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읽고싶은 책이 대출중이라서 예약을 걸어놨었는데 빌려가라는 문자가 와서 기쁜 마음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더랬다. 예약된 책은 이웃님의 리뷰가 너무 좋아서 읽고 싶었던<혼자서도 잘 먹었습니다>와 요즘 집을 몽땅 비워내고 싶은 마음을 가득담은 <궁극의 미니멀 라이프>다.

 

 

도서관에 도착 후 예약된 책은 일단두고 다른 책들을 살펴보려 책장 사이를 누벼보았다. '오호! 도서관에서 보기 힘든 만화책이 있다니 대박~~'이렇게 마음속으로 소리를 지르며 <어제 뭐 먹었어?>두 권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사진 정리하다 보니 <어른의 맛>도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다음에 데려와야 겠다는.

 

그리고 시공사디스커버리 총서 중에서 '모네'편을 읽고싶었는데 도서관에 있어서 사진으로 남겨둔다. 훗날 잊지 말고 빌려야겠다.

 

그리고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이랄지 책에 관한 책이야기 코너에서 빌리고 싶은 책도 많았고

 

 

그림책에 관련된 책도 많아서 한동안 빌려 읽기만 해도 벅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관에서 사진 찍을 때 무음 사진 어플이 꽤 도움이 되었는데 마음껏 사진 찍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무튼 책장 사이사이를 돌면서 어떤 책이 있는지 탐색하는 것만으로도 참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다 빌려올 수 없어서 어떤 책을 빌릴까 내심 고민하는 시간도 즐겁고.

 

고민고민하다가 <어제 뭐 먹었어?>1~2권, <그림책은 작은 미술관>과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을 빌렸다. 그냥 인터넷으로 검색했으면 <그림책은 작은 미술관>이란 책은 발견하지 못했을텐데 도서관에 잘왔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신랑 대출증까지 해서 여섯 권을 담아왔다. 더 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지난번 7권을 빌려서 3권 반납 후 다시 여섯 권을 빌려오는 거라서 열 권이 꽉차버렸다. 마음같아선 일주일에 한 번씩 빌려오고 싶다는 생각인데. 집에 있는 책도 읽어야하는데 빌리고 싶은 책도 많고 어떻게 해야 하나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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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03-20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좋은 책이 많네요^^

해피북 2017-03-22 02:01   좋아요 0 | URL
네 세실님 좋은 책이 너무 많아 행복했던 하루였답니다 ㅎ 댓글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17-03-20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가셨군요. 즐거운 나들이 시간이었을 것 같아요.
저도 도서관에 자주 가요. 예전에는 집앞이라서 무시로 자주 갔고요. ㅎㅎ
요즘은 문자 받으면 가는데, 저도 예약 문자랑 희망도서 문자 자주 받지요^^
물론 반납 안내 문자도 많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해피북 2017-03-22 02:04   좋아요 0 | URL
네~~단발머리님 정말 즐거웠어요 ㅋㅋ 예전에는 도서관이 멀고 가기 힘들어서 책을 대부분 구입했는데요. 그래서인지 도서관에가도 필요한 책이 대부분 집에 있어서 대출할 책도 별로 없고 신나지않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사정상 책 구입을 자제하고 도서관에서 대출하다보니 도서관이 멀어도 가는 길이 즐겁고 신나더라고요~~도서관의 매력에 흠뻑 빠진 요즘이 행복하기만 합니다 ㅎㅎ

cyrus 2017-03-20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달 초, 중순에 도서관 비치도서 목록이 공개됩니다. 그거 보고 나면 도서관에 가고 싶어져요. 내가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빌려갈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해요. ^^;;

해피북 2017-03-22 02:08   좋아요 0 | URL
ㅎㅎ 왠지 cyrus님의 모습하고 어울리지 않아서 더 귀여(?)우신걸요 ㅋㅋ 이런 표현이 적당한지 모르겠어요 ㅎ 왠지 그 마음에 공감이 팡팡가면서 지난번에 마져 대출하지 못한 책을 책장 깊숙이 밀어놓고 왔던게 생각이 났어요. 대부분 책 잘보이라구 앞으로 끌어당겨놓구 오는데요 정말 읽고싶은데 권수에 제한이 걸려서 안되는 책인지라서 다음주에 빌려야지 하면서 안으로 쑥~밀어넣구 왔다는요 ㅋㅂㅋ

2017-03-20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2 0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팽이개미 2017-03-25 0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비명이 이곳까지 들려오는듯해요 ㅎㅎ공감공감합니당!>.<

2017-03-25 0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카페라는 팟케스트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호랑이에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하셨는데 책을 쓰시게 된 이유를 묻자 영상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본질까지 담아낼 수 없어서 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는.

 

지난번 영화로 먼저 보게 된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을 보고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대략적으로 비슷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지만 영화에서 느낀 부분과 책에서 느낀 부분은 분명 달랐음을 느꼈다.

 

갑자기 뇌종양 4기 판정을 받은 주인공 앞에 도플갱어처럼 자신과 똑같이 생긴 악마가 나타나 하루에 하나씩 이 세상에서 물건을 없애면 하루치의 생명을 연장해준다는 제한을 한다.  그렇게 휴대폰, 영화, 시계, 고양이 순으로 물건이 사라져가면서 주인공은 그 물건들과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들을 떠올리게 된다는 이야기로 영화를 보며 생각했었다. '아 나에게도 이렇게 소중한 추억이 많았구나'라며 위안을 얻고 있음이라고 느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단순히 추억을 떠올리는 행위가 아님을 느꼈다. 주인공이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은 소멸을 뜻하는 게 아니라, 다른이의 삶 속에서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주인공과 함께했던 추억들로 그들의 삶에 조금쯤 균열이 생기고 아파하면서 그 추억을 소중히 간직한다는 것. 그 추억들로 인해 그가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영원할 수 있음을 느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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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트신이 끝난다. 화면이 암전된다. 엔딩롤이 올라간다. 내 인생이 영화라면, 나는 엔딩롤이 끝난 후에도 누군가에 기억속에 남아있는 영화이고 싶다. 작고 밋밋한 영화일지라도 그 영화에서 위안과 격려를 받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엔딩롤 후에도 인생은 계속된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내 인생이 계속 이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p111)

 

사람에게 '죽음'이라는 그림자만큼 두려운 게 또 있을까. 그러나 그 죽음의 그림자는 삶을 맺은 사람들에게 반드시 찾아올 수 있는 사실임을 환기 시키며 그러므로 삶이 더 찬란해질 수 있다는 주인공의 이이기가 마음에 콕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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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도 반드시 끝이 찾아온다. 끝난다는 걸 알지만, 그런데도 사람들은 사랑을 한다. 그것은 삶도 똑같을지 모른다. 반드시 끝이 찾아온다. 그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사랑이 그렇듯이 끝이 있기에 삶이 더더욱 찬란해 보이겠지'(p78)

 

영화가 마음에 들면 책이 마음에 들지 않고 책이 마음에 들면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일이 많았는데 영화와 책이 서로 못다 한 부분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서 꽤 만족스러웠다. 더욱이 팟캐스트에 출연했던 어느 작가님 말씀처럼, 영화에서 미처 담아낼 수 없던 주인공의 속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부분들로 꼭 원작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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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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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다섯 시간만에 다 읽은 듯하다. 그만큼 흡입력도 좋고 속도감도 있고 또 반전도(개인적인 생각) 있다.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을 두고 제보자와 기자의 만남 속에 낱낱하게 파헤쳐진 진실들(여기에 반전이 있다는). 여론이 어떻게 조작되는지 그로인해 어떻제 조직되는지 또는 와해될 수 있는지를 짧지만 강렬하게 볼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이 소설을 덮으며 예전 같으면 소설일 뿐이라 치부할 수 있지만 요즘은 꼭 소설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연이어터지는 박근혜 최순실 사건과 속속들이 밝혀지는 진실덕분에 충분히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임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더욱 걱정스럽다.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눈은 있는지. 내게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지. 어떤 정보를 취하고 버릴것인지. 어디까지 진실로 볼 것인지. 커다란 숙제가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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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뭐 먹었어? 2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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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1권보다 2권이 더 재밌게 읽었다. 특히 토마토로 국을 끓인다던지, 뿌리채소로 국을 끓여내는게 어떤 맛일까 싶은 호기심과 잘 접하지 못했던 오크라,양하,폰즈소스,명랑전샤워크림딥 등에 궁금증이 생긴다. 그리고 조금씩 먹을 양만큼 반찬을 만드는 일본식 문화를 보며 또 반성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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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개미 2017-03-25 0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성을 하게 만드는 요섹남들~흥미로워요 ㅎㅎ

해피북 2017-03-26 18:00   좋아요 0 | URL
ㅋ 정말 요섹남이예요~~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거같아요. 지금 4회 읽어야하는데 자꾸 아껴 읽고싶어지는거 있죠? 달팽이개미님두 기회되실적에 함 만나보시길요^~^
 
어제 뭐 먹었어? 1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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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발견한 요리만화책.설레이는 마음으로 보다가 남자들에 이야기라는게 조금 놀랐지만, 읽을수록 함께 살아가는 사람사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거기다 퇴근 후 싸고 신선한 재료로 장을 봐다가 뚝딱거리며 음식을 만들어내는 솜씨에 감탄과 반성이 되더라는. 한가지 반찬도 힘겨운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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