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일본 워킹홀리데이 - 일하고 여행하며 꿈꾸던 일본 일상을 즐긴다
고나현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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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일본 문화를 좋아했고 일본어도 곧잘 하지만, 일본으로 유학을 간다거나 일본에서 취업을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외국에서 언어와 문화가 다른 외국인들과 부대끼며 생활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 내지는 두려움이 컸던 게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분들이 용감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 책은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해본 경험이 있는 다섯 명의 '워홀러'들이 공저했다. 일본어 번역가 고나현 님은 그저 일본 문화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일본에 거주하는 동안 도쿄와 오사카에서 주로 생활했고, 좋아하는 게임과 만화의 배경이 된 장소들을 열심히 여행했다. 워킹홀리데이의 장점은 외국에 살면서 여행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고나현 님은 워홀 반년 차 이후에는 번역으로 먹고살았는데, 이 경험은 나중에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네이버 웹툰 <윤덩까툰> 작가이자 한국어 강사인 김윤정 님은 도쿄와 이바라키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했다. 워홀 전에 한국에서 다니던 대학교에서 일본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 만난 일본 친구들이 상냥하고 친절해서 일본인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졌다. 일본은 아직도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시스템으로 처리되는 것이 많아서 답답한 적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외국 생활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만 살았다면 영영 알지 못했을 일들, 일본에서만 해볼 수 있는 일들. 떠나본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지혜이자 교훈이다. 


김지향 님은 워킹홀리데이를 이용해 취업까지 성공한 케이스다. 법학, 경영학, 빅데이터 분석학을 전공한 저자는 졸업 후에도 진로 고민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취업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언어교환 서비스를 활용해 일본어 실력을 높였고, 콘퍼런스 통역, 웹툰 번역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력을 쌓아서, 현재는 일본의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외국 생활의 외로움이나 무력감은 좋아하는 일본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복싱을 하면서 해소한다니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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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의 대이동 - 세계사를 움직이는 부와 힘의 방정식
김대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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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의의 정치는 한정된 자원을 배분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권력을 가진 사람 또는 집단이 더 많은 자원을 차지하게 되는데, 국제 관계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국가를 가리켜 '패권 국가'라고 부른다. 


이 책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하면서 비로소 대항해 시대가 시작된 1492년 이후 패권 국가의 역사를 조망한다. 해양을 통해 대륙에서 다른 대륙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패권국의 지위를 차지한 바 있는 나라는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 이렇게 넷이다. 이들 나라는 해양을 지배함으로써 세계적인 번영과 확장에 힘썼고, 막대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들을 경제적, 군사적, 문화적으로 지배하는 데 성공했다. 


책에는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이 각각 어떤 식으로 패권 국가의 지위에 올랐으며 무엇 때문에 쇠락했는지 그 이유가 자세히 나온다. 저자에 따르면 패권 국가의 지위에 오르기 위해선 그전의 패권 국가가 기대고 있는 경제 체제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경제 체제를 제시해야 한다. 가령 스페인은 중세 봉건제라는 경제 체제에 기반한 반면, 스페인의 뒤를 이어 패권 국가로 떠오른 네덜란드는 자유 무역에 기반한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경제 체제를 제시했다. 뒤를 이은 영국과 미국 역시 기술 혁신에 바탕을 둔 경제력과 자유 무역 기조를 내세웠다. 


패권이 흥하는 이유를 알면 쇠하는 이유도 알 수 있다. 폴 케네디에 따르면 한 나라가 갖추고 있는 경제력에 비해 군사력이 지나치게 확장되면 '과잉 팽창'이 일어나 쇠락이 시작된다. 영국을 보면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 무수히 많은 식민지를 건설하며 경제력을 늘렸지만 1,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군사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초과해 급격히 쇠락했다. 영국이 약해진 틈을 타 새로운 패권국이 된 미국이 현재 같은 길을 걷고 있지 않은가 하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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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 새로운 행동, 믿음, 아이디어가 퍼져나가는 연결의 법칙
데이먼 센톨라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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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마케팅 업계는 물론이고 누구나 상식으로 알고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과연 효과적일까. 이 책에 따르면, 답은 '아니오'다. 


저자에 따르면, 사회적 연결이 많은 사람일수록 새로운 변화나 유행을 따르기가 더 어렵다. 이는 인간의 본성과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유행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유행을 앞서가는 것도 두려워한다. 그렇다면 아는 사람이 10명인 경우와 1000명인 경우 중에 어느 쪽이 튀는 행동을 하는 데 따르는 부담이 더 클까. 답은 당연히 후자다. 그러므로 유명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무엇을 할 때는 그것이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 유행이 아니라 이미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유행인 경우가 많다. 심지어 연결이 많은 소셜 스타들은 변화 또는 유행의 '마지막' 단계가 되는 경우가 많다. 


책에는 한국의 사례도 나온다. 1960년대에 한국을 비롯해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피임 정책을 실시했다. 이 중에 한국이 가장 일찍, 가장 큰 성공을 거뒀는데, 그 비결은 '사회적 유대'다. 여성들이 다양한 피임법 중 무엇을 선택했는지를 살펴보면, 한국의 여성들은 친구나 이웃과 같은 피임법을 채택하는 경향이 높았다. 이는 한국인들이 친구나 이웃의 영향을 많이 받고, 친구나 이웃으로부터 제공받은 정보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음을 의미한다. 이른바 또래 압력(peer pressure)이 높은 나라가 한국이고, 한국을 보면 변화나 유행이 어떻게 확산되고 수용되는지 알기 쉽다. 


그렇다면 새로운 변화나 유행을 확산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까. 저자는 특별한 사람(유명인, 인플루언서)을 찾으려는 노력을 그만두고 특별한 장소를 찾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한국에서 피임이 확산된 사례에서 보듯이, 어떤 커뮤니티(온, 오프라인 불문)에서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 금세 다른 커뮤니티로 번져서 유행으로 자리 잡기가 쉬워진다. 이때 가교 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가 될지 모르므로 주변부에 있는 사람, 영향력이 작아 보이는 사람에게도 골고루 관심을 두어야 한다. 


새로운 정보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소셜 스타에 의해 새로운 정보의 확산이 가로막히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소설 스타는 자신이 기존의 편향을 강화하는 개념과 믿음을 전파하고 있지는 않은지 끊임없이 전파해야 한다. (나처럼) 영향력이 크지 않은 보통의 소셜 미디어 유저라면, 내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나 사진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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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의 마인드 : 결정적 순간에 차이를 만드는 힘 - 자신과의 싸움에서 무조건 이기는 멘탈 트레이닝
짐 아프레모 지음, 홍유숙 옮김 / 갤리온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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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물을 보아도 사람마다 보이는 것, 느끼는 것이 다르다. 그렇다면 대상이 사람인 경우는 어떨까. 같은 유명인,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을 보아도 어떤 사람은 대상의 재능이나 매력을 금방 발견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대상의 재능이나 매력을 나중에야 알아채거나 영영 깨닫지 못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미국의 스포츠 심리학자 짐 아프레모의 책 <챔피언의 마인드>에 따르면,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만을 타인에게서 찾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우월해 보인다면 그 우월한 면이 자신에게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어떤 사람이 열등해 보인다면 그 열등한 면이 자신에게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사람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아보는 사람은 내면에 그 위대함을 똑같이 품고 있다." (14쪽) 


이 책에는 MLB, NBA, PGA 투어, NHL, NFL 등에서 활약한 스포츠 선수들이 어떤 식으로 재능을 개발하고 멘탈을 관리했는지 그 비법이 자세히 나온다. 닮고 싶은 선수가 있는가? 아니면 경쟁 상대로 의식하는 선수가 있는가? 어느 쪽도 상관없다. 어떤 사람의 특징이 당신의 눈에 잘 보인다면, 그 특징을 너무 부러워할 필요 없다. 당신의 눈에 보이는 것은 이미 당신 안에 존재한다. 앞으로 할 일은 그것을 당신의 노력과 정신력으로 꽃피우는 것이다. 


이루고 싶은 목표나 원하는 성취가 있다면 끊임없는 자기 암시가 중요하다. 운동선수라면 '금메달을 꿈꿔라' 같은 메모를 눈에 띄는 곳에 붙이고, 스마트폰 화면 배경으로 설정해놓자. 금메달을 연상하도록 손목에 금색 팔찌를 하는 것도 좋다. 모든 일정과 행동을 목표에 맞추어 조정하자. 효율성과 평정심을 위해 정리 정돈을 하자. 불필요한 인간관계는 정리하고, 사람을 상대할 때는 쓸데없는 추측이나 단정을 삼가고 관계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자. 


멘탈 관리의 적은 생각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노력할지 등등을 생각하는 건 좋지만, 훈련 중이나 특히 실전에서 부정적인 생각,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생각을 멈출 수 없을 때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나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자. 그래도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스스로 고립되지 말고 가족이나 친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승리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자기 자신을 의심하는 습관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 즉 자신감이 있어야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려면 평소에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훈련하고 스스로 자신을 믿을 수 있게끔 올바르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스스로를 '무조건' 받아들이자. 승리한 나도, 패배한 나도 모두 나다. 자신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목표를 이룰 수 있고 성공에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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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완전복각판 1~6 박스세트 - 전6권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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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한 지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다치 미츠루의 대표작 <터치 TOUCH>의 완전복각판이 국내에 정식 발행되었다. 


<터치> 완전복각판은 각 권의 표지가 80년대의 레트로한 느낌을 재현한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기 만화의 애장판 또는 완전판을 출간할 때는 연재 당시의 표지가 아니라 보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표지로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터치> 완전복각판은 '원형을 재현한다'는 의미에 맞게  연재 당시의 표지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그래서 그때 그 시절에 이 만화를 처음 읽은 독자들에게는 오랜만에 옛 추억을 떠올리는 선물이 될 것 같고, 이번에 처음 이 만화를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명작의 감동은 물론 옛 시절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박스 세트 1에는 단행본 1권부터 6권까지가 담겨 있다. <터치>의 주인공은 세 사람이다. 외모는 똑같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쌍둥이 형제 타츠야와 카즈야, 그리고 이들 형제와 어려서부터 소꿉친구로 자란 미나미가 그 주인공이다. 재능은 있지만 노력은 하지 않는 형 타츠야는 자신과 달리 야구부 에이스에 공부도 잘하는 동생 카즈야가 미나미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숨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하는 마음이 작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커지고, 카즈야를 좋아하는 줄 알았던 미나미가 애매한 태도를 보이며 타츠야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다치 미츠루 작가님의 작품으로는 <H2>, <크로스 게임>을 읽었는데, 두 작품 모두 야구 만화이고 청춘 남녀들의 로맨스를 그린다는 점에서 원형은 <터치>라고 볼 수 있다. 시대의 흐름이 느껴지는 장면이 없지 않지만, 아다치 미츠루 특유의 간결한 작화와 담담한 연출, 섬세한 심리 묘사, 허를 찌르는 전개, 곳곳에 담긴 유머 등은 지금 보아도 훌륭하다. 만화는 물론이고 일본의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대중문화 전반에서 자주 언급되고 그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인 만큼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읽어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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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7-07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전 이책 구판으로 있는데 표지보니 너무 깔끔하고 예뻐서 막 또 사고싶은 기분이.... 그럼 안되겠죠?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고 있습니다. ^^

키치 2021-07-07 14:39   좋아요 0 | URL
책 너무 예쁘죠. 구판이 있지만 새 책도 소장하고 싶으신 마음 이해합니다 ^^

hyundg06081 2023-06-03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은 차이가 큰가요?

키치 2023-06-03 20:55   좋아요 0 | URL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