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어깨 관절이 작년 11월 경 잘 회전되지 않아 정형외과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봤어요.푸시업도 할 수 없고 이게 웬일인가 염려도 되었고요.의사선생님이 에스레이 사진을 보시더니, "음...여길 보세요.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이 하얀 것 보이시죠? 푸시업을 하신다고 했는데 이게 근육이에요.근육이 관절 주위를 둘러싸 막아버린 겁니다." 하고 가르쳐 주시네요.그러면서 이런 스트레칭을 해보라고 몇가지 동작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집에 와서 그 스트레칭을 하는데 약 10일 간 어깨가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그래도 남의 말 잘듣는 성격인지라 이를 악 물고 하니까 어깨관절이 잘 돌아가게 되었지요.참 신기하더라고요.약물이나 물리치료도 안 하고 순전히 스트레칭 체조만으로 치료가 되었으니까요.물론 통증은 꽤 오래 지속되었어요.
관절이 유연해졌어도 푸시업을 바로 시작할 수는 없었어요.이게 상당히 힘든 운동이거든요.그래서 복싱연습만 하고 푸시업은 안 하다가 올해 4월 중순부터 푸시업을 하기 시작했어요.역시 오래 쉬었더니 근력이 많이 떨어졌더군요.나는 푸시업 할 때는 늘 처음 1세트를 주먹 쥐고 하는데 기준이 80개입니다.그런데 아직까지 50개 겨우 넘기는 정도네요.이래가지고는 6월에도 80개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그 다음 1분 쉬고 2세트 30개 이상 해줘야 하는데 2세트에 30개가 아직도 안 되네요.게다가 4월 말에 사흘 동안 독감이 걸려서 며칠 쉬고(이틀로 끝난 것도 다행.요즘은 걸렸다 하면 한 달이라는데)... 다시 푸시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지난주 목요일부터 또 기침과 가래가 나고...초여름에 이런 적이 없는데 올해는 이상하네요.그래도 두통을 동반할 정도의 심한 감기는 아니라서 다시 어제부터 푸시업 시작, 몸이 안 좋을 때는 횟수를 줄여야죠.
주변에 푸시업하는 사람은 없어요.헬스클럽에 가서 웨이트 트레이닝하는 사람은 있지만...아무래도 집에서 누가 강제로 시키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기절제를 해가면서 푸시업을 꾸준히 하는 게 힘든 모양입니다.그리고 이게 운동자체가 꽤 힘듭니다.푸시업 끝나고 나서 바로 글씨 쓰려고 해보세요.약간 수전증이 생겨 잘 안 써져요.
푸시업은 몸매 다듬는 데도 좋아요.특히 여자들이 나이들면 덜렁덜렁해지는 팔뚝살 이쁘게 다듬는 데 좋지요.그외에도 복부가 들어가게 해줘요.엉덩이도 처지지 않게 해주고...모든 웨이트 트레이닝의 기본이라서 복싱이나 기타 투기종목에서도 푸시업은 필수코스죠.
아무래도 어깨관절 치료한 후유증을 겪고 있나 봅니다.푸시업이 잘 안되는 걸 보니...천천히 꾸준히 해야죠.주먹에 굳은 살이 다시 선명해지기 시작하고 있으니 연습한 흔적이 나긴 나는 모양입니다.근력이 원상태대로 돌아오려면 좀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