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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의 아이 2
아카사카 아카 지음, 요코야리 멘고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전생의 기억을 가진 채 최애 아이돌의 자식으로 태어난 남자의 복수를 그린 만화 <최애의 아이> 2권을 읽었다. 지난 1권에서 주인공 고로는 지방 도시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근무하다 우연히 최애 아이돌 호시노 아이를 만나게 된다. 당시 호시노 아이는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였고, 고로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순산을 기원하며 전력으로 아이의 분만을 돕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예기지 못한 사고로 목숨을 잃고, 얼마 후 전생의 기억을 가진 채 아이의 쌍둥이 남매 중 아들로 태어난다. 심지어 쌍둥이 여동생은 고로와 마찬가지로 아이의 팬이었던 환자 사리나다.
이제 산부인과 의사가 아닌 천재 아이돌의 숨겨진 아들 '아쿠아마린(통칭 아쿠아)'으로 살게 된 고로. 하지만 아이와 함께 보낸 달콤한 유년기는 길지 않다. 인기 아이돌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스토커에 의해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엄마를 잃고 천애 고아가 된 아쿠아는 전생의 최애이자 현생의 어머니인 아이를 살해한 범인을 스스로 찾아내겠노라고 다짐한다. 범인을 찾을 단서를 얻기 위해 영화감독의 조수로 들어가 일하며 업계 일을 배우지만 쉽지 않다.
2권에서 아쿠아는 동생 루비 때문에 고민한다. 전생에 이어 현생에도 아이를 무척 동경하는 루비는, 인기 아이돌이었던 엄마의 뒤를 이어 자신도 아이돌이 되겠다고 선언한다. 엄마에게 물려받은 예쁘장한 외모와 당찬 성격 덕분에 오디션도 척척 붙고 길거리에서 스카우트 당하는 일도 종종 있지만, 어쩐지 아쿠아는 루비가 아이돌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루비를 지키기 위해 - 높은 학업 성적에도 불구하고(전생에 의사였다) - 편차치가 낮은 루비네 학교에 진학할 정도다.
한편 아쿠아는 오래전 잠깐 아역 배우로 활동했을 때 만난 천재 아역 배우 아리마 카나와 재회한다. 아쿠아는 카나를 이용해 아이를 죽인 범인을 찾을 생각뿐인데, 카나는 오랜만에 다시 만난 아쿠아에게 특별한 설렘을 느끼는 듯 보인다.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지만, 둘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나는 연예계 비화도 흥미롭다. 인기 만화를 영화 또는 드라마로 제작할 때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아마도 작가의 추측이 사실이지 않을까. 화려한 작화와 드라마틱한 전개를 즐기는 동시에 화려해 보이는 연예계의 실상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