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 - 1년 배워 10년 써먹는 인생을 바꾸는 성장 프로젝트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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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때는 20대가 된다는 것이 마냥 설레고 즐거운 일이었지만, 20대 후반에 이르러 30대의 삶을 그려보니 결코 기쁘지만은 않고 오히려 불안하다. 이제껏 내가 걸어온 길이 틀렸을까봐, 허송세월한 것일까봐. 그래서 뒤늦게라도 공부를 시작해볼까 싶다. 다행인 건 대학교 졸업 후에도 꾸준히 일 년에 1백 권 이상씩 책을 읽어온 덕분에 공부에 대한 부담은 적다는 것이다. 그동안 읽어온 책을 힌트로 공부할 분야를 정해도 되고.



어떤 공부를 할까 고민하던 차에 책 한 권을 만났다. 제목은 <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 25세 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한 권씩 책을 낸 작가이자 다독가 김애리가 쓴 이 책은 내가 이제껏 읽은 여성 자기계발서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일단은 직장인이든 자영업자든 프리랜서든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공부'라는 테마를 선택​한 점이 좋았고, 공부 방법 또한 유학이나 대학원 진학 등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것들이 대부분이며, ​저자와 지인들, 국내외 명사들의 사례를 들어 동기부여를 한 점도 좋았다. ​나이가 몇이든, 직업이 무엇이든, 학력이 얼마든 간에 공부를 통해 여성의 삶은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그 무엇보다도 좋았다. 인상적인 구절을 몇 가지 소개해 본다.



1. 나만의 키친테이블노블을 가질 것

키친테이블노블이 모두에게 소설인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그것은 세계를 무대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영어일 것이며, 누군가에게는 학창시절 놓아버린 그림일 수도 있다. 누군가는 독서와 글쓰기에, 누군가는 철학이나 심리학에 미쳐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배움'이라는 키워드다. 영원히 성장하기를 원하고 또 바라는 것. 그래서일까? 기도하는 마음으로 밤마다 스탠드 불빛 아래서 책을 넘기는 그녀들의 모습에는 그 어떤 수식어로도 담지 못할 아름다움이 있다. (p.7)



2. 3.3.3 시간법칙

3.3.3 시간법칙​을 풀이하면 이렇다. 하루에 3시간씩 적어도 일주일에 3일을 3년간 지속하면 그 일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법칙이다. (중략) 나에게 있어 삶을 바꾼 그 3년은 24세에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하던 시기였다. 중국 현대문학을 전공하며 한편으론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을 거의 매일 한 권씩 읽었다. 누가 시켰거나 스펙 쌓기 용이나 돈이나 경력 등 보상을 위한 것이라면 그렇게까지 홀딱 미칠 수 없었을 것이다. 읽는다는 행위가 너무나 신나고 짜릿해서 매일 읽었다. (중략) 지금은 그 폭발적이고 집약적인 열정의 시기를 토양으로 심었던 나무 열매를 천천히 거두는 중이다. 내 삶에 다른 기회와 행복을 제공할 또 다른 토양의 기초를 닦을 준비를 함은 물론이다. (pp.63-4)



3. 삶을 뒤바꿀 '기적의 혁신 프로젝트'를 계획하라

20대 중반 내 삶의 '기적의 혁신 프로젝트'는 책 쓰기였다. 이에 따라 매일 읽고 쓰는 훈련을 3년 정도 집중적으로 했다. 20대 후반에는 번역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삼성전자에서 외국어 에디터로 일하며 부족함을 절감한 이유가 컸다. 당시 회사에 다니며 한국문학번역원에 입학하여 나라에서 학비를 지원받고 최고의 교수진에게 1년간 번역수업을 들었다. 30대에 접어들며 심리상담 분야에 관심이 쏟아졌다. 책을 쓰는 사람이니 이왕이면 독서치유 분야가 더 적합할 듯했다. 올해 초 3개월간 온라인에서 수업을 들으며 시험을 치러 독서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들했다. 앞으로 2~3년간 아동 심리상담사 자격증, 미술치료자격증, 노인 심리상담사 자격증 등 심리학 비전공자도 취득 가능한 다양한 자격증에 차례로 도전해볼 계획이다. (p.84)​



4. 나만의 독서학교 세우기

체계적인 독서를 위해 '나만의 독서학교'를 설립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자신이 총장이 되고 교수가 되고 학생이 되어 과정을 전부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한 독서학교 말이다. 한 달, 6개월 단기 코스, 혹은 1년, 2~3년을 꾸준히 읽어야만 이수가 가능한 장기코스도 있다. 이는 과목과 커리큘럼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올해 내가 공부하고 싶은 과목, 나만의 테마나 중심 키워드를 두세 가지 정한다. 알다시피 확실한 목표는 그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으로 작용한다. 도달하는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 그 과정에서 발전과 끈기를 배우게 되니까. (p.114)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만 추려놓고 보니 공통점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선택과 집중'. 키친테이블노블, 기적의 혁신 프로젝트, 독서학교 등 이름은 다르지만 하나의 목표를 정해서 단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노력한다는 점은 똑같다. 저자만 해도 대략 3년 정도의 텀을 두고 책 쓰기, 번역, 심리상담 등으로 관심 분야를 옮겼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관심 분야만 보면 나도 저자와 별 다르지 않은데, 차이점은 한 가지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산만하게 했다는 것이다. 책 쓰기, 번역원 수료, 자격증 취득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무작정 들이대기만 한 것도 아쉽다. 앞으로 다가올 30대에는 이 책을 바이블 삼아 선택과 집중을 실천해 인생을 바꾸고 싶다. 10년이면 적어도 3가지 목표는 달성할 수 있겠지? 



 
 
루쉰P 2014-08-01 00:21   댓글달기 | URL
흠 전 30대인데 공부를 무지해야 해서 ㅋ
이 책에 혹시나 공부에 비법이 담겨있는 서평인가 해서 들어와 봤어요 ㅎ
수험 공부라 어떻게 공부하느냐를 고민하고 있는데 이 책은 인생에 대한 공부가 주제군요 ㅋ
그래도 덕분에 좋은 글 읽었어요
그렇죠 단순히 먹고 살기만 위한 공부가 아닌 인생을 무엇을 위해 사느냐에 대한 공부가 필요해요
나이 먹을수록 더욱 느껴요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것이 맞을까? 난 그릇됌 없이 올바르게 가는 가 하는 그런 물음들
아 혼자서 너무 진지 빨고 있었죠 ㅎ
안녕하세요? 인사가 늦었네요 ㅎ

키치 2014-08-01 09:36   URL
안녕하세요, 루쉰P님.
수험 공부 팁을 찾고 계신데 제 리뷰가 혼란을 드렸군요. 죄송합니다;;;
찾고 계신 팁 꼭 찾으시고, 하시는 공부도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나이를 한살 한살 먹을수록 제가 사는 방향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러면서 철이 드는 거겠죠? ㅎㅎ
덧글 고맙습니다. 덕분에 썰렁했던 서재가 훈훈해졌네요 ^^
 
상어의 도시 1 스토리콜렉터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로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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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레 노이하우스의 데뷔작 <상어의 도시>​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타우누스 시리즈의 최신작을 기다리던 팬으로서 처음에는 타우누스 시리즈가 아닌 다른 책이 출간된다고 해서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데뷔작이 뒤늦게 출간되는 것이라고 해서 물론 제일 먼저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했다. 타우누스 시리즈 전권을 다 좋아하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최근에 쓴 작품일수록 더 낫기 때문에 타우누스 시리즈보다 먼저 쓴 데뷔작은 타우누스 시리즈의 초기작보다도 별로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괜한 걱정이었다. 완성도가 낮기는커녕, 오히려 수년 간 타우누스 시리즈로만 만나서 몰랐던 작가의 잠재된 재능을 엿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미스터리 스릴러물만 잘 쓰는 줄 알았더니 월스트리트 배경의 본격 범죄물도 잘 쓸 줄이야. 이제는 타우누스 시리즈만큼이나 <상어의 도시>의 후속편이 기대된다.



줄거리는 이렇다.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미국 명문대 졸업 후 월스트리트에 입성한 독일 출신의 여성 알렉스 존트하임은 LMI라는 투자은행의 M&A 전문가​로 취업해 굵직한 프로젝트를 연이어 성공시킨다. 뛰어난 지능과 실력, 미모를 고루 갖춘 그녀는 얼마 후 사교계의 주요 인사 중 하나인 세르지오 비탈리의 눈에 들어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되고 그토록 바라던 뉴욕 최상류층의 생활을 만끽한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사람들은 그녀에게 세르지오와 너무 가까워지지 말라고 경고하고, 그들의 경고를 무시한 알렉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알렉스의 주변에 이상한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결국 그녀는 세르지오가 엄청난 범죄를 주도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세르지오와 LMI가 합심해 그녀를 범죄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만,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난 뒤였다.



줄거리만 보아도 알겠지만 이야기의 스케일이 타우누스 시리즈에 비해 크고 이야기의 전개도 빠르다. 배경이 뉴욕 월스트리트인 것도 모자라 재계와 정계를 동시에 아우르며 악명높은 뉴욕 마피아까지 등장해 헐리웃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마저 들 정도였다(물론 그만큼 폭력과 성적인 묘사가 많기도 하다). 게다가 인물들은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매력적인지.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주인공 알렉스도 멋지거니와, 그녀가 세르지오, 올리버, 코스티디스 등 매력적인 남자들과 차례차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볼 때는 나도 같이 설렜고, 이들과의 관계를 놓고 고민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같이 고민했다. 친숙하지 않으면 자칫 지루하거나 어려울 수 있는 기업간 인수합병이나 페이퍼 컴퍼니, 탈세, 횡령 같은 이야기도 이런 로맨틱한 장면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달까? 아무튼 분량의 압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지가 휙휙 넘어갔다.



하지만 이 소설의 미덕은 멋진 배경과 화려한 설정만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들이 얼마나 허망하고 덧없는지를 그린 소설이라고 보는 편이 더 맞다. 알렉스는 돈 많이 벌고 좋은 남자 만나 부족함 없이 사는 게 꿈인, 어떻게 보면 아주 평범한 꿈을 가진 여자다. 게다가 그녀는 그 꿈을 이룰 수만 있다면 명예든 이상이든 타협할 각오도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꿈이 자신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180도 바뀐다. 회사도 남자도 모두 포기하고 오로지 살기 위해 애쓴다. 그런 모습이, 어쩐지 당장의 편안함을 위해 무엇이 되었든 타협하기 좋아하는 보통의 인간들을 비판하는 듯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했다. 세르지오를 잡기 위해 애쓰던 뉴욕 시장 코스티디스는 또 어떤가. 정의감으로 똘똘 뭉쳐있던 그도 결국에는 인생에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반성한다. 저마다 무서운 이빨을 자랑하는 상어들로 가득찬 도시 뉴욕. 그곳에서 남부럽지 않게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던 두 남녀가 생지옥을 목격하고 또다른 삶을 택하는 과정을 그린, 보기 드문 수작이다.



 
 
 
부의 추월차선 - 부자들이 말해 주지 않는 진정한 부를 얻는 방법
엠제이 드마코 지음, 신소영 옮김 / 토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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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부자 되는 방법에 대해 달달 적혀 있는 책 같고 실제로도 그런데, 재테크나 사업 말고도 인생 전반에 유용한 조언이 많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게다가 반값 할인 중!). 제목에 대해 설명하자면, 저자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도, 서행차선, 추월차선 이렇게 세 가지의 길을 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인도는 말 그대로 길을 걷는 것인데, 재무계획 없이 벌리는 데로 벌고 버는 대로 쓰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서행차선은 차를 타고 가기 때문에 인도로 걷는 사람보다는 빠르지만, 안정적인 수입과 절약 이외의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자가 되려면 4~50년이 걸린다. 마지막 추월차선은 빠른 속도로 인도와 서행차선으로 가는 사람들을 앞질러 가는 사람들을 일컬으며,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만든다.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이라고 하니 로버트 기요사키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저자는 부동산 투자보다는 사업이나 저축을 강조한다는 점이 다르다.



추월차선에 대한 내용보다도 나는 인생에 대한 태도나 일하는 자세, 생활 습관 등에 대한 조언이 좋았는데, 특히 졸업 후에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라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얼마 전에 읽은 센다 타쿠야의 <어른의 공부법>과도 일맥상통한다). 저자는 시간이 없다고 변명하지 말고 차 안에서는 오디오북이나 경제 뉴스를 듣는 '운전 대학'을, 헬스장에서는 팟캐스트를 듣거나 책, 잡지를 읽는 '운동 대학'을, 공항, 병원, 행정기관 등에서 기다리는 시간이나 화장실에 가는 시간에 책을 읽는 '기다림 대학', '화장실 대학' 등을 스스로 운영하라고 조언한다. 즉, '당신의 생활을 대학으로 만들'라는 것. 실제로 저자는 이런 식으로 공부를 해서 졸업 후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비롯한 여러 가지 기술을 독학으로 습득해 사업에 응용,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 생활 속에서 틈틈이 책을 읽고 팟캐스트도 듣지만, 저자처럼 강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한 적은 없었다. 게다가 요즘은 스마트폰을 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날리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서 책 읽고 팟캐스트 듣는 시간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는 저자처럼 목적을 가지고, 나의 생활을 하나의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벤츠를 샀다 - 어느 경영학 교수의 대담한 고백
최성락 지음 / 아템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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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읽은 자기계발서의 수가 백 권을 훌쩍 넘는다. 이 돈으로 다른 걸 했으면 뭐라도 했을텐데(물론 백 권이 넘는 책을 다 돈 주고 사서 읽은 건 아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도 많고, 서평단으로 읽은 책도 많다) 현실은 아직도 자기계발서를 파고 있는 처지라니. 사실 난 이제 자기계발서를 그만 읽을까 싶다. 자기계발서에 좋은 점이 없지는 않다. 동기부여도 되고 일이나 공부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아예 안 읽는 것보다는 몇 권이라도 읽어보는 것이 낫다. 하지만 이렇게 백 몇 권을 읽고 보니, 적어도 나에게는 자기계발서가 잠깐의 도피처일 뿐 근본적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취업도 공부도 연애도 무엇하나 잘 되어가고 있는 것이 없는데 자기계발서는 결코 답을 주지 못했다. 이럴 바엔 책 살 돈을 모아서 정말 여행을 가든가 피부 관리라도 받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벤츠를 샀다>를 읽으면서 더욱 강해졌다. 저자 최성락은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박사를 모두 마치고 현재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학벌과 직업이 경제적인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으며, 그보다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실천하는 게 훨씬 낫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예가 벤츠 구입이다. 벤츠를 사고 싶었지만 교수 월급으로는 꿈도 꿀 수 없었던 저자는 자기계발서를 꾸준히 읽으면서 책에서 시키는 대로 목표를 세우고 생생하게 꿈을 꾼 끝에 꿈에 그리던 벤츠를 살 수 있었다. 물론 책 읽고 꿈꾸는 것만으로 벤츠를 살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벤츠를 산다는 목표를 의식하면서 다른 벌이를 생각하거나 쉽게 써버렸을 푼돈을 아낀 덕분이 크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읽고 내용을 실천하는 사람과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어느쪽일까? 기왕이면 전자이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벤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글쓰기를 꾸준히 해서 인정받는 서평 작가가 되고 싶기도 하고, 외국어를 여러 개 습득해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과 외국을 찾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자처럼 언제나 목표를 의식하면서, 다른 데 쓸 노력과 에너지를 목표를 이루는 데 집중해야 하는 것이겠지? 언젠가 나도 저자처럼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삶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에는 저자가 벤츠를 사기까지의 과정 외에도 자기계발서의 장점과 자기계발서를 비판하는 의견들에 대한 반박, 자기계발서를 읽는 방법 등 다양한 내용이 나와 있다. 특히 마지막 장에 실린 자기계발서를 읽는 법(정독인가, 속독인가)을 읽어보길 권한다.



 
 
 
바보Zone
차동엽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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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일본에서는 둔감하고 느린 사람이 성공하기에 유리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둔감력>이라는 책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베스트셀러 <무지개 원리>의 저자 차동엽 신부가 쓴 <바보ZONE>은 둔감함을 넘어 바보처럼 사는 것이 행복해지는 비결이라고 조언한다. 바보처럼 살지 않기 위해 애썼는데 이제는 바보처럼 살라니. 알고보니 저자가 말하는 바보란 지능이 낮고 멍청한 사람이 아니라, 작은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면서 우직하게 한 길만 걷는 사람을 일컬었다. 쓸데 없는 일에 정신 팔지 말고 둔하게 대응하면서 자기 분야에만 집중하라는 것이다. ​



일본의 '센몬빠가[專門馬鹿]'가 대표적인 예다. 우리말로 '전문바보'를 뜻하는 ​​센몬빠가란 '다른 것은 몰라도 된다. 다른 것은 못 해도 된다, 하나만 잘하면 그것이 최고다, 한 분야의 1인자가 최후의 1인자다'(p.67)를 모토로 한 분야에 집중하는 스페셜리스트를 뜻한다. 책에서는 일본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다나카 고이치를 예로 들었지만,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같은 이들도 센몬빠가나 마찬가지다. 세 사람 모두 자기 분야에서는 천재였지만 대인관계나 사회성 면에서는 바보였다. 하지만 그렇게 다른 데 한눈 팔지 않고 자기 분야에만 바보처럼 몰두한 덕분에 그들은 세계 최고의 기업가이자 자산가가 되었다. 먼 길을 돌아가는 듯 보였지만 그들은 사실 가장 가까운 길로 갔던 것이 아닐까?



어차피 날 때부터 천재가 아니었다면 바보처럼 살기로 결심해 볼 만도 하건만 천재도 바보도 아닌 어정쩡한 삶을 살고 있는 내가 바보같다. 아니, 생각해보면 바보처럼 산 적이 아주 없지만은 않다. 남들이 입시다 취업이다 해서 공부할 때 일본 드라마와 미국 드라마에 미치기도 했고, 실은 지금도 주변 사람들이 이직이다 대학원이다 유학이다 결혼이다 하면서 바쁜데 나만 책 읽느라 정신 없는 것 같아 종종 불안해진다. 하지만 덕분에 어학연수나 학원에 돈 안 쓰고도 일본어와 영어를 잘 하게 되었고, 한눈 팔지 않고 책으로 열심히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라고 믿고 싶다). 나만 몰랐지 실은 나도 바보였던 걸까? 이런 삶도 저자가 말하는 바보같은 삶의 반열에 든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