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같은 남자, 시작합니다 4
이케 준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아하는 여학생이 남자를 좋아하지 않아서 여장을 하게 된 남자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지난 3권에서 마침내 타카하시는 오토가네에게 고백을 받는 데 성공하는데, 문제는 오토가네가 고백을 한 상대는 '여장을 한' 타카하시이지, 남자인 타카하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라도 여장 사실을 고백할지 말지 고민하는 타카하시. 고민하는 사이, 핼러윈 시즌이 지나가고 밸런타인데이도 지나가고 새 학년이 되어 반 배정을 받는 시기가 된다. 그동안 타카하시는 '언니계 수업'을 함께 받는 친구들과 점점 더 돈독한 사이가 되고, 오토가네와도 전보다 더 친해진다. 결국 오토가네는 타카하시가 그동안 자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여장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앞으로 타카하시와 어떻게 지내고 싶은지 대답한다. 


이성애 로맨스의 관습을 따르는 결말은 아니지만, (이성애 로맨스의 관습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래서 더 만족스러웠다. 좋은 연인이 되고 싶다면 일단 좋은 친구부터 되어야 한다는 것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선 먼저 그 사람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 둘을 유쾌한 방식으로 알려주는 - 아울러 이성애자 여성들이 이성애자 남성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어떤 노력(코르셋 조이기)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 괜찮은 로맨스 만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국 이야기 3
나카무라 아스미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급생> 시리즈로 유명한 나카무라 아스미코의 신작이다. 가상의 왕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몽환적인 이야기와 독특한 그림체가 마음을 사로잡는 묘한 작품이라서 1권부터 즐겁게 읽고 있다. 1권만 봤을 때는 옴니버스 형식의 구성인 줄 알았는데 2,3권을 보니 1권부터 각각의 에피소드가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겠다. 작가님의 연출력이 대단하고, 이런 재미 때문에라도 꼭 완결까지 보고 싶은 작품이다. 


일족 곁을 떠나 왕의 측근이 된 '다오'는 쌍둥이 형제의 이름 '샤오'로 이름을 바꾸고 왕을 모시는 중이다. 어느 날 밤늦은 시각에 아무도 모르게 자신을 찾아오라는 왕의 명을 받은 샤오는 평소보다 공들여 몸을 씻고 옷을 갖춰 입은 상태로 왕 앞에 선다. 왕은 왕궁 깊은 곳에 있는 어딘가로 샤오를 데려가고, 그곳에서 아리따운 여인 한 명을 소개한다. 여인의 이름은 오르가. 왕의 아내다. 뒤이어 밝혀지는 왕의 비밀. 그리고 시간은 왕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왕이 아직 왕자였던 시절. 빨강 머리의 소년 하나가 왕궁으로 불려온다. 소년의 이름은 마그레브. 부왕이 왕국 여기저기에 뿌린 '씨' 중 하나인 마그레브는 어느 날 갑자기 영문도 모른 채 어머니 곁을 떠나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왕궁으로 오게 되었다. 자신을 형이라고 칭한 왕자는 쌀쌀맞기 그지없고, 전속 시녀 도비는 항상 친절한 태도를 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쾌하다. 시작부터 꼬인 관계가 나중에 잘 풀리게 되는 경우가 과연 있을까. 왕자들의 미래가 걱정되고 불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애장판 10
유우키 마사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권은 시노하라 의혹 사건으로 시작된다. 지난 9권에서 <주간 파토스> 기자 카지카와는 시노하라 중공이 정치인과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고 잉그램 사업을 수주받는 특혜를 입었다는 주장을 제기해 일본을 발칵 뒤집었다. (제2소대 대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노하라 의혹 사건에 대해 알게 된 이즈미는 동요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아스마의 예리한 관찰에 걸려들고 만다. 가벼운 말투로 신경 쓰지 말라고 달래는 아스마에게 전에 없이 진지한 눈빛을 보이는 이즈미. 그 모습에 우연히 옆을 지나가던 쿠마가 미도 놀란다. 


이즈미와 아스마 사이에 문제가 있음을 눈치챈 고토 대장은 한동안 배치를 바꾸는 게 좋겠다고 말한다. 쿠마가미와 팀을 이루게 된 이즈미와 달리, 오오타와 팀을 이루게 된 아스마는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킨다. 이 와중에 시노하라 중공 본사에 우익 단체 회원 3인조가 쳐들어가서 직원 몇 명을 인질로 잡고 사장의 성명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제2소대 대원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레이버를 출동시킬 준비를 하는데, 과연 이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아무래도 비리와 무관하게 잉그램이 우수하다는 걸 증명하는 것으로 일단락될 것 같은데, 뒷맛이 씁쓸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애장판 9
유우키 마사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8권은 레이버를 보수, 정비하는 일을 맡고 있는 하청업체와 해당 업체에 고용된 외국인 노동자들 간에 갈등이 발생하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이 와중에 업체가 관리하는 이즈모 2호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즈미와 제2소대 대원들은 이즈모 2호를 찾으러 업체로 간다. 알고 보니 노동자 측 사람 중 하나가 업체의 부당한 대우를 알리고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의미로 이즈모 2호를 감췄던 것이었다. 이즈미는 이즈모 2호를 구하기 위해 레이버를 타고 출동하는데, 상대가 상대이다 보니 그 마음이 가볍지는 않다. 


한편, 제1소대의 신형 레이버 도입 계획이 추진되고, 이즈미와 제2소대 대원들은 신형 레이버 테스트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아즈마에게 낯선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거는데, 알고 보니 그 남자는 아스마의 본가인 시노하라 중공과 경시청 간의 커넥션을 취재 중인 주간지 기자였다. 보도가 나온 후 아스마는 제2소대 사람들에게 이즈미 앞에서는 이 사건에 관해 입도 뻥끗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그러나 결국 이즈미는 이 사건에 관해 알게 되고, 자신이 탑승하는 레이버가 비리의 산물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는다. 과연 이즈미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나아가 경시청은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까. 


레이버라는 가상의 물체가 등장하는 것을 제외하면 에피소드의 구체적인 내용은 현실적인 편이고 사회 비판적인 소재도 적지 않아 즐겁게 보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문제도 상당히 급진적인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경시청과 하청 업체 간의 유착 관계를 뒤이어 다룰 줄이야... 이런 과감함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처럼 살아간다
리즈 마빈 지음, 애니 데이비드슨 그림, 김현수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 그대로 나무처럼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책을 펼치면 수많은 나무들의 종류가 나온다. 단풍나무, 주목, 사시나무, 느릅나무, 미국 너도밤나무, 서어나무, 야생자두나무, 버드나무, 솔송나무, 오리나무 등등. 놀라운 건, 이 많은 나무들의 생장 환경이나 습성이 같지 않고 저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가령 단풍나무는 크기가 작지만 깊은 산속에서도 잘 자라며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눈부신 단풍을 피워낸다. 주목은 천천히 자라는 대신(2000년까지도 산다는 설이 있다) 뿌리를 아주 널리 널리 뻗어 내린다. 사시나무는 '사시나무 떨 듯 떤다'는 말이 있을 만큼 몸통이 얇다. 하지만 이들은 땅 밑에서 뿌리가 서로 엮여 있어 아무리 센 바람이 불어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버드나무는 특유의 뿌리 체계를 통해 잘 바스러지는 토양을 단단히 잡아주고 물속의 오염물질을 비료 역할을 하는 질산염으로 바꿔준다(괜히 물가에 버드나무가 있는 게 아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나무에 관한 정보가 실려 있다. 사람이 다 같지 않은 것처럼 나무도 다 같지 않음을, 같지 않은 나무들이 각자 살 길을 찾듯 사람도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각자 살 길을 찾아야 함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