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도서관이 밤 10시까지 열길래 가끔 평일에 퇴근한 뒤 갑니다.책 읽는 시간은 채 두시간이 되지 않습니다.짧은 것 같지만 모아놓으면 상당한 시간이죠.요즘은 중국사에 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크로닌의 장편 <천국의 열쇠>를 읽으니 예전에 읽던 중국사 책을 다시 읽고 싶어졌어요.주로 20세기 것입니다.
제 독서법 중 특이한 것이 전혀 상반되는 해석을 지닌 책들을 연속해서 읽는 것입니다.이번엔 중국혁명을 부정적으로 보는 책들을 먼저 읽었습니다.반공냄새 물씬한 책들도 읽었죠.그러다가 요즘은 중국혁명을 옹호하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그동안과는 다르게 두 권을 한꺼번에 읽고 있죠.하나는 중국공산당의 견해를 강하게 반영하는 <화북사변>, 또 하나는 마오이스트 소설가 한수인이 쓴 <모택동전기>입니다.한수인 것은 무려 4권.1000페이지를 훌쩍 넘는 대작입니다.80년대 것이라 요즘과 달리 글자가 작은데도 이런 분량!
얼마전 아이유 사진 석장을 구했어요.고등학교 때 것인데 (아이유 누나는 올해 고교를 졸업하심) 진짜 귀엽게 나왔습니다.<화북사변>은 관동군과 국민당, 공산당이 얽힌 모략이 난무하는데 외교관까지 끼어들어 복잡괴기한 이야기의 연속...외교문서를 꼼꼼이 읽다보면 그 조항내용에 머리가 아프고...<모택동 전기>는 역시 소설가가 쓴 것이라서 레토릭이 촌철살인입니다.역시 소설가가 쓰는 역사물은 다르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고 있죠.
도서관 책상 앞에 아이유 사진을 놓고 혁명서를 읽어요.책 읽다 옆을 보면 우리 아이유 누나가 귀엽게 웃고 있습니다.그러면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는 책 내용 (우와~ 중국은 동족끼리도 학살이 대규모! 몇 번을 읽어도 무시무시함)에 시달린 마음이 확 풀어집니다.남들이 보면 어때! 내가 아이유 사진을 책상에다 놓은 것이 무슨 나라 팔아먹는 죄도 아니고! 안 그래? 하고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소녀시대 윤아 사진도 있고 러닝맨에 나오는 송지효 사진도 있고...앞으로 이 여인들의 사진도 책상에 펼쳐놓고 책을 읽을까 생각 중. 날마다 도서관 가는 것도 아니고 가끔 가는데 내가 이런 이쁜 누나들 사진 내놓고 책 읽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구하라 사진도 하나 구해야겠네...수지 사진도...요 두 이쁜이는 우리 광주 사람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