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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살아간다
리즈 마빈 지음, 애니 데이비드슨 그림, 김현수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9월
평점 :
제목 그대로 나무처럼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책을 펼치면 수많은 나무들의 종류가 나온다. 단풍나무, 주목, 사시나무, 느릅나무, 미국 너도밤나무, 서어나무, 야생자두나무, 버드나무, 솔송나무, 오리나무 등등. 놀라운 건, 이 많은 나무들의 생장 환경이나 습성이 같지 않고 저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가령 단풍나무는 크기가 작지만 깊은 산속에서도 잘 자라며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눈부신 단풍을 피워낸다. 주목은 천천히 자라는 대신(2000년까지도 산다는 설이 있다) 뿌리를 아주 널리 널리 뻗어 내린다. 사시나무는 '사시나무 떨 듯 떤다'는 말이 있을 만큼 몸통이 얇다. 하지만 이들은 땅 밑에서 뿌리가 서로 엮여 있어 아무리 센 바람이 불어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버드나무는 특유의 뿌리 체계를 통해 잘 바스러지는 토양을 단단히 잡아주고 물속의 오염물질을 비료 역할을 하는 질산염으로 바꿔준다(괜히 물가에 버드나무가 있는 게 아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나무에 관한 정보가 실려 있다. 사람이 다 같지 않은 것처럼 나무도 다 같지 않음을, 같지 않은 나무들이 각자 살 길을 찾듯 사람도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각자 살 길을 찾아야 함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