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12시 14분, 바깥 기온은 영하 4도 입니다. 추운 날이 계속 되는 월요일, 점심 시간입니다. 따뜻한 점심 드셨나요.^^
어제보다 기온이 조금은 올라가는 것 같아요. 한시간 쯤 전에 날씨를 확인해보았더니 영하 7도 정도 되는데, 앗, 오늘은 공기가 좋지 않아요. 미세먼지와 초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입니다. 날씨가 춥고, 미세먼지도 많고, 조금 별론데... 그런 2018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올해는 무술년(戊戌年)으로 노란 개의 해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좋은 일도 있었고, 힘든 때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신없이 지나오다 보니, 잊어버린 것과 잃어버린 것도 생기고, 아, 어떡해, 같은 소리를 지르면서 며칠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도 있었는데, 시간이라는 게 한 방향으로만 가는 거라서, 그러는 사이에도 시간이 빠른 속도로 진행한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했어요. 매년 매달, 매주의 초는 조금은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느낌도 드는데, 올해는 시작부터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아서, 속도감에 정신없었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12월은 정말 빠른 속도로 움직였어요. 매일 매일보다는 매주 매주, 하다가, 매달 매달 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거든요. 그래서 남은 날들이 줄어들 때마다, 미리 포기하고 새해부터 시작하지 않으려고, 연말의 마지막 날까지 할 일들을 조금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그렇고요, 실제로는 이루지 못한 소원과, 하지 못한 일들,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많은 것들이 밀린 채 2018년의 마지막 날이 된 것 같아요. 내년에는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내년에는 그러면 할 게 너무 많겠다, 같은. 소망과 현실의 차이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 좋은 일들 많으셨나요. 여러 가지 일들이 많다보면, 다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어느 날에는 좋은 일이 있었지만, 그게 일년 내내 계속되지는 않으니까요. 그리고 다른 일들로 바쁜 매일 매일이 이어지니까요. 그래서 어느 날에는 좋았는데, 며칠 지나고 나면 다른 일들로 인해서 다른 기분이 되기도 합니다.
좋은 일도 어려운 일도, 아쉬운 일도, 아픈 일도, 모두 이제 오늘이 지나면 작년의 일이 됩니다. 올해의 제게는 어떤 일들이 제일 좋았고, 아쉬웠고, 그런 것들을 연말이 되면서 조금씩 생각해볼 때가 있었어요.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 때는 무척 상심했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 때보다 고통이 경감되거나 많이 진정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생각하면 아쉬운 일들은 안타까운 마음이 남아요.
작년에는 그런 일들이 연말의 마음을 무겁게 했지만, 올해는 조금 달라서, 그런 것들을 그 때만큼 힘들고 무겁게 느끼지는 않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때보다 더 좋아진 것도, 달라진 것도 없는데, 그래도 마음이 덜 무겁게 느낀다는 것이 어쩌면 내년에는 조금 더 나은 날들이 찾아온다는 시작이 되기를, 미약한 희망을 더해서 이제 바로 앞까지 찾아온 내년에 조금 더 어려운 일들과 소망을 담아 보냅니다.
올해는 알라딘 이웃분께 좋은 선물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사진속의 쿠키도 ** 님께서 보내주신 선물이었습니다. 좋은 선물 정말 감사했어요. 그리고 매일 나누어주시는 인사와 답글, 좋아요, 같은 많은 것들도 많은 분들의 선물이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작은 과자라도 두 개 있다면 하나씩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찍었는데, 페이퍼를 쓰면서 다시 사진을 보니까, 과자 두 개를 모두 제게 주신 것만 같아서, 그동안 보내주신 선물같은 사랑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올해의 많은 날들을 다 돌아볼 수는 없지만, 많은 아쉬움을 안고 해가 멀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날들에는 희망을 더 실어주고 싶은데, 연말을 너무 생각하다보니, 새해가 온다는 것을 많이 준비하지 못한 것 같아요. 새해의 다이어리와 달력부터 시작해서, 오늘과 내일 사이에 많은 것들이 달라지게 되겠지만, 매일의 일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들이 더 많을 거예요. 그러니까 매일 매일 그냥 이어진다면 모르고 살았을지도 모르는데, 한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으로 익숙한 날들을 새롭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들 많이 있으면 좋겠어요. 올해 이루지 못한 많은 것들이 있어도 그게 내년의 일은 아니니까, 내년에는 잘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어요. 처음 시작하는 것처럼 새롭지만,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불안은 갖지 않고, 잘 이해하고 잘 해내고 싶어요. 어려움이 있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사람 되고 싶고요, 그리고 어려운 일 별로 없었으면 좋겠어요. 무거운 짐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 짐을 꼭 지고 가야 한다면, 그 무게를 들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만약 그 짐을 다 들 수 없다면, 나누어 들거나, 또는 조금 줄이면서 갈 수 있는, 지혜와 마음의 작은 여유 공간도 갖고 싶어요. 하는 일이 잘 될 때도 있고,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어떤 것이고, 가고 싶은 목적지는 어디인지, 그런 것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발밑을 잘 보고, 멀리 보이는 것과 주변도 잘 살피면서 앞으로 가고 싶어요. 그리고 소망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소원을 이루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조금 더 부지런하고, 조금 더 열심히 사는 2019년이 되었으면 하고, 떠나는 해에 고마움과 새로 오는 해에 소망을 담고 싶습니다.
알라딘 서재 이웃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올해도 잡담만 쓰는 페이퍼 늘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인사 남겨주셔서, 제게는 큰 힘 되었던 날들이 참 많았어요.
서로 다른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가 소원하는 것들을 이루시는 2019년 되셨으면 좋겠어요.
연말을 앞두고 한파가 계속되고 있지만, 오늘 오후에는 조금 따뜻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미세먼지가 조금 많으니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얼마만의 따뜻한 날인지 모르겠어요.
추운 날이 계속되어도 따뜻한 날이 며칠 뒤에 찾아오고, 계속될 것 같은 겨울도 시간이 지나면 봄이 찾아오듯이,
여러분의 날들도 좋은 일들이 많은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이 되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내일부터는 2019년입니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