요 0 | URL
네... 그래서 저도 메인 텍스트는 페미니즘으로 하되^^ 중간 중간 소설도 더 많이 읽어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렇게 기력을 회복하지 않으면, 정말 인간사 오만정이 떨어지려고 해요.

여혐,에 대한 남자들의 예민하고 적극적 반대는, 여혐을 인정하는 순간, 예전부터 현재까지 우리 사회에 계속되고 있는 그 동안의 모든 차별과 억압이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혐 살인이 아니고 그냥 살인 사건이라고 말해야, 여혐을 근간으로 하는 대화, 문화, 관습등이 존속될 수 있을 테니까요. 지금은 말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참....
그 말을 여자들만 알아듣는 이 상황이 뭐랄까...
분노 7.3, 절망 1.9의 배합으로... 나머지 소수점은 희망으로 남겨두고요 ㅠㅠ

서로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며 함께 나아가요.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가요.
사랑한다는 말 뒤로 숨겨진 거짓과 속임을 고발하면서요.
손을 잡아요, 우리^^
다락방님 손은 아기 손 같아.
너무 부드러워.
자꾸 잡고 싶어~~~
손을 잡아요, 우리...

다락방 2017-08-18 10:29   좋아요 0 | URL
자, 여기요. (손을 내민다)

단발머리 2017-08-18 10:32   좋아요 0 | URL
헤헷^^ (내민 손을 잡는다)

syo 2017-08-18 17:54   좋아요 0 | URL
(두 사람이 잡은 손 위에 슬쩍 손을 올려본다. 두 사람이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손을 아랫방향으로 밀면서) 아자, 아자, 화이팅!

단발머리 2017-08-18 22:46   좋아요 0 | URL
(슬쩍 올라온 손을 덥석 잡으며)
아자, 아자, 화이팅!!

블랙겟타 2017-08-18 16: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성으로 살아온 저는 공중화장실에 들어가 몰카가 설치되어 있는지 의식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밤길에는 누군가에게 ‘조심해서 다니거라‘라고 들은 적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요.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누군가에겐 신경이 곤두서고 혹은 두려움에 휩싸인 경험을 한 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몰지말라며 억울해 하기보다 남자는 이것부터 인정해야합니다.
이 상황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젠더 이슈에 남성쪽에서 오히려 반발이 과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17-08-22 11:30   좋아요 1 | URL
블랙겟타님 같은 남성분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해요. 블랙겟타님 본인의 생각이 바른 생각이지만, 사실 희귀한 생각임을 아셔야할것 같아요. ‘보통의 남자‘에게는 급진적인 생각일 수 있을테니까요.
젠더 이슈에 대한 남성들의 반발이 과도하다는 블랙겟타님 지적에 동의합니다. 강한 피해의식을 넘어 여서혐오로까지 발전하고 있으니까요. ㅠㅠ

블랙겟타 2017-08-22 14:48   좋아요 1 | URL
저도 제가 가진 생각이 아직 주류가 아닌 소수라는 걸 인정하고 있어요. ㅜㅜ
제 스스로도 책이나 글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 한채 나이를 먹어왔다면 ˝뭔 호들갑이야..˝ 이라고 치부해버렸을 수도 있었겠구나라는것을 느끼니깐요. 이런 과도한 반발을 보고 있으면 한편으론 건드려선 안되는 ‘역린‘이라도 건드린것인지.. 한꺼풀 벗겨지면 마치 숨겨져있던 나약함이 드러날 것 같은 공포가 오히려 더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단발머리님도 어떤 현상을 접할땐 무척이나 지치기도 하고 답답함을 많이 느끼시겠지만.. 저도 늘 응원 하고 함께 할께요.

단발머리 2017-08-25 12:47   좋아요 1 | URL
현대 사회에서 남성 혹은 개인 소외의 원인은 여성들이 아니지요.
자본주의 혹은 국적없는 힘, 금융 자본의 힘들이 개인들을 억압하고 있구요.
남성들은 자신들의 몰락의 원인을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폭력적으로 비열하게 대응하는 거고요.

보내주신 응원 감사합니다.
남자로서, 소수로서, 페미니스트가 되어 버리신 블랙겟타님께도
제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아자, 아자, 화이팅!
 

 

 

남편이 소유한 재산이 막대할수록 아내는 그만큼 더 가혹하게 예속된다는 점을 주목하자. 언제나 여자의 예속이 가장 확연한 것은 부유계급에서이다. 오늘날에도 가부장제 가족형태가 존속하는 영역은 부유한 지주계급의 가정이다. 남자는 자기가 사회적·경제적으로 강력하다고 느낄수록 더 권위적인 가장 역할을 한다. 반대로 공통의 빈곤은 부부를 평등한 관계로 만든다. (134)

    

 

 

 

  

  

 

 

 

 

 

 

 

 

 

 

 

2의 성의 이 단락을 풀어낸 책이 파크 애비뉴의 영장류이다. ‘뉴욕 0.1% 최상류층의 특이습성에 대한 인류학적 뒷담화’. 시간과 돈이 남아도는 고학력자 여성들이 피지크 57 Physique 57과 소울사이클SoulCycle을 광적으로 추종하면서, 직업 대신 완벽한 몸매 가꾸기에 집중하고, 원하는 명품백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아이들의 학업과 학교에 미친 듯이 집착하는 행태를 실제 그 지역에 거주하면서 기록한 보고서다. 저자는 가끔 연구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그녀들처럼 명품백을 얻기 위해 돈과 시간을 들이고, 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한다.

 

파크 애비뉴 여성들의 특이한 행동의 원인을 저자 웬즈데이 마틴은 두 가지로 추정한다. 첫 번째 이유는 그 지역만의 불균형한 성비 문제다. 남성 한 명에 가임기 여성이 둘인 환경에서, 선호하는 이성과 맺어지기 위해, 또는 내가 선택한 이성이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외모에 집착하고, 육아에 올인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시몬 드 보부아르의 지적과 일치한다. 보부아르의 표현대로라면 남편의 막대한 재산에 대한 예속, 웬즈데이 마틴의 표현을 빌리자면 여성 호모 사피엔스의 의존성. 경제적 무능력 혹은 취약성이 여성의 예속을 가능케한다는 주장이다.

 

 

남편 돈으로 생활하는 것이 괜찮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인간과 비인간 영장류에 관한 비교연구에 따르면, 그런 방식으로는 밥벌이하는 자의 권위를 살 수 없다. 이를 잘 알거나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기에, 남편의 권위와 자신의 권위 사이에 있는 심연 같은 차이를 감지하는 것만으로도 생각 있는 여자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할 수 있다. (파크 애비뉴의 영장류, 243)

 

 

선택하지 않은 삶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을 곱씹는 게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가끔씩은 그런 생각이 불쑥 찾아 올 때가 있다. 이를 테면, 지금까지 내가 (사회적 고용관계에 의한)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저질체력인 나는 직장과 가정, 회사일과 가사노동 사이를 하염없이 헤매고 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예속되어 있지 않아 남편과 나의 권위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겠지만, 그 차이가 뭘 의미하는지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다. 너무 바쁠 것이기 때문에. 이중노동의 프레임 속에 갇혔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 채, 더 유능한 커리어우먼, 더 부지런한 워킹맘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었을테다.

 

지금의 나는, 2의 성을 통해 경제적 취약성이 여성의 예속을 가능케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파크 애비뉴의 영장류를 통해 남편과 나의 권위 사이의 심연 같은 차이가 존재할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돈을 벌어야할 텐데, 일을 찾아야 할텐데, 하고 생각한다. 2의 성, 파크 애비뉴의 영장류를 읽고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왼쪽도 오른쪽도, 가고 싶지 않은 길이다.

이쪽도 저쪽도, 피하고 싶은 선택지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딩 2017-08-15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2의성 장바구니 담고 갑니다 :-)

단발머리 2017-08-16 20:58   좋아요 1 | URL
반가운 댓글입니다. 초딩님~~
사유의 깊이와 책두께에 비해 가격은 무척 착합니다. 저와 함께 <제2의 성>의 매력에 빠져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