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 도쿄대에서 우에노 지즈코에게 싸우는 법을 배우다
하루카 요코 지음, 지비원 옮김 / 메멘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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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대상화하고 차별화하는 데 무감각한 일본 방송계에서 활동하는 여성이 페미니즘을 본격적으로 공부해나가는 이야기라니 흥미롭네요. 저 또한 페미니즘을 이제 막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읽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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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에 대한 최고의 질문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마이크임팩트 / 마이크임팩트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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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현대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처방하는지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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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수업 - 하루에 하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자존감 회복 훈련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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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존감이 높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한다', '다시 태어나도 나였으면 좋겠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책의 저자 윤홍균은 서문에 '나는 지금의 나에게 상당히 만족한다'고 당당히 밝힌다. 정신과 전문의라는 직업이 주는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명성 때문은 아니다. 자존감은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직업이나 직장, 경제적 여유나 사회적 지위와는 별개다. 자존감은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이라는 세 축으로 구성되며, 학업이나 직업적 성취와 관련 있는 자기 효능감이 낮아도 자기 삶을 자기가 이끄는 자기 조절감과 좌절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는 자기 안전감이 높으면 자존감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저자는 자기 효능감과 자기 조절감, 자기 안전감이 두루 높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존감에 관한 일반적인 통념을 수정하고 자존감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자존감 저하를 호소하는 이유는 자존감이 자기 효능감만으로 이루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자기 효능감 외에도 자기 조절감과 자기 안전감을 살피면 자존감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자존감은 또한 부모와의 관계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고, 칭찬을 받는다고 높아지는 것도 아니며, 자아도취 또는 나르시시스트적인 증상과도 관계가 없다. 설사 부모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원하는 만큼 칭찬을 받지 못 해서 자존감이 낮다 한들 낮은 자존감을 다시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심리학 책을 읽는 것은 좋지만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심리학 책은 심리적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이 가진 문제를 보편화하고, 죄책감을 타인(주로 부모)에게 전가하며, 감정을 살피거나 직접 체험을 하는 대신 지식을 쌓는 데에만 몰두하는 지식화의 문제를 낳는다. 저자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책을 읽거나 남들 생각을 하는 대신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라고 충고한다. 나에 대해 적어보기, 괜찮아 일기 쓰기, 나를 위한 선물 고르기 등을 예로 든다. 


지금의 자신에게 상당히 만족하는 저자도 한때는 입시에 실패해 좌절하고 잘나 보이는 사람들과 자기를 비교하며 주눅 들고 시험에서 낙제점을 받아 방황한 적이 있다. 그때마다 자존감이 바닥을 쳤던 것은 물론이다. 저자는 자존감이 원래 그렇게 높아졌다 낮아졌다를 반복하는 것이므로 자존감이 낮다고 좌절하지 말고 적정 상태를 유지하는 연습을 해두라고 충고한다. 나 역시 자존감이 높아졌다 낮아졌다를 반복해 괴로운데, 저자의 충고를 따라 자존감을 적정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연습을 해둬야겠다. 그중에서도 '나를 위한 선물 고르기'가 참 좋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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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건강하려면 운동하지 마라 - 미래의 건강 상식, 림프 케어 건강법
사토 세이지 지음, 김정환 옮김 / 끌리는책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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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건강하려면 운동하지 마라'니. 운동하는 걸 썩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나 운동하라고 권하는 시대에 저자만이 운동하지 말라고 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얼른 책을 읽어보았다. 


저자에 따르면 운동은 '연소'다. 연소란 산소를 들이마셔 영양소를 에너지로 바꾸고 산화물과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이다. 운동 부족을 느끼는 사람의 몸은 환기가 안 되는 방과 같다. 환기가 안 되는 방에서 연소를 하면 어떻게 될까. 방 안에 일산화탄소가 가득해져 결국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죽을 것이다. 운동 부족인 사람이 운동하면 안 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운동 부족인 사람이 운동을 하면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피로가 쌓인다. 개운해지기는커녕 오히려 피곤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환기, 즉 몸속 체액의 흐름을 좋게 하면 된다. 체액은 혈액과 림프로 구성된다. 이 흐름이 정상이면 노폐물이 제때 배출되고 피로가 쌓이지 않는다. 운동은 근육을 긴장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체액의 흐름을 좋게 하는 데 방해가 된다. 과도한 마사지, 지압, 스트레칭 역시 해롭다. 차라리 평소에 몸을 자주 움직이고 자세를 바르게 교정하는 것이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고 혈관을 수축시키지 않아 체액의 흐름을 개선하고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바른 자세를 가지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 있는 세 개의 강(腔)을 의식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 있는 세 개의 강이란 구강, 흉강, 복강을 이른다. 강이라는 개념이 어려우면 빈 페트병을 상상하면 좋다. 강이 찌그러지면 몸에 부담이 가해지고 자세가 나빠지며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강을 팽팽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귀를 축으로 올바르게 서는 법, 앉는 법, 걷는 법 등을 익히는 것이 좋다. 


귓불 돌리기도 도움이 된다. 귀는 사람의 '축'이 되는 중심 부분이다. 귀는 턱은 물론 목과 어깨, 몸 전체의 균형과 연결되어 있어 귀 주변의 근육이 긴장되면 턱관절 디스크와 두통, 어깨 결림, 이명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귀는 또한 체액이 순환하는 림프관이 주변에 집중되어 있어 신진대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귓불 돌리기를 하면 귀 주변의 근육이 느슨해져 결과적으로 온몸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몸을 가볍게 움직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고 건강해질 수 있다니 운동과 친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매우 반갑다. 마사지, 지압, 스트레칭은 종종 하는데 아예 그만두진 못하겠다. 대신 횟수를 줄이고 강도를 지금보다 훨씬 약하게 해야겠다. 시원한 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하니.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체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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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발언 - 너와 나를 격분시키는 말 그리고 수행성의 정치학
주디스 버틀러 지음, 유민석 옮김 / 알렙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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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발언 이전에 언어에 관한 책인데 이 책의 언어부터 너무 어렵다. 몇 번을 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는 머리를 자책하며 읽다가 옮긴이 해제를 보니 주디스 버틀러가 '최악의 저자 상'을 수상했을 만큼 원래 난해한 글쓰기로 악명이 높다고. 그렇다 한들 위로가 되는 것도 아니요, 본서를 비교적 쉽게 요약한 옮긴이 해제 역시 수월하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평을 한 줄도 남기지 않을 수는 없으니 이해한 범위 내에서 적어보겠다. 


저자는 오스틴의 언어 행위 이론을 인용하며 언어에는 '발언 내 행위'와 '발언 효과 행위'가 있다고 전제한다. 발언 내 행위는 발언 자체가 곧 행위인 반면, 발언 효과 행위는 발언과 행위가 별개라서 발언의 효과가 시간차를 두고 나타난다고 본다. 그렇다면 '혐오 발언'은 어떨까? 사람들이 어떤 말을 듣고 상처를 받거나 모욕을 느낀다면 언어는 그 자체가 행위이고 어떠한 힘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혐오 발언을 발언 내 행위로만 볼 수는 없다. 혐오 발언을 듣고도 모욕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언어에 힘을 부여하는 존재를 가해자만으로 한정할 수는 없고 더욱 넓게 볼 수 있다. 저자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모욕하기 위해 사용한 혐오 발언이 어느 시점부터는 피해자 집단을 대변하거나 결속시키는 경우가 있음을 지적한다. 백인이 흑인을 차별하기 위해 사용한 '니거(nigger)', '니그로(nigro)'라는 표현이 흑인들 사이에서는 결속감을 높이는 단어로 사용되고, 이성애자가 동성애자를 차별하기 위해 사용한 '퀴어(queer)'라는 표현이 이제는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보편적인 단어로 사용되는 것이 그렇다. 그렇다고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이 혐오 발언을 스스럼없이 쓸 수 있는가 하면 그건 아니다. 흑인 아닌 인종이 '니거', '니그로'라는 말을 쓰면 여전히 인종차별에 해당하는 것처럼 말이다. 


언어가 화자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개념이라면, 중요한 것은 언어 이전에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아닐까 싶다. 설사 화자에게는 아무런 악의가 없다 해도 누군가에는 어떤 발언이 상처가 될 수 있고 혐오 발언으로까지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는 것은 매사에 있어 타인과의 관계와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해야 하는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세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 혐오 발언이 넘친다는 것은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자세를 갖추지 못한 사람이 점점 늘어간다는 것일까. 어떻게 보든 마음 아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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