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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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한 베트남 사람이 "왜 하필 라오스 같은 곳에 가시죠?"라고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었다......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p159)


 

그때 한 사람이 내게 "왜 하루키를 읽는거죠?"라고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었다. 자..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하루키를 읽으려고 하는 것이니까. 누군가를 알아가는 방식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하루키의 글을 빌려서..)

 

하루키를 읽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전한 물음표가 있다. 한 사람을 이해하는데 고작 한 권의 책으로 될까만은, 이 책을 읽으며 그나마 알게된 사실이 하나있다. 그는 사실적인 부분을 풍성하게 만들어 글로 옮기는 재주는 뛰어나지만, 그의 글 속에는 감성이 없다고나 할까.

 

그냥 내 의견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니 혹여 하루키 팬들께서 이 글을 보시고 노여워하지 마시기를! 뭐 어쨌거나 내가 느낀 부분을 생각해보자면 이렇다.

 

보통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은 이렇다. <소소책방 책방일지>의 조경국저자, <내 사랑의 시간들>의 이보영씨,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의 손미나씨, <처음보는유목민여인>배수아씨,<혼자 책 읽는 시간>의 니나상코비치,<나의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 교수님등이다.

 

책을 읽어봤던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이 책들엔 풍성한 감성들이 넘쳐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지난했던 일들을 끄집어내놓기도 하고, 때론 한숨을 눈물을 웃음을 행복을 전해주는 그런 이야기들에 고개를 끄덕이게되던. 원래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은근히 다독이던 이야기들에 재미를 느끼곤 했다.

 

그렇지만 하루키의 글에는 사실을 사실적으로 풍성하게 만드는 글솜씨는 뛰어나지만,  어떤 감정을 이끌어주는 이야기들을 찾지 못해서 조금 건조하다는 생각을 잔뜩 했다.

 

하루키의 책이 에세이도 있고 소설도 있는데 너무 성급한 판단일지도 모른다. 고양이라디오님의  조언처럼 에세이가 맞지 않은 사람도 있고 소설이 맞지 않은 사람도 있고 아니면 둘 다 영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또 이 한 권으로 부족할 수도 있다.

 

그래서 stella.k님의 조언대로 따르기로 했다.

 

" 암튼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도전하다 보면 읽게되는 것같아요. 다른 것도 다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렇다고 너무 조급해하진 말구요. 하루키 말고도 읽을 게 얼마나 많은데. 언젠가 그분이 오십니다."

 

언젠가는 오실 하루키사마를 위해 조금 자리를 비워두고 너무 깊이 생각하지도 너무 모른다 자책하지도 말자고 생각한다. 하루키신드롬이란거 나 하나쯤 모른다고해도 크은 사단이 나는것도 아니고. 단지 일본 문화를 배우고 싶던 마음에 조금 허전함을 남겨두는 것 뿐이라며. 앞으로 더 알아가자고 느꼈던 시간이었다.

 

ps. 갑자기 소환해버린 '고양이라디오님'과 'stella.k님'께 감사함과 미안한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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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02-07 16: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미안하기는요?
언젠가 하루키사마가 오신다니깐요.
뭐 벌써 임했네요.ㅋㅋㅋ

제가 지난 번에 말씀 드렸는지 모르겠는데
요즘 저는 1Q84 다시 읽고 있거든요,
조금 감탄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감성적인 부분이 부족하지만
그 시대 이슈나 사회적 현상들을 잘도 엮더라구요.
이전에 제가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입니다.
책을 워낙에 늦게 읽어 완독까지는 상당할 것 같습니다.
그 사이 다른 책도 읽어야 할 것 같고.
그래도 읽어보려구요. 하루키는 그 책을 5년에 걸쳐 썼다는데
저는 그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텐데 독자로서 읽어주는 게 맞는 것 같더라구요.^^

해피북 2017-02-08 09:36   좋아요 1 | URL
으흐흐~~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멋진 말을 해주셨는데 혼자 알고 있기 아까워서 허락도 안받고 적었는데 이리 유쾌하게 받아주셔서 행복한 아침입니다 ㅋ

그런데 IQ84가 5년에 걸쳐 탄생한 책이었군요! 책의 역사를 아는 순간 부터 더 살갑게 느껴지는 맛이 있으니 읽는 구절마다 얼마나 즐거우실지 짐작이갑니다 ㅎ 완독까지 기나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루키사마와 진솔하게 만났다면 그 시간이 마냥 부럽게 느껴지는데요. 그러고보니 마냥 하루키사마를 알려고하지 말고 책에 대해 조사도 해보고 이해하는 시간도 필요할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 저는 고양이라디오님이 무난히 접근할 수 있는 책들을 몇 권 소개해주셔서 기회가 될때 시작해보려고 해요 ㅋ댓글 정말 감사드리고요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북프리쿠키 2017-02-07 16: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상실의 시대때부터 그분이 오셨는데
이 책은 살짝 실망이었습니다.ㅎ최근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또 그분이 오셨어요~
흠 뭐랄까 집밥같이 질리지 않는 그만의 오리지낼러티ㅎㅎ
취향문제니 그 분이 안 오실수도^^;


해피북 2017-02-08 09:40   좋아요 2 | URL
ㅎㅎ 무수히도 많은 그분의 책 중에서도 오실때도 있고 안오실때도 있다니 왠지 위안이 되네요 ㅋㅂㅋ. 맞아요~ 이 책은 살짝 실망이었습니다. 또 시드니라는 책도 있는데 같은 마음이 드는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고요. 그러고보니 저희집엔 에세이류 밖에 없어서 소설책을 들여다볼 생각을 못했던거 같아요 ㅋ 저도 그 질리지 않는 집밥같은 맛을 찾아봐야겠습니다. ㅋ 댓글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달팽이개미 2017-02-13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 순간 폭닥 빠져 읽다가 또 어느 순간에 슬몃 발을 빼낸 작가이도 해요~ㅋ 슬몃 발을 빼낸 시간동안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뭐부터 만나면 저도 다시 그 분을 영접할 수 있을지 ㅎㅎ 흥미로운 리뷰였슴돠! ^ ^

해피북 2017-03-04 16:47   좋아요 1 | URL
ㅎㅎㅎ 순간 폭닥 빠져 읽다가 또 어느 순간에 슬몃 발을 빼낸 작가라는 표현이 크은~~ 위안이 되네요 ㅎ 달팽이 개미님을 포옥 빠뜨린 책은 어떤 책이고 또 슬며시 발을 빼게 만든 책은 어떤 책일지 궁금함이 생깁니다. 하루키씨의 명성 만큼이나 많은 분들에게 사연이 있는듯 한데 이런 이야기도 묶어서내면 참 재밌을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ㅋㅋㅋ 뭐. <제인 오스틴 북클럽>이라는 소설처럼 <하루키의 북클럽>내지 <하루키와 징검다리>라는 뭐 그런 이야기들이요 ㅋㅋㅋ
 
소설 속 영화, 영화 속 소설 - 영화, 문학을 만나다
이대현 지음 / 다할미디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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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먼저 볼까 책을 먼저 읽을까라고 딱히 고민해본 적은 없는거 같다. 영화를 보다가 좋으면 책을 읽었고 책을 읽고 좋으면 영화를 찾아봤으니까. 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굳이 따질 필요 없이 모두 냠....냠(글로 쓰니까 꽤나 잔인한걸!)

 

그러나 내가 읽어서 좋았던 원작이나, 영화가 있다면 그 내용이 똑같길 바랬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고 영화를 보면 원작에 충실해서 너무 즐겁게 볼 수 있었던거 처럼. 내가 좋아하는 부분을 그대로 그려주는 영화나 원작이 무척 좋았더랬다.

 

그런데 영화가 소설의 내용을 똑같이 그린다면 멍청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 이대현 씨다.

 

 


 

 영화 <인셉션>처럼  때론 그 영상의 창의성을 통해 글보다 섬세하고 생생한 심리와 의식까지 표현한다. 소설이 긴 문장으로 설명하고 묘사한 것들, 복잡하고 긴 사건을 영화는 단 한 컷의 영상, 배우의 표정, 소품 하나로 더 강렬하고 명징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만약 영화가 소설을 그대로 따라해야만 한다면, 많은 부분을 영상대신 글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 소설에는 소설의 언어와 스토리텔링이 있고, 영화에는 영화의 언어와 스토리텔링이 있다. 장르적 특성과 경계만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같은 이야기라도 서로 다른 작품이 된다. 둘의 차이를 단순 비교하면서, 어느 쪽이 낫다고 함부로 단정할 수도 없다. 소설은 소설이고, 영화는 영화니까, 그래서 우리는 소설도 읽고, 영화도 본다.(프롤로그)

 


 

소설은 소설의 언어와 스토리텔링이 있고, 영화는 영화의 언어와 스토리텔링이 있다는 말에 조금은 놀랐다. 원작이 있는 영화라면 어느정도 원작에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는 영화라는 특수성으로 장르적인 특성과 경계만으로 구성되어 진다는 것에 조금은 그럴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을 갖게 한다.

 

예를들어 저자가 제시한 영화들 중에서 <허삼과 매혈기>란 작품은 질타를 <마션>이란 작품엔 찬사를 했는데 나는 두 개의 영화 모두 부족하다 생각했더랬다. <허삼관 매혈기>는 어떤 내용을 그리고 싶어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영화가 되어버려서 아쉬웠고 <마션>는 원작의 깨알 재미를 모두 빼버려서 너무 심플한 영화가 되었다고 실망했는데 그런 부분까지 바랬다면 과욕이라는 저자의 날카로운 지적에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고나 할까.

 

 


 

 귤이 회수(중국의 화이수이강)을 건너면 탱자가 된다. 기후가 다르고 토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돼지간볶음을 순대로, 국수를 만두로, 간염을 뇌염으로, 상해를 서울로 바꾸기만 하면 귤이 그대로 귤로 다시 열리는 것은 아니다. 시대와 시간의 생략과 단축, 중요한 모티프의 포기,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부족, 내면화 하지 못한 배우들의 연기로는 영화의 허삼관이 소설의 허삼관이 결코 될 수 없다. (p24)

 

그러나 독자와 관객은 모두 과학자가 아니니 솔직히 이런 영화와 소설 앞에서 그럴 필요도, 이유도 없다. 얕은 과학적 지식으로 영화와 소설이 가진 상상력의 재미를 스스로 반감시키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하는그 상상이 어느 날 현실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미래의 사실'이라고 믿으면서 읽고 보면 더 짜릿하다. 어쩌면 과학은 그 엉뚱한 상상을 조금씩 현실로 만드는 학문인지도 모른다. 이미 많이 그렇게 했다.

 

영화 <마션>은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의 소설가답게 독백도, 대사도, 서술도 직설적이고 날렵하다, 감정의 숨김이나 은유도 없다. 그래서 이야기가 짊어지고 있는 무게가 화성의 중력만큼이나 가벼워진다. 그러면서도 500여일 동안 마크가 기록한 일지에는 미래에 우리가 현실로 만날 화성에 대한 관찰과 경험이 들어있다. 영상이라면 몰라도 이를 영화에까지 다 담아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과욕일 것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도 알고 있기에 욕심내지 않았고, 그것이 영화의 무게 역시 가볍게 해 사뿐히 착륙하게 만들었다. 거장은 거장이다.(p35)

 


 

 

그래도 말이다. 작가의 말처럼

 

 소설은 영상으로 표현한 이미지나 상상을 새롭고 구체적인 언어적인 서술로 풍성하게 만들고  플롯도 영화보다 훨씬 자유로워야 한다. (P173)

 

이렇게 풍성하게 만들어 놓은 작품에 (등장인물들의 생생한 모습에 빠졌다면, 풍성한 서술과 플롯에 흠뻑 즐거웠다면) 그 부분을 영상으로 볼 수 있길 바라는게 독자의 심정은 아닐런지. 왠지 이 책에는 작가와 감독에 관한 이야기는 잔뜩 있어도 그것을 바라보는 독자의 마음은 빠진듯 아쉬움이 남는다.

 

 

무튼 나는 똥꼬집이라서 내가 좋아하게 된 작품 (그게 원작이랄지 영화랄지)이 많이 변형되지 않는 선에서 나와줬으면 좋겠다. 사람마다 그 작품이 좋아진 계기가 있을터. 그런데 그 계기가 사라져 버린다면  왠지 김빠진 맥주가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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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2-04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컨택트 때문에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 다시 읽고 있어요^^ 각각의 장점으로 영화와 원작을 보는 건 독자이자 관객에게도 득이라고ㅎ 생각합니다. 시장 메커니즘이 끼어 들어있긴 하지만 좋은 작품을 둘다 볼 수 있는 요즘 환경이 재밌기도 하고요.

해피북 2017-02-06 09:49   좋아요 0 | URL
저처럼 외골수인 독자나 관객을 만나면 작가나 감독이 골치 아프시겠어요 ㅋㅋ 아갈마님 글처럼 양쪽을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재밌게 즐기는 여유도 찾아야겠습니다 ㅋㅂㅋ

그런데 저는 영화 컨택트를 집중해서 관람하지 못했거든요.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면 좀 더 재밌게 볼 수 있을까요? ㅎ

AgalmA 2017-02-06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의 재미가, 영화는 보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의 재미가 확실히 다르게 만들어진 게 느껴져요. 드니 빌뇌브가 구현하는 이미지성과 테드 창이 구현하는 논리성은 각각의 재미가 있어요^^
개인 취향차일 뿐 뭘 먼저 보고 본다는 건 큰 의미 없을 듯~
집중하지 못하신 건 미래 환상 부분이 계속 교차편집 되어서 피곤하셨던 게 아닐까 싶은데 그 점에서는 책도 비슷하실 걸요^^;;
내용상으론 테드 창이 좀 더 어렵죠; 과학, 철학, 언어학적인 걸 더 전문적으로 다루니까요.

해피북 2017-02-06 10:20   좋아요 1 | URL
캬~~아는 만큼 보이며 즐길 수 있다고 했던가요~~ 깊이있게 즐기시는 아갈마님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아.그리고 그게 과거가 아니라 미래였군욧! 어쩐지 계속해서 죽은 딸을 회상해서 이게 대체 무슨 연관인가 했어요. 실은 마지막까지 다 보진 못했거든요. 저는 영화에서 외계인에게 글을 가르치는 부분이 아마 중간이었던거 같은데요. 거기서부터 조금 흥미를 잃었던거 같아요. 영화 정보도 없이 막연히 외계인 영화라고해서 침공을 생각했는데 갑자기 심리적인 교감이 주를 이루니까 에이~~했던거 같아요. 다시 차분하게 영화도보고 책도 보고 해봐야겠어요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ㅋㅂㅋ
 
그림책이 좋아서 - 보통엄마가 만든 행복한 그림책 로드맵 그림책이 좋아서
제님 지음 / 헤르츠나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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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다면 가장 주고 싶은 선물은 책이다. 내가 즐겨보던 행복했던 시간이 담뿍 담긴 책 한 권을 선물해주는 것. 그 책을 통해서 아이 스스로 책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는 것. 어떠한 강요나 억압도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 그대로 받아들이며 맛보는 것. 바로 그것이라는걸 다시 생각해게 해 준 제니님의 그림책 육아서. 요즘 <포근하게 그림책 처럼>을 출간하셨던데 서둘러 만나보고 싶다.

 

‘ 우리가 가진 보물 중 어떤 것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가요? 저는 행복한 책읽기, 즐거운 책읽기의 추억을 물려줄 생각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고,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입니다‘(p19)

‘ 책 읽기에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있습니다. 어른들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어떤 기대를 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대가 없이 풍성하게 즐거움만을 만끽하는 책읽기가 되어야 합니다.(p34)

‘ 그리고 한 가지 더 신경 써야 할 일은 작가 살펴보기입니다. 정말 재미있는 책을 읽고 나면, ‘이렇게 재미난 책을 쓴 작가는 누구일까? 어느 나라 사람일까?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은 또 어떤 게 있을까? 작가의 면면이 궁금해집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런 과정이 계속 되다보면 그림책을 보는 안목이 생깁니다.‘(p34)


‘ 아이 때문에 시작한 그림책 공부가 오히려 저에게 큰 위로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림책 속의 짧은 글은 어른 책 못지 않은 깊이로 마음을 울립니다. 때로는 후회하고 반성하고, 때로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때로는 지금 삶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입니다. 아름답고 독특한 그림들은 또 어떤가요? 때로는 아름다움에 넋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익살스러움에 웃다가 심지어 눈물까지 흘립니다. 그리고 다양한 미술 기법에 놀라움과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하며, 그림 세례를 흠뻑 받아 마음속에 여러 감정이 넘실댑니다. 잘 만들어진 한 권의 그림책은 종합예술이라 해도 과장된 표현이 아님을 몸소 체험하게 됩니다.‘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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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2-04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인용문 마음에 다가오네요. 저도 아이들 어렸을 때 책읽어주면서 그런 생각 많이 했거든요. 전 책 읽고 나서 줄거리나 내용 확인은 안 했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한 책을 아이도 좋아해줬으면 하는 맘이 많았어요. 추천해줄 수는 있지만 기호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알게 됐지요 ㅎㅎ

해피북 2017-02-06 09:53   좋아요 0 | URL
ㅎ 저도 한때 아이들에게 책 읽어줬던 일이 있었는데요. 읽어줄때마다 자연스럽게 표정을 살피게 되고 반응하는 모습을 기다리게되더라고요. 제가 재밌게 읽어주는 책은 아이들도 신나서 소리지르고 하는 모습을 자꾸 바라게 되던 ㅎㅎ 저두 이 책을 읽으며 두번째 구절에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늦었지만 ㅎ 명절 잘보내셨나요? 올해는 명절이 빨리 찾아와서인지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있는거 같아요ㅎ

달팽이개미 2017-02-13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분 새 책이 나왔나봐요~~어서 장바구니에 담아야겠네용 ㅎㅎ 제목도 어쩜..포근하게 그림책처럼 이라니욧~>.< 한껏 기대가 됩니당 ㅎㅎㅎ
 

2월에 읽을 책들.

 

 

 

 

 

 

 

 

 

 

 

 

 

 

하시모토 나나미의 사랑하는 문학편에 보면 <노르웨이의 숲>의 배경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있다

 

일본의 아이돌 그룹이라는 그녀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도서관에 자주 데리고 다녀주신 덕분에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했다고.
 
그런 그녀가 고교 시절에 읽었던 <노르웨이의 숲>이 가장 사랑하는 책이 되었다고 한다. 멀리서 둥둥둥 울리는 북소리에 이끌려 여행을 떠났다던 하루키의 <먼 북소리>를 읽고 아나운서 자리를 박차고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던 손미나 씨나 어린 시절부터 공부보다 책을 더 좋아했는데 좋아하는 작가로 하루키 씨의 팬임을 자처하는 신카이 마코토 작가까지. 도대체 하루키 씨한테 뭐가 있길래 이다지도 다양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걸까?

내가 읽었던 책이라곤 <먼 북소리> 고작 몇 페이지뿐. 하루키 씨의 매력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데. 그래서 이 달은 기필코 하루키 씨의 매력을 찾아보리라 다짐 끝에 읽어 볼 책은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다. 제발~ 하루키 신드롬에 빠져드는 계기가 되기를....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사는 책이 있다면 바로 유홍준 교수님의 책이다. 지식을 지식처럼 전하지 않는 사람.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재치 넘치게 이야기해주시는 분. 함께 책을 읽으며 떠나는 여행이 즐거워 답사여행을 꿈꾸게 해주셨던 분의 책인지라. 돈이 없어도 쪼개고 모아서라도 장만하게 되는 책이다. 직접 싸인을 받아본 최초의 작가님이라는 사심깊은 이야기는 비밀!

 

 

 

 

 

 

 

 

 

                                
                                
우연히 그림책 한 권을 읽고 공감이나 위로를 받게 된다면 그림책은 더이상 아이들만의 책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사랑하게 된 그림책들에 좀 더 깊게 들여다보고자 조금씩 공부하는 중인데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의 이야기라니. 너무 궁금하지 않나. 그리고 방금 우연히 검색하다 찾게된 <그림책의 모든 것>역시 탐나는 책이다. 이 두 권으로 이 달의 그림 공부를 해야겠다.
                                                             

 

 

 

 

 

 

 

 

 

 

 

 

 

때로는 다른 이의 글에 이끌려 읽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0슬0님의 글이 너무 좋아서 이 책이 마구 읽고 싶었다. 냉이를 무척 좋아하셨다던 이웃님의 글에 입맛을 다시며. 꽃밥과 엄마. 밥과 엄마. 사랑은 위를 타고 온다는 러시아의 속담을 알려준 요하네라 마리의 글처럼 음식은 사랑 그 자체려나? 무튼 이 책도 이 달에 읽을 책이다.

               

 

 

 

 

 

 

 

 

 

 

 

 

아주 오래 전에 선물 받았던 책이다. 책장 한 켠에 소중하게 넣었는데 왠지 읽고 싶어 자꾸만 눈길이 가더라. 이 달에는 꼭 읽어야지. 영화를 즐기는 방법이 실로 다양함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을터. 음식과 영화라니. 그 조합은 어떨런지.

                                

 

 

 

 

 

 

 

 

 

 

 

 

어쩌다 어른에서 역사 강의를 너무 재밌게 해주셔서 책으로 읽으면 그 재미는 어떨런지 궁금해서 구입했다. 동생과 의기투합하여 읽어보자고 했는데 동생은 이미 박영규 저자의 < 조선왕조실록 >을 읽었기에 이 두 권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할터. 그 재미있는 부분도 옆구리 콕콕 찔러 물어가며 읽어봐야지. 내가 빨리 읽고 넘겨주길 목 빠지게 기다릴 동생을 위해서라도 제일 마지막에 읽어볼까나. 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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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모마일 2017-02-02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돌 그룹 멤버가 문학독서록? 평론집?을 저술했다니 신기하네요. ㅎㄷㄷ

해피북 2017-02-02 19:15   좋아요 0 | URL
아 흠...그러니까 하시모토 나나미가 평론집을 냈단 말씀이실까요? ㅋㅂㅋ 저는 그 부분까진 몰랐구요 저 프로그램에 출연해 심도있게 책 이야기를 다루는거 보고 참 단아한 외모에 마음까지 따뜻할거 같은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답니다^~^

캐모마일 2017-02-03 13:50   좋아요 1 | URL
아 제가 오해했나봐요 내가 사랑하는 문학편이 책 이름인 줄로요. 아이고 ㅎㅎ

해피북 2017-02-04 08:39   좋아요 0 | URL
ㅎㅎ 오해하실수도 있죠~^^ 캐모마일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고양이라디오 2017-02-03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어떨지 궁금하네요ㅎ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를 읽고 하루키에 빠지기에는 부족한 거 같습니다만ㅎㅎㅎ 2월에도 즐독하세요~^^

해피북 2017-02-04 08:42   좋아요 1 | URL
캬~~~ 맞아요 고양이라디오님 ㅎㅎ 라오스를 다 읽은 지금 ‘흠~~이걸로는 상당히 부족한대?‘하는 심정이랍니다. 지난번 고양이라디오님의 글에서 봤던 책 ...제목이 뭐였더라 바다 채소 기분 요거들어가던 ㅋㅋ 그거 읽고 싶었지만 집에 있는 책부터 시작했거든요. 무튼 앞으로갈길이 먼거 같아요
저두 조선왕조실록이 무척 궁금한데 다 읽으면 소문낼께요~^^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고양이라디오 2017-02-04 08:52   좋아요 0 | URL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입니다ㅎ 그 책은 좀 더 마음에 드실려나 모르겠습니다ㅎ 장편 <해변의 카프카> 나 단편 <렉싱턴의 유령>, <도쿄기담>, 혹은 에세이 <먼 북소리> 등으로 첫발을 띠시는 것도 좋을것같아요^^

해피북 2017-02-04 08:59   좋아요 1 | URL
우앗! 톡 건드리기만 해도 술술술 나오는 고양이라디오님의 내공이 무척 부럽습니다 ㅎㅎ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 키스>! 이렇게 멋진 제목을 잊어버리다니요 나이는 역시 ㅜㅜ ㅎ. 소개해주신 책들 차분히 찾아봐야겠어요. 그렇지만 제가 <먼북소리>가 첫 책이었는데 ㅋㅋ 에세이 보다는 소설쪽으로 많이 살펴볼까합니다. 댓글 감사드리고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고양이라디오 2017-02-04 10:28   좋아요 1 | URL
전 하루키 팬이라서요ㅎ <해변의 카프카> 에 전 빠져들었어요ㅋ

stella.K 2017-02-03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초기엔 하루키 책을 몇 권 읽다 안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굉장히 유명하잖아요. 그러니까
하루키를 연구해 놓은 책이 그나마 흥미가 가더라구요.
<얼마전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었는데
거기 보면 자신이 어떻게 글을 쓰는지가 나와요.
그러니까 그 사람을 좀 이해하겠더라구요.
그러고나서 몇 년 전 읽다만 <1Q84>가 다시 읽혀지더라구요.
솔직히 그 책 안 읽히는 건 아닌데 그다지 열심히 읽어야겠다는 생각 안 들었거든요.
두껍긴 대따 두꺼워 전열을 불태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암튼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도전하다 보면 읽게되는 것 같아요.
다른 것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렇다고 너무 조급해 하진 말구요.
하루키 말고도 읽을 게 얼마나 많은데.
언젠간 그분이 오십니다.ㅋㅋ

해피북 2017-02-04 08:55   좋아요 2 | URL
앗~~~! 너무 비슷한 감정이라 댓글도 몰입해서 읽어버렸어요ㅋㅋ
워낙에 많은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작가라서 그 궁금함과 제목에 이끌려 책을 몇 권 구입했는데 가만보니 에세이류만 잔뜩있고 소설은 한 권도 없더라고요 ㅎ 어떤분이 에세이가 맞지않으면 소설을 읽어보라고 하던데요 ㅎ 어제 라오스를 다 읽고나서 역시 에세이로는 부족하구먼 했답니다.

ㅎㅎ 그런데 ‘하루키 말고도 읽을 게 얼마나 많은데 언젠간 그 분이 오십니다‘란 글귀에 왜이리 안심이 되는지요 ㅎㅎ 큭큭거리며 맞아맞아 하게 되네요 따뜻한 댓글 ㅋㅋ 정말 감사합니다 크~~은 위로가 되었어요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미식견문록 (문고본) 요네하라 마리 특별 문고 시리즈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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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차려진 음식을 한 입 떠먹는 순간 맛의 평가가 끝나는 것처럼, 책도 한 페이지를 읽어보면 책의 평가가 끝나버리곤 한다. 재밌는 책일지 진부한 책일지 때론 무슨 내용인지 알아채지 못하고 끝나버릴지 판단이 서곤한다. 그러나 그중 10% 정도는 오판단으로 자칫 소중한 책을 던져버릴뻔 했던적도 있음을 고한다.

 

명절에 이불에 폭 파묻혀 읽기 시작했을적에 천천히 아껴가며 읽자고 생각했다. 요네하라 마리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된 날이기도 했고 워낙에 평판이 자자해서 그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었기 때문인데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하여 정신을 차려보니 그만 중간쯤 당도해 있음에 화들짝 놀랐다.

 

첫 페이지부터 재밌었다. 제목이 미식 견문록이라고 해서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닌 기행문쯤으로 짐작했는데 그것보다는 음식에 기원을 찾아 이야기를 파헤쳐 나가는 솜씨가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의 뿌리를 찾아 수없이 많은 사전에 대한 언급을 할때면 김연수 저자의 <소설가의 일>에서 사전에 관한 이야기들이 떠오르기도 했고 음식에 곁들인 재미난 일화를 읽을땐 <내 밥상위에 자산어보>를 쓴 한창훈 저자가 떠오르기도 했다.

 

뛰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하여 바깥의 어스름함에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번역자의 소감을 읽고 있었다. 마지막장 까지 즐겁게 읽고 책을 덮으며 이 책은 첫 시작부터 마지막 번역자의 소감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것이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이 책을 다 읽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을 쇼지 사다오라는 '베어먹기 시리즈'의 저자가 '뜻밖의 음식사'라는 타이틀로 해설을 다 해버리고 말았다. 어쩜 내가 하고 싶던 이야기를 조목조목 재밌게도 써 놓으셨는지! 그러니 어쩌랴. 이 글을 옮길 수밖에!

 

요네하라 씨는 '안심되는 사람'이다.

그리고 '듬직한 사람'이다

또한 '푸근한 사람'이다

내 멋대로 단정해버렸지만, 실은 나는 한 번도 요네하라 씨를 만난 적이 없다. 그러나 요네하라 씨가 쓴 글을 읽고 있으면 언제나 그런 생각이 든다.

요네하라 씨라면 언제 어디서 어떤 궁지에 몰리더라도 독자들은 안심할 수 있다. "요네하라 씨니까"하고 안심할 수 있다. 물로 외모나 체격을 보고 하는 말이 아니다. 요네하라 씨의 글은 푸근한 '어머니 말투'를 느끼게 한다. 마치 '어머니가 자식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아무튼 어머니가 들려주시니까. 하고 아이들은 안심하고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처럼 독자들은 어느새 자식이 되어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사이, 이 책 한 권을 다 읽는다.

듬직한 어머니는 어떤 곤경에 처해도 끄떡없다. 첫 장 「닭이 먼전 달걀이 먼저냐」에서도 요네하라 씨는 곤경에 처한다. 사람들은 대개 크게 당황할 테지만, 이런 엄청난 위기에서도 요네하라 씨는 약간 당황할 뿐이다. 국제 문제와 관련된 통역 때, 발언자가 한 말의 의미를 몰라도 잠시 당황 했을 뿐 금방 정신을 가다듬고, 제목대로 이야기를 닭과 달걀로 옮겨가고 병아리가 불쌍했던 이야기로 옮겨간 뒤, 닭이 불쌍하다고 하다가도 이 또한 금방 툭툭 털고 일어나 우적우적 먹어대기 시작한다.

이즈음에서 아이들은 어머니의 꿋꿋함에 푹 빠진다. 어머니만 따라가면 안전하다며 다음 장을 넘기게 된다. 이 책 한 권에는 온통 먹는 애기들만 37편이 나온다. 한 얘깃거리로 시작해서는 늘 의외로 전개되며 어느 때는 헛소문, 뜬소문, 뒷소문을 들려주지만, 결국에는 깊이 있는 지식을 보여준다.

어느 장이건 지식이 넘치지만, 그 지식은 숨막히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 한 가락이 되니, 독자는 ' 요거 한번 써먹어야겠네"라고 할 만한 이야깃거리 서너가니는 금방 수확하게 된다<p268~269>

 

쇼지 사다오 씨의 말처럼 이 책은 펼치는 순간 어느새 다 읽게 된다. 우화와 신화가 똬리를 틀고 역사와 일화가 뒤썩여 원래 있었던 하나의 이야기 덩어리 같은 느낌에 몰입하다 보면 러시아의 속담도 감자의 수난도 터키 꿀엿과 철갑상어 그리고 대단한 먹성에 관한 이야기들도 너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책 후반에 실린 동생에 관한 이야기.  동생의 이름이 '우이치'라고 했는데 응아라는 발음과 비슷해 많은 놀림이 있었다던 일화와 먹성 좋은 동생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가 즐거웠다. 그 동생이 <언니 마리>라는 책을 최근에 출간한 것을 발견하고 빨리 읽어보고 싶어 서점에 뛰어가고 싶은 심정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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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01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리 여사와 친해지면 몇 시간 내내 수다를 떨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해피북 2017-02-02 17:07   좋아요 1 | URL
ㅎㅎㅎ 수다를 몇 시간 떨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cyrus님께 들으니 왠지 큭큭거리게 됩니다. 아. 그러고보니 제가 늦게 알게된 작가님이신가봐요. 다들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는걸 보면 말이죠 ㅎ 늦게라도 알게된걸 감사하게 생각해야겠죠^^ 말씀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후 시간 보내세요^^

2017-02-01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02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17-02-02 0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네하라 마리 책은 한번도 못 봤네요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기는 하네요 책 제목으로 보면 맛있는 음식 이야기일 것 같은데 그것보다 음식 역사군요 음식과 거기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습니다


희선

해피북 2017-02-02 17:12   좋아요 0 | URL
오~ 저는 이름도 처음 들어봤는데요 ㅎㅎ 음식에 깊은 역사..도 맞지만 왠지 깊은 이야기보다는 재치있는 이야기라고 해야 좋을거 같아요 ㅎㅎ 제겐 꼭 맞는 좋은 책이었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희선님도 요네하라 마리를 만나보시길 바래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ㅎㅎ

2017-02-13 2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